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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의 근육이완을 느낀다 | Our spanish love song 2007-03-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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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ximilian Hecker - I'll Be A Virgin, I'll Be A Mountain


브라우니 | 2006년 09월

음악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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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자들에게 그 무엇이 그렇게 부드러울수 있을까 라며 찬사를 받았던 그만의 벨벳 보이스로 아름답게 읊조린다....란 소개가 바로 위에 있지만, 막시밀리안 헥커 (이름 또한 너무나 '낭만주의'스럽지 않은가)의 목소리는 '벨벳처럼' 부드럽기 보단 그보단 몸에 착 감기고 하늘하늘 거리는 '실크'와 같다.

CD를 넣고 3인용소파가 아닌 1인용소파에 가로 누워 머리와 다리를 허공에 올리면, 맨처음곡인 'snow white'가 흘러나온다. 멜로디가 참으로 아름다워, 창문 사이로 들어온 찬바람에 소름이 끼치듯 전율한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최대한으로 인간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부르는 듯, 아니면 듣는 이의 근육을 완전 이완시켜버린다. 음반의 끝까지 뭐가 무슨 곡인지 잘 들어야 구분이 갈 만큼 서로 닮아있지만, 예전에 가끔 발라드 듣다가 비트강한 음악이 나오는 음반에 홀딱 깨는 악몽을 겪지 않게, 그는 음반의 끝까지 처음의 느낌을 지속시킨다.

음유시인이라는 말이 맞게끔, 그의 노래는 가사 속에 이야기를 풀어내고 멜로디는 바람에 휘날리는 드레스 자락마냥 부드럽게 몸 속, 귀 속, 머리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좋아하는 오프라인 매장인 신나라에서 신나게 구매한, 친절하게 여러 음반을 찍어준 직원 덕에, 음반에 섞여있었는데, 오후의 나른함 속에 잠들고 싶지 않은 아까운 시간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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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방패, 내 마음의 갑옷 | Our spanish love song 2007-03-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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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Gloria Gaynor - The Collection

Gloria Gaynor
Universal | 2006년 09월

음악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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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이 노래를 들고 나오기 훨씬 전부터 우연히 들은 이 노래는 내 마음의 방패가 되었다. 갑옷이 되었다.

 국내에선 워낙 구하기 힘들었던 때라 영국에 갔을때 거의 2만원에 육박 (워낙에 책하고 CD, 영화표가 비싼터라 헌책, 음악 녹음, 연극이 인기다)함에도 불구하고 이 촌티 (상대적으로 최근에 검색한 그 세련된 스트레이트 머리에 메이크업이 아닌 순수한 흑인여성의 모습이지만 말이다)나는 자켓 (유럽판 앨범은 조금 다르다. 곡구성은 같은데, 앞에 가슴이 조금 파진 파란색 실크 (중국옷같이 반짝이는)로 된 옷을 입고서 조용히 웃고있다 (앞니 사이가 조금 벌어졌지만, 치아는 곱고 하얗다).  ==> yes24의 이앨범이 바로 유럽판이다. 어쩌다가 친했던 선생님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CD를 사기 전이다) 그녀가 수업시간에 이노래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게 했다. 그때의 수업내용은, 가정법이었다. 이 노래가사에도 나온다 (아래 줄그은 부분).

At first I was afraid,
I was petrified
Kept thinkin' I could never live
without you by my side
But then I spent so many nights
Thinkin' how you did me wrong
And I grew strong
And I learned how to get along

맨처음엔 난 두려웠어, 망연자실했어.
내곁에 더 이상 네가 없다는게, 그렇게 살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때 많은 밤을 난 네가 얼마나 나에게 잘못했는지를
생각하면서 보냈지
그리고 난 강해졌어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우게 됬?/FONT>

And so you're back,
from outta space
I just walked in to find you here
with that sad look upon your face
I should have changed that stupid lock
I should have made you leave your key
If I had known
for just one second
you'd be back to bother me

근데 그때 네가 돌아왔어, 바깥세상에서.
난 단지 네가 얼마나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보러왔지. 
그때 난 그 빌어먹을 자물쇠를 바꾸고 네 열쇠를 놔두고 가게 했어야 했는데.
네가 다시 돌아와서 날 성가시게 할 줄 잠깐이라도 알았어야 했는데.

Go now go, walk out the door
Just turn around now
Cause you're not welcome anymore
Weren't you the one who tried to hurt me with goodbye
Think I'd crumble?
Think I'd lay down and die?

가, 저 문밖으로 가버려
그냥 지금 돌아서란 말야
난 더이상 널 반기지 않아
나한테 작별인사를 하면서 상처를 준 사람이 바로 너잖아
내가 무너질 줄 알았어?
내가 그냥 쓰러져서 죽을거라 생각했어?

Oh no, not! I'll survive
Oh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ll be alive
I've got all my life to live
I've got all my love to give and I'll survive
I wil survive. Hey, hey


천만에 말씀(만만에 콩떡!), 난 견뎌낼거야.
어떤게 사랑하는건지를 아는한 난 살아남을거야
살아갈 내 인생이 있고
내 사랑을 모두 줄 수 있으니까, 난 견뎌낼거야
난 살아남을거라고, 이렇게 말야!

It took all the strength I had not to fall apart
Kept tryin' hard to mend the pieces of my broken heart
And I spent oh so many nights Just feelin' sorry for myself
I used to cry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무너지지 않기위해 난 온힘을 다 썼어
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려고 애썼어
그리고 날 가엾어 하면서 많은 밤을 보냈어
울기도 했어
하지만 이제 난 머리를 꼿꼿이 들 수 있어


And you see me, somebody new
I'm not that chained up little person still in love with you
And so you feel like droppin' in
And just expect me to be free
Now I'm savin' all my love for someone who's lovin' me


이제 날 봐, 난 새로운 사람이야. 
너와 사랑에 빠져서 꼼짝못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넌 그냥 들려서 내가 아무사람없이 그렇게 지낼거라 생각하지만
난 내 모든 사랑을 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껴두고있는거야.


I've got you under my skin과도 같은 재즈보컬이 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 노래가 가장 어울리는 듯 싶다. 'Neve can say goodbye'로 히트를 쳤지만, 'I will survive'가 수록된 앨범이 플래티넘 히트를 쳤으니까.

이 노래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신촌에서 결국 암모니아 어쩌구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혼자서도 밥을 먹고 혼자서도 영화를 보고 혼자서도 모든 걸 잘하는 내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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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my favorites | Our spanish love song 2007-03-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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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avid Foster - A Touch Of David Foster

David Foster
Warner Music | 1998년 11월

음악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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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Foster를 알게 된 건, 그러니까 대학교 공강시간 학교근처 cafe겸 bakery (지금은 없어졌다. 정말로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는데...)에서 친구랑 놀면서 공부하다가 들은 Chicago의 'Will you still love'란 노래 중, It was you, you and me..란 부분에서 숨이 멎을 듯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여하간, 나중에 찾고 찾아서 보니 Chicago의 vocal이었던 Peter Cetera, 그리고 프로듀서인 David Foster까지 오게 되었다.

그의 앨범을 찾아보면, 그와 같이 일했던 가수들을 알 수 있는데, 과거서부터 볼짝시면,

올리비아 뉴튼존, 피터 세트라, 셀린 디옹, 바바라 스트라이잰드, 차카칸, 휘트니 휴스톤, 머라이어 캐리, 알자루, 마돈나, 올포원, 최근에는 조쉬 그로반, 셜롯쳐치, 클레이 에이큰까지 있다.

그는 올림픽 주제가에서 영화주제가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쓰는 작곡가겸 프로듀서인대, 이 앨범에서 많은 곡들이 기존 앨범들과 겹치고 다른데서도 들을 수 있지만, 이 앨범이 아니면 듣기 힘든 곳이 바로 영화 [컬러 퍼플]의 주제가이다.

그의 음악 멜로디는 상업적이라 할만큼, 드라마틱하면서도 반복되면서 쉽게 뇌리에 각인되면서 노래 갓 또한 사랑의 가장 숭고한 의미 (사랑을 통해 최대한의 발전을 하고, 상대에게 '기사'만큼이나 희생을 하는)를 보여준다. 사실주의적 작품보단 동화적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환상을 제공하는 셈이다.

 

p.s : 유쾌한 천재들을 너무나 사모해서 어릴적 한때의 꿈이 이런 천재들의 와이프였던 난, 이 앨범에 꽂혀서 한동안 아줌마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무척이나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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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물의 '전설'을 입증하다 | Mystery + (정리중) 2007-03-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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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저/한희선 역
시공사 | 200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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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점성술에 미친 예술가 우메자와 헤이키치는 '별자리마다 가장 완벽한 인체 한부분을 가지고 태어남을 믿고 자신의 여섯딸들을 토막내어 새로 완벽한 여인인 아조트'로 구성하겠다는 수기를 남긴채 시체로 발견된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는 스튜디오에서 머리가 부숴진채... 스튜디오는 문이 잠겨진 밀실이었고, 눈이 내린 건물 밖에선 창밖에서 지켜본 듯한 남자의 발자국과 문에서 나가 사라진 여인의 발자국만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둘째부인이 재혼전 데리고 온 딸은 살해당한뒤 성폭행당한채로 자신의 집에서 발견되었고, 여행을 떠났던 딸들은 실종된채 차례로 토막난 시체가 발견된다.

 

자, 여기까지 읽어보면, 아가스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정확히, 이 책이 일으킨 논란을 다시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나, 작가인 시마다 소지는 앨러리 퀸처럼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의 후까시만큼이나 공정한 게임은 아니지 않았나 투덜거려본다)과 예전에 세로줄무늬로 나온, 일본중역판으로 탐정들 이름이 웃기게 나왔어도 그만한 요약본은 없었던 [세계의 명탐정 50인]에서 읽어본, 밀실안의 침대위 살인과 유리천장 (해설부분에 작가과 작품이 나와있지만 생략한다)이 생각나지 않는가. 게다가 엔딩까지 읽으면 소년탐정 김전일 의 모시기 에피소드가 생각나지 않은가 (물론 후자가 이 작품을 완벽하게 카피했다). 셜록홈즈를 기막히게 비웃으면서도 (셜록홈즈와 왓슨간의 경제적 종속관계라든가, 교묘하게 옥에티를 집어낸 점엔 박수를!!) 인간적이라고 좋아하는 이 아이큐 300의 미타라이 기요시란 남자까지, 묘하게 딕슨 카 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면서도 잡탕을 맛있게 독창적으로 승화시킨 이 작품을 '본격추리물의 전설' (구하기 힘든 책들이 '전설'로 승화되기 쉽지만..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 아야쓰지의 관시리즈는 구하기 힘들어 '전설'이 되어버렸지만, 사실상 그 만큼의 명성엔 미치지 못한다는 말들이 있는데, 초기작품에서 점점 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나 이야기 구성 등이 발전되는 것을 보면, 그리고 트릭을 보면 그만큼 쓰기도 정말로 힘들단 생각이다. 이 중 일부 2작품만 재출판되었는데, 관시리즈는 출판된 순서부터 읽지않으면 중간에 스포일러가 되고 만다)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위조지폐와 불투명테이프, 시체를 파묻은 깊이 등 고민해서 트릭을 만들어낸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하다.  

 

[소시키와 런던미라 살인사건]이나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아마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비틀린집]에 연상된다)와 같이 언급된 책들도 시공사에서 만나보길 소원한다.  

 

p.s: '이지로 움직이면 모가 난다. 감정에 치우치면 휩쓸린다. 아무튼 사람 세상은 살기 힘들다 (p.365 중에서) 이란 말에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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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faithful to the original | Commentary 2007-03-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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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드라큐라


아이씨디DVD | 200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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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는 많지는 않지만 한번 유명하면 문학사에 길이 남는 아일랜드 더블린 태생의 작가이다. 그에게 영향을 준 것은 '헨리 어빙'이란 배우로, 20몇년간 그의 매니저였던 그였기에 이 작품은, 태생이 연극적인 부분과 멀 수가 없었다. '토드 브라우닝'이 총애를 하던 '론 체니'가 죽고난 뒤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스카우팅을 했던, '벨라 루고시' 주연의 [드라큐라]는 대사하는 것이나 무대나 무척이나 연극적이다. 특히나 눈길을 끄는 것은 '렌필드' 역할의 '드와이트 프라이'인데, 눈동자의 하얀 부분과 검은 부분이 또렷하게 보여지는 그의 미친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같은 화면의 밴 헬싱 등은 존재감을 잃고만다.

 

내가 가진 펭귄판 드라큘라의 첫페이지 작가 소개엔..."His book was destined to be immortalized in hudreds of plays and films, few of which are truly faithful to the original."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과연 진정으로 원작을 살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1) 미나의 약혼자인 조나산 하커는 트랜실바니아를 여행하지 않았다.

2) 렌필드를 넣은 정신병원의 원장인 슈워드는 미나의 아버지는 커녕, 미나의 친구인 루시의 구혼자 중 한명이었다.

3) 흡혈귀를 물리치는데 방안 가득 넣은 것은 바곳이 아니라 갈릭, 즉 마늘이어야 했다.

4) 브램 스토커의 드라큐라는 귀가 뾰족해야 했다 등등이란 세부사항에서 보면 이작품은 원작과 위의 사항에서 어긋난다.

 

하지만, 번영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사회적, 윤리적 문제마저 안고있어야 했던 유럽의 대도시 런던에서, 검열의 감시 아래 에로티시즘의 속옷을 입고 청교도적 망토를 두른 (목에 입을 대고 피를 빨았을때의 쾌락 등등의 상징성과 흡혈귀에게 피를 빨린다는 것을 순결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두려워하는 의미) 이 작품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것이 틀림없다는 것은, 벨라 루고시가 받은 무수한 팬레터에서 입증된다.

역시나 펭귄판의 Introduction을 쓴 George Stade의 글에서 벨라 루고시는 무수한 팬레터 중 압도적으로 여성들에게 받았으며 그들은 영화에 억압된 에로티시즘에 대한 인상으로 벨라 루고시에 대한 연정을 키웠나보다. 여하간, 책을 읽고서 영화를 만들자고 했다고 위노나 라이더가 지적인 여배우가 되버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큐라]가 보다 흡혈귀의 애잔한 사랑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못말리는 드라큐라]가 언뜻 언뜻 생각나는  (하하하) 원작인 이 영화는, 흑백의 화면속에서 보다 흑과 백이 대조가 되면서 하얀 흰자가 형광빛처럼 번뜩이는 악마적인 모습이나 작가의 이름인 에이브라함을 동일하게 가진 또다른 작가의 자아인 밴 헬싱 (그는 지성의 상징으로 철학과 의학에 있어 박사학위를 소지한, 그렇지만 실체를 알지 못하는 뱀파이어를 무시하기 보단 진실된 학문하는 자의 마음으로 대한 모습을 보여준다)과의 대결을 보여준다. 또한, 왜 나왔던 것일까 하고 존재의 의문을 가지게 하는 렌필드가 'master'라고 부르는 드라큐라에게 복종하다가도 여인의 습격을 예상하고 양심적 가책을 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반지의 제왕]의 골룸보다 훨씬 이전의 인간적 선악의 양면을 보여줌으로서, 원작의 정신을 살려내었다.

 

1930년대의 성적억압의 프로이드 이론을 너무나 멋지게 살려내었기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다른 면으로 촛점을 잡았는지 몰라도, 십자가를 들이대면 망토로 얼굴을 가리면서 '헉'하고 야수적 외마디를 외치는 모습이 코믹해도, 다른 부분은 어두운 가운데 시종일관 눈을 희번득이는 벨라 루고시의 두눈을 비추는 회중전등이 조금 흔들려도, 이 영화는 대단한 가치를 지닌 수작이다.

 

 단, 한번도 쉬지않고 배경음악을 깔아대는 통에 귀가 아팠다. 시작화면에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극장에서 미나등의 일행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드라큐라의 모습위로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이 나오고, 그리고 그외 바그너의 음악이 깔렸는데...너무 많은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것을!

 

참,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많이 삭제가 되었다. 그래서 암전이 되면서 화면이 넘어갔는지는 몰라도 저 작품을 보고 무서워서 기절했다는 사실은 별로.... (피도 없고, 말뚝도 안보이고...비명도 한두번?)..벨라 루고시의 희번득이는 두 눈은 무섭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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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소우주를 탐구하는 진지한 자세를 배우다 | Nonfiction 2007-03-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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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저/조증열 역
에코의서재 |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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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의 장준혁이 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환자를 택했음에도, 그리고 사실을 조작한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해도 자기의 수술실력에 저렇듯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의사가 있다는 사실은 날 안심시켰다 (사실은 언제나 천재에게 매혹당했기 때문이지만). [법의 풍경]을 읽을 때만해도, 일상의 언어와 분리된 언어로서 일반인과 분리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열받았지만, 수치와 그래프, 전문용어로 알 수 없는, 그렇지만 우리의 역사를 바꿔놓은 실험과 논문들을 일상의 단어와 에세이로 바꿔놓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남몰래 느꼈던 좌절감은, '절대적 진실의 부재'란 박탈감이었다.

역사를 바꿔놓았던 이 모든 연구들은 결코 연구자의 개인적 경험이나 인간사, 그리고 사회적 환경과 특정의 사건들, 개인적 신념으로 전제를 걸고 이를 증명해 나감으로써 가져왔던 무수한 반론(물론 긍정적으로 이어지는 다른 연구들이 있었지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뚜렷하게 알아버린 것은, 내가 어딘가 아프더라고 개인적 상처에서 기인한 고집센 신념으로 나 머리 한쪽을 드릴로 뚫어버릴 것 같은, 그리곤 몇년 뒤 그렇게 해서 받은 '노벨상'이 부끄러울 수 있다는 결과로 이어질까봐...

도저히 인간임을 저버린 나치의 악행이 다분 인류의 공포적인 인간의 성격적 결함 때문이라기 보다는 상황적 권위에 복종했다는 안도적인 사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뿐만 아니라, 몇주전 회사에서 밑에 직원의 거짓말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고 과연 그 사람이 왜 말을 그렇게 전했을까를 세가지 원인으로 분석한 적이 있었다. 1. 나에게 A라고 말해놓고 B라고 말했다고 착각, 그렇게 믿어버리고 있었다, 2. 나에게 A라고 말했지만 상사가 다그치니까 무서워서 B라고 말했다고 거짓말 했다. 3. A인데 자기 실수를 알고서 나에게 불똥이 튈 것을 알면서 태연히 B라고 거짓말을 했다 중에서 3을 제외하긴 했지만, 그사람의 거짓말로 인해서 모부장과 나는 혈전을 벌였고 문제만 가지고 얘기해도 되는데 상당히 감정적으로 인신공격을 했던 그 부장의 말로 인해 나는 보이지 않는 피흘리는 심장으로 한동안 아파했다)도, 이 책의 연구에 따르면 설명이 되지만, 개인적인 어려움과 고민을 숨기지 않는 저자 로렌 슬레이터의 '명확한 사실에 대한 추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면의 사실에서 '회의'를 느끼는 모습 처럼, 나 또한 이 책이 내세우는 마케팅적 의미 이외의 의미에 있어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원 학기 중 전공과 상관없이 논문에 도움이 된다는 것 때문에 들었던 내용들, 외적 타당성이니 어쩌고 하는 내용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간단한 설문지의 질문 하나도 분석이 되어야 하는 연구들에 있어서 왠만하면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생각된다.  

 

 

 

 

27 간헐적 보상이 일정한 간격으로 주어질 때와 일정하지 않은 간격으로 주어질 때가 어떻게 다른지 실험한 결과, 보상이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행동이 소멸되기가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비로소 그는 인간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행동의 대부분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보상이 지속적으로 생기지 않는데도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의 가장 친한 여자친구가 기분이 내킬 때만 전화를 거는 못된 애인의 전화를 애달프게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이고....
90-91 외적비타당성을 변호하며...자신의 연구결과를 현실세계에 응용할 계획이 아니라면, 그 연구결과가 현실과 연관성이 있든 없든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비형가...그는 독자가 소설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대한다. 구조와 진행속도. 드러나는 사실과 전달되는 교훈이라는 측면에서 거의 유사한 심미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덮으며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재미있었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은 우리의 인생 속에 내포된 의미를 주요한 토대로 삼는다. 그리고 밀그램의 실험은 분명 그러한 토대를 지니고 있다....
154-156 1달러에 거짓말을 한 사람이 20달러에 거짓말을 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었다....그들이 고작 1달러로 거짓말을 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인지부조화이론..자신의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에 관여한 보상으로 사소한 것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의 믿음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157 실제로 인간의 행동은 보상이론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없다. 인간을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161-162 우리는 평생 자신의 믿음과 일치되는 정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주변에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두며, 자신이 이미 저질러놓은 것을 의심케하는 모순된 정보는 무시해버린다.
185 우리가 사용한 언어표현에 어떤 의미가 부여되는가는 정신분영증이라는 진단에 맞게 판단되었다. 만일 우리가 정상임을 알고 있었다면 완전히 다른 의미가 부여되었을 것이다.
214-215 쥐들이 '쾌적한' 공간에 있을 때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방해하는 헤로인이 든 음식을 실제로 피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약물이 본질적으로 유혹적이라고 알고 있었던 우리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약물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올 좋은 기회가 사라진다면 아무리 저항하기 힘든 약이라 하더라도 거부한다는 것을...
234 기억은 우리가 인생에 남기는 지문이다. 만일 우리에게 기억이 없었다면 뒤를 돌아보았을떄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백만 펼쳐지거나 다른 누군가가 남긴 자국만 보게 될 것이다. 만일 하나의 종 (species)으로서 우리를 만드는 어떤 것이 있다면, 일관된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그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이다. 플라톤은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형태의 기억, 우리의 모든 과거가 완벽하게 보존되는 도달 가능한 영역이 있다고 믿었다. 프로이트는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된 것이 기억이라고 주장하면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마치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자유 연상을 통해 두죄의 일부분이 재생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47-248 하나는 이야기 진실, 또 하나는 실제 벌어진 진실이지요. 우리는 실제 벌어진 진실의 앙상한 뼈대 위에 살과 근육을 덧붙여 우리 자신이 마든 이야기의 관념 속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진실이 사라지고 이야기 진실이 시작되는 곳에서 혼동이 생기는 것입니다....때때로 진실은 언어를 거부할 정도로 포학하기 힘듭니다. 평범하지만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는 상처를 제대로 표현해낼 단어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명백한 줄거리로 그것을 대신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미어 의심치 않는 이야기를 날조합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희생자라는 정체성을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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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라면 뭐가 필요할까나... | Fiction 2007-03-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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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저/함유선 역
열린책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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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가치란 먹을 거 입을 거 잘 곳 있을 때에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충족되지 못할 때에야 본능적 욕구에 밀릴 수 있지만, 그 욕구가 충족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낮다면 그 본능에 매달리기 보다 차라리 그와는 다른 차원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극이 시작되면, 교수가 침대에서 일어나 차라리 책에 매달려있는 장면이 이를 보여준다.

전쟁이 일어난지 이제 2년째 겨울, 이길 가능성은 없는 가운데 적들에게 포위되어 있고 계엄령은 선포되어 치안은 보존될 지언정 가장 근본적인 당장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방도는 없다. 문학교수, 그의 조교인 다니엘, 그리고 그의 시한부 여자친구였다가 이런 상황 속에서 여자친구로 정착해버린 마리나, 이 세 인물은 이 추위에서 1도를 올려줄, 1분간 몸을 더 데워줄 가치없는 책들을 찾아나선다.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면, 살아남는 쪽을 택해야 하지 않느냐며 마리나를 잠자리로 유도하는 교수나,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마리나, 폄하했던 책을 나중에 다시 읽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면서 그러길래 태울 수 없다는 교수나 그를 비난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다니엘 등의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포탄이 쏟아지는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보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 억지로 매달 것을 마련하고 그것에 매달리는 것이 절망속에서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아닐까. 그러길래 부조리적인 모습밖에 보여질 수가 없는 것. 그래서, 맨마지막 남은 책이 불타는것을 본 마리나가 산책을 가버리는 자살법을 택하는 것은 글의 맨 앞에서 말했던 바로 그것, 마지막으로 기댈 곳을 잃어버린 자의 자살이다 (교수가 맨처음의 완고함을 버리고 맨마지막에 책을 집어넣은 건만, 맨처음부터 책을 태우자고 했던 마리나가 가출해버린 것은...).

교수 말대로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이 필요할까...그냥 반신욕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인데...우선순위는 없다. 그냥 오늘 저녁을 이상하게 일찌기 떼워버린 사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쌀밥과 김치, 고추장 같은 먹을 것, 그리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는 것,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는 세탁방법, 그리고 어떤 책이나 음악 보단 그 많은 것을 '머리 속'에 넣어둔 사람 하나 더 (이왕이면 마음도 몸도 착했으면 좋겠다. 또한 가능하면 먹을것도 잘 잡고 사냥도 잘하고 동물하고도 잘싸울 수 있는...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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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still love me? | Our spanish love song 2007-03-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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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hicago - The Chicago Story: The Complete Greatest Hits

Chicago
Warner Music | 200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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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룹을 얼머나 좋아했는지, 전공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건 상관없이 유학을 갈거면 반드시 시카고로 가야한다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시카고에서 결성되어 20년이상을 지속적으로 음반을 내놓은 이 걸출한, 역사적인 재즈록 그룹은 데이빗 포스터란 프로듀서와 피터 세트라라는 보컬을 통해 16집 앨범 (1982년) 즈음부터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를 얻어 결국 우리나라에 Hard to say I'm sorry란 발라드곡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원류는 록인것이, Hard to say I'm sorry는 노래의 끝즈음에서 갑자기 비트가 강하면서 빠르게 시작되는 Get away란 곡이 원래 같이 붙어있다. 얼마나 시원한 곡인지 모르지만, 발라드만을 기대했던 분들에겐 무지하게 섭섭하게도 만들수도 있기도 하겠다.

여하간, 이들의 아름다운 멜로디엔 시적인 가사까지 붙어있는데, 그냥 듣기만 해도 그 입안에서 굴러가는 영어가사의 맛이란....  

이 앨범의 곡들 중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곡들은 If You Leave Me Now, You're The Inspiration, 그리고 Will You Still Love Me?이다.

Chicago - You're The Inspiration Lyrics

(P. Cetera/D. Foster)
You know our love was meant to be
The kind of love that lasts forever
And I need you here with me
From tonight until the end of time
You should know, everywhere I go
You're always on my mind, in my heart
In my soul
CHORUS:
You're the meaning in my life
You're the inspiration
You bring felling to my life
You're the inspiration
Wanna have you near me
I wanna have you hear me sayin'
No one needs you more that I need you
And i know, yes I know that it's plain to see
We're so in love when we're together
And i know that I need you here with me
From tonight until the end of time
You should know, everywhere I go
Always on my mind, in my heart in my soul
CHORUS

 

Will you still love me?

Take me as I am
Put your hand in mine now and forever
Darling here I stand, stand before you now
Deep inside I always knew
It was you, you and me
Two hearts drawn together bound by destiny
It was you and you for me
Every road leads to your door
Every step I take forever more


CHORUS:
Just say you'll love me for the rest of your life
I gotta lot of love and I don't want to let go
Will you still love me for the rest of my life?
'Cause I can't go on
No, I can't go on
I can't go on
If I'm on my own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는 음악들이 있는데, 이들의 음악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똑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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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이름을 지어야 하는 이유들 중 하나의 - 그러나 아직 끝맺지 않은 이야기 | Fiction 2007-03-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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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 저/김남주 역
문학세계사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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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des noms propres, 로베르 인명사전]이라는 한역제목보단 영역제목, [The Book of Proper Names]란 제목이 더 맞고 (로베르는 사전의 이름이다), 게다가 이 책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물론 역자도 맨뒤에서 집어보았지만) 할 수 있다. 

너를 장미라고 부르건 아니건 간에 그건 존재하는 것이고, 뭐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한게 뭔뜻인지 알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너를 꽃이라고 부르기 전에...' 어쩌구 등을 통해 우리는 이미 명명, 이름을 부여하는 것의 중요한 의미를 몸으로 알고 있다.

아름다운 소녀의 이름은 플렉트뤼드. 그녀의 어머니 뤼세트는 어린나이에 사랑에 빠져 19살의 임산부가 된다. 아이의 아버지인 파비앙이 태어날 아기에게 조엘 또는 탕기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주장 - 그 나이에는 주장이 주장일 뿐, 반드시가 아니라는 것을 모른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주장은 주장일뿐 절대적인 것이 아닐 수 있음에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길 강요하는 성숙이 덜 된 사람들도 있다 - 한다. 그 이름의 평범함에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태양이 강렬했다는 것보단 어느 면에서 즉각적인 이해가 되기도 한다), 평범함의 말로가 어떨 것이라는 것을 지레 짐작한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긴다.

난 그 나이를 도.대.체.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는데, 플렉트뤼드는 입안에 넣고 '싫어', '좋아'를 즉각적으로 알아내는 데 있어 신중하다. 난 그 나이엔 감정만 있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 소녀는 모든 것에 대한 신비로운, 동화적 시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친구란 자신에게 의무가 아닌 것을 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우정은 최고의 호사다. 그 호사는 천성이 선한 이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그 무엇이다. 우정은 아이에게 존재의 진정한 호사란게 어떤 것인지 가르쳐준다...p.60

아멜리 노통브는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과는 반대 향에서 센세이셔널하고 동화적 나레이션으로, 클레망스의 어머니로서의 사랑, 지진아와 천재간의 종이장 차이 팔랑거리고 얇지만 극적인, 학교제도에서의 시각을 보여주며, 가끔은 기막히게 독자를 기죽이면서 (그렇다. 도대체 10살 정도의 아이가 저런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니, 열등감 생긴다) 글을 빠르게 읽게 만들어주는 재치를 발휘하지만, 결국은 치기로 마감을 해버렸다. 책 제목을 다시 지어야 한다. [적정한 이름을 지어야 하는 이유들 중 하나의 - 그러나 아직 끝맺지 않은  이야기] 정도?

클라망스의 잔인한 내침이상으로, 독자를 가볍게 내치는 아멜리 노통브에게 급실망 - 2가지의 의미인데...일단 한가지 이유로 별은 4개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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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녀 - 앤 헤서웨이 말고 메릴 스트립 | - Films 2007-03-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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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Disc)

앤 헤더웨이
20세기 폭스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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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의 명문이라는 노스웨스트대학을 막졸업한 앤드레아는 뉴욕으로 와서 온갖 곳에 이력서를 내보지만, 연락이 온 곳은 단 한 곳. 자동차잡지 편집장의 비서와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의 편집장 비서 (이 부부은, 본영화 외 삭제된 부분에서 보여진다). 낄낄대면서 농담이겠지 했던 앤드레아는 후자의 빌딩에 나타난다 (나중에 장소협찬을 보니까 맥그로힐이 있던데, 거긴가). 맨처음 영화가 시작할때는 모델같이 쭉쭉빵빵 (나중에 감독 말을 들어보니 모델은 맞단다) 걸들이, 언더웨어부터 무지 섬세하게 옷을 고르고 메이크업을 하면서 시작하는데, 어째 조금은 줄리아 로버츠의 [귀여운여인]의 앞부분이 연상된다. 여하간, 저런게 여자로 태어난 기쁨인데...흑, 난 왜 잊고 있을까. 여하간, 이 영화는 대학을 갓졸업한 이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원래를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차선책으로 언론계인사에게 소개될 수 있는 패션계의 전설적 편집장 미랜다의 두번째 비서가 되었지만, 어째 파리까지 데리고 간 미랜다가 그녀를 '나의 에밀리'라고 소개할 때부터 뭔가가 아니다 싶었다. 아멜리 노통브도 적절한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한 책 ([로베르 인명사전])을 쓰지 않았던가.

성장소설, 성장영화가 어디 한둘인가. 그래서 명품으로 눈을 호강시켜주는 영화까지 나온 것인데, 내용은 비슷하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멋진 여인, 그래서 앤드레아도 "남자로 태어났다면 다른 평가를 해줄거잖아요"라고까지 말했던 미랜다에게 적극 공감이 가지만, 초심을 잃지말라면서 지는 일찍 돌아온 (삭제된 부분에 있다) 여자친구를 두고 남자들이랑 맥주먹으러 가는 남자친구 (보스톤으로 간다고 설득시킬려고 했다면 넌 진짜 더 나쁜 x이다) 공짜로 주는 마크 제이콥스 백 (이쁘긴 진짜 이쁜긴 하드라)에 환장을 하면서, 나중에 갤러리에서 다른 남자가 볼에 키스를 해줬다고 "너는 일을 그렇게 하니?"라고 말한 여자친구는 그냥 빗자루로 쓸어서 갖다 버렸으면 좋겠다. 그게 친구냐? 참.

"Are you sure of that (Miranda will compensate for you for this sacrifice, 미랜다가 너에게 보상해줄거란걸 확신해?)" 이란 앤드리아의 질문에 "Nope. but I have to belive it"이라고 말했던 패션부장 나이젤이 오히려 더 친구로 삼고 싶다. 게다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몇십만달러를 들이부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앤드리아의 말과 달리, 앤드리아의 "I am nothing to do with it"이라는 코웃음에 패션쇼의 역사에서 패션계의 고용창출까지 톤의 변화 없이 반박을 하는 미랜다에게 더욱 공감을 하고, 물론 화려한 세계라서 피상적이고 어쩌고라고 말하더라고, 어떤 면에선 그 어떤 예술가보다 대단하다는 나이젤의 말에도 공감한다. 자신을 우월하다고 말하기 위해 다른 이를 깎아버리는 것은 무척이나 치졸한 것으로, 더 이상 스스로를 부각시킬 수 없는 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앤드리아가 자신의 길을 극적인 방법으로 (어젯밤엔 [하얀거탑]에서 사직서만 놓고 가던데, 음, 자신만 고결할 뿐 자신의 바로 밑 직원에게 못할 노릇 아닌가? 책위에 챙겨주는 포스트잇은 그리 멋지지 않던데?) 일을 그만두고 돌아섰다고 해서, 미랜다를 devil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이중적 잣대가 부당하게도 영화 내에서도 느껴지면서, 반드시 스스로 믿는 옳은 길을 간다고 해서 더 고결해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

여하간, 엔딩에서의 미랜다의 카리스마적인 한마디 까지, 메릴 스트립은 정말 멋지다.

브랜드들의 호사스런 눈요기 또한 무지 볼만했다. 어디서 읽었는데 명품들 빼놓곤 볼만한게 없었다는데, [섹스 앤 더 시티]이래로 사람 아닌 배경이나 물건 또한 제3의 배역이 아닌가?

참, special features는 별로 볼 건 없는데 (삭제된 장면들은 정말 그럴만 하드라), 커피를 사러가서 주문하면서 '태양만큼 뜨겁게'를 주문하면서, 울먹이며 (물론 울음은 아니었지만) my boss is particular라고 말하는 부분 정도는 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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