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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날씨에 뜨거움을 느낀 순간 | 기본 카테고리 2010-1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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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 콘서트

라두 미하일레아누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벨기에, 러시아 | 2010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영화를 보면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움을 느껴보았던 적이 언제일까?
 
음악 영화이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영화는 한 곡의 음악처럼 빠름과 느림을 절묘하게 섞으며 흘러간다. 아주 빠르게 연주되는 음악처럼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대사를 따라가기에 벅차다고 생각할 즈음, 잠시 쉬어감을 유도하듯 느린 진행이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이 마지막에 큰 울림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임은 이미 알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은 항상 고저장단을 맞추며 관객에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크게 한 방을 터뜨릴 준비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소 엉뚱한, 그리고 실제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이 또한 단순히 음악 이야기를 넘어 사회적인 무언가를 담고 있을 테지만 그것까지 읽어내면서 스크린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화면으로 투사되는 인물들의 표정과 대사, 몸짓 속에서 간절함을 보고 흐르는 음악에서 그들의 집착과 열망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더욱 깊은 스토리, 더 멋진 장면들이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언제나 모든 영화에서 그것을 바라는 것이 감상의 포인트는 아니지 않을까? 서로 어긋난 음이 하나로 모이며 숨소리마저도 흡수해버리는 장면이 메말라 있던 가슴을 서서히 녹이고 심지어는 뜨거워짐을 느끼게 하는 마력을 보이기에는 충분하였다. 안될 것 같은 표정이 무언가를 향한 힘찬 모습으로 변화하고 드디어는 승리의 눈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은 쌀쌀해지는 날씨를 잊게 한다.

스크린 속의 관객들처럼 일어나서 박수를 힘껏 쳐주지는 못하였지만 '레아를 위하여' 모이고, '레아'의 재탄생을 바라보던 연주자들의 눈짓과 몸짓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자그마한 행복이다. 보이지 않던 인연의 실마리를 찾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 해 연주하는 그들의 마음이 그 동안 그들에게 묶여 있던 마음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가슴 속의 열기에 박수를 더해 그들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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