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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소리를 낼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 기본 카테고리 2021-11-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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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프 브로크

진저 개프니 저/허형은 역
복복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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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빼앗길 수 있다. 소실될 수도 있다. 도둑질 당할 수도 있다. 단절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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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빼앗길 수 있다. 소실될 수도 있다. 도둑질 당할 수도 있다. 단절되기도 한다. 언어는 생득권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말을 남에게 들려줄 기회를 갖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소리를 낼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완벽할 수는 없고 기대가 다 채워지는 일도 잘 없지만, 변화를 이끄는 모든 시도는 귀하다. 진저 개프니는 타인과 소통하는 어려움을 직접 겪은 당사자라서, 재소자들이 겪는 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비언어적 소통 능력을 가졌다고도 믿는다. 비록 오해가 공존하지만 아이들과 동물들과의 교감은 그래서 가능할 것이다.

 

오래 전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읽은 데릭 젠슨Derrick Jensen<Language Older Than Words > ‘An Alternative Approach to Vocation’이 생각난다. 다시 읽고 싶네...

 

지성이든 체력이든 내내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느 시기에 필연처럼 불운처럼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던 시기가 있다. 어쩌면 한 번이 아닐 수도 있다. 어린 날의 진저는 약물에 의존하는 재소자들처럼 소통하는 행위에 있어서의 약자였다.

 

진심은 힘이 세고 진실은 드러난다revealed라는 말을 믿는다. 그리고 이들은 말이나 글로 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기 보다는... 존재가 전하는 소통, 총체적 삶의 면모가 펼쳐지는 그런 종합적이고 전면적인 경험이 아닐까 한다.

 

말과 인간의 관계는 생존을 위한 도모였을 지도 모른다, 최초에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기승술에 관한 최초의 문건이 기원전 430-354년에 그리스 역사가인 크세노폰의 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말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인간과 함께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즐거운 마음으로 협력하게 한다라고 적혀있다.

 

오래 전 영국에서 주말에 학생들 대상으로 승마를 가르치던 분이, 매일 당부하던 말이 생각난다. 말이 사람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의 기분을 잘 살피고 친해지도록 잘 보이도록 노력하라고. 운이 좋아 말에게 선택받은 것이 기뻤다. 친구가 될 때까지 오래 함께 하진 못했지만...

 

인간의 뇌는 의외로 복잡한 사고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을 흑과 백, 서로를 적과 친구로 그렇게 쉽게 나눌 리가 없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동물을 사유하는 방식 또한 문명적으로 분화하지 않는다.

 

식재료와 장식품? 엄청 과격한 표현이지만 맛을 상상하거나 맘대로 멋대로 인간화시킨 이미지들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사랑하는 듯하다. 그러니 동물은 부위별로 평가되거나 인간에게 한없이 우호적인 귀엽고 다정하고 재미난 존재로 소비된다.

 

어떤 연상 작용으로 #하프브로크 와 무관한 이런 내용만 쓰는 것인지... 가을의 마지막 날, 더구나 월말, 핑계로 그냥 써본다.

 

역시 하프브로크와는 별 관련 없지만, 덕분에 문득 6(이었던 것으로 기억)의 다니엘 보이드 개인전 <보물섬Treasure Land>이 기억났다. 서구에 의해 편집된 호주의 역사... 원주민의 시선으로 바라 본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 식민지, 분단, 전쟁 등의 세월을 겪고 역사 왜곡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제기하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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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남아 있는 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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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리스마스 피그

J.K. 롤링 저/공보경 역
문학수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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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남아 있는 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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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 롤링의 책들을 다 읽었는데 한글로 읽은 적은 없습니다. <해리 포터> 출간 시작부터 내내 영국에 머물렀고, 한 권을 읽으니 일종의 중독현상이 와서 마지막까지 다 읽게 되었지요.

영화화 되지 않은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2016년)>도 영어책으로 읽었습니다 - 연극대본입니다. 오디오북으로 틀어 두고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멋진 작품인데 알려지지 않아 아깝기도 합니다.

얼마 전 9년이나 구상한 신간 출간 소식을 듣고 당연히(?) 영문판을 읽을 생각이었으나 근래에 번역을 번역본이라 느끼지 않고 몰입해서 읽은 책들을 여러 번 만나다 보니 번역본도 궁금해졌습니다.

288페이지의 원작 분량에 비해 구성이나 세계관이 막 소름끼치지는 않았습니다. 독자인 저도 작가도 작품도 처음의 만남과는 같지 않기 때문일까요.

낯설게 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저자의 의도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그렇듯 모르는 단어들은 안 찾고 그냥 읽었습니다. 읽다 보면 퍼즐처럼 맞춰지는 기적이! 이 역시 오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의외로 초등 독자는 저보다 더 빨리 읽고 세세히 잘 기억합니다. 역시 제가 늙어서인가 봅니다. 가을의 마지막 날, 겨울의 시작을 데우는 따스한 이야기입니다.

“잃는다는 건 삶의 일부야. 하지만 우리 중 몇몇은 사라진 후에도 계속 살아갈 수 있어.”

“거의가 볼품없는 싸구려 물건들로, 쓸데없이 수백만 개씩 대량으로 만들어진 탓에 사랑 한 번 받지 못하고 공간만 채우고 살았다.”

“희망은 어떤 자물쇠로도 가둬 놓을 수 없었다.”

“그때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몹시도 아름다운 현상이었다. 기적과 잃어버린 것들의 밤에 일어날 법한 일이기도 했다. 잭이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희망이 남아 있는 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었다.(...)”


욕심내어 사두고는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물건들이 많지요. 결국 우리 모두가 원소로 환원하면 같은 존재들이니, 사랑에 따른 가늠이 불가능한 존재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 괴물인 ‘루저’는 풍요 속에 사는 인간이 만들었거나 인간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건도 사람처럼 사랑받지 못한 존재는 쓸쓸하고 슬퍼 보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 토이 스토리는 그토록 설득력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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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며 아이들과 읽으며 새롭게 이해하게 된 신의 역할들 | 기본 카테고리 2021-11-3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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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신들의 사랑과 질투

최설희 글/정수영 편/한현동 그림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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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며 아이들과 읽으며 새롭게 이해하게 된 신의 역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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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읽고 5권 읽고 2권이라... 즉각적이고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독서 방식이긴 하지만 순서를 충고하다 책 읽는 즐거움을 망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겠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신들의 사랑과 질투는 현대의 막장극은 저리 가라 수준이라서 사실 조금 긴장했습니다. 초등, 중등 십 대 두 명과 함께 읽어도 되는 걸까... 싶지만, 다 알아서 재밌고도 덜 충격적으로(?) 만들어 주셨으리라 믿고 책을 펼쳤습니다.

 


 

신화를 읽지 않아도 워낙 악명이 높아 다 알듯한 제우스와 헤라 부부의 이야기는... 엄청나게 순화된 이 책으로 만나도 기막히고 코막히고 아이들이 어떻게 느낄까 걱정이 됩니다. 도대체 이 둘은 애초에 왜 결혼을 했던 것일까요.

 


 

물론 모두 상징을 위한 설정이지만, 제우스 신의 행동을 적어도 수용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역사 사회적 필요와 요구를 정통으로 알아야 제대로 이해 가능한 수준의 난제입니다. 그래도 제우스 덕분에 이야기의 소재는 끊이는 법이 없고, 세상의 풍경도 다채롭게 변화합니다.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주신이지요.

 





 

...그래도 계속 여기저기 아이를 만드는 이야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한편으로 바라게 되는 초조함과 민망함이 공존합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차분하게 잘 읽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디오니소스가 왜 평생 술을 마셔야했는지 저도 모르게 이해가 가는 불행한 이야기를 상세히 읽고 엄청 놀랐습니다. 제우스... 라는 존재...에 대한 이 복잡한 기분!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은 레테, 별자리가 된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숲의 요정이었다가 산의 메아리가 된 에코의 이야기는 나이 들어 읽으니 눈물이 왈칵 솟습니다.

 

분노와 함께 한 책읽기의 마지막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더 깊이 보며 학습할 수 있는, 비로소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읽은 내용을 한 번 정리해고 기억해내는 유용한 퀴즈 문제들이 있습니다. 문제 풀이도 좋지만, 기왕이면 자유롭게 읽은 감상을 이야기하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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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로 헤아려 보는 계절감 | 기본 카테고리 2021-11-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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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5 별자리 이야기

최설희 글/정수영 편/한현동 그림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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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로 헤아려 보는 계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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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탄생을 예상보다 더 재밌게 읽어서 당연히(?) 4권이 이어지려나 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벌 받는 이야기는 연령 불문 모두에게 부담스러운가요.

 

코로나 판데믹이 닥치기 전에는 천문대 행사에 참가하는 일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꼬맹이까지 초등생이 되고 나니 학과 연계해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라 겸사겸사 더 좋았습니다.

 

이제 그 시절은 옛날이야기처럼 흐려졌고, 대신 거의 모든 것이 랜선으로, 화면만 지겹도록 보고 살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슬픈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 같이 의기투합! 즐겁게 만화로 별자리 이야기를 만나보고 그리스 로마 신화도 한 권 더 읽자고 결정했습니다. 사실 같은 책으로 별자리를 만나는 건 처음이라 무척 즐겁고 기대가 컸습니다.

 

어쩌면 몹시 복잡해서 파악하고 이해하다 지쳐 포기할 지도 모를 이야기들인데, 멋지게 정리해서 잘 엮어 주셨습니다. 4계절에 따른 별자리들이 지난 계절들 밤하늘을 더 자주 올려 보지 못한 시간들을 아쉽게 만듭니다.

 


 

과학 교과서에서 별자리를 배운 초등 꼬맹이는 무척 반가워하며 설명을 보탭니다. 이 책의 장점은 가독성과 접근성이 무척 좋다는 것! 그러면서도 동시에 배경 지식에 대한 보충 학습이 잘 곁들여져서 학습에 도움이 분명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별들 사이의 거리가 무척 멀겠지만 마치 2차원 평면처럼 선을 그어 이어보곤 별자리를 만들어 이야기를 담은 고대인들의 상상이 즐겁습니다. 신들의 거침없는 세계라 흥미진진한 것도 좋은 매력입니다.

 

키마이라는 거의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통해 아주 생생하게 만납니다. 덕분에 쉽지 않은 이름인 벨레로폰, 이오바테스 왕도 익숙해지고, 페가수스는 어디서나 참 멋집니다. 물론 경고와 교훈을 잊지 않는 것이 신화의 기능이자 역할이지요.

 

인간이 너무 지나치게 오만해지면 어떤 대사를 치르게 되는지를 빠짐 없이 보여줍니다. 벨레로폰 탓에 페가수스만 벌레에 물렸네요. 번개를 나르는 임무라니... 다른 말은 생각 안나고 역시 멋진 페가수스 이야기입니다.

 

관심있는 별자리 혹은 각자의 별자리로 알려진 이야기를 찾아 보셔도 좋고,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계보를 통해 잘 정리하고 깊이 보기를 통해 복습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재미난 OX 퀴즈도 있고 빈칸채우기도 있으니 가족이 간단한 내기를 해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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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기원을 배우는 설레는 옛 이야기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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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3 인간의 탄생과 판도라

최설희 글/정수영 편/한현동 그림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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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기원을 배우는 설레는 옛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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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모습과 사회의 구성은 서양문명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평소엔 늘 그랬던 것처럼 생각되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많은 것들이 없었고 많은 것들이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사회의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역시 서양의 민주주의와 공화정 체제를 받아 들여 개선시켜 나간 것입니다.

 

최초를 밝히고 근원을 따져보는 일이 어쩌면 지식 정보 이상의 별 의미를 갖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잘 알면 잘 고쳐가며 쓸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형태와 형식만 활용하지 말고 인류 문명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형성한 문화, 역사, 철학을 배워보는 일은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문명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신화와 역사를 마주하게 되겠지요. 어떤 의미로 우리 모두가 후손일 수도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배우고 이해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친절하고 유익하면서도 충실하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지 않아 저는 어린 시절 그리스로마신화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십 대 아이들과 함께 읽는 요즘의 책들은 정말 재밌고 쉽습니다.

 

주제와 메시지에 잘 집중하면서도 연령에 따른 이해가 가능하고 거부감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많은 애를 써서 기획하여 만든 책이란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덕분에 막상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그다지 선명하지 않을 여러 조각난 정보들을 저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정리하며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가보았습니다. ‘만화는 언제나 옳다는 말은... 아마도 언제나 옳습니다!

 

시리즈 처음부터 읽자고 하면 혹 과제처럼 느껴질까 봐 아이들이 고르게 하니 인간의 탄생편이 가장 궁금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신들의 전쟁이 남긴 폐허 그 상처를 다채롭게 메워간 인간의 생명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즐겁습니다.

 




 

세상의 모든 신들 중 가장 인간을 사랑한 신의 이름이 반갑습니다. ‘현명한 프로메테우스는 고민 끝에 진흙으로 신을 닮은 인형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 넣고 인간이라 불렀습니다. 다양한 동물들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생명의 만나는 기쁨에 신들은 재능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순서가 마지막이었네요. 이미 모든 종류의 재능을 나눠 준 터라 인간 몫의 재능이 없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이 만든 인간에게 부모와도 같은 애정을 느꼈을까요. 받은 재능이 없어 다른 동물들의 공격을 받고,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간이 가여워서 고민에 빠집니다.

 

그 결과 재능이 아니라 기술을 알려 주게 되는데...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전한 불은 신들의 대장간에서 훔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인간은 동물을 잡고 요리를 하고 추위를 녹이고 대장간에서 기구를 만들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고신인 제우스는 인간 독자로서 참 비호감입니다. 프로메테우스에게 영원한 고통을 가하는 벌로도 모자라서, 동생을 이용해서 인간에게까지 벌을 내립니다. 선물을 받은 것이 무슨 죄가 되나요.

 

오랜 세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모든 불행의 원인처럼 회자되는 판도라는 제우스의 계획에 이용된 인물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판도라도 판도라의 상자도 인간에게 벌을 주기 위한 계략이었으까요.

 


 

재미있고 쉬운 만화이야기가 끝나면 진지한 학습자료들이 따로 있어서 복습도 할 수 있고, 외워도 자꾸만 잊히는 신들의 계보가 정리되어 있어 보기에 편합니다. 마음먹고 한 번 외워볼까요. 아이들과 간단한 내기 게임을 해도 좋겠습니다.

 


 

물론 학습만화답게 마지막에는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렇게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가족 모두가 함께 읽고 대화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집니다. 신화란 여전히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설레게 하는 힘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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