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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2곡 | Hear 2012-11-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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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무언가 빠지면 매우 깊이 빠지는 것을 알았기에 왠만한 중독성을 가진 건, 특히나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경우엔 애초부터 시작을 안했는데...달리기와 추리소설만큼은 도저히 쉴 수도, 쉬면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해야하는 일을 다 하고 난뒤 시간내기는 쉽지않다, 점점 더 그런듯.

 

여하간, 어제 운동을 하다가 랜덤으로 설정해 두고 듣다가 DeBarge의 노래가 나왔다. 그러다 생각난 노래. Surface의 이 노래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불러주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콤한 발라드로 예전에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영향을 준 뮤지션으로 손꼽았고...

 

 

 

80년대의 이런 부드럽고 사랑에 가득 찬 소울발라드는 자꾸만 눈오는 겨울날의 난로가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뭔가 시드니 셀던 류의 로맨스물도.

 

 

예전에 스키를 타다가 충돌하기도 하고 그 이후로 멀리했는데, 올해는 다시 몸풀고 주말마다 매진하기로 했다. 이젠 더더욱 추리소설과 달리기에 시간을 내기에 더욱 부지런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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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최고의 책 | Read 2012-11-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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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만큼 좋은 작품을 읽지못했다 (+ 끝까지 다 읽지못했다) 는 생각에 참가할까 말까 했지만, 쪽지와 문자로도 안내받았기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후다닥 작성하지만, 오늘밤 어쩜 내용이 바뀔지 모를 페이퍼 ^^  

 

이런 페이퍼를 쓰면 꼭 헷갈리는게, 2012년 태생의 것들을 꼽아야하는걸까..내지는, 2011년에 읽었어도 지금까지 좋은것을 쓰며 안될까..하는 것들. 그리고, 꼭 책에 국한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글쎄..결국은 다 연관이 되는터라.

 

지난번 트레일러를 보다가 울컥해서 앤 헤서웨이에 대한 평가가 무척이나 높아진, 연말에 개봉된다고 해서 손꼽아기다리며 침대옆에 놓인 [Les Miserables]를 다시 보고 또 엄청 감동을 받아 또 손꼽고 싶었다만....

 

 

 

 

또, [댈러웨이부인]이 나만의 베스트10에 들어왔지만, 그 작품에선 아직 버지니아 울프가 셉티머스와 댈러웨이부인으로 분열되었을뿐 통합,극복이라고는 느껴지지않는터라 댈러웨이부인의 평온한 새벽을 추천하기는 좀 그랬고....

 

결국, 조심스레 조용히 추천 (아, 우드하우스 아저씨말 찔려~) 하자면,

 

 

1. (원서는 번역서로 나올만한 작품들이었고, 장바구니에 늦게 넣거나 사두고 묵혔다 읽을라치면 번역되 나와 Kel의 법칙이라 그냥 붙였는데...) 이 책도 번역서가 나오기 전 (아마도 번역은 안될거 같아) 하드커버의 원서로 읽었고, 아직 마무리 읽고 리뷰를 못썼지만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블러디 머더

줄리언 시먼스 저/김명남 역
을유문화사 | 2012년 07월

 

줄리언 시먼스는 추리소설가로서 (평론가이기만 했으면 어쩜 다소 부족했을지도 모르리라) 추리평론가로서 유명하며, 공정하며 폭넓은 식견으로 유명한 이였고 문장 또한 정말 감칠맛나게 쓰는지라 (원서로 읽으시면, 저자가 구사하는 정확하고 고상한 영단어와 문장에 감탄하실겁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정말 좋은 해설서라고 생각됩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분들은 재미와 수준에서 높고 낮은 험난한 작품들 속에서 좋은 작품 추천을 언제나 고파하는지라, 이 작품에 소개된 책들이 좋은 독서목록이 될 것 같습니다. 소개된 작품 중에는 번역서로 나온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줄리언 시먼스가 대단한게 대중적으로 낯설은 작품의 경우에는 잘 설명해놓아, 읽다가 찾게되는 것을 보강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을 따라 언급된 작품을 쭈욱 읽고있노라면, 맨날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뭔가 고팠던 것을 채워주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번역자도 내공이 있는 분이라 읽다가 신경질이 나는 경우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에 대해 다른분들 리뷰가 없는거 같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라고..

 

2.

 

니체 극장

고명섭 저
김영사 | 2012년 06월

 

지난번 뮤지컬 [위키드 ( 지컬 [위키드]와 니체)]를 볼때 한창 읽고있다가 결국 끝까지 읽지못했지만, 침대머리에 두고 가끔씩  잡아 읽고있습니다. 이 책 또한 정말 좋습니다. 줄리언 시먼스처럼 정확한 단어와 쉽고 논리적인 문장이 뛰어납니다. 솔직히 니체의 아포리즘이 유명하고 그에 대한 책이 더 많지만, 단편적인 것으로는 오해받기 쉬운 이가 니체라고 생각됩니다. 그의 작품을 하나씩 잡고 읽기는 어려워보이지만, 오늘 책사러 들어왔다가 강신주님의 글을 보고 정말 이 책을 추천할때 써먹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철학자들이 아무리 위대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철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자신의 특정한 부분을 건드려주고, 보여주고, 허영을 깨주고, 바닥을 보여주는 그런 '철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구요. 철학자가 되어서 얻은 것은 세계와 삶이 조금 보였다는 것 정도입니다"

 

저자는 니체전집을 읽고 모두 소화한뒤에 자신의 말과 함께 철저히 원전을 인용하며,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으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트위터의 모스타교수처럼 현학적이지 않고, 설명하기 어려움을 상대방으로 전가시키지않으며, 니체의 삶과 연관되어 서술하여 그냥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그의 개별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줍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많이 힘들었고 힘드는 지금 현재에도 니체를 생각하면서 많은 힘을 얻습니다. 스스로의 지력을 믿지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힘들고 비이성이기도 했던 니체, 하지만 아픈 몸으로 글을 쓰고 이겨낸 점을 생각하면....  

 

 

3.

 

너의 마음이 궁금해

박민철 저
예담 | 2012년 08월

 

모든점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솔직히 아니지만, 몇몇 점은 뒤통수를 치듯 새롭게 인식되는 부분이 있어서 추천합니다. 

 

우리는 대체로 학대란 '고의적으로' 괴롭히고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만 국한하지만, 실제로는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고 심신의 고통을 일으키는 모든 행위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것 또한 타인에게도 해당되는 거 같아요) 과, 하루종일 강아지와 같이있어주지 못해 가끔 죄책감이 느껴지지만 정말 위하는 것은 같이 있어주지 않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임신한채 버려진 말티즈가 결국 죽었다는 소식에 무척 마음이 아팠는데 (개를 기르지만 개를 먹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개가 죽어서 아파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자랑하는 게시판에 와서까지, 굳이 식용으로 먹는 것을 주장하거나 식용이야기를 하는 이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4년간 주인이 오면 꼬리흔들고 반기고, 나가면 아쉬워하고, 아프면 옆에서 끙끙거리고 걱정하는 개가 정작 보살핌을 받아야할 순간에 버려진 것은, 그게 어떤 동물일지라도 분노해야 하는거 아닐까), 반려동물에 대해서만 아니라 우리는 받는 것이나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주는 것, 그로 인해 잃을 수 있는 것, 의무는 뒤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가 오고나서야, 그리고 (그 이전 학생시절에 강아지도 있었지만 그 뒷바라지는 엄마가 다했기에) 똥오줌 다 치우고 아픈거 간호하고 나서야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기까지도, 강아지가 잠들라고 할때 나에게 오라고 하기도 하고, 말안듣는다고 야단을 치곤 했는데, 좀 더 이해의 시점이 나에서 강아지로 옮겨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최근엔 슬개골탈구가 되었는데, 나혼자 걱정하고 우느라 내가 그러는 반응을 보고 강아지가 오히려 걱정이되는 건지 안 아픈척 하는 걸 몰랐어요. 아픈건 강아진데...) 동물을 훈련하고 자신에게 편하게 맞추는 것 이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도움에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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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렇게 글을 썼는데... | Nonfiction 2012-11-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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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실리어 블루 존슨 저/신선해 역
지식채널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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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좋아하지만, 누군가의 견해가 달린, 더더욱이 내가 읽지않은 책에 대한 책을 멀리하였는데다 (워낙 영향을 잘 받으므로), 버지니아 울프 또한 책에 관한한 추천을 받지말아라..라고도 말씀하셨지만, 원제가 Dancing with Mrs.Dalloway였기에 또 배우고 읽은 작품들도 있기에 집어들었다.  

 

 

나 또한 문학작품의 첫문장에 매혹되었듯 (가장 유명한 첫문장들) 저자는 [댈러웨이부인]의 첫문장을 읽고 그런 작품들의 이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50권의 문학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들은, 개별 작품을 읽으면서 관심있게 살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수준이라 다소 실망은 하였고, 안 읽은 소설을 읽은 것처럼 착각하게끔 작품 줄거리 요약도 있는 것이 (잘못 읽으면 줄거리도 오해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우려되기도 하였고, 중간에 사진자료를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예를 들자면, [보물섬]을 쓰게끔 영감을 준 섬지도, 비록 원본은 없어지고 나중에 대체하였다하더라도 - 원서에 없어도 번역서에 넣어주면 좋았을텐데) 점이 아쉬웠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잊고있었던 작품을 다시 상기시켜주었고, 또 작품이야기나 독서목록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인생에 대해 읽으면서 스스로를 다시 살펴보게끔 해주었다. [앵무새죽이기]가 너무 뛰어나 후속작을 못쓰고 침묵을 지킨 하퍼 리와 달리 [아웃사이더]를 쓴 힌튼은 '데뷔작보다 유명한 후속작이 없어서 어떡하냐'는 질문에 '...아예 안알려지기보다는 낫다던데요..'라는 반응을 보인 것에서 유쾌한 시사점을 찾는다든가. 작품에 대해서 더 알아서 좋았다기 보다는 여섯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눠진 이야기 속에서도,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트윗터로 홍보하는 책들을 조금 보다가, 좋아하지않는 제임스 패터슨을 보면 그래도 그는 대단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데, 여기 언급된 클래식들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클래식으로 구분되었기에 대단하다는것도 아니고 이 작품들로부터 아무런 영감을 받지않아도 그건 아무 문제가 되지않는다. 유명하지 않은 작품에서도 대단한 영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어떤 상하의 위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만,) 쓰여지기 까지 저자는 얼마나 고단하였는지를 보게 되어, 상대적으로 나의 고단함이 부끄러워졌다 (최근 읽은 요 네스보의 [레오파드]는 일년반동안 쓴 원고화일을 바로 삭제버튼으로 누른뒤 다시 쓰여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대단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p.s: 읽다가 궁금해 찾아본 것들

 

...안나 카레니나의 부제인 '복수는 내가 하리라. 내 이를 보복하리'는 성경의 한구절로, '복수, 단죄는 신의 몫이며 인간에게 허락된 몫은 용서와 사랑'...p.21

 

 

 

출판과정에서 원본은 없어지고 (누가 잃어버렸엇!!!) 다시 생각해서 그린, 작품을 탄생케한 지도. 스티븐슨이 이걸 그리고 얘기를 들려주니까 또 하루종일 보물로 뭘 채울까 고심했다는 스티븐슨 아버지의 자상함 ^^

 

 

 

'위니 더 푸'란 이름이 탄생한 건, 해리 콜번이라는 캐나다 군인이 1차세계대전중 영국에 흑곰을 데려왔는데 고향인 위니펙을 따라 위니라 불렀다고. 프랑스로 참전하면서 동물원에 위니를 기증했는데, 이 위니는 정말 다정다감해서 밀른의 아들이자 크리스토퍼 로빈이란 자기 이름을 준 그 아이랑 포옹도 한사이라고. 아유, 귀여워. 그리고 콜번도 무지 귀여워하는 듯. 

 

 

찰스 디킨즈랑 에드가 앨런 포우는 동시대를 살았는데 (물론, 전자가 더 나이많지만), 아들 이름을 에드가라고 지을뻔 했다던가 갈가마귀를 무지하게 이뻐해서 그립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그게 포우는 인정을 안했지만 '갈가마귀'란 시를 탄생하게 했다든가 하는 인연은 대단. 디킨즈가 너무 좋아해서 죽은뒤 박제로 만들어 간직하다가 지금은 필라델피아의 한 중앙도서관 3층 희귀본코너에 자리잡은 그립 (Grip)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의 '라라'이자 노벨상수상을 거절하게 된 여인 이반스카야 (Olga Ivinskaya)

 

 

실제 트루먼 카포티와 하퍼 리. 그리고 영화 속의 모습 둘.

 

 

 

[암흑의 핵심]과 [지옥의 묵시록]

 

 

 

빨간머리 앤의 외모에 영감을 준 에블린 네스빗. 그녀의 사진중 작가의 묘사에 가장 정확한 사진.

 

 

..그저 소리 내 원고를 읽어보는 방식은 두 눈이 개입하는게 문제다. 테이프에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며 내용을 수정하는 방식이 좋다. 녹음된 내용을 다시 들을때 가장 잘못된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스타인벡

 

 

이름을 빌려준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 wiki엔 나이든 사진이 실려있어 환상이 깨져서 찾아옴.

 

 

실비아 플라스에게서 테드 휴즈를 뺏은, 휴즈가 이사가서 만난뒤 첫눈에 반한 여인, Assia Wevill. 수년뒤 그녀도 실비아랑 동일한 방법으로 자살한다. 오븐에 머리를 넣고, 이번엔 자신의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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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 Hear 2012-11-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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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atra Magic!

결국 이렇게 기분을 다시 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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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무너질지언정 당하진 않아 (해리홀레 시리즈#8) | - Police Procedurals 2012-11-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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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오파드

요 네스뵈 저/노진선 역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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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스웨덴은 헤닝 만켈과 같은 거장과 함께,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이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피터 회 등 (그외 [얼음공주]의 카밀라 레크베리, 근데 제발 아가사 크리스티는 언급하지 마시길. 그냥 두면 재밌는데 비교하니 정말 비교된다는...)을 배출하였는데, 그외의 스칸디나비아 국가 출신의 추리소설가 등은 그닥 보지못했는데, 스티그 라르손이 일으켰다가 안타깝게 가버린 'Nordic Mystery boom'을 요 네스뵈 (Jo Nesbø)가 엄청나게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리뷰 쓰려고 검색하다보니, 당근 그의 국가 노르웨이에선 베스트셀러 10안에 7권을 채우지않나, 아마존에서도,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 등의 북리뷰 (최근작 [Phantom]이 요즘 엄청 인기인듯. [스노우맨]부터 인기를 끌자, 시리즈 첫권이 올해 영문번역 소개되었다) 나 Goodreads같은 온라인 독서클럽에서도 인기인데다가, [Snowman]은 영화화되기도 해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을 맡기로 했다. 다만, 어느 배우가 주인공이 될지언지...

 

마이클 코넬리가 엄청 찬사를 보내서 은근 그의 해리 보쉬랑 비교가 되기도 하는 해리 홀레, Harry Hole ('구멍'이란 의미가 아니고 '둥근 언덕'이라는 의미를 가진 노르웨이 지명과 관계가 있다)는 이름만 비슷하지 작가가 묘사하는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고 은근 살펴보면 다르게 구분된다. 수많은 형사와 사립탐정 속에서 (게다가 연속 읽어대면 가끔 헷갈리게도 되지만 그럼에도 뚜렷하게 기억나는건), 그들의 공통점인 현대판 그리스비극의 영웅주인공인듯 하면서도.... 이 작품을 읽다가 더 느낀건데, 그는 그냥 보기에는 밀가루 반죽모양 힘없이 늘어져보이다가도 중심에 보이지않은 철근을 몇개 더 박아놓은 것 마냥 매우 강하다. 이 작품 [레오파드]에서 그의 동료인 감식과 비에른 홀름이 그에게 말하듯 '언제나처럼 조용히 다가와 놀라게 하시는군요'가 연상시키듯, 번역판 표지의 스노우 레오파드 (백호랑이랑 비슷한데 너무 멋져서, 카톡 사진으로 깔아놨다)와 같다. 스스로 무너질지언정, 절대 타인에 의해서는 무너지지않는다. 타인보다 더 강력한 파괴에너지를 지닌게 자신 스스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건 자기가 조절하는거니 보고있기가 왠지 안심이 된다 (그동안 갖은 역경을 보고있어도 안심이 되는, 리 차일드의 잭 리처보다 더 내면을 보여주는데, 만든다면 아마도 리스트 '아마도 보고있기에 든든한 남주' 1위에 등극하지 않을런지).  

 

(책표지 벗겨보면, 앞 뒤 저렇게 이쁘다)

 

해리 홀레는 아직 30대. 교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동생이 있다. 20대초반에 어머니를 잃고 그 트라우마를 가진 그는, 경찰학교를 나오고 유일하게 노르웨이 경찰중 FBI의 특별프로그램을 수료한데다가, 호주의 연쇄살인마 등 두건의 유명한 사건을 해결한 유명인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근무중 2명의 동료와 상사를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잃었고,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않음에도 스스로 자책을 하며 평생에 걸쳐 그 사건을 해결하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라켈과 그녀의 아들 올레그를 무척이나 사랑하며, 시리즈 내내 그녀와의 재결합과 이별을 반복하는데 (음, 프랭크 시나트라랑 에바 가드너랑 같은 운명인듯) 서로가 'love of her/his life'임에도 같이있으면 갈등이 생기고 멀리있으면 또 못사는 그런 존재 (이번 작품에선 좀 시리즈 내내 여자가 바뀌는 해리 보쉬가 차라리 나을것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하간, 영화 캐스팅을 한다면, 요 네스뵈의 공식싸이트 (http://jonesbo.com/#!/books/curriculum-vitae)에서 묘사한 대로 한 팬이 그린 해리 홀레 (왼쪽입에서 귀까지 찢어진거 보니 이 작품 [레오파드] 뒤의 모습인가보다). 아래의 [레오파드]의 공식 북트레일러 남주는 좀 귀염성있는데 (그냥 나타나서 딱 수금하기엔 그닥 무섭지않아!), 위와 아래 중간 정도의 모습이면 좋겠다.

 

 

 

 

이 작품 [레오파드]는 전작 [스노우맨]을 해결하고도, 엔딩부분의 파괴력으로 인해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역도 폭력적인 사건에 트라우마를 입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 다음은 해리 홀레 시리즈. 번역가가 참 마음에 드는게, 시리즈가 다 소개되지않았지만 이야기 속에 주인공의 역사가 있는 점을 감안해, 주석으로 시리즈 몇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하는 것을 궁금해 근지러울 포인트에서 잘 집어주었다 ^^

1. 1997 The Bat (2012)

2, 1998  The Cockroaches

3. 2000 The Redbreast (2006)

4. 2002 Nemesis (2008)

5. 2003 The Devil's Star (2005)

6. 2005 The Redeemer (2009)

7. 2007 The Snowman (2010)

 

8. 2009 The Leopard (2011)

9. 2011 Phantom (2012) ==> 앞에는 발표년도, 위에는 영어번역 출판년도).

 

대체로 이 노르딕범죄소설 (Nordic Crime Novel)에서 빠지지않는 눈 대신에 이번엔 좀 더 제임드 본드 스케일마냥 커져서, 홍콩과 콩고까지 나와 종횡무진 활약을 보여주며 거의 블록버스터 액션영화급이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책도 엄청나게 두꺼운데다가 (다른 장편을 중편으로 만드는 두께 ㅡ.ㅡ) 후반부에서 '뭐얏, 이게 범인이며 이게 동기란 말이더냐?!? 비록 [스노우맨]도 범인맞추기나 동기파악이 좀 쉬운듯 했다만!!!' 했지만, 왠걸. 그게 끝이 아니었다. 레오파드처럼 [스노우맨]에서 [레오파드]급으로 뛰어오른 작가였다. 이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다가 놀란 것이, 일년반에 걸쳐 원고를 써놓고 마음에 들지않아 단박에 삭제버튼을 눌렀다고. 와~ 거장이 되기에는 재능 이상으로 이런 강한 결단이 필요한 것. 나같은면 절대 못누른다 ㅡ.ㅡ 여하간, 결론인즉 맨뒷장까지 (사건해결하고 나서도)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

 

[스노우맨]으로 인해 피폐해진 해리 홀레는 사직서를 던지고 홍콩으로 사라지고....그리고 노르웨이에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입안에 수많은 상처를 가진 여인네의 익사체 두구. 연쇄살인을 직감한 강력반 반장 군나르 하겐의 명령을 받고 여형사 카야 솔네스는 홍콩으로 그를 찾아간다. 스스로 빠진 것으로 보인 구덩이에서 나가기를 거부하는 해리 홀레에게 카야는 그의 아버지가 암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넌 대부분의 사람들과 전쟁중이었고. 특히 너 자신과도 그랬지. 하지만 널 사랑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다.....p.399

(흑, 이런 아버지라면....진짜 홍콩에서 날아올만 하지. 게다가, 어린시절 친구들도 해리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할 정도로 좋은 사람)

 

하지만, 카야와 비에른 홀름과 함께 수사를 착수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경찰력을 장악하려는 크리포스의 미카엘 벨만. 그의 외모는 마치 스노우 레오파드를 연상케하지만, 진정한 힘은 약점을 잡아 이를 굴욕적으로 자기 밑에 두는게 아니라 '존경'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산장에서 총을 든 콜비에게 해리가 말한다. '그런식으로 존경을 얻고싶소?') 데서 나온다.

 

장마다 미끼를 던져놓고 경찰을 기다리지만, 이를 파악할만한 적수는 해리 홀레 뿐이었다. 레오폴드의 사과 (이에 대한 묘사는 번역서표지를 살짝 까보면 안쪽에 그려져있다) 를 좇아 강력반 예산을 쏟아가며 콩고로 가는 해리. 조그만 소리만으로도 눈사태가 나는 산장에서의 잠복 등. 신문기사라든가 주변에서 얼쩡대는 인물 등을 통해 다소 눈에 띄게 실마리와 용의자를 뿌려놓지만, 홍콩에서 콩고, 눈덮인 산장 등으로 은근 헷갈리게 아니 작품에 몰입되어 작가의 수를 파악하기 어렵게 사건은 전개가 된다.

 

 

어떠한 사건 뒤에는 문제적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은 워래부터 문제적인게 아니라 문제적인사건이 있으며, 그 사건을 먼저 파악하는 것임을. 그리고 범인을 잡더라도 실적의 과시인지, 아니면 정의의 실현과 인간으로서의 사명인지를 보여준다. 섹스, 돈, 명예, 범죄, 악의 등 타인을 수단화하는 모습과 대조되어, 인간적이라 실수도 저지르지만 밀가루반죽속 철근마냥 의식속 깊게까지 인간의 윤리를 지키려는 노력이 마음 따뜻하다. 해리의 아버지와 해리의 친구들.

 

...육신의 고통은 인간이 겪는 최악의 시련이 아니예요. ..죽음도 최악의 시련은 아니예요.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죠...굴욕이죠. 명예와 위엄을 박탈당하는 것. 무리에서 쫓겨나 따돌림당하는 것. 그게 최악의 형벌입니다. 거의 생매장 수준이죠....p.365

 

표지 뒤에선 범인을 '표범과 같은 자'라고 말해놨지만, 글쎄 난 이게 찌질한 범인이라기보다는 해리 홀레와도 같았다. 혹한의 벌판, 먹이는 없고 사자처럼 집단생활도 안하고 짝이 있는지 떠나갔는지 사냥으로 다치고 춥고 배고파도 절대 무너지지않는 정신.

 

 

 

(와, 정말 진짜 너무 멋지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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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Davis -Smoke gets in your eyes | Hear 2012-11-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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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요 네스뵈 저
비채 | 2012년 10월

 

 

어제부터 이 책을 읽고있는데, 뭐랄까 남주가 해리 보쉬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르다. 겉보기엔 해리보다 더 물렁물렁한 밀가루반죽같은 느낌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갈 수록 철근 몇개 더 박아놓은듯 강하다. 작품 제목이랑 겹쳐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레오파드, 재규어, 치타같은 맹수나 독수리 매와 같은 맹금류를 무지하게 좋아라~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는 스스로 무너질지언정 결코 타인에 의해 무너질 인간이 아니란 생각에 든든해진다. 물론, 타인보다 더 강력한 파괴에너지를 가진게 자신 스스로이지만. 여하간, 그래도 적어도 자기 의지가 작용하는 부분이니까 안심. 이렇게 강력한 주인공이 좋다. 내가 그러지못해서 그런지도.

 

그가 Miles Davis의 'Flamenco Sketches'를 듣자 간만에 나도 듣고싶어졌다. 하지만, 이 곡은 밀가루반죽속의 철근까지 녹여버릴 것만 같아 선회.

 

(빌 에반즈와 존 콜트레인이 함께 했다)

 

예전 Miles Davis 음반 리뷰엔 '평생을 들을 음악'이라고 했는데 정말 맞다. 듣고 들어도 너무 좋다. 가끔은 영화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BGM이나 OST가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황에 딱 맞는 음악이 있다.

 

 

Smoke gets in your eyes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매우 좋아하는 곡인데 (슬픔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그런 순정이 정말 좋다), 오늘만큼은 The Platters의 그 가사가 없는게 더 좋다. 이렇게 하나의 곡을 여러 버젼으로 연주하고 이를 선택할 수 있는 것만큼이나 인생의 여러버전중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어쩜 더 힘들지도. 살다가 보면 옵션이 있다는 것 때문에 덜 노력하거나 회의를 느끼기도 하니까.

 

해리 홀레의 십계명중, '삽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라는 부분에서 어찌나 웃었는지.....정말 수많은 일들이 삽질로 이뤄져있긴 하다. 어제 오늘 내내 회색빛 하늘. 이곡들 듣다보면 계속 침잠할지도...근데 이럴때 오히려 더 기분을 업하려는게 더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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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흐르면서도 풍성함을 더하는, 애정어린 오마주이자 재해석 | Fiction 2012-11-04 16:23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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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월

마이클 커닝햄 저/정명진 역
비채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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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그의 작품 [세상 끝의 사랑 (세상 끝의 집)]을 읽으면서 작가의 개인사, 작품 속에서의 표현방법이나, 기승전결의 구도를 사용하지않고 열려진채 내버려둔 이야기방식들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라 느꼈기에, 이 작품도 기쁘게 잡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기에 앞서 영화 [디 아워즈 (The Hours)]를 보지않은게 너무 안타까워 (그때는 몰랐다. 니콜 키드만에게 그리 호의적이지않았는데, 작품에 따라 생김새를 바꾸고 목소리를 바꾸는 등의 노력이 무척이나 보는 관객을 배려해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의학드라마에 등장하지만, 매번 동일한 특유의 목소리와 연기를 하는 한 배우를 보고 넘 실망해서. 근데 인터뷰에선 그 드라마작가는 그가 절제있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글쎄, 연기는 잘 모르겠고 화면을 캡쳐하거나 일부 연기를 보면 과연 이 드라마인지 저 드라마인지 모르겠는데??) 보려해도 DVD도 동영상도 구하기 어려워,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그 하루에 일생을 살다)]과 [세월 (The Years,죽음과 인생 무상 뒤의 생에 대한 포용 )]라도 꼭 보기로 했다.

 

 

(1998년 소설에서 이미 2002년 영화의 캐스팅을 위해 작가가 구애를 한게 아닌가 싶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함께 언급되던 메릴 스트립을 위해. 메릴 스트립이 클라리사 보건을 연기했네 ^^)

 

 

그리고 나서 잡은 이 작품은, 꽤나 [댈러웨이부인]과 [세월 (The Years)]에 기대어있다. 50년간에 걸친 이야기는 [세월]에, 1999년의 뉴욕의 클라리사 보건은 리처드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며 꽃을 사러나가고 누군가를 만나고 꽃집에서 소음에 놀라고 파트너 샐리만 올리버 세인트 아이브즈의 초대를 받고, 오랜만에 루이스의 방문을 받고 등등 (1923년 런던의 클라리사 댈러웨이는 그날의 파티를 준비하려 꽃을 사러 나가고 거리의 차바퀴소리에 놀라고 레이디 부르턴의 초대를 받아 간 남편이야기에 소외감을 느끼고 피터월쉬를 만난다) 픽션속 댈러웨이 부인을 재현한다. 근데 그런 일차원적인 재현에 머무르지않는다.

 

1997년의 영화 (Mrs. Dalloway (1997))의 special features에선 댈러웨이부인을 연기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이 영화를 찍기전에도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그녀는 작가에게 정통하다고 생각된다) '7개의 흐름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표현을 했다. 여러 다른 삶을 살고 현실에서 서로 소외하던 인물들이 이 파티를 통해 서로를 오래간만에 만나고 또 만나지 못하면 자살소식을 듣기도 한다 (듣고 마는 가십이 아니라 댈러웨이부인은 한번 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러기에 이 파티는 현실의 버지니아 울프보다 더 처세를 잘하던, 실제 모델이었던, 어머니의 친구이자 부모를 잃은 버지니아 자매를 사교계에 내보내려던 캐서린 '키티' 맥스부인이 열던 파티 정도가 아니라 (그녀는 아마도 [세월 (The years)]에서 에드워드보다 귀족을 택했던 키티와 더 겹친다), 인생에 있어 좀 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띄게된다. 그 파티에서 여러 물흐름이 합쳐진다면, 이 작품 [세월 (The hours)]에선 세가지 물흐름이 서로를 의식하건 아니건 너무나 닮아있으면서 같이 사이좋게 서로를 더 풍성하게 해주며 흐른다.

 

...그녀는 리처드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한 최대한 멋진 파티를 열어줄 것이다. 세속적이고 심지어 진부하기까지 하지만 그녀 나름대로 완벽한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사람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도록 마음을 쓸 것이며....파티는 감사의 표시이자 선물이다. 그것말고 그에게 베풀어줄 수 있는 것이 뭐가 더 있겠는가?...p.171

 

..오십대....사람들이 흔히들 넉넉한 부인이라고 부르는, 몸과 마음이 다 크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능력과 결단성이 있으며 무던하고 아침 일찍 눈을 끄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바로 그순간...불행하고 이상하며 길거리에서 빈둥거리는 비양심적이고 신의가 없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말이다....p.215~216

 

 

그리고 또 버지니아 울프가 미쳐 다 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이야기해주는듯 하다. 클라리사 보건이란 이름 중 보건은 버지니아 울프의 사랑이던 동성의 매지 보건에서 온듯 하다. 영화 [댈러웨이 부인]을 보면, 소설 속에서보다 좀 더 노골적으로 하지만 처세적으로 무난하게 샐리 시튼에 대한 클라리사의 애정을 처리해버렸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파티중 클라리사와 샐리가 키스를 하고 이를 본 피터 월쉬가 와서 말을 걸어 그 순간을 망치자 클라리사가 무척이나 분노한 표정을 보인 것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다.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살로 시작하는데 ([댈러웨이부인]이나 [세월 (The years)]은 이런 작가의 개인사와 달리 매우 평화로운데, 다시 생각해보니 키티란 모델을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셉티머스 스미스로 나눈거에서부터 자아분열을, 샐리에 대한 이야기가 미진한게 아닌가 느낀 부분에서 어쩜 동성에 대한 사랑을 필사적으로 감춰둔 갈등 (그래서 클라리사가 그 부분을 목격한 피터에게 분노한 것이 아닐까?)이 줄거리 밑에 깔려있는게 아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까지 마이클 커닝햄은 잡아낸 것 같다.

 

 

...오로지 두가지 선택밖에 없다는 것을. 실력을 갖추던지 아니면 신경을 끊던지....p.145

 

 

[선셋대로]에 대한 오마주 작품인 [런던대로]라든지 등등 수많은 오마쥬작품이 있었지만, 그중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스스로의 경험과 생각을 내면화하여,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엔딩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버지니아 울프, 로라 브라운, 클라리사 보건, 이 세 여인 (+ 샐리, 키티 등)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대강 안주하지 않고, 치열하에 고민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p.s: 1) 저기, 블랙드레스의 커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동성을 사랑하든 아니든 클라리사이든 샐리이든 모든 여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이만한 것이 있을까.

 

2) 예전에 [Anna Karenina]를 읽을때 여주가 참으로 Henry James의 [The portrait of a lady]와 극단적인 정반대이구나 싶었는데 (그러니까 극과 극이므로 이 두 여주가 같이 언급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않았다. 그리고 난 이사벨 아처 쪽이라서 ㅡ.ㅡ 안나 카레니나가 너무나 싫었다. 나중에 다시 읽게되면 어쩜 이사벨에게 답답해서 안나에게서 자기파괴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지도), p.23에서 클라리사 보건이 이사벨 아처와 안나 카레니나를 둘 다 좋아했다는 부분을 듣자 매우 묘한 느낌 (' 아, 그래? 둘 다를 좋아할 수 있어? 근데 어떻게?)이 들었다.  

 

3) ...그녀가 신뢰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그 표정...정확히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잘 알면서도...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그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대신 그녀가 가장 힘들어하던 세월 내내 간호해왔고, 그녀가 베풀 수 없는 것은 절대로 요구하지않으며, 가끔 그녀에게 매일 오전 11시에 우유 한잔 마시라고 권하는, 인자하고 온화한 남편의 얼굴로 바뀐다....p.50

 

버지니아 울프의 유서는 정말 너무나 심금을 울렸다. 자살을 하는 미안함으로 쓰는게 아니라 진짜 남편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근데 [댈러웨이 부인]과 [세월]을 읽고 바로 이 작품을 보니, 문장과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버지니아 울프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표현처럼 정말 '문학계의 피카소'라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였다. 그런 천재적인 아내에게 질투하나 없이 그녀를 위해 출판사를 만들고, 사후에까지 그녀의 에세이를 골르는 등 정말 대단히 멋진 (이란 말이 부족한, 좋은 사람이자)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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