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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최고의 작가의 올해 최고의 작품 | Mystery + (정리중) 2007-08-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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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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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 [방과후]도 멋졌지만, 최근작인 60편째의 [붉은 손가락]은 감동이었다. 아까전에 다른 작품에게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작품'이라고 붙여놓고 슬그머니 이 작품으로 그 타이틀을 도로 가져와야겠다.

 

맨마지막장을 놓으면서 그 뭉클함이란.. 이렇게 멋진 작품을 읽을 수 있다니.

 

어머니와 자신을 돌봐주었던 자상한 외삼촌 다카마사를 문병하는  슈헤이 마쓰미야는, 그리고 그 아들임에도 한번도 문병을 오지 않았던 사촌형 가가 교이치로와 함께 어린여자아이 교살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한편, 집으로 빨리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은 아키오는 아들인 나오미가 여자아이를 살해했으니 이를 해결해달라는 아내 야에코의 부탁을 받는다. 과연 어떻게 경찰의 눈을 피해갈 것인가.

 

사건을 저지른 인물을 알고 있으나 이를 어떻게 밝혀갈 것인가는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멋지게 다뤄졌다. 맨마지막의 안타까움과 달리 이 작품의 엔딩 또한 만만치 않다.

 

..형사라는 건 사건의 진상만 해명한다고 해서 다 끝나는게 아냐. 언제 해명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 해명할 것인가. 그것도 중요해...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이건 경찰서 취조실에서 억지로 실토하게 할 이야기가 아냐.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p.230

 

가가 교이치로 형사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 들었던 슈헤이 마쓰미야의 시선에 머물러 있던 나 또한 사건의 해결보다 인간적인 문제가 더 중요했던 가가 형사로부터 배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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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소스로 원재료의 쓰고 매운맛을 감추지않았다 | あなたやっぱり 2007-08-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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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4월이 되면 그녀는

다구치 란디 저/김난주 역
작가정신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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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작품의 원제목은 첫번째 소개된 단편 ' 아카시아비를 맞으며]의 원제 Midnight Call과 같으며, 번역작품의 제목과 같은 작품은 세번째 '4월이 되면 그녀는', 즉 폴 사이먼의 'April when she will'이다. 4월에 출판하기 위에 제목을 저렇게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 실린 흐름은 일관적이기 때문에 그다지 무리를 느끼진 않는다. 단, 10월의 마지막날에 불리우고 일년내내 잊혀지는 어떤 노래처럼 4월에 반짝하고 다른 계절에 잊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특정월과 계절을 이용할 경우에, 그때마다 상기될 수 있지만, 짧은 마케팅으로 그것만 보고 기획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일본단편집을 읽기 편하고 가볍고 시간을 보내기엔 적격이다. 어떤 상황에 대한 묘사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서사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어떤 목적지로 이어진다는 느낌은 없어, 또 가볍게 잊혀지기도 한다.

 

모든 것엔 장단점이 있는 듯싶다.

 

이 작품은 그런데 조금 쓰고 시다. 그동안 가볍게 버무려진 음식을 먹어보았다면, 이건 원재료의 쓰고 신 맛들을 달콤하고 가벼운 드레싱 내지는 소스로 죽이지 않았다. 가볍게만 바라보고 예쁘게만 보여지는 그런 단면이 아니라, 원래 인생의 맛인 쓰고 신 면들이 드러나있다. 그것도 여자의 눈으로, 왜곡하지 않고, 잔인하게 조금은 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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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같이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었다 | Fiction 2007-08-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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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저
문학과지성사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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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와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읽고서 지금 세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글솜씨에 이 작품을 손에 들었다.

 

2004년 이효석문화상을 수상한 [타인의 고독]과 2006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삼풍백화점]이 실려있다. 난 후자의 사건을 가까운데서 지켜보았던 터라 어찌나 몰입을 했는지, 눈시울마저 적시며 간만에 가슴마져 저리면서 읽어내려갔다.

 

[삼풍백화점]의 '나'처럼 중도우파의 부모님 밑에서 자라났으며, 큰 사건없이 자라나면서 사회적인 책임감보단 개인적 성공을 앞세우며 살았기, 살고 있기 때문에 난 사회의 소회된 계층을 보여주는 일련의 한국소설들을 의도적으로 피하며 외면하며 살았다. 나에겐 불편한 현실을 직면하는 것보단 영화나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가는 것이 중요했고 그게 미적인, 예술적인 척도가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나면서 외면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 정치적 동물임을 깨달으면서 난 조금씩 주변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럴때 만난 정이현 작가의 소설들은, 도덕적으로 조금 떨어지지만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을 가장하는 언젠가 대면했을지 모를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누군가의 삶을 소설로도 영화로도 보는, 타인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은 결국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색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나의 욕구는 좀 더 나아가면 관음증이 될지 모른다는 경고를 염두에 두면서도, 일상의 80% 이상은 습관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보면 우리는 주기적으로 남들의 삶을 볼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녀의 작품을 읽고서 대단한 글솜씨다, 대단히 감동적이다 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작가와 내가 동시대를 살고 있으며 같은 것을 보고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는 작가는 내 적은 경험상 그리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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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 Mystery + (정리중) 2007-08-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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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ZOO

오츠이치 저/김수현 역
황매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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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언제나 비슷비슷한 느낌만 받고 있었는데, 이렇게 신선한 시선도 있다니.. 게다가 퓨어한 것과 다크한 부분을 완전히 구분하여서 쓰기도 하고 묘하게 섞어서 쓸 수도 있다니.

 

10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아주 다양하게 극단에서 극단으로도 움직이며.. 뭔가 zoo란 이름과 철창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묘하게 매우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다. 이 작가의 상상력이라면 언젠가 그 철장을 무너뜨리고 나올 수도 있겠다.

 

Seven rooms - 누나와 소년인 내가 납치되어 어떤 방에 갇힌다. 하루에 한번 빵한조각과 접시의 물. 방을 가로질러 하수구처럼 개울처럼 물이 흐르고 소년은 작은 몸집으로 일종의 상류와 하류를 따라 탈출구를 모색해본다. 그러나 밝혀진 것은 7개의 방. 각각 하루씩의 차이를 두고 한명씩 납치되어 왔고 그리고 한명씩 차례로 잔인하게 살해된다.

 

S0-FAR - 과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잔인한 거짓말이고 잔인한 현실일까. 아빠와 엄마는 서로를 볼 수 없으며 사고로 죽었다고 주장한다. 나는 아빠과 엄마와 있지만, 그들은 나의 매체를 통해야 한다.

 

Z00 - 나에겐 매일매일 연인의 시체 사진이 보내진다. 메일함을 열면 조금씩 썩어가는 시체 사진을 보게된다. 난 그녀와의 마지막날을 다시 차근차근 찾는다.

 

양지의 시 - 무심하게 이 책을 읽고있다가 이 글을 읽고서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되었다. 이 작품 하나 만으로도 난 올해를 견딜수 있을 것만 같다. 얼마나 작가에게 감사하지 모른다.

 

신의말 - 모두가 내말을 듣는 순간 내말대로 되어라. 인정받고자 하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사랑을 뛰어넘는가. 가끔 이렇게 잔인한 현실이 되어버릴 정도로 아이들을 몰아가는 일본소설을 접할때면, 일본의 사회문제가 조금 시간차이만 둘 뿐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는 것들이 무서워진다.

 

카자리와 요코 - 사랑받고 싶다면서 연약해보이지만 의외로 보다 잔인해지는 인간을 보게 된다.

 

Closet - 추리단편. 과연 누가 시동생을 죽인 것일까

 

혈액을 찾아라 - 잔혹추리단편. 고통을 느끼는 신경의 손상으로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거부. 그의 주변에는 그의 재산만을 원하는 인물투성이이다. 누가 그에게 칼을 꽂았는가 이상으로 피를 흘리는 그에게 수혈할 혈액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숲의 하얀집 - 외모때문에 인간으로서의 대접도 받지 못한 나는 큰아버지의 집에서마저 쫓겨나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인간의 시체를 쌓아 집을 만든다. 일종의 잔혹동화.

 

떨어지는 비행기안에서 - 정말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싶은 작품이다. 묘한 재치로 그 어떤 단어 하나 뺴놓을 수 없게 쫀쫀하게 구성되어진 기발한 작품이다. 명문대입시를 강요받은 재수생은 비행기를 도쿄대 건물에 떨어뜨리려 하고, 자신을 추행했던 남자에게 복수하러 가는 여자에게 옆자리의 실패한 세일즈맨은 단번에 죽는 알약을 팔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아마도 올해 읽었던 작품중에 최고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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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작가의 대단한 데뷔작 | Mystery + (정리중) 2007-08-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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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저/구혜영 역
창해(새우와 고래)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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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게 데뷔작이란 말인가? 인기에 힘입어 데뷔작이 나중에 소개되었는데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과후는 after school이 아니라 after class이긴 하지만..

 

정보공학을 전공하고 이에 관한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던 마에시마는, 얌전하고 참한 아내를 맞고 그리고 익숙치 않은 지방으로 본사가 이전하게 되자 돌아가신 아버지와 친한 분이 교장으로 있는 사립여고에 수학교사로 근무하게 된다. 학생들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것 등에 대해 익숙해지지 못하는 그는 '기계'처럼 가르치기만 하고 다른 교류를 피한다. 그렇다고 아주 학생들과 소원한 것도 아니고 양궁부 고문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머리위를 지나갔을 떨어지는 화분과 수영장에서의 전기 플러그 등으로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새학기가 시작되자 그전 겨울방학때 같이 놀러가자고 했다가 자신이 거절한 요코가 자신을 매섭게 빼려보고 있는 것도 신경쓰이는 판에, 교장은 자신의 아들과 학교여선생인 아소와 짝지워주려고 그에게 그녀의 주변정보를 캐달라고 부탁한다.

 

이 와중에 등장한, 밀실살인사건. 남자탈의실에서 발견된 학생주임선생의 독살사체.

 

공부는 전교일등이지만 학생인권에 열심인 마사미가 밀실트릭을 밝혀내고 중요용의자인 요코 (이 부분에서 아무도 언급을 하지 않은 옥의 티가 있다. 그 옥의 티를 생각했다면 반전에서 그리 놀라지 않을 수 있지 않나)의 혐의를 벗겨내고, 또다른 살인이 일어난다.

 

누군가 마에시마를 계속해서 노리는데..

 

아 정말 재미있다. 한가지 맛이 아니라 골고루 여러가지 맛을 느끼게 만드는, 정말 수작이다.

 

이게 데뷔작이라니 도저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지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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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소름끼치게 하는덴 정말 도사인 것 같다. | Mystery + (정리중) 2007-08-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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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사의 속삭임 1

기시 유스케 저/권남희 역
창해(새우와 고래) | 200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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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공포를 너무나 인상적으로 보여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었고,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최근에 합본으로 나온 것이 있지만 그전에 2권으로 된 책으로 샀는데, 1권은 생각보다 조금 지루하게 읽다가 점점 더 몰두하게 되었고, 2권 중간에는 밥을 먹으면서도 끝이 궁금해 정신없이 읽었다.

 

사나에는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로서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에서 일하고 있는 신참이고, 그녀의 연인은 수년전 우연히 만났던 재능이 많았고 베스트셀러를 썼지만 진정 가려진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한 작가 다카나시이다. 다카나시는 죽음공포증에 시달리고, 우연한 기회에 신문사에서 아마존 탐사특집 기사 연재를 제의 받자 좋은 기회로 여기고 참가하게 된다. 그가 보내주는 이메일을 읽고 있던 사나에는 어느날 그가 일행과 함께 위험에 처하고 배고픔에 시달릴때 무리에서 떨어진 원숭이를 잡아 그 고기를 먹고서 원주민으로부터 공격적인 반응을 받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읽는다. 걱정이 되던차에 등장한 다카나시는, 왠만하면 극복하기 힘들다는 죽음공포증을 떨쳐버리고 음식과 섹스에 탐닉하며 너무나도 낙천적인 모습을 보인다. 뭔가 이상하단 생각을 가지던차 다카나시는 자신에게 가끔 천사의 날개소리가 들리고 그들이 뭐라고 속삭인다고 말하고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죽음을 경험하려 한다. 같이 탐사에 참가했던 일행 중에, 고양이류를 싫어하는 학자가 호랑이밥을 자처하고, 아이를 잃었던 한 사람은 아이를 사고에 버려두려다 같이 죽기도 한다. 뭔가 이상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사나에는 그 원인을 뒤 쫓으며 기생충학자인 요다박사와 합류하게 된다.

 

읽다보니 과연 SF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있는데, 과연 선충이 숙주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할지, DNA조작까지 가능할지 (뼈가 바뀌고 온몸에서 팔이 여럿나도록)가 의문시되는 것이다.

 

안그래도 너무 궁금해 아는 기생충학자에게 이 책을 권유하며 질문을 의뢰했으니, 과연 호러일지 SF일지는 그때가서 판단한 것이다.

 

여하간 '생존은 본능이다'란 말이 떠오르는 이들 범인들(?)의 이야기에 밥맛을 잃을 정도이다. 기시 유스케는 여하간 독자의 소름을 끼치게 하는데 천재적이다. 스티븐 킹의 1408과는 어떤 면으로 비슷한게, 죽음을 직면한 인간들이 차라리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를 가시화한다. 스티븐 킹은 "무섭지? 무서워 하는 걸 보니 정말 보람을 느껴"하는 반면, 기시 유스케는 "무섭나?" 그 한마디 하고 말없이 담배만 피울 것 같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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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렇게 읽을 순 있겠다 | Mystery + (정리중) 2007-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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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저/박승애 역
노블마인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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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대체로 내가 선택한 일본코지물은 실패한다. 살인이 나오더라도 잔인하거나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아마츄어 탐정이 좌충우돌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며, 아마츄어 탐정의 일상생활과 로맨스 등이 어우러지면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가끔 추리물인가 로맨스물인가 혼동시키는 코지물은, 주인공의 직업이나 생물학적 종에 따라 고양이추리물 (cat sleuth), 여성탐정물 (women sleuth) 등으로 나뉘며 또 커피하우스, 케익베이커리, 영문학교수의 클래스나 학회 등등 주인공이 사건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하지만, 다음편 그 다음편이 늘어나면서 사건과 주인공의 개인사가 비등하게 펼쳐져야 하는 것과 달리, 그 둘의 균형이 맞아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은 흔치 않다.

 

남자여우와 여자늑대라는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뭔가 일상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고 이를 쫓거나 요청을 받으면 거절하지 못하고, 또 불이익을 받으면 이에 대해 복수를 하는 평범치 않은 고등학교 1학년 남여이다. 이들은 어떤 계기인지는 몰라도 사건을 해결했다가 비호감이 되어버리는데 실망하여 '소시민'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서로에 대해 보조해주기로 연맹을 맺는다. 물론, 그 이상이 있을 듯하지만 말이다.

 

여기에 열혈소년 겐고가 가끔 등장하면서, 이들을 여자아이의 가방찾기, 똑같은 그림 2장을 보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잔3개를 가지고 따뜻한 밀크코코아를 타는 법, 시험시간에 갑자기 떨어진 유리병의 정체, 그리고 봄한정 딸기타르트가 실린채 사라졌다가 나타난 오사나이의 자전거 사건 등을 풀게 된다. 이들 사건은 탐정퀴즈 수준보다는 낮은 것으로, 코지물을 기다린 사람으로도 본격추리물까지 읽은 사람으로도 아니면 가벼운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도 다 입맛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재미가 없는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굳이 찾아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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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음에 읽어내려가길 권고함 | Mystery + (정리중) 2007-08-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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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마의 공놀이 노래

요코미조 세이시 저/정명원 역
시공사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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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옥문도, 팔묘촌, 혼징살인사건, 그리고 이 작품이 현재 소개되어있다. 트릭면에서 반 다인이나 분위기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 존 딕슨 카와 비슷하며 이들을 오마쥬한 듯하기도 하나, 일본의 토속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서 소화를 해낸 추리소설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사건을 저지른 인물들과 사연 이상으로, 배경과 그 분위기가 무척이나 중요해서 나름 한달음에 읽어내려 간다면 그 으스스함에 더위를 잊을 수도 있다.

 

서양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승동요, 마더구스에 따른 연쇄살인처럼 이 사건에서도 연쇄살인의 범인은 예부터 전승되어 오는 노래에 맞춰 살인을 저지른다.

 

살인이 따라다니며, 맨마지막 범인을 밝히면서 "난 맨처음부터 범인을 알고있어"란 얄미운 말을 하는 김전일은, 사실 긴다이치 고스케의 특징을 따른듯. 쉬러와는데, 20여년전의 사기 및 살인사건과 현재의 연쇄살인 사건을 마주치는 것하며, 3번째 사건이 날 때는 못맞추고(!)도 범인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말을 하는 점에서 말이다.

 

인물들이 워낙에 많이 나와 나름 정리를 해보았는데, 이 작품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을의 지형지도. 좋은 작가는 작품에서 버릴 내용이 없다고 하던가. 분위기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보다 눈에 불을 키고 읽어야 한다.

 

가끔 이야기가 맥락이 끊으진다는 느낌은 연재소설이라는 형태인데, 그렇다고 거기서 쉬면 나중에 이인물이 저인물인가 이름이 마구 헷갈린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것을 권유하며, 아래 인물정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긴다이치 고스케 : 옥문도, 팔묘촌 사건을 해결한 명탐정

이소카와 경부 : 오카야마현 경찰본부 소속, 백발과 흑발이 섞인 짧은머리, 검붋은 얼굴과 흰눈썹, 땅달막한 체구에 날쎄고 남자다운 느낌을 주는 형사

다치바나 경부보 : 성격이 다소 급하고 정의감에 불탄다.

기무라순사

혼다 : 젊은 의사선생

대선생 : 혼다병원의 원장 겸 검시의

 

*다타라가문 :구막부시대 촌장의 가계, 원래 가장 세력이 있었으나 도락에 빠져 몰락

가즈요시 = 호안 : 70세 넘은, 덩치는 작지만 근골이 있고 오른손이 불편, 뭔가 석연히 않은 구석이 있다.

린 : 호안의 다섯번째부인

 

* 유라가문 :자물쇠집

유라 우타로 (니헤이보다 어림), 사기 당하고 사망

유라 아츠코 : 유라 우타로의 미망인, 니레 니헤이에게 포도경작 조언구하면서 염문설이 있음, 여장부 

유라 이오코 : 아츠코의 시어머니, 83세

유라 도시오 : 큰아들 - 부인 에이코

유라 야스코 : 순수미인인 아츠코의 딸

 

 

* 니레가문 : 신흥세력, 산소유, 저울집

니레 니헤이 때부터 포도재배.

니레 가헤이 : 유라 아츠코와 염문, 예순전후, 골격이 떡벌어진 건장, 175cm,

니레 니호헤이 : 첫째아들 - 부인 미치코

니레 후미코 : 니레 가헤이의 딸, 덧니, 아랫입술이 나옴 (가헤이의 여동생, 사키에의 딸로 알려짐)

 

 

* 온다 이쿠조 : 쇼와 6년 유라가 찾아옴. 그당시 35-36세 가량, 금테안경을 쓰고 코밑에 콧수염을 살짝 기른 호남타입

 

* 베츠조 하루에 : 대장간집(사실은 자물쇠집) 료타의 딸, 온다의 사생아 치에코를 낳음

다츠조 : 하루에의 오빠, 술꾼

치에코 = 오조라 유카리

구사카베 고레야 : 매니저

 

 

* 아오이케 겐지로 : 거북탕이란 시쵸탕 운영하는 집 둘째아들

아오이케 리카 : 48세 가령이지만 더 나이들어보임. 키크고 날씬하고 똑부러진 느낌, 피부가 곱고 희고 갸름한 타입의 교토풍 미녀

아오이케 가나오 : 고등학교 야구, 투수 출신, 175cm, 고운피부, 뚜렷한 윤곽과 선명한 이목구비 지님, 포도재배

아오이카 사토코 : 23살 가령, 사람의 눈을 피함, 리카의 딸이자 가나오의 여동생

하녀 미키

 

* 이토 : 5-6km (도보로 1시간 반) 거리의 이웃 소자마을의 이즈츠란 여인숙 주인, 귀수촌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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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3        
so what? | Fiction 2007-08-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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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스 론리하트

너새네이얼 웨스트 저/이종인 역
마음산책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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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니엘 웨스트 (Nathanael West)의 이 작품을 20세기 미국문학의 3대 봉우리라고 말한 것은 1962년 스탠리 에드거 하이먼의 문학비평이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몇대란 식으로 손가락으로 꼽는 것이었다. 만약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이 있다면 한권으로 꼽을 수 있겠는가. 단 한권으로 '가장'이란 베스트를 집을 수 있다면 그건 대단한 행운이 아니면 꼴통 (미안 ^^)이다. 1962년이라 함은 아직 20세기가 끝나기도 전 30년이나 남은 상태이니, 이 책을 논할 때에는 20세기 미국문학의 3대 어쩌고 하는 말은 뺐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왜!! 유명한지, 왜 꼭 읽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는 그리 많지도 않다. 중요한 문학작품이라니까 이해가 안되는게 마음에 닿지 않는게 자신의 잘못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잡을 때 참으로 못마땅했다. 읽는게 좋을까, 말까를 하다가 그래도 주문을 해서 책장을 젖힌 것은, 내가 오래전 Korea Herald에 연재되던 Dear Abby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기억 때문이다 (그때 실린 무명의 시가 턱하니 일부 수정되어 모 유명인의 자작시인 것처럼 해설인지 서문엔지 소개되다가 다시 정정되어 밝혀지긴 했는데). 뭐랄까 누군가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면 산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참으로 용기백배했다고나 할까.

 

미스 론리하트는 뉴욕 포스트-디스패치 신문에 실린 판촉용 고민상담 칼럼이었다. 그는 일찌기 교회예배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칠때 배안에서 뱀의 비늘처럼 꿈틀거리던 히스테리를 느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게 지겨운 여자, 절망녀, 듣지못하는 여동생을 든 고민녀 등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구원해 줄 것입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의 머리 속을 지배하는 이들 괴로운 인간군상들은 그를 아프게 만들고, 일부러 그자리에서 쫓겨나가기 위해 그는 상사인 쉬라이크의 아내 메리를 유혹한다. 끊임없이 빈정대고 농담을 해대는 쉬라이크와 술집의 친구들, 끊임없이 남편을 욕하면서도 섹스를 허용하지 않는 이들과의 대화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그저 머리속을 잠식하는 인간의 괴로움을 잠시 망각시켜줄 수 있는 소음일 뿐이다. 약혼녀인 베티와의 자연과 단순한 생활 (그럼에도 베티는 한가지의 일을 계속 할 수는 없다)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는 개츠비처럼 오해받고 꺠달음의 순간에 살해당한다.

 

항상 이 시대를 얘기할 때면, 전쟁전후의 세기말적 분위기와 대량생산으로 풍요로와졌지만 거품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붕괴와 절망 등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난 가끔 이런 소설이 과연 읽는 이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가 의문이다. 그러한 시대의 절망이 현재에 반복될지라도 인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잊지말라고? 이 모든 상징, 여자=바다 등을 도식적으로 설명하는 해설을 볼 때면 더욱 더 회의가 깊어질 뿐이다. 좋은 작품은 그냥 놓아도 다시 생각나고 다시 읽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미스 론리하트의 절망과 깨달음이 과연 무엇에 영감을 줄지 의문이다. 미학적인 맛봄과 감각의 깨어남 이상으로 문학이 주는 영감을 느껴보고 싶다. 절망을 묘사하는 것은 그만하란 말이다.

 

최근에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의 모소설을 보고 있으면,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뭐, 우리의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인류애적 사랑으로 확장하라고? 그래서 그걸 읽고서 누군가 다른 인간에 대한 배려가 생겼냐고? 리뷰 하나만 늘어났을 뿐. 다들 허겁지겁 책을 사들이고 영감을 느끼기도 전에 리뷰를 쓰고 그저 또 한권을 쌓아놓을 뿐이다.

 

 

누군가 멋진 리뷰를 썼더라도, 어디에선가 베스트셀러라도, 어느 유명 학자가 손꼽으면서 3대이건 최고이건을 붙이더라도, 스스로 뱃속에서 뭔가 꿈틀거릴 수 있는 - 눈물 말고!!! - 작품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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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두고 추리물을 논할 수 없다. | Mystery + (정리중) 2007-08-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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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 저/정명원 역
시공사 |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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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으면 말 것을 왜 추리소설을 사냐고 묻는 사람들은 이제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추리소설이 한 번 읽으면 마는 거라고 누가 정해놓았으며, 또 다시 읽을 수 밖에 없는 아픔이자 축복임을 누가 알겠는가. 리뷰를 제대로 쓰기전 아주 잡다하고도 마구잡이 식으로 추리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 아니면 제목에서부터 기억하기 힘들다. 뭐, 읽다가 몇페이지 나가면 읽었다는 사실과, 조금 더 읽어서 사건이 전개되다가 중반에 가면 실마리를 다시 집어내고 - 무슨 복습하냐! - 그러다가는, 끝장을 닫기 전 즈음 범인과 사건의 수법이 리마인드된다. 그 작품이 다시 읽어도 정말 괜찮은 작품이었다면 뿌듯하지만, 아닐 경우 그 시간과 비용의 낭비에 땅을 치게 되는데...

(사설이 길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카테고리에 섞이지 않는다. 혼징살인사건에서 그 기괴함에 조금 찝찝했지만, 이 작품 또한 그 기괴함과 찝찝함에 있어 뒤지지 않는다.

굳이 김전일을 언급하지 않아도, 일본의 무수한 추리 드라마에서도 끈을 잡아낼 수 있듯 이 작품은 일본 추리물, 아니 우리나라의 추리팬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준 바 있는 그 원조로서 반드시 읽어내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게다가 첫장의 다소 거부감을 일으키는 일본색의 일러스트레이션부터 내부의 다소 읽는 흐름을 끊기는 해도 읽거나 말거나 옵션을 주는 친절한 역자의 주석까지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 (여기선 추리물로서만 아니라, 책으로서도의 의미)이다. 이 정도는 해야 출판사의 편집자로 할만큼은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혼징살인사건에서 그의 생김새에서 이력, 성격까지 아주 쬐금밖에 걸러낼 수 없었던 긴다이치, 그는 죽은이의 부탁을 위해 섬으로 들어간다. 눈속의 마을과 같이 폐쇄된 공간. 그러나 누구도 협조하거나 이성적인 대응을 바라는 홈즈의 제한적 공간과는 멀다.

한여름에 읽으면 딱 적격.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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