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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알았어야 하는 것들 | Fiction 2007-04-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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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저/이강룡 역
생각의나무 | 200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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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사무엘 존슨의 전기작가 보스웰은 그를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내적 영역이니까. 하지만 싫은데 그처럼 가까이에 있을 수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확실히 'kiss his ass' 할 정도로 따라다니고 추임새를 넣어주었던 것은 확실했던 것 같다. 역사 속에 자주 놀림이 되곤 하니까. 그의 전기는 시시콜콜하긴 하고 현대풍이지 않게 간결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엘 존슨이 어떤 인물인가 하는 것 하나 또한 확실하게 전달해 주었다. 그럼 어떤 이의 전기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가까이 시간차 없이 지내고 모든 것을 공유해야 가능한 것일까.

이 소설같지만 논픽션의 인물을 다뤘다 하는 이 에세이적 작품은, 한 여인에 대한 전기 (biography)이기 전에 한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한 단계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이해란, 이성간의 로맨스가 싹트기 전과 진행과정, 그 이후를 전제로 하지 않아도 된다. '그'가 이사벨의 모든 것을 알아 가면서, 이사벨은 '그'를 이성으로, 로맨틱하게 보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사무엘 존스가 보스웰의 부재를 시원해하고, 그의 우러러봄을 점점 더 간과하게 되는 모습과도 같다.

여하간, '감정이입'과 '알아 감'을 통해 한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그 사람의 출생, 부모, 가계도, 집안 배경, 집안 사람들의 성격과 성향, 무엇을 먹으며 어디에 살며,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글씨체를 쓰며, 어떤 음악을 좋아하며, 특정 단어을 어떤 경향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단어들을 쓰며, 어떤 책을 좋아하는 등, 그냥 알아감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모습과 방법을 보여준다. 쓸만 했는지의 여부는?

된장할, 10년전쯤에 읽어어야 했다. 그랬다면 연애를 잘하는 애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언제나 누구와 있었지만 성공 여부와는 관계없었다)

확실히 알랭 드 보통의 말들은 두뇌와 언어의 틈새시장을 치고 나온 듯, 재기발랄, 생기있고 기발하고 감탄스럽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10년이 지난 뒤에도 읽혀질까 하는 것엔 다소 회의스럽다. 중후반까지 이어오던 그의 재치는 보다 평범해지고, 그의 급하다는 성격마냥 인상적이지 못한 마무리로 김빠졌으며, 그의 재치는 경험과 나이보단 청춘에 기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역시나 글은 사람의 일부이고 지극히 객관적으로 쓰는 것은 극히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다.  

 p.s: 마르셀 푸르스트를 따라 한 설문 (p.263~269)

- 내성격을 보여주는 주요한 특징 : 사랑받고 싶은 욕구, 특히 (내지는 거의 반드시)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기를 원함.

- 남자들에게서 보고 싶은 특징 : 기사도

- 여자들에게서 보고 싶은 특징 : 배려

- 친구들에게 가장 고마운 것 : 나를 높이 평가해주는 것

- 최대의 실수 : 진지하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음

- 좋아하는 일 : 강아지와 신체의 어느 부분이 닿아있는 상태에서 같이 누워있기

- 내가 꿈꾸는 행복 : 몽트르 같은 마을에 물가(반드시!!) 에 집 하나 짓고 평온한 노년을 보내는 것.

- 가장 끔찍한 순간 : 말을 내뱉었다고 생각되는 직후

- 되고 싶은 것 :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 (하느님, 타자, 내 시각이 일치해야 함)

- 살고 싶은 곳 : 몽트르, 경남 통영

- 좋아하는 색 : 핑크, 마젠타, 블루

- 제일 좋아하는 꽃 : 황금분홍색 장미, 노란색 튤립, 칼라

- 좋아하는 새 : 독수리 내지는 매 (아니 럭셔리)

- 좋아하는 작가 :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 찰스 디킨스, 헨리 제임스, 조지 엘리어트, 아가사 크리스티

- 좋아하는 시인 : 브라우닝, 바이런, 휘트먼, 헷세, 에밀리 디킨슨

- 좋아하는 작품 속 남자 주인공 : 필립, 허큘리즈 포아로, 다아시, 랄프  

- 좋아하는 작품 속 여자 주인공 : 매기, 미스마플

- 좋아하는 이름들 : 켈리, 찰스

- 어떻게 죽고싶나 : 한국여자 평균 나이정도 건강히 잘 살다가 내 유언을 받을 이 정해놓고 조용히 잠자다가.

- 현재 심리상태 : 일요일 오후에 이정도면 카니발에 온 기분에 비유될 정도. 하지만,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비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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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here, Anyway, Anytime | Our spanish love song 2007-04-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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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FreeTEMPO - Oriental Quaint + Imagery (Korea Special Album)


지니뮤직 (genie)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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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empo = 한자와 다케시.

그는 하나의 그룹이자, 유명한 DJ이자, 이 앨범의 프로듀서이다.

자, 두 앨범을 합쳤다고는 하지만, 속지에서 가사만을 찾고서 음반해설지를 샅샅이 찾지 않았다면 두번째 CD를 찾지 못했을 수 있다. 가운데 CD가 양쪽으로 붙어있는 것을 넘기자 CD 케이스의 뒷장이자 뒷면에 Imagery에 대한 credit만 붙어있을 분이다. 하지만, CD 케이스의 앞면과 뒷면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다르고 각각 다른 앨범이다.

1st Album, Oriental Quaint. 아시안계 통통한 볼의 아이가 웃으며 서있는데 주변은 빛이 가득하다. 그린, 옐로우, 블루...그리고 이어진 속지를 펴면 연보라빛에서 핑크까지 몽환적인 분위기에 빛이 번쩍하는 부분이 여러 군데. 클럽에서 들었다면 신선했을 것 같다. 점심을 거른 드라이브에선 밝은 대낮에도 상큼할 수 있음도 증명했다. 속지의 가사집이 부채처럼 접어진 한 장이 전부인데서 보여지듯, 가사가 단순하고 멜로디가 반복되니 생각없이 듣기에 적격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첫 곡 'A new field touch' 는 어쿼스틱 기타의 반주 위에 영어발음이나 노래하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신선한 여인이 '신세계'내지는 '이상적 상태'를 노래한다. 그러다가 you feel that? 하면서 뒤에 일렉트로닉 비트가 겹쳐진다. 'Prelude'가 지나가고. 사실 보컬이 남자로 바뀌었다는 것을 뺴고?사실 곡들이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그런데 'Univsrsal song' 에선 다시 I want to think of you하면서 사랑타령이 나온다. 'Immaterial white' 과 'Happiness'마저 사랑 타령이다. 된장.

어떤 면으로는 보다 감성적일 것 같은 I-Dep보다 멜로디의 첫번째 테마가 더 서정적이고 어쿼스틱하고 인간의 목소리에 집중 의존하며 멜로드라마틱하다. 그 첫번째 테마가 변주를 거치고, 일렉트릭한 옷과 비트를 입자 점점 흥겨워지고 비인간해져버린다. 지금은 그게 좋다.

 

2nd Album,   I    m    a    g    e    r    y '음악은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지송' 이라는 한자와 다케시의 모토를 담았다. 그래서 Imagery란 단어를 각각 하나씩마다의 컬러로 붙여놓았다. 알파벳 하나 하나에 색깔을 연상했던 랭보가 떠오른다.  랭보였다면 I는 강렬한 레드, a는 여지없는 블랙, e는 순결한 화이트   등등이었을 텐데...

Love will bring you back은 신나기만한 팝 디제잉이었다면, Vamos a Bailarsms는 삼바의 물결이 넘친다. 평범하다.......그리고 초기 인기곡이었던 LoveAffair가 나오고, 스페셜 트랙으로 실린 Melody엔 I-Dep의 보컬인 Cana가 등장한다. 오! 정말 마음에 드는 보컬이다. 어리버리한듯 순진한듯 닳은 듯....

여러색깔의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겠지만, 스페셜 트랙을 제외하곤....기대보단 평범했다.

 

하지만, 어느곳에 있던지 어떻게 하던지 그 어느시간에도 기습해오는 잡념을 막기엔 적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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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ion & Fission | Our spanish love song 2007-04-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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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Fantastic Plastic Machine - Imaginations


드림어스컴퍼니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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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핸드폰고리를 누군가에게 줘버리고는 핸드폰고리가 없는 상태였다. 앨범 커버의 저 핑크 해골과 두뇌 무늬가 볼록하게 새겨진 동그란 아이보리 핸드폰고리 겸 액정클리너를 핸드폰에 달았다.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astastic Plastic Machine, 이하 FPM)은 유명 DJ, 프로듀셔, 잡지편집인 토모유키 다나카이다. 보기에 싸이틱하면서도 보다 귀엽고 보다 졸부적 세련됨과 여유를 보이는 넉넉한 자태를 자랑하는 그는, 시부야케이의 대표이다.

시부야케이의 음악들이 감각적이고 반복적이고 귀에 쏙들어오는 멜로디와 비트를 보여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앨범의 Dance Dance Dance Dance는 모신용카드사의 CF음악으로 쓰이는 것이 놀랍지 않다. 예전에 예전에 워낙에 CD사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듣다가 좋아하는 곡이나 괜찮다고 생각하는 곡들이 라디오 등이나 드라마 같은데서 쓰일때 방송이나 광고음악감독이란 직업이 참 괜찮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실은, 나 시켜주면 잘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여하간, 워낙에 free한 성격에 그 어떤 장르와도 결합을 하는 이 시부야케이 음악들은, 남미의 삼바와 보사노바 (몇일 동안 들어본 시부야케이 음반 중 이 음반의 재즈곡이 가장 괜찮았단 생각이다), 프렌치팝 (난 일본소설에서 자주 인용되는 제인 버킨이 어떤 목소리인가 했다. 보사노바도 다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을 생각하면, 음악은 일렉트로닉해도 사람의 목소리는 아렇게 공해없고 깨끅하고 순수한 것을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등과 결합하여 신선한 면모를 보여준다. 어떤 면으로는 복고적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으로는 최신 클럽음악이라 묘한 편재성을 과시한다 (그러니까 어두침침한 클럽에서 춤추며 들어도 되고, 햇빛아래 드라이브 하면서 들어도 되고, 커텐이 펄럭이게 하는 침대 위에서 들어도 된다).

오늘 점심시간에 [다윈의 대답]을 읽으면서 든는데, 그런 생각이 났다. 영문학을 전공하겠다고 생물을 안들었으면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생물학, 사회학, 정치학, 철학, 수학, 경제학 등이 서로 섞여있는 이론들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어떤 작품에선가 언급되었던 Fusion (핵융합)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상관이 없어보이는 것들이 결합을 하고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 것 (Fusion & Fission)이 진화의 한 모습인가.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듣고 즐기면 딱 좋을 음반이다. 그 이상 뭘 더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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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결합이 다 일까. | Nonfiction 2007-04-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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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카마수트라

바츠야야나 저/송미영 역
범우사 | 200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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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본문이 시작되기 전 카마수트라에 대한 해설이다.

... 지구 위의 모든 종교가 성욕을 억제하고 금제의 대상으로 다룬 데 비하여 브라만-힌두교도야말로 성애 속에서 천국의 개념을 비장시킨 가장 현실적인 향락의 실천자들일 것이다. 요가란 것도 실은 완벽한 성애를 실현하기 위한 육체적 단련으로 풀이하는 것임을 알고 나면 성애가 얼마나 인생의 고귀한 천국 의식의 현세적 가치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인은 인생의 목적을 (1)인간다운 행위를 규정하는 윤리(dharma, 正法), (2)생존 투쟁을 위한 처세훈(artha, 실리), (3)생의 재생산으로서의 성(kama, 성애)이란 3대 범주로 나눠 인식했다. 다르마가 신앙과 철학사상 영역을 상징하는 종교적 성전이라면, 아르타는 정치ㆍ경제를 비롯한 사회과학적 영역에 속하는 생활규범과 사회적인 제반 규칙이다. 이와 달리 카마는 후손을 얻기 위한 생식과 향락으로서의 성애를 동시에 추구하는 율법인데, 단순한 성애만이 아닌 향락과 후손 창조를 포함하는 삶의 총체적 인식과 실천의 차원으로 해석해야 될 것이다.  힌두교의 이상적 삶이란 인생을 셋으로 나눠 소년기에는 아르타를 익히고, 청년기에는 카마를, 노년기에는 다르마를 익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

...《카마수트라》는 인간의 3대 목표 중 청년기의 실현과제인 성애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계율서로, 원래 다른 경전처럼 아름다운 운문으로 씌여진 것인데, 흔히 바츠야야나의 저작으로 소개되고 있으나, 여러 저작자들이 나눠 설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범한 성의 철학사상을 후기로 내려오면서 점점 세분화하여 치밀하게 묘사한 것이 오늘의 각종 《카마수트라》이다....

 라고.

 

그 내용으로는 남녀의 성기에 따라 각각 3분류를 하고 남녀간 조합을 통한 경우마다의 쾌락을 느끼는 방법, 아내를 얻는 법, 아내의 도리 (아내 외에 첩을 들일 수 있는 조건이 있는데 이건 우리나라의 칠거지악보다 조금 한단계 남성위주이다. '순결한 애정이 사라졌을때'라고 되어 있는 것은 완전히 남편만의 생각이 아닌가, 또한 '아내가 병이 들었을때'라는 조건이 있는데 육체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함이 아내인지 아마도 병난 아니는 화병으로 돌아가실것 같다. ), 남의 아내 유혹하기 (몇가지 한정적인 조건이 있는데) 등 흥미진진하다.

그 중 남자가 여자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10단계가 있는데, 이건 눈의 쾌락단계인 만나는 쾌감, 여자에게 마음을 쏟는 다계, 서로 만나고 싶은 욕망, 수면부족, 수척해지기, 다른일을 등한시 하기, 수치를 잊지, 미치기, 실신하기, 죽기로 이루어져 있다. 하하하하.

또한 정력적으로 좋은 남자, 진짜 사랑의 대상이 될 남자, 사귀지 말아야 할 남자 유형도 있으며..   

하지만, 처녀때부터 카마수트라의 세부적인 사항을 익히고 (어떻게??? ) 이를 보충하기 위해선 64예, 즉 그림그리기, 악기연주하기,  주문외우기, 귀고리 만들기, 요술, 요리, 뜨개질, 갈대로 바구니 만들기, 건축지식, 정원지식, 앵무새 가르치기 등 여자에게만 완벽한 여성을 갖요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까웠다. 또한, 아무리 사랑한다 하더라도 여자는 먼저 구애를 해선 안되며, 사랑을 느낄 때에도 이를 다 표현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으니, 이 성애서는 남자에게는 모든 것을 즐기며, 여자에게는 모든 미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게다가 여성은 절대 독립할 수 없으며 평생을 아버지, 남편,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점에 있어 어째 우리나라 유교적 규제와의 접점이 발견된다.  단, 같은 계층 안이라면 연애가 가능하고 혼전일지라도 진실한 사랑을 느끼면 증인에게 말을 하고 혼전관계를 허용하는 것이 있는 자유연애사상의 흔적까지 있어, 그 오묘하게 남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이것 저것 내용을 결합함 (사실은 짜집기라고 부르고 싶음을 참고있다) 은 대단하다. 

아, 한마디로 실망했다. 카마수트라에 대한 의미 부여와 성적쾌락에의 존중은 높이 평가할 만하나, 그리고 인간의 성적결합에 있어 육체적 쾌락 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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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판을 위한 옹호 (A vindication of emotions of Epiphan) | Fiction 2007-04-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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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격

아멜리 노통브 저/김민정 역
열린책들 |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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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을 숭배하고 즐기게 해주지 않아. 대신 머리가 아프도록 우릴 위협하기만 해. "이런걸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게 좋을걸! 싫으면 입 다물어! " 하는 식으로. 원래 아름다움은 그것을 숭배하고 찬양하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터놓게 하는 구실을 했는데, 이젠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어. 그런 전체주의적인 횡포에 사람들은 반발하기는커녕 고분고분하게 열광들을 해대지....p.84

케이블방송은 리얼리티쇼의 천국이다. 어제 본 라스베가스 세프를 뽑겠다는 [Hells' Kitchen]에선 독설가가 참가자들을 모욕하고 음식을 던지기도 했다.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저렇게 만든 요리는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부족해도 정성스레 만들어 조심스레 내놓은 음식을 먹고 싶다. 어젠 [America's Next Top Mode]의 새시즌을 보는데, 참가자를 한번 거르더니 모두 다 누드를 찍겠다고 참가를 안하면 탈락되는 거란 내용이 나왔다. 그만큼 각오를 다진다는 거지만, 사람의 몸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만 모두 다가 어디서 본 듯한 표정과 포즈로 사진을 찍고 또 좀 어린 참가자는 눈물을 머금고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했다. 심사위원들은 "눈이 공허해! 내면을 표출해야 해!" 등등 소리지르지 않았던가! 미와 신체에 대한 그 어떤 정신적 테스트나 수업도 없이 사진만 찍어대는 것을 보면서, 조금 신물이 나고 있었다.

1월 6일 세명의 동방박사가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온 그날 태어난 에피판은 세명의 동방박사를 아우르는 왕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외모의 추함으로 다른 이들의 우러름이 아닌 천대와 괄시, 무시와 혐오를 온몸에 두르게 된다. 친척의 유산으로 풍족하게 살면서 여러 강의를 들으러 다닌 그였지만 그 어떤 이론에서도 이해와 위안을 찾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못생긴 사람을 찾는다는 영화 캐스팅에 지원을 하고, 정말로 너무나 못생겼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다.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아름다움도 차원이 다른 에텔이라는 여인. 그녀는 아름다움을 규격화 하는 모델계를 경멸하며 연기를 하고 있으며 그의 외모만을 보고 차별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모든 욕구를 억누르던 에피판은 그녀만이 자신의 진정한 반쪽임을 확신하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는 가장 못생긴 얼굴과 신체로 다른 모델들을 더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다고 궤변을 늘어놓아 설득에 성공하며 모델계에서 일류가 된다.

...나는 모나코의 공주들과 처지가 비슷했다. 관련기사에 내 사진이 반드시 하나 이상은 곁들여졌으니까...p.65-66

...다른 사람들과 다른 판단을 내릴까 봐 두려워 하고 있었다. 섣부른 판단은 내리지 않는게 상책이었다. 그래여 몇주후 영화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가 나왔을 떄 난처해지지 않을테니까...용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속이 꼭 찬 사람만이 어떤 예술가에 대해 ?가를 내릴 수 있다...p. 120

..사실 난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제 안에 조금이라도 빈 곳이 있어야 생각을 옮기고 제자리에 정리할 수가 있는 법이다. 나는 너무 꽉 차 있었다. 모르겠다. 몇시간이나 내 안에 파묻혀있었는지...p.137

그 어떤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그리고 보통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멍청한 남자를 사랑하고 이를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에텔보단 에피판은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보고 비난을 할 수 있다. 예술영화를 자처하면서, 몇시간에 걸쳐 필름을 낭비하며 영화를 찍고, 관객을 무시하고 배우를 모욕하는 감독과 예술을 한다면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신이 없는데다가 속이 빈 예술가, 그리고 미인대회를 연실 비꼬아대는 에피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지 그가 추하다는 사실에서 그의 말들은 다른 이에 대한 공격이나 테러로 비춰질 수 있다. 갖고 있지 못한자가 가진 자들에 대한 도발로 말이다. 정말로 가지고 있었다면 비난을 할 수 없었을텐데 하는 깎임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에피판은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가진 자를 너무나 동경하기에 그랬던 것일까.

...내면의 아름다움에 있어서 최고라고 자처하는 우리 '고운마음'씨꼐서는 겉모습에 희새된 척하면서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지. 그리고 자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점들이 많으니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해. 그럼 네가 날 사랑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장점들 떄문인데?....p.166-167.

이러한 에텔의 질문에 에피판은 대답을 할 수가 없다.  

...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난 세상에서 가장 못생겼지, 그게 바로 우리가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증거야. 나는 네 아름다움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고, 넌 내 추함으로만 더럽혀질 수 있으니까....p. 157

이런 망언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렇게 비난을 하기 전에 에텔은 정말 순수한걸까? 그녀 또한 자신을 아름답지만 그래서 멍청할 거라고 마구 대하는 이들 - 감독과 연인 - 에 대해 고분고분하며, 줏대도 없으며 - 경멸하는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우를 범함. 그건 그녀의 지적수준을 의심케하는 일이며 배우로서의 앞날에 먹구름을 가져오는 것인데 말이다 - 에피판을 성별을 없는 이로, 남성으로서 그를 존중해주지 않으며 자신의 불완전한 연애를 채우는데 이용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결국, 그를 거절하는 것이 성적결합을 생각하기에 역겹게 그가 흉한 외모를 가졌다는 것이, 그가 자기감정을 속였다는 이유보다 먼저 그를 비난하는 이유가 아니던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세계에 대한 비난은 인간이라면 다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언제든 자신이 가진 조건들 중에서 뛰어난 것들을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지 않는가 말이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억누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것 아니 존재이길 거부하는 인간들 속에 손을 내민 이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리도 잘못이란 말인가. 씁쓸했다.

작가마저도 에피판에 대해 애정을 품고있지 않았다. 그를 그저 추악한 욕망의 콰지모토로 만들어버렸다. 기괴한 우화처럼 되어버렸다.

 

 

p.s: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어머니이자 초기 페미니스트인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의 저서 [여성의 권리를 위한 옹호; 오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에서 리뷰 제목을 따왔다. 이 저서에선 여성과 남성간의 불평등한 법적, 사회적 권리 등을 주장하며 여성이 남성과 같은 신체적 강함을 가져야 한다는 과격론을 포함했다. 그러니까, 굳이 이 제목을 쓴 것은 합리적인 주장에 근거했지만 결국 지나친 이상 (신체적 부분등에 있어 평등을 주장하는)을 함유하는 것이, 꼭 에피판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울스턴크래프트의 딸인 메리 셸리는 가장 아름다운 서정시를 쓰는 셸리의 아내로 마치 에피판과 에텔의 결합 (메리 셸리는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말이다) 내지는 프랑켄슈타인과 에피판과의 연결이 생각나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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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 Nonfiction 2007-04-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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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윈의 대답 1

피터 싱어 저/최정규 역
이음 | 200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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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유명한 윤리학자인 피터 싱어 (그는 인간종에게 학대받는동물해방을 주장했는데, 니체의 마지막과 어째 비슷하다 니체는 죽기전 마치를 끌고 있던 말인지에 대해 마부가 채찍을 가하자 온몸으로 그 채찍을 막아냈다. 죽기전 미친사람 취급을 받았던 니체지만 어째 뭉클하지 않은가.)가 쓴 이 책은 [The Darwinian Left]로서 Darwinism today 시리즈 중 첫권이다.

몇가지 용어에 대해 먼저 집고 넘어갈 점은, Darwinian 즉 다위니스트들의 주장을 다윈은 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좌파에 대한 음침한 편견의 정정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좌파에 대한 인식은 무지하지만 그래도 평균인에 가깝다고 본다. 마르크스와 레닌 등의 책들을 읽고, 축제 한 쪽에서 노동자 권리를 주장하며 학회방에 있던 친구들에 대한 거리감, 그것이다. 하지만, 과격함으로 보이는 '좌파'는 언제 어디에서나 강자가 아닌 약자, 억압받는 자, 괴롭힘을 받는 자 편에 서서 그 고통 등을 줄이기 위한 이상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 세상이 원래 그렇게 되어 먹었기 때문에 포기하는 좌절은 그들의 본질이 아니다

(피터 싱어는 정치세력이나 조직이 아닌 사상적으로 좌파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상적이라 할지라도 나 또한 그렇게 보고 싶다. 또한 윤리학, Ethics가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문제는 이것이 도덕적이나 아니냐하는 것 이상으로 이것이 도덕적인 명제인가 아니면 도덕과는 무관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진화론은 생물학적, 과학적 명제이므로 옳고 틀리고 하는 도덕적 가치와는 무관한 것이다. 피터 싱어는 평소에도 성도덕 등에 있어 결과론적, 공리주의적 입장 등을 택하면서 도덕적 가치와 무관한 것에 도덕적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을 강력 항의, 주장하고 있다).

그러기에 실패해버린 좌파의 결점은 무엇이었는지 이 책은 되집고 있다. 포이어바흐의 테제에서 이어진, '인간 본성' 에 대한 마르크스의 주장부터 시작해서 틀린점을 지적한다. 그동안 다윈의 적자생존이론은 자본가들의 기득권 점거 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우파의 주장으로 사용되어왔다. 여기서 다윈의 이야기중 간과되고 있는 점 내지 실수는 - 우파와 좌파에게서 동시에 - 피투성이로 잡아먹고 먹히는 잔인한 경쟁의 시장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상호협조가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간과했다 는 것이다. 즉, 인간 본성에 대한 기본 전제가 잘못되었으며 다윈니즘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피터 싱어는 각자의 이익이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위니즘의 자기해석을 그만두고, 다윈니즘을 제대로 이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싱어의 결론은 한줄로 요약할 수 있지만, 이 짧지만 한줄도 버릴 수 없는 이 책의 중간은 그동안 잘못 인식되어왔던 다윈과 수많은 다위니스트 들의 주장과 이에 대한 지적 등이 채우고 있다.  중간에 인간의 이타적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타적 인간의 출현]의 저자가 번역을 했다는 사실이 반갑다. 그 책은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중간쯤 어딘가 사라졌다가 (사실 중간에 어려워서 한번 슬며시 내려놨었다. 그 책은 보다 경제학적인 면과 수학적 면이 강하다) 최근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처음부터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도 다시 한번.

 

p.s: 가볍게 읽어버리는 책도 괜찮지만, 읽고 읽고 되새김했다. 얇은 책이지만 걸린 시간은 만만치 않고 말을 곱씹는 그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았따. 싸이클링을 하면서 읽었는데 어떻게 시간이 후딱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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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lo | Our spanish love song 2007-04-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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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Flo - The Intergalactic Collection~ギャラコレ~


SM Entertainment | 200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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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m에서 책을 읽으면서 싸이클링도 하고 TV를 보면서 treadmill 위도 뛰었지만, 가장 적격인 동반자는 뛰는 템포와 맞게 신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귀를 기울여 시간을 잊게해 줄 클럽음악이었는데 정말로 딱이다. 계속해서 들으면 지루해질 수 있는데, 들을 때마다 음악 속의 새로운 다른 요소들을 찾아가는 맛을 느끼고 있다.

*** *** *** *** *** *** *** *** ***

1998년 프로듀싱 및 작곡 타쿠 다카하시, 작곡작사 및 랩의 버발이 보컬의 리사를 영입하면서 m-flo는 m(media rite; 미디어 통과의례 + meteorite; 운석) + flo (flow; 흐름)에서 이름을 따 결성한 힙합그룹이다. 이들 멤버가 일본계, 한국계, 콜럼비아계로 일본 외 외국에서도 조금씩 살았고, 신학을 전공하고 비디오게임 매니아 인등 다채로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많은 장르를 섞여 음악을, 그룹 이름처럼,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다.

 여성보컬 리사의 탈퇴후 잠시 주춤하는 듯 싶다가 보아 (the love bug을 불렀다. 이들은 앨범에서 외부보컬을 피처링이란 말대신 love로 연결하여 소개한다)등 외부보컬과 한 곡씩 노래를 선보였다. 베스트앨범이라 선택한 이 앨범은, 비디오게임 매니아 답게 광선총 쏘는 SF영화처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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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적인 면으로 보이는 여성의 신체 | Nonfiction 2007-04-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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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벌거벗은 여자

데스몬드 모리스 저/ 이경식 등역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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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엔가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하는 아메리카 탑모델 새 시즌에서 첫번째 탈락자를 결정한 뒤 바로 기쁨에 찬 모델 지망생들을 누드사진 촬영장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못찍겠다는 17살 소녀에게 못마땅한 한 경쟁자는, "여자의 벗은 몸이 가장 아름다운 거잖아요"라고 뽀로퉁하니 말을 던진다. 그리고 빼빼마른 몸들의 경쟁자들이 가슴과 국부만을 조심스레 가린채 카메라 앞에 섰다. 모자이크 처리를 하건 말건, 난 그녀들의 빼빼마른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전혀. 물론 나도 모니카 벨루치 같은 여성을 보면, 같은 동성이지만 입이 자연스레 벌어지면서 찬탄이 흘러나온다. 그렇지만, 여자의 벗은 몸은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끊임없이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인체에 대한 가공 - 이 책에선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줄리아 로버츠의 겨드랑이 이다 - 을 가했겠는가. 의미없이 놓여있는 인체보단 의미를 가진 몸의 일부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어떤 영시엔가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에게 묻는게 있다. "난 그대, 스핑크스가 던진 수수께끼를 맞췄는데 왜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했냐고. " 그러자 스핑크스가 대답한다. "당신의 대답은 틀렸기 때문에. 당신은 아침에는 네발, 정오에는 두발, 오후에는 세발을 가진게 man이라고 대답했소. woman을 제외했기 때문이요" man은 인간, 즉 남성과 여성을 포함하는 말이지만 페미니스트들은 man과 history란 단어가 결정적으로 남성위주의 역사관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정답은 human이었어야 했을까.

여하간, 이 책은 woman에 대한 것이다. 데즈몬드 모리스는 일찌기 [바디워칭]과 [맨워칭]을 내놓았으며, 마치 [Life]지 처럼 화려한 화보와 각부분의 인류학적, 역사적 의미와 에피소드를 섞어 흥미진진하게 인간의 몸을 설명해주었다. 여성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가 여성에게 바치는 이 책은, 그 전작들과 크게 다를바도 추가된 내용도 그리 많지는 않다. 일본이나 한국 등 동남아시아의 내용을 조금 더 추가한 것 정도. 신체에 따른 장마다 가끔 여성이 아니라 전체 인간을 설명하거나, [바디위칭]의 내용이 되풀이되어 제목의 의미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가끔 읽다가 주변인에게 퀴즈를 내고 "오오"라는 반응을 이끌만한 토막상식적 재미는 있다.

예를 들자면,

보조개를 가진 이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거란 인식, 그리스인은 엄지와 검지로 광대뼈에서 턱까지 내려오는 갸름한 계란형을 좋아했으며 (이건 오늘날의 V라인이다),

성기의 접촉없이도 여성은 입술만 가지고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며, 한때 악어의 똥을 립스틱 재료에 사용했으며 (우웩), 키스의 개인적인 의미와,

혀안에 피어싱을 한 여성이 휴가여행때 번개를 맞았는데 치료후 충전하러 갔다가 과충전됬다?코멘트 했다는 것 (하하하하),

게이샤가 등을 보이게 화장을 하지만, 머리라인 쪽에 화장을 안하는 것은 맨살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관능적 의도이며,

한때 여성의 어깨심을 강조한 패션에 대한 불만스렇지만 유머스러운 대꾸들 (집에 들어가기 힘들것이다, 어깨가 낑겨서...등등)와 지면에서 어깨까지 남자가 여자보다 13cm높을때 (왜 키가 아닌 어깨까지일까 생각했다가 문득 머리크기를 생각하고는 이해했다, 하하하) 가장 안정적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기댈 수 있으며,  

현대의 겹겹의 옷으로 세균이 번식하기 전 깨끗한 겨드랑이 냄새는 성욕을 자극시키며, 겨드랑이 털을 깎는 것은 성관계 체위가 원시시대와 달라졌기 때문이며,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것은 주변의 온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때문이며, 눈덩이를 던질떄 관찰해보면 손바닥이 빨개졌다 파래졌다 자동적으로 규칙적으로 온도, 체열관리를 하고 있으며, 예수는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에 못이 박힌 것이며,

사람이 기를 수 있는 머리카락의 최고길이 기록은 있어도 손톱기록은 중간에 다 잘라버려서 최고기록이 없으며,

여자의 가슴을 가르키는 단어는 74개 (영어로만)나 있으며, 가슴이 작은 여자들이 보다 모유수유에 유리하며, 200명에 한명꼴로 가슴이 3개이상인 여자가 나타나며 (루브르 박물관의 밀로의 비너스도 3개이다. 하나는 겨드랑이 쪽에 희미하게 흔적으로 남아있다), 브래지어는 20세기 초에나 나타났으며,

여성의 허리대 엉덩이의 비율은 7:10이며 유럽에서 평균적으로 영국여성은 가슴이, 독일과 프랑스의 여성이 엉덩이가 보다 크게 나타나며, 핀업걸들이 가슴이 커보이는 것은 가슴이 더 크다기 보단 허리가 더 가늘어서 보이는 상대적 차이이며, 빅토리아 시대에는 허리치수 (인치)가 나이랑 같아야 했으며,

빅토리아시대에는 belly (배)ache란 말이 너무 성적연상을 주어 stomach(위)ache라고 해야 했으며, 수평과 수직으로 된 배꼽의 성적인 암시를 가지고 있으며, 아담과 이브를 그릴때 과연 배꼽을 그릴지 옛날 사람들은 많이 고민을 했으며, 밸리댄스와 할렘의 후궁들과의 연계설,

그리고 마른 여자보단 조금 살집있는 여자여야 등이 예쁘게 보이며 (하하하), depression이란 말이 구부러진 허리자세에서 나온 단어이며,

미국조지아주에선 음모제모에 대한 규칙까지 남겨서 한때는 경찰들이 스트립클럽에서 이를 단속해야 하는 격무에 시달렸다고 하며,

여자는 배란기에 성욕을 느끼지 않으므로 섹스는 종족번식보단 쾌락적인 면이 강하며, 처녀막 얘기 (세부 의학적 상식의 차이가 발견됨), 그리고 여성 성기 일부에 대해 오르가즘에도 '정치적으로 올바른' 오르가즘만 인정하자는 운동도 있었으며 (음...하하하), 긴여행을 떠나는 어떤 남편은 아내의 성기를 꿰매는 할례의 일부도 존재했으며 (맙소사, 남성위주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몸의 학대를 해야 했는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엉덩이가 아름다운'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악마에게는 엉덩이가 없으므로 그 엄숙한 교회 밖에 여인의 엉덩이를 조각으로 장식하기도 했으며, 카일리 미노그가 노래 하나 부르는데 251번이나 엉덩이를 흔들었다고 기록하는 사람도 있으며, 현재 영국에선 예쁜 엉덩이 콘테스트도 있으며,

발가락과 뒷꿈치를 잘라내 유리구두에 맞추려던 얘기는 전족이 있던 중국에서 유래가 된 것이며....

그러다가 참고문헌.총 23장, 22개의 여성의 인체에 대한 탐구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성적인 의미로서 여성의 신체부위별 의미만을 남겨놓은채...

전반적으로 여성의 몸에 대한 에로틱한 시각, 그러니까 어머니로서보단 성애의 대상인 여인으로서의 몸과 이상적 (팬타지적)인 면에 보다 집중하였다. 뭐, 그런 시각은 이 책의 커버에서 부터 여실이 보여지고 있으니까... 남성과 다른 출산을 겪는 여성의 의미는 이 책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자궁을 다뤘다면 의학서적이 되서 그런가) =..=

읽다보니 나도 그런 면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데, 도대체 사람의 삶을 바꿀 만한 의미가 어디있었냐고 선데이 타임즈에 묻고싶다.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15초간 정도 빼앗을 정도로 초미모를 갖추고 있을 수 있다면 아이큐 10정도는 (하하하) 내놓고 싶다는 건, 사회화가 지대로 됬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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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인생의 전부일때 | あなたやっぱり 2007-04-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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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샐러드 기념일

타와라 마치 저/신현정 역
새움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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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어반스테레오의 1집에 수록된 곡때문에 이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 일본어를 알았다면 소리내어 중얼거려 읽어보고싶다. 번역은 제2의 창조이기도 하지만, 언어의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포기이기도 하다. 광고의 카피 하나가 그 어떤 예술가의 말보다도 그 어느 대표적인 사상가보다도 인생의 한 부분을 마치 현미경 아래의 슬라이드처럼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도 하다.  

20대초반의 그녀는, "이 맛 좋은데" 라고 말한 그의 말 때문에 7월 6일을 샐러드 기념일로 삼는다. 그렇다면, 그가 웃거나 작은 손짓을 보여준 그 모든 만남의 날들이 특별한 기념일들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다가도 문득 연인을 떠올리고 한숨을 짓거나, 만나고 있는 순간 이별을 느끼는 그녀에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부인 것이 사랑일 것이다.

아,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시절이 있었든가. 날듯 말듯 하기도 하다 (우연히 알게된 어떤이의 통장비밀번호 4자리수에 깜짝 놀랐다). 온몸에 '기다리다'와 '기억하다'라는 것으로 절여진 것 같은 시절.

여하간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아니라고 그냥 지나쳐도 되고 훌쩍 뒤적여도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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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이의 몫 | Our spanish love song 2007-04-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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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스트레스 해소 효과 : 바람 (Wind)


데라네트워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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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끄럽고 부조화스런 파괴적 기계문명과 신비주의 기독교에 반발한 것이 뉴에이지 운동이었지만, 현재에 와서는 보다 명상적, 웰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러 유명한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가들의 앨범들이 있지만, 이 앨범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치료 목적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Isotonic sound라 하여 알파파 증진 내지는 치료적 리듬이라는 과학적 기반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본 적이 없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고운 목소리의 엔카카수가 '세계의 약속'을 부르는 것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아 구하려 했지만, 화일로는 어떻게 구해져도 OST에 수록되어 있지 않아 음반을 구하기 힘들었다. 오늘 병원의 라운지에서 그 음악이 오르골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음악CD를 파는 매점 직원에게 물어보았지만 무척이나 친절했던 그 직원도 어떤 음반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비슷한 것이 이것이겠거니 하고 사들어 오는길 차 안에서 들었는데, 아차 싶었다. 일본사람들은 오르골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 그런 앨범만 따로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여하간, 썬루프를 열고 이 음악을 들었는데...

바람의 신으로는, 서풍의 신 제퓌로스만 생각이 난다.  아름답고 건강한 청년을 사랑하였지만 그가 아폴론의 애정을 받자 질투심에 원반을 튕겨 그를 죽게 만들곤 후회스러워 히야신스란 꽃으로 만들었던...  바람은 그 어떤 것보다 존재감이 덜한가 보다. 하지만 인간은 바람을 사랑하여 그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풍경이란 것을 만들지 않았던가. 어딘가에서 온도차로 대기가 순환하여 바람이 만들어지는 것이란 얘기보단, 차라리 따뜻한 남풍, 차가운 북풍, 질투심 강하고 변덕스러운 서풍, 그리고 온화한 동풍의 신이 있단 신화의 얘기가 훨씬 더 좋다. 

썬루프를 통해서 들어오는 바람은 차의 엔진에서 불연소한 기름과 매연, 그리고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등이 섞여 전혀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 대신에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그 바람 위에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다 올려놓아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림은 이를 바라보는 사람과의 교류관계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그렇지만 현대 미술은 바라보는 이들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표현으로 고립된 우월감을 가지려 하는 예술가와 비평가들로 병들어 간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어떤 좋은 음악이건 간에 들어주지 않는 난해한 음악은 필요성을 잃으며 그 아름다움은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아 빛을 잃는 미녀와도 같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과학적 기반 등등을 잊고 그저 듣고 도움이 되면 그런거고 아니면 마는..그런 기대치 없는 마음으로 들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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