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己所不欲勿施於人
http://blog.yes24.com/kgb1996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멋진인생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4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08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작가의 마음이 모두에.. 
리뷰 대회 입상, 축하.. 
소백산맥님:) 리뷰 잘.. 
이거 전에 뉴스에 나.. 
잘 보고 가요 
새로운 글
오늘 32 | 전체 12863
2007-01-19 개설

2008-04 의 전체보기
노래 속에서 삶을 다시 보다. | 기본 카테고리 2008-04-17 00:22
http://blog.yes24.com/document/91475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김용찬 저
인물과사상사 | 200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가끔 일간지의 시조백일장을 본다. 시조를 읽고 그 뜻을 새기기에 앞서 시조를 쓴 이들의 말을 듣는다. 주변에서 얻고 느낀 감정들을 표현한다고 한다. ‘현재’의 마음을 담은 노래들이다. 책 속에 여러 노래들이 보인다. 공중으로 내뱉듯이 던져 버린 노래,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끓어 오르는 듯한 노래,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안으로 숨기며 애써 숨 고르기를 하는 노래들을 본다. 한 조각의 천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보낸 노래를 만나고, 산과 물과 함께 하는 노래를 만난다. 조선의 노래이다. 시조들이다. 지금과 같은 노래가 아니더라도 작가의 표현처럼 ‘현재’의 노래이다. ‘현재’의 마음이 담긴 노래들이다.

 

시조를 읊는 이들의 마음을 살핀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운율의 멋을 결코 놓지 못한다. 그렇게 쉽게 놓을 수 있는 것이었으면 벌써 우리 곁에서 들을 수 없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까지 글로만 보았다. 문장으로만 보았다. 종장의 첫마디 글자 수는 반드시 석자여야 한다는 격식만 보았다. 다소 파격적인 구조를 갖는 시조를 보며 시험 문제에 나올 것인가 만을 따져 보았다. 그 속에 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삶이 녹아 있음을 쉽게 찾지 못한 채.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우리의 옛 노래들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는가를 차분하게 알아보자는 것’으로 하고 있다. 고전 시가의 대표 갈래인 시조를 통해 노래에 담긴 의미,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여러 삶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환경을 읽고자 하고 있다. 노래를 읊은 이들은 모두 한 시대의 백성들이다. 관직에 있었건, 기방에 있었건, 산림에 묻혀 지냈건 조선이라는 시대 속에서 숨쉬고 살았다. 그들의 삶을 당시의 소리를 통해 듣고 눈으로 본다. 그런데 이것은 오늘의 눈이기도 하다. 오늘의 리듬과 가락과 다를지라도 기쁨과 아쉬움과 슬픔을 나타내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참으로 다양한 주제로 구분하여 노래를 모으고 해설한다. 사랑, 이별, 우정 등의 일상사부터 나라와 정치 현실에 이르기까지 노래를 통해 전하고 있다. 물론 문자화된 노래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것은 글을 읽는 이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 글이 어떠한 환경에서 나왔는지 살펴보고 노래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일이 함께 하여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하나의 길을 보여준다. 차분하게 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와 연관된 시조를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그 길을 따라 가는 데 안내자가 되어 준다. 때로는 그럴싸한 해석도 있고 때로는 이런 의미가 있었는가 하는 새로움도 찾으면서 노래의 길을 따라 간다. 사대부들의 정신과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 훈민시조를 통한 정치를 보면서 동시에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이별과 늙어감을 본다. 세상을 등지고 아니면 세상에서 뜻을 이룰 수 없는 세월을 탓하는 이들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자연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길을 만나기도 한다. 노래가 삶을 표현하고 시름을 풀어내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기쁨과 희망을 만들어 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기에 어느 하나라도 쉽게 놓을 수 없는 것들이 된다. 하나의 노래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음을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이다. 또한 사설시조에서는 극단적 상황을 제시해 주제를 드러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시조를 가곡창과 시조창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시종 일관 너무 차분한 느낌이 든다. 우리의 삶을 나타내는 노래를 다루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끔은 좀 더 치열하고, 시대가 허용하기 어려웠던 노래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삶이 그저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아닐 것이기에. 좀 더 다양한 계층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래도 숨겨진 의미를 애써 찾으려는 노력 또한 문학 작품을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라는 저자의 마무리 글을 되새기면서 조선의 노래들 속에서 ‘현재’의 삶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을 마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