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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의 자유 | 책책책 2017-12-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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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짜의 자유

양쭝한 저/김진아 역
새로운제안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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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 마지막 읽게 된 책이다. 1340번째 마주한 책, 주변 사람들은 지금 한해를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나는 12월의 마지막 날을 가장 조용히 보내고 싶었다. 그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돌이켜 보면 평소와 다름 없는 삶,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만족하면서 살아가는게 언제부터인가 힘들어져 가고 있다. 과거에는 그런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지금은 나와 남을 비교하고, 경쟁하고 협력하지 않는 우리의 자화상과 마주하게 된다. 검소하게 사는 것이 이젠 뭔가 문제가 되어 가고 있으며, 경제와 돈을 우선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농업 사회에서 소비 사회를 지향하면서 우리 삶은 윤택해진 반면 가친관의 변화로 인해 또다른 문제들과 마주하게 된다. 쓰레기가 가득하게 되고, 멀쩡한 것을 버리는 사회가 되면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타이완에 사는 양쭝한의 <공짜의 자유> 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삶의 자세를 보면서 반성하였다.


저자 양쭝한 씨는 타이완 출신이다. 유럽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들어오면서 기숙사에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리고 말았앗다. 그가 선택한 또다른 길은 그 나라의 빈집 거주 공간이자 공동체라 할 수 있는 , 클라오니카 klanoica 에 거주하면서 대학교에 다니게 된다. 저자는 클라오니카를 크로아티아 말로 도살장이라 부르고 있으며, 그곳은 엄연히 불법인 공간이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 우리 삶의 현주소를 집어 나간다. 즉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가 정녕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인지, 또다른 삶을 추구할 수 없는지 되돌아 보게 하며, 우리의 변질된 새로운 가치관의 문제점을 짚어 나가고 있다. 


저자의 생각을 보면 그가 살고 있는 타이완과 대한민국이 거의 흡사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도 타이완과 대한민국은 경제구조에 있어서 비슷하며, 문화라던지, 생활습관, 가치관도 어느 정도 중복되고 있다. 그들이 한류를 지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우리가 중국과 국교를 하면서 타이완과 국교 단절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와 상당히 밀접하고 민간 교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타이완인들의 소비 패턴을 보면 무언가 뜨끔하게 된다.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마트에서 물건을 사게 되면서 우리의 가치관은 바뀌고 있다. 신선한 물건을 고르는 습성을 지향하고 있으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제품은 선택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국 낭비가 되고, 재활용되지 않은채 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지고 말아 버린다. 이런 현실은 타이완이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다. 마트에서 물건을 까다롭게 고르고, 물건의 품질을 먼저 보고 선택하는 게 아닌 눈에 예쁜것, 깨끗하고 깔끔해 보이는 것을 추구하면서 , 그들의 마케팅 방법도 바뀌고 말았다. 


이런 소비 패턴은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생기게 되는 부차적인 과정이다. 언론은 우리에게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주고 있으며, 소비자의 취사 선택을 강요한다. 이기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으며, 재활용하지 않고 새로 물건을 사는게 더 이익이 된다는 왜곡된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있다. 그런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고장나면 그것을 고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바꾸는 것, 자전거가 고장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모습은 30년전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좋은 물건을 오래 쓰고 고치고 수리하는 게 당연했던 과거의 가치관은 언젠가 잊혀져 버렸으며,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풍토는 사라지게 된다. 저자는 그런 우리의 잊혀진 경제관념을 다시 살리자고 말한다. 무상으로 쓰고, 내가 가진 걸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 서로가 교환하고, 소유에서의 집착에 벗어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물질적인 소유에서 벗어날 수 있다.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도살장의 사람들을 떠돌이에다가 생산적인 일이라곤 전혀 하지 않는 불법거주자로만 분류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이 곳에서 평소에 하고 있는 수고는, 내 시선에서 보면 일반적인 출퇴근족에 비해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그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어 열심히 일하면서, 버려진 지 여러 해가 된 공장을 새롭게 사용하고 있었다. 페인트칠, 미장, 파이프라인 작업을 하고 급수탑 연결을 하며, 몇 시간씩 걸려서 목재를 수집하고, 장작을 패고, 불을 피워 밥을 한다. 버려진 가구를 주워 와서 소중히 쓰고, 가장 효율적으로 자원을 이용할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p52)


넌 내가 무료로 다른 사람을 돕는다기보다는 내가 번 돈이 결국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 들어있으며 나를 위해 쓸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가 세상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다가 정말로 돈이 필요할 때면 누군가의 주머니가 나를 위해 열릴 수도 있잖아. 하하!" 나는 그의 순진한 논리에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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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해방하라 | 책책책 2017-12-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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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뇌를 해방하라

드리스 아베르칸 저/이세진 역
해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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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뒤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지 걱정스럽다. 지금보다 편리한 삶,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와 로봇이 세상을 움직이는 미래의 모습, 미래에 우리의 자녀들의 교육방식은 과거 우리가 배웠던 교육과는 상당히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주입식 단순 암기, 얼마나 더 빨리 암기하고 더 많이 암기하느냐, 더 나아가 정확히 암기하느냐의 문제는 이제 추억의 그림자가 되지 않을까 그 생각을 잠시 해 보게 되었다. 저자는 바로 이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바라보고 있다.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 단순 주입식 교육 시스템은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신경망과 또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지혜와 정보는 존재하지만 지혜가 우리 삶에 나타나지 않는 우리 교육시스템과 학교 교육은 산업화 사회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처럼 인간을 도구화하고 비인간화 시키고 있다. 점수에 따른 서열화 구조시스템, 그것이 가져오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집어 나간다. 


인간의 뇌는 뉴런에 의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 진화해 왔다. 인간의 뇌의 특징은 생존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상실과 공포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거리를 두려 한다. 이런 인간의 뇌의 특징, 나약한 진화 과정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건 바로 권력을 지향하는 또다른 인간이다. 그들은 지금의 지식경제 시스템의 주체가 되어서,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구조 시스템과 마주하게 된다. 점수에 의한 서열화는 경쟁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국가의 사회 시스템은 그 안에 존재하는 구성원을 틀에 가두고, 사육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보여지는 표준화, 획일화의 실체는 바로 산업화 과정에서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뇌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으로 가득하건만, 우리의 그 뇌는 어떤 씨를 뿌리는가? 좌절 , 불안 , 조건화, 복종, 고통, 감금에 익숙한 뇌다. 어떤 외들은 죽어버리고, 또 어떤 뇌들은 다른 뇌를 죽인다. 그리고 가장 기름진 뇌가 의사 결정권과 권력을 누리게 된다,(p172)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라. 그 편이 게임을 중단시킬 때 훨씬 수월하다.'족장님' 이 먼저 '그만하자' 라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아이들도 좀더 순순히 게임을 마무리 한다.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렇게 함께 해 주면 부모와의 실랑이 없이 게임을 중단하고 마무리 하는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모니터를 끈 채 컴퓨터 앞에 5분 정도 앉아서 그날의 플레이라든가 당신이 느낀 것에 대해 아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라 (p237)


'뇌를 해방하라'의 본질은 인간의 뇌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지극히 자연적인 형태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가지는 호기심은 인간의 뇌에 적합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아이의 호기심을 방해하고 금지시킨다.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내린다. 어른들은 그런 교육 시스템에 익숙해왓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어쩌면 제4차 산업혁명을 코 앞에 두고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하는 이유는 여기에 기인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배운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효용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체될 가능성이 현실이 된다.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살려야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내세우는 창의력을 키우는 또다른 도구가 바로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 갈화 훈련이다. 어쩌면 그 교육 조차 아이들이 가지는 창의력을 키우지 못하고 또다른 획일화, 표준화를 만드는 과정에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인간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소프트웨어 코딩교육 , 바꿔 말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인공지능이 먼저 선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닫힌 교육, 획일화된 교육, 금지된 교육이 아닌 아이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교육, 그런 열린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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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품격 | 책책책 2017-12-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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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만의 품격

최서윤 저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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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드라마가 재미가 없어지고 예능과 시사,다큐에 더 관심 가지고 봇게 된다. 특히 매주 방영되는 JTBC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거의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이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최서윤이다. 사실 최서윤을 마주했을 땐 JTBC 아나운서라 생각했던게 사실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그 방송의 알맹이면서 , 실제적인 <차이나는 클래스>와 맥을 같이하는 존재가 최서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방송에선 홍진경의 분량이 많이 나오고 최서윤의 분량이 적은 건, 제작진의 의도였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최서윤의 순화된 질문들, 방송으로 적합한 이야기만 보았던 것이고, 편집된 부분이 상당수 있었던 거다.


최서윤은 스스로 콩가루 집안 언시생이라 부른다. 또한 책에는 비속어가 상당수 섞여 있다. 스스로 프로불편러라 부르며, 사회의 모순에 대해 직선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최서윤의 생각과 가치관은 기존의 책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걸러내지 않는 우리내의 속마음이 이 책에 담겨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내재된 '모난 돌이 정 맞는다'의 속담에서 스스로 모난 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로 모난 돌이 되기로 결심한 듯 보여지는 아웃사이더로서의 최서윤의 모습은 내가 원하는 이였고 동질감을 느꼈다. 지극히 진흙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회에서 도덕적이고, 청결하고, 깨끗한 이미지만 부각시키는 우리 사회의 걸러낸 모습과는 차별적인 모습를 이 책에선 보여주고 있다.


최서윤의 10대는 중산층 여느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모가 이혼하고 친엄마와 떨어지게 되면서 , 아빠와 살았던 지난날 , 그리고 두번째 엄마와도 다시 이혼하게 되면서, 최서윤은 스스로 독립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아빠의 강제적인 퇴거 명령은 굴복할 수 없는 선택이었고, 최서윤은 단열이 되지 않고, 방음이 되지 않는 4평 남짓 원룸에 자취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것은 최서윤에게 주어진 삶은 최서윤 스스로 치열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세상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싸우게 된다. 가만히 있으라, 조용히 하라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모습들, 그들의 폭력적인 가치관에 최서윤 스스로 분노하고, 화를 내고 있다. 20대 잉여 잡지를 표방한 책을 출간하고, 편집자로서, 때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채워나가기 위해서 알바를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그의 모습을 보면 ,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싸움닭처럼 변하지만, 그럼에도 진흙 속에 하나의 꽃을 피우기 위한 최서윤의 아름다운 몸짓과 마주하게 되었다.


문득 '욕 잘하기 운동본부'를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지사지를 시도한 결과 글에 들어간 '개새끼' 라는 표현이 듣는 개새끼와 개새끼 가족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까진 알겠다. 하지만 나는 세상 모든 개새끼를 욕한 게 아니라 옆집 개새끼를 겨냥했는데? 옆집 개가 내게 주는 스트레스를 기록하고, 이것이 아만 겪고 있는 고통이 아니라는 지각에 기반을 두어 제도적 변화와 개 가족들의 인식 변화를 추구하려는 의도가 컸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익살 좀 떨어보려고 사용한 단어임을 인지하리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몰라주는 것이 서운했다. 하지만 내가 오해의 여지가 있게 썼다고 생각하며 반성해보겠다. 그래도 옆집 개는 욕하고 싶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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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 책책책 2017-12-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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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울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신현국 저
리즈앤북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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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니 꽤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질문 하나가 있다. 왜 TK 지역에는 과거엔 한나라당, 새누리당, 지금은 자유한국당 출신이 지자체와 국회의원을 싹쓸이 하느냐였다. 그건 그들이 만들어옿은 프레임이 TK 지역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거철이면 , 공천을 얻기 위해서 안달복달하던 그들의 작태, 이 책을 읽으면서 문경이라는 작은 소도시의 시장이었던 신현국씨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는 곳에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저자는 2006년 문경 시장이다. 4년마다 열리는 지자채 선거, 그 때면 항상 정권이 바뀌고, 부정 부패가 만들어진다. 최근 들어서 김영란 법이 만들어진 것은 우리 사회의 만연한 부패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정치인들의 구태적인 모습을 보면 그렇다. 공직자들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일상화 되었고, 그걸 반성하지 못하는 구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문경 출신이었던 저자는 농업진흥청의 농업 연구원으로 일하다 고향 문경으로 내려와 선거판이 뛰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리는 그 지저분한 곳에 뛰어들면서 선거 5번, 재판 5번을 겪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법이라는 것이 선거와 연결되면 어떤 형태로 변질되는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우리 사법 시스템의 민낯을 이 책을 통해서 마주하게 된다. 또한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문경이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익숙하였고, 문경에 들어선 국군체육부대 유치의 비하인드가 나와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10만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에 기업체를 유치하고,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려는 그 이유는 바로 대도시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현실과 연결된다. 


책에는 저자의 재판 과정 하나 하나가 나오고 있다. 또한 그걸 목민관과 연결짓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 조선의 세종임금과 정조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 나가고 있다. 특히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상대 후보의 악의적인 행태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으며, 안동 MBC 에서 후보 토론회에서 30초간의 설전이 재판으로 이어진 그 뒷 이야기를 보면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정작 그 토론회에 대해서 시민들은 크게 관심가지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언제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들은 그걸 가지고 싸운다. 특히 저자는 다산 정약용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저자의 지난 10여년간의 삶이 다산 정약용의 삶과 비슷해서였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에서 무소속으로 바뀌면서 마주하게 된 현실적인 문제들, 다산 정약용이 19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해 지금 우리에게 대학자로서 각인되고 있는 다산 정약용의 삶을 저자는 자신의 정치철학과 연결짓고 있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살아갈수록 참으로 와 닿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일은 거의 없다. 한 예로, 미팅마저도 거절당했던 내 전공도 문경시장 시절에는 효자노릇을 했다. 문경은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도 '신은 한쪽 문을 닫으실 때 다른 쪽 문을 열어주신다'는 말이 있다. 내게는 의과대에 미끄러져 어설픈 마음으로 선택했던 농과대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니, 운명이란 때론 뜻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주는 듯하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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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흐르는 시 | 책책책 2017-12-3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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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저
가을하늘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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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운명의 날이 왔다.
야산에 핀 진달래가 수줍게 웃고,거리마다 만개한 벚꽃들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그렇게 그 해 4월의 봄은 시작되었다.
맑은 하늘이 고와서 안양중앙공원에 잠시 누워 하늘을 보았다. 겨울의 한기를 막 걷어낸 햇살이 공원의 평화로운 오후를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데,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한 아가씨를 보았다. 불현 듯 천사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이미 미친 듯이 자전거 뒤를 쫒아가고 있었다.
가슴은 쉴사이 없이 쿵쾅대고 가슴 깊숙히 내재되어 있던 사람은 폭발음을 내며 뛰쳐 나왔다. 그렇게 우리 아내를 공원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그 날 지금의 아내에게
첫 데이트를 신청했다가 보기 좋게 차였다. (p57)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시를 만나게 되었다. 시인 전가람씨와 16살 차이나는 아내 백혜정씨의 인생이야기가 시를 통해서 전해져 온다. 시를 보면 전가람씨의 인생이 보이고, 그의 인생을 보면 우리네 인생과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의 삶은 나의 삶이 되고, 그의 삶이 나의 삶과 일지할 때 우리는 웃었다 울았다 하기 마련이다. 학창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은사님,  이젠 그들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돌이켜 보면 그때만큼 많이 싸웠던 날도 없었던 것 같다.지금은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이라 하지만, 나의 학창 시절의 어른들의 시선에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게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기에서 학생이 되고, 학생은 성인이 되어 간다. 그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가는 것이련만, 그 것이 대로는 슬플 때가 있다. 태어나는데 순서가 정해져도 죽을 땐 순서가 정해지지 않는다 말하였던가, 나보다 먼저 간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면, 나와 무관한 듯 보여도 그렇지 않다. 삶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고, 먼저 떠나간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기게 된다. 나와 거리가 먼 사람은 그 나름대로 상처를 받고, 가까우면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서 더 상처를 받게 된다.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조심스러워 하고 , 때로는 감사함을 느끼며 사는 건 내 앞에 놓여진 죽음을 종종 마주하기 때문은 아닐런지, 시인 전가람씨의 시를 보면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태람이 ,설이, 가을이,하늘이, 네 남매의 아빠이면서 백혜정의 남편이며, 막내딸을 준 장인 어른에 대한 감사함과 애틋함이 묻어난다. 때로는 띠동갑 제자의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또다른 스승의 자화상이 느껴지고, 결혼식 앞에서 무게잡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게 된다.  시인 전가람씨의 본업은 시인이 아니다. 본업은 학원 강사이다. 안양평촌 가람 sky수학강사이며, 스타강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유명함 뒤에 감춰진 그의 순수함과 인생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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