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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저
당대 | 200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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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하늘조차도 바로 쳐다볼 수 없다. 눈 앞에 무언가 한 꺼풀 끼어 있는 듯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다. 쉽게 읽을 수가 없다. 또 어떤 생각이 나를 부끄러움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갈 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문자로 바뀌어 나타나는 상황들에 당황할 만큼 무기력해지고 무디어진 생각의 굴레 때문에.

어릴 적, 옹기종기 모여 앉아 봉투에 풀을 붙이고, 구슬을 꿰고, 고구마밥, 조밥을 먹던 추억을 공유하며 그땐 그랬지라고 안도할 수 있었던 것은 극히 짧은 순간. 전환시대의 논리나 페다고지 복사본을 움켜 들고 모여 앉아 심각하게 현실을 안타까워했던 기억도 희미해진 지금. 진실된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이의 세상 보기에 쉽게 동참할 수 없게 된 나의 모습에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볼 뿐이다. 느릿한 듯한 몸짓과 말짓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함에 내 몸은 어느 새 옆으로 비껴난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 대한 감상이 왜 이리도 어둡게 되는지 화가 날 뿐이다. 그저 좋게, 아름답게만 가져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처럼 쉽지 않기에 그 길을 갈 수 없었을 게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평화롭게 표현되는 그림 속에서도 저 깊은 곳에 배어 있는 짙은 아픔을 보인다. 이를 마음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는 작가의 마음에 서글픔과 아쉬움이 섞인 애절함을 느낀다.

자신의 아픔을 간직한 채 타인의 아픔이 더 이상의 아픔으로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마음 씀씀이가 애처롭다. 주위의 사물을 보는 눈이 아직도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음이 부럽다.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보려고 하는 눈이 부럽다. 그래서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라도 살아갈 수 있다. 백주에 인두겁을 쓰고서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것을 보고도 고개를 돌려버리는 내게 가혹한 화살로 날아 들어온다.

“그러나, 내가 진정 무안해하는 것은 내 사고의 편협함이다.” 자성이 곁들인 한마디이다. "내 사고의 깊이의 일천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편협함이란? 내 안에 숨어 있는 공평함을 가장한 무서운 편협함을 어쩔 것인가? 쉽게 던지지도 못하고 쉽게 답하지도 못하는 질문이다. 사고의 깊이의 일천함이야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주관적인 판단이 앞서겠지만 아무래도 세상의 너비와 깊이를 보는 데 치명적인 약점이리라. 허나, 큰 소리 없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알려 주는 작가의 조심스러운 안내에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다.

삶에 필요한 것, 아름다운 노래 따위, 너의 상처를 돌아보라라는 장으로 나뉘어진 이야기들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를 돌아보고 다시 자신의 속으로 침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가운 마음으로 지나칠 수 없게 하는 그 따뜻함이 이러한 침잠 속에서 자랐나 보다.

진실의 노래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노래 따위 부를 수 없다고 하였지만 이미 그가 부르는 노래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보지 못하는 내가 미울 뿐이다. 그의 눈은 이미 내가 보지 못하는 곳까지 보고 있다. 그의 마음은 내가 열지 못하는 곳까지 열어 주고 있다. 불어 들어오는 찬 바람까지도 모두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여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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