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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지만 무섭진 않은... | Mystery + (정리중) 2006-09-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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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자매 탐정단

아카가와 지로 저/이선희 역
이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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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길치인 19살 장녀 아야코, 똑부러지고 자신감있는 열일곱살 차녀 유리코, 그리고 짠내 물씬 풍기는 야무진 막내 다마미. 어머니 없이 아버지랑 사는 이 세자매, 어느날 아버지는 출장을 가시고 집에 불이 나 홀랑 다 타버린다. 그런데 아버지의 옷장에서 나온 임신한 여자의 시체. 출장을 가셨다는 아버지는 연락도 없고, 이 세자매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살인범을 찾아나선다. 그러던 와중 유리코의 친구 엄마는 불륜발각에 살해당하기 까지...

그렇다고 정신없거나 긴장감이 고조되거나 그러진 않는다. 아버지가 살인범으로 몰리는 와중에도 이 세자매는 기죽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마치 게임을 하듯 풀어나간다. 게다가 순결함이 더렵혀지는 직전에 구출 - 언젠가 우리나라의 순정만화와 일본의 순정만화가 다른 점들중 하나는 여자주인공의 순결이 운운된 적 (한국 순정만화는 억울하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일본 만화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나?)이 있는데 - 되기 까지...

아카가와 지로는 우리나라 추리독자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삼색고양이 시리즈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는데, 그 시리즈가 그냥 가볍게 읽을만한 코믹추리물인 것 처럼 이 시리즈도 그렇다. 그런데, 본격추리물을 읽고나서 그럴까? 좀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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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 Mystery + (정리중) 2006-09-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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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돌원숭이 1

제프리 디버 저/유소영 역
노블하우스 | 200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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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네번째이다. [본 콜렉터(The Bone collector)], [코핀댄서 (The Coffin dancer)], [곤충소년(The Empty chair)], 그리고 [돌원숭이 (The Stone Monkey). 이제는 또 어느지역에서 어떤류의 살인이 어떤이에 의해 저질러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또 어떤 반전이 몇번 (^^;;;)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엔 중국의 소니 리란 형사가 링컨 라임 이상의 비중으로 등장한다. 현장과 증거와 같은 구체적인 자료만을 다루는 법의학과 직관과 탐문 (그러고 보면, 동서양의 대칭으로 보지만 사실 하드보일 탐정과 그리 다를 바는 없다. 한의학과 풍수를 다루는 것 외에...하지만 사실 그 이상이 있다. 사물을 보는 가치관과 인간됨이, 마치 동양화의 여백인양 여유롭다, 냉소적이지 않고...)의 만남이다.

링컨 라임이 호감을 가진 인물 (The Coffin dancer에선 아멜리아 색스가 이때문에 질투도 했고)들은 있었지만, 그리고 선한 인물의 희생으로 가슴이 같이 아픈 적은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의 이 인물은, 다소 서양인의 관점에서 그려진 인물이라 어딘가 어색한 점이 없진 않았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해설에선 성룡을 비교했는데, 그보단 지적이고 덜유머스러우며 보다 진지하다.

제프리 디버의 소설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인기를 끄는 것은, 반전에 반전을 세밀히 구성하는 작가의 머리뿐만 아니라 가끔은 줄긋고 명심하고 싶은 인생의 진리를 한단면으로 보여주는 것에 있기도 하다. 영민하면서 재주많은 돌원숭이의 이야기. 그리고 소니리의 이야기. 도교의 가르침이 현재의 나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의사를 만나 새로운 시술을 받으려는 시도와 아멜리아의 반대, 그리고 선한 이의 죽음과 함정 등의 패턴이 반복됨은 조금 식상하다. 이 다음편인 [The vanished man]은 끝내준다고 하는데, 정말 기대만빵이다.

이전작품들에 비해 조금 재미가 떨어져 별하나를 깍았지만, 이건 상대적일뿐 그 어떤 범작보다 낫다.

p.s: 원서로 봤다면 의아해했을 용어들이 많았다 (스네이크 헤드 등... ). 앞으로도 좋은 번역, 기대된다 (^^).

[인상깊은구절]
...아들에게. 내인생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충만했단다. 이제 나는 늙고 병들었다....네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었다. 살아오면서 얻은 모든 교훈들..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진실은 변하지 않지만 진실에 이르는 길은 미로와 같아서 인간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 헤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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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le 하지만 probable하지 않은... | Mystery + (정리중) 2006-09-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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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프

이종호 저
황금가지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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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le, 형용사로 (발생)가능한,

Probable, 형용사로 있음직한, 논리적 개연성이 있는

추가설명, possible은 사람을 주어로 쓰지 않는다. 이때 probable을 사용한다...가 있지만, possible과 probable의 뉘앙스는 다르다. 소설 (fiction)은 possible한 이야기가 아니라 probable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말한다.

이 소설 [이프]는 이런 관점에서 볼때 possible한 논리 - 최면과 트라우마 치료 - 를 기반으로 했지만, probable하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개별모니터에 관찰, 그리고 최면이나 암시적인 방법이겠지만 특정인물에게만 보이는 영상과 메세지, 환영, 릴레이 목격 등은 심령소설이면 그렇구나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후반부의 의학적 논리를 주장하는 것을 알게된 시점부터는 그다지 신빙성있게 보이진 않는다.

재미 또한 글쎄... 이 책을 읽은 인물들은 다들 차세대 미디어인 이메일을 이용한 [링]의 복제품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아마도 식스센스처럼 억하는 반전을 노렸음직한 도엽의 가족들 이야기 또한 글쎄 김빠진 맥주 같은 기분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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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섯개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는 사람, 진나이 | あなたやっぱり 2006-09-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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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저/양억관 역
작가정신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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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참 웃기다.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 누구랑 닮았다고 하면 좋아하고, 심지어 차세대 누구누구라고 스스로 소개를 하지만, 각자는 그런 카테고리에 묶임에 강력반발한다.

이 작품은, 장편소설인척하는 단편소설집이란 말에 걸맞게 등장하는 인물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리도 시간순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인물은 진나이. 이 사람은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다. 갖가지 모순되는 궤변을 술술 풀어놓고 억지를 부리고 이성에 맞지않는 행동을 하지만, 답답하지도 짜증이 나지도 않고 신기할 뿐이다. 보는 것 자체가 왠만한 별다섯개 영화 이상의 재미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이 인물이 남들보다 낙관적인 인생을 살았는가, 그건 아니다. 원조교제하다 들킨 아버지를 가격하고 복수를 했다며 후련해 하는 인물. 또 그렇다고 남의 인생을 보고 재미를 느끼는 것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첫번째 뱅크. 은행마감시간이 가까워 은행문을 닫으려는데 진나이는 고집을 부려 가모이와 함께 은행으로 들어간다. 순간 양복을 입은 은행강도 2명이 나타나고 은행직원과 고객들은 강도들이 나눠준 가면을 쓰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눈이 안보이는 나가세는 청각에 의존해 이들 강도단과 인질간을 분석하는데...

흥미로워 한 편의 추리단편으로 구성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참, 진나이는 그 와중에 강도단이 든 총이 진짜인지 테스트도 하고, 긴장을 푼답시고 노래까지 부른다.

두번째 칠드런. 뭔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에 쌓여있던 진나이. 가정법원 청소년 사건 담당 조사관이라는 공무원이 되어있다. 역시나 주인공은 진나이지만, 화자는 다른 평범한 인물이다. 동료인 무토는 책을 훔친 부자집 아들과 사업가인 그의 아버지를 면담하고는 진나이가 건네준 책으로 숙제를 내준다. 역시나 범죄사건이 얽혀있지만, 어둡지만 않다.

진나이는 그 와중에도 화장실 낙서를 뻬낀 메모를 책 안에 끼워넣는다.

세번째 리트리버.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눈이 안보였던 나가세. 그의 맹도견 베스를 질투하는 여자친구 유코의 이야기이다. 진나이의 짝사랑 고백을 위해 동원된 이들. 짝사랑 고백이 보기좋게 거절당하고선 ''나는 특별한 인물이니까 이런 실연의 순간에 세계가 정지해버린거야''라고 또(!!!) 착각하는 진나이로 인해 또 하나의 범죄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보면 진나이의 호통에서 부터 이미 작가는 실마리를 심어놓은 셈. 어떻게 보면 똘아이인 것 같은 진나이. 가장 단순하게 보니까 문제들이 다 풀리는 걸까?

네번째 다시 칠드런과 다섯번째 인 쯤에 이르면 사실, 일본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는 감동강요를 위한 다소 인위적 연결이 걸린다. 하지만, 이만큼 재미있기도 어려우니 패스!

그런데...우리는 언제부터 어린아이라고 불리우지 않는 것일까? 중학교? 13살?

하지만 난 가끔 아직도 내가 육체적, 생물할적 나이보다 훨씬 어린 정신적 나이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그만의 정의(definition)을 보여주어 어른들이 그 단어를 맞추는 게임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마다 방청객이며 출연진이 박장대소를 한 것은, 웃기다기 보다는 아이 눈에서 보는 세계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었다.

난 다른이와 다르다고 말하지만, 다른이와 다른 철학을 주장하거나 나의 세계와 가치관을 설명할 수 있을까? 별 한개의 재미도 있을까 회의스러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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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영국판 그리고 헐리우드판 속고 속이고 | Mystery + (정리중) 2006-09-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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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이 저/송흥빈 역
해문출판사 | 200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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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에 1964년 숀 코너리 (Sean Connery) 주연에 영화로 만들어져 해피엔딩 처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뭔지가 너무나 궁금하여 구글을 뒤적였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뇌쇄적인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Woman of Straw가 되었다. 영화 카피로는 It''s so easy to set a file to a woman of straw라고 되어있었다. 작품속에서 앤톤은 노년기이지만, 영화속에서 숀이 맡은 배역은 억만장자인 자신의 큰아버지 내지는 작은아버지의 유산을 노리는 것 이상의 증오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로 나온다. 소설에서 촛점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으나 품위있는 힐데가르데에게 있다면, 영화 속에는 요염덩어리인 지나 롤로브리지다를 이용해 욕심을 채우는 앤토니 리치몬드 (그렇다. 여기선 성이 같다)에게 촛점이 모아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후반부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던 나는, 어떤 이의 영화 리뷰를 읽고선 속이 후련해 질 수 있었다. 언제나 죄인은 처벌을 받는 헐리우드식 결말과 내가 영 적응이 안되는 프랑스식 드라마 구성의 차이라고나 할까.

지푸라기 여인. 쉽게 조정될 뿐 아니라 작은 불에도 파르르 타버리고 흔적도 남아버리지 않는 지푸라기. 맨처음 덫을 놓을때까지는 그리고 덫에 걸리는 것 까지 볼 때는, 흥미진진할 수 있었다. 과연 걸릴까 말까 하는 호기심에...하지만, 그 이후의 내용은 전혀 즐겁지 않다. 앞에선 너무나 당연한 이들이 나중에 목을 죄어오는 치밀함을 보일땐 더더욱.

그러게 누군가를 속일때에는 자신 이외엔 누구도 믿지 말았어야.... 제프리 아처의 [한푼도 용서없다 (DMS판 제목) 또는 [한푼도 더도말고 덜고말고 (해문판 제목)]은 경쾌한 속고 속임이었는데, 이건 씁쓸하다.

아, 프랑스판과 영국판, 헐리우드판의 속고 속임이라...국민성이 여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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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맛 | Commentary 2006-09-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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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오만과 편견


기타 제작사 | 200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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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도판 [오만과 편견]은 BBC의 [오만과 편견]과도 다른 맛이며 키이라 나이틀리의 [오만과 편견]과도 다른 맛이다. 우선, 베네트씨의 톡톡 튀는 재치있는 대사는 원작 그대로 살렸으며, 콜린 퍼스의 진지한 맛과도 다른 로렌스 올리비에의 오만한 모습 또한 마음에 든다. 그리어 가슨이란 여배우는 맨처음 그다지 아름답거나 눈에 띄지 않았지만, 특유의 웃음짓는 얼굴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라 계속해서 여운을 남긴다 (얼굴이 여운을 남기다니...) 흑백이라 그녀들의 아름다운 옷들은 확인할 수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드라마는 감칠맛 난다. 단, 번역을 개떡같이 해서 리디아가 언니가 되질 않나 고유명사를 그대로 번역하질 않나...해피엔딩을 중시여기는 헐리우드적 버전이라, 캐서린 드 버그에 대한 새로운 버전 또한 그런대로 괜찮다. 로맨틱 코메디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어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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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 Our spanish love song 2006-09-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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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묘한 이야기

송준의 편저
씨앤톡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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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건져올린 무서운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워크샵을 가게 되어 여러사람들이랑 밤에 무서운 이야기나 하려고 사들인 책인데, 사실 내가 겪은 것도 아니고 남이 겪었다고 말하면서 무서워하기엔 좀 호흡이 짧아 활용하지 못했다.

내용이 정말 기묘하거나 신빙성이 있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 실화로서 무서운 이야기라면 이야기를 하는 화자에 대한 동조의식이 강해야 진짜 무서운 법이라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간단히 웃어넘기기엔 세상일들이 모두 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 중간에 나온 공장벽에 살인된 시체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사고를 많이 당했다는 것은 뉴스와 신문을 통해 아주 짧게 소개된 실화가 있다 - 그 많은 미신들이 아무 이유없는 무지때문으로만 생겨났다고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새집에 들어올떄 손없는 날 - 마침 이번달이 윤달이라 귀신들이 놀러간다는 달이라나 - 고사떡에 절했다.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나을 것이란 생각에...



p.s: 복숭아 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는 것은 귀신과 관계가 있다기 보다는 옛부터 ''도화살''이라 하여 바람을 피우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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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긴다이치>지나가는 사람 3 | Mystery + (정리중) 2006-09-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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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팔묘촌

요코미조 세이시 저/정명원 역
시공사 | 200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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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도]나 [팔묘촌]이란 제목은 낯설지 않았다. ''추리드라마가 무엇이다''를 잘 보여주고 있는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 기법이나 배우의 덕이라기 보다는 시나리오가 든든하게 짜여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드라마 중에서 [트릭]시리즈를 보았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 황금에 눈이 어두워 8명의 무사를 살해한 이들은, 황금은 찾지 못하고 저주를 맞게 된다. ''죽음은 반드시 셋이 온다''는 서양의 속담처럼... 성격이 기괴한 다미지가의 요조가 살인극을 저지르고, 그의 아들로 밝혀진 ''나'', 타츠야가 20여년이 흘러 대를 이으러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가 돌아오면 ''피바람''이 불것이라는 경고와, 그가 없으면 대를 이을 조카를 미워하는 가족들. 그리고 기괴한 독살사건이 펼쳐지면서, pair로 묶인 한쌍 중 한명이 선택되어 죽어나간다.


 


중간에 화자이자 사건의 주인공인 ''나''는 긴다이치 고스케가 수사를 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함을 말해주는데, 이 작품에서의 긴다이치는 맨나중 모든 이가 다 죽고 나간 뒤 "나는 이미 범인을 알고 있었습니다"란 말로 염장을 지르는 등, 김전일이 있었기에 살인사건이 난다는 비난을 여실히 재현 - 아니지, 할아버지니까 먼저지 - 해주고 있다. 추리수사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해설처럼 보물을 찾는 위험한 모험인 [기암성]이나 [솔로몬왕의 보물] 등을 보는 듯한데 그보다는 재미나 긴장이 떨어진다. 비구니의 살인과 노리코의 순진한 발언 - 결국 그녀의 무관심한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 등으로 독자에게 실마리를 던져주나 싶었더니만, 그다지 공정한 독자와의 게임을 벌인것 같지 않다.


 



(영화 예고편)



 


p.s: 밀리언셀러 클럽의 종이는 재생지라 책이 두꺼워도 가볍기만 했는데, 이 책은 왜이리 무거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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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이 되버린 다아시 | Fiction 2006-09-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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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

린다 버돌 저/박미영 역
루비박스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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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Darcy takes a Wife]란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스칼렛]과 같이 베스트셀러에 대한 애정에서 마련된 것이다. 제목은 [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이지만, 중간에는 다아시와 위컴의 어린 시절 등도 나오면서 원작에서 미처 언급되지 못한 부분을 채우려하고 있다.


 


첫째 원작의 조연인물들을 잘 꿰고 시작되었지만 - ''...얘상할 수 있는 유일한 불행은 예비사위들이 결혼식전에 비명횡사하는 것으로....두 신사중 누구라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베넷 부인이나, ''독서는 지겨운 것이고 바느질은 고된 노동이며 산책이란 오로지 자기가 서 있는 곳과 서있고 싶어하는 곳 사이의 땅을 잇는 매개일뿐''이라는 리디아, 약삭빠르고 감성이 무뎌 다아시는 단지 자기가 가지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과 왜 지참금도 적은 엘리자베스를 택했는지가 의문인 우둔한 위컴 등 - 정작 중요한 인물인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달라져버렸다.


 


아내와 침대위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가 하인이 들어오는데도 침대위에서 웃통이 흐트러진채 다아시가 누워있을 것 같은가?


 


무도회에서 자신과 자신의 옷을 다행스럽게 가릴 찬란한 다이아목걸이에 엘리자베스가 뿌듯해하며 다른이들의 찬사를 즐길 인물이었던가?


 


둘째로는, 원작인 [오만과 편견]이 12세 이상 독서가라면, 이건 18세 이상 독서가라는 것, 성인인 나로서도 예상치 않은 작품 속에서 ''소시지''나 ''결혼이후 아픈 아랫도리''나 ''질펀한 어쩌구''등의 묘사가 튀어나올 때면 (리디아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다소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할리퀸에서도 야한 버전으로 바뀌었다고 생각이 드는건, 시도 때도 없이 베드신이 등장하며 다아시가 불끈 (아니 무슨 다아시가 이대근인가?) 하는데....


 


세째로는, 번역이 영 촛점안맞는 현미경같아 짜증이 난다는 점. 소리내어 한번 아니 찬찬히 읽어보면, ''뭔 얘기래?''하는 부분이 간간히 튀어나온다.


 


네째, 그많은 [오만과 편견]을 잇는 속편 중에 과연 가장 인기가 많을런지는 몰라도 가장 만족스러운 별점을 받았을지는 별개라는 점이다. [오만과 편견]에서 제인 오스틴의 위트와 재미를 이어나가기는 커녕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 (아, 린다 번돌 버전의 다아시는 오만하진 않지만 애매하면서도 순결하지 않다!)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를 한번 더 만나고 (읽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었다는 것. 그것 하나로도 별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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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란 상상의 여백에서 보다 스물스물하게 피어오른다. | Mystery + (정리중) 2006-09-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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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이코

로버트 블록 저/황해선 역
해문출판사 | 200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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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 그리고 만화는 같은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표현하는 방법이나 기법이 다른 만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음악 등이 포함된 종합장르인 영화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호소를 하여 꼼짝 못하게 하는가 하면, 보다 많은 상상의 여지를 주는 소설은 호러나 스릴러 장르일 경우 보다 읽는이와 interaction 을 통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몇백퍼센트 이상의 효과를 주기도 한다.

''....축적지도로 보면 페어베일까지는 불과 4인치의 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불과 4인치의....(p.35)''는, 영화에서는 쫓기는 듯 긴장을 고소시키는 음악과 운전을 하며 주위를 신경쓰는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되며, 지도에서 선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다 시각적이며 청각적으로 쫓기는 심리를 보여주지만, ''...아직 위 속에 토해낼 음식물이 남아있었다면, 아마 그는 다 토해 내버리고 말았으 것이다. 그러나 위 속에 남아있는 것은 단단하게 말라 비틀어진 공포뿐이었다. 마치 끈끈하게 젖은 공포의 습기가 그의 피부 속으로 스며들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p.81)''과 같은 멋진 (?) 대사는 소설의 문장으로 밖에 표현될 수 없다.

로버트 블록의 작품은, 상상의 여백에서 보다 스물스물하게 피어오르는 공포처럼 자신만의 맛을 가지고 있어, 그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고픈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히치콕의 filmography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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