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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 주는 메시지를 읽다. | 기본 카테고리 2009-10-1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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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서윤영 저
궁리출판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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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이 유리로 되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건물이 바라본다. 건물 내에는 멋진 자동차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멋진 건물로 평을 받은 적도 있다. 어떤 점이 좋은 평을 듣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친다. 건물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도 많았다. 건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언가를 읽지 못했다. 건축가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저 무지한 자의 입장에서 건물을 보고 평가했다. 건물보다는 그 속의 자동차에 눈이 먼저 간 이유였다.

 

참 흥미로운 책이다. 건축을 이야기 하는 듯 하면서도 생활을 이야기 하고, 외형을 이야기 하는 듯 하면서도 내면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권력과 욕망이라는 쉽지 않은 단어를 과감하게 내세운다. 그것들을 건축 속에 비벼 넣어 완전히 새로운 눈을 뜨게 한다. 건축이란 것이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이제까지 이러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건축을 앞에 크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내재되어 있는 뿌리를 기술적인 설명과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모두 밝혀낸다. 건축물이 보내는 메시지를 한껏 담아 낸다. 이 메시지가 이제부터 건축물을 보는 데 새로운 선입견을 만들어 낼 지 몰라도 전처럼 무심히 지나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

 

목차를 살펴보면 저자가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것 같다. 넘치는 의욕을 적절한 단계에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본다. 그만큼 다루는 주제들이 가볍지는 않다. 건축물에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욕망을 극대화하여 보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본다. 학교와 병원, 감옥, 백화점, 뮤지엄,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다루는 1부는 각 건축물들의 유래와 구성 모습을 하나씩 살펴본다.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감시 및 관리를 하기 위한 구조인 방사선 구조의 탄생, 중앙에 감시탑을 두는 원형 구조 등은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위치를 확연히 구분하면서 그들 사이의 차이를 은연 중에 나타내게 한다. 피지배의 입장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두를 조감하는 관점에서 보니 건축물의 구조가 만들어내는 신비함을 알 수 있다. 백화점이나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서는 욕망을 다루며 계층 구조 사이의 관계를 다루기도 한다. 단순히 건축물 내의 구성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의 모습이 새겨진다. 보다 상위층의 생활에 가까이 하려는 욕망을 건축물의 변화를 통하여 설명한다. 박물관을 이야기할 때마다 약탈의 역사가 언급된다. 여기서도 다르지 않다. 다만 전시의 역사가 만들어내는 뮤지엄의 변천 과정과 구성품들의 배치가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볼 수 있다.

 

2부는 마음, 오감, 권력, 빛, 불 등을 건축과 연계하여 건축이 보내는 다양한 메시지들을 전해준다. 인간의 행동 심리와 방식이 어떻게 건물의 구성에 반영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과 건축의 관계를 경험을 통하여 알려 준다. 눈을 가리고 건물 내의 목적지로 찾아가는 경험을 읽을 때는 정말로 표현된 것처럼 따뜻한 햇살의 느낌을 받고 외기의 느낌을 몸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권력의 표출은 다른 것보다 높이 짓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로써 31빌딩, 63빌딩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고층빌딩의 역사를 만나기도 한다. 이제는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되었더라도 아직 고층이 주는 위압감은 권력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절대 권력은 종교 건물에서도 스며들어 있다. 사찰이 주는 분위기, 성당이나 교회가 주는 신성함의 무게, 궁궐이 가진 권력자의 그림자 등을 이러한 권력의 그림자를 통해 본다. 마지막으로 불과 건축에서는 불이 인간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에 따른 건축물의 구조,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메시지를 보여 준다.

 

대부분의 건물은 사람이 사용한다. 그러나 건물은 사람의 동선을 배려하고, 쉬는 공간을 마련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해당 건물의 주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메시지를 강하게 내뿜고 있다. 비록 그 메시지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건물 내에 발을 딛는 순간 온 몸은 메시지에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권력을 과시하는 메시지와 욕망을 표출하는 메시지가 건물의 위치, 형태, 구조를 통하여 전해진다. 그 속에서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들이다. 이를 변화시키는 것도 사람들이다. 보다 많은 권력을 보여 주고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마음들이 건축물에 들어 간다. 앞으로도 메시지들은 변화하면서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여러 건축물들에 남을 것이다. 따라서 그저 건물의 외형에 머무르지 말고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건축물을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그 첫걸음치고는 매우 넓은 분야의 메시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찾아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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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즐거운 안내를 받다. | 기본 카테고리 2009-10-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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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술 투자 감상

박정수 저
BMK(비엠케이)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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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가운데 놓고 투자와 감상이 서로 어울린다. 미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투자 대상으로써의 미술, 감상 대상으로써의 미술을 차례로 살펴 본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저자는 균등한 시각으로 모든 부분을 다룬다. 이미 미술을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는 여러 경로를 통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진정한 투자가 무엇인지 모른 채 투자만 앞세우는 것에 대한 염려가 책의 전체에 깔려 있다. 단순히 이익만을 얻는 투자의 목적을 위한 행위는 미술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많은 공간을 미술과 그 감상에 할애 한다. 그리고 그 연장선 상에 투자를 놓는다.

 

미술은 어렵다. 혹시 해설이라도 있으면 그것에 기대어 끌려간다. 그렇게 만난 작품들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정형화된 공식처럼 작가와 작품을 이어주는 데 익숙하지만 어떤 점을 보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미술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말 다양한 분야가 미술이란 이름 아래 모여 있다. 미술 교과서를 볼 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생활 자체가 미술이다. 생활 속의 한 순간을 시각화한 것이 미술 작품이 아닐까? 여하간 미술 작품들을 감상한다. 아직 눈으로만 본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이다. 좁은 시각에 맞추어 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벗어나게 하는 데는 생각이 필요하다. 가슴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내면의 의도를 찾아내려는 대화의 시도가 필요하다. 그러면 곁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를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후에 다시 파는 경우 이익이 남는다면 성공적인 투자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익을 위한 투자 생각에 구입하였다 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작품에 대한 끌림이 인연을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각 장의 제목에 접근하기라고 하였다. 미술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접근의 대상이 여러 가지이다. 감상, 미술, 미술품 컬렉션, 미술 시장들이다. 저자는 광장에 아무 준비 없이 접근하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미술계와 화랑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먼저 펼치며 앞에 펼쳐진 미술이라는 광장으로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광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방들이 있다. 저자는 우선 24개의 방을 소개한다. 방의 개수나 모양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작가들이 방을 채우고, 새로운 방을 만들며 광장은 넓혀져 간다. 각 방 속에서 우리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찾는다. ‘접근하기는 방에 들어갈 때 알아두어야 할 자세와 시각들로 채워져 있다. 화가와 작품에 대하여 가슴으로 느끼며 솔직한 접근을 할 것을 조언한다.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들을 만난다. 미술품 컬렉션에 딜렉터, 화랑 등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미술품 가격의 결정 방법, 유통 방법, 투자 대상으로써 대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정보들을 활용한다. 그리고 기꺼이 지갑을 열어 우리 곁으로 옮겨 놓는다. 그것에 드는 비용이 많던 적던 간에 우리가 만난 작품은 그렇게 해서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 또한 미술이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는 미술 감상을 바탕으로 하기에 또 다른 기쁨을 만든다.

 

미술 투자로 대박의 꿈을 이루려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투자이지 투기는 아닌 것이다. 무엇에 대한 투자일까? 문화에 대한 투자이다. 사회에 대한 투자이다. 새로운 방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는 투자이다. 저자는 어느 작품이 뜰 것인가를 짚어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입장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알려 준다. 큰 돈을 가진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곁에 두고 싶은 작품들을 진정으로 만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미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작품을 바로 바라볼 자신을 갖게 한다. 어느 누구도 미술 작품에 대한 진실한 접근을 막지는 않는다. 공간도 항상 열려 있다. 다만 우리가 손을 내밀지 못하고 발을 내딛지 못할 뿐이다. 항상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한 걸음 내딛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저자는 미술이 가지는 역할과 의미가 독자들에게 깊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미술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설명하며 작가들의 작품 노트를 활용하고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함께 찾아 보도록 유도한다. 상당히 많은 자료들이다. 그만큼 미술을 독자에게 제대로 알려주고자 하는 열정이 보인다. 각 작품들이 시장에서 정해지는 가격이 얼마인지 생각하는 것은 잠시 잊을 정도로 작품 속에 몰입하게 한다.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또 작품 속에 넣고자 했던 생각들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만나면서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저자는 미술 작품에 담겨진 사회의 변화와 다양한 창조성을 구매하는 것을 미술품 수집의 한 기능이라고 말을 맺는다. 미술에 대한 즐거운 안내를 받았다. 미술 감상과 미술 투자의 기본을 들었다. 이제부터는 활용이다. 저자가 알려준 접근하기의 전략들을 하나씩 적용하는 일만 남았다.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작품 속에서 울려 나오는 진실한 소리를 찾아내기 위해 발품을 들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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