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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추리드라마 | - Reference 2015-08-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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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이유진 극본/이한명 편
비채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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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일찌기 내가 본 한국 추리드라마 중에서 최고였다.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트릭도 너무 재미있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이 뚜렷하고 행동과 심리가 설득력있는데다가, 주연, 조연배우들도 연기가 너무 좋았고, 테마와 주제의식마저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다시 집어 생각해야하는 내용인만큼 너무나 좋았다. 예전에 한국추리드라마 첫회를 보다가 살인자에게 분노하는 인물이 있는데 카메라는 살해된 피해자의 사체를 아래부터 훓어가는것을 보고,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일관적으로 진행되어서 너무 좋았다 (작가이름 기억해두고 꼭 지켜봐야지~~ 이분이 시나리오 담당한 영화도 호평이던데 그것도 봐야쥐).

 

방영될때 숨죽이고 보면서 길수현과 오대영, 진서준과 함께 추리를 하며 좇아갔다. 매순간 인상적이어서, 이 케이스북을 펴들고 한장면씩 되새기면서 보니까 다시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케이스북도 좋은데, 내용이 워낙 탄탄하니 안본 사람들을 위해 소설로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미국이민자 가정의 수재 길수현은 FBI요원이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 경찰청본부의 특수실종전담팀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일종의 안티히어로로, 법이 잡아내지 못하는 악인을 응징하려고 하고 이를 불안히 여긴, 국장은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오대영 경위를 붙인다. 대체로 이런 콤비는 머리와 행동, 이성과 감성을 각각 담당하는데, 솔직히 살아있는 인물이 하나씩만을 상징할 수 없는바 이 두 인물은 사건마다 각각 가치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충돌하거나 이해하는 등 다양한 조합을 보여준다.

 

미드 [Major Crimes]는 대체로 어쩔 수 없이 높은 신분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강력사건을 맡으나, 이 특수실종전담팀은 X-file 수준의 어려운 사건을 담당한다.

 

#1, 온가족을 살해한, 그러나 여동생의 사체만은 현장에서 사라진 천재살인범의 감옥퍼즐 (각각의 문장에서 사실을 집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매우 순진하고 예쁜 얼굴로 아들을 위해 호소하며 치마를 들어올리는 강순영때문에 울었다), 

#2, 영유아의 백신을 둘러싼 사건에서 끝내 바늘을 찌르지 못한 유괴범 (사실 유괴은 내 기준에서 사형 레벨에 다다를 정도로 흉악범죄인데, 마지막 장면에서만큼은 나도 눈물을 흘렸다. 왜 피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법적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일까! 녹이 쇠를 먹기전에 녹을 없애지 못하는 것일까!),

#3, 변호사의 양심을 묻는 실종사건,

#4, 강제집단해고 과정에서 동료들을 이간질시키는 농간의 희생된 이들,

#5, 불법적인 집단으로 보였지만 실상 일반적인 가정에서 학대받고 소외되는 이들을 진정으로 위했던 가출팸 (아오, '정당방위'를 말하는 저 범인 나 진짜 #$#해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이런 인물들은 다음에도 또 이런짓을 벌일것이고 길수현말대로 다음엔 이렇게 럭키하지 않을것이라는거...그런대로 사이다인지라 참았다),

그리고 #6, 정말 압권이었던 '청순한 마음'. 말이 필요없이 정말 다시 보고싶다. 반전에 반전을 계속하다 결국, 청순한 마음이 이거였던가 하다가 결국, 기만을 뛰어넘는 순수한 마음에서 범인 뒤통수 이상으로 머리를 맞은듯. 그러나 카타르시스가 될 만큼 상쾌했다, 와우!

그리고 맨마지막 #7, 엄청나게 강력한 대사들이 등장하는,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었던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 현실에서도 몰래카메라 동영상에 등장한 고위층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는데...

 

실상 추리소설 등의 작품을 보면, 피해자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안들고 일종의 퍼즐로 생각하는게 가끔 두려워질떄가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더했다며. "이런 내가 무섭지않냐..."고 했다는데..). 특히, 주말에 일어난 강남역 지하철사고에 대한 SNS의 반응을 보면서. 이런것은 스릴이 아니라, 공포다, 인간성에 대한. 슬프고 안된일에 가슴아파하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이렇게 되지않아야하는게 아닌지 분노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이들을 비아냥하고 밥벌어먹고 살기도 힘든세상을 말하는게. 동물학대를 이야기하면 사람에게나 잘하라고, 아프리카 난민얘기하면 우리나라나 이야기하라고..하는 편협삼이.

 

아직도 더 다뤄져야할 이야기가 남은듯해서 시즌2를 기다리는데, 시즌1의 답답한 엔딩에서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던 것이 길수현의 다짐. 그 믿음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싶다, 빠르게는 미리 드라마에서, 그리고 또 현실에서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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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일족, 허무한 트릭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2) | - Cozy/日常の謎 2015-08-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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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0의 살인

아비코 다케마루 저/김은모 역
한스미디어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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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제약의 사망한 사장 부인, 후지타 가쓰는 이제 희수 (77세)를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걷기가 불편하다는 것 외에는 매우 건강하다. 그럼에도 변덕많은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을 쏟아주는 의사 후루사와 기이치를 2년간 두고 생일파티에 초대한다. 그외에도 햇병아리 변호사시절 회사에 발탁된 은혜를 잊지않는 변호사 오쿠무라 후미오, 그리고 남은 그녀의 일족, 여동생의 아들과 딸, 구시다 다쓰오와 구시다 히로코, 남동생 미루라 겐지도 또한. 그닥 별다른 일없이 그녀만을 바라보는 이들. 아참, 그리고 그녀를 돌보는 미녀가정부 도키 사유리도 있다.

 

생일파티에서 일어난 독살사건. 맨처음부터 작가는 주변인물들을 배제한채, 가쓰부인일족, 즉 후지타 가쓰, 구시다 다쓰오, 구시다 히로코, 미우라 겐지만을 용의선상에 둘 것을 알려준다 (친절한건 좋은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넓혔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것이고 공범설도 가능할터인데...이러한 것들은 다 하아먀 교조 경위의 동생들만 지적할 뿐이다). 2월에 일어난 독살사건은, 결국 3건이 연달아 일어나게 되고...이는 중간마다 삽입된, 그해 12월에 사건을 토론하는 하야미남매의 사건추론과 맞물려 결국 동시에 귀결되고 만다. 

 

이 작품은 유머와 추리를 둘 다 선보이려고 하는듯한데....

최근 유머미스테리로 엄청 뜬 히가시가와 도큐야...가 언급되던데, 히가시가와 도큐야는 슬렙스틱 유머를 구사하는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본격추리물적인 트릭은 매우 잘 짜여져있다. 간혹 동기부분에서 꺄우뚱 할뿐이지. 차라라 원래 유머미스테리의 원조격인 아카가와 지로의 소심한 형사, 가타야마 요시타로, 씩씩한 여동생과 어리버리하지만 튼튼한 부하, 삼색고양이 홈즈가 더 생각이 나는데, 추리면에서도 이보다는 낫다 (음, 이렇게 말하면 고양이 홈즈에게 실례려나~).

 

그리고, 유머면은 간혹 웃게 만들게 하였으나 (특히, 초능력 폭탄범의 요구조건이 너무나 이성적이어서 깜짝 놀랄 정도), 그 유머를 주도하는 형사 하야미 교조의 능력이 너무나 회의적이어서...분장한것도 못알아차리나????? 중간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경찰 이야기가 나오는데, 계속적으로 죽음이 일어나는 것을 읽다보니, 범인을 알면서도 나중에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는 긴다이치 고스케 이상으로 무능력한 형사가 나쁜 형사랑 다를바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Toward Zero]에서 zero는 대단원의 사건, 즉 살인사건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주변의 살인사건 말고, 원래 맨처음 목격된 살인범의 목적) 으로 시간이 진행되가면서 이야기가 흐르는데 (물론, 독자는 다 읽기전까지 결국 범인이 zero에 이르는지 모른다), 이건 제목부터가.... 그럼[8의 살인]은 @$#@$#란 말이더냐.

 

독자에게 예고하며, 맞출 수있으러나...하고 작가는 내세웠지만, 독자에의 도전장을 내밀기엔 너무 이야기가 빈약하다. '객관식줄 알았는데 사실 주관식이었어. 놀랬지!' 하고 반전트릭이야...하고 싶었겠지만, 솔직히 뻔했다 (원래의 살인타겟, 그리고 특히 두번째사건). 

 

뭐, 데뷔년도 작품이니까 작가가 나중에 와서 인형탐정같이 귀여운 것도 쓰고, 본격물로 승부도 거니까....

 

참, 역시 추리소설 많이 읽은 남매가 등장해서 여러가지 가설과 추론을 하니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다. 교조도 미인을 발견즉시 빨리 행동했어야지....자기 여친에 눈삐고, 밑에 사람에게 강하고 위에 사람에게 약한, 그 부하도 아니고, 미인은 다른 사람 눈에도 부하니까..

 

 

p.s: 

 

아비코 다케마루 (我孫子武丸)

- 하야미 삼남매 (速水三兄妹) 시리즈

1989, 8의 살인 (8の殺人)
1989, 0의 살인 (0の殺人) 허무한 일족, 허무한 트릭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1)
1990, 메비우스의 살인 (メビウスの殺人)

 

- 인형(人形) 시리즈
1990, 인형 탐정이 되다 (人形はこたつで推理する) 인형탐정 시리즈 1탄
1991, 소풍버스 납치사건 (人形は遠足で推理する) 코지코믹로맨스액션물 + [스피드]보다 지능 떨어지는 범인 + 본격밀실살인트릭
1991, 인형은 잠들지않아 (人形は眠れない)
2001, 라이브하우스 살인사건 (人形はライブハウスで推理する)

 

- 시리즈 외

1990, 탐정영화 (探偵映画) 범인...이 되고싶은 자들이 너무 많다

1992, 살육에 이르는 병 (殺戮にいたる病)  Unfair !!!!

2005, 미륵의 손바닥 (弥勒の掌) 범작 수준

 

- 그외 활동

2007, (만화대본) 탐정이 되는 893가지 방법 (探偵になるための893の方法)  작가의 설레발에도 본격추리물이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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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Veronica Mars 1,2,3] | - Mystery suspense Thriller SF Horror 2015-08-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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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7연까지 미국에서 방영되었던, 여고생탐정 베로니카 마스 시리즈이다. 어언 10년이 지나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10년전 영상, 패션, 이야기 등등이 오래되지 않았던듯 그닥 시간의 간격을 느끼지 못하겠다. 

 

여주의 목소리가 꽤나 익숙하다 싶었더니만, 베로니카 마스역의 Kristen Bell이 [Gossip Girl]의 나레이터였던 것 (이언니 2014년에 극장판으로 나왔는데, 정말 동안열매 따드신듯. 그닥 달라진게 없어) . 이 시리즈에는 꽤나 유명한 인물들이 가끔 찾아온다, [Gossip girl]을 비롯해 (아니, 이 후에 이 드라마가 나온거지만서도). 

 

아참, 그리고 그녀는 최근 [겨울왕국 (Frozen)]에서 동생 안나역을 맡았다. 딱이다.

 

 

 

미드 [90210]이 우리나라 오렌지족인가에 꽤 깊은 영향을 주었는데, 90909던가 90900 이던가 대사 중에 보니까 이 우편번호에 사는게 역시 부자들인듯. 이들을 09ers라고 부르더라. 여하간, 배경은 가상 도시인 넵튠의 넵튠고교. 부자애들과 이런 애들 집안에 고용된 집안애들이 다닌다 (왜 사립이 아닌가 했는데, 미국은 학교가 위치한 시의 세금으로 학교가 운영되는터라 부자동네엔 공립이 왠만하면 사립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베로니카 마스는 이 지역, 투표선출 보안관 (Sheriff)의 딸이다. 그녀는 학교의 이너써클에 들었다가 좇겨난 상태. 그건 IT 벤처캐피탈의 성공으로 이 지역 거물이자 부자가 된 제이크 케인의 아들 던컨의 여친이었기 때문에 이너써클에 들어갔지만, 던컨의 누나이자 베로니카의 베프인 릴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살해당하고, 보안관인 베로니카의 아빠가 범인을 제이크 던컨으로 지목했다가 진범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범인지는....

그로인해, 던컨의 베프이자 릴리의 남친인 로건 무리의 공격을 거의 매일 받고 이에 대해 반격을 하는등 학교생활이 살벌하지만, 보안관에서 좇겨난뒤 사립탐정이 된 아빠의 거의 일등급조수겸 탐정이 된 베로니카인지라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하고 자기 친구로 만드는 등 애증의 관계를 갖게된다. 

난 가벼운 에피소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살인과 진범이 따로있는듯한 뉘앙스 (시즌1끝에서 해결된다) , 그리고 베로니카 또한 성폭행을 당하는 일들로 인해 생각외 충격적으로 시청하고 있다. 미국고등학교는 거의 정글수준인듯하다. 

유명 배우 애론 스콜즈의 아들 로건 : 너네 할머니가 우리집 청소를 !#$#@%#
오토바이 폭주족 우두머리 위블스 : 너 하루에 휴지 한통 다쓴다며?
로건 : 너희 할머니가 너무 hot해서...

이런 수준의 대화를 주먹질이 오가지않고 주고받다니!!!!

여하간, 미드 [90910]에서처럼, 부자이고 영향력을 가지고 잘생김과 이쁨을 가진 애들이 꼭 행복하지않다는 이면을 보여준 것처럼, 이 시리즈도 그러한듯 하다. 아니 거기에서 더 나간다. 근본은 나쁘지않은데 맨날 사고치는 로건은 아빠인 배우 애론에게 몰래 맞고, 어머니는 이를 묵인하고, 던컨은 우울증 약없이는 환상을 보고, 죽은 릴리는 집안의 무슨 비밀을 알아내고 (하도 궁금해서 구글링해서 알아내긴 했다만....참나 여기도 출생의 비밀이네...), 던컨 엄마 아빠는 사이가 좋은건지 난리고, 베로니카의 엄마는 가출하고... 부자이나 가난하나,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이란 고난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듯 하다. 

 

 


 
시즌1 중에서...기억에 남는 부분들.

#2: 패리스 힐튼이 또 파티걸로 나와 사고를 치는데...여기서 오해를 받는 위블스에게 베로니카 마스가 "너의 reputation이 그러니까...."로 말하니까 위블즈가 반발한다. 그럼 "너의 reputation은..." 즉, 너도 너에 과한 이야기들이 잘못되고 왜곡된것을 알면서 왜 나에게 그러느냐...주변의 이야기가 꼭 진실인것은 아니지않느냐...는 것.

#3: 아버지가 보고싶은 아들. 그러다가 만난 아버지는....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아버지는...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나마 아들이랑 대화를 하고 싶은 아버지...

#4: 이건 인상적이라기보다...이렇게 까불다간 베로니카 나중에 뭔가 된통 당할거 같다는 불안감...

#8: 베로니카 아빠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신을 홀대하며 딸까지 비난하는듯한 월래스 (맨처음 에피소드에서 편의점 알바하다 오토바이족 두명이 shoplifting하는거 신고해서 학교에 나체로 매달린거 베로니카가 구해줬는데...그러고보면 베로니카는 좋은일 많이 하는데, 왜 학교애들은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네. 심지어 purity test결과로 고통받는 맥마저 구해줬더니 "친구를 구하라니.." 니가 친구해주면 되잖아!!) 엄마였지만, 도와주는데 내 마음까지 훈훈해지는데...결과적으로, 직접 그 사람을 겪어보기전까지는 그사람에 대해 하는 말을 믿지말라는 그런 교훈. 

#15: 로건의 엄마 린이 죽었다는 사실이 확정. 그순간 로건 우는데 내가 왜 가슴이 아프지? 던킨에겐 실망. 여친의 베프랑 사귄다는건 좀... 여하간, 그순간 나타난 귀여운 경찰,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자잘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간간히 사이다를 던져주던 베로니카 마스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 그리고 베프 릴리의 죽음을 결국 해결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폭행 사건 또한.

 

그런데....베로니카는 아빠복은 엄청난데 엄마복은 영....

 

왜 매니아층을 형성했는지 알겠는데, 점점 더 엄청나게 재미있다. 일단 귀여운 보안관을 이용하는 베로니카는 조금 얄밉고, 복이 지지리도 없는 로건이 가엾고...

 

이제 시즌2. 이제 졸업반. 대학등록금을 날려먹은 엄마는, 아빠가 힘들여 쿠바까지 가서 확보한 베로니카의 대학등록금을 들고 날랐다.

 

이젠 로건의 살인누명, 애론 애컬스의 반격, 그리고 베로니카의 연애, 재앙의 버스사고...가 기다린다. 매 에피소드들은 시즌1과 다름없이 개별적인 사건들이 나오지만 뒤에는 시즌전반을 이끄는 대형사건이 있다.

 

반전에 반전을 기하는 에피소드들이라 조금 집중해야 한다. 게다가 스페인이름 외우기 어렵다..... 여하간, 1시간을 아우르는 에피소드 안에 충실하게 잘 짜여진 이야기들이라 재미있다 (단, 파트너 바꿔서 너무 쪽쪽거린다...ㅎㅎㅎ

 

그리고 좀 무리한 설정은 조금... 월레스가 농구천재라니..키가 베로니카랑 맞먹는데. 게다가 재키는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재투성이 소녀로 돌아가고. 장학금을 경쟁할정도로 베로니카가 공부를 잘하게 되다니...)

 
시즌3, 원래는 스탠포드로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애런 애콜스의 판결을 듣느라 시험 하나를 치지못했다. curiosity kills the cat이라 했지만, 베로니카는 좀 문제. 시험보고 가서 들으면 될터인데.. 그리하여 Hearts라는 가상의 대학에 진학한다. 넵튠에 있으니 집에서 통학.

 

집이 탄 로건 애컬스는 넵튠 그랜드호텔의 팬트하우스에서 지나며, 베로니카와 깨졌다 붙었다 연인관계. 아무리봐도 얘네둘은 서로를 위해 천생연분인듯 하다. 서로가 무엇에 상처받은줄도 알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줄도 알고. 무엇보다 로건은 베로니카를 위해 뭐든 다할 듯한 모양새이다. 나가서는 거친 개가 집안에서는 주인에게 꼬리를 내기로 사랑받기를 갈구하는 그런 모습.

 

여하간, 대학에서의 연이은 성폭행사건,레포트 표절, 몰래카메라, 학장의 살인사건 등등.

 

베로니카는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지만, 로건을 믿지못하고 또 위험에 중독된 위태로운 상태. 월래스의 룸메이트인 피즈는 그녀를 짝사랑하고...결국, 제이크 케인과 연결된 비밀조직 Castle로 인해 아버지 키스 마스는 보안관자리마저 위태로워진다. 그 와중에 그녀는 FBI 여름인턴까지...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남았는데, 방송국합병, 작가협회 파업 등등으로 결국 시즌4가 취소되었다고..

 

아 놔. 로건하고 어떻게 좀 붙여봐봐. 정말 멋진 대사도 많고 또 잠자던 연애세포마저 다시 살리는 음악, 재미있는 사건과 해결과정 등등 정말 끝내주는 드라마였다.

 

 

그리고, 베로니카 마스, 크리스틴 벨의 헤어스타일. 키가 160이 안되는데, 비율이 좋아서 그닥 아주 작다는 느낌이 없다. 헤어스타일이 매우 멋지다. 릴리의 죽음전에는 길게 웨이브로 해서 소녀소녀스러웠는데, 충격으로 머리를 자르고 난뒤 온갖 스타일을 다 섭렵한다. 자신의 체형을 잘 알아서 꼭 높은 굽만을 고집하지않고 단화를 신고서도 매우 예쁜 모습이다.  

---> 이 쇼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여기에: http://www.marsinvestigations.net/index.php

 

음악 : http://www.tunefind.com/show/veronica-m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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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태도를 다시 잡게 해주었다 | Life goes on 2015-08-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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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남자의 재즈 일기

황덕호 저
현암사 | 201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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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재즈 대중화는 아마도 차인표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빚을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차인표가 색스폰을 분, 도산사거리인가 지금은 없어진, 그 재즈바를 나중에 간 적이 있는데 (아주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다..), 여하간 강남에서 생긴 재즈바에 들리지않고선 다들 폼이 안나는 그런 분위기가 한때 있었다. 피에르 부르니에 이야기까지 안하더라도, 클래식을 어느 정도 상식선으로 이야기할 줄 안다고 하면 그다음은 재즈...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그닥 자유롭지않았던 세대인지라, 난 재즈를 오빠 덕분에 알게 되었다. 오빠가 산 [재즈총론], 또 그 책에서 추천한 재즈명반. 

 

이 책은 음악개론에 대한 책 중에서 좀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대별로 쭉 교과서처럼 설명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재즈에 대한 어떤 선입관이 있는 한 남자가 인사동에서 재즈전문음반점, '장수풍뎅이' (이 이름이 생뚱맞으면서도 이름붙인 과정을 들으면 꽤 멋지다는 생각을 한게. 우리오빠도 참 이 벌레를 잡고 싶어했는데...곤충채집을 하다가 만난 물방개를 욕실에 둬서 난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을 경영하게 되면서, 명반을 추천받고 의문을 가지고 물어보고 공부하고 또 파생되는 음반을 들어가면서 재즈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3년중 초기의 일년반동안 50장의 명반을 듣고 이에 대해 거의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중간에 설명은 일반 개론, 총론수준의 설명까지 올라가지만, 위에서 내려보며 "알려주마 (이런 류가 여기 나오는 M)"는 것이 아니라, 뭐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알고나니 이런 의미였고 매우 멋지구나..하는 일반인의 시각을 견지하는지라, 꽤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이 재즈를 대하는 사람들을 반영해놓고 음반 등에 따라서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매우 조예가 깊어 화자인 '나'에게 질투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킨, 냉소적인 M, 명반이건 명연주건 뭐건 듣기 좋아야 하는게 아니냐는 박주헌, 연인의 핀잔에도 올바른 귀와 소박하고 솔직한 여인 백소영, 꽤 상업적인 재즈시장을 이해는 하성민, 유행과 같은 흐름 속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취향을 가져가는 이들을 대변하는 김지숙, 클래식을 공부하다가 교사, 그리고 악기상이 되었고 한달에 음반 몇개씩 들으면서 일상의 힘듬을 달래는 조형호 (최근에 나의 멘토, 버트런드 러셀의 글을 하나 읽었다. 일상의 자잘한 것들로 인해 마음이 상처받을때, 그럴때 흥미를 끄는 것들을 찾아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의 장점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충격적이면서 매우 피와 살이 되는 말씀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이 책의 '나'처럼 하루종일 음악을 듣고 또 들을 수는 없지만, 마음에 드는 음반을 사서, 음원이 아닌 음반! 을 사서 들으면서 일상의 거침을 잊어가는 것도 꽤 허무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취향이 같아서 꽤 마음에 들었던 D.

 

중간에 유명해서 거의 모든 이들이 필수적으로 산다는 음반명을 듣고 찔렸고 (하하, 나도 그거 다 있는데..), 보사노바에 대한 뉘앙스때문에 조금 가슴이 아팠고, 재즈보컬 부분이 적었던게 아쉬웠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2주일이었다. 편애하는 연주자들과 음반 위주로 머물렀지만, 조금 더 넓혀갈 수 있는 길을 알게 되었고 (첫번쨰는, 보사노바 이전의 스탄게츠.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스콧 핏제랄드와 스탄 게츠에 대한 발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결국 내 책상의 왼쪽, 내 인생의 참고서적 코너에 들어갈 것 이다 (여기에 들어가는거, 영시랑 [라인업]이랑, [Bloody Murder]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두개의 에피소드.

일전에 교토를 여행할때 한 교토가정식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다. 거기서 흘러나온 재즈에 뒷테이블에 앉은 서양인이 결국 참다못해 서빙하는 일본인 아줌마에게 말했다. 음악이 너무 좋다고... 누구의 연주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악기, 베이스, 드럼의 선율이 중간빠르기 정도로 흐르는데, 일본음식과 어울리지 않는듯 보일지 모르지만 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오빠의 병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벼운 클래식 실내악 위주로 음악을 틀어놓는데, 유독 오빠는 재즈가 나오는 것을 불편해했다. 마치 재즈바 같다며... 매우 사랑하는 오빠를 까려는건 아니지만, 선입견이 귀를 막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서적이 된 이 책에서 추천하는 명반을 나중에 들을지라도 존중은 하겠지만 반드시 듣고 또 찬사를 바치지않을 작정이다. 또, 그리고 내 취향과 맞지않는다고 또 쉽사리 지워버리지도 않을 예정이다. 역시 음악은 즐겁고 편안하게, 그러나 또 그렇다고 BGM으로 전락하지 않게 존중하면서 듣고싶다.  

 

p.s: 예상보다 팔리지않는 명반, 품절되는 음반, 편집음반만 잘팔리고 음원위주의 감상으로 전환되는거...등등. 주변에 이런 '장수풍뎅이'같은 음반점이 있다면, 온라인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주인장과의 대화를 위해 가끔 들려서 한 장씩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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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석학 린위탕 수필집《생활의 발견》 연재4. "이상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 예스24 글 2015-08-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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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의 블로그

 

 


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사랑과 마음에 대한 판단력이 정확한 사람을 말한다. 이를 우리는 견식이라고 부른다.

견식 또는 판단력을 가지려면 사물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하는 능력, 판단의 독자성, 사회적·문화적·미술적·학구적인 어떠한 방면의 기만적인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어른들의 생활은 기만적 명성, 기만적 재력, 기만적 국가주의, 기만적인 정치, 기만적인 종교, 사이비 시인, 사이비 미술가, 사이비 독재자, 사이비 심리학자 등 많은 기만에 싸여 있었다.

따라서 견식은 용기와 불가분의 관계이며, 드물게 볼 수 있는 미덕이다. 이름을 떨친 사상가나 문인은 모두 지성을 갖고 있고, 또한 용기가 있고, 그 독자성을 잃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그런 자신감이 있는 이야말로 우리가 사수해야 하는 유일한 것이다. 만약 세상의 학생들이 개인적인 판단의 권리를 포기했을 때에는 인생에 있어서의 온간 기만을 용인하며 살아야 한다. 

 

- 린위탕 

 


 

 

 

*

중국의 석학 린위탕 수필집《생활의 발견》 연재4.

"이상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교육 또는 교양의 목적은 지식 가운데에 견식을 키우고, 행위 가운데에서 훌륭한 덕을 쌓게 하는 데 있다.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든가 이상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반드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나 박식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물을 옳게 받아들여 사랑하고, 옳게 미워하는 사람을 뜻함이다.

무엇을 사랑하며 무엇을 미워하는가를 알고 있는 것은 견식이 있음을 뜻한다. 머릿속이 역사의 연대와 여러 가지 숫자로 가득 차 있고 러시아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그 일을 바라보는 태도나 견해가 전혀 그릇된 사람과 어떤 모임에 함께 한다면 불유쾌할 것이다. 그들은 화제에 오르는 어떠한 일이든 약간의 사실과 숫자는 어김없이 알고 있지만 견해를 들으면 한심스럽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식은 있지만 판단력, 그러니까 견식 또는 감식(鑑識)이 없다. 지식은 사실이나 뉴스를 따로 외고 있음을 말하지만 견식, 즉 판단력은 예술적 판단이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공자는 자기의 판단력이 없이 학식만 가진 것이 학식은 없으나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가진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말하고 있다. ‘배움이 없이 생각하면 사람을 경망하게 만들고, 이렇다 할 생각이 없이 배우기만 하면 몸을 망치느니라.’ 이렇게 경고한 것을 보면, 공자는 그가 살던 시대의 많은 학자들이 후자의 타입에 속한다고 본 게 아닌가 싶다. 이 경고는 현대의 학교에도 매우 적절한 말이다. 잘 알다시피 현대의 교육과 학교제도는 일반적으로 지식을 장려하지만, 판단력을 기르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지식을 마구 주입시키는 것을 마지막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다량의 학식만 있으면 교육받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듯이 생각하고 있는 게 문제이다. 학자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중국인은 대체로 학식, 행위와 견식, 다시 말해서 감식과를 구별하고 있다.(사람의 식견, 즉 현대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통찰력은 그 밖의 것보다 ‘상위’에 두어도 좋으리라.) 역사가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역사 책이 최대의 학자적인 양심으로 쓰였다 해도 통찰과 명찰(明察, 사물을 똑똑히 살핌)이 전혀 없고 역사상의 인물과 사건의 판단과 해석에 저자가 아무런 독창력과 이해력을 깊이 나타내지 않는 일은 흔하다. 우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견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세상 소식에 밝다든가, 사실을 수집한다든가 하는 일만큼 쉬운 일은 없다. 역사상의 어느 시기에는 쉽게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사실이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 중요한 사항을 선택하는 판단력을 움직이게 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그 인물의 견해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사랑과 마음에 대한 판단력이 정확한 사람을 말한다. 이를 우리는 견식이라고 부른다. 견식에는 매력이 있다. 견식 또는 판단력을 가지려면 사물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하는 능력, 판단의 독자성, 사회적·문화적·미술적·학구적인 어떠한 방면의 기만적인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어른들의 생활은 많은 기만에 싸여 있었다. 기만적 명성, 기만적 재력, 기만적 국가주의, 기만적인 정치, 기만적인 종교, 사이비 시인, 사이비 미술가, 사이비 독재자, 사이비 심리학자들, 정신분석학자는 변비증상이 구두쇠의 근본이니 하는 투로 사람들을 가르친다. 얼마간 견식이 있는 이가 이런 학설을 듣는다면 재미가 있다며, 웃어넘기고 말 게 뻔한 노릇이다. 누가 저질렀건 잘못은 역시 잘못인 것이다. 위인의 이름이나, 위인은 읽고 범인은 아직 읽은 적도 없는 책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감탄하거나 위압을 받을 필요는 조금도 없다.

한데 견식은 용기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오늘날까지도 중국인은 항상 식(識, 앎)과 담(膽, 담력)을 관련시켜서 생각하고 있다. 용기, 다시 말해서 판단의 독자성이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실로 드물게 보는 미덕이다. 후년에 이름을 떨친 사상가나 문인은 유년 시대부터 모두 지성을 갖고 있고, 또한 용기가 있고, 그 독자성을 잃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이런 이들은 설사 그 시대의 인기 있는 시인이라 해서 무턱대고 호의를 베풀기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정말 한 사람의 시인에 심취할 경우에는 당당히 그 까닭을 공언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문예에 있어서의 견식이라고 한다. 그는 또 유행파에 속하는 화가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예술적인 본능에 저촉될 경우에는 결코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미술에 있어서의 견식이다.

그는 또 철학에 있어서의 유행이나 시류에 따른 이론에는, 가령 그 뒤에 가장 위대한 사람의 이름이 있을지라도, 결코 감동하는 일은 없다. 자기 마음으로부터 납득되지 않는 일이라면 어떠한 저자에게도 심취하려고 들지 않는다. 저자가 그를 심취시켰다면 저자가 옳은 것이다. 만약 저자가 그를 심취시킬 수 없다면 그가 옳고, 저자가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지식에 있어서의 견식이다. 원래 이와 같은 지적인 용기 또는 판단의 독립성을 지키자면 소박한 어린이가 가지는 종류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런 자신감이 있는 이야말로 우리가 사수해야 하는 유일한 것이다. 만약 세상의 학생들이 개인적인 판단의 권리를 포기했을 때에는 인생에 있어서의 온간 기만을 용인하며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사색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은 어떤 까닭일까. 또한 어째서 사색보다는 지식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일까.

심리학, 중세사, 논리학에서부터 ‘종교’에 이르는 필요한 과목 또는 청강 과정을 끝냈다는 이유로 대학 졸업생을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적표나 졸업증서는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일까. 또한 점수나 졸업증서가 학생의 머릿속에서 교육의 참된 목적이 지니고 있는 지위를 빼앗아버리고 만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날 교육 제도가 대량 교육이며, 따라서 공장과 같다. 공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슨 일이건 생명이 없는 기계적인 시스템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의 이름을 지키고 제품을 표준화하기 위해, 학교는 졸업증서를 발행하여 제품의 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졸업증서와 함께 등수를 먹일 필요가 생기고 등수를 매길 필요에서 점수를 주는 제도가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점수를 매기기 위해서는 따로 암기, 시험, 고사(성적을 평가하는 일)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 전체가 완전한 논리적인 연쇄를 이루고 있어서 도망칠 길이 전혀 없다.

그러나 기계적인 시험이나 고사의 결과는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치명적이다. 그것은 견식이나 판단력을 기르는 것보다는 오히려 사실을 기억하는 힘을 기르는 데 역점을 두기 때문이다. 나도 학교 선생을 한 일이 있어서 알고 있지만, 막연한 문제에 대하여 막연한 의견을 묻기보다는 역사의 연대에 대하여 일련의 문제를 제출하는 편이 쉽다. 답안지에 점수를 매기는 일은 더욱 쉬운 일이다.

이러한 제도가 수립된 뒤로 학문은 내가 견식의 계발이라고 부르는 참다운 이상에서 멀어져만 간다는 것, 아니 이미 멀어져버렸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칫하면 잊고 있기가 쉽다. 위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여기서 우리는 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

‘사실을 암기만 해서 얻은 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없느니라.’

형식이야 어떤 것이든 사람이 가진 지식을 시험하게 하거나 측정할 수 있다고 하는 사고 방식은 버려야 한다. 장자는 정말 잘 표현했다.

 

“아, 내 목숨에는 한이 있으나 지식에는 한이 없구나.”

결국 학문의 탐구는 신대륙의 탐험 도는 아나톨 프랑스가 말한 이른바 ‘영혼의 모험’과 같은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 탐구하는 정신이 해명적이고 연구적이고 호기심적이고 모험적인 기분으로 유지 된다면 괴로움이 되지 않고 즐거움으로 계속되는 것이다. 규칙적이고 틀에 박힌 수동적인 지식의 주입주의를 적극적이고 발전적이며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졸업증서나 점수가 일단 폐지되든가, 단지 그것에 그치는 것으로서 취급하게 된다면 학생은 적어도 공부하는 것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게 될 테니까. 학문의 탐구는 보다 적극적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의 상태로는 학생에게 있어서 문제의 해답은 이미 나와 있어서 마음에 어떤 의문도 느낄 것이 없다. 왜냐하면 신입생은 2학년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2학년은 3학년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문의 본래 목적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런 생각은 모조리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학술의 규명이라고 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문제일 뿐,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건만 오늘날의 학생들은 모두 대학 간사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많은 선량한 학생들은 부모를 위해서 또는 미래의 아내가 될 여인을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재학중 많은 학자금을 대준 부모에게 불효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근엄하고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선생 앞에서 근엄하게 보이기 위해, 또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 가족들을 부양할 많은 봉급을 받고 싶은 생각에서 공부하고 있는 게 사실이 아닌가 한다. 이 같은 생각은 모두가 부도덕적인 데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학문의 탐구는 다른 누구의 일도 아니고,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야만 한다. 그렇게 되어야만 비로서 교육은 즐거움이 되고 적극적이 될 수 있다.

 

- 린위탕

 

*

 《생활의 발견》 서점가기

예스24 : http://goo.gl/GBCHVW


* 《생활의 발견》 연재

3.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삶에 필요한 것

: http://goo.gl/YDtgI7

2.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잊고 사는지 아는 사람"

: http://goo.gl/2aklf5

1. 저자 서문, "용기에는 자기의 직관적인 판단을 호소하는 방법이 있다"

: http://goo.gl/C46ioT



*

린위탕(林語堂, 1895~1976)

 

1895년 중국 푸젠 성 룽시에서 그리스도교 장로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엄격한 그리스도교로 교육받고 신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으나, 그리스도교에 회의를 갖게 되어 신앙을 버리고 하버드대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유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35년 수많은 영문 저서의 첫 번째 작품 《내 나라 내 민족》을 출간해서 중국 문명의 품격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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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더 무서울거 같아 | - Suspense/Thriller 2015-08-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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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버드 박스

조시 맬러먼 저/이경아 역
검은숲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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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하고도 9개월전의 일이다. 미시건 북부에서 살던 맬러리와 새넌 자매는 부푼 꿈을 안고 디트로이트로 이사를 왔다. 오는 길에 만난 남자와의 잠자리로 임신을 하게된 맬러리. 스스로 준비가 안된 마당에, 전세계에서는 이상한 사건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한다. 맨처음 러시아에서 친구가 친구를 이상하게 습격하더니, 이젠 사랑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단시간내에 전세계 300여개 도시에 다 퍼져버렸다. 그 원인은 그 무언가를 봤기 떄문에 사람들이 미쳐버렸다는 것. 아이의 아빠는 연락도 안되고 부모와의 연락도 끊긴 와중에, 맬러리와 새넌은 안전가옥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4년 9개월전의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펼쳐진다. 맬러리에겐 이제 새넌은 없고 책임져야할 두 아이가 있다. 끔찍한 일이 있었던 듯한 이 집을 벗어나 이들은 그동안 청력연습과 안대를 벗지않는 인내를 가지고 강물을 따라 내려간다. 그런데 주변엔 누군가가 있는듯하다....

 

하지만, 눈을 뜨면 안된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시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격리수용과 인간성의 파괴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의 호러를 보여준다. 코맥 맥카시의 [더 로드]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는 아버지와 아들 이외의 인간은 약탈자와 살인자이다. 스티븐 킹의 단편 '미스트'에선 실체를 알수 없는 안개 (그러니까 영화버전이 아닌 소설버전을 말한다) 의 공격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분열된 인간이었다. 그중에서도 삐뚤어진 신념을 가진 인간.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주인공을 위협하는 것은 인간성이 남아있는 존재의 목소리였다.

 

이 모든 것을 총합하건데,

 

인간이 두려워하는 크리처는 바로 인간 자신이다....p. 275

 

이란 말은 진리일지 모른다.

 

게다가, 실체를 알 수없는 존재의 위협, 그것이 습격을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을 본 사람들이 미쳐간다는 것. 자신보다 더 사랑하던 존재들을 죽이고 스스로 자멸한다는 것. 

 

그 위에, 이런 와중에 오로지 믿어야 할 오감중 가장 으뜸인 시각을 버려야 살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세가지 총체적인 위협앞에서 보이와 걸의 엄마인 맬로리는 무덤이자 새장과도 같았던 집을 4년만에 벗어나는데, 과연 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니 읽는 사람 또한 두눈이 안대에 가려진채 두근두근하다.

 

서스펜스 스릴면에서는 대단하지만, 다만 이미 묘사를 통해 일어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 아직 작가가 이야기하고픈 부분의 전반부에 지나지않는듯 (작가가 후속작 쓰고 있다니...과연....!!!!) 충분한 사건이 나오지않는 점이 조금 아쉽다.

 

결말의 '눈이 있던 검은 자리'란 부분에서 어째 앞날이 그닥 밝지않은듯...한데. 유일한 구원인 모성애가 구한 것은, 아이들의 눈이었꺼늘... 그 무언가의 실체는 거의 밝혀지지도 않았거니와 (개에게도 면역력이 없다니...지능이 있는 인간만이 미칠 수 있다는 건 자만인건가?), 여전히 인간들은 중요한 것을 깨지못한 모습이니...

 

후속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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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린위탕(임어당),《생활의 발견》 연재2.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잊고 사는지 아는 사람" | 예스24 글 2015-08-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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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가장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이른바 완전주의는 아니다.

바를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을 굳이 알아내자는 것도 아니다.

어느 시기가 오면 속절없이 죽어야 하는,

이 초라한 인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평화스럽게 일하고

무던히 참고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설계해야 할 것인가,

이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 린위탕

 

 

 


 

 

 

어떻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가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선

자신이 무엇을 잊고 사는가란 질문을 해결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린위탕은 맹장와 장자의 의견을 빌려

인간의 착한 본성을 잊고 사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문명생활이 착한 본성을 회복할 수 없게 한다고 말이에요.

자신의 본성과 자신을 삶을 찾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_문예남 올림

*

《생활의 발견》 연재2.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잊고 사는지 아는 사람"

근대 사회에서는 철학자란(가령 그러한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을 받고 있거나 가장 무시당하고 있는 부류이다. ‘철학자’라는 말은 단지 사회적인 존칭에 불과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까다롭고 편협한 사람을 누구나 ‘철학자’라고 부른다. 또한 현실 생활에 초연한 사람도 ‘철학자’라고 불린다.

후자의 뜻이라면 다소 수긍이 안 가는 바도 아니다. 셰익스피어가 <뜻대로 하세요>라는 작품에서 터치스톤에게 “목동이여, 그대는 철학이라도 갖고 있는가”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후자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이 뜻으로 철학이라고 하는 말은 자연과 인생 전반에 관한 평범하고 조잡하고 흔해 빠진 생각을 가리킨 데 불과하다. 이 정도의 것이라면 누구나 다소는 갖고 있다. 현실의 모습을 그 표면적인 가치 면에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거나 신문에 쓰여진 말을 거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소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는 남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인간이다.

 

대개 철학에서는 깨달음에서 오는 황홀한 느낌이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철학자가 인생을 관망할 때, 그 방법은 화가가 풍경을 바라보는 것과 흡사하며 베일이나 아지랑이 같은 것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현실 그대로의 또렷또렷하고 생생한 면이 다소 흐려지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의 대의를 쉽사리 파악할 수 있다. 적어도 중국의 예술가나 철학자의 사고방식은 이러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철학자란 그날그날 자기 일에 파묻혀서 자기 일의 성패와 이해득실만이 절대적인 현실이라고 굳게 믿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이를 뜻한다. 이와 같은 사람은 사물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일조차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러하기에 공자는 ‘어찌하면 좋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 말은 공자가 한 말 가운데서 여간해서 찾아보기 힘든, 지식적으로 비아냥거린 말 중에 하나이다.

이 장에서 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중국 철학자들이 생각한 것들을 다소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들 철학자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만큼 일치되는 점도 있다. 인간은 현명하지 않으면 안 되며, 행복한 생활을 즐기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맹자의 생각은 적극적인 것으로 보이고, 노자의 생각은 교활한 평화주의로 보이지만 그만큼 양자의 생각은 이른바 중용(中庸)의 철학 속에 하나로 녹아들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중용의 철학이야말로 중국인의 일반 종교라고 생각된다. 활동과 무활동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생각은 일종의 타협, 다시 말하면 이 땅에 이룩된 극히 불완전한 천국에 만족한다는 생각에 머물게 마련이다. 이에 비로소 현명하고 명랑한 생활 철학이 생겨나고, 마침내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최대의 시인이며 최고로 조화된 인격자라고 생각되는 도연명의 생활에서 그 전현을 찾게 되는 게 아닌가 한다.

어쨌든 무의식적으로 모든 중국 철학자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한결같이 생각한 유일한 문제는 어떻게 인생을 즐길 것인가, 또 어떤 사람이 가장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는 이른바 완전주의는 아니다. 바를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을 굳이 알아내자는 것도 아니다. 어느 시기가 오면 속절없이 죽어야 하는, 이 초라한 인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평화스럽게 일하고 무던히 참고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설계해야 할 것인가, 이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이것이 맨 처음 부딪치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는 거의 답변이 불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 허나, 일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우리네 자신이 결코 참된 자기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에 우리 모두는 동감한다. 그저 목숨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만 애쓴다면 뭔가 허전하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숨길 수 없는 확신이다. 여기 무엇인가를 찾아 들판을 뛰어다니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할 경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자아, 이 문제를 풀어보시오’라고 현명한 자는 하나의 어려운 문제를 내놓을 수가 있을 것이다. 즉 ‘저 사람은 무엇을 잃었는가?’ 어떤 이는 시계라고 말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다이아몬드 브로치라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그 밖의 사람들도 여러 가지로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짐작이 모두 틀린 뒤에 홀로 현명한 자는 그 사람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중을 향하여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네들에게 가르쳐주지. 저 사람은 무엇인지 굉장히 소중한 것을 잃은 것이란 말씀이오.”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생활에 쫓기고 있는 동안에 흔히 참된 자기의 모습을 잊고 있기가 쉬운 법이다. 그것은 버마재비를 노리는 새가 자기 몸에 닥쳐오는 위험을 알지 못하고, 버마재비는 버마재비대로 다른 먹이를 노리느라고 자기 몸이 위험한 지경에 놓여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맹자가 공자의 뒤를 이은 뛰어난 능변가였다던 것처럼, 장자는 노자의 뛰어난 언변을 이어받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자기 스승보다 1백 년이나 뒤에 태어난 인물들이었다. 노자가 공자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인물이었듯 장자는 맹자와 같은 시대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맹자와 장자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생각이 같았다. 즉, 인간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까맣게 잊고 있는데, 철학이 추구해야 할 것은 잃어버린 것, 여기서는 맹자가 주장하는 이른바 ‘어린이의 순진한 마음’을 발견하거나 다시 되찾는 데 있다고 하였던 것이다. 맹자는 말하고 있다. ‘위대한 인물이란 어린이의 순진한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을 뜻함이다.’ 맹자는 문명이 발달한 기교적인 생활이 인간이 타고난 젊고 싱싱한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숲의 나무를 마구 자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한때 우산(牛山)의 숲은 매우 아름다웠다. 허나, 큰 도시 근처에 있어 나무꾼들이 마구 나무를 자르니 어찌 더 이상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밤과 낮이 숲에 휴식을 주고, 비와 이슬이 계속해서 땅을 기름지게 하여 땅에서 쉴새없이 새싹이 돋아나 이제 소와 양 떼들이 마구 거닐게 되었다. 그 뒤로 우산은 저와 같이 벌거숭이가 되었으니, 사람들은 이를 보고 우산에는 일찍이 아름드리 나무가 있었던 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벌거벗은 우산의 지금 모습이 저 산이 지닌 참다운 본성이었을까? 헌데, 인간에게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옳은 것을 추구하는 정신이 어찌 없겠는가? 그러나 나무꾼이 도끼로 매일 나무를 찍어내는데 어찌 자연이 본래 타고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분명히 말하건대 낮과 밤이 상처를 아물게 하고 새벽의 신헌산 공기가 몸을 기름지게 하여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고 하나, 인간이 낮에 행한 악(惡)은 이를 다 소용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타고난 착한 본성에 쉴새없이 도끼질을 하므로 밤 동안에 취한 휴식과 건강의 회복이 소용이 없게 되며, 밤사이에 취하는 휴식이 전혀 효험이 없게 되는 날에 그 인간은 짐승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가 짐승과 같이 행함을 보고 그에게는 일찍이 인간다운 참된 마음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가 타고난 진짜 본성이었을까?

- 린위탕

*​

​ 《생활의 발견》 연재 3. (준비중)

 

링크 : ​


*

 

 《생활의 발견》 서점가기

예스24 : http://goo.gl/GBCHVW

 

 

 

 

*

린위탕(林語堂, 1895~1976)

 

1895년 중국 푸젠 성 룽시에서 그리스도교 장로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엄격한 그리스도교로 교육받고 신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으나, 그리스도교에 회의를 갖게 되어 신앙을 버리고 하버드대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유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35년 수많은 영문 저서의 첫 번째 작품 《내 나라 내 민족》을 출간해서 중국 문명의 품격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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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부드러운 <이소>라든가

오마르 카이얌의 책 한 권을 들고

애인과 함께 강둑으로 그 책을 읽으러 간다.

 

그때 하늘에 아름다운 구름이 떠 있다면

구름을 읽고 책은 잊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책과 구름을 다 같이 읽어라.”

- 린위탕

 


 


“용기에는 자기의 직관적인 판단을 호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를 가지고 싶은 분에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분’을 가지고 싶은 분에게,
중국의 문필가 린위탕(임어당)의 글을 추천합니다.

 


*


 

린위탕(林語堂, 1895~1976)

1895년 중국 푸젠 성 룽시에서 그리스도교 장로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엄격한 그리스도교로 교육받고 신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으나, 그리스도교에 회의를 갖게 되어 신앙을 버리고 하버드대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유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35년 수많은 영문 저서의 첫 번째 작품 《내 나라 내 민족》을 출간해서 중국 문명의 품격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저서 중 《생활의 발견》은 유머와 풍자로 자신의 사상을 명쾌하고 유쾌하게 알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행복이나 인생이 무엇인지 쉽게 말해보기도 하고, 공자와 같은 성인을 맹비난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철학에서 말하는 진리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진리보다 자신이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린위탕. 그의 자유분방한 글쓰기만큼 한국독자의 의견도 참 다양합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철학책,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없지만, 좋은 책,
유복한 사람의 이기적인 이야기,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자의 책,
내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읽어볼 책,
내 편견을 버리게 할 책,
잃어버린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책 등
다양한 평이 있습니다.

이 평들이 무엇을 의미하든 린위탕의 용기 있는 글쓰기가 부른 성과인 것 같습니다.

서문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여 주세요.^^

본문 연재로 가는 링크는 이 글의 하단에 있습니다.

_ 문예남 올림

*

《생활의 발견》 연재1. 저자 서문,

"용기에는 자기의 직관적인 판단을 호소하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사상과 인생에 관한 나의 체험을 밝힌 개인적인 증언이다. 이 책에 밝힌 나의 입장은 객관적인 것도 아니고, 영구불변의 진리도 아니다. 실제로 나는 철학에서 객관성을 주장하는 것을 오히려 경멸하는 사람이다. 객관적인 진리보다는 사물을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서정시적(抒情詩的)이라는 말을 개성이 강항 독자적 견해라는 뜻으로 간주하여, 이 책을 ‘서정 철학’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지나친 미명(美名)인 듯싶어 그만두기로 한다. 너무 높은 곳을 겨누게 되면 독자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갖게 할 염려도 있고, 무엇보다 내 사상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골자는 서정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산문이다. 때문에 이 책은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자연스럽고 쉬운 글이 될 것이다.

 

너무 높은 곳을 겨누지 않고 땅에 매달려 흙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더라도 나는 매우 만족스럽게 여길 것이다. 내 마음은 흙과 모래 속을 즐겁게 뛰노는 것으로 행복을 맛보고 있다. 이 땅 위의 생활에 도취될 때 사람들은 우화등선(羽化登仙)했나 여겨질 만큼 마음이 경쾌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에 있어 우리네 육신은 땅 위 6척(약 180cm)도 떠나는 일이 드물다.

 

나는 또한 플라톤의 <대화편> 같은 형식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러한 형식은 일 가운데 무언가 뜻 있는 듯한 이야기를 적거나, 아름답고 조용한 사상의 목장을 이리저리 거닐 때에는 매우 편리한 형식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그런 대화 형식을 취하는 게 싫었다. 그 이유는 내 자신에게도 분명치 않은데 이런 형식의 문학은 오늘날 그다지 유행하고 있지 않고, 읽는 사람도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따지고 보면 저자란 자신의 책이 널리 읽혀지기를 바라는 법이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말한 대화란 신문에 실리는 인터뷰 기사의 문답과 같은 것이 아니다. 여기서 대화란 한 개의 글이 몇 장씩 계속되는, 사실 유쾌하고 길게 주고받는 한가한 담화를 뜻하는 것으로 돌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뜻밖의 곳에서 지름길로 빠져 맨 처음의 논점으로 되돌아오는 형식의 글을 말한다. 마치 담장을 타고 넘어 먼저 집으로 돌아와 나중에 온 동행의 친구를 놀라게 하는, 그런 식의 글을 뜻한다. 나는 뒷담장을 넘어 집에 돌아오거나 샛길을 거닐거나 하는 것을 여간 즐기는 게 아니다. 적어도 내 벗들은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든가, 그 근처 시골 지리에 밝다는 것을 인정해줄 테지만 나는 굳이 그런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결코 독창적인 글을 쓰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사상은 동서의 많은 사상가들이 몇 번이고 생각했고, 표현한 것들이다. 동양에서 빌려온 것은 이미 동양에서는 낡아 빠진 진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나의 사상이기도 하다. 그 사상이 내 머릿속에 뿌리를 박았다면 본래 내 속에 있는 무엇인가 독창적인 것의 표출로 처음에 내가 그 사상에 접했을 때 내 마음이 본능적으로 찬성의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 사상을 사상으로서 아끼고 존중한다. 사상을 말한 인물의 가치 때문이 아니다.

 

사실 나는 저술에서도, 독서에서도 샛길을 걸어왔다. 이 책에서 인용한 글들의 저자 대부분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들이어서 중국문학을 전공하는 교수들로서도 전혀 뜻밖의 사람들이다. 간혹 유명 인사의 이름도 나오지만, 그건 인물들의 사상을 직관적으로 승인하지 않을 도리가 없기에 빌려 쓴 것이지 저자가 유명해서는 아니다. 이름도 없는 싸구려 고본(古本)을 사들여 그 속에서 혹시 숨은 보배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조사하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버릇이다. 만일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내 사상의 출처가 어딘지 알게 된다면 이런 속물이 있나 하고 어이없어 할 것이다. 그러나 보석상의 진열장에서 커다란 진주를 구경하는 것보다도 쓰레기통 속에서 작은 진주를 찾아내는 편이 훨씬 유쾌한 일이라고 나는 늘 생각한다.

 

나는 심원한 사상가도 아니요, 많은 책을 잘 읽는 편도 아니다. 너무 지나치게 꼼꼼히 책을 읽다가는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리다는 것을 뚜렷하게 분별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로크나 흄이나 버클리의 저서들을 아직 읽지 못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닦은 학문의 방법과 훈련은 모두 그릇된 것이리라. 나는 철학을 읽지 않고, 직접 인생을 읽는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 연구치고는 파격적인 것이라 할 수 있으니, 결국 그릇된 방법이라 할 수 있으리라.

 

여기 내가 간직하게 된 철학적 지식의 출처를 몇 가지 예로 들어볼까 한다. 우선 우리 집 식모인 황씨 부인, 그녀는 중국의 양가 출신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여러 생각들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굉장히 입이 험한 소주(蘇州)의 여자 뱃사공, 상해의 전차 차장, 우리 집 요리사의 아내, 동물원의 사자 새끼, 뉴욕 중앙공원의 다람쥐, 한때 그럴듯한 비평을 한 일이 있는 어느 배의 갑판 보이, 천문란(天文欄)의 필자(10년 전쯤에 작고했다), 신문 매점으로 들어오는 온갖 뉴스, 그리고 이 밖에 인생에 대한 우리들의 호기심과 자신의 호기심을 억제하지 않으려고 하는 작가라면 어떤 작가든 모두 좋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들자면 한이 없다.

 

이와 같이 나는 철학의 학술적인 훈련이 결여된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더욱더 철학 책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통 철학자란 무슨 일에 대해서건 어렵게 말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그와 같은 철학을 그만두고, 무엇이든 그 보상을 할 생각을 갖는다면 무슨 일이거나 아주 또렷하게 또 단순하게 보이게 마련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잘 될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내 태도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은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을 것이다. 내가 쓰는 용어가 정통 철학자의 것처럼 길지 않다느니, 모든 일을 너무나 알기 쉽게 해버린다느니, 심지어 신중하지가 못하다느니, 철학의 신성한 전당에 들어와서도 낮은 소리로 속삭이거나 의젓한 걸음걸이로 걷지 않는다느니, 자못 그럴듯한 엄숙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느니, 여러 가지 트집거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용기라는 것이야말로 모든 근대 철학자들에게서 가장 찾기 어려운 미덕이 아닌가 싶다. 허나 나는 항상 철학의 성역 바깥만을 맴돌았고, 그것이 바로 나에게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감히 말하고자 한다. 여기에 자기의 직관적인 판단에 호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있노라고. 자기 스스로의 사상을 생각해내고, 독특한 판단을 정하고, 어린이와 같이 자연스럽게 세상에 발표하는 그런 방법이 있다.

 

그러면 세계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 의견에 동의해준다. 이런 방법으로 자기의 사상을 가꾸어낸 사람은 많은 다른 저작들이 이러니저러니 논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기가 한 것과 똑같은 말을 했고, 자기가 느낀 것과 똑같은 느낌을 가졌었다는 것, 그리고 아마도 자기보다 우아하고 보다 쉬운 말로 표현했다는 사실을 자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이때 그는 고인(古人)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요, 고인은 그가 옳다는 것을 입증해주게 되어 양자는 마음의 벗으로서 영원히 맺어지게 된다.

 

이리하여 나는 이들 옛 어른들, 특히 중국 고대의 마음의 벗들에게 힘입은 바 크다. 그러니까 이 책이 쓰여지기까지 많은 고대의 협조가가 있었던 셈이다. 모두가 저다운 사람들이어서 나는 그들에게 깊은 호감을 갖고 있거니와 그들 역시 내게 호의를 가져주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가장 참된 뜻에서 이분들의 마음은 항상 나와 함께 있어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심으로부터 이상적이라고 믿는 정신적 교류의 유일한 형식이다. 생각해보라, 여기 두 사람이 있어서 오랜 세월을 두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느낌을 갖고 서로가 완전히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집필함에 있어서 나를 가르쳐주고, 나에게 충고해주고, 여러 모로 각별히 힘을 빌려준 몇 사람의 마음의 벗이 있다.

 

즉, 8세기의 백낙천, 11세기에 살았던 소동파, 16세기 및 17세기에 있어 독창적인 생각들을 가졌던 인물의 대집단, 그리고 로맨틱하고 능변이었던 도적수(屠赤水), 우스겟소리 잘하고 독창적인 데가 있던 원중랑(袁中郞), 심원웅대한 사상을 가졌던 이탁오(李卓吾), 민감한 궤변가였던 장조(張潮), 쾌락파였던 이립옹(李笠翁), 유쾌하고 명랑했던 노(老) 쾌락주의자 원매(袁枚), 허풍쟁이이자 해학가이며 걸핏하면 흥분하던 김성탄(金聖嘆). 모두 한결같이 인습에 사로잡히지 않은 인물들이다. 또한 너무나 독창적인 판단에 뛰어나고 지나치게 다감한 인물들이었기에 정통파의 비평가들에게는 호감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또한 유학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도덕적’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선량하고, 막상 한마디로 선량하다고만 하기에는 너무나도 도덕적인 인물들이었다. 불과 몇 안 되는 빼어난 인물들이었기에 이러한 인물들이 태어난 데 대핸 후세 사람들의 기쁨 또한 크고, 그들의 가치는 더욱 진지하게 평가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그렇더라도 그들의 정신은 늘 이 책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이 인물들이 중국에서 그들이 지닌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은 시일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글로써 나의 마음을 끄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말하려는 생각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중국의 아미엘(스위스 철학자)이라 부르고 있다. 즉, 입은 무겁지만 이야기할 때문 언제나 센스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센스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모든 나라, 모든 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명한 아논(Anons)의 친구들 속에 끼워주고 싶은 그런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사람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위인의 아버지처럼 영감에 사로잡히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이상의 훌륭한 말을 입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말한 사람들보다 위대한 인물이 몇 사람 있다. 마음의 벗이라기보다는 내가 스승으로 받드는 사람들로서, 인생과 자연에 대한 맑고 투명한 경지에 이르러 인간미가 담뿍 깃들여 있으면서도 아주 신성하고 자연히 솟아나오는 슬기는 천의무봉(天衣無縫) 털끌만큼도 인위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인물로 장자가 있고 도연명이 있다. 그 마음의 소박함은 도저히 시시한 인물들이 따를 바가 아니다. 나는 자주 이 인물들이 한 말을 인용하여 직접 독자에게 들려주었거니와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 것은 결코 아니다. 동시에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에도 실은 이들 선철(先哲)을 대신해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과의 마음의 교류가 오래되면 될수록 그들의 사상에서 받는 은혜는 더욱더 친화의 도를 더하여 내 자신도 알 수 없을 만큼 혼연일체가 되어간다. 마치 좋은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이 부모로부터 받는 감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러이러한 점이 아주 비슷하다고 꼬집어 말할 수가 없게 된다.

 

또한 나는 중국인으로서만이 아니라 근대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근대인의 하나로서 이야기하려고 애쓴 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고인의 사상의 충실한 소개자로서 이야기했을 뿐 아니라 근대 생활에서 내 자신이 스스로 체험하여 얻은 것을 말하려 한 것이다. 이러한 태도에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말하면 더욱더 진지한 태도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하기에 고인이 한 말에 대한 취사선택은 완전히 나의 자유재량에 의한 것이다. 어느 한 시인이나 어느 한 철학자의 전모를 여기다가 옮기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이 책에 쓰여진 증거에 의하여 고인을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나는 언제나 그러하듯 이와 같은 말로 이 머리말을 끝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즉, 이 책의 가치는(가령 가치가 있다면) 주로 내 마음의 벗의 유력한 시사에 힘입은 것이며, 만일 내 판단에 부정한 점이나 불완전한 점이나 미숙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 혼자 져야 될 성질의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리처드 J. 윌쉬 부부에게, 첫째로 이 책을 쓰도록 착상을 갖게 해준 데 대하여 , 둘째로 유익하고 솔직한 비평을 해준 점에 대하여 감사하는 바이다. 또한 원고를 인쇄에 붙이는 데 필요한 모든 준비와 교정에 있어서 협조해주신 휴 웨이드 씨에게 감사하고, 색인을 만들어준 릴리안 페퍼 양에게 대해서도 고맙다는 뜻을 표시해야 겠다.

 

- 린위탕

*​

​ 《생활의 발견》 연재 2. 자신을 알라

링크 : ​http://goo.gl/2aklf5

 

 

*

 

 《생활의 발견》 서점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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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되고싶은 자들이 너무 많다 | Mystery + (정리중) 2015-08-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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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저/권일영 역
포레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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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하하하하하, 이 책 정말 웃긴다. 바로 직전에 읽은 요 네스뵈의 '재미'와는 다른,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허를 찌르는 그런 재미이다.

 

이제 본격추리물에서의 트릭은 다 사용되었더란 말인가...하는 비관적인 것보다는, 아직도 이렇게 조금 비틀어서 사용할 만한 것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함에 아직 고무적이다...라고 말해야 할 듯 싶다.

 

제목인 '탐정영화'는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감독, 스태프, 배우들이 찍는 본격추리영화일 수도 있고, 또 그 영화 밖에서 일어나는 실종사건과 영화의 결말을 추리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 영화 밖에서 일어나는 실제 실종사건보다는, 난 영화의 결말에 대해 추리하는 부분이 훨씬 더 흥미진진했다. 마치, 찰스 디킨스의 미완성 작품 [The Mystery of Edwin Drood]에 대해 현재까지 유명작가들이 결말을 시도해보는 것처럼.

 

F.M.W.라는 작은 영화제작사를 운영하는 괴짜감독 오야나기 도시조는, 세상에 널린것이 2시간짜리 TV추리서스펜스 드라마라는 비판에도, 이번엔 본격추리영화를 찍기로 결정한다. 세명의 조감독중 막내인 서드, 다치하라의 시점에서 관찰된 이야기는 영화를 아직 절반도 찍기도 전에 감독의 실종이란 사건으로 이어진다.

 

숫자로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 속의 제작중인 영화부분이다. 과거의 국민여배우의 자살과 간호사의 투신살해사건이 찍혔을 뿐인데, 시나리오를 쓰는 감독이 후반부 대본을 주지않고 사라졌다. 배우들은 일종의 투자금을 지불하고 제작에 참여하고, 감독 하나를 믿고 회사에 투자한 이들이나 언론에 알리지않기 위해 스태프들은 고군분투한다. 막내인 다치하라는 기록담당인 나가스에 미나코와 함께 단골술집과 호텔을 다니며 감독을 수소문하고, 더불어 감독이 없어도 영화를 완결한 방법을 찾는다.

 

여기서....그닥 이름이 알려지지않은 배우들은, 저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위해 '범인'이 되고자 동기와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각각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미 정해진 틀에서 모순이 없게 범인이 되는 법과 추리소설의 암묵상 규칙에 따라 가장 의외의 범인을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내민다.

 

추리소설은 큰틀에서 범죄소설이고, 그닥 큰 범죄가 일어나지않는데다 (비록, 가장 완화된 코지물이라도 살인사건은 일어나는 법인데), 그 부분에서의 결말이 다소 싱거울수 있지만, 홍보를 위한, 감독의 아이디어는 끝내줬으며 (나라도 영화보러 갔음 ^^ 비록 영화보고 나올떄 시시했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서도...), 작품속의 영화작품 또한 의외성을 노린 부분 (물론, 맨처음 서술트릭 영화들을 이야기하며, 열나게 실마리를 던져줬음에도 눈치를 채지못하도록한 감독, 머리가 좋은듯) 또한, 재미있었다.  

 

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추리영화에 대해 엄청나게 나열해준 것. 맨뒤의 원제까지 실린 리스트를 보며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s:

아비코 다케마루 (我孫子武丸)

 

- 하야미 삼남매 (速水三兄妹) 시리즈

1989, 8의 살인 (8の殺人)
1989, 0의 살인 (0の殺人)
1990, 메비우스의 살인 (メビウスの殺人)

 

- 인형(人形) 시리즈
1990, 인형 탐정이 되다 (人形はこたつで推理する)
인형탐정 시리즈 1탄
1991, 소풍버스 납치사건 (人形は遠足で推理する) 코지코믹로맨스액션물 + [스피드]보다 지능 떨어지는 범인 + 본격밀실살인트릭
1991, 인형은 잠들지않아 (人形は眠れない)
2001, 라이브하우스 살인사건 (人形はライブハウスで推理する)

 

- 시리즈 외

1990, 탐정영화 (探偵映画)

1992, 살육에 이르는 병 (殺戮にいたる病)  Unfair !!!!

2005, 미륵의 손바닥 (弥勒の掌) 범작 수준

 

- 그외

2007, 탐정이 되는 893가지 방법 (探偵になるための893の方法)  작가의 설레발에도 본격추리물이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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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복수극보단 다정함이 더 감동적 | - Suspense/Thriller 2015-08-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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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들

요 네스뵈 저/노진선 역
비채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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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니라 이건 미드 한 시즌을 다 본 듯한 느낌이다.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듯하기도 했고, 또 PC게임에서도 '보스'한테 가기까지 다소 지리멸멸한 것들을 없애고 내공을 쌓아 보스를 만나 한 몇번 죽고나서야 보스를 처지하는데, 여기선 다소 싱겁다는 느낌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난 안티히어로를 좋아하는구나하는 취향을 재확인했으며 (그래서 법보단 주먹이 더 가까운 타입. 최근에 [히트맨:에이전트 47] 이전의 [히트맨]을 엄청 좋아했고, 또 리 차일드의 잭 리처도... 그들은 엄청나게 강하고 똑똑하고 냉철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다정하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두 인물 때문에 눈시울이 붉혀지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양방향으로 왔다갔다하던 내 마음속 저울이 성선설쪽으로 조금 기울어졌다.

 

최근들어 고학력의 상대적으로 젊은 한국인들이 이민대상국으로 손꼽는 북유럽의 복지국가중 하나인 노르웨이. 하지만, 어느나라에든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폴 클리브의 [쿠퍼 수집하기]를 보고 그 사진속 천국같은 나라, 뉴질랜드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깨버렸다). 최첨단의 교도소 스타텐엔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소년', 소니 로프투스가 있다. 잔인하고 사악할지 모르는 범죄자 수감인들은 아무런 판단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들어주는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으면서 속시원함과 안심을 느낀다. 신부 아니 목석 보다 좀 더 나은 존재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무고한 죄를 뒤집어 쓰며 마약을 대신 받으며 입을 다물기도 하는 속죄양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수한 레스링선수 출신이던 그에겐 우상과도 같은 청렴경찰관 아버지 아브 로프투스가 있었고, 그처럼 되기를 소망하던 15세의 소년은 아버지의 자살과 유서를 통해 비리경찰관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건의 살인사건을 통해, 방황을 하고 마약을 빠진 18살에 감옥에 들어와 이제 12년, 30살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맑은 눈동자 (아마도 약에 빠져 high여서 그럴거라고...작가가 말해주심) 의 소년같은 모습이다.

 

그러던 어느날, 수감된 요하네스는 그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네 아버지는 비리경찰관이 아니라고. 자신이 그의 정보원이였으며, 아버지는 경찰조직에 숨은 첩자를 잡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수사를 했다가 역으로 당한거라고... 그리고, 소니는 약을 끊고 감옥을 나가기로 한다.

 

시몬 케파스 경정은 이제 내년이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젋으나 시력을 잃어가는 아내 엘세의 수술비가 걱정이고, 그동안 도박중독으로 까먹은 재산으로 인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의 앞에, 출세가도를 예정해놓은 듯한 후배 카리 아델이 나타나고, 그들은 연이은 살인사건에서 연관성을 느낀다. 하루 휴가를 얻은 소니가 저지른 것으로 되어있는, 머리가 잘려진 여인의 살인사건, 원래는 경제학자출신이지만 사업의 자금을 대고, 이젠 성공한 부동산업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이베르센의 살인강도사건, 마약업자 카레 파리센의 살인사건 등등. 개별사건을 보이지만, 시몬은 이들을 연관시키는 것은 소니 임을 추리해낸다. 소니가 무고하게 뒤집어썼던 사건들의 실제 범인들, 그리고 아버지를 무고하게 엮은 경찰청의 첩자와 '쌍둥이'라고 불리우는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의 실체를 향해...

 

마약을 소지하는 것에 대해 그닥 제재도 없고, 경찰청의 썩은 사과와 도시를 주름잡는 마약과 인신매매 조직, 돈을 주고 범인을 사는 등 자본주의의 병폐는, 최첨단 교도소 스타텐의 문제점과 비슷해보인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어도 이를 활용하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이는 이 작품속에 나오는 성공한 자본가이자 범죄자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손가락으로 꼽는 최고의 작품중 하나가 [몬테 크리스토백작]인데 (메르세데스랑 떠나는 영화버전 아님. 소설버전에서 그가 메르세데스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카타르시스의 하나일 정도), 그도 복수 끝에 그 의미를 깨닫듯, 소니 또한 시몬과의 대면에서 아버지에 대한 중독이 아니냐는 말을 듣는 장면이 '사이다'였다. 왜 아버지에 올인하여 인생을 망치는가.....과연 대면한 진실이 또다른 아픔을 주지않았는가.

 

...소니의 아버지인 아브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뭔지압니까....자비의 시대는 끝나고 심판의 날이 왔다고 했죠. 하지만 메시아가 늦으니 우리가 그를 대신해야 한다고요. 오로지 메시아만이 그들을 처벌할 수 있어요...경찰은 타락했습니다. 그들은 범죄자들을 보호해주죠. 소니가....아버지에 대한 부채의식때문...아버지가 정의를 위해 죽었다고 생각해서요. 법보다 더 위에 있는 정의요....

...나요? 난 법의 편이죠....p.463

 

법보다 손이 가까운 소니, 많은 실마리를 통해 소니와 가까운 것이 보이는 시몬이 그럼에도 법을 주장하며 그를 잡아야한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딜레마를 꺠닫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유의지가 있다는 뜻일까? 똑같은 방정식, 똑같은 확률, 똑같은 가능성을 고려할떄 우리는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지않나? 사람들은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더 현명해져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꺠닫을 수 있다고들 한다....하지만, 그건 다른 것들이 중요해져서 그렇게 될 뿐이다. 그저 방정식의 숫자만 바뀔 뿐 우리는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방정식을 푼다. 후천적으로 습득한 도덕성과 집단심리가 결합해 내려진 선택이다. 우리는 그들이 사악하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못된 선택, 집단에 해가 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도덕성이란 하늘에서 절해줬거나 영원한 개념이 아니다. 그저 집단에 이로운 규율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자유의지가 없기 때문이다.....악영향을 미치지못하도록 반드시 제거해야한다....p.551

 

이 딜레마로 인해, 결국 결말은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귀결되었지만서도...이 작품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몬테크리스토백작]의 그것과 그닥 다르지않다고 생각된다. 가장 인간적인 것을 지켜나가는 것. 선함과 악함 중에 전자를 더 기억하는 것.

 

그러기에, 그 험난한 자기파괴의 시련들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다정함을 잃지않은 소니의 모습이 그의 강렬한 복수보다 더 인상적이다. 맨처음 시큰둥했던 노숙자 라스는, 소년의 소지품을 지켜주겠다고 잠을 설치고,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면서 그의 돈을 거절하고, 새침낭을 양보하면서 비로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소년 마르쿠스는 앞집에 들린 '아마도 아빠일지로'인 사나이가 평범하지않다는 것을 알면서, 또 텔레비져으로 그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에게 나쁜이들이 들이닥치지않을까 살핀다. 그런 소년이 "왜 다들 떠나는거예요"라고 묻자, 그 무엇보다도 자신처럼 아버지를 그리워했을 소년에게 그의 아버지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고 얘기를 해준다.

 

원래도 좀 작품속에 빠져서 혼자 흥분하고 난리를 치는 타입이었지만, 나이가 드니 더 심해진다......읽는내내 "제발 소니가 잘되게 해주세요. 안잡히게 해주세요"하면서 읽다가. 결국 다 읽고나니 피곤한데 그럼에도 시간이 아깝지않게 재미있었다.

 

 

p.s: 1) 작가의 2014년 작품인데 (2012년부터 썼다고...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자기 이름은 조 네스뵈, 해리 호울...로 불러달라고. 작품을 읽은 레베카가 조목조목 잘도 얘기한다. 자기 앞에서 flawed라고 들으면, 작가는 기분이 어떨까 ? --> 작가 인터뷰 : http://www.bbc.co.uk/programmes/p01x1p81), 나 이 작품 히트해서 영화로 나왔으면 기쁘게 보러가고 싶단 생각이다, 인물들에게 정들어서...ㅎㅎ  소니는, 음...순수한듯한 면과 우수어린 면 (잔인한 장면도 잔인하지않게 보여야함...나쁜 놈이 죽어도 우니까) 도 있어야 하는 액션히어로인지라, 크리스 햄스워스가 어떨까...싶었는데 매트리스안에 숨기엔 좀 두껍다.... 

 

2)

요 네스뵈 (Jo Nesbo)

 

- 해리 홀레 (Harry Hole) 시리즈

1. 박쥐 (The Bat), 1997 이제껏 당신이 본 해리 홀래의 굳은살과 주름이 배기기 전의 모습 (해리 홀레 시리즈 #1)
2. Cockroaches, 1998
3. 레드브레스트 (The Redbrest), 2000
해리 홀레, 그 제대로 된 시작 (해리 홀레 시리즈 #3)
4. 네메시스 (Nemesis), 2002 읽고나면 눈이 너무 높아질텐데... (해리 홀레 시리즈 #4)
5. 데빌스 스타 (The devil's star), 2003 악몽을 복수로 바꾸다 (해리 홀레 시리즈 #5)
6. The redeemer, 2005
7. 스노우맨 (The Snowman), 2010
저 눈사람은 왜 집을 보고 있지요 (히히히, 은근 무섭지, 해리홀레 시리즈 #7)
8. 레오파드 (The Leopard), 2009 스스로 무너질지언정 당하진 않아 (해리홀레 시리즈#8
9. The phantom, 2011
10. Police, 2013

 

스탠드얼론

2007, white hotel

2008, 헤드 헌터 (Headhunter)

2014, 아들 (The son) 강렬한 복수극보단 다정함이 더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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