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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1, 2 (해난터, 1997) | Yes24에는 없는 것들 리뷰 2011-05-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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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1
빌 크렌소우 (지은이) | 해난터 | 1997-07-22


일본 추리 단편소설을 하나 찾다가 책장 가장 안쪽에 박혀있던 책들을 아예 다 꺼내버렸다. 그 속에서 드러난 것중 하나가 이 책. 맨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에는 무척 기뻤다. 몇십년간 꾸준히 발행되고 있는 월간추리소설지 [Alfred Hitchcock Mystery Magazine]가 이제 한국에서도 번역 발간, 그정도는 아니라도 선별해서 출판되는구나 했는데....두권까지 나오고는 소식없다가 절판되고 말았다.

첫째 이야기, 개찾기 (Dogwatch by Bill Crenshaw).

주차장에 주차된, 부서장의 오토바이를 뭉갠 댓가로 국회의원의 애완견 실종사건을 맡게 된 리그형사. 형사는 우둔한듯 매우 진지한 ("그 개에겐 적이 있었나요?", "그러니까 개 몽타쥬를 만드는거예요", "부랑자로 변장하고 잠복수사합시다") 후배 하나를 데리고 사랑하는 개를 잃은 슬픔에 국정을 저버린 국회의원, 비슷한 시점에서 애완견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 개를 미워한 이웃집의 음모라구요!", "남편이 누구를 시켜서 개를 살해한거예요" 등등)을 만나게 되면서, 상사의 압박 속에도 코메디는 지속된다.

두번째 이야기, 누가 머피부인의 챠우더에 독을 넣었는가 (Who put the poison in Murphy's Chowder by William F.Smith)

어여쁜 하숙집 주인딸과 그녀의 친구, 둘에게 분홍빛 감정을 느끼고 있던 말단경찰관의 눈앞에서 그를 애지중지해주던 하숙집주인아줌마가 독살된다. 제한된 장소, 제한된 인원. 그 속에서 어떻게 특정인을 독살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까지 보고 김전일이나 코난을 연상하시면 안됨! 이건 코지물이라니까요.


세번째 이야기, 교도소 살인 (Neither rhyme nor riot by K.R. MacLeish)

"오늘밤 등 뒤를 조심해!"

성희롱을 하는 교도소장과 여자라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죄수들 사이에서 여간수는 이런 경고를 연이어 받는다. 그날밤 무슨일이 벌어질까나... 음침한 얘기지만 스릴러틱한 분위기를 느끼는 건 정말 좋다.


네번째 이야기, 스노퍼스 (The Snawfus by Jas R. Petrin)

건달의 세계에서의 실연, 질투, 협박. 인물들의 성격은 이름 (No time, Ape arms, Heartbreak )마냥 생생한데, 끝은 허무. 뭐 허무 개그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뭐.


다섯번째 이야기, 뱅크 샷 (Bank shot by D.H.Reddall)

변두리 허름한 바. 당구대가 놓여져 있고 흔들리는 조명 속에 담배연기와 내기당기가 한창이다. 지금은 다 잊혀진 당구영화의 한장면이 생각이 난다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비슷할 뿐이지 쟁쟁하지는 않다. 그래서 한국에선 AHMM은 2권까지밖에 나오지 못했는지 모른다.   
 

p.s: 언젠간 Alfred Hitchcock Mystery Magazine이랑 Ellery Queen Mystery Magazine을 구독신청해야 될터인데 (얘랑 Ellery Queen Mystery Magazine은 왜 Strand Mystery Magazine처럼 back issue를 팔지 않을까?). 그냥 베스트 작품들만 모아서 출판해주면 안될까?

2005-03-22



알프레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2
빌 크렌소우 (지은이) | 해난터 | 1997-10-03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남자의 독백이다. 배신한 아내는 재산을 거의 다 가져가 버리고, 사랑하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회사에서 쫓겨나 파산선고를 받는다. 허름한 아파트에서 시간을 때우던 어느날 외삼촌의 사망과 유산소식을 듣는다.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외삼촌. 그러나 농장에서 외곬수로 쳐박혀 있던 그와 교류했던 한 부부는 말한다. "외삼촌은 당신이 장례식에 올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우. 당신을 참 자랑스러워 했어요. 당신이라면...당신이라면...." 엉치뼈를 다친 후 침대에서 잘 수 없었던 외삼촌은 침대에서 장녀사했다는데... [악어는 보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스테판 와실릭 (Alligators don't ask payment written by Stephen Wasylyk)]에서는 겉으론 온순하게만 보이는 한사람의 강한 복수심을 엿보게 해준다.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움찔한... 

두번째 이야기, 거리의 아이들, J. A. 폴 (Streetwise written by J.A. Paul)은 자기보다 목 하나가 큰 아이들의 괴롭힙을 받는 아이가 살인 목격자가 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해피엔딩을,

세번째 이야기, 소녀의 비밀, 제니스 로우 (Secrets written by Janive Law)에선 난폭한 폭군에게 희생당하면서도 딸만을 지키고자 했던 엄마의 반격을,

네번째 이야기, 브라운 섬에서 일어난 일, 윌리엄 T. 로우 (The trouble on Brown Island written by William T. Lowe)에선 소수민족인 인디언에 대한 의도적 반달리즘이 아닌지 하는 사건과 피부색과 관계없는 정의의 심판을 보여준다.

다섯번째 이야기, 기말고사 리포트, C. M. 케이터러 (Final Answers by C.M. Caterer)에선 젊은이의 삐뚤어진 야심과 보안관의 뚝심을,

검정화살, 프레드릭 액스트만 (Line of sight written by Frederick Axtmann)에선, 사법제도의 헛점아래 가족들의 죽음을 가져온 자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것에 대한, 한 사람의 사적 응징을 보여준다.  

 

 맨첫번째 작품인 '악어는....'의 엔딩에서 느끼는 묘한 맛을 제외하고는 다른 작품들은 그런대로 재미있지만, 평이한 작품이다.


200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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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에드 맥베인 등저/린다 랜드리건 편/홍한별 역
강 | 2011년 04월


이 책이랑 같은게 아닐까 했는데, 목차를 비교해보니 간혹 다른 단편집에 실린 작품이 있을지 몰라도 과거에 나온 동일 제목의 신판은 아니었다. 자~ 장바구니로.

짐 톰슨Jim Thompson―무시무시한 곤경
헨리 슬레서Henry Slesar―사형 집행일
잭 리치Jack Ritchie―여덟번째
에번 헌터Evan Hunter―웃음거리가 아니야
찰스 윌포드Charles Willeford―진짜 조류점술사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안녕! 안녕!
에이브럼 데이비슨Avram Davidson―켄트 캐스트웰의 비용
에드워드 D. 호크Edward D. Hoch―내려가는 동안
에드 레이시Ed Lacy―‘스타니슬라프스키 방식’ 보안관
빌 프론지니Bill Pronzini―별 볼일 없는 자의 죽음
제임스 홀딩James Holding―살인 요리법
탤마지 파월Talmage Powell―새 이웃
윌리엄 브리튼William Brittain―역사적 오류
로런스 블락Lawrence Block―쇼핑백 아줌마를 위한 촛불
윌리엄 뱅키어William Bankier―마마 캐스 계획 살인
새러 패러츠키Sara Paretsky―다카모쿠 정석
롭 캔트너Rob Kantner―내 형의 아내
덕 앨린Doug Allyn―마지막 의식
스티븐 워질릭Stephen Waslyk―올가 바토를 찾아서
코니 홀트Connie Holt―매
제프리 스캇Jeffry Scott―참을 수 없는 유혹
조지 C. 체스브로George C. Chesbro―사제들
S. J. 로잔S. J. Rozan―바디 잉글리시
잰 버크Jan Burke―뮤즈
캐럴 케일Carol Cail―하수구
그레고리 팰리스Gregory Fallis―역경의 제왕
제임스 링컨 워런James Lincoln Warren―검은 스파르타쿠스
스티브 호큰스미스Steve Hockensmith―이리의 마지막 날
재니스 로Janice Law―타블로이드 신문
I. J. 파커I. J. Parker―오봉 고양이
에드 맥베인Ed McBain―나이로비를 떠나며
라이스 보언Rhys Bowen―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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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 펜더개스트 시리즈 #4 | - Suspense/Thriller 2011-05-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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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마의 놀이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공저/신윤경 역
문학수첩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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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살인자의 진열장]이 약간 부족했더라도 이 작품 [악마의 놀이 (Still life with crows)]는 빼놓지않으셨으면 좋겠다. 무엇을 상상했든지 그 이상으로 놀랄 것이기 때문이다. 책 맨뒷장을 덮기 직전까지 방심했다간 '깜짝'놀라 그 찝찝한 뒷맛에 밤잠을 설칠 수도 있다 (아, 나 이거 읽는 동안 꿈자리가 사나웠어~~ ㅡ.ㅜ)

아, 글고 여기서도 또 나온다. 이거 아무리 봐도 작가들의 패턴같은데...또!!!!! '펜더개스트에게 알려주기 전에 내가 먼저 가서 확인해야지!'하는 인물 나온다. 에구에구, 사람도 많이 죽어나가는데 이런 인물들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그것도 펜더개스트가 열심히 구해주니까 자꾸만 애들이 미리 보고도 안하고 갔다가 맨날 당하지~!!!!!!!!!

여기는 켄자스주의 남서부 아주아주 작고 외지고 개발이 안된 마을 메디슨 크릭. 수많은 미국의 호러영화에서 등장하는 키높이 이상의 옥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곳이다. 중요 산업은 칠면조고기 가공 (아 나도 여기서 칠면조 공장 견학한다면 다시는 칠면조 먹고싶지않을 것 같다. 칠면조 고기를 판매에 내놓기 위해 도살할때 다 죽이지 않고 기절만 시킨다. 피를 다 빼기 위해서이겠지만....ㅡ.ㅜ)과 옥수수재배. 이 옥수수는 사람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동차 등 연료가공을 위해 쓰이는 것. 점점 더 마을이 죽어가고 인구는 줄어들자, 켄자스대학에서 유전자변형 옥수수 연구를 위한 임대계약에 목숨을 걸게 된다.

....잔뜩 화가 난 하늘아래 지평선을 따라 노란색 옥수수 밭이 거대한 바다를 이루었다. 바람이 불자 옥수수가 살아움직이는 동물처럼 몸을 흔들며 바스락 소리를 냈고 바람이 멈추자 옥수수도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 조용해졌다. 찌는 듯한 더위가 3주째 계속되었고 옥수수밭을 뒤덮은 죽은 공기는 두꺼운 장막이 되어 너울거렸다....p.11

.. 붉은 황혼이 깔린 옥수수 밭에서 까마귀 떼가 날아올랐다. 공기 중에서는 옥수수 줄기와 흙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멀리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나타나 점점 커지더니 커다란 세미트레일러 한대가 주변 공기를 온통 흔들며...그 어두운 하늘 아래 세개의 낮고 검은 형체가 보였다. 인디언 무덤이었다....p.106

....그로배인 칠면조 공장은 거대한 옥수수바다 한가운데 낮고 길게 자리를 잡았고 주위를 둘러싼 금속벽은 출렁히는 옥수수 물결과 맞닿아 있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양철벽은 그 누런 색깔마저도 옥수수밭과 닮아있어 멀리서보면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p.239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옥수수대를 꺾기 힘든데, 사람이 드나들지않는 옥수수밭의 한가운데 한 여인네의 시체가 발견된다. 귀, 코, 입이 없고 시체를 중심으로 화살에 꽂힌 까마귀가 원형을 그린 기묘한 살인현장이었다. 관할구역인지라 사건을 맡게된, 키 작지만 암팡진 카리스마의 소유자 덴트 헤이젠 보안관은, 차도 없이 홀연 등장한 창백한 얼굴, 무더위속 땀하나 흘리지않은 검은 양복의 소유자, FBI 특별수사관 펜더개스트의 방문을 받는다. 휴가중이지만 수사를 돕고싶다며.

그는 유일한 모텔인 위니프레드 크라우스의 집2층을 세내고, 그녀의 집에 딸린 관광지인 지하동굴을 견학하는 등 대상마다 접근방법을 달리하며 호의적으로 정보를 끌어낸다. 게다가 보안관이 요주의인물로 찍어놓은 고스(goth) 소녀 코리 스완슨을 자신의 운전사겸 조수로 삼아.  

연이어 꼬리가 짤린 개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펜더개스트는 이건 분명 (아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ㅡ.ㅡ ) 연쇄살인의 시초이며, 이렇게 모든 이가 외지인에게 주목하는 외진 마을에서 발생했으므로 분명 살인범은 메디슨 크릭의 주민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살인자의 이동을 연구하며 과거 이 지역에서 벌어졌던 남북전쟁참전군인들의 1865년의 인디언 몰살과 그에 따른 '45인의 저주'를 연구하면서.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이죠. '무지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만함이다'...p.299

'사람은 거대한 지옥에 살고있는 것보다 더 많은 악마를 본다. 그것은 모두 강한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속임수일뿐이다...'(p.274)라며, 메디슨 크릭의 인물들은 범죄를 은폐하고 사건의 실상을 축소하며 자위하지만, 언제나 죄의 그림자는 은폐의 힘이 태양처럼 밝아지는 만큼 더 짙고 큰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깜짝놀라는 부분은, 독자의 즐거움인지라 줄거리는 요기서 생략했다면 계속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정말 끔찍하다. [크리미널 마인즈]의 에피라고 해도 거의 상급으로 충격적인 수준일듯.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의 배경은 더 놀랍다. 가끔씩 잡아서 읽는 버트란드 러셀의 한 칼럼 (아이가 2살 이상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라~~는) 과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어린 자식 어린이집에 떼놓고 와서 우는 직장맘들에겐 위로가 될 (뭔소리냐고? 읽어보면 안다) 지도 모르겠다. 여러 사람과 살아가는데 있어 정말 필요한 것은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코리 스완슨에겐 힘든 청소년기일지 모르겠지만, 연거퍼 깨지고 실망하고 실수하고 벌받는 등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거.  

여하간, 신체훼손 등에 큰 거부감이 있는게 아니라면, 다 읽기전에 손떼기 힘들지 모르겠다. 단, '흠, 그래봤자. 나 왠만한 추리호러물 다 본 사람이야'라고 할지라도, 기대 이상의 쇼크일 것이다 (음, 이 글 읽으면 기대치를 높여, 충격이 덜할러나?) 단, 저기 이 책보면서 족발이니 보쌈 등은 드시지 말 것.


p.s: 1) [살인자의 진열장]에서도 나왔고 가만히 보자니 영화 [사랑의 은하수]에서 남주가 몇십년을 거슬러 과거의 여주를 만나는 방법과 비슷했던, 고대부탄의 명상법 총란 (Chongg Ran)을 개발해 살인자의 발자취를 좇는 펜더개스트의 방법이 흥미롭다 (p.346, p.357~)

2) Aloysius X. L. Pendergast 시리즈

1. Relic (1995) : 저기 이거 평점도 높고 아마존 평도 좋던데. 영화랑 좀 다르니 이것도 좀 출판해주지.
2. Reliquary (1997)
3. Cabinet of Curiosities (2002)
4. Still Life with Crows (2003)

5. Brimstone (2004)
6. Dance of Death (2005)
7. Book of the Dead (2006)
(요건 펜더게스트 시리즈내, 그의 동생 디오게네스 3부작, 아, 이름도 심상치않은 디오게네스, 또 얼마나 사악하려나~)

8. Wheel of Darkness (2007)
9. Cemetery Dance (2009)
10. Fever Dream (2010)
11. Cold Vengeance (will be published on 8/02/2011)


3) 펜더게스트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 http://www.agentpenderg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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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장의 꿈을 꾸는 19세기 연쇄살인범을 뒤좇다: 펜더개스트 시리즈 #3 | - Suspense/Thriller 2011-05-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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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자의 진열장 1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공저/최필원 역
문학수첩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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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특별수사관 펜더개스트 시리즈의 1탄은 영화 [레릭]의 원작이 되었다. 영화는 [박물관은 살아있다]에 에이리언이 출연한 식의 호러버전으로 크리처물로는 순위에 꼽히지만, 등장인물들이 워낙에 상투적인 설정인지라 - 예를 들자면, 관장은 속물로 꼭 주인공들이 위험하다고 난리쳐도 듣지를 않다가 꼭 죽는다, 예쁘고 고집센 학자 여주인공이 나오고 고집을 피우다가 결정적일때 경찰 등 액션을 펼치는 남자주인공의 리더십에 이끌려 살아남는다. 중간에 꼭 죽는 흑인이나 아시아계가 있다. 같이 싸우는 한명중 꼭 잔꾀쓰다가 죽는다 등등 - 그닥 이 시리즈에 끌리지않았는데 (게다가 이름이 펜더게스트가 뭐냐? 꼭 퍼시 잭슨 같이 청소년 시리즈 같잖아)....

 
이 책, [라인업]을 샀다. 좋아하는 시리즈 주인공이야기도 궁금하고 빼놓은 작가의 작품도 참조해서 읽으려고 옆에 챙겨두었는데, 이 안에 '펜더개스트'시리즈가 있었다. 이런! 나만의 착각이었던거야? 영화를 가지고 원작을 판단하는 오류를 저질렀던 것이다. 영화에는 펜더개스트가 나오지 않는다. 위 책에 따르면, 영화제작자, 각본가들이 또 다른 남주 형사인 빈센트 다코스타와 펜더개스트가 둘 다 이야기를 이끌 수 없는데다가, 영화적으로 펜더개스트를 묘사하기도 매우 복잡한 인물이고 - 이건 작품 읽어보면 안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같은 인물이다, 뭐 생긴것도 허옇고 ㅡ.ㅡ - 오히려 다른 인물들 다 가려버릴 수 있는지라 아예 빼버리고, 원작을 헐리우드 액션호러스릴러 버젼으로 간단화 시켜버린 것이었다. 
 
원제인 'The cabinet of curiosities'는 역자가 언급하듯 '기물전시관'으로 그 바운더리가 어디에서 어디까지인지 정의하기 매우 모호한, 그냥 보통의 인물이 보기에 신기한 (그래서 입장료내고 들어와서 보고싶은) 모든 것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뭐 머리가 몇개달린 생물이나 그런거. 작품의 내용이 19세기 뉴욕에서 여럿 있었던 이런 기물전시관을 배경으로 이뤄진 연쇄살인인지라, 또 그리고 작품 끝으로 가면 왜 이게 '살인자의 진열장'이 되는지 이해가 된다.

두명의 공동작가가 썻는데, 더글라스 프레스턴은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근무하며 컬럼을 썼던 인물이고, 링컨 차일드는 19세기 문학 등을 좋아하는 소설 - 그것도 호러 전문 - 편집자였다. [라인업]이선 이 둘이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사고를 치고 어떻게 작품을 창조했는지 말해주는데, 그걸 읽고 작품을 읽으니 뭐랄까 더 작품에 몰입이 된다. 마치 스티븐 킹처럼 인물을 던져놓고 '얘가 어떻게 행동하나' 살펴보는 것처럼, 마치 우리가 어릴적에 인형놀이 할때 '그러니까 얘는 몇살이고 뭐하는 애고 등등' 설정하고 노는 것처럼, 이 두명은 남에게 보여준다기보다는 지네들끼리 재미에 빠져서 '얘는 이러저러한 거고 등등' 설정을 하다가 거의 상대방을 살아있는 인물처럼 생각하는 듯하다 (이건 시리즈 4판인 [악마의 놀이 (Still life with crows)]의 코리 스완슨에 대한 설정을 보면 알 수 있다. 펜더게스트 싸이트인 'http://www.agentpendergast.com/'에 가보면 일기까지 있다.). 이 두명의 작가는 펜더개스트의 고상한 취미에 다소 열등감을 가지며 (하하하하) 약간 얄미워하며 '잘난척 한다;며 재섭서 하는데, 내가 보는 펜더게스트의 취미는 서양인이 보기에 좀 고상할 뿐이지 (녹차, 우롱차 등의 설정) 뭐 약간 잡다한 듯한 느낌인데다, 은근 마음이 다정해서 호감이 가던데. 게다가 워낙에 복잡한 가족사 등이 나오는지라, 가능하면 시리즈 순서대로 읽는게 낫고, 아주 조금 등장하더라도 가족사는 기억해두는게 후속작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코넬리아 대고모는 계속 언급되고, 동생인 '디오게네스 (음, [악마의 놀이]에는 형이라고 하지만, '동생'이 맞다)는 펜더개스트 시리즈 내에 자체 3부작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살인자의 진열장]에도 괜히 인물 설정이라고 넘겨읽지말고 꼼꼼히 읽어야 후반부에 '헉, 그랬던 거야?'하면서 나처럼 앞부분 다시 찾아 읽는 수고를 없앨 수 있다.

자, 시리즈 3탄인 이 작품에선 1995년도의 사건이 언급되면서, 그때도 활약했던 기자 윌리엄 스미스백 주니어가 또 등장한다. 1탄의 [Relic]에선 뉴욕 자연사 박물관내의 괴물이 대규모 전시회장에 출몰했다면 (작품중 '1995년도 사건이 어쩌구'하면 그건 1탄 이야기이다) , 2탄인 [Reliquary]에선 뉴욕의 지하도에 괴물이 나타난다. 바로 3탄에선, 이제 1890년대에 있었던 기물전시관 지하도의 벽안에 감춰진 36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19세기 뉴욕의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동산개발업자 페어헤이븐이 재개발하는 뉴욕의 한 지역의 공사현장에서 유골이 발견된다. 지하도의 벽안에 놓여진 이들의 시체는 19세기 후반의 것들이며 시체마다 특별한 부위에 외과수술의 흔적이 보이는 정밀한 메스자국이 남아있어 연쇄살인이 의심된다. 하지만, 시장에게 압력을 넣은 페어헤이븐은 바로 유물을 수거해 바로 공사에 나서려고 하고, 그러기전 펜더개스트가 나서서 뉴욕 자연사발물관의 노라 켈리 박사를 설득해 증거를 수집한다.

A.X.L. Pendergast는 미국 남부 출신, 과거엔 만병통치약이었지만 이젠 제약회사를 배경으로 한 거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작품마다 조금씩 과거를 뿌리고 다니는, FBI 뉴올리언즈 지부 특별수사관으로 알비노에 버금가는 하얗고 투명한 피부, 밝은 눈동자와 머리카락, 그리고 장의사 (undertaker)가 연상되는 검은 고급 양복과 개인운전사를 둔 롤스로이스, 그리고 고급의 취향을 가진 미스테리한 인물. 그는 상대하는 대상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그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무리 100여년전 사건이라도 '연쇄살인'이며
(이건 그가 관심을 갖는 키워드), 또 이권다툼과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묻혀버렸기도 하거나와, 작품 후반부에 밝혀지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

..인습에 사로잡힌 사람은 아니야. 묘한 매력을 풍기는 남부 귀족이지. 돈도 아주 많다더군. 물론 다 상속받은 것이지만 말이야. 가족이 제약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나. 그가 FBI에서 무슨일을 하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어슬렁거리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건을 골라 발을 담그는 것 같아. 항상 혼자 일하고 재능이 굉장해. 힘있는 사람도 많이 알고있고, 그의 개인적인 면에 대해선 아는게 별로 없어. 수수께끼같은 친구야. 그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무도 모를걸. 사실 나도 그의 성밖에 몰라....p.63, 1권 

([라인업]에는 4탄에 가서야 그의 이름중 A가 뭔지 나온다. 이건 뭐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의 이름이 과연 뭔지 거의 시리즈 끝에 가서 나오는 것과 같다. 후자의 경우, 경감의 이름을 알고나면 '아~~~~그랬었군'하고 이마를 치게 된다 ^^ 펜더개스트의 경우 아직 A까지는 이마를 칠 정도는 아니고...X과 L은 뭔지 궁금하다. 하지만, 시리즈 11탄이 나오기까지 작가들은 그닥 알려주고 싶지않은듯 하다. 정확히는 지네들도 모를껄? 펜더게스트가 안알려줘서)

...소녀는 시간속에서 영영 잊히기 전에 누군가가 자신의 정체를 밝혀주길 바랐던 겁니다. 전 그때 소녀를 돕지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p.130, 1권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누군가는 반드시 죄값을 치뤄야 합니다. 설령 그 누군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히틀러는 아직까지도 용서받거나 잊히지않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과거 또한 현재의 일부입니다. 특히 이번 일 같은 경우는 현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p.277, 1권


여하간, 미모가 뛰어나나 한성질하며 (다~~ 좋은데 후반부에 다친 사람두고 도움을 요청하러 가기전 뭐 그리 질문을 던지나? 참, 내가 다 승질이 나더만. 솔직히 인물설정이 가끔 자신만의 환타지에 빠지는 작가들의 모습과도 같아 별점 뺐다) 지적인 고고학자 노라 켈리, 그녀의 남친이면서 자신의 책이 베스트셀러 몇위인지 무지하게 신경쓰고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대접 등등에 연연하며 기사로 명성을 얻는데 목숨거는 윌리엄 (애칭은 당근 '빌') 스미스백, 그리고 뇌물때문인지 아일랜드계라서 차별받는 건지 펜더개스트의 NYPD 감시역이었지만 그의 호의에 빠져 그를 돕는 오쇼네시가 수사를 돕는다. 시체들이 발견된 곳이 과거 1852년에 개관한 쇼텀의 전시관의 지하였는지라, 관련된 인물을 찾다가 유력한 용의자로 미스테리한 의학자, 화학자 에녹 랭이 떠오른다.

한편, 작가들은 영화처럼 같은 대사라도 정반대의 효과를 보이도록 장면을 교차편집하면서 수사를 둘러싼 속물적인 인물들 - 보석학자이자 변호사인 박물관의 부관장 브리즈번, 40년이상 어린 미녀 아내를 둔 관장 콜로피 등등 - 을 보여주는 가운데, 과거의 사건처럼 정밀한 외과도구에 의해 특정부위만 훼손당한 연쇄살인극이 다시 발생한다. 

과연 모방범인지 펜더개스트의 주장처럼 생명연장의 꿈을 가진 에녹 랭이 살아있는 것인지, 살인자의 리스트에선 하나씩 대상인물이 습격받아 외과수술대에서 죽어가지만 NYPD는 뻘짓을 하는 가운데 펜더개스트와 인물들은 바로 사건의 중심에 서게된다.   

...프랑스 옛말에 이런게 있단다. '맹목적인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만약 그 처방법이 값싸고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제공된다면 지구는 인구과잉으로 멸망하게 될 거야. 만약 그게 비싸고 오직 거부들에게만 제공된다면 폭동와 전젱이 끊임없이 벌어지게 될걸....
...수명을 늘릴 수 있어도 너저분함과 불행 속에서 살면 뭐가 좋겠어?...그 처방법의 발명으로 사람이 더 현명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괴테나 코페르니쿠스나 아인슈타인이 200년을 살았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했겠습니까?...
 ...현명하고 착한사람보다 야만적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수천배는 만들어질거야. 아인슈타인이 200년간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는 동안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은 200년 동안 야만성을 키울거야....p.208~209, 2권

인류를 위한 생명연장의 기술이면 뭐하나, 다수를 위해 소수를 잔인하게 희생해서 얻더라도 당사자는 과학자가 아닌 살인자인것을 (후반부에 살인자에 대한 언급에서...'그는 과학자였기에 실험대상 외엔 죽이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던데, 작품이 흘러온 방향을 집어볼때 좀 벙찌는 모순 아닌가??).

여하간, 거창한 주제는 접어놓고 '펜더개스트에게 이 중요한 발견을 알려주기 전에 내가 먼저 가서 확인해봐야지!'하다가 살인자의 칼 앞에서 '왜 그랬을까...'하는 인물...정말 넌 김전일도 안읽었냐?!?!


p.s: 알비노란 묘사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만약 영화된다면!'하면서 펜더게스트 역으로 [다 빈치 코드]의 알비노 킬러, 사일러스를 연기한 폴 베타니를 솝꼽더라. 근데, 그림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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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거야~~ 가는거야~ | Hear 2011-05-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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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있으면, 관계사 관련 압박을 받기도 한다. 한번은 부서별 통신사분포도를 보고 난리를 치는 것도 봤고...여하간, 그 회사를 떠나 외국계로 옮기면서 이제 이런 일은 없겠지.하면서 툇툇....까지는 아니였지만, 정말로 간만에 떠난 회사의 이름을 단 스포츠구단 응원가를 부르며 '-- 없이는 못살아' 따라 부르고 있었으니...그건 어제밤 ^0^ 

(타카피의 '치고 달려라' 에 이어) 신났던 그룹 더 크랙이 부른 SBS ESPN의 야구송 '전력질주'

 




P.S: 한동안 열심히 달렸어도 크게 무슨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질 못했는데 (물론, 체중과 바디라인에는 무지 큰 효과를 준다만), 그젠가 외근나갔다가 저 멀리 타야하는 버스를 보고..'달릴까 말까' 했는데 (평상시엔 안뛴다. 건널목 신호도 그냥 놓친다. 난 서울 토박이인데 가끔 충청도 사람이냐는 소리를 듣는다) 달렸다. 굽얕은 신발을 신었고 그냥 날도 좋은데 뛰고 싶었다 (가끔 그가 나더러 힘들다면서 맨날 운동할떄 뛰냐며 그냥 빨리 걸어도 된다고 하지만, 글쎄 걷고있으면 뛰고 싶어지고 숨차게 뛰고나면 스트레스와 짜증이 다 녹아버린다). 근데, 기다려준 버스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안으로 걸어들어가는데 숨이 하나도 안차는거다! 우와~~~완전 기쁨!!!!!! 예전엔 헐떡 댔을텐데...아웅, 게다가 간만에 재본 체중은 훅 내려가서 (물론, 최근 식사 건너뛰기도 하고 뭐 자의아닌 식이요법을 했다만)...옷 사러 갔다~~

음, 근데 이렇게 자뻑에 젖어있을 무렵 꼭 뒤통수 치는 일이 생기던데...가는거야~ 가는거야~하다가 뭔가 훅 갈것만 같은 두려움 ㅡ.ㅡ 차라리 뛰는거야~ 뛰는거야~가 낫지않나?

역시 가사는 '치고 달려라'가 더 낫은듯.

위에 링크된 '치고 달려라'는 2009년 버전이라 랩이 들어갔고, 이건 2011년도 가사인데, 가사 중간에 등장하는 생뚱맞은 동물들은 레전드급 선수들 별명.

태양(선동열) 을 기억하는가
바람(이종범) 을 느~낀적 있는가
불사조(박철순) 를 떠 올려 본다~
헐크 (이만수) 의 그 포효와
여우(김재박) 의 그 지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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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자꾸 비호감이 되버리는 거냐 | Comics 2011-05-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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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File 01

아마기 세이마루 글/사토 후미야 그림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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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몇주전 금요일, 저녁때 힘들어서 운동도 못가고 소파위에 찌그러져 리모콘만 돌리고 있었는데, HD채널이 아니라 외면당하던 200번 이상대의 한 만화채널에서 [소년탐정 김전일]을 1회부터 방송해주고 있었다.

애니박스: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소년탐정 김전일 Original], 5편씩 연속방송.

음, 시리즈 1권에 집착하는 성격인지 드라마도 뭐도 다 1회부터 안보면 안보게 되는터라, 1회를 본다는 것은 아마도 운명 ^^;

여하간, [명탐정 코난]의 밝고 명랑한 - 그러니까 상대적인 것으로 [..김전일]보다는 살인미수, 즉 살인까지 안가는 사건도 많고, 뭐 귀여운 캐릭터도 많고 (커플) - 분위기가 더 좋지만, 본격추리물의 트릭으로는 [..김전일]을 더 높이 평가하는터라 한권씩 사서 모으고 있는데..

이건 바로 애장판 1권 '오페라극장 살인사건'의 이야기였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하여 일어나는 애증의 복수극.



근데, 이 시즌2의 첫사건은 동일한 배경에 관련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제3의 사건'이란 이름이 붙는다. 그건 두번째 사건이 소설판으로 (그리고 애니로는 극장판으로 나왔음, 시즌2의 세번째 오페라극장 살인사건은 스페셜로 제작되었음) 나왔다.  

 (음냐, 이건 안봐서 모르겠다...)




(위는, 일본가서 사온 애장판 원서. 역시나 한국처럼 만화만 취급하는 곳이 더 싸다. 근데 저렇게 노골적으로 그려야겠냐?! ㅡ.ㅡ )

(이건 세번째의 오페라극장 사건, 시즌2의 1권)

김전일의 작품에선 이 팬텀이라는 존재는, 가스통 르루의 원작과 달리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 그러니까 복수를 위해 실제의 자신의 모습과 달리 복수의 화신으로 복제한 듯한 존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물리적인 트릭과 심리적으로 잘못된 틀을 제공하여 이용하는 부분은 매우 뛰어나다, 역시나.

게다가 여전히 탐정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고스케가 등장했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환타스틱하고 그로테스크하고 호러한 고립의 상태가 긴장감을 완전 마구마구 고조시킨다 (음, 일본의 섬 수가 6천여개나 된다니, 그런 섬들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의 숫자는 모두 몇개나 될까나?) 

근데, 김전일은 점점 더 비호감으로 변해가는 듯. 어떤 분도 지적하셨듯 그림체는 현재 11권까지 나온 것을 보면 점점 탐정학원 Q와 비슷하지고, 여친 미유키에 대한 성희롱 (치마들추기, 가슴만지기 등등)도 좀 심하다. 어이, 미유키. '넌 내가 지켜줄거야'에 뿅가서 붙어있지 말고 아예 김전일 근처에 안가는게 위험을 애초부터 피하는 거라구.

p.s: 심지어 다음과 같은 화일도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
1. 어떤 곳에 놀러가면 우선 숙박부부터 확인해라. 김전일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재빨리 짐 싸들고 그곳에서 탈출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약 67%의 확률로 죽는다.

2. 재빨리 짐을 싸서 도망쳐 나와도 약 90%의 확률로 그곳에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끊어져 있을 것이다. 아마 외다리가 끊어져 있거나 폭풍우로 배가 끊겼을 것이다.
암벽 등반으로 계곡을 건너거나 개헤엄을 쳐서라도 탈출하는 쪽을 권장한다. 이쪽이 살아날 확률이 약간 높다.

3. 당신이 김전일의 절친한 친구라 해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범인은 김전일과 미유키 이외에는 봐주지 않는다.

4. 김전일과 함께 있으면 약 75%의 확률로 협박장이니 그와 비슷한 것이 어디선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을 보고 ´ 이것은 10년 전의...! ´ 라고 놀라는 당신. 안됐다. 첫번째 희생자는 당신이다.

5. 운 좋게 다른 사람이 첫번째 희생자가 되었다고 치자. 분명히 김전일도 못푸는 밀실살인이거나 불가능 살인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김전일보다 먼저 트릭을 알아차렸다 해도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 그래, 그 트릭은...! ´이라고 중얼거리지 마라.
100% 죽 . 는 . 다.

6. 희생자가 늘어가면 높은 확률로 당신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안심해라.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일은 절대로 없다. 누명은 김전일이 100% 풀어준다. 단, 당신은 자살처럼 꾸며서 살해당할 확률이 +50%가 되었다. 유감이다.

7. 만약 당신이 범인이라면, 누군가 잘못된 추리를 하게 해서 완전 범죄를 완성시키려 할 수도 있다. 이때 절대로 김전일을 그 대상으로 삼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그는 당신보다 머리가 좋다.

8. 단, 당신이 마지막에 자살할 것이거나 감옥에 가는것도 두려워 하지 않고 오직 복수만을 실행할 결심이라면 김전일을 불러라. 당신이 원하는만큼 다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김전일은 트릭을 풀 뿐이지 살인은 안막는다.

9. 운이 좋아서 다른 사람이 누명을 쓰고 사건이 끝났다고 치자. 안심하면 안된다. 김전일은 집에 가다가 뭔가를 보고 힌트를 얻어서 ´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 라고 외치고는 돌아올 것이다.

10. 돌아온 김전일은 사람들을 다 불러 모을 것이다. 자살하려면 이때 해라. 괜히 그 자리에 나갔다가 과거 다 틀통나고 있는쪽 없는쪽 다 팔리고 결국 자살하게 된다. 아니면 김전일이 말 꺼내기 전에 자수해라. 

(출처: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37532)

---------------------------------- (음, 근데 67이라든가 90, 75 퍼센트 등은 진짜 계산한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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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la - Palladio + Wimbledon | Hear 2011-05-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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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고 없고에 따라 동일한 화면이나 보여지는 인물에 대한 공감이 달라지듯

(No man is an Island), 음악은 다 써버려 남아있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신체내의 새로운 에너지를 북돋우기도 한다 (달리기할 때 듣기 좋은 노래들).


지금은 프랑스테니스오픈이 열리고 있고 6월엔 윔블던대회가 열린다.



역사상 명승부중 하나인 2008년 윔블던 남자단식 파이널(2008 Wimbledon Finals) 의 이 배경음악은, 들을 때마다 너무 좋아서 경기를 보면서 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브레이크타임에도 별로 자리를 비우거나 채널을 돌리고 싶지않았는데,

우연히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채널을 보다가 고래가 거친 파도위를 뛰는 등의 장면에서 음악이 나와 '어, 이거 아는건데 뭐더라?'하고 찾다가 알게되었는데 윔블던 대회뿐만 아니라 2008년도 'Britain's got Talent'의 파이널까지 진출한 Escala의 앨범에 실린 곡이었다.

Escala - Escala

Escala 연주
SonyMusic | 2009년 06월


원래 정통 클래식 교육을 받은 4명의 미녀연주자들, Izzy Johnston, Victoria Lyon (바이올린), Chantal Leverton (비올라), Tasya Hodges (첼로)이다. 


 
바다에서 나오는 듯한 모습이, 마치 맨처음 스트링을 켜는 장면 (울 강아지가 깜짝 놀라서 일어난다, 그파트에선)은 마치 셰익스피어극속의 마녀와도 같다가, 또 신화속 여신과 같다. 아, 저 흥분되는 박력이라니!!

당장 장바구니행.

그녀들의 홈피 : http://www.escalamusic.com/home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무실에선 조심 ^^;;;)


p.s: 여기선 윔블던 대회를 배경으로 살인사건 예고가 보내지고 정확한 서브를 통해 점자신호를 알리는 트릭이 나온다. 
 

명탐정 코난 71

아오야마 고쇼 글그림
서울문화사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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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76세의 할머니 탐정이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가슴깊이 현실적 | - Cozy/日常の謎 2011-05-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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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크가 뛰어난 탐정인 이유는, 스토틀마이어 반장이 언급했듯이 사건현장에 아무리 형사들이 들어가있어도 평상시와 달라진 사소한 점 하나를 찾아내는 점에 있었다. 76세의 할머니 소우는 다른이에게 관심은 무지 많으면서도 물어보거나 밖으로 내색하지 않는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도 뭔가 평상시와 다른 점을 집어내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다른 이와 달리 밤거리를 헤매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저 좀 더 지독한 호기심이라기 보단 들으면 안쓰러운, 그녀의 슬픈 과거사와 관련이 있다. 보기엔 곱게 늙은, 맛좋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도자기판매도 잘되는, '고쿠라야'의 주인이지만, 20대에 이혼을 하고 아들을 두고왔지만, 그 아들이 사고로 죽은 슬픔을, 연모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은 내내 딴 곳을 바라보는 아픔이 있다. 그러기에 누군가 자신의 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아니 스스로가 좀 더 고집을 부려 아들을 데려왔다면 죽지않았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누군가 상처받은 사람이 있지않나 뒤돌아 보는 것이다.

..."꽤나 정의로우시네. 생판 모르는 남이고 만나본 적도 없을 거 아냐."...."매일 아침 기도드리는 관음상이, 그리고 강가에 계신 조상신이, 교차로의 지장보살님이 보고있어. 무엇보다 오래전에 저 세상으로 간 아들이 보고 있지. 내가 잘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아이일세. 그래서 대충 넘어갈 수 없네. 그뿐이야."....p.68, '고운초의 소우할머니'

...무릇 가슴을 후비는 과거가 있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p.103, '구와바라, 구와바라'

시끄러웠던 이웃집이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목격된 창문유리의 붉은 손자욱, 이유도 알 수 없이 어릴적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대학생이 점차로 초췌해는 것, 가게의 운송기사 데라다의 학창시절 친구가 나타나면서 마을의 노인들이 강도당하는 사건, 친구의 부탁으로 그의 과거연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다가 집은 분실물 휴대폰 사건 등은, 최고로는 강도절도, 폭행의 사건이지만 그녀가 관심을 가지지않았다면 어쩌면 조용히 묻혔을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경험과 눈물을 통해 타인에 대해 손톱을 내세우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보다듬어주고픈, 할머니 소우의 모습은 정말로 푸근하다.

게다가 작가는 소우 만큼이나 경험의 스펙트럼이 넓은 모양인듯 과거와 현대, 시골과 도시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등의 묘사를 통해 그녀를 둘러싼 모습을 더욱 더 실감나게 전달한다.

...시골생활의 궁색함은 빤히 얼굴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쳐진, 사슬로 만든 거미줄을 서로 잡아당기는 데 있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이나 다른 것을 시도하려면 무겁게 칭칭 얽매인 쇠사슬을 풀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진을 빼야 한다....p.20

..약하다고 인정해버리는게 편해. 힘을 빼고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면서. 그러면 막히는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여러 갈래의 길이 보이지...p.163

...소우는 유키노가 탄 배의 뱃머리가 조금씩 각도를 바꿔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껏 함께 흘러왔던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서서히 돌아서 결국엔 보이지않을 만큼 멀어지고, 결국 상대도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알지못한다. 전사한 오빠의 군복입은 모습을 처음보던 날, 열일곱에 죽은 여동생이 병상에서 어른스런 표정을 보여주었던 저녁무렵, 결국 이혼하게 된 남편을 잠도 자지않고 기다리던 수많은 밤에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p.176

특히나, 엔딩에서 소우가 가져온 것을 오타니가 처리하는 방법에선 약간 충격이긴해도 원초적인 본능으로 느껴지면서, 마음 깊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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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시간때우기용 | Mystery + (정리중) 2011-05-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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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히가시가와 도쿠야 저/현정수 역
21세기북스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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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본말전도의 캐릭터들과 까칠한 독설이 개그의 요소가 되고, 또 일부의 추리트릭은 괜찮긴 하다만 글쎄, 난 별로. 작가는 추리보단 너무 개그에 치중한게 아닐까...도 싶고. 

여주인공 호쇼 레이코는 금융, 전자산업, 의약품, 미스터리 출판물 등을 다루는 호쇼그룹 총수 호쇼 세이타로의 외동딸로 일류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에 아버지의 의향대로 관계사에 취직하는게 싫어 경찰관이 된 처자. 경찰서 안에선 최고위층을 제외하곤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데...근데, 마치 일드 [부호형사]의 여주와도 비슷한데, 게다가 공부하는 머리는 좋은건데 왜 당최 이 난이도 '하'의 사건들은 정말로 파악을 못하는거냐?!  
 
(드라마는 넘 후카다 교코의 패션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도 여주가 사건은 열심히 풀었다, 신선한 방향으로~ 약간 지루하긴 했어도)

요 파트에선 정말, 프로야구선수 또는 탐정을 꿈꾸었다는 집사 가게야마의 한소리를 듣지않을 수 없다. '아가씨, 눈만은 좋은 거 아니였습니까?', '아가씨는 눈은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아가씨는 멍청이십니까?' 바트! 하지만, 자신이 판단한 제한적 경험만으로 재벌가 자녀들을 싸잡아 인간쓰레기란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그건 좀 오버다.ㅎㅎ

여하간, 이는 자뻑의 가자마쓰리 경부 - 가자마쓰리 모터스 사장 아들 - 로 인해 개그의 분위기는 더욱 강화된다. 자뻑이 비호감으로 흐를 수 있지만 (머, 난 보통사람들보단 약간 자뻑 캐릭터들을 좋아하는터라)일반 브렌드커피가 아닌 블루마운틴 커피로 마구 주문을 바꾸는 점은 완전용서되고 또, 완전 흥분할 포인트를 잘못 집어내는 점 등에서 실소가 나오면서 용서가 된다.

사건은, 피해자가 부츠를 신고 자신의 집안에서 교살당한 '첫번째 이야기 - 살인현장에서는 구두를 벗어주십시오', 와인 독살의 '두번째 이야기 - 독이 든 와인은 어떠십니까' (근데, 정말 여주 와인을 보고도 코르크마개를 의심하지 못한단 말이냐????? 코난도 아는데? 뭐 코난은 실제로 고딩이지만...개그도 좋지만 넘 현실성이 떨어지는거 아냐), 굳이 먼 장미원에 시체가 유기된 '세번째 이야기 - 아름다운 장미에는 살의가 있습니다', 그닥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네번째 이야기 - 신부는 밀실 안에 있습니다', 개중에 제일 흥미로웠던 구두굽의 알리바이를 다룬 '다섯번째 이야기 - 양다리는 주의하십시오', 다잉메세지를 다룬 '여섯번째 이야기 - 죽은자의 전언을 받으시지요'

워낙 일상생활이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탓에 오락으로 추리소설을 잡긴 하지만, 너무 가볍게 가면 이건 장르자체를 희화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뭐, 그냥 아주 가볍게 시간때우기로는 좋을 것 같지만, 글쎄 이제까지 본 '일본서점'관련 '일본서점직원들의 추천' 작품으로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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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 - 행복의 정복 | Read 2011-05-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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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한 책소개를 보고 (버트란드 러셀 - "가장 훌륭한 사람은 유쾌하고 명랑하고 다정하다")


런던통신 1931-1935

버트런드 러셀 저/송은경 역
사회평론 | 2011년 04월


이 책을 사서 시간이 날때마다 간간히 읽고있는데 (여러가지를 하다보면 대체로 한번에 잡아야 나중에 헷갈리지않는데, 이건 신문 컬럼이라 다행이긴하다), 생각보다 글들이 짧아서 그의 정말 정신헷갈리도록 고수의 풍자 (칭찬이라고 생각했다가 다시 읽어보니 이건 완전 비꼼이 그득...ㅋㅋ)가 번쩍번쩍 거릴뿐 많이 남지는 않는다. 앞부분에선 이 분, 결혼생활, 교육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신듯...싶다.

음, 일전에 읽었던 가디너 (Alfred Gardiner)의 소박함 (이건 그냥 읽으면 됨. 숨은 뜻이 없음)이 약간 그리워진다.

모자 철학

가드너 저/이창배 역
범우사 | 2003년 02월


그러다가, 한 신문에서 러셀에 대해 너무 호의적, 긍정적 평가에 대한 것을 균형을 잡아주는 컬럼을 읽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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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21717)

‘성공 경쟁’을 ‘생존 경쟁’으로 착각하면 불행해진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은 20세기 최고의 지성 중 한 사람이다. 수학자·논리학자·역사가·사회비평가인 러셀은 특히 20세기 영미권에서 주류를 형성한 분석철학의 아버지다. 그의 학문은 인식론·형이상학·과학철학뿐만 아니라 교육철학·도덕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남겼다.

러셀은 ‘영국의 볼테르’로 불렸다. 1970년 그가 97세로 사망하자 부고 기사는 ‘영국의 볼테르’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이 별명을 좋아했다. 1958년에는 ‘볼테르가 내게 미친 영향’이라는 글을 프랑스어로 발표하기도 했다.

비밀일기 쓰는 조숙한 10대
러셀은 명문가 출신이었다. 자유주의 휘그당을 세운 가문이다. 할아버지 존 러셀 경은 빅토리아 시대에 총리를 지냈다. 그의 대부(代父)는 존 스튜어트 밀이었다. 하지만 러셀의 인생살이는 순탄하지 않았다. 3세에 고아가 됐다. 할머니인 러셀 백작 부인에게 엄격한 기독교 교육을 받는 가운데 러셀은 자신이 무신론자가 된 사실을 숨겨야 했다. 그는 10대일 때 그리스어 알파벳으로 비밀일기를 썼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재주도 터득해야 했다.

그를 둘러싼 환경에서는 극단이 공존했다. 러셀의 집안은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적, 종교적으로는 보수주의적이었다. 외가 쪽 삼촌 중에는 로마가톨릭 주교, 메카에 순례를 다녀온 무슬림, 무신론자가 있었다. 러셀은 무신론자가 됐다. 조숙했던 그는 16세 때 일기에 이렇게 썼다. “나의 종교는 온전히 이것이다. 모든 의무를 다하고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그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말라.”

러셀의 말년에 그가 기독교의 품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그는 16세 이후 변하지 않았다. 러셀은 평생 “모든 형태의 종교는 거짓일 뿐만 아니라 해롭다”고 믿었다. 1927년에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 교회 제도나 신자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수가 지옥의 영원한 형벌을 믿은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의 가정사도 수차례의 결혼·이혼·혼외정사로 얼룩졌다. 그 결과 그는 ‘무신론자는 악하다’는 명제를 증명하려는 사람들의 타깃이 됐다.

사회운동가로서 러셀의 행보도 일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가장 현명한 영국의 바보(England’s wisest fool)’라고 불렸다. 영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흥분하기도 하고, 민족주의는 종교와 마찬가지로 인류 진보를 위해 사라져야 하는 것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그는 진보나 사회주의 진영에 속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징집 반대운동을 하다 1916년 100파운드의 벌금형을 받았고 트리니티 칼리지 강사직에서 해고됐다. 1918년에는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50년대는 반핵운동, 60년대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을 했다. 61년에는 89세의 나이에 데모를 하다 7일 동안 구금되기도 했다. 러셀은 여성 참정권, 실험결혼, 성교육을 주장했으며 그의 생애 마지막 몇 년은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데 쓰였다.

생계 위해 대중서 집필
러셀은 전문 분야가 아닌 영역에서 대중적인 글을 많이 남겼다. 사람들은 천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기에 충분히 시장 수요가 있었다. 1914년 이후에는 정치 이론, 사회 정책, 역사, 대중과학, 결혼, 섹스, 교육에 대한 책과 기고문을 썼다. 그는 150권의 책과 2500개의 에세이를 남겼다. 그는 30시간에 한 번꼴로 지인들에게 편지를 썼다. 남아 있는 편지가 5만 개다. 강연과 글쓰기는 생계수단이기도 했다. 1945년 베스트셀러가 된 『서양철학사』의 출간으로 그는 경제적인 안정을 평생 누리게 됐다. 그는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글을 빨리 쓸 수 있는 재주가 있었다. 이 점에서 토머스 페인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가 사망했을 때 ‘마지막 빅토리아 시대 인물의 사망’이라는 말도 떠돌았다. 그러나 그는 TV에도 자주 나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20세기형 공공지식인이기도 했다.

러셀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꽤 된다. 그가 쓴 대중서는 지식 부족, 경험 부족이 드러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평생 일반인을 계몽하는 작업에 충실했으나 “다윈은 보통 사람 3000만 명의 가치가 있다”는 발언으로 엘리트주의자라는 공격도 받았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 그를 ‘열정적인 이기주의자’라고 표현했다. 런던 정경대 설립자인 비어트리스 웨브는 러셀이 ‘악마적인 기지를 지닌 타락한 천사’라며 “그가 행복하게 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행복하지 못한 러셀이 지은 『행복의 정복』은 읽을 가치가 있을까. 『행복의 정복』은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남녀차별적·인종차별적인 대목도 많다. 『행복의 정복』에 대해 러셀의 제자이자 동료인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토할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복의 정복』은 충분히 검증받은 책이다. 출간 당시부터 고상한 지식인들은 외면했지만 일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과 의사들의 지지도 받았다.

『행복의 정복』은 러셀의 체험담이기도 했다. 독자들이 보기에도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해졌다는 러셀의 말이 설득력이 있었다. 러셀의 체험담은 이렇다. 자신이 가장 바라는 게 뭔지 발견하고 노력하자 점차로 그중 많은 것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반면 자기 자신과 자신에게 결핍된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자 행복이 증진됐다는 것이다. 공포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맞서면 된다는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비교 안 하면 시기심 극복 돼
『행복의 정복』은 ‘평이한 영어(Plain English)’ 혁명 전에 저술돼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구성과 내용은 단순하다. 러셀의 행복론은 상식적·이성적이었다. 대상은 평범한 사람들로, 뚜렷한 외부적 원인 없이 일상적인 불행에 빠져 있는 사람들로 설정했다. 그들은 심각한 불행요소가 없기에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하면 다수가 행복하게 될 수 있다고 러셀은 낙관했다. 노력하면 잘못된 세계관, 잘못된 윤리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러셀은 미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셀은 좋은 사고를 하는 습관으로 걱정을 극복했다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러셀의 해법은 콜럼버스의 달걀을 생각나게 한다. 불행의 원인을 제거하고 행복의 원인을 수용해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러셀이 거론한 불행의 원인은 경쟁, 시기, 죄의식,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공포와 같은 것들이다. 그중 시기는 비교를 안 하면 극복된다고 역설했다. 영광을 갈망하는 사람은 나폴레옹을 시기하게 되는데 나폴레옹은 카이사르를, 카이사르는 알렉산더 대왕을, 알렉산더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헤라클레스를 시기했다는 것이다. 죄의식에 대한 해결책은 무신론자인 러셀의 선호가 드러난다. 그는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전통적인 종교의 도덕코드는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복의 원인으로는 열정, 애정, 가족, 노력과 포기를 들었다. 사람과 사물에 대해 사심 없는 관심을 갖고 사람들을 관찰해 그들의 개성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행복의 원인이다.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들을 지배하겠다든가 그들의 우상 대상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했다.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행복을 추구할 때 사람들이 흔히 하기 쉬운 오해를 경계했다. 우선 성공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행복의 한 요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생존 경쟁’ 때문에 불행하다는 사람이 많으나 그들은 사실 생존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도 했다. 또한 불행의 주요 원인인 따분함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흥분이라고 주장했다. 러셀은 따분함에 대해 특히 ‘가혹’했는데 러셀은 인류가 범하는 죄악의 반은 따분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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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읽은 적이 있는데, 지난번엔 에릭 프롬 작품이랑 헷갈려서 혼자 깜짝진땀 찍..

행복의 정복

시사영어사편집부 편
시사영어사(YBM) | 2002년 01월



이런 내용을 잊고서 그동안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 등의 책들을 사들인 것을 보면, 글쎄 몰랐다기 보단 노력이 부족해서, 책을 사들임으로서 노력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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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 Cello Suite no.2 BWV 1008 in D minor, Prelude | Hear 2011-05-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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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islav Leopoldovich Rostropovich 연주



머리 속이 실타래같을 때의 바흐.
게다가 로스트로포비치의 바게트빵같은, 건조,순수한 연주.
눈이 악보를 따라 움직이면 머리속 먼지들은 하나씩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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