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등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정보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요즘,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데요. 그 안에는 진짜 정보와 뉴스도 있지만 가짜 정보와 뉴스도 넘쳐나고 있어요. 진짜와 가짜를 제대로 구별해 내지 못하면 나는 가짜 뉴스에 속아 그것을 진짜라고 믿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서 진짜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이게 '확증 편향'과 비슷한데요.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나타내요.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내 신념과 일치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죠.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용어일 수도 있는데요. 조성자 작가의 <비겁한 구경꾼>는 사회문제이기도 하면서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짜뉴스와 확층편향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관계를 통해 쉽게 이끌어내고 있어요. 저희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문고판 책은 최소한 2-3일에 걸쳐서 읽는데요. <비겁한 구경꾼>은 학교의 친구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서 그런지 손에 잡자마자 한 번에 끝까지 다 읽더라고요~~ 와우~~ 그리고 조성자 작가님의 <엄마 몰래>,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거든요. 믿고 읽는 조성자 작가님의 책입니다~~^^
주인공 강모네는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높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드는 아이 때문에 몹시 당황스러운데요...그 아이는 바로 2년 전에 프랑스로 떠났던 친구 남보미였어요. 뒤늦게 보미를 알아보고 인사하려고 했지만 현재의 단짝 친구 서희가 말려서 모네는 보미와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해요. 하지만 보미는 모네, 서희와 같은 반이 되고 그 반에는 프랑스로 가기 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도 많았어요. 아이들은 보미에게 프랑스에 살다온 이야기를 흥미를 갖고 듣고, 보미는 금새 반에서 인기있는 친구가 되요. 그런데 모네가 좋아하는 순신이까지 보미에게 관심을 보이자 모네는 질투가 나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진 않아요. 또 모네의 단짝 친구 서희는 모네를 보미에게 빼앗길까 봐 보미에 관한 사실이 아닌 정보도 모네에게 사실인 것처럼 전하고 모네를 곤란에 빠뜨려요.
그리고 모네는 다른 반 친구들이 보미와 명철이를 놀리는 사건을 화장실 창문을 통해서 다 지켜봤지만 사실을 말하지 않아요. 결국 반 아이들은 보미를 거짓말쟁이로 믿어버리고 외면하기 시작해요. 한 사람을 외톨이로 만들어버리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죠?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희가 만들어 낸 가짜 뉴스와 모네가 갖고 있는 확증 편향이 보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만들어 그걸 친구들이 믿게 되고 결국 보미를 외톨이로 만들고...... 또 모네는 비겁한 구경꾼이 되고 말았는데요. 그런 모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비겁한 구경꾼이 된 적이 없나요?
<비겁한 구경꾼>을 읽으면서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이 정말 무섭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짜 뉴스에 속지 않고 확증 편향을 갖지 않기 위해 우리 스스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옳고 그름을 판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또, 비겁한 구경꾼이 되는 일도 없어야겠죠? 아이와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된 <비겁한 구경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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