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인생 | YES 블로그

회의를 할 때에 어느 한 편의 의견만이 난무하면 그 회의는 지루해지고 금방 깨져 버린다. 이런 측면에서 웬디 골드만 롬이 쓴 이 책은 어느 한 편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출간된 시기가 언제이건 간에 우리나라에서는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 출간 시기에 맞추어 출간되었다. 다분히 상술이 개입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분히 미국적인 사고 방식과 생활 형태 등이 바닥에 깔려 있어 그런지 모르겠다. 다만 MS사의 빌 게이츠가 미국 시장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분을 교묘한 방법으로 피해가면서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의 전략과 대응 방법에 관해서는 다시 시간을 내서 살펴보아야겠다.

이 책을 지은이가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자료를 입수했건, 또 그 자료를 가지고 이러한 폭로성의 글을 쓰건 간에, 이 모든 것이 미국이라는 환경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에서 나온 것은 분명하다. 또 시장 논리에 반하는 무원칙적인 사항에 대하여 원칙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일단의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미국이라는 곳을 다시 보게 한다.

시장에서는 살아 남는 자와 사라지는 자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마케팅 능력은 뒤떨어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전략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그네들이 사용하는 전략, 전술이 도움을 줄지, 해를 줄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는 경영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겉에 나타나는 모습만이 아니고 이렇게 뒷모습을 보여주는 글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느 회의에서 보았던 광경이 생각난다. 오라클, 인텔, 선 사의 사장들은 모두 회의장에 나타나서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에 반해, 빌 게이츠는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된다는 이유로 위성을 통하여 연설을 보여 주었다. 이것도 MS사와 반MS계의 모습으로 볼 수 있을까? 여하간 이미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자리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MS의 힘이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지 않도록 주시해야하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