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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의 뒷맛을 느껴보세요 | - Horror 2007-09-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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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시전설 세피아

슈카와 미나토 저/이규원 역
노블마인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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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노스탈직 호러 단편들을 모아놓은 이 책.

 

'...밝은 조명으로 가득찬 스테인레스 세계에서 인간은 오래 살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해. 왜냐하면 인간한테는 환상이 필요하거든. 환상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가 의미없이 살고 있는 것도 납득할 수 있고 그래도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야...' (p.36)

 

그렇다. 너무나 밝은 조명이 비춰서 옷장이 슬그머니 열려도 샤워중 문득 찬바람이 썰렁해도 다 비춰주고 다 잠겨줘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호러나 스릴러의 재미는 전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몇퍼센트 안되는 뇌를 사용하면서 그 정체성을 유지한다면, 나머지 뇌가 깨어나면 어떻게 될까? 인간도 변태 (육체의 상태를 바꿈)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말로서 살인의 추억을 고백하는 '올빼미사내'

 

그리고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중 하나의 에피소드로도 소개되었던 '어제의 공원'에선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구해내야 하는지, 아니면 체념해야 하는지. 체념하고 나서 잊어버리려지만 자신의 운명일땐 어떻게해야 하는지...그걸 깨닫는 순간 어쩜 눈앞이 아찔하면서 세피아색으로 바뀌는 건 아닐까.

 

축제의 한공간에서 만난 미묘한 소녀, 그리고 몇십년 지나 만난 얼음속의 모습 ('아이스맨')

 

죽었지만 한남자에 대한 두여인의 집착 ('사자연') 속에서 중년이 지난 여인이 창백한 얼굴에 그리는 새빨간 립스틱,

 

'월석'을 보기 위해 만국박람회에서 자신의 앞에서 뛰었던 꽃무늬원피스의 검은핸드백을 들었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투영 등

 

요코미조 세이시의 기형적 호러보단 찝찝함은 덜하지만, 아찔하게 놀라고 뒤돌아서면 잊을 수 있는 가벼운 맛은 아니다. 보다 호러의 맛을 알고 있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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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포가 자리잡다 | Mystery + (정리중) 2007-09-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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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외과실

이즈미 교카 저/심정명 역
생각의나무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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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은 일본문학에 대한 서양인의 호감어린 시선으로 해석한 공포스런 미학의 기록이란 의의를 지닌 것에 보다 중점을 둔 반면, 같은 동양인으로서 독자적 만족을 크게 가져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외과실]은 이제서야 일본 특유의 공포스러움을 느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영화를 즐겨서 많이 보지만, 그냥 '왁'하고 놀래키거나 잔인한 죽음, 기괴하지만 전형적인 환타지에 다른 장르를 믹스한 미국호러영화나 색다르면서 이국적인, 그러나 줄거리와 구성 등이 탄탄한 태국영화 등에 비해 일본의 공포영화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매우 세심하게 다룬다. 현대의 공포영화에선 핸드폰에 뜨는 이상한 문자메세지, 아파트에서 위층의 소음, 샤워할 때나 옷장 문이 열려있을때의 잠시 잠깐의 두려움 등.

 

이 작품선에선 스님이 생사의 고비에서 탈출한채 마주한 복숭아빛 빛깔 (마침 복숭아의 계절이다)의 미인과 그를 둘러싼 동물들 ('고야성')과 외과수술실의 을씨년스러움과 마취한 아래 메스가 가른 상처에서 나오는 듯한 들리지 않는 비명 ('외과실'), 전통여관에서 달빛아래 하얀 피부의 미인의 뒷자태와 잉어연못에서 잡은 잉어가 도마 위에서 뻐금대는 모습의 연상됨 ('눈썹없는 혼령'), 그리고 맨마지막 '띠가 난 들판'에선 빈집으로 기억되는 집의 창문으로 모습을 보인 한 여인과의 밤늦은 시간의 조용한 대화. 이야기의 맨마지막부분에선 어째 흔한듯한 놀래킴일지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뻔했다.

 

 

욕망을 자제한 여인의 조용한 뒷모습이 그토록 한스러운 공포로 자리하는지. 맨처음 커버부터 일본미인화들은 어째 그래서 아름답다기 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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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웃어버릴 수 있는 블랙유머 | Mystery + (정리중) 2007-09-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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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선희 역
바움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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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천국'을 읽으면서 '어, 별거 없..'하다가 이들 할아버지들의 부유한 정도를 툭툭 던지는 부분에서 무너졌다.

 

'손자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네'

'그럼 내 크루즈 빌려줄께, 한 30명 정도 탈 수 있어.'

'여기 각종 명화와 가구가 달린 100평정도 거실은 애들 취향이 아니겠지?'

'부도난 놀이공원을 인수하지 뭐. 뭐 완벽수리 업그레이드 해줄께' 등등, 푸하하하.

 

 

'나홀로집에- 할아버지'는 특별히 할아버지판이라 가족중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된다. 과연 VTR 스타트했을때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이해도 안되고 귀찮아서 살의를 접는, 그리고 어려운 용어 투성인 '살의취급설명서'도 재미있었다. 그외는 다소 평이 ^^;

 

[흑소소설]을 읽은 다음이라면 어쩜 다소 싱거울지는 모른다 (긴급제보 들은 바에 따르면,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란다). 하지만, 그가 비꼬는 풍자의 정도는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억지스럽지도 않은, 가볍게 읽고 웃을 수 있는 정도이다.

 

 

 

 

 

p.s : 페이퍼백으로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서 너무 좋았다. [괴소소설]도 빨리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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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읽는 블랙유머 작열! | Mystery + (정리중) 2007-09-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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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선희 역
바움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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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고서 무심코 있다가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는 정말로 매력적이다. [독소소설]은 그냥 패스해도 될지 몰라도 이 [흑소소설]은 아무 기대를 갖지 말고 (기대를 갖고보면 대개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해 실망하니까) 읽어보시길 바란다.

 

13편의 단편이지만, 상을 받기를 원하는 작가와 신인상 수상자, 심사위원까지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어 독립적인 이야기는 이보단 적다.

 

'거대유방망상증후군', '임포그라', '시력100', '사랑가득 스프레이', '스토커입문 (이 작품은 소리내서 읽으면 훨씬 재미있다)', '기적의 사진 한장'까지, 일상을 살짝 꼬집는 듯 간지럽히는데, 가벼운 수준의 블랙유머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p.s: 물만두님의 제보에 따르면, 독소소설을 먼저 읽고 흑소소설을 읽은 경우에도 다소 싱겁다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반대의 순서대로 읽었다면 별점이 다르게 적용되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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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 Mystery + (정리중) 2007-09-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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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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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일정수준이상은 절대보장한다.

 

 

추리소설가인 '나'는 담당 편집자인 후유코의 소개로 가와즈 마사유키라는 매우 매력적인 작가를 만나 사귀게 된다. 사귄지 2개월 정도 되는 어느날 그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하곤, 며칠뒤 살해당해 바다에 던져진다. 그가 살해당하기 직전 만난 인물을 찾던 '나'는, 다리를 다친 마사유키가 야마모리 스포츠센터의 사장을 만난 것에 의문을 갖게 된다.

 

후유코와 함께 그를 면담하게 된 나는 그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그가 남긴 물건과 자료를 받으려다 니자토 미유키란 인물의 이상한 부탁을 받는다.

 

추리작가로서 애인의 살인을 해결하려는 나는, 모든 것들이 일년전 야마무리 사장 등의 요트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유일하게 사망한 인물에 대한 복수일지. 복수라면 과연 그들중 누구일지.

 

소년탐정 김전일의 한 에피소드와 너무나 비슷해서, 그리고 중간에 너무나 쉽게 던져진 실마리로 인해 마치 김전일 한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재현된 상황과 완벽한 알리바이. 이를 깨야 하는 상황까지.

 

재미는 있었지만, 일년전 요크사고에서의 요구사항도 이에 대한 복수의지도 그다지 절실해보이진 않는다.

 

 

 

***********

 

등장인물 정리

 

나 : 추리소설작가

후유코 :'나'의 담당 편집자

가와즈 마사유키 : 프리랜서 작가, 잘생기고 매력이 있다.

다무라 : 마사유키의 담당 편집자

니자토 미유키 : 카메라맨, 일년전 요트사고때까지 마사유키와 같이 일했다.

사치요 : 가와즈 마사유키의 여동생  

야마모리 다쿠야 : 야마모리 스포츠 플라자의 대표, 데릴사위이지만 경영능력이 뛰어나다.

이사쿠라 : 다쿠야의 동생, 스포츠센터의 헬스 강사.

유미 : 야마무라 사장의 딸, 눈이 안보인다.

하나무라 시즈코 : 야마모리 스포츠센터의 직원

무라야마 노리코 : 야마모리 사장의 비서, 사장부인 언니의 딸.

가와즈 마사유키 : 야마모리 스포츠센터의 직원

다케모토 유키히토 : 소마 유키히코란 이름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

다케모토 마사히코 : 유키히토의 동생.

사카가미 유타카 :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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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사랑이야기 | Fiction 2007-09-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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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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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솔은 언제나 조용한 듯하면서 자기일은 틀림없이 소화해 내는 라디오 방송작가였고, 이건은 새로 그녀의 프로그램을 맡게된 시인출신의 PD였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이는 라디오 방송국에서의 조용한 사랑 이야기이다.

 

로맨스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들이 추천을 해서 봤는데, 워낙에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너무나 잔잔해서 중간에 잠시 쉬어가야했다. 이건의 둘도 없는 친구과 그의 아름답고 여린 여인 등의 설정은 뭐 그리 독특할 것은 없지만, 그리고 클라이막스가 되는 부분의 위기도 클라이막스라고 부르기엔 고조가 별로 없지만, 작가가 애착을 가지고 아름답게 쓰려고 했음이 전달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떄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도..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밑에 피는 꽃이나..그런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거.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거...p.403

 

 

 

p.s: 여주인공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을 받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의미보단, 흩어져 버린 말보단 남는 글을 택했기 때문에 제목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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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 듯한 잔인함을 살리는 작가의 개성 외엔 평이하다 | Mystery + (정리중) 2007-09-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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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오츠이치 저/김수현 역
황매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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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를 읽고 망설이지 않고 선택한 오츠이치의 17세 데뷔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에는 데뷔작을 한참 나중에 봤어도 감탄을 했었는데, 오츠이치의 퓨어와 다크의 미묘한 결합을 느끼는 정도 외엔 이 작품은 그냥 평이했다.

 

후반부에 [유코]라는 작품이 나오는데, 이 또한 평범한 수준이다.

 

나처럼 [ZOO]를 읽고 많이 좋아하셨다면 이 작품은 그냥 패스하시던가, 그 전에 읽으시는게 나을 듯 싶다.

 

 

 

 

p.s :200페이지 정도인데 과연 하드커버를 하지 않고 가격대를 낮춰서 추리문고 활성화를 꾀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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