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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 Nonfiction 2012-07-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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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고양이 사료의 진실

앤 N. 마틴 저/이지묘 역
책공장더불어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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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주는 음식은 안되고 사료를 줘야한다'는 말은 일부 맞고 일부는 틀린, 사료회사의 마케팅과 동물영양학에 관심없는 동물병원의사의 이야기란 것을 들은 적 있다. 강아지를 데리고 온 뒤로, 이것저것 사료를 사다가 먹였지만, 워낙에 내가 하는 것은 다 따라하고픈 아이인지라 매번 '한입만'을 눈빛으로 강렬호소하는 탓에 물에 씻어 양념을 씻어 주곤 했다. 어릴적에야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하는 것은 다 엄마가 하고 나야 놀아주기만 했던, 이기적이고 짧은 경험인지라, 이러함이 걱정스러웠으나 주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탈이 난 적이 없었다. 사과랑 당근을 좋아해서 그런지. 매번, 사료를 살 때마다 성분표보다는 아는 사람의 추천이 앞섰고, 싼게 비지떡이라며 딴때는 물건정렬할때 저가순이면서 사료만큼은 고가순으로 정렬해서 사먹였는데, 자꾸만 이 사료들이 절판이 되는 것이다. 사료수입회사의 사정인지 뭔지 답답한 가운데, 이 책을 만났다. 게다가 지난주엔가 [화성인X파일]에서 강아지에게 모든 투자를 아끼지않는 이쁜 처자가 나와, 매번 만들어 냉동시키는 유기농식품을 보고 급호감을 가지게 되면서 더더욱 이 책 속의 홈메이드 자연식 레시피를 참조하고자. 지난번 부처님오신날, 가족구성원의 이름을 쓰고 소원을 비는 등화점등식에서 난 우리집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것이 일부 말에 지나지않은가 하는 가슴아픔을 느꼈다. 그래서 더더욱 제대로 이번만큼은, 무지개다리 건너기 직전까지 나를 행복하게 웃게만들어 주었던 만큼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아가고자.

 

근데...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가 동물을 대하는 방법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나는 약한 동물일수록 인간의 잔인함으로부터 인간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p.264

 

우리보다는 동물을 대함에 있어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미국과 캐나다에선 사료회사에 대한 규제가 미미한데다, 심지어 관할기구인 FDA의 한심한 수준의 실험과 대응. 게다가 대학에서의 동물실험의 잔인성이 읽다가 공포를 느끼게까지 하는 등.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당한 동물, 쥐약을 먹고 죽은 동물, 로드킬된 동물, 동물축사의 폐기물 등 거의 모든 것들을 다 사용하는데... 땅에 비료로 주어도 오염까지 일으킬 것들까지도! 광고에 자세하게 신뢰감있게 보여주는 만큼 만큼 영양을 다 챙기겠거니 했던 사료회사도, 이들을 잘 감시할 것이라 믿었던 기관도, 안락사당한 동물을 잘 처리해줄것이라 믿었던 수의사들에 대해서도 신뢰가 무너졌다. 시장에 판매되는 사료 중 대부분이 미국 등지에서 오는데...

 

여하간, 리콜을 한 회사나 하지않은 회사일지라도 M&A를 통해 회사가 바뀌므로 브랜드을 구별함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며, 또한 사료회사나 브랜드를 선택함에 있어 또 동물실험을 쓰지않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서 다행이다 (p.145~146). 여기에선 아직 서양식 레시피밖에는 없지만, 쌀과 야채 위주의 한식을 토대로 홈메이드 레시피를 더 살펴봐야 겠다.

 

...해결방법은 단순하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하고 독특한 개를 원한다면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하면 된다. 그곳에서 가족의 일원이 될 특별한 개를 찾을 수 있다. 이게 바로 한생명을 구하고 돈도 절햑하고 인생을 송두리채 바꾸어놓을 수 있는 최고의 반려동물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p.254

 

 

자신의 개가 걸린 질병으로 인해 사료회사를 조사하게된 저자가, 이런 책까지 써서 경각심을 일으키는 등 정말 존경스럽지만, 과연 사료회사와 이들을 감시해야하는 기관들에까지 경각심을 일으키긴 했는지 안타깝다.

 

..아주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인류는 동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 학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지구의 공동거주자라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동물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과정을 통해 인류의 도덕성이 더욱 발전하기를 소망한다....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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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을 찍어랏~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8) | - Police Procedurals 2012-07-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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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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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계절하고는 읽는 장르하고는 그닥 연관이 없다....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역시나 더운 여름에는 정신없이 넘어가는 페이지 터너 스릴러가 아님 형사물이 괜찮지않을까 한다. 추리물의 모든 하부장르를 다 사랑한다만, 코지는 로맨스부분이 재밌다면야 괜찮지만 더위를 이길만큼 강렬하지않고 역사물은 나같은 성격에는 배경자료 찾아보느라 기운딸리고 형사물은...보고 있자니 '이렇게 열심히 수사하는 인물이 있다니!'하고 뭔가 잃어버린 열의를 다시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현실생활에서의 경찰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오빠네 아파트동에 도둑이 들어 여러집을 털고 맨끝집에 횟칼을 놓고간 일이 있었는데, 피해자들임에도 대하는 행동을 보고 5살도 안되었던 조카가 경찰은 우리를 도와준다..기보다는 큰소리 내고 권위적인 무서운 사람들이다..하는 생각을 갖게되어, 수많이 좋아하던 미니카중에서 경찰차는 돌아보지도 않은 적이 있어서).

 

여하간, 이 작품을 읽고서 그동안 점점 더 잃어가고 있던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애정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의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찾아내느라 서재를 다 뒤져 예전에 썼던 리뷰와 함께 다시 복습했다 (근데, 내가 쓴 리뷰인데 왜 기억이 안나는게냐 ㅡ.ㅡ;;)

 

....예전에 가가는 경시청 수사 1과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살인사건의 재판에서 변호인측 증인으로 법정에 서는 바람에 관할서로 좌천당했다는 것이다. 수사관의 개인적인 감정이 사건해결을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유족으로부터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가 움직인 덕분에 어려운 사건이 해결된 것이었다.....p.436, [신참자]

 

그래서 해설을 읽는 동안,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뭐이리 영상화를 위한 대본같은, 2% 부족한 작품만 점점 더 쓰게되는거냐'는 불평을 잠재울 문구를 읽었다 (아, 무안해).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감독이 되기를 희망한 적도 있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자작의 영상화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자세를 보인다. 그의 작품 중에서 총 19편이 영화 및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특히 영화 [비밀]과 [g@me]에는 한장면씩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고....p.354, [악의] 해설중.

 

일단,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1986년도에 [백마산장 살인사건]에서 본격추리물을, 또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하는 청춘본격추리물 [졸업]을 발표하면서 가가 교이치로를 세상에 등장시킨다.

 

 

1. 1986 졸업:설월화雪月?0? 대학졸업생 가가의 첫번째 사건

2. 1989 잠자는 숲 (가가형사 시리즈, 드라마) 주의: 이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읽으시면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3. 1996 둘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직소퍼즐과 같은 사건전개 - 범인을 알려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4. 1996 악의 (가가형사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4위드라마) 사람의 무서움

5.1999 내가 그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7위) 모두가 죽이고 싶었으나 증거는 한명만을 가리킨다

6. 2000 거짓말, 딱 한개만 더 (가가형사 시리즈,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는 hot하다.

7. 2006 붉은 손가락 (가가형사 시리즈) 강추! 최고의 작가의 올해 최고의 작품

8. 2009 신참자  (가가형사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자, 이제 가가 교이치로 (加賀恭一郎)의 등장이다 (발표된 순서대로).

 

 에서 국립T대학 사회학부 4년생이자 학생검도선수권대회 연속패권을 차지한 검도부 학생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한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기 직전의 그는 경시청 수사1과의 형사이다. 여기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그는 경시청에서 네리마서로 좌천된다.

 

 그는 네리마서의 순사부장이다.

 

 

 여기서 그는 학교졸업후와 경시청에 들어간 사이의 5~6년의 공백기를 보여준다. 나중에 [붉은 손가락]에서 그의 사연이 보여지지만, 그는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일에 몰두하여 어머니가 외롭게 죽어간 것에 극도로 분노를 느끼어 형사로서의 재질이 [졸업]에서 완벽하게 보였음에도 학교 선생님이 된다. 하지만, 왕따문제를 열의만으로 대했던 탓에 큰 사건을 겪고 형사가 된 것이다.

 

  네리마서 시절, 그의 연속적인 사건해결로 인해 그는 경시청에 까지 소문이 나지만...

 

  시리즈 중 최고 감동작. 여기서 이제 [신참자]에서의 가가의 진면목이 해결되는 결정적 계기가 탄생한다 (그 감동이 뭔지는 직접 읽으시고 느끼시길 ^^). 역시나,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맞는듯 싶다.  

 

20여년간 60여편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중 감동과 추리물로서의 작품성, 시대를 조금 더 빨리 읽어나가며 문제적 이슈를 발굴하는 눈 등을 겸비한 작품이 적지않았기에 가끔씩 발표되는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한꺼번에 쭉 늘어놓고 다시 살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 4년생에서 시작한 인물이 학교선생님에서 형사로서의 커리어패스를 이동하며 개인적 사연과 함께 성장하는 것 또한 지켜볼만한 매력을 가졌지만, 추리물로서 매번 다른 형식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청춘로맨스, 감동가족드라마, 고백수기의 교차편집, 독자에게 범인을 추리하게끔한 처리, 극단적 기계적 트릭까지 사용한 본격추리물에서 사회파추리물.  이 시리즈를 보고있으면 작가의 관심사가 점차적으로 whodunit에서 why done it으로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내보기엔 이 시리즈의 정점에 선 [신참자]에서 위에서 말한 그 모든 장점을 균형적으로 다 소화해 보여주고 있다.

 

책표지 벗겨내면 하드커버 위에 마치 도쿄 니혼바시 닌교초거리인지 사진이 살짝 인물의 실루엣으로 박혀있다. 띠지에는 이 작품의 드라마 주인공이며 극장판 후속작 [기린의 눈물]의 주인공으로서 아베 히로시 사진이 박혀있다 (띠지로 인해 원가상승된다면서요. 띠지 그닥 필요하지않아요).

 

 

 

어느작품이나 뚜렷한 이목구비에, 크고 탄탄한 체격 (그렇다고 근육질은 아님), 부드럽고 신뢰감을 주는 인상을 언급했던 가가 교이치로랑 맞는듯. 원작에선 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보는, 쬐금 한심한 경시청 형사가 얕잡아보게 티셔츠 위에 반팔셔츠를 입고 다닌다.

 

여하간, [신참자]는 9장으로 구성되어있다. 2장에서 3장쯤 접어들어 읽게되면, 어랏 살인사건이 목적이 아니라 코지물내지는 일상미스테리 류인가 싶었다가 공통되는 살인사건 피해자의 이름을 통해, 단편으로 연결된 장편임을 알게된다. 하나의 사건해결을 위해 네리마서에서 니혼바시서로 전근온 경부보 가가 교이치로가 경시청형사랑 2인파트너로 수사를 맡지만, 퇴직을 앞둔 우에스기 형사와 달리 사건과 직접 관련이 되있지않은 인물들이지만 하나씩 방문, 탐문수사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일석이조로 그는 새로 온 이 거리와 사람들을 익히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이렇게 하나의 공통분모가 단편을 엮는 목걸이 같은 short story cycle의 형태를 띄며, 하나의 장마다 작은 미스테리를 푸는 why done it을 주루룩 선보인다.

 

최근에 이혼하여 홀로 번역보조일을 하며 고덴바초 원룸아파트에 사는, 30대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40대 고상한 미모의 미쓰이 미네코가 끈으로 교살당한채 발견된다. 센베이가게에서 보험회사직원의 알리바이를, 요리집에서 과자 구매자를, 사기그릇 가게에서 현장물건을, 시계포에서 피해자의 이메일내용을, 케이크 가게에서 범인을, 번역가 친구에게서 또다른 가게에서 얻은 정보를, 청소회사에서 피해자의 주변인물을, 민예품점에서도 작은 사실을 각각 확인을 하면서 그는 사건만을 해결하지 않는다. 맺어있는 마음을 풀어준다. 오지랍이 넓은게아니라 조금 더 배려를 하는것. 우아, 이런 형사는 현실에선 없는건가~

 

..형사라는 건 사건의 진상만 해명한다고 해서 다 끝나는게 아냐. 언제 해명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 해명할 것인가. 그것도 중요해...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이건 경찰서 취조실에서 억지로 실토하게 할 이야기가 아냐.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p.230, [악의]

 

...형사는 수사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사건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또한 피해잡니다. 그 피해자를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p.278, [신참자]

 

....전 말이죠, 이 일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 게 있어요. 사람을 죽이는 몹쓸 짓을 한 이상 범인을 잡는 건 당연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철저히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걸 밝혀내지 못하면 또 어디선가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죠....p.426, [신참자]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게 속마음과 달리 말 좀 툭툭 내뱉지 말지 그랬어. why done it을 연결하다 결국 whodunit의 대단원을 맺는 깔끔한 엔딩도 마음에 든다. 진짜 아무리봐도 경부로 승진되야만 할 것 같은 (퇴직전에 우에스기 형사, 추천 좀...아, 그럼 마치 서울 한구석 같은 니혼바시거리에서 겪는, 이 작품에서 쌓아서 아마도 중매주선이라도 들어올 것 같은 인맥을 포기해야 하나?) 가가 교이치로 형사만의 매력이 즐거운 작품이다. 사소한 것을 놓지지않는 야무진 관찰력, 뛰어난 직관력, 날카롭게 연관해내는 추리력, 더운데 지치지도 않은 체력, 아무래도 다 비용청구안할 것 같은데 사서 주는 재력 (^^), 아직 나이살이나 군살이 붙지않은 몸매와 거부감없는 수준의 미모는 계속해서 시리즈로 감상하고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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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misdirection'의 대가 (캐틀린 댄스 시리즈 #2.5) | Mystery + (정리중) 2012-07-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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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로변 십자가

제프리 디버 저/최필원 역
비채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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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작가 원래 'misdirection'의 제왕인줄 알았지만 '맨날 비슷한 패턴이야'라고 투덜대는 것을 알았는지, 또 이런 방법으로 교묘하게 사용하시나?!? 하하, 최근들어 스릴러 작품의 줄거리소개를 읽고 책 읽다가 느끼지만, 그 줄거리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거. 아, 여기까지 해야지.

 

그나저나, 여름에 적격인, 정신없이 빨려들어가 페이지를 넘기는 페이지터너 스릴러이지만, 시리즈 여주인 캐틀린 댄스 (Kathryn Dance)는 내 타입이 아니라는거. 난 리스베트처럼 강인하고 끈질기고 실수안하고 똑똑하고 영악한, 마치 검은표범같은 타입이 좋다만, 캐틀린 댄스는 뭐랄까 한창 스릴러 영화 찍을 무렵의 애슐리 쥬드를 연상시키듯 부드럽지만 치명적인 실수도 하고 못난 상사에게 쪼임을 당하고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고. 흠, 주인공에 자주 무척 공감을 하는 나로선 [엣지]의 남주가 참 그리울 정도로, 캐틀린 댄스나 해리 보슈나 참. 사건집중만 하기도 힘든데 개인적으로도 참 고난의 연속이다 (이번에 마이클 코넬리는 수년전부터 말이 나오고 있던, 해리 보슈 시리즈의 TV 드라마화 계약을 체결했다. 과연 남주는 누가하려나? 나같으면 고렌형사 LOCI's Detective Goren : Modern time Sherlock Holmes의 도노프리오만 생각나는데.. 만약 캐틀린 댄스를 영상화한다고 생각하니 역시나 애슐리 쥬드만 생각나) 아니, 셜록 홈즈과 같은 초인적인 명탐정의 시대 이후로 탐정들은 점차 너무나 '인간화'되어 오히려 더 그리스 신화 속의 시련을 다시 겪는 '영웅'이 되버린듯한 느낌이다. 여하간, 인간적 감정이 없지만 뛰어난  탐정이 속으로 생각해서 결국 '네가 범인이지. 사건은 이러저러...'라고 하는 것을 바라보기 보다는, 탐정의 시련에 참여해서 그의 수사과정을 다 지켜보고 결국 해결하는데서 더 희열을 느끼는 독자의 등장때문이지도.

 

 

캐틀린 댄스는 링컨 라임 시리즈 7탄 [콜드 문(2006)]에 잠깐 동작학 전문가로 소개되었다. 그녀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결국 2007년 [잠자는 인형]이 소개되었고(그러니까 1탄이 아니라 1.5탄인가?), 이 작품 [도로변 십자가 (2009]는 전작의 사건이 걸쳐져있어 (아, 난 상큼하게 떨어지는게 좋든데...) 들쳐보지않을 수 없었다. 중간에 감정이 개입된 동작학 전문가가 그냥 아이..라기보단 좀 더 관찰력을 발휘하게 된 아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든가, 어머니가 개입된 안락사 사건이라든가는 전작 [잠자는 인형]을 읽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난 NCIS를 즐겨보거든요. CSI보다 훨씬 볼만 합니다...보스, 왜 우릴 주인공으로 한 텔레비젼 드라마는 없는 거죠?...동작학에 대한 드라마 말입니다. 제목은 [바디 리더 (body reader)]로 하면 좋겠군요...젋고 잘생긴 주인공 파트너는 제가 하겠습니다. 그 왜 항상 미모의 요원들과 시시덕거리는 캐릭터 있지 않습니까. 어디서 미모의 요원들을 좀 더 구해올 순 없을까요, 보스? 물론 보스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긴 아닙니다 p.265

(캘리포니아 연방 수사국, California Bureau of Investigation, 즉 CBI가 등장하는 드라마 있다. [멘탈리스트]. 그리고 보면 리즈본 팀장이랑 캐틀린 댄스랑 급이 맞겠구나. 그럼 '보스'하고 까불거리는 티제이는...하하하. 그리고, 동작학과 겹치는, 얼굴의 미세표정과 제스츄어 등을 모티브로 한 미드 [Lie to me (2009~ ]가 있어 드라마는 안되겠네요, 티제이와 볼링교수님)

 

  

 

 

...관할구가 넓은 캘리포니아 연방수사국은 오직 조직폭력, 테러리즘의 위협, 심각한 비리, 경제사범과 같은 중범죄만을 맡아 수사한다...p.31

 

...인터뷰와 심문에서의 동작학적 분석은 기선을 다져놓는 과정이다. 기선은 상대가 진실을 얘기할 때 보이는 태도들의 목록이다...신괴할 만한 기선이 마련되면 동작학 전문가는 상대가 거짓답변을 내놓을 이유가 있을 만한 질문을 던져놓고 상대의 반응이 기선을 벗어나는지 지켜본다.....댄스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분은 '동작학'이라는 표현을 백년이나 앞서 사용했던 찰스 다윈이 했던 말이다.

'억제된 감정은 거의 언제나 몸짓으로 드러난다'....p.52~53

 

..인간의 세가지 소통방법...첫번째, 말의 내용을 통하는 방법...내용은 믿기도 쉽지않고 누구나 날조가 가능하죠...두번재와 세번째..언어적 특질. 우리가 어떻게 말을 하는지. 음조나 말의 빠르기..세번째, 동작학. 우리몸의 행동..몸은 말보다 훨씬 많은 걸 들려주거든요....p.87

 

 

FBI요원이던 다정한 남편을 잃은뒤 두 아이를 데리고 해양학자와 간호사 부모님의 육아도움을 받아 사는, 포크송싱어라이터도 될 뻔 하고, 전직 저널리스트, 전직 배심원 컨설턴트이기도 한, 동작학전문가이자 CBI요원 캐틀린 댄스 (Kathryn Dance). 이번엔 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사고로 차에 타고있던 두 여자동급생가 죽어 지탄의 대상이 된 운전자 남학생에 대한 온라인 공격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칠튼리포트라는 로컬이슈를 다루는 싸이트에선 집중적으로 운전자였던 트래비스 브리검에 대한 인신공격이 있고, 그중 악플을 달았던 태미는 클럽에서 나오다가 납치된다. 그녀가 온라인에서 토로했던 가장 무서워하는 익사처럼 트렁크에 갇혀 바다에 빠지만, 죽기전 무사히 구출된다. 그건, 바로 인근에 범인이 꽂아두었던 십자가와 꽃다발 덕분. 마치 사고를 예고하듯 사고일의 날짜를 적어 전날 꽂아둔 것이 경찰에게 목격된다.

 

캐틀린 댄스는 트래비스의 집을 방문하고, 직접적 폭력을 휘두르지않아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험하나 트래비스의 동생 새미에게만은 매우 다정한 노동계급의 아빠, 울기만 하는 엄마, 여드름과 집안환경, 게다가 이번에는 고의성이없는 사고지만 비난과 놀림을 받고 게임에 빠진 트래비스 등을 보게 된다.

 

칠튼리포트에서 트래비스를 공격한 여학생이 또 공격받고, 그에게 블로그를 잠정 패쇄하거나 댓글창을 닫아달라는 요청을 하나, 그는 이를 거부한다.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치안 중에서 전자를.

 

한편, 전작 [잠자는 인형]에서 큰 사고를 당한 후안이 안락사당하고 그 범인으로, 병원간호사로 일하는 댄스의 엄마 이디스가 체포당한다. 그녀에 대한 악의가 느껴지는 교묘한 수사.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범벅된채로 그녀는 대학교수인 조나단 볼링의 도움을 받아 트래비스를 뒤좇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물론 동작학이지만,  

 

..어정쩡한 접촉에 주목했다. 댄스는 신의 구원이 아닌, 딱한 우리 인간들만이 서로를 구제할 수 있다는 명제를 믿었다. 환경과 의향이 제대로 맞아떨어질때 그 잠재력의 증거는 아주 하잖은 제스처안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앙상한 어깨에 얹은 멋쩍은 큼직한 손도 그 좋은 예다. 제스처는 말보다 훨씬 솔직하다...p.569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윤리를 다루고 있다. 그러고 보면 작가는 인터넷보안위험을 다룬 [블루 노웨어]나 전산으로 다뤄지는 개인정보의 장확위험을 다룬 [브로큰 윈도우]등을 통해, 단시간내에 엄청난 확장을 이뤘으나 그만큼 이에 대한 인지, 윤리, 규칙 등이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버세계의 위험이 어떻게 컴퓨터, 서버 등에 머물지 않고 물리적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 이번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채집되는 개인정보가 어떻게 역으로 공격무기 되는지를 보여준다. 어제인가, 페이스북에 그냥 '탈출한다'고 썼다가 외근중에 그랬다며 '아예 회사에서 탈출해버리라'며 해고위험을 느꼈다는 기사가 있다든가, 최근엔 면접한 출판사에서 피면접인이 면접에서 말한것과 다른 허세성 트윗을 한 것을 보고 해고해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점차 이러한 온라인 공간이 사적이라기보다는 공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으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런 dooce (p.89)가 적법한 것인지를 판단할 법적, 사회적 합의는 없는 상태이다 (언제나 법이 제일 느려). 또한, 칠튼의 싸이트가 주류미디어의 틈새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청회를 온라인상으로 끌여들이는 것처럼 토론의 장이 되는 장점을 가진 반면, 악플과 근거없는 사실의 확산의 장이 되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이해관계를 공격한다하는 그 개인도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나가는 토론일지라도 치안에 중대위협이 될 경우 어디까지 제어가 되어야할지의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아마도 댄스의 결정을 통해 치안보다는 여론의 자유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는 했지만, 결과의 반전을 통해 그러한 위험성을 잊지말라고 메세지를 전해주는 듯.

 

여하간, 엔딩에서의 서프라이즈가 제일 마음에 든다. 이젠 로맨스까지 진출하시려는듯? ^^ 과연 없으면 허전하고 의지되고, 같이 있으면 그림되는 오닐과 머리결은 좀 나쁘더라도 절대음감을 가지고 말도 참 이쁘게 하는 볼링 교수 중 과연 그녀는 누구를?!?! (흠, 애들이 둘 다 좋아하니 나도 판단내리기 무지하게 힘들다. 왠만해서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 등에서도 두 남자중 하나를 택하곤 했는데, 이번엔 두 남자 다 좋다.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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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생각해보니 짧아서 다행이야 | あなたやっぱり 2012-07-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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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토리셀러

아리카와 히로 저/문승준 역
비채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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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을 살펴보지않았더라면, 그녀가 쓴 코믹감동 [백수알바 내집장만기]나 '도서관'이란 말이 붙어 봤다가 SF 애니메이션이라 놀랐던 [도서관 전쟁]의 원작 작가와 동일 인물임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읽다가 눈물을 주루룩 흘리면서 느낀건데..그토록 지겨워하면서도 대중가요나 영화에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사랑에 굶주려서가 아닌가 하는 것. 여주와 남주의 백허그에 열광하고 그러는 건, 일종의 대리만족인 것. 근데 이 책은 대리만족 차원이 아니라,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권해주고 싶다. 죽음을 앞둔 어떤 사랑의 모습으로서 보다는, 생활의 차원으로 어떻게 상대방을 배려하는가 하는 면에서. 남자주인공은 드라마 속의 방귀남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가사를 분담하며 배려있는 말을 통해사소한 것에서 일그러지기 쉬운 생활을 지켜나간다.

 

side 1에선 디자인회사에서 시작된다. 회사에서 쿨한 인간관계로 인기가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남주는, 어느날 조용히 어시스턴트에만 집중하는 여주에게 주목하게 된다. 그녀가 의외로 남들이 쓰지않는 단어를 구사하며, 고양이 가면 벗듯 속안에 남자다운 면이 있다는 점에 끌리고, 어느날 우연히 그녀가 대학교 동아리에서 상처를 받았지만 꾸준히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호, '남자같다'는 부분이 누군가에겐 매력이 될 수 있구나~ 성격도 얼굴도 다 각기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것, 그러니까 무엇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좋아한다고 그쪽으로 바꾸면 안되)

 

...저는 제 이야기 속에서는 엄청나게 무방비한 걸요. 글에는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당연히 제 마음도 담겨있어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않은 가장 약한 부분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만약 누가 그 글을 읽는다고 한다면 몇번이고 몇번이고 고치고......p.37

 

그녀의 첫소설을 읽는 부분은, 물리적인 폭력이 적을지언정 정신적으로는 폭력적이라 느껴져서 정말 보기 싫었다만....남주는 점점 '쓸 수 있는 사람'인 그녀의 최초이자 최고의 독자가 된다.

 

...'읽는 사람'인 우리는 단순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걸 읽고싶을 뿐이야.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지않는 글이면 잘못 골랐다고 무시할 뿐. 베스트셀러라도 자기에게 안맞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있지. 자신이 즐기지 못한 건 그냥 계속 흘려보낼 뿐이야. 빨리 다음번 제비를 뽑고 싶기때문에 자기에게 맞지않는 것에 시간을 들이고 있을 여유는 없어. 그럴 시간이 있으면 더 재미있는 걸 찾는데 쓰지. 시간은 유한하니까 당연하잖아? 내게 안맞는 이야기는 바로 잊어버릴 뿐이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뇌 용량이 아깝지...p.56 (일부 동의하지만 일부 하지 않기도. 좋아하는 것을 하는것에만도 시간이 아깝지만, 가끔은 맞는 것만 골라나가기보다는 새로운 것도 계속 시도해봐야 세계가 넓어지고, 또한 안맞아도 그건 가끔 타이밍의 문제일뿐 다른 경우에 읽으면 또 새로운 의미를 띄잖아. 다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취향'의 문제일뿐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무것도 가진게 없을때 가장 강할 수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지켜갈게 있을때 세상 사람들이 뭐라해도 저승사자가 뒤에 기다린다 해도 지켜주고 싶고 사랑하는 한사람이 있을때 가장 강할 수 있는 것. 찡하다. 짧아서 아쉬웠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더 길었다면 눈탱이가 더 밤탱이가 되었을 듯 (나도 엄마아빠한테 인사할때 '안녕'이라 안하는데, 꼭 '또봐' 하는데..)

 

이제 사이드 B. 아, 이제까지 내가 울었던 이야기가 역시나 픽션이었구나..하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또. 다만 이미 사이드 A를 봤는데다, 이야기의 구조상 실제인지 픽션인지 헷갈리게 시작되므로 이젠 좀 냉정하게;;;; (실상 눈물나게 하는 작품은 소설이거나 영화거나 엄청나게 싫어하는데, 이 작품 이럴 줄 몰랐엇!! 근데 싫어한다는 것은 그냥 싫어하는게 아니라 아주 잘 알기때문에 싫어하는 거라고 일찌기 헨리 제임스도 말씀하셨듯, 잘 우니까 눈물나게 하는건 싫다 ㅡ.ㅡ)

 

...인간이 무조건 적으로 상냥해질때는 상대가 정말로 관에 한 발을 들여놨을 때거든....인간은 살아있으면 절대로 별것 아닌 일로 싸우게 되니까...p.206 

 

일전에 그가 생명보험을 들었다. 한때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욕먹었던 내용의 생명보험CF를 그도 싫어했으면서. 근데, 그닥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지않는게 그가 없으면 그닥 난 더 필요한게 없으니까. 가장 필요한 존재가 사라졌는데?! 농담이 아닌데 정말루 '있을때 잘해야 한다'는 것.

 

 

p.s: 이 책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문장, 다음에 써먹고 싶어서 외웠다.

..그후 얼마 지나지않아 주변의 인식을 사실이 따라잡았다....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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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개성의 피해자, 탐정커플의 매력 등 장점을 잡아먹는 지루함 | Mystery + (정리중) 2012-07-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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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리의 고치

아리스가와 아리스 저/최고은 역
북홀릭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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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도 이 책을 잡고 읽다가 든 생각인데,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의 최고 매력은 헛다리집는 왓슨박사. 셜록 홈즈가 이에 대해 쫑크주면서도 엄청 그를 챙기기에 비인간적 기계적임이 상쇄되었다란 란 생각 (왓슨을 무시한 로리 킹의 메리 러셀은 용서할 수 없닷!!) . 마치 환자를 거의 마루타 취급을 해도 윌슨에 대해 질투하는 닥터 하우스의 귀여움 때문에 반감이 줄어들듯. 그처럼 포아로와 헤이스팅스, (가이도 다케루의) 시라토리와 다구치와 같은 탐정과 보조의 툭닥거림이 사건추적과 해결보다 작품의 매력을 더해준다.

 

..이틑날 아침, 8시가 지났을 무렵 히무라가 나를 깨웠다. 눈을 비비며 부엌에 가보다 놀랍게도 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가 차려져있었고 그윽한 커피향기까지 감돌았다...."잠이 확 달아나네. 신혼집에 잘못 들어온 줄 알았어." "동감이야 식탁에 음식을 차리는데 꼭 새색시가 된 기분이더라고." 히무라는 까끌까끌한 턱을 쓸며 말했다. '이봐 남들 오해를 살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p.97

 

 

...요시즈미를 집으로 부른 건 처음이었다. 그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집이 좋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시죠."

"여기가 너희 집이야?"

나는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하는 히무라를 정중하게 타일렀다...p.174

 

..우리는 이해라는 말을 몇번이고 반복했다. 이처럼 히무라와 나는 자신이 남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종종 서로 확인하고는 한다...비단 타인과 우리 둘 사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그와 나 사이에도 동감하기 어려운 주의...사형제도에 대한 의견이 그렇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다를지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려는 노력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p.372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교수 히무라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1993)이다. 국내에 소개된 이 시리즈 (그외는, 시리즈외나 학생 아리스가와와 에가미 시리즈이다) 인데, [주홍색연구]에선 죄와 사형제도에 대한 범죄학자 히무라의 견해가 담겨있고, 이번 작품에선 이를 살짝 미리 보여줌과 함께 왜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여자에게는 관심없이 추리소설작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담겨있다.

 

..사람을 미워하되 죄는 미워하지않는다....p.100

 

1. 46번째 밀실 (1992)

2. 달리의 고치 (1993)

8. 주홍색연구 (1997)

11. 절규성살인사건 (2001)

14.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2003)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자상하게 이 두인물의 배경도 간략 기억상기용 브리핑을 하며 점점 더 살을 붙여가서 이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고, 위에서 언급하듯 이 둘의 무심한듯 다정하게 배려해줌 또한 보기 흐뭇하다. 근데! 이번 작품은 매우 흥미진진한 인물과 기계 등이 등장함에도 지지부진한 전개와 난이도 낮은 트릭으로 그닥 페이지가 흐뭇하게 넘겨가지 않는다.

 

읽다보면 오사카의 지하철노선이나 지나쳤던 정경이 생각나는..오사카 기반의 쥬얼리 도죠는 44세의 사장 도죠 슈이치의 사업능력으로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쥬얼리업체이다. 살바도르 달리와 이니셜도 같고 생일도 같은 인연인데다 그의 예술을 좋아하는 도죠 슈이치는 그의 수염을 따라한 이미지로 유명하다 (책표지를 벗겨보면 하드커버 표지에 그의 수염이 그려져있다). 사업외에는 골프나 여자 등에게 관심도 없는 그지만, 아름답고 우아한 비서 사기오 유코에 대해 관심이 있고, 부하직원이자 유능한 쥬얼리 디자이너 나카이케 신스케와 그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집에 들렸다 롯코의 별장으로 간 그는 월요일 출근을 하지않고, 영업부장 유카와 모토오와 비서 사기오 유코 등은 그를 찾으러 갔다가, 그의 유일한 취미인 플로트 캡슐 (float capsule)에 담겨진 사체를 발견한다. 둔기에 의한 타살. 쥬얼리도죠의 광고업체 담당자인 요시즈미 노리오는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인쇄업체 직원시절 친했던 거래처직원이었고, 알고보니 또 도죠 슈이치의 배다른 동생. 이를 계기로, 또 히무라교수에 대한 경찰의 자문으로 인해 사건해결에 관여하게 된다. 사기오 유코와 관련된 남자들의 알리바이 조사, 발견된 흉기 등을 통해 사건을 해결되고...

 

 

..코쿠닝...애당초 오타쿠의 도피방법은 허구에 입각했기 떄문에 무척 섬세하고 약합니다. 그러니 현실과 대치하는 원동력으로 삼기는 어렵죠. 대인관계는 더더욱 거북해지고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p.180~181

 

...권력과 사치에 관심을 갖는 태도와 페미니즘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p.218 (와우, 사기오 유코 정말 이 부분 멋졌는데 말이지.......이때는...)

 

500여 페이지이지만 심문활동도 확인도 지지부진하고, 탐정의 추리력이 요구될만한 부분도 없다. 경찰이 조금 더 부지런했다면 시간이 좀 더 소요되었다면 해결되었을 내용. 결정적 실마리는 무심히 넘겼던 말 한마디에 있었고...탐정커플의 매력 살붙이기보다 부족한 등장인물들의 평면적 소개가 달리와 갈라를 떠올리며 공감하기엔 부족하다.

 

시체발견현장인 피해자가 들어간 플로트 캡슐 등을 통해 아리스가와의 과거 등을 강하게 연결하며 메세지를 전달하려했지만, 힘이 부족했어도 이는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듯.

 

...누에가 고치를 만들어내듯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무렵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지금보다 훨씬 자신의 껍질에 틀어박혀 정신없이 원고지를 채워나가던 그 시절에 무슨 잰 체를 했겠는가. 하얀 새원고지 첫장을 앞에 둔 열일곱살의 여름, 찌는 듯 무더웠던 여름밤의 기억. 가슴을 에는 고통과 함께 시작한 고치 만들기의 기억....p.93

 

... 누에는 고치를 짓고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되지. 진주조개는 껍질 속으로 침입한 이물질을 수천 겹의 진주층으로 감싸 보석을 만들어. 인간도 마찬가지야. 인간의 고치 속에서도 갖가지 것들이 변화해 다양한 무언가가 만들어지겠지...p. 405

 

 

올때는 무섭게 왔다가 조용히 사라진 태풍 속에서, 수많은 매미들이 나무에서 떨어져버렸다. 아침 걷고있는데 나무밑마다 동글동글한 것들이. 천척과의 사이틀을 고려해서 7년동안 흙속에 있다가 나무 위로 올라와 7일간을 울고 가는 매미. 장마가 끝나면, 새벽마다 갑자기 방충망에 붙여 소스라치게 놀라 깨게 만드는 것들이지만, 울어보기 전에 비속에 떨어진 모습이 다소 안쓰러웠다. 슬럼프치곤 꽤나 오래앓고있는 나에겐, 얘네만큼이나 정열적으로 살다가는 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고치 안에서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전념하는 모습에서, 언제 과연 그렇게 순수하게 책을 읽고 기쁨을 느꼈는지 아련하게 그립다.

 

 

 

(ㅎㅎ, 재밌는 분이셔)

 

 

p.s: p.59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작품활동을 위해 발췌 녹음한,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오컬트록 명곡집'의 수록곡들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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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혈액형 | On Mysteries 2012-07-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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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여름은 장르문학의 계절. 실상 최근에 독자층이 두텁고 넓어지면서 계절에 상관하지않았지만서도. 지난주엔가 중앙선데이에 기획기사가 나와서 곱게 모셔두고 있는데, 이번엔 교보문고 북뉴스에..(SNS나 블로그에 퍼감을 허용하였던데 괜찮겠지?) 너무 많은 작품들 중에 뭘 잡아야할지 모를때, 이렇게 재미나게 잡힌 컨셉을 통해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듯 ^^

 

그리고....'베스트미스터리 몇' 등 추천대로 읽는 것도 괜찮겠지만..그냥 시원한 서점에 나가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씩 끌리는대로 골라잡아 읽다가 마음에 드는 작가에 올인해서 읽는 자기만의 독서도 더 좋을듯.

 

여하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히무라가 B형인거 인정. 음, 근데 해리 보슈도 B형 같았는뎅~ 덱스터는 AB형 맞아맞아.

 

(출처:http://news.kyobobook.co.kr/it_life/specialView.ink?sntn_id=5592)

 

 

추리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혈액형별 책읽기. 장르문학 편집자들이 명탐정들의 성향을 분석해 혈액형을 추리(?)해 냈다. 소심하지만 꼼꼼한 A형 탐정부터 나쁜 남자 B형 탐정, 성격 좋은 O형 탐정과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 AB형 탐정, 그리고 ABO형으로는 측정 불가능한 α형 탐정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나에게 맞는 명탐정은 어떤 혈액형일까?
 

성실하고 예의가 바르며 협조와 배려를 잘한다. 심지가 굳은 노력파로 신중하게 행동하여 실패가 없는 편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완벽을 꾀하느라 꼼꼼하게 돌다리를 두드리는 만큼 우유부단하다’ ‘찬스에 약하다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작은 평가에도 자신감에 상처를 받거나 비관주의에 빠지기도 하는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우도 있다. 다소 소심하지만 다수의 순수파 완벽주의자 탐정들의 혈액형이 A형이 아닐까?
 
A형 탐정에는 누가 있을까?
 
■ 『안녕 내 사랑』의 필립 말로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고독한, 그리고 어두운 범죄가 활개치는 LA에 남은 마지막 순수남으로 사랑을 느낀 여인을 말없이 떠나 보내는 이 남자, A형이 아닐까요?
[소설] 안녕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 북하우스
2004.08.14
 
■ 『스틸 라이프』의 아르망 가마슈 경감
캐나다 퀘백 경찰청 소속으로 차분하고 속 깊다. 관련자들의 말은 세심하게 들어주고 팀원들의 협력을 이끌고,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 인생에 대한 성찰도 던진다.
[소설] 스틸 라이프
루이즈 페니 | 피니스 아프리카에
2011.06.30
 
■ 『이름 없는 독』의 스기하라 사부로
추리소설 주인공으로는 이례적으로 긴장감 없는 행복한 탐정. 대재벌가의 사위로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대신 회사 사보의 편집자로 조용히,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평생 먹고 살 걱정 없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도 없고, 아내는 착하고 딸은 사랑스럽다. 성격 자체도 평범하고 안정적이고 친절하다. 이런 사람이 탐정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정도지만 『이름 없는 독』에서는 그야말로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소설] 이름 없는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2007.03.12
 
■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의 닐 캐리
18세기 영문학을 전공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원생 닐 캐리는 어린시절 소매치기였지만 양부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면서 사립탐정으로도 활동한다.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지만 여전히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성정의 소유자다.
[소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돈 윈슬로 | 황금가지
2011.09.05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의 아 아이이치로
아 아이이치로는 구름, 곤충, 화석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가로 이목구비 단정, 키도 훤칠, 옷차림도 세련된 미청년이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거나 걷기만 해도, 이 친구 허당이구나 깨닫게 된다. 평지에서도 뭔가에 걸려 비틀거리고, 물건은 자꾸 떨어뜨리고, ~때리는 건 기본이고, 은근 소심해서 비명도 잘 지르고 경찰만 보면 바들바들 떨어서 용의자로 의심될 지경이다. 하지만 관찰력과 추리력만은 탁월해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다. 그 바보 같은 행동들 때문에 명탐정으로 제대로 대접받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소설]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와사카 쓰마오 | 시공사
2010.07.01
 
■『옥문도』의 긴다이치 코스케
우리에겐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명탐정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작은 키에 빈약한 몸, 평소에는 졸린 눈에 건성으로 말을 하지만, 뭔가 단서가 잡히거나 흥분하면 더벅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을 더듬는다.
[소설]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 | 시공사
2005.07.16
 
■『결백』의 브라운 신부
겉모습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평범한 시골 신부지만 내면만은 한없이 섬세한 영혼의 소유자.
[소설] 결백(브라운신부전집 1)
G.K.체스터튼 | 북하우스
2002.07.24
 
 
 
 
왕성한 호기심,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거리기 보다는 어떻게든 재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타입. 일반적인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유니크함은 명탐정이 되기에 더없이 좋은 성향이라 할 것이다. 단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하기 보다는 반짝하고 빛나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즉흥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경향이 있어 장기 집중력을 요하는 장기수사전에는 다소 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살짝 까칠할지 모르나 뒤끝이 없다는 장점을 무기로 점점 호감형으로 인식되고 있는 혈액형이다.
 
B형 탐정에는 누가 있을까?
 
■『비숍 살인 사건』의 파일로 밴스
부유한 고모님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저택에 살면서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이 주된 활동인 탐정. 게다가 어찌나 현학적이고 잘나셨는지. 명탐정만 아니었으면 제대로 비호감이었을텐데, 사건 해결을 잘하니 이런 성격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소설] 비숍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 열린책들
2011.08.25
 
■『저주받은 피』의 에들렌두르 반장
아이슬란드에서 온 에를렌두르 반장은, 아내와는 오래 전에 이혼하고 아들은 알코올중독자에 딸은 마약중독자다. 피곤하고 외롭고 쓸쓸한 인생이지만 사건에 임할 때만큼은 진지하다. 논리적인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는 직감과 근성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소설] 저주받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 영림카디널
2007.03.15
 
■『인형 탐정이 되다』의 마리오
, 마리오는 복화술사 요시오가 조종하는 인형으로 여섯 살이고, 탐정이야. 요시오는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하지만 나는 활발하다 못해 되바라졌다는 말도 듣지. 하지만 나의 놀라운 추리 실력을 보면 누구나 감탄하게 될 걸?
[소설] 인형 탐정이 되다
아비코 타케마루 | 북홀릭
2009.10.30
 
■『46번째 밀실』의 히무라 히데오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서 범죄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힐 만큼 특이한 성격의 임상범죄학자. 말수가 적고 불친절하기 그지 없다.
[소설] 46번째 밀실
아리스가와 아리스 | 북홀릭
2009.03.15
 
■『십각관의 살인』의 시마다 기요시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수수께끼의 건축가가 만든 이라는 이름이 붙은 집들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곳에는 항상 시마다 기요시라는 추리작가가 방문해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의 해결이나 범죄에 대한 응징이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미스터리를 추는 것만이 목적인 인물이다.
[소설] 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 한스미디어
2005.07.11
 
■『본 컬렉터』의 링컨 라임
불의의 사고로 왼손 약지와 목 위 근육만 움직일 수 있게 된 천재 범죄학자. 전신마비 후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변한 것도 있겠지만 워낙에 극단적인 이성주의자로 원래 성격도 좀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이었을 것이다.
[소설] 컬렉터
제프리 디버 |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08.21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솔직한 타입으로 기본적으로 밝고 너그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지는 걸 싫어하는 노력파로 실무능력 또한 우수하다. 하지만 자립심이 강하다는 장점이 독선적인 판단으로 이끄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집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정한 의리파다. 단 좋고 싫음이 확실하여 내 편 네 편의 가름도 확실하니 쉽지만은 않은 타입이다. 성격 좋고 살짝 빈틈도 있어 더 인간적인 이들이 순수혈통 O형 탐정이지 않을까?
 
O형 탐정에는 누가 있을까?
 
■『유골의 도시』의 해리 보슈
높은 사건 해결률과 드라마 자문역할로 스타 경찰이 된 해리 보슈지만 상부와의 마찰로 일선 경찰서로 좌천된다. 미혼모의 아들로 여러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비뚤어지지 않고 정의롭고 진지하게 사건에 뛰어드는 당신, 참 멋집니다.
[소설] 유골의 도시
마이클 코넬리 |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05.03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의 도조 겐야
괴이한 이야기를 수집하며 방랑하는 괴짜 소설가. 명탐정을 아버지로 둬서 그런지 여행길에 항상 괴이한 사건을 만나 해결하게 된다.
[소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미쓰다 신조 | 비채
2010.08.06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의 엘러리 퀸
훤칠한 키에 세련된 옷차림, 테 없는 코안경을 걸친, 학구파 스타일의 추리소설 작가. 도서 수집과 독서에 열광하는 애서가다. 가끔 아버지인 퀸 경감을 놀리는 듯한 발언을 하지만 기분 나쁘게 들리진 않고, ‘부자지간에 티격태격하는게 귀엽네~’라는 인상을 준다.
[소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 검은숲
2012.03.16
 
■『맹독』의 피터 웜지
외알 안경을 쓴 고상한 영국 귀족으로 탐정은 취미 활동. 품위있고, 지적이고, 애인에게 성실한데다가 지혜롭고 호탕하다. 『맹독』에서는 여성 추리소설가 해리언 베인과의 낭만적인 로맨스도 꽃피운다.
[소설] 맹독
도로시 L. 세이어즈 | 시공사
2011.09.16
 
■『갈레 씨 홀로 죽다』의 매그레 반장
매그레 반장에게는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사건 이면에 숨은 진실과 그에 얽힌 인물들의 심리와 욕망을 파헤치며, 때로는 준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범인을 대한다. 천재적인 추리력이나 뛰어난 직감보다 매그레 경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인간적인 면모.
[소설] 갈레 홀로 죽다
조르주 심농 | 열린책들
2011.05.20
 
■『마인』의 유불란
조선 최초의 탐정, 유불란. 그의 이름은 괴도 뤼팡을 창조한 모리스 르블랑에서 따왔다고 한다. 감정에 솔직하고 열정적인, 열혈탐정이다.
[소설] 마인
김내성 | 페이퍼하우스
2009.04.29
 
 
박식하고 교양이 풍부한 지성파로, 뛰어난 관찰력과 확실한 안목의 소유자다. 왕성한 비판력, 우수한 균형 감각을 갖춘 스마트한 합리주의자인데다 세련된 사교성까지 겸비했으니, 혈액형 가운데 탐정이라는 직업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피가 아닐까 한다. 감정 절제에 능한 편이어서 성격이 담백혹은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전감각이 뛰어나고 자기관리에 능한 만큼 계산적이기도 하다. A B라는 전혀 다른 피가 만난 결과물이어서 그런지 발상이 독특한 경우가 많고, 복잡한 생각 탓에 이중인격자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일견 차가워 보이지만 그래도 알고 보면 따듯한 구석이 많은 스타일이다.
 
AB형 탐정에는 누가 있을까?
 
■ 『우부메의 여름』의 교고쿠도
고서점 주인이자 음양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요괴박사다. 항상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냉정하게 말을 하고 상대방(특히 친구이자 소설의 화자인 세키구치)이 곤란해하면 왠지 더 신난다. 특히 뭐 하나 물어보면 80페이지에 걸쳐서 뇌과학, 종교, 양자물리학 그리고 요괴이야기까지 펼쳐놓는 장광설이 특기. 
[소설] 우부메의 여름
교고쿠 나츠히코 | 손안의책
2004.03.25
 
■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의 덱스터 모건
마이애미 경찰청의 혈흔분석가 덱스터는 겉보기엔 어수룩하고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지만 실체는 살인과 피에 대한 욕구를 억누를 수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자신의 살인본능을 억누르기 위해 그가 택한 것은, 법으로 응징할 수 없는 악랄한 범죄자들을 추적해 응징하는 것. 좀 무섭지만 친절한(?) 연쇄살인마의 탄생이다. 
[소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제프 린제이 | 비채
2006.08.08
 
■ 『점성술 살인사건』의 미타라시 기요시
경력이 참 희한한 탐정. IQ300 이상, 지구상의 대부분의 언어를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다. 교토대학 의대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대학을 졸업, 미국에서 재즈 뮤지션으로 활약하다 일본에 귀국해서 점성술사가 되었다. 점성술사를 폐업하고는 사립탐정으로 일하는데, 시리즈 후편을 보면 북유럽으로 이주해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뇌과학을 연구하는 걸로 나온다. 우울증에 걸린 명탐정으로 나오는데, 그의 이름을 한자로 하면 화장실을 깨끗이라는 뜻도 된다는데 그런 이름을 가지고 살면 우울증이 안 걸릴 수 없을 것 같다.
[소설]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 시공사
2006.12.20
 
 
■ 『스노우맨』의 해리 홀레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 반장.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민첩하고 깡마른 몸, 수사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지만 권위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반항적인 언행으로 종종 상관들에게 골칫거리를 제공한다. 타고난 워커홀릭에 알코홀릭. 사이클과 근육단련운동을 하며 순도 100퍼센트의 근육통을 즐기는 고독한 남자이기도 하다. 인생의 목표는악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그리고사랑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는 것.
[소설] 스노우맨
요 네스뵈 | 비채
2012.02.20
 
■ 『주홍색 연구』의 셜록 홈즈
지극히 이성적이고 냉정할 것 같은 셜록 홈즈. 하지만 잘 뜯어보면 성격 참별나다. 화학 실험에 몰두해서 밤을 새우기 일쑤고, 그래서인지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목적 없는 육체적 노력을 정력 낭비라며 평소엔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백면서생도 아니다. 권투도 잘하고, 싸움도 좋아한다. 소싯적엔 마약도 좀 했고 가끔은 집 안에서 천장에 대고 총질을 해서 허드슨 부인의 불평을 사기도.
[소설] 셜록 홈즈 전집 1(주홍연구)
아서 코난 도일 | 황금가지
2002.02.05
 
■ 『용의자 X의 헌신』의 유가와(일명 갈릴레오)
데이도 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천재 물리학자.  천재적인 지성과 기억력의 소유자로 사람들에게 갈릴레오라고 불린다. 냉정하고 시니컬한 성격이지만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저 불가사의한 초자연 현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과학적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보면 역시 천재!’라는 탄성이 나온다.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2006.08.10
 
 

소심하고 유약한 뱀파이어, 이름없는 회색 신사, 교양미 넘치는 섹시한 고양이, 유머까지 겸비한 요괴희귀하다는 ‘RH-‘ 타입을 가뿐히 따돌려버리는 알파피의 탐정들. 비정형의 피가 흐르는 만큼 당연히 성향도 분석불능이다. 그래서 또 더 매력적이기도 한데,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는 날이 아닌 기스면 혹은 울면이 끌리는 어느 날에 찾으면 이들 캐릭터가 제대로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α형 탐정에는 누가 있을까?
 
■ 『샤바케』의 도련님과 요괴들
에도 시대, 대형 운수상회의 유일한 후계자 이치타로는 병약한 소년. 하지만 그에게는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누가미와 하쿠타쿠라는 두 요괴의 보호 속에서 기이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요괴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소설]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 손안의책
2005.09.30
 
■ 『유령 신사』의 회색 남자
이름도 없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회색인 한 신사. 갑자기 형사나 범인에게 나타나, 인간이 눈에는 완전히 해결된 사건같이 보이지만 숨어 있는 진실을 밝힌다. 하지만 그가 명탐정의 유령인지, 아니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우리 마음 속의 환상인지 그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소설] 유령신사 (세계추리베스트17)
시바타 렌자부로 | 국일미디어
2003.03.25
 
■ 『이미 죽다』의 뱀파이어 탐정, 조 피트
몇 개의 뱀파이어 지하조직이 구획을 나누어 밤을 지배하는 현대 뉴욕의 맨해튼. 조 피트는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로 지하조직들 간의 미묘한 권력 다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해결사로 활동한다. 냉소적이지만 쿨한 유머의 소유자로, 밤이면 뉴역 뒷골목의 클럽을 전전하며 술을 마시고 럭키스트라이크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골초다.
[소설] 이미 죽다
찰리 휴스턴 | 시작
2009.05.04
 
■ 『펠리데』의 탐정 고양이, 프란시스
말러의 부활 교향곡을 즐겨 듣고 고고학과 종교 철학에 능통한 똑똑한 고양이 탐정. 동족(고양이)들이 잔혹하게 연쇄적으로 살해되자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든다. 현학적이고, 신랄하고, 오만하고 스스로를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여기지만 인간의 애완동물이라는 현실을 분명히 자각하고 그 무엇보다도 고양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
[소설] 펠리데
아키프 피린치 | 해문출판사
2003.06.15
 
■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의 고양이 홈즈
등은 다갈색과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 오른쪽 앞발은 새카맣고 왼쪽 앞발은 흰색인 삼색털의 고양이. 대학의 영문과 학과장이 기르던 고양이였지만 주인이 살해당하자 어리버리한 형사 가타야마(덩치만 크기 여성 공포증이 있고 피를 보면 기절하는 한심한 남자)가 맡아 키우게 된다. 고양이 홈즈가 울음소리나 바지를 끄는 동작 등으로 가타야마에게 사건 해결의 열쇠를 알려주고 가타야마는 그 힌트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콤비가 된다. 참고로, 홈즈는 암컷이다.
[소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아카가와 지로 | 씨엘북스
2012.03.27
 
 
| 김홍민_북스피어 대표, 장선정_비채(김영사) 팀장, 임지호_엘릭시르(문학동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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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흥미진진한 컬럼 또 하나 더 : http://news.kyobobook.co.kr/it_life/specialView.ink?sntn_id=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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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치도록 그대와 같이 날아가버리고 싶소 | Hear 2012-07-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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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fly with me, let's fly, let's fly away
If you can use some exotic booze
There's a bar in far Bombay
Come on fly with me, lets fly, lets fly away

Come fly with me lets float down to Peru
In llama land there's a one-man band
And he'll toot his flute for you
Come on fly with me, lets take off in the blue

Once I get you up there where the air is rarefied
We'll just glide, staaaaaarry-eyed
Once I get you up there, I'll be holding you so near
You may hear all the angels cheer because we're together

Weather-wise it's such a lovely day
You just say those words and we'll beat the birds down to Acapulco Bay
It is perfect for a flying honeymoon, they say
Come on and fly with me, let's fly, let's fly away

Once I get you up there where the air is rarefied
We'll just glide,starry-eyed
Once I get you up there I'll be holding you so very near
You might even hear a whole gang of cheers just because we're together

Weather-wise it's such a coocoo day
You just say those words we'll take our birds down to Acapulco Bay
It's so perfect for a flying honeymoon, oh babe
Come on fly with me, let's fly, let's fly
Pack up let's fly away!!!!!!
Like a small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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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알지못하는 마음속 깊은 곳 | Mystery + (정리중) 2012-07-17 15:15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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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과 게

미치오 슈스케 저/김은모 역
북폴리오 | 201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호러, 환타지, 추리에서 이제 순수문학에 걸친 작품이다. 미치오 슈스케의 뛰어나고 신선한 상상력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그 어디에서도 읽어본 적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다

(2004, 등의 눈, 제5회 호러서스펜스 대상 특별상 만화로 시도해본, 본격추리에 호러를 가미한 미치오 슈스케
2005, 용의 손은 붉고 물들고폭풍우처럼 거침없는 전개, 그리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엔딩.
2006, 해바라기가 피지않는 여름, 제6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후보뒷골땡기는, 잔인한 버전의 환상특급
2007, 새도우, 제7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정신의학을 소재로한 흥미롭고 독창적인 작품.
2007, 외눈박이 원숭이'?'이 '!'가 될 때, 사람은 그저 '사람'일 뿐이다.
2007, 솔로몬의 개

2009, 까마귀의 엄지, 제140회 나오키상 후보, 제30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 제62회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 언제나처럼 예상을 멋지게 빗겨가는 뛰어난 상상력과 따뜻함
2011, 달과 게, 제144회 나오키상 스스로도 알지못하는 마음속 깊은 곳

술래의 발소리 다 읽고난 순간 뒤통수와 함께 다가오는 대패질할 닭살의 호러사실 최근들어 독서에 있어 최근 나의 관심사는, 작품 속 인물에게 공감하는 것을 좀 멀리하고 편하게 읽자는 것이었는데, 이 작품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등장하는 세 아이중 주로 신이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되지만, 하루야에게 매우 관심이 가게 되어서. 내가 아주 이뻐라하는 젤 어린 조카는 어릴적부터 조금 더 큰 형아들이 막대기 같은 걸로 흐드러지게 핀 꽃덤풀을 쳐서 꽃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면 '저 예쁜 것을 왜 저렇게 할까'해서 내가 매우 기뻐하면서도 걱정한 적이 있었다. 기뻐하는 이유는 당연하고, 걱정한 것은 에휴~요즘 하두 학교폭력에 왕땅에 난리들인지라 괜한 말 했다가 밉보이는게 아닐까 해서. 그런데, 문득 이 작품을 읽으면서 소라게를 태우고 하는 등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들의 그런 행동을 그저 '폭력성이 있네. 저래서는 안되네'라고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데 풀 곳 없는 답답함 마음을, 자기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갖는지 별 생각, 아무 의미없이 해버리는 것이며 정작 그 마음을 알려면 깊은 대화를 해야하고 그제서야 어떻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라는 것.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2년전 초등학생 신이치는 아버지가 다니던 도쿄의 상사회사가 도산하면서 부모와 함께 사택을 나와 할아버지 쇼조가 있는 어촌마을에 왔다. 하지만, 아빠는 암에 걸려 일년전 사망하게 되고 게다가 이번학기에는 10년전 할아버지의 배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된 학자의 딸 나루미와 같은 반이 된다. 나루미는 부유하고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 학급아이들의 인기가 대단한지라 같은반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녀 엄마의 사망사고와 관계된 신이치를 멀리한다. 신이치는 간사이지방 사투리를 쓰는 하루야와 친해지지만, 자신이 친한 친구는 그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싫어 일부러 학교에서는 멀리한다.

 

방과후 신이치는 하루야와 함께 설치해둔 통발 (아이들은 '블랙홀'이라 부른다)에 걸린 소라게를 꺼내, 소라를 불로 달군다. 이러한 행동은, 신이치의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했고 암은 cancer, 게자리와 연계되며, 사망하기까지 점점 깡마르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신이치는, 그가 속에서부터 게로부터 뜯어먹히고있다는 상상을 품게 되었기 때문. 아버지를 괴롭히는 건 게, 그래서 게를 잡아다 그가 숨는 소라를 지지고 게는 매번 바다로 탈출하는데...어느날 숲속 아지트에 가져다놓은 한 소라게가 다른게에 비해 다른 움직임지라, 아이들은 이를 소라검이라 부르고 죽음으로 자신들의 소원을 이뤄준다고 믿는다.

 

어느날 우연히 밤거리에서 만난 나루미로 인해 매일아침 신이치는 익명의 기분나쁜 편지를 받고, 하루야는 매번 부모의 폭력과 무관심으로 생긴 상처와 함께 배는 점점 말라간다. 신이치는 일하는 엄마 스미에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감지하게 되고.

 

괴로운 신이치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가 불행하기를 빌고 다음날 아침 그 아이는 집계단에서 떨어져 결석하게 된다. 신기한 신이치, 하지만 하루야의 소매에 묻은 이상한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신이치는, 엄마가 만나는 남자에 대해 마지막 소원을 빈다. '그를 없애주세요...'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는 스스로도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신이치는 계속해서 하루야와 친구로 지내고 싶었다. 방과후의 시간을 이렇게 함께 보내고 싶었다. 딸기를 사거나, 숨을 헐떡이며 산길을 오르거나, 불쌍하다고 여기거나 여겨지고 싶었다. 서로 간에 사실은 알면서도 말없이 넘기는 뭔가를 더욱 더 가지고 싶었다....p.142

 

세상의 이치는 모르지만, 자신의 손을 한참 벗어나 자신들은 아무 힘이 없고 오로지 이 슬픔과 분노를 풀 수 있는 것은, 연습장에 사람목을 조르는 듯한 ね를 연거푸 써버리는 것, 또는 소라게를 지지는 것 뿐. 서로의 슬픔을 알지만, 입으로 말하는 것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는 것을 알고 그저 조용히 공유하며 그것을 조심스레 간직하는 마음뿐. 하지만, 아이일지라도 단순하지않고 부러움에 다른 마음을 품어 불행을 바라기도 하다가도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던간에 상대방의 소원을 이루기위해 칼을 품을 수도 있는 마음. 정말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그 마음을 모르고 또 참 의도치않게 마음을 다치게도 만들수도 있으니. 본격추리물은 아니었어도 마음속의 복잡한 동기와 머리속으로 저지르는 사건과 마무리 등은 그 못지않게 긴장을 고조시킨다. 스스로도 알지못하는 그 마음 깊은곳, 그게 바로 진짜 미스테리인 듯. 추리소설이 별게 아니고 우리는 매번 마음 속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며 작은 에피파니를 실마리 삼아 매일매일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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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2011) | - Mystery suspense Thriller SF Horror 2012-07-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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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범죄를 목격한 것 뿐인데, 수사관에게 완전 협조하기도 그렇다고 입을 다물기에도 처벌의 대상이 되버리는 딜레마를 경쾌하게 해결해버렸던, 존 그리샴의 완전 재밌는 소설 [The Client]를 그린 영화 [의뢰인 (1994)]가 아닌,

 

 

The Client

존 그리샴 저
Dell Publishing Company | 1994년 03월

(이 영화 다음에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찍고 이제 곱게 잘 자라기만 하면 되는데,

죽어버린 브래드 렌프로 ㅜ,ㅠ)

 

2011년도 우리나라 법정스릴러 영화.

 

 

스포일 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완전 그득 들었음에도, 난...실망했다. 시나리오를 좀 더 묵혔어야 했는데, 게다가 편집 때문에 네이버에 가보면 온통 사람들 질문 투성이이다. 거기다가 고질적인 음향. 아, 정말 들렸다 안들렸다 ㅡ.ㅡ

 

강북의 한 아파트, 피로 물든 침대가 발견되고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죽은자로 의심되는 서정아의 남편 한철민이 피곤에 지친 얼굴이지만 꽃다발을 안고 귀가한다. 시체는 없으나 현장의 피의 양으로 보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침입의 흔적과 서정아외 어떤 사람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으므로 한철민이 용의자로 체포된다.

 

사건을 안맡으려는 감사출신 강승희변호사 (하정우)는, 사무실 조사원 (성동일)의 설득으로 사건을 맡게되고, 아내가 사망했음에도 표정없는 한철민 (장혁)에 대한 의심을 품으나 그와의 대화를 통해 적극개입하게 된다.

 

사건 추정시간의 새벽 1시대의 아파트 cctv를 거둬간 검찰측이 자료를 보여주지않자, 사무실의 사무장 (김성령)이 법원직원 등을 매수하지만 자료는 없고 오히려 증거오염으로 증거채택이 거부당한다. 이렇듯 앞부분에선 검찰측, 즉 검사 안민호 (박희순)은 모종의 의도를 가지고 증거를 조작, 한민철을 범인으로 만들려는 음모로 보여진다.

 

게다가, 영화 필름 현상소에서 근무하는 한철민은 화학용액을 다루기때문에 손의 지문이 남아있지않고 몇달전 아르바이트여학생의 성폭행살인현장에서 목격자로 인해 범인으로 지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3일간의 자백을 무표정으로 버틴뒤 강한 의심만을 형사들에게 심어놓고 풀려난 상태였고, 해당검사가 안민호라는 것 때문에 더더욱.

 

근데, 참...성폭행살인범이라기에 형사들이 지목하는 이유는 정말 너무 허술하다. 목격자의 지목과 알라바이의 부재? 목격자는....아..정말 어떻게 그 야밤에 목격을 그리 강하게 믿을 수 있나. 형사앞에 왔는데 그닥 동요가 없어서 더더욱 범인같다구???? 휴... 좀 더 그부분을 강화해서 정말 얄밉게 풀려나, 정말 미치도록 잡고싶었다..그럼 이해가 된다만.

 

하지만, 이상한 점은.

 

굳이 영화촬영장에 가지않아도 되는 한철민이 갔고 (그래 요청에 의해 갔다고 하자) 사건전에 시체마네킹 하나가 도난 당했고, 사건당일 한철민을 미행하던 형사가 그를 놓쳤고 그 동안 그는 집에 가다 졸음운전으로 어딘가 부딪혀서 잠시 기절했었고...형사의 결정적 증언으로, 아내인 피해자가 성폭행살인범으로 남편임을 확신하며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는 점.

 

어디서 기절했는지..추적을 안하네? 게다가, 시체가 없어졌는데 편집인가 왜 시체를 추적하지않는거지? 저기 한철민이 범인이라는데, 지도가 보여지는데 그냥 봐도 뚜렷하게 다니던 코스말고 지름길이 있을 거라는게 보이는데? 추적을 하고 또 결정적 증인을 확보하는 것은 경찰, 검찰이 아닌 변호사사무실의 조사관 (성동일)?

 

아파트안의 cctv만 자꾸 언급하던데, 최근 실제 사건엔 사건현장 뿐만 아니라 그 주변 가게 등 cctv도 다 뒤지던데.

 

이렇게 보면, 우발적이지 않고 매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음에도 맨마지막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은..좀.

 

 

 

 

살인방정식

아야츠지 유키토 저
은행나무 | 2011년 06월

 

 

영화 [프라이멀 피어]가 넘 강력히 생각난다는 건, 뭐 미리 만들지못한 운명이라 쳐도.

 

위 추리소설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은, 시체를 사건현장에서 이동하기 위한 트릭이 너무나 허술하고 우연에 기대어있다는 점이다.

 

cctv에 안찍히기 위해 계단을 이용했고, 이를 위해 경비원을 다른쪽 주차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차들을 건드려 일제히 소리가 났는데, 그럼 주차장이 떨어져있건 말건 다른 사람들도 소리를 듣고 (평상시보다) 주의를 밖에 집중했을 터인데 바로 그렇게 밖으로? 1층집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검사의 마지막발언은 내가 배심원이라도 믿기 어려운 감정적 호소일뿐. 법정의 스릴은 어디에 다 간건지. 남자의 슈트발과 장혁의 연기, 김성령의 민낯 등을 빼곤, 넘 기대를 했나 헛웃음만 나온다. 좀 더 시나리오를 잘 묵혔다면, 진짜 한국최초 법정스릴러 말고 최고가 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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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작품, 하지만 과연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 Mystery + (정리중) 2012-07-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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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끝, 혹은 시작

우타노 쇼고 저/양억관 역
한스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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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직전에 읽었던 신본격의 아버지 시마다 소지를 잇는 추리작가중 한명인 우타노 쇼고이다. 독특하다. 집의 살인 시리즈는 그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에 비해 평범해서 다소 실망했다면, 이 작품은 뭐랄까 평범함의 저 먼끝에 서있다. 신본격추리물의 스타이지만, 작가는 여기서 사건과 트릭 보다는 누쿠이 도쿠로처럼 사건이 반영하는 사회과 관련 인물들의 심리, 평범한 인간들의 도덕과 윤리를 되집어보게 만든다. 사건은 일어나나 해결점은 열려있다. 그래서인가 작품 이름처럼 끝이자 시작이다.

 

 

도쿄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의 평화로운 동네. 장을 보고 집앞에서 계속해서 집요하게 울리는 집전화를 받으러 뛰어들어간 아키코는 남편의 회사이메일에 도착한,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 신고의 유괴협박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예상외로 크지않은 200만엔을 준비하고 경찰의 지시를 기다려 이를 전달하지만, 무고하게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던 노숙자가 체포당하고 아들은 시체로 발견된다. 이미 협박이메일을 보낼즈음 총으로 살해당한 아이. 이는 한번에 끝나지 않고, 인근지역의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연거푸 발생하게 되고 의외로 작은돈의 몸값에는 관심없다는 듯 바로 살해당한 아이들의 시체가 발견된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예를 들어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가 폭파하든,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동북지방의 핵연료시설에서 방사선이 누출되든 (웨이러미닛! 다시 보니 이거 2002년도 작품이다. 요즘에 나왔으면 엄청 욕먹었을, 지극히 감춰야하는 속마음이다) 그것이 직접 우리집을 오염시키지않는한 나는 평화롭게 살 것이다. 나의 솔직한 기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웃에서 누가 유괴를 당하든 총을 맞아 심장이 터지든 내 알바 아니다.....오히려 내가족에게 아무일이 없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앞선다....p.67

 

첫번째 피해자 신고의 이웃, 정확히는 세블록 떨어져 살았던, 그래서 신고가 사라지던 날에 그 어머니가 남편의 전화를 받기직전 이야기를 나눴던 유스케를 아들로 둔 도가시 오사무는 저런 생각이었다. 적어도 안되었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피곤한. 사건 때문에 치안을 위해 마을을 돌지만, 불량한 학생들을 봐도 그냥 '경찰이 알아서 하겠거니'하는 그런. 과연 평범하다고 해야할까? 저렇게 '원래 이래야만 하는' 기준에서 떨어져있음에도? 흠..그 사실이 오히려 비극이다. 

 

여하간, 아내 히데미, 아들 유스케, 딸 나호를 둔 이 가장은 어느날 문득 아들의 행적에 의문을 느끼게 된다, 살해당한 아이들 모두와 연결되는. 이제 그는 진짜 악몽을 꾸게 된다.

 

결국 여러가지를 거쳐 거창하게 판도라의 상자까지 가게 되지만, 저 위의 인용문에서 크게 향상되지않은 오사무의 정신세계. 가만히 아내 히데미의 TV인터뷰 반응을 들여다보면, 오사무의 '내가 왜? 내 아들이 왜?'에 대답하기는 그다지 어렵지않아 보인다. 어쩜 여러가지를 손댔다가 결국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손을 포기한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였지만, 말하는 거 자체가 스포일러라 생략) 것과 같은 동일한 결말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가족만이, 자신만이 관심사일뿐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물론, 작가 또한 이를 직접적으로 찔러주지만...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메세지를 전달하기에는, 판도라의 상자가 주는 메세지는 뜬금없다. '거짓말이 불행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거짓을 거짓으로 인식하는 것이 불행이다. 한번 꿈에서 꺠어나면 다시는 거짓의 세계에서 놀 수 없다...' (p.49)는 말이 번지르르한 궤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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