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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데미안 | ♥ Book.Book.Book ♥ 2014-06-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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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박민수 역/김정진 그림
꿈결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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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데미안 [헤르만 헤세 글 / 김정진 그림 / 박민수 역 / 꿈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1916년 아버지의 죽음과 아내의 정신분열증, 막내아들의 병으로 고통을 겪고 전쟁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같은 독일인들에게서 매국노라는 비방까지 들어야 했다. 정신이 붕괴 직전에 있던 헤세는 심리 치료를 받으며 정신분석학에 매료되었고 이때의 체험과 연구를 밑바탕 삼아 1919년에 출간된 소설이 바로 <데미안>이다.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아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데미안은 신앙이 깊고 성결하며 예의바른 부모의 세계와 하녀, 장인들의 입을 통해 듣는 부랑자, 주정뱅이, 강도 등 악의 세계가 자신의 내면에서 대립되고 있어 위태로운 방황을 계속하던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수수께끼 소년에 의해 자기발견의 길로 인도되어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헤세는 이 작품을 '한 나이든 아저씨의 잘 알려진 이름', 즉 헤세라는 이름 때문에 독자가 선입견을 품는 것을 경계하여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하였으나 비평가의 문체 분석에 의해 작가가 헤세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열 살때부터 스무 살 무렵까지 약 10년에 걸쳐 살아온 삶의 행로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끝 부분에 싱클레어가 전쟁으로 인해 야전병원에 누워있는 것을 보면 이 이야기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전쟁의 상처에서 회복하고 먼 훗날 회고담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열 살의 어린 소년 싱클레어는 괴롭힘도 당했었고, 반항도 해보고, 술에 빠져 퇴학 위기에 처하는 어두운 생활도 해보았는데, 이런 불안정한 심리 때문에 제대로 자아를 구축하지 못했던 싱클레어는 전학을 온 데미안을 만나면서 점차 자아를 찾아 고뇌와 깨달음 속에서 방황하며 사춘기 성장통을 겪으면서 점점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참모습으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너는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넌 온전히 네가 생각한 대로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건 좋지 않아. 우리가 삶으로 실천하는 생각만이 가치 있는 거야. 너는 네 '허용된 세계'가 절반의 세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런데도 신부님이나 선생님들처럼 다른 반쪽을 덮어 감추려 했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야! 일단 생각을 시작한 사람에게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새는 투쟁하며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그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100년을 뛰어넘도록 전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성장소설의 고전인 <데미안>이 이번에 꿈결 출판사에서 꿈결 클래식 1권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기회에 너무도 유명한 헤세의 데미안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왜 시대를 불문하고 청년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싱클레어를 통해 부모의 따뜻한 품, 선의 세계에서 나와 험난하고 냉혹한 세상인 악의 세계의 금지된 유혹과 호기심으로 인해 갈피를 못잡는 사춘기 시절인 10대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공감할 것이고, 청소년들이 느낄만한 다양한 감정들과 자신에게 문득문득 던지는 질문들의 답을 찾는데 데미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이에도 참 어렵고 의미심장하게 건내는 말들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선과 악,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담긴 이 책을 사춘기 시절에 접했다면 자아를 발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인 소년들의 심리와 감정을 너무 놀랍게 표현하기 때문에 나중에 나의 아이들이 자랄 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뒷 부분에는 데미안을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이라는 부분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싱클레어의 해설과 헤르만 헤세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있어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았다. 이후 꿈결 클래식으로 어떤 고전들이 선정되어 출간될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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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섹스 앤 더 웨딩 | ♥ Book.Book.Book ♥ 2014-06-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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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섹스 앤 더 웨딩

신디 츄팩 저/서윤정 역
처음북스(CheomBooks)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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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섹스 앤 더 웨딩 [신디 츄팩 저 / 서윤정 역 / 처음북스]
 
저자 신디 츄팩은 섹스 앤더 시티와 모던 패밀리로 세 번의 골든 글러브와 두 번의 에미상을 수상한 유명하나 작가로 이 책에서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던 와이프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남자들을 만났었고, 만나는 남자들마다 결혼을 꿈꾸었지만 막상 두 번째 결혼은 결혼을 생각지도 않았던 남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후 경험하게 되는 좌충우돌 다양한 모험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여 상당히 실감나게 접할 수 있다.
 
남편이 된 이안을 처음 만났을 때, 결혼까지 가는 과정,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늦은 나이로 인해 아이를 갖기 힘들었던 불임에 관한 아픔, 그에 잇따른 노력, 대리모까지 생각했던 이야기, 노력의 결실로 첫 아이를 가지게 된 이야기, 평소 알지 못했던 남편의 일을 알게되었을 때, 자신과 남편의 수입의 차이에 대한 대처 등 결혼 생활과 함께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 이야기하기 힘들었을 이야기까지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숨김없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해준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게으른 소설가나 쓰는 방법이다.
가상의 인물들이야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지만 현실 속의 우리들에겐 더욱 복잡한 이야기가 기다린다.
어떤 면에서는 결혼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긴 데이트가 될 수도 있다.
 
인기있는 드라마 중 하나인 <섹스 앤 더 시티>는 사랑과 섹스에 관해 솔직하고 대담하게 이야기하여 종영된 후에도 많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드라마의 기획자이자 메인작가인 신디 츄팩이 자신의 진짜 결혼이야기를 한다기에 기대가 많이 되었던 책이다. 결혼은 결혼은 생각처럼 사랑만 먹고 사는 로맨틱만 가득한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며 그 현실 속에는 좌충우돌 엄청난 많은 일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끔찍하고 잔인한 현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결혼으로만 느낄 수 있는 달달한 로맨틱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에서 보여주는 결혼은 계속되는 작은 싸움과 화해, 사랑과 감동으로 끝나는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데이트라는 것이다.
 
누구나 상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분에 상대와 함께라면 항상 언제까지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꺼라고 생각하며 결혼을 한다. 하지만 아내나 남편 모두 결혼을 하고나서 겪는 일들은 처음 격는 일이다. 매일 살을 부딪히며 얼굴을 봐야하는 사이에서 상대의 단점을 찾아냈다고 그 단점을 헐뜯으며 비난하면 무엇할 것인가. 비록 결혼을 하면 처음 생각했고 꿈꿔왔던 환상과는 너무도 달라서 실망하는 때가 있더라도 서로가 힘겨운 문제에 닥쳤을 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감사하며 결혼이라는 것을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미혼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꿈꾸고 그려보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그런 아름다운 환상을 무참히 깨버린다고 할 수도 있지만 너무도 솔직하게 결혼 생활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에 진솔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현실적인 조언이나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다시 생각하기도 싫었을꺼 같은 힘들었던 이야기에는 나도 뭉클해졌었고 감동받았었다. 참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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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 잔인한 달 | ♥ Book.Book.Book ♥ 2014-06-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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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장 잔인한 달

루이즈 페니 저/신예용 역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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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 잔인한 달 [루이즈 페니 저 / 신예용 역 / 피니스아프리카에]
 
캐나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18년 동안 라디오 진행자와 저널리스트로 일했던 이 책의 저자 루이즈 페니의 데뷔작인 <스틸 라이프>는 영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 캐나다추리작가협회 신인상, 영미추리소설 서점협회 신인상, 앤서니 신인상, 배리 신인상 등 영미권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 대부분을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발표된 가마슈 경감 시리즈 10편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조르주 심농, 마이클 이네스 등의 작품을 탐독하며 자랐다. 그 덕분인지 영미퍼즐 미스터리의 정통을 계승했다고 평가받으며 애거서 크리스티의 진정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책 <가장 잔인한 달>은 아르망 가마슈 경감과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스리 파인스가 등장하는 시리즈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스리 파인스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사람들 모두 지성인이며 예술적 감성을 갖고 편견과 차별을 증오하여 서로 독립된 인간으로서 서로를 공정하게 대한다.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축제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마을 사람들은 4월 부활절을 맞아 지난 번 싱겁게 끝났었던 교령회를 다시하자며, 마을을 정화하기 위해 저주가 깃든 폐허가 된 옛 해들리 저택에서 죽은 자의 영혼과 접촉하는 두 번째 교령회를 하기로 한다. 사건은 교령회를 위해 영매를 불러 죽은 자를 소환하는 의식 도중 마을에서 활발하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던 마들렌이 사망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마들렌의 사망 원인을 공포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측하지만 마들렌의 몸을 부검한 결과 금지 약물인 에페드라는 약물이 검출되면서 자연사에서 살인사건이 되면서 가마슈 경감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온 가마슈 경감을 통해 마을 사람들 내면에 숨겨져있는 질투와 서로를 향한 의심과 증오를 발견하게 되고 이 감정들은 스스로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오게 된다. 누구나 겉모습과 다르게 내면에 숨겨져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겉으로 표현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안타깝지만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질투라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언제나 비극적인 큰 사건들을 발생하는 것 같다.
 
이 책<가장 잔인한 달>을 시리즈인지 모르고 보았다. 그래서 작가 루이즈 페니의 책이 이번이 처음인데 진행되는 상황과 인물들의 감춰진 어두운 심리와 감정들도 엄청 잘 보여주어 상당히 흥미진진하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긴박함이 감도는 내용이었다.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지는데 시리즈 4편이 나오기 전에 이야기의 배경인 해들리 저택이나 가마슈라는 인물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저자의 전작인 <스틸 라이프>와 <치명적인 은총>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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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 ♥ Book.Book.Book ♥ 2014-06-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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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저/박현미 역
arte(아르테)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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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저 / 박현미 역 / 아르테]
 
이번에 아르테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의 성애문학의 대표로 주목받는 작가 사쿠라기 시노의 장편소설 <순수의 영역>과 함께 출간된 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은 저자가 2013년에 발표한 작품집으로 폭설에 갇힌 목장, 쓰러져가는 강변의 집, 스산한 새벽녘 항구, 이른 아침 조용한 삿포로 길가, 호텔 꼭대기 층에서 바라본 삿포로 전경, 산간의 작은 온천 마을 등 일곱 편의 이야기가 모두 저자가 자한 홋카이도 특유의 황망한 풍경이 등장인물들의 삶과 겹쳐지며 전개된다. 홋카이도는 일본에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눈을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추운 지역이다. 그런 지역을 이야기마다의 배경으로 그리는 것은 아마 배경이 주는 고립되고 쇄퇴하고 퇴락한 느낌만으로도 외롭고 쓸쓸함을 전해주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거기에 주인공들의 무기력하면서 쾌락을 쫓는 삶도 한 몫 더하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감정은 배를 이룬다.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중국인 아내를 두었고 아버지가 하던 축사 일을 자신이 도맡아서 하지만 실상은 고용인과 같은 삶을 살던 슈이치. 슈이치는 일본어를 못하는 아내에게 혼잣말을 많이 하지만 알고보니 부인은 일본어를 참 잘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타인에게 전해듣게 된다.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던 어머니와는 달리 무덤덤한 아버지. 알고보니 아이가 안 생겨 걱정하던 부모는 아버지의 자식라도 상관이 없다며 슈이치가 눈으로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어느 날 밤 부인의 방에 아버지가 찾아간다. 그때 부인이 일본어로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슈이치는 아내를 데리고 집을 떠나 살게되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몸을 팔아서 자신의 무능력한 애인에게 돈을 갖다주는 치즈루에 관한 이야기이다.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치즈루에게는 1주일에 한 번씩은 치즈루를 찾는 50대 중반의 단골 가토가 있어서 짤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가토가 치즈루에게 사무실을 통해 만나는 것보다는 바로 전속 계약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그것은 손님이 별로 찾지 않는 치즈루에게도 회사와 반으로 나뉘는 돈을 전부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였지만, 가토와 거래가 끊어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하여 생각하기로 하고 헤어지는데... 치즈루는 화장실도 없는 쾌쾌한 작은 다락방에서 파친코에 빠져사는 애인 겐지로와 함께 생활한다. 겐지로는 2년 전 지방 신문사의 기자였고, 츠지루가 고깃집에서 일하며 평범한 생활을 할 때 자주 찾아오던 단골 손님이었다. 츠지루의 고깃집 사장은 겐지로와 만나지 말라고 주의를 했었지만 잘생기고 매력적인 이 남자에게 빠져버렸고 츠지루는 고깃집에서 짤리고, 둘이 관계를 가진 지 보름 후 겐지로가 신문사에서 짤리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무의미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돈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고 방탕하게 쓰던 겐지로가 츠지루에게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본업을 하고 싶다며 목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훗카이도의 해안 참방이라는 기획으로 일을 구했기에 준비금으로 20만엔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츠지루는 가토에게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며 20만엔을 먼저 요구한다. 가토에게 받은 20만엔을 고스란히 겐지로에게 전해주었고 눈이 오기 전에 돌아오겠다며 겐지로는 떠났다. 츠지루는 가토와 관계를 이어가던 중 가토가 츠지루에게 추운 날씨에 얇은 옷 입지 말고 코트라도 사 입으라며 별도의 돈 3만엔을 받게되어 대형 마트에 갔는데..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스택 코너로 갔는데 '가토 상점'이라는 곳에 시선이 머물렀고 하얀 위생모에 작업복을 걸친 모습으로 재료를 기름 냄비에 묵묵하게 넣고 있는 가토를 보게 되었다. 튀김 한 개에 백 엔.. 자신의 손에 잡힌 3만 엔을 꽉 쥐었다 놓기를 반복하던 츠지루는 대체 고구마 튀김을 몇 개나 팔아야 얻는 돈인지 생각하며, 눈이 오기전에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돌아오지 않는 겐지로와 가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지운다.
 
이 외에도 천직과 같은 스트립 댄서로 일하다 은퇴한 여성의 이야기와 회사에서 사내 연애를 하다 애인이 회사에서 짤린 상태에서 회사에 알바하는 젊은 남자를 만나게되고 그 남자를 살해한 애인을 돕는 여자, 28년 만에 돌아온 언니의 유골을 받게 된 여성의 이야기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은 여성으로 부모가 있거나 남편, 애인이 있지만 힘이 되어주기는 커녕 없느니만 못한 존재들로, 되려 이들로 인해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고 힘든 삶을 살게된다. 이들의 외로움과 무기력함, 좌절, 욕망과 쾌락을 쫓고 마음 속에 꿈틀거리는 희망, 강인함 등 어두운 상황에 따른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이 책을 접하기 며칠 전에 사쿠라기 시노의 <순수의 영역>을 읽었었다. 참 인상깊게 읽은 순수의 영역과는 다르게 일곱 편의 단편이 모여있고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진행되다가도 짧은 이야기들이 딱히 어떤 뚜렷한 결말을 그려주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야기마다 잔잔한 여운이 강하게 남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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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 ♥ Book.Book.Book ♥ 2014-06-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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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저
학지사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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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저 / 학지사]
 
이 책의 저자 이병욱은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한림대 정신건강 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신치료와 정신분서에 주된 관심을 기울여 116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부장, 한국정신분석학회 간행위원장 및 회장을 역임하고 제 1회 한국 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크게 5개 문학으로 영국 문학과 독일 문학, 라틴유럽 문학, 러시아 문학, 미국 문학으로 분류하여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문학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국 문학에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찰스 디킨스의 유산,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유서 등을 다루고, 독일 문학에서는 괴태의 <파우스트>, 헤세의 <데미안>,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등을 다룬다. 라틴유럽 문학에서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러시아 문학에서는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의 <부활>, 체호프의 4대 희곡 등을, 마지막 미국 문학에서는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등 뮤지컬, 연극으로까지 사랑받고 있는 너무 유명한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 문학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관점이 만났다는 것이 신선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저자는 작가나 주인공에게 심리적으로 파고들어 이해도를 높이며 작품에 접근하여 참 흥미로웠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복수극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볼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부모에게 버림받은 존재로 주목하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어린왕자 등 대문호들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일종의 도피이자 외면이고 대리만족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이들의 불행과 아픔, 고통, 외로움, 욕망, 추악함 등이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서까지 사랑받는 대작들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허구적으로 지어진 작품들이지만 그 소설 안에는 작가의 깊은 성찰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작가의 삶과 배경, 감정, 심리세계들을 분석하여 이해하는 것이 그들이 남긴 작품을 더욱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고 작가와 주인공, 독자가 함께 삼위일체를 이루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문학 작품들의 간략한 줄거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줄거리와 함께 그 이야기가 탄생하기까지 작가의 성격이나 상황, 사연, 살아온 환경, 시대적 배경, 주인공과 작가의 심리적인 정신 상태 등의 심리를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이야기까지 해준다.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에 대한 간략한 이력이나 상황을 통해 더욱더 몰입하고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책의 맨 앞표지에 있는 작가의 소개를 간략히 읽어보는 편이라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루는 책들 중 몇 권 안되지만 예전에 접했던 문학도 있었고 처음 접하는 생소한 작품들과 작가들도 있었는데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작품을 더욱더 깊이 이해하고 가슴으로 명작들을 느낄 수 있도록 크게 도움을 주는 참 유용하고 좋은 책이었다. 세계적으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라고 하지만 잘 맞지 않아 포기했던 책들도 있었는데 , 책 뿐만 아니라 미술 작품이나 명곡들까지도 이런 식으로 작품들을 접한다면 작품이 담고있고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평소 단순히 공감하고 이해하던 수준에서 훨씬 새로운 각도에서 작품들을 깊이 느끼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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