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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또 당했어! | Mystery + (정리중) 2007-06-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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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저/김소영 역
두드림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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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포일러 없이는 추리 및 호러소설에 대한 리뷰는 수박겉핡기밖에 되지 못한다. 스포일러를 포기하면 조금은 생각과 느낌을 나눠가질 수 있지만, 아직 읽지않은 이들에겐 스포일러 노출은 범죄에 해당한다. 읽기를 포기한 이들에 대해서도 스포일러 부분을 얘기하는 것은 다소 김빠지는 일이기도 하다, '누가 왜 어떻게'를 얘기한 순간 그 이야기는 상상과 호기심이란 팥을 뺸 그냥 밀가루 덩어리 빵일 뿐이기 때문이다.  
 
2
 
시마다 소지의 [마신유희]는 보다 명성이 높은 [점성술 살인사건]보다 훨씬 더 읽기 재미나다. 사실 [점성술살인사건]은 그 작품의 완성도 (컴팩트하게 긴장을 유지하고 팍 터뜨려주는 부분이 별로다)보단 그 트릭의 스케일이나 성공적인 본격추리시리즈물의 데뷔작으로서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여러 작품들을 거쳐 (출판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시리즈물을 이렇게 출판하는지. 일단 데뷔작은 내놓고 반응보고 재밌는거 하나 내놓고 잘팔리면 시리즈를 계속 내놓고 아님 말고 식인건지...) 이 시리즈의 탐정 기요시 미타라이는, 점성술 전문에서 뇌과학자로 변신했다. 시리즈물이 아니라면 같은 인물이지도 헷갈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이 탐정에 대한 논의는 잠깐 유보해야 한다.
 
3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투덜거렸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외국인을 자국의 치부인 살인사건등에 서스름없이 리더안에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고 (그래도 영국에 있으면서 스코틀랜드를 여행할 때의 느낌을 되살려)..그러다가 맨뒤에서 뒤통수 맞았다. 이건 마치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에게 당했으면서 또 당한데 대한 분함이다. 어째 둘이 비슷한게, 키에르케고르를 인용하는 것 까지 닮았냐. 어쩐지 이상한 부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던 거였다! 탐정이 셜록홈즈를 닮아가는 인간혐오증에 대단한 지력의 안락의자 탐정이라면 false identity에 대한 트릭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모대표작 (말할 수 없다. 그걸 말하면 진짜 스포일러가 된다)을 반영한다.
 
4
 
기요시 미타라이는 스웨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차를 마시면서 기이한 살인사건 얘기를 해주기에 인기가 높다. 그가 보이지 않는 한 동료교수에 대한 다른 이들의 질문에, 스코틀랜드의 네시호수 근처 마을에 있었던 살인사건 얘기로 답을 한다.
 
이건 그 이야기이다.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한 유대인 출신 로드니 라힘은 어느 마을에 대한 사진같은 기억력을 가지고 40대에 유명한 화가로 등장한다. 그를 인터뷰한 뇌과학자인 미타라이 교수는 그 마을에서 로드니 라힘이 아름다운 과부인 어머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으므로 그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묘한 구도나 객체의 의미를 파해쳐보자고 하지만, 다시 거기로 돌아가면 뭔가 흉폭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화가는 거절한다. 뒤이어 이어진 화가의 기록에선, 슬프면서도 비극적이고 잔인한 과거의 한 사건이 기억되어 펼쳐진다.
 
화자의 시점이 바뀌어, 알콜중독의 시인 버니의 시점으로 마을의 60대의 여인들이 하나씩 신체가 찢겨져서 각각 이상한 자리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묘사된다. 그때 등장한 미타라이 교수는 의사 출신으로서 검시관과 탐정의 입장으로 범인을 추격하게 된다.
 
과거 로드니 라힘의 아름다운 어머니를 자살로 위장해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60대 여인들의 죽음은 과연 네스호에서 들려오는 마신의 울음소리와는 어떤 연관이 있게 되는 것일까.
 
 
5
이름의 이니셜과 장소의 알파벳 첫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뭔가 트릭적인 느낌을 주지만, 억지스럽다는 인상이지만, 인물의 출신과 묘사라는 단순한 실마리 같은 것이 복선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 매우 단순한 사건이다. 네스호와 마신으로 불가능한 그로테스크 범죄하는 느낌을 풍겼지만 말이다.
 
여하간, 안당할 수 있었는데, 뭔가 이상했던 그 단어에 좀 더 유의했어야 했어, 된장.
 
비는 결국 안왔지만 시간이 후딱가게 만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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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해치워라! | Commentary 2007-06-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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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GIFT][DS소프트]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타이틀
닌텐도(Nintendo)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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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두루마기 휴지를 다풀기, 줄끊어 사자 가두기, 코간지러 재치기 시키기, 칼휘둘러 물건 짜르기, 케익퀴 촛불켜기..등등 해본 미니게임만 해도 몇십가지는 되는 것 같다.

 

맨처음에 털복숭이 아저씨를 따라 게임을 하고 나면 이제 여러가지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게임 성격마다 다른 캐릭터를 골라서 할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생명이 2개에서 4개까지 주어지는데, 점점 더 레벨이 올라갈 수록 음악이 빨라진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에선 음악 다른게 하나 있다).

 

여하간, 눈을 뗄 수 없게 무슨 게임인지 파악해서 손을 옆에 딱 준비하고는 빨리빨리 해치워야 한다.

 

만약 지루하게 지내야 할 시간이 있다면, 정말 완벽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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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특한 미스테리물 :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 | - Cozy/日常の謎 2007-06-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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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저/권영주 역
북폴리오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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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이 어렵다, 와카타케인지 와타카케인지. 그래서 일본인명을 정확히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199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에 선정된 이 데뷔작은 '일상의 수수께끼'계열의 추리물 (작가 소개 참조)인데, 작가와 이름이 같은 화자의 사연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직원이 2천명이 넘는 중견 건축 컨설턴트 회사의 총무부에서 사보를 창간하는 책임을 맡은 나나미양은, 선배에게 매달마다 단편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한다. 하지만, 그 선배는 자신보다는 자신의 후배가 미스터리풍의 단편을 쓸 수 있다며 추천을 하면서 창간호에 실을 단편을 보내온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은 없어. 하지만 자기가 체험했거나 다른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에 생각지못한 해석을 부여하는 묘한 재능을 갖고 있거든. 그러니 미스터리 풍이라 해도 될 것 같지 않나?...p.11

 

그리하여 사나다 건설 컨설턴트 사내보인 [르네상스] 1990년 4월 창간호부터 익명작가의 [벚꽃이 싫어]부터 일년간 매달 12편의 단편이 실리게 된다. 살고 있는 연립주택 마당에 벚꽃나무가 있었다는 이로부터 방화사건을 듣으며, 방화사건의 미스테리를 풀게 되지만 어쩐지 괴기적인 분위기가 떠나지 않는 이 첫 작품부터 그냥 평범한 화자였다면 단순한 일상사 에세이였을 것들을, 마치 사람들 속에서 어깨위 귀신을 보듯 (우우, 갑자기 내등골이 써늘해지네)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벚꽃을 싫어하신다고요?"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서요. 벚꽃이 있는 곳에 마물이 있다는 말, 정말일지도 몰라요. 벚꽃 근처에 있으면 어쩐지 뒤에서 누가 빤히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p.27

 

흥미로운 단편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전체를 보는 눈이다. 전체를 단숨에 읽지않는다면, "뭐 전체가 어때서.."라는 말을 할 수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의 배경, 화자 및 다른 이야기와의 연결을 잘 신경써보자. 또하나의 미스테리가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역자해설에도 있지만, 매월 사내보의 목차를 읽는 재미도 있다. 이 회사엔 벼라별 동호회가 있는데, '된장요리의 모든 것을 추구하는 모임'에서부터 '개썰매 동호회'도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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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해지지말자 | Nonfiction 2007-06-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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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노라 에프런 저/박산호 역
브리즈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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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블로그의 한 카테고리 이름이 Beauty mania이듯이, 난 안노 모요코의 [뷰티 마니아]를 일종의 바이블로 생각한다.
 
난 예쁘고 우울한 여자보다 예쁘고 멍청한 여자가 좋고, 그보다는 예쁘지 않아도 자신을 잘가꾸는 여자가 좋다. 안노 모요코의 책 1, 2, 3권을 읽으면서, 난 그녀처럼 언제나 바쁘면서도 낙천적이고 자신을 잘 가꾸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졌다.
 
두통에 약을 먹지말고 마인트 콘트롤을 하고, 누군가 신경을 지속적으로 견디어도 화를 내는 것은 파괴적이며 (달라이 라마의 말씀은 해탈의 경지에서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나~ 미련없이 다른 이에게 책을 주어버렸다), 군살을 빼려거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른 이를 미워하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며 나이들며 생기는 주름살은 아름다우며...등등의 소리는, 사실상 사춘기를 조용히 보내고서 자기 뜻대로 살 수 있게 되자마자 타고난 반항아라는 것을 깨달은 나에겐 정말 짜증이 나는 소리이다.
 
그래서 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내가 하고픈 모든 것을 하려고 하고 있다. 이 후에 쓸 노라 에프론이나 안노 모요코가 동지라고 느낄 정도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왜 이런 방법들이 없었던 때와 동일하게 살겠는가.
 
집중을 하면 미간을 찌푸려서, 보톡스를 맞아서 효과를 볼 정도로 턴근육은 없다지만 한번 맞아주었더니 사진발이 달라졌다. 미간의 희미한 내천자도 없었졌다. "보톡스를 한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된데.."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난 이렇게 말한다. "당근이지. 효과가 이렇게 좋은데, 계속 맞고싶지" (5-6개월 효과가 지속되는데, 만약 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된다면 그거야 말로 몸에 안좋은 거다)
 
 
2
 
부자나 가난한 이나, 미인이나 추녀나, 능력이 있으나 없으나 공평한 것은 시간이다. 이제서야 너무나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어느 학교를 나오고, 어떤 직업을 가지거나에 관계없이 "나이가 몇살이라구요?"라는 질문으로 인물브리핑이 집약될 수 있다는 것.
 
오늘 본 오락방송에선 시종일관 솔미라는 백치미 연예인이, 강수정에게 "더 늙으면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했다. 헉. 31살이 늙은거야?
 

성형외과 전문의를 남편으로 둔 한 여인이 있었다. 제왕절개를 하는데 수술방에 남편이 들어와서 제왕절개를 한 부위를 솜씨를 다해 바늘로 꼬매주었다. 그래서 많은 여인들이 부러워하게도 그녀는 비키니를 입어도 별로 수술자국이 티가 나지 않았단다.

 


 

 

그런 행운이 없었던, 노라 에프론은 수술자국이 남은 목을 바라보며 저 노란 표지에 나오는 갖은 넥크림을 사서 발라보고 투덜댄다.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지고 슬기로워지고 성숙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가?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바로 내 목이었다....p.20

 

암선고를 받더라도, 암인지 아닌지 판별하기 위해 수술을 받아도, 악성이 아닌 걸로 밝혀져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부위가 티가 나지 않는 거란 그녀의 말은, 외모에 목숨거는 것도 아닌 그냥 가장 근본적인 여자의 속내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원제, 영문 제목이다.

 

그녀는 일찌기 내가 읽어본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나랑 닮았다 (실상은 이런 캐릭터가 되고 싶다는 거겠지만). 최고 공감이다. 한번 몸에 신경을 쓰면, 다리관절이 시큰하게 운동에 매진을 하고, 한번 관리를 시작하겠다고 생각하면 땡땡이치고 관리받다가 보스의 기분이 이상하면 그거 신경쓰느라 정신없고 한번 화장품사러 가면 라인 하나를 사는데 재산을 탕진하고, 운동하겠다고 결심하면 운동전에 먼저 운동에 관한 책들을 사고 (이번에 책박스가 배달되자 누가 묻는다. "이번 주제는?" 그래서 한 대답은 "로맨틱 코미디요"), 매번 머리를 치며 깨달아도 결심은 항상 새로운 (그래서 취미가 "결심하기"), 한참을 우울한 우물에 쳐박혀 있다가도 어느순간 발랄명랑한!

 

..우리가 모든 걸 다할 순 없어...살아가는 지혜를 배운 것이다. 비록 좀 늦긴해도...p.120

 

노년을 우아하게, 외모의 주름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운운하는 책들은 개뿔!이라고 말하면서, 도닦느니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그렇다고 순간순간의 기분이나 감정을 다 표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혀 다르다. 마치 착한거랑 우유부단한거랑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다른 것처럼) 살았다는, 그렇게 사는게 어떠냐는, 아니 그렇게 살거나 말거나 난 그렇게 살거라는 그녀의 말빨이나 생각은 생물학적 나이로 그 나이쯤때면 어때야 한다는 걸 유쾌하게 박살내서 기분이 좋다.

 

칙칙해지지말자.... 삶은 계속된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있다...그렇다고 별수 있나?...p.198

 

엄마는 오늘 뭐할까 전화했더니 수영장을 가셨단다. 헉, 나보다 더 발랄하게 사시는 엄마, 너무 멋져요!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이다. 보는 동안 웃거나 눈물을 짜다가는 보고나면 상쾌하게 극장을 나서는.

 

 

 

p.s: 이건 내 증상이다. 읽다가 박수를 칠 뻔했다. ..질소 마취 증상이라는게 있다. 잠수부가 해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면 그 바다속 세계에 빠져서 다시 수면위로 올라와야 좋을지 모르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잠수부가 일단 수면 위에 떠오르면 신체가 대기 중의 산소 수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위대한 책을 읽을 때면 나에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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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의 혀가 아닐까. | Mystery + (정리중) 2007-06-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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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름 없는 독

미야베 미유키 저/권일영 역
북스피어 |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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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이어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의 2탄. 미미여사는 현대물에 있어 이 시리즈를 계속해서 낼 작정이란다. 오~~케이! 기대만빵이다.

 

이마다 콘체른이란 대기업의 회장사위 (뭐 혼외관계에서 낳은 딸이지만, 사랑했던 여인의 핏줄인) 이자 사내보인 아오조라의 기자인 스기무라 사부로는, 데뷔작인 [누군가]에선 회장의 개인 운전사의 사고를 조사하였다.

 

이에 이어 이 작품에선 아오조라의 아르바이트 직원인 겐다 이즈미란 여자의 협박과 무차별 독극물 사건의 피해자이지만 피의자로 의심받는 후루야 가족을 도와주게 된다. 이 책을 잡을 무렵,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가까이 놓여있던 음료수를 무심코 마시곤 독극물 중독으로 사망한 우리나라 사건 소식을 들었다. 과연, 불특정 다수를 노린 것이었을까, 치밀하게 가까이에 놓인 음료수를 집어든 피해자만을 노린 사건이었을까. 여하간, 아무 의심없이 그 어떤 이유도 듣지못하고 목숨을 잃어버린 당사자들은 얼마나 억울하였을까.

 

최근엔 시체가 없다며 무죄추정에 따라 살인혐의를 벗은 남편 (12시경 아내의 귀가, 1시에 남편귀가, 3-4시간 뒤 남편 쓰레기봉투 대여섯개를 들고 나감, 아내 실종, 집안 욕조안에서 아내의 혈흔과 뼈부스러기 발견)은 기리노 나츠오의 [아웃]을 연상시키면서, 점점 더 현실과 픽션이 비슷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픽션의 상상력을 현실에서 따라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던 현실의 것들을 픽션이 보여주고 있었던 것일까? 마치 현상액에 담아놓은 사진 종이에 영상이 점점 떠오르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사진의 영상은 픽션, 사진이 찍힌 대상은 현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아마도 사람의 혀, 말 내지는 글 같다. [누군가]에서도 엔딩즈음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죄할 수 없이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낸 주제에 자신은 현실의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라면서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스기무라를 욕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러한 독에 쓰러지지 않고 (그래서 옮긴이가 좀 연약한 면 좀 보여줘봐! 라고 하는지 몰라도) 안전한 필름막에 보호되어 사는 듯한 그는, 작가가 행복한 탐정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기 보다도 실제로도 유전적 원인에 혜택받은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건 바로 스기무라의 어머니, 누나, 형들의 사건에 대한 반응을 봐서이다. 맞지않는 레벨의 여자와 결혼한 것을 비난하는 것은, 속내를 들여다 보지 않은 비섬세함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의 의협심에 다칠지 몰랐던 며느리와 손녀를 걱정하는, 더 알고 싶지만 자신의 호기심보다도 말하는 이의 마음을 생각한 스기무라의 가족 때문에 그는 그렇게 건강한 보호막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괴로운 마음에 누군가라도 괴롭히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실제화되면 오히려 견딜 수 없다는 독극물 사건 범인의 말은, 일찌기 김전일 등등에서 들었던 내용이라 신선하진 않지만, 사건을 해결하고 트릭을 푼다기 보다도 스기무라와 관계를 맺고있는 여러 인물들의 건강한 모습들이 더욱 재미있고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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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무서움에 빠지며 재미에 흠뻑 빠져버렸다. | Mystery + (정리중) 2007-06-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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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야시

쓰네카와 고타로 저/이규원 역
노블마인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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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바람의 도시'

 

'고도, 귀신의 길, 죽은자의 길, 혼령의 길, 나무그림자의 길, 신의 통행로'에 '나'. 화자가 들어서게 된 것은 벗꽃놀이를 가서 아빠를 잃어버린 일곱살때였다. 우연히 만난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길을 따라 마치 집들의 뒷편, 아무도 안 다니지만 뭔가는 존재한 것과 같은 길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이후 친구 가즈키와 함께 다시 이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은 열두살때였다.

 

지루한 여름방학의 하루를 모험으로 보내기 위함이었지만, 그 모험은 생각보다 더 위험한 결과로 나타난다.

 

 

...어느 한쪽을 택하면 다른 쪽으로는 갈 수 없어...p.40

 

그게 고도를 여행하는 청년과의 만남이었다. 고도에서 태어나 사람들의 세상으로는 갈 수 없는 렌의 운명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다는 사원을 찾아가면서 극적으로 밝혀진다. '아아아'하면서 마치 뫼비우스의 고리처럼 처음과 끝이 교묘히 매끄럽게 연결된 한 편의 진귀하고 독특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뭔가 가슴이 저릿하기도 한.

 

 

 

두번째 이야기, '야시', 호러대상 수상작

 

이즈미는 우연히 만난 동창, 유지의 안내로 귀신들의 벼룩시장, 야시에 들어오게 된다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데, 이 기괴한 물건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치 메피스토의 유혹처럼 달콤하지만 위험하기 짝이없는 야시의 말없는 초대를 받아들여 선뜻 뛰어든 유지는 그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따뜻하지만 가슴아픈 사연.

 

 

 

대단한 상상력에 서서히 무서움에 젖어들면서 재미에 흠뻑 빠져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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