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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10-09-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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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홋카이도 보통열차

오지은 저
북노마드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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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그녀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은 있는 것 같은 데 노래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만큼 저자에 대해 무지하다. 그래서였는지 노래하는 이의 여행보다는 홋카이도라는 지역이 매력적이었다. 왠지 가기 힘든 곳, 그리고 추운 날씨가 앞서 생각나는 지역이다. 홋카이도 지방의 삿포로는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일본이라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을 먼저 떠올리는 내게 홋카이도 보통열차는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여행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해가는 모습이 크게 다가온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이를 준비하는 여행자의 모습을 먼저 만난다. 목적으로 하는 곳의 지도를 펴놓고 진행할 경로, 경유할 곳, 잘 곳 등을 확실하게 정하고 준비하며 짐 꾸리기를 하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떠날 마음이 일게 한다. 그러한 계획 아래 크게 어긋남이 없는 여행을 마친다. 이는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여행 중에 사람들과의 만남은 보너스다. 그런데 그 보너스는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 된다.

 

기차여행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덜커덩거리는 레일과의 마찰음과 함께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진다. 특히 한 여름, 푸른 빛의 풍경들은 상상만으로도 시원해진다. 저자는 한여름인데도 쌀쌀하다고 했다. 물리적인 서늘함이야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존재하는 서늘함을 막아줄 것이 필요하다. 여행은 이러한 마음의 공간을 채워주기도 한다. 보통열차와 특급열차의 조화 속에서 넓이가 우리나라 남쪽의 3/4 정도나 되는 홋카이도 지역을 흥미롭게 구경한다.

 

스스로를 생각해보는 여행은 다소 무겁게 보일 수 있다. 무언가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강박관념이 여행 글 속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기쁨을 자유롭게 풀어 놓음으로써 그러한 강박관념이 자리하고 있음을 잊게 한다. 물론 마음 속의 많은 이야기를 간간히 비쳐내 보이지만 그조차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속에서 완화된다. 저자가 전에 머물렀던 삿포로에서의 회상은 지나간 어려움과 아픔을 기억하게 한다. 또한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함께 함으로써 기차 여행은 어제보다 나은 나라는 길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에 답을 하게 된다. 여행이 만드는 마법이다.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지나치며 만난다. 어린 아이들에게서 자유분방함을 만나고 여행객들에게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에게서 의미 있는 말과 선물들을 받는다. 여행이 주는 유,무형의 선물들이다.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여행객의 과제이다. 저자는 이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뿐 아니라 그 분위기를 그대로 우리에게 전한다. 마치 함께 있었던 것처럼.

 

사진의 설명을 최소로 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설명이 없는 사진은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요구한다. 빈 의자, 대합실 풍경, 기차가 들어오기 전의 플랫폼, 서 있는 기차의 모습, 좌석 옆에 놓인 음료수, 이 모든 것은 일상의 풍경이면서도 뜻있는 순간이 되어 카메라의 피사체가 되고 여행객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에 자리를 차지한다. 차창 밖으로 느껴지는 찬 바람과 바다의 파도 소리는 잘 어울리는 음악이 되어 우리의 귀로 들어온다.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과자와 카레, 그리고 도시락은 이것이 여행을 정리한 글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며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저자가 처했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2000km의 기차 여행이 가져다 준 그 무엇은 저자뿐 아니라 읽는 내게도 같은 여행으로 느껴지고 있음을 알아챈다.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길 옆으로 잠시 벗어나 자신이 가는 길을 볼 수 있는 방법임을 다시 느낀다. 당연한 듯 한 것들이 자신의 것이고, 자신이 있는 자리임을 다시 깨닫는다.

 

여행을 떠나본 지 얼마나 되었던가? 스스로 차를 몰고 길 찾기와 교통 흐름에 온 정신을 쏟아 붓는 낭비의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여행을 한 것이 언제였던가? 아니 그런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러고 보니 여행이 가져다 주는 참 기쁨을 맛본 지 꽤 오래 되었다. 그저 무심하게 일상 속에서 모든 것을 당연히, 아니 그저 참고 지내는 것이 최상인 것처럼 지내고 있다. 한 순간의 휴식을 위해서라도, 쉼표를 통해 더 나은 전진을 위해서라도 여행은 필요한 것 같다.

 

저자는 여행의 끝에서 다음 앨범에는 신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휘청거리던 모습으로 떠난 여행은 이렇게 여행객을 변화된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한 모습을 만나는 것은 여행기를 함께 한 독자의 기쁨이 되기도 한다. 부록으로 그려진 홋카이도 기차 길을 펼쳐놓고 다시 짚어 본다. 저자가 머물렀던 곳, 맛있는 음식을 맛보았던 곳,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던 곳, 그 곳들이 철로 위에 다시 표시된다. 보통열차에서 맛본 보통의 기쁨이자 특급의 활력소이다. 그것은 그대로 나의 활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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