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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벤트 기간: 11월 26일 ~ 12월 2일 / 당첨자 발표 : 12월 3일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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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미국이 주목하는 한국계 소설가 수잔 최의 문제작



수학자들에게 배달되는 의문의 상자. 그리고 한 통의 편지
“그것을 여는 순간, 모든 것이 폭발한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상자가 하나 배달된다. 무심코 열어보는 교수. 동시에 일어나는 폭발 그리고 소요. 이것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보낸 폭탄인가.
《타임스》와 ‘아마존’이 조명하는 젊은 작가 수잔 최, 그녀가 폭탄테러를 소재로 집필한 《요주의인물》은 독창적인 캐릭터와 숨 막힐 정도로 치밀하게 묘사되는 인간의 심리, 눈을 돌릴 수 없을 만큼 치밀한 서사가 돋보이는 ‘지적 미스터리’이다.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폭탄테러와 폭탄테러범으로 오인 받는 노 교수 그리고 그의 내밀한 사연이 추리소설 기법으로 전개된다. “고전의 느긋한 즐거움과 최근 소설의 아찔한 긴장을 결합한 21세기 소설의 원형”이라는 소설가 프랜신 프로즈(Francine Prose)의 평처럼, 이 책은,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소설이다.”_ 《뉴욕타임스》
“이 매혹적인 작가는 잊지 못할 소설을 써냈다.”_《보그》
“수잔 최는 그 어느 때보다 요주의해야 할 작가로 남을 것이다.”_《워싱턴포스트》


리(Lee)는 미국 내륙에 소재한 유명하지 않은 대학의 유명하지 않은 교수다. 이민자인 그는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으며 미국인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그는 적당히 거만하게, 별다른 교류 없이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에게는 가족도 없다. 두 번의 결혼은 모두 실패로 끝났으며, 첫 번째 아내와 둔 딸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옆방에서 폭탄이 터지고 그가 시기하고 질투하던 동료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시에 과거로부터 도착하는 의문의 편지. 리는 어느새 자신이 ‘요주의인물’이 되어, 모두에게 의심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그는 알 수 없게 자신과 결부된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은 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단서는 주인공 리, 친구였던 게이더, 게이더의 아내였으며, 결국 리의 아내가 된 에일린, 그리고 천재 수학자 동료 화이트헤드의 얽히고설킨 사연과 그들의 심리다. 탐욕과 허영, 열등감과 오해 등, 그들은 각자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결함은 정교하게 계산된 사건의 부속으로 작동한다.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밝혀지고 좁혀지는 관계의 망과 연관관계는 우리가 미처 의심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으로 데려가 놀라게 한다. 이 소설의 사건의 모티프는 1970~80년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탄테러범 유나바머, 테오도어 카잔스키 사건이다. 기술 문명에 반대하고자 대학과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테러활동을 벌였던 유나바머는, 17년간 수십 차례의 폭탄 테러를 감행했던 바 있다. 수잔 최는 이 사건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사연 그리고 죄와 속죄를 대립시키고 일치하게 만들어, 사건 전개의 흥미를 더한다.


한편 이 소설은 리라는 사내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욕망을 제거하지 못한 채, 엉망으로 뒤엉켜버린 그의 과거는 모두 그 자신의 죄이다. 그 죄를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동안, 벌어진 일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속죄하려는 순간 청산된다. 폭탄은 리의 내면이기도 하고, 이 사회가 장착하고 있는 내부의 모순이기도 하다. 그가 폭탄테러범으로 오인 받고, 그 범인을 찾아나서는 과정은 그의 내면에 내제되어 있던 과거와 비밀 그리고 그것의 폭로 과정과 동일하다. 작가는 이렇듯, 관계없어 보이는 두 가지 사건을 절묘하게 결부시킴으로써, 단순해질 수 있는 플롯에 깊이를 더해주고, 차원이 다른 미스터리를 만들어낸다.


미국 언론과 문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 수잔 최는 해방 전후 한국문학비평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 최재서(崔載瑞, 1908~1964)의 손녀인 재미교포 2세이다. 하지만 ‘한국계’ 혹은 혈통에 대한 언급이 그녀에겐 굳이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예일 대학교와 코넬 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펜/제발트 상(펜 아메리카 센터에서 3권 이상의 소설을 출간한 소설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 수상자, LA타임스 선정 ‘올해의 가장 좋은 소설 베스트 10’, 아마존 선정 ‘이달의 책’, 퓰리처 상 최종 후보 등 돋보이는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요주의인물》은 작가의 대표작이자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수잔 최는 이 책을 통해 펜/제발트 상을 수상하였다.

◆ 저자 소개

-수잔 최Susan Choi
미국 인디애나에서 한국인 교수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텍사스에서 자랐으며 예일 대학교와 코넬 대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외국인 학생The Foreign Student》으로 ‘아시아계 미국 문학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 《미국 여자American Woman》로는 퓰리처상 최종심에 오르는 등 미국 문단이 주목하는 문제적 작가로 떠올랐다.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요주의 인물A Person of Interest》은 폭탄 테러의 관련된 사람으로 지목받게 된 동양인 수학박사 리Lee가 음모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을 더함으로써, 3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제발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뉴욕 브룩클린에 거주하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이 박현주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살인의 해석》,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트루먼 커포티 선집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이 있다.

◆ 작가의 말
이 책을 쓰는 동안 여러분에게 마음의 빚을 졌습니다. 존 사이먼 구겐하임 기념재단과 바룩 대학의 시드니 하먼 거주 작가 프로그램, 레딕 하우스는 비용과 시간을 대주셨습니다. 또한 드니스 프롤리와 존 노빅은 공간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세미 첼라스, 줌파 라히리, 피트 웰스는 피곤을 모르고 이 원고들을 읽고 또 읽어주고 도움의 말을 주셨지요. 윌리엄 피네건, 톰 맥다니엘, 마크 로시니, 케빈 색과 줄리 테이트는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셨고, 린 네스빗, 몰리 스턴과 로라 티스델은 끝없는 도움과 꾸준한 열정을 보여주셨어요.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 옮긴이의 말
이 소설에서 진범을 추적하는 과정은 과거의 회한에 대해 속죄하는 길이다. 리는 친구임을 가장하는 정체 모를 범인을 찾기 위해서, 과거를 되짚어야 했다. 외로운 이방인에서 매정한 친구, 무자비한 연인, 가족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행복했던 가장, 배신당하고 잊혀진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미국에 올 때 기대했던 영광과 명예로 빛나지 않았다. 하지만 중서부의 수수한 풍경처럼, 아무 굴곡 없이 지나온 인생처럼 보였어도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죄의 드라마가 있었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 목숨을 걸고 협조를 한 것은 리에게는 그 죄를 씻는 정화의 과정이었다. 타인에 대한 오해의 죄, 자기에 대한 오만의 죄, 사랑하는 이에 대한 무지의 죄. 마지막에 이르러 속죄와 용서를 구한 리는 진정한 가족을 만난다. 인생의 끝에 이르러 외국의 땅에서 편안해진다. 작가인 수잔 최는 이 과정을 잔인하리만큼 치밀하게 묘사한다. 결이 다른 마음의 방향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따라가며 은유와 묘사로서 마음속 풍경을 그린다. 소설가 프랜신 프로즈는 《뉴욕 타임스》 리뷰에서 이 소설을 두고 “고전의 느긋한 즐거움과 최근 소설의 아찔한 긴장을 결합한 21세기 소설의 원형”이라고 평한다.
폭탄이 터지는 한가운데서 소설이 시작하여, 과거 플래시백과 현재의 사건이 겹쳐진다. 속도감 있는 서사에 익숙한 현대의 독자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느린 진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소설이란 평소에 우리가 돌아볼 길 없는 감정과 사건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계기이기도 한 만큼, 《요주의인물》은 참을성 있는 독자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 추천사
책을 읽는 동안 당신도 요주의인물이 될 것이다. 죄를 덮어쓴 도망자가 될 수도 있고, 실마리를 풀어낸 해결자가 될 수도 있다. 끝을 보려면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누군가를 기만하는 일과 자기감정을 기만하는 일 사이에서. 매 순간 폴리그래프가 당신의 박동을 헤아리며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다. 식은땀이 흐를 것이다. 이것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면 숨결이 깊어지며 조금 위대해질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책장을 덮고 난 후 작가를 시샘하게 될 것이다. 귀를 삼십 센티미터쯤 열어놓고 그녀의 기척을 느끼고 싶어질 것이다. 그녀의 건강한 눈빛을 닮고 싶을 것이다. 나는 지금 수잔 최를 소중하게 시샘하는 중이다. ―천운영(소설가)

 

 

요주의인물

Susan Choi 저/박현주 역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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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유쾌하게 | Life goes on 2013-11-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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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저/최혁순 역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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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너무나도 적절한 순간에 나타난 책이었다 (그의 글을 읽지않은 바...[행복의 정복, 시사영어사]이지만, 역시 타이밍이 중요한거 같다. 그에게 온통 마음을 열고 읽으니, '이것이 내 생애였다. 나는 이런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이런 삶은 다시 한 번 살것이다...란 부분에서 울컥 울다가 웃다가 감탄하고 그랬네. 뭐, 일부는 와인의 힘때문이기도 했지만서도) 과거에 . 물론, 일전에 버트런드 러셀이 말한, "가장 훌륭한 사람은 유쾌하고 명랑하고 다정하다"란 말은 가끔 생각나긴 했지만, 그의 조근조근 다정하게 말하는 글을 읽으니, 요즘 매우 거친 자기주장과 경쟁의 사회에서 진정 잊지말아야 할 것은, 풍위있는 말과 다정한 태도, 쾌활함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나는 고귀한 것, 아름다운 것, 온화한 것을 좋아하려 했다.나는 이 세상이 한층 세속적으로 변해가는 시대에 살면서 통찰의 순간들로부터 지혜를 이끌어내려고 했다....p.18~19

 

그동안 엄청나게 똑똑한 (그러니까 스펙이나 지위, 물질적 능력 등)에서 뛰어난 인물들을 많이 봤지만, 그중에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것을 매우 쉽게, 그것도 상대방을 아래에 놓고서가 아니고 '이 즐거움을 너와 같이 나누고 싶다'는 다정하고 겸손한 태도로 가르쳐주었던 인물은 아주 소수였지만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중 이들 소수까지 포함해, 유쾌하고 행복한 사람은 정말 드물었다. 간혹 순간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그들은 언제나 가장 앞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너무 바빠보였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꺠달은 점은, 나이가 든다고 지혜와 비례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것. 오히려 반비례하는 인물들도 많았고 (이 책 중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를 읽으니 그들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듯), 나이가 들어 현명하게 보이는 것은 무언가를 한번 더 해볼 수 있었던 과거의 경험과 둔해진 감각, 실수로 얻어진 처세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의 패닉어택에 이어, 올해는 목표도 잃고 방황도 하였다 (췟, 나란 인간은 목표라는 동아줄에 세게 매달리지않으면 서있기도 힘든 인간). 멘토가 필요하였고, 그 과정에 게으름도 많이 피웠다 (아, 추리소설 읽을게 너무 많은걸. 게다가 요즘 읽고싶은 컬럼도 너무 많고. 근데 그런 컬럼들은 다 일종의 저자의 지식을 한번 소화해서 내놓은 것들. 내가 직접 읽고 소화하지않으면 쉽게 얻은 지식, 쉽게 사라진다). 그런데, 버트런드 러셀은 그 게으름마저 용서해주었다 ("Time You Enjoy Wasting is Not Wasted Time" 그러니까 게으름을 피더라도 아주 즐기면서 피우지, 죄책감같은거 따윈 갖지말라고).  

 

빅토리아시대에 태어난, 그시대에 수상을 두번이나 역임한 러셀백작의 손자이자 3대백작. 5살에 허무함을 느끼고, 대학을 다니며 병문안에서 인간이 고독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제1차세계대전에서 반전운동으로 징역형을 살고 그 와중에 [수리학개론]을 쓰고 (물론, 그의 최초의 작품은 [수학의 원리]로 서른살에 출간했다), 기호논리학이자 철학자로 (그의 [서양철학사]는 철학사를 동양에서 번역출간할떄 내용을 보고 서양철학으로 바꾼게 아니라, 맨처음부터 동양철학을 존중하여 서양철학으로 이름붙여졌다)이자 수많은 이슈에 대한 글을 쓴 문필가로 [권위와 개인]이란 책에 대해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연구내용을 들여다봤는데, 정확하고 확실한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에 일치하였다). 그의 평생을 압도해온 세가지 열정이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의 탐구,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라고 말했듯, 그의 일생은 이 세가지에 의해 가득채웠다 (어떤 책에는 첫번째 열망에 따른 것을 지식인의 이중성으로 매도했던데, 그는 이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이중적으로 감춘적이 없다).

 

여기에는 그의 40여권에 이르는 저술 ([행복의 정복], 1927년 비종교인협회 연설문으로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에 수록된 부분,노벨상 수락 연설문  '정치적으로 중요한 욕망들' 등)중 크게 다섯가지의 카테고리- 자아, 행복, 종교, 학문, 정치 - 로 묶인 19편의 에세이들이 들어있다. 카테고리는 개인에서 더넓은 곳으로 확대되면서, 마치 그의 말처럼 조용한 시냇가에서 출발하여 거친강을 지나 넓은 바다에 닿는 것과 비슷하다 (참, 그가 1872년에 태어나, 세계1,2차대전을 겪으며 러시아와 동유럽등의 변화를 겪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국가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시대에 더 정확한 이야기였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세계1차대전에서의 영국의 입장, 나찌와 공산주의에 대한 부분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의 현실적 분석과는 좀 맞지않는듯 싶다).

 

그의 글은 엄청나게 재치있지않다 (음, 왜 갑자기 미셸 푸코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글은 재치있지만 그닥 즐겁게 읽히지 않는다. 흠, 내가 그가 비웃는 바보중 하나라고 생각해선가 아님 그의 비꼼에 누군가 상처받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인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엄청 거창하지도 않다. 하지만, 다정하고 조용히 자신의 지혜를 나눠줌이 매우 애정어린 누군가에게서 듣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평생을 '증명하라'는 것에 빠져살던 논리학자답게 논리적으로 하지만 그 논리로 무기가 아닌 방법이라는 것이 느껴지도록 조용히 하나씩 주장을 펼친다 (나, 대분류, 중분류하며 설명하는 프로이드 이래 정말 좋았네) 행복을 넘 진지하게 논의하지 말라는 말처럼, 정말 조심스럽게 다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하는 종교부분에 있어서 논리정연함은 박력이 넘쳐 통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말 그가 다른 누군가보다 다르고 정말 마음에 와닿는 점은 언제나처럼 그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박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진듯, 여러가지 이슈에 대한 주장과 논리전개에 있어서 그의 반박과 주장은 상처를 주고자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는 것이다. 박력은 박력이지만, 비꼼은 유쾌한 정도이다.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란 제목을 붙였으나 실제로 이글은 내 나이쯤 되면 훨씬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주제인 '어떻게 하면 늙지않을 것인가'에 관한 글이다...p.27

(ㅋㅋㅋㅋ)

 

...사랑이 더욱 근본적이다...사랑은 지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느라 지식을 탐구하도록 이끌어주기 떄문...지성이 없는 사람들은...지고지순한 자비심을 가졌음에도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자비심..사랑이란 다양한 감정들을 포괄하는 단어..감정으로서의 사랑..당위로서의 사랑...동정심...내가 포함시키고싶은 행동이라는 요소가 빠져있는..선의가 없는 즐거움은 잔인할 수 있으며 즐거움이 없는 선의는 냉정해지고 일종의 우월감에 빠지기 쉽다....P.69

(아, 이분 정말..마음에 쏙들게 정확하시네)

 

...훌륭한 삶이란 지식의 안내를 받는 사랑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을때 나를 촉발시킨 욕망은, 가능한 나 자신이 그런 삶을 살고 싶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공동체에서, 사랑과 지식을 더 적게 가진 공동체에서보다 더 많은 욕망들이 충족되리라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삶이 고결하다거나 그 반대의 삶이 죄가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말들은 내게 아무런 과학적 정당성을 갖고있지 않는 개념들이기 때문이다....p.74

(나는 이부분에서 타인에 대한 평가를 하지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뻔 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그는 '욕망에 있어 충돌 등이 있을뿐 도덕적 기준이 없다'는 사실에 근거할 뿐이다. 아, 가끔 이분이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부분 좀 보고싶네) )

 

...공산주의자는 기독교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신봉하는 원리가 인류의 구원에 필수적이며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신념이라고 믿는다. 공산주의와 기독교가 양립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그 두가지 사이에 있는 유사성들이다...p.113

 

...나는 우리의 전반적인 삶이 어떤 목적도 갖지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냥 벌어질 뿐이다....자신의 목적을 강화하기 위해 종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소심한 사람이다. 나는 이런 사람에 대해, 실패할 가능성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시도하는 사람만큼 좋게 생각할 수는 없다....p.133

 

난 한때 매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자아 (에고)'가 너무 강한게 아닌가 고민을 하였다. 그는 친절하게, 관심사를 바깥으로 눈을 돌려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불행은 잘못된 세계관, 윤리,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므로, 일기쓰거나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종교계에 귀의할거 아니면 (ㅎㅎ) 자아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자신에 대한 올바른 평가에 기반한 열정을 좇아 즐겁게 살라고 말한다.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엇을 갖고싶다에 매몰되어 행복한 활동을 잊어서는 안되며, 관심을 가지는 인간과 대상에 대해 다정하라고 말해준다 (흠, 그 과정중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항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토아철학 얘기가 나와서 좀 당황했네. 그건 나중에 찾아보고 읽어봐야지).  그의 '사실'에 근거한 논리, 사랑과 지식 등에 대한 열망 등은 관계가 없을 듯한 분야에 까지도 적용된다 (종교부분에서, 난 요즘 난리가 난 한 이슈를 되집어보았다. 아집만 있고, 자비심이 없는, 현대의 기독교에 회의를 느낀다). 그는 그래야만 하는것, 그랬으면 좋겠는것이 아닌, 좋듯 두렵든 지금의 그러한 것을 바로 직시하라고 말해준다. 정말 맞는 말인듯 싶다.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바라볼때,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 욕망이 이뤄지지 않을떄 얼마나 불행할 것인가. 직시하는 것이 지혜와 용기의 기반임을. 

 

기쁜 마음으로 과정을 지켜보게 되는 어떤 것을 점진적으로 만들어가는 활동...p.62


...정말로 중요한 건 단순한 것들이다....인간의 행복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생리적인 것에 달렸다.....철학을 바꾸기보다 매일 10킬로미터를 걸음으로써 행복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p.65  

 

그리고,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하는 분들이 참 많다. 오늘 뉴스기사에도 나왔지만, 자신의 기대와 희망을 아이에게 거는 부모, 전문용어로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웃던 현학적 SNS스타 학자들, 철학을 전공했음에도 토론에 나와 상대방을 향헤 "당신이 좀 전에 한 얘기가 당최 뭔소린지 못알아들어먹겠다"며 말을 시작한 학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들이 대변하는 국민이라는 것을 잊고 열심히 싸우고 있는 정치가 등.

 

...첫째, 짧은 단어로 표헌할 수 있다면 긴 단어를 쓰지마라, 둘쨰, 대단히 많은 조건들을 가진 진술을 하고 싶다면 그 조건들으 일부를 별도의 문장 속에 배치하라. 세쨰, 문장의 서두가 결말과 상반될 거라는 기대를 독자가 품지않도록하라....사람들이 알아먹을 수 있는 언어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p.151~152

 

 

...철학의 가치는 부분적으로는 생각과 연관이 있고 부분적으로는 감정과 연관이 있다....이론 적 측면에서 철학은 우주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감정적인 측면에서 철학은 인생의 목적들을 올바로 평가하는데 도움이 된다....p.153

 

...철학이 인간이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점에 대한 꺠우침과 교육받지 않은 이들에게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 많은 것들이 실은 불확실하다는 깨우침을 인간들에게 주어야 한다.....매우 확고하고 열렬하게 주장되는 믿음은 최소한의 근거밖에 없는 믿음인 경우가 아주 많다....적대적인 독단론이 이류를 위협하는 주된 위협이 되고있는 우리 시대....p.156

 

사고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해서도 철학적인 방식을 획득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어떤 것이 자신에게 좋고 나쁜지를 알것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도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피할 것이다...p.157

 

... 만일 우리 세계가 그것을 위협하는 재앙에서 벋어나려면 사람들이 타인들과 더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p.158

(열렬히 공감한다. 난 앞으로의 세계에선 사람들이 얼마나 타인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살기가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결정된다고 본다. 그것은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등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관계 등을 말한다. 문명인 civilization란 단어가 civility와 연관되어있음을 볼때, 누군가 상처받는데 논리를 앞세우고 일부러 아픈소리를 하고, 한번 더 귀찮음을 찾으면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음에도 가만이 있고, 규칙은 내가 안지켜도 무방이라고 생각하는 등의 이기적인 행동은 결국 언젠가는 스스로 뿐만 아니라 전체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줄곧 일관성있는 삶의 원칙과 그를 사로잡는 열정들을 언제나 상기시켜준다. 어렵게 바라보는 그 모든 것들 속에서 그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며, 부분과 주변에 핵심을 빼앗기지 말며, 즐겁게 자신과 자신의 욕망을 바라보고, 사랑이 있는 지식을 권유하며, 자신의 행복을 위한다면 다른이에게도 다정하고 유쾌할 것을, 그것은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그의 엄청난 스펙이 할로효과였는지 그래서 더 말빨이 먹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떤이에겐 역일 수도 있다), 그랬기에 그가 하는 소박하며 행복한 삶의 방향지시가 더욱 마음에 다가온다. 위에 나이드는 것에 대한 그의 말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란 제목을 붙였으나 실제로 이글은 내 나이쯤 되면 훨씬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주제인 '어떻게 하면 늙지않을 것인가'에 관한 글이다...p.27

 

사고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해서도 철학적인 방식을 획득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어떤 것이 자신에게 좋고 나쁜지를 알것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도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피할 것이다...p.157) 처럼, 제목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그 자신의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왔기에 좋았더군요, 간혹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당신도 이러저러한 점을 받아들여도 좋을듯 싶군요'로 들린다.

 

오늘 매우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도 러셀의 책을 읽었다'며 나의 '난 러셀이 무척 좋아졌다'는 말에 대꾸하였다. 행복하였다.

 

p.s:

1)

(BBC's interview in 1959) 

 

What would you think it’s worth telling future generations about the life you’ve lived and the lessons you’ve learned from it?

“I should like to say two things, one intellectual and one moral. The intellectual thing I should want to say is this: When you are studying any matter, or considering any philosophy, ask yourself only what are the facts and what is the truth that the facts bear out. Never let yourself be diverted either by what you wish to believe, or by what you think would have beneficent social effects if it were believed. But look only, and solely, at what are the facts. That is the intellectual thing that I should wish to say.

The moral thing I should wish to say to them is very simple. I should say love is wise, hatred is foolish. In this world which is getting more closely and closely interconnected we have to learn to tolerate each other, we have to learn to put up with the fact that some people say things that we don’t like. We can only live together in that way and if we are to live together and not die together we must learn a kind of charity and a kind of tolerance which is absolutely vital to the continuation of human life on this planet.”

 

2)그의 작품을 찾아 도서관 철학코너를 갔다가 엄청 분노하였다. 그래, 밑줄긋고 요약정리해서 머리에 정리하고픈 열망은 이해하겠다. 하지만, 인간의 양심과 철학을 논하는 글을 읽으면서 도서관책에 색색깔 볼펜으로 줄긋고 싶을까?????  그래서 얻은 지식이 과연 러셀의 말마따나 칙칙하고 사라질 무용의 지식이 아닐까? 정말 줄긋고 싶은 책을 만났을땐, 도서관에 곱게 반납하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자.내맘대로 줄긋고 읽을. 그런데 그마저도 중고책시장에 팔때를 대비해 미달요건을 피해 깨끗이 쓰고자 하는 열망이 저기 어딘가에 있다면, 자기가 줄그은 도서관책을 한번 생각하고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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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aru opened his eyes | - Mystery suspense Thriller SF Horror 2013-11-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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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은 했지만, 전율이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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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가기 전 꼭 읽고 싶은 책은? | 예스24 글 2013-11-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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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고싶은 책들은 있다. 다만, 무엇을 더 읽고싶고 (추리물),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하는 약속을 했는지 (이벤트나 서평단 당첨서), 무엇을 더 빨리 읽을 수 있는지 (번역서)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가 이제 2달 남은 요즘엔 매우 읽고싶은 책이 하나가 있다. 아직 안샀고, 오빠에게 빌릴 수도 있지만, 그건 내가 사서 오래간직하고 여러번 읽고싶은 책이다.

 

플라톤이 왕의 이상으로 삼은 철인, 철학자였던, 로마의 16번째 황제이자 오현제중 맨마지막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엄청 좋아하는 영화 [글래이에이터]중에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언제나처럼 하던중 그의 [명상록]중 일부 인용문을 읽고난뒤 마음이 어지러울때면 큰 도움이 되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인용문은 여기가면 있긴하다. 

http://www.brainyquote.com/quotes/authors/m/marcus_aurelius.html

 

 

 

명상록 : 양장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
숲 | 2005년 11월

 

그리고, 명상록 자체도 그가 일기식으로 쓴 것이라 그때마다 그가 느끼고 깨달은 점을 적은 것이니 그 어떤 지경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글로는 멋있겠지만 다른 멋진 격언에 비해 다를바 없을지 모른다. 나조차도 어디선가 들은 말로 끄적거리면서 조합해서 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 어떤 상황에 처했어도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때 진정 그 말의 가치를 알게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평전.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프랭크 매클린 저/조윤정 역
다른세상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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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3년이 가기 전 꼭 읽고 싶은 책은? | 예스24 글 2013-11-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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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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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이성이 조화로우며 기막히게 치밀한, 도조 겐야 시리즈의 집대성 | - 本格推理 2013-11-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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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미쓰다 신조 저/권영주 역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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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물 전문 편집자에서, 추리소설상 응모에 당선되더니 밀실살인 전문의 본격추리물에 민속호러를 결합한 매우 독특한 개성의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는,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겐야 시리즈의 이번 편에선 극도로 치밀함을 선보인다 (읽다가 기가막힘. 인물도 많이 나오는데 외모부터 설정과 해당상황에서의 반응과 대화 등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시리즈를 집대성한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10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 상안주면 누구에게 줄겨?!) 

 

p.19에서 '작년 가을'의 고도지방의 구마도 이야기는 [산마처럼 비웃는 것]이고, 이 작품은 6월이니 그보다 약 일년이 지난 이야기가 되겠다. '이상하게도 그 (= 도조 겐야)만 가면 사건이 생긴다는 말'처럼, 이번에도 사건은 일어나지만 그가 갔기때문에 발생했다기보단 23년전과 13년전 (그리고 이 이전에도 종종) 신남(神男)들이 죽곤하였으니, 이번엔 그의 탓을 못하겠다 ㅎㅎ

 

이야기는 매우 유머스럽기도하다가 로맨틱하다가도 대하역사극 스러운 면도 등장하다 호러에 미스터리 (추리물의 미스테리가 신비로운)하면서 심령스러운 분위기를 펼치며, 거기에 극히 이성적인 본격추리극이다. 말로는 이렇게 공존하기 어렵게 모순적이나마, 남들과 다른 것을 보는 구키 쇼이치의 수기와, 이성적인 도조 겐야의 목격과 추리가 시간순서대로는 아니다로 번달아 소개되며 매우 조화롭게 펼쳐진다.

 

작가의 고향인 나라현 다로군의 하미 지방에서 일어난 일이다. 일본어에선 한문이 매우 중요한데다 이 작품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띄는데, 이 작품엔 한자로 모든 명칭이 소개되어서 매우 좋다.

 

유서깊은 신사집안의 후손이라는 영향력을 가지고, 재야민속학자 아부쿠마가와 가라스가 '도무지 쓸모가 없고 글러먹은 조수 두명 (ㅋㅋㅋ)'을 데리고 하미지방에 있는 제의에 가려고 하였으나, 여의치못하여 도조 겐야와 괴상사의 편집자 소후에 시노가 가게 된다. 산으로 둘러쌓인 이 곳엔 맨안쪽 서쪽부터 사요촌, 모노다네촌, 사호촌, 아오타촌이 개발되었고 미쓰천이 구분하는 5분의 4가 마을을 차지하며, 나머지 강 아래가 신사인 구조로 되어있다. 이 미쓰천은 이 지방의 논농사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서쪽의 후타에산 쪽에 상류를 두고 있으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강이 범람하거나 아니면 가뭄이 들어 논농사에 물을 댈 수가 없을때마다 감의제와 증의제를 열곤 했다. 신사의 신관이나 후계자, 그리고 미쓰천이나 진신호 등 이름에서 이 비를 내리는 등 신적인 존재가 용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각각 네곳의 신사에서 돌아가며 제의를 주관해왔다. 돌아볼 수 없는 명령을 들은 사공이 배를 띄우고, 신관이 마을사람들이 모은 여러가지 제물을 담은 통을 가지고 가 폭포밑에서 강으로 던진다. 그 통들이 폭포의 힘에 의해 강바닥으로 가라앉으면 성공한 것이지만 다시 떠오를 경우 신관이 물속으로 들어가야한다. 그동안 호수가에선 신찬앞에서 20세 미만의 처녀로 선발되거나 대대로 이를 물려받은 가문의 처자가 예녀로서 춤을 춘다 (표지는 신관과 예녀, 그리고 증의와 감의를 보여주는듯 함)

 

 

 

 

 

 

 

 

비를 멈춰달라는 감의보다는 비가 오게 해달라는 증의를 더 무서워하는 가운데, 

 

 

23년전 아오타촌의 미쿠마리 신사의 신관 다쓰오는 제의중 폭포바로 밑에 통을 넣었지만 다시 떠오르자 이를 넣으러갔다가 실종당한다. 그 다음 모도나네 촌의 미즈치신사 신관인 다쓰키치로는 이 비슷한 경험으로 강속으로 내려갔다가 사람의 팔과 같은 것을 목격하였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13년전 가장 세력이 강한, 사요촌의 미즈시 신사의 신관 후계자 류이치는 제의중 통이 올라오자 내려갔다가 매우 공포에 질린 얼굴로 죽은채 배위에서 발견되었다.

 

한편, 미즈시 신사에 양녀로 입양되었다가 교토로 시집간 양녀 사기리가 전쟁을 거쳐 만주에서 딸 쓰루코, 사요코, 쇼이치를 데리고 귀향을 한다. 그녀와 쓰루코에 대한 이상한 집착을 가진 신관 류지와 누나를 걱정하며 다른 신관 후계자들에게서 여러가지 소리를 듣고 마을을 탐색하는 쇼이치. 그리고, 여러가지 사연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 

 

여기서 잠깐만, 사기리라...가가구시촌 출신의 심상치않은 힘을 가진 그녀는..[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에서 볼 수 있었다. 여자 쌍둥이가 대대로 태어나며 그녀들에게 모두 사기리란 이름을 붙여주는.

 

마침 도조겐야 일행이 방문하는 날은, 류지가 말해주지않는 신사집안으로 쓰루코가 시집을 가기 전날이며 증의제가 열리기 전날이었다. 분위기가 심상치않은 가운데, 제의는 열리고 류지의 후계자 류조가 신관으로 나섰다가 미즈치님의 뿔이라며 신물로 여겨 신사에 보관되던 것에 가슴을 찔려 살해당한 것이 발견된다. 과연, 그는 모두가 지켜보고 있던 호수 위 배 위에서 어떻게 살해당한 것일까. 사람의 짓인지 아니면 고요한 호수속에 있다 심기가 사나웠졌던 미즈치님의 행위인지, 아니면 호수속 죽은 신관의 팽것이 한 것인지....

 

과거 도조겐야의 활약이 담긴 작품들이 다시 거론되면서, 그는 그동안의 실패를 교훈삼아 신중하게 사건을 처리해나간다.

 

...연쇄살인이 발생해 몇명 죽고 난 다음에야 겨우 사건을 해결해놓고 실은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있었다고 지껄이는 명탐정보다,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댁이 훨신 더 믿음이 가.

 

그렇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있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요...p.538

 

이 시리즈가 꽤나 마음에 드는 이유는 민속적인 배경이 호러로 작용하면서도 사건의 설정에 꽤 큰 역할을 차지하며 (이번편에서는, 후타에산의 이름 등) 낭비되지않는데다, 탐정이 위 말처럼 다 죽고난뒤 '난 범인을 알고있었는데...'하지않으며, 매번 아주 꼼꼼하에 의문점들을 1, 2, 3 등 순서대로, 또 카테고리별로 정리하며 (내 성격에 딱임 ^^) 누구의 반박도 있을 수 없을만큼 꼼꼼하고 억지스럽지않게 트릭을 정리해간다는 것. 이번 작에선 그동안의 작품이나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하여, 호러 (광에 갇힌 순간 다다미 위를 찾아다니는 부분은 정말 무서웠음. 거기서 며칠 자면 정말 머리카락이 백발이 될듯)와 유머를 적절히 배합하여 맨마지막까지도 한장씩 꼼꼼히 읽어가며 (난 집어삼키는줄 알았음) 긴장감을 지속시키는데, 최고였다.

 

 

 

p.s:

1) 일본미스테리에는 한자가 달른 동음의 트릭이 많은데, 여기서 정확히는 '외눈'과 같은 발음은 첫번째가 아니라 '일번째'. 이치메. 근데, 삼번째, 세번째와 세눈은 발음이 다른에 원문은 뭐였는지 꽤 궁금하다.    

 

2) 도조 겐야 (도조 마사야) 시리즈, '작가'시리즈 (http://ja.wikipedia.org/wiki/%E5%88%80%E5%9F%8E%E8%A8%80%E8%80%B6%E3%82%B7%E3%83%AA%E3%83%BC%E3%82%BA)

 

#1 2006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오싹해도 은근 즐기게되는 호러,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탐정 (도조겐야 시리즈#1)

#2 2006 凶鳥の如き忌むもの

#3 2007 잘린머리처럼 불길한것 음산하고 모호한 호러민속학적 분위기 속에 감춰진, 감탄스럽게도 치밀한 밀실살인극

#4 2008 산마처럼 비웃는 것 허투루 낭비한 실마리는 없었다. (why!에 주목하여 아주아주 찬찬히, 꼼꼼히 읽으시길)

#5 2009 密室の如き籠るもの

#6 2009 미즈치처럼 가라앉는것

#7 2011 生霊の如き重るもの

#8 2012 幽女の如き怨むも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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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짱 (坊ちゃん) | Fiction 2013-11-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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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현암사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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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선생이 도쿄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도쿄 고등사범학교에서 근무하다 병으로 앓고 1895년 그의 나이 28세에 시코쿠의 영어선생님으로 일할때의 경험으로, 1906년 <호로도투스>에 발표한 두번째 장편이다 (첫번째는 1905년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고, [도련님]을 발표한 5개월뒤 <신소설>에 [풀베개]를 발표했다).

 

바로 일전에 읽은 [풀베개 (아름다움이 남았네)]만해도 화자가 화가인지라 문학, 그림에 대한 평가, 그리고 나쓰메 소세키선생이 심취한 한시 (漢詩)에 대한 깊은 이해와 훌륭한 창작력이 발휘된 자작시, 그리고 그만의 예술론 등으로 매우 뛰어난 예술적 소양을 발휘하였다면, 이 작품에선 물리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고쿠의 수학선생으로 간 20대로, 대학을 졸업한 문학사 '빨간셔츠' 문학선생과 '알랑쇠' 미술선생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의 현학적임을 비웃는 화자가 등장한다. 당연히 그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장은 다르다. '도련님'의 단순하고 다혈질인 성격대로 단순한 감정과 직접적인 표현을 보인다. 같은 23세라도 [산시로]의 오가와 산시로와는 다른 성격인지라, 느낀바가 확실하다 (산시로는 그 인상을 묘사하며 스스로 소화하지못해 답답해하지만). 

 

...알랑쇠가 정말 싫다. 그런 놈은 단무지 누름돌에 배달아 바다 밑에 가라앉혀버리는 것이 일본을 위하는 길이다. 빨간 셔츠는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그건 타고난 목소리를 일부러 그렇게 나긋나긋하게 꾸며내는 목소리일 것이다. 아무리 꾸민다고 해도 그 상판으로는 어림없다....p.78

(하하하하, 이 도련님, 정말 귀엽네)

 

이처럼 일본의 셰익스피어로서 그는 작품마다 화자에 따른 단어와 문장, 문체를 구사한다. 그의 전기 (前期) 삼부작, [산시로], [그후], [문]를 읽었을때 확연히 느낀 것인데, [산시로 (20세기초 일본과 20대초반의 연애심리까지 섬세하게 묘사된 수작)]에선 쿠슈에서 상경한 23세의 오가와 산시로는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인정받아 예쁜 아내를 얻어 쿠슈의 어머니를 도쿄로 모셔오는 입신양명의 꿈이 가장 크다. 하지만, 그는 맨처음부터 여인네들을 만나면서 알수없는 감정과 미묘한 심리를 목격하게 되고 이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못하며 단순한 단어로 그의 답답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그 후 (Awesome and admirable in writing and philosopy)]에선 예술과 철학을 공부한 다이스케가 구사하는 문장은 보다 복잡하고 세밀한 묘사, 논리적인 문장을 보이면서도 철학적이다. 그리고 [문 (당신이 문을 열고 봄을 맞이하기를....(다이스케도))]에 이르러는 하급공무원 노나카 소스케는 교육을 받아 지적인 면을 느낄 수는 있지만, 섬세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회의적인 분위기를 던져준다.

 

기승전결이나 커다란 사건이 없어도 그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이러하다. 일본근대 소설가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그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정서를 담는다. 그게 얼마나 공부를 했던, 어디서 왔던, 어떤 회의와 철학을 품든.  작품 속에 소소한 웃음과 애잔한 서글픔, 묘한 향수와 서늘한 미스테리 (거창한 것이나 장르소설스러움이 아닌) 가 담겨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않는 성격때문에 어렸을때부터 나는 손해만 봐왔다...p.15

 

...도련님은 올곧고 고운 성품을 지녔어요...고운 성품이라면 기요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잘해줄 것이라 생각했다...나는 입에 발린 말은 싫다고 대답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면 할멈은 그러니 고운 성품인거라며 기쁜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힙으로 나를 만들어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살짜 기분이 언잖았다....p.19   

 

...교장의 말대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같이 앞뒤 가리지않는 무모한 사람에게 학생의 모범이 되다는 등...터무니 없는 주문을...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월급 40엔을 받고 이렇게 먼 촌구석까지 올리 만무하지않은가. 인간이란 대개 비슷하다...이런 분위기라면 함부로 입도 놀릴 수 없고...나는 거짓말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속아서 온거라며 포기하고 이쯤에서 과감하게 돌아가자고 생각했다....."고쟝선생님 말씀대로는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 임명장을 반납하겠습니다." 교장은 너구리같은 눈을 자꾸 깜박거리며 내눈을 들여다보았다. "지금 한말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선생님이 그 희망대로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않아도 됩니다"...p.32

(아이고, 이렇게 고지식한 양반이라니) 

 

...그런 생각을 하니 기요가 우러러보였다. 교육도 받지못했고 신분도 낮은 할멈이지만 인간으로서는 굉장히 고귀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토록 신세를 졌으면서도 별로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혼자 먼 곳에 와서 보니 비로소 그 친절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에치고의 조릿대 잎에 싼 사탕을 먹고싶어한다면, 일부러 에치고까지 가서 사다준다고 해도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기요는 나에게 욕심도 없고 올곧은 성품이라며 칭찬했지만, 칭찬받는 나보다 칭찬하는 본인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어쩐지 기요가 보고싶어졌다....p.57~58

 

...세상사람들 대부분은 나빠지는 일을 장려하고 있는 것 같다. 나빠지지않으면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있는듯하다. 간혹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이라는 등 애송이라는 둥 트집을 잡아 경멸한다...단순함이나 진솔함이 비웃음을 사는 세상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기요는 이럴떄 절대 웃는 법이 없다 무척 감동하며 들어준다. 기요가 빨간 셔츠보다 훨씬 훌륭하다....p.76

(기요를 언급할땐 왠지 도련님의 마음처럼 나도 아련하게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그닥 마음에 쏙 드는 도련님은 아니건만, 늙은 하녀인 할멈에 대해 부끄러워하지않고 그리워하는 장면에선 나도 도련님을 존경하게 된다. 최근에 BBC에서 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을 본지라, 꽤나 주인공 둘인 '나'나 '핍'이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외적인 지위에 현혹되기도 하지만, 그 이후의 훌륭한 인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기전 핍이 이리저리 빚을지며 치장을 하고, '나'도 지겨운 숙직을 피해 온천을 가고 학생들이 있건말건 덴푸라메밀국수를 네그릇이나 비우듯) 

 

올해 23세로, 화자인 나는 중학교이후 형에게 받은 부모의 유산으로 그냥 공부나해야겠다며 지나가다 등록한 물리학교를 졸업한다.  어릴적부터 끊임없는 말썽에 지쳐 그를 포기한 부모와 달리, 집안은 좋았지만 망해버린 가문 출신의 하녀이자 할멈 기요만이 그에게 조건없는 애정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어릴적부터 다른이에게 영향을 잘받으면서 고지식하고 단순하고 다혈질이지만 뒤끝없이 체념하기 쉬운 성격으로, 교장의 제언으로 시코쿠의 한 학교에 수학선생으로 가기로 한다. 큰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유일한 낙이 온천뿐인 작고 재미없는 마을, 너무 큰 기대사항을 가진 교장 '너구리'과 나의 눈에 뻐기고 잘난척하는 듯한 문학사 출신 교감 '빨간셔츠', 그에게 아부하는 요시카와'알랑쇠' 미술선생, 그리도 나의 상사라는 홋타 '산미치광이', 인격자로 보이는 창백하나 통통한 '끝물호박' 고가 선생, 그리고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여 웃음거리로 만드는 학생들로 인해 매일이 소란과 체념의 반복이다. 게다가 미인 '마돈나'를 두고 경쟁과 교직원간 파벌와 암투. 과연 도련님은....

 

(왼쪽부터 너구리 교장, 빨간셔츠 교감, 그리고 알랑쇠인가?, 지조없는 미녀 마돈나, 끝물호박 고가선생, 산미치광이 홋타선생, 그리고 도련님)

 

화자인 도련님은 인격이 형성된 인물이 아니다. 그에겐 인간은 싫고 좋고로 나눠지며, 이성적인 대화보다는 그 이면의 진실에 더 귀를 기울이는, 비 처세적인 인물이다. 그에겐 그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일을 수습하지 못하는 지경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좇으려는 무리에겐 '귀엽다'는 말을 듣고, '올바른 인간과는 싸워도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이 도련님은 외곩수이나 매우 순수하다. 그에겐 겉과 속이 일치하며 진실된 인물을 알아볼 수 있으며, '더 많은 돈을 받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거죠'하는 하숫집할멈, 즉 일반인과 달리 겉모습과 신분으로 사람을 평가함에 영향받지 않는다.

 

그의 작품중 가장 대중적인이라고 하듯 기승전결의 줄거리를 하지고 있으며, 그 안에 화끈한 음모와 폭로, 대결, 쌈박질 (ㅎㅎ)이 있다 (영화나 만화, 드라마로 엄청나게 만들어졌다).  재미있으면서도 그 안에 유쾌함과 진실됨이 공존하여, 작품을 끝까지 읽고난뒤엔 맨처음 불렀던 그 이름 '도련님 (봇짱)'에 대해 큰 애정이 담겨짐을 느낀다.

  

 

p.s: 1) 하하, 정말 저렇게 생길것 같았어. 본인 말로 눈이 크다고 했고..

 

2) 흠, 글쎄. 그의 작품중 가장 나와 닮은 인물이라...단순하고 다혈질인건 도련님을 닮았지만, 은근하게 복잡한 면모는 [그후]의 다이스케일지도..가끔 어휘력이 딸려 답답한 건 [산시로]의 산시로이기도 하고...혼자 예술론을 이야기하며 흥분하는건 [풀베개]의 '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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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에 관한, 마음에 쏙드는 가이드 | Nonfiction 2013-11-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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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근육 만들기 가이드

DK 저/이신언,김승환 공역
싸이프레스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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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관한 책과 장비들이 우리나라엔 그닥 크게 대중화되지않은 점들이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잘 찾아보면 그때마다의 필요성에 맞는 것들이 있다. 우선, 운동의 목적이 살을 빼거나 찌기 위함인지 체력 내지는 근력을 기르기 위함인지 등에 따라, 또 장소가 자율적으로 집이나 인근 운동장, 한강고수 부지 등인지 아니면 체육관인지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많이 아쉬웠던 것은 혼자서는, 아무리 거울에 비춰봐도 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것은 어렵고, 게다가 비슷한 자세라도 어디를 어떻게 피고 어디에 힘을 주고 어떤 떄 호흡을 해야하는지가 (심지어 달릴때 호흡을 내뱉을때의 발에 더 무리가 간다고 할 정도로 호흡이 중요한데) 빠져있는 부분이었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준게 이 책이었다. 같은 기구를 들어도 어디 부분에 필요하고 어디에 힘을 주며 강화가 되는지 알려준다.

 

목표만큼 체중과 체지방수치를 낮췄으나 근육량도 떨어져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근육을 소진하는 유산소 운동, 즉 달리기가 너무 좋아 이를 줄이기는 정말 힘드니까 (짜증이 바글바글해서 뭔 자극만 가하면 화를 낼 지경이라도 숨을 가다듬고 달리고 나면 - 기분난다고 마구 달리면 다친다 - 정말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더 이상 그닥 안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달리기에는 다리근육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팔과 상체, 등, 허리근육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없지만, 만약 아이가 스트레스 받고 짜증을 낼때 운동장 돌게 하는 것도 괜찮을듯. 흠, 아이는 기합이라고 받아들이려나? ^^ 여하간, 어릴땐 오빠가 바벨 같은거 들고 낑낑대다가 거울앞에서 자기 근육보는 거 보고 비웃곤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많이 간다.운동은 정말 정신건강에도 좋고, 올바르게 할 경우 체력도 좋아지고 쓸데없는 식욕도 줄여주고 많은 만족감을 준다. 게다가 그닥 노력대비 결과에 있어 배신도 없다)  근력운동을 더 강화하고 싶지만, 강화하고픈 부분과 난이도, 빈도에 따른 운동 프로그램을 구하기도 힘들고, 여러번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나에게 맞는 중량과 빈도로 얼마나 정확한 자세로 부상없이 효율성있게 하는가 (너무 운동하면 노화물질도 배출되니까)를 알고 하기는 힘들어서. 근육량이 주니까 조금 더 먹으면 바로 찌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근육양이 많아야 기초대사량도 느니까. 게다가, 지난 여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운동선수들의 팔근육을 보니 어찌나 멋지고 부러운지. 거금을 들여 PT프로그램도 가입했지만, 트레이너가 채워주지못하는 부분도 채우고 싶었고 용어도 익히고 싶었다 (원래는 그 유명하다는 아나토미 시리즈를 사려고 했는데, 번역이 엉망이라는 소리도 듣고 원서로는 당최 근육이름을 알지못할거 같아서).

 

우선 이책은 근력운동에 관한 책이다. 피트니스 센터나 짐 (콩글리시로 헬스장)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중량을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한 개념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 머신과 프리웨이트를 아우른다.

 

우선, 많은 이들이 신문기사 등으로 얻는 여러가지 혼동되는 지식들 (어떤 기사는 한번에 몰아서해도 운동효과가 난다고 하고...)을 정리해준다. 그리고 준비운동, 마리, 등, 가슴, 어깨, 팔, 몸통과 복근, 스트레칭 부분 등으로 머신과 프리웨이트 운동을 소개하고, 가장 알고싶었던 운동프로그램도 들어있다. 하지만, 쭉 하다보면 자기가 알아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역시나 책으로 배우는 것은 언제나 무리가 있듯, 운동을 할떄 트레이너에게 한번 봐달라고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 누구라도 자기에게 뭘 알려달라고 하는데 싫다고 하는 사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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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단순 | - Suspense/Thriller 2013-11-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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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옥계곡

안드레아스 빙켈만 저/전은경 역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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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잡기전 이미 나온 작가의 책들이 있어 읽어보았는데, 네번째 작품 [사라진 소녀들 (Blinder Instinkt : 그닥.... )]에선 단순하고 진부한듯 해 큰 아시움이 남았다. 그 다음에 잡은 [창백한 죽음 (Bleicher Tod :  다행이다)]은 좀 더 복잡한 플롯을 멋지게 소화해내었고, 원제의 부제인 사이코스릴러처럼 소이오패스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들어있기도 했다. 두 작품 다 수사하는 형사에 있어서 다른 작품들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라진 소녀]의 경우 맨앞부분 납치되는 소녀는 과연 어떻게 된 걸까. 범인을 잡는 것 이상으로 죽은 이들의 신원을 다 밝혀내고 싶어하는 형사들도 많던데 여기선 아닌듯) , 그건 작가가 사건을 수사하는 것보다도 범인의 내면적인 악의를 좇는 스릴러에 촛점을 맞춘다고. 

 

2009년 12월 1일 알프스계곡의 지옥계곡. 유명하고 실력있는 산악인이며 잘되는 산악장비가게 주인이며 산악구조대원인 로만 예거는 날씨가 안좋음에도 잘 가지않는 곳으로 향해있는 발자욱을 발견하고 따라간다. 거기서 발견한 것은 한 여인의 자살행동. 떨어지는 그녀의 손을 잡지만 결국 그녀는 떨어져버리고, 그는 팔과 정신에 큰 충격을 받는다. 죽은이는 억만장자 프리드헬름 바이더의 아름다운 딸, 라우라 바이더. 그녀에겐 정신과 신체가 아주 건강한, 아주 친한 동성친구 마라 란다우, 부자이며 남부리기를 좋아하는 전남친 리하르트 슈뢰더, 마라의 전남친 아르민 촐테크, 어떻게 이 그룹에 끼었는지 모르지만 속으로 라우라를 짝사랑하는 베른트 린데케란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자살 이전의 몇달간 라우라는 이들을 멀리하고, 그녀가 죽은 뒤 이들은 몇달전 즉 7월에 있던 산악행군에서 있었던 일을 걱정하며, 장례식후 누군가 그들을 곱지않은 눈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음을 불안해한다.  

 

자신의 딸이 자살했을리 없다며 너무나 강력하게 주장하는 프리드헬름 바이더는 (대머리 사립탐정은 진짜 처음보는데!!!! ㅎㅎ 그럴 이유가 있다) 토르벤 잔트란 탐정을 고용하고, 마지막순간과 끊어진 메달 목걸이로 인해 대화를 청한 마라로 인해 로만은 아무도 모르는 라우아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고 경찰에게 수사를 요청한다.  

 

한편, 이러한 이들과는 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이 하나 뛰어드는데, 그의 일방적인 시선과 심리는 과거의 성폭행에 이은 자살사건을 다른 면으로 보게 만들고....하나둘씩 죽은 처자의 친구들은 직접적인 폭력에 노출된다.

 

그리고, 자료조사와 퇴고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인다는 추가적인 작가설명을 듣고나서 기대를 더 하고 이 작품을 읽었는데, 글쎄 기대를 엄청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옥계곡에 대한 묘사는 생각보다 덜 생생한듯 하지만 (솔직히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생각이 많이 났음) 맨처음과 맨 끝을 이어주는 산악등정의 구도는 멋졌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이야기는 지옥계곡이란 배경보다는 훨씬 단순해 등산하기 쉬운 앞동산 같은 느낌이다. 자신이 만든 틀외의 딸을 외면하고 그녀와 있을때에는 다른이와 있을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 이에 대해 무기력한 어머니에게 실망하여, 친구들에게서 자신의 정체성과 구원을 찾았던 여성이 이들의 우정에 실망과 절망을 하는 순서, 과정은 이해가 가나, 그런 부분에 대한 정보는 친구인 마라의 단편적인 대화에서 얻을 뿐이고 쉽게 라우라에게 공감을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단 느낌이다. 범인 또한 라이텐바허가 탐문하여 얻은 정보외에 그닥 인간의 내면적인 악의를 느끼고 이에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다. 과연 범인은 자신의 여인에 집착하는 스토커인건가 아님 금전을 노리는 성폭행협박범인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혼동을 일으키는 가운에 범인은 사람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라 그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인물일 뿐이다. 열심히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나 앞날은 예상이 되었고 (솔직히 김전일의 한 에피소드 같단 느낌이 들었다. 책이 하고자하는 얘기보다 얇아서 그런건가?;;;;;) 아쉽다.

 

 

p.s: 아놔, 요즘은 왜이리 유럽동네 스릴러 읽을때마다 요 네스뵈 생각이 나는건지. 정말 걸출한 작가인듯  눈을 너무 높혀놨어 (다른 작가 리뷰 밑에 쓰긴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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