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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 책책책 2018-12-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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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저/김승욱 역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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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티셔츠를 벗은 뒤 리비아를 아기 띠로 내 맨살 위에 묶어 고정한다. 그리고 아파트에 걸려 있는 카린의 사진들을 모두 뜯어낸다. 장례식에서 사용하려고 확대한 사진. 리비아가 잉태된 그 여름에 고틀란드로 가는 배의 선미 갑판에서 찍은 그 사진 마저도, 전에는 모든 벽을 카린의 사진으로 장식해두었지만, 이제는 그녀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다. 나는 냉장고에 붙여둔 사진 한 장만 남겨둔다. 카린이 카메라를 마주 보지 않는 유일한 사진이다. 그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그녀 뒤에 앉아 있었다. 오래된 이 사진 속에서 카린은 머리를 여러개의 핀으로 고정해두었다. 오른족 귀가 살짝 보인다. 등이 매끈하고, 비키니 상의의 끈은 목 뒤에서 묶여 있다. 카린의 시선은 벤드부르그스피켄 쪽을 향하고 있다. 카린이 앉아 있는 모래사장에는 그림자와 햇별에 마른 해초들이 가득하다. (p243)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남기고 가야 하는지 한편의 소설을 들여다 보면서,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먼저 세상을 떠나고, 누군가는 남아있다.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의무는 죽은 자의 흔적들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죽는 것은 순서가 없다고 그러던가,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더 안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예기치 않은 죽음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나 질병에 의해서 누군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그것을 지켜 보고 봐라 보아야 하는 사람의 의무는 무엇이며, 죽음이 내 앞에 놓여질 때,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카린과 톰이다. 소설이지만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어서인지 에세이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름도 똑같은 소설 속 주인공의 삶 속에서 남편과 딸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카린의 일상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면 그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가 이 소설을 슬픔의 심연으로 들어가 버리게 만들어 놓는다. 살아있는 자들의 의무는 무엇이며, 남아 있는 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고 , 톰과 카린의 일상을 마주하면서 소설 한 편을 읽어나가게 된다. 25살 카린은 남편 톰과 딸 리비아를 남겨 놓고 그렇게 예고없는 죽음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다. 남편 톰은 미혼모 아내 카린을 두고, 임신으로 미숙아로 금방 태어난 리비아를 돌봐야 한다. 엄마 없이 아빠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리비아, 리비아를 혼자서 케어를 해야 하는 현실이 톰을 더 힘든 순간으로 밀어 넣을 것처럼 보여지고, 상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 않다. 독자들의 예측에서 벗어나게 한다. 삶은 죽음의 연장선이며, 죽음과 삶은 연결되어 있으니 크게 힘들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얻게 된다. 사회와 제도가 만들어 놓은 원칙에 의해서, 딸 리비아를 톰의 자녀로 옮기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현실들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고, 융통성 없이 일처리하는 모습들이 우리의 시선으로 보자면, 화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톰이 아내를 케어하는 것조차 힘겨운 나날을 보내면서,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상들이 때로는 우리의 삶과 겹쳐지게 되고, 그럼으로서 톰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들을 공감하게 되고 톰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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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블루스 | 책책책 2018-12-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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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문동 블루스

이문맵스 팀 저
리프레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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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구말은 주변 지역 사람들에게도 생소할 만한 동네다. 외대앞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외대 방향으로 걷다보면 베스킪라빈스가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곳, 독구말은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그리고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동네이다.(p19)


신고서점은 외대 정문에서 오른편으로쭉 올라가면 나오는 헌책방이다. 1985년에 처음 시작해 30녀이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이 머물렀던 책방이다. 책방에 들어서면 천장높이까지 책이 쌓여 있고, 바닥에는 노끈으로 묶인 책더미가 여기저기 쌓여 있어 마치 책이 흘러넘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교적 최근의 책들부터 빛이 바랜 책들까지 60만권의 다양한 책을 보유하고 있다.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서점 안으로 책을 고르고 있자면 마치 곧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p32)


근데 있잖아,늙은 사람이 자기 고햐을 ,살던 곳을 떠나면 그만큼 생명이 단축이 돼. 젊은 사람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살지 몰라도, 우리는 아니야, 그게 조금 아쉽지.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다만 집 값을 현 시가로 (이주를 잘 할 수 있게) 쳐 주면 괜찮은데, 그게 안되니까, 많은 피해가 있지.. 그게 아쉬워. 그래도 여기서 잘 살았어. 고마워.(p111)


땡.땡.땡.

바쁘게 울려대는 종소리가 끝나면
이제는
너도-
나도-
한 걸음.
또 한 걸음.
갈 길을 가야 한다.
계절이 흘러가듯
변해가는 기억 속에

거짓말처럼
지나간 순간들이
한마디 말을 건네는

꽃잎 같은 웃음으로
골목 같은 따스함으로
바람 같은 부드러움으로

가득 채웠던 시간
작은 설렘 하나로
아픔까지도 숙제인 줄 알고
묵묵히 풀어갔던
꿈일 줄만 알아서
꿈만 같아서
이리저리 헤매다
하나둘씩 바래졌던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함께였기 때문이다.
골목을 하나하나 세다 보면
반가운 초록색 버스를 만나게 되고

노래가 한 곡 한 곡 흘러가다 보면
뉘엿- 뉘엿- 넘어가는 해를 만나게 될 거야

그러다 보면
혹시 널 만날 수 있을까

다섯 걸음 걷다가 멈춰서고
두 걸음 밀어냈다가 뒤돌아보고
한 걸음 더 내딛고는

눈물이 났던 그대

넌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안녕이란 인사를 해야겠ㅈ됴

사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요.

매번 솔직하지 못해서
모진 말로 가득했던 순간에
털어놓지 못한 말들이.

이제야 알 것 같은 진심이

자꾸만 당신을 불러내지만

이제는 한 장의 사진처럼
조금씩 흐려져 가는 낙서처럼
그렇게 두고 갈게요.

복잡한 하루의 끝에
자꾸만 어딘가를 돌아보게 되는 건 왜일까

앞으로 - 뒤로-
아니 ,어디든 걱정이 없던
그래도 됐었던
그때가 그리운 걸까

괜찮아
잘하고 있어
또  다른 오늘이 있잖아

입가를 맴돌았던 고마움이
차마 전하지 못했던 소중함이
이제서야 후회가 된 미안함이

켜켜이 쌓여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몇 번을 지우려 해도 짙어지기만 하는

처음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기억의 조각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빛바랜 풍경만큼 편안한
허름한 골목 사이 소박한 웃음 뒤에
참았던 눈물까지 다독여주는

시간의 흔적만큼이나 추억이 깃드는 곳.
어떤 온기가 담겨있는 이곳
이문동입니다.(p189)


변화는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금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변화를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라는 공간과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사람과 사람은 서로 엮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되는 시간과 공간의 터널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가고자 한다. 골목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감어린 기억들, 어릴 적 누구에게나 남아있는 골목에 대한 기억들은 변화라는 하나의 단초로 인해서 사라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서로 살아가고, 나와 남을 서로 이어주면서, 지켜주었던 공간들, 골목은 바로 그러한 공간의 개념을 간직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


골목이 사라지고 있다. 골목이 사라지고 그 공간에는 도로가 들어서고 집이 들어서게 된다. 골목이 사라짐으로서 함께 해 왔던 이웃들이 떠나게 되고, 새로운 이웃들이 형성되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과거의 삶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과거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시간이 멈춰 있느 것 같은 동네.그들이 쓰는 언어,그들이 애용하는 문화들은 그렇게 스스로의 삶이 정체되고 있었으며, 외부에서 보기엔 답답해 보였나 보다.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려는 움직임은 이문동에 재개발 붐이 불어나가게 되었고, 그들의 추억은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개인으로 흩어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이문동의 과거를 들여다 보았다. 헌책방, 전기수, 독구말,과거의 기억에서 우리가 추구했던 것들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우리는 그것을 기록할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잊혀져 가고 있는 아날로그의 정서들이 책 곳곳에 배여 잇으며, 사람들의 말과 시간과 공간들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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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들의 세계 | 책책책 2018-12-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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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우들의 세계

김자미 글/안예리 그림
가문비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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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할머니., 구둣가게 할아버지 좋아하죠?
좋긴 뭐가 좋노!
그래놓고선 꽃구경 갔다

언니, 찬이 오빠 좋아하지?
미쳤나!
그래 놓고선 영화보러 갔다.

너, 달복이 좋아하지?
그런 애를!
달복이랑 떡볶이 먹으러 갔다.(p15)


늑대가 여우를 꼬시는 방법

구둣가게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건네는 커피

아빠가 엄마한테
불쑥 내미는 꽃다발

달복이가 책상 서랍에
넣어놓은 초콜릿

늑대가 여우를 
꼬시는 촌스런 방법

그런데 먹힌다.(p18)

할머니는 여자다

내는 이제 여자도 아이다
그래 놓고선 화장하고
꽃무늬 블라우스에 빨강바지
요래 비춰보고
조래 비춰보고
실룩샐룩 나갔다가
후다닥 들어와
향수 칙 뿌리고
봄바람처럼 나가시는
우리 할머니(p33)

새싹

문화해설사가 되겠다며
박물관에 공부하러 다녔다가
바리스타가 되겠다며
문화센터를 다녔다가
오늘은 화가가 되겠다며
미술도구를 잔뜩 사온 할머니

할머니는 새싹이다.
꿈이 무럭무럭 자란다.(p36)


이 책은 동시이다. 여우는 여자를 늑대는 남자를 말하고 있다. 12살 주인공 나와 언니, 그리고 엄마와 67살 되신 할머니의 일상을 동시로 재미있게 , 그리고 평범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때로는 우리 주변에 항상 일어나는 수많은 삶의 패턴들,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여우는 그렇게 살아가면서 죽을 때까지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거다. 나이가 먹어도 시들지 않고 싶어하는 그 마음들이 동시 곳곳에 묻어나 있으며,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그걸 말하지 못한다.


배움을 놓치 않는 할머니의 모습은 신세대 할머니였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을 나이가 들어서 채워 나가고 있다. 문화해설사를 하고, 공부를 하는 모습은 엄마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손녀에게 좋은 변화를 만들어 준다. 서로 공통적인 것들을 공유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사람들은 여우라 부르지만, 그 안에 감춰진 곰 같은 기질이 누구에게나 있다. 엄마의 잔소리가 지겨무면서도 할 건 다하는 딸의 모습들, 그런 모습들을 산문이 아닌 동시로 접하는 느낌이 남다르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움도 묻어나 있다. 딸로서 태어나 엄마가 되고, 헐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점점 더 허리는 굽어지게 되고, 기운은 떨어진다. 다리 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몸에 지방이 덕지덕지 붙어 나가게 된다. 죽는 것쯤 두렵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 아닐런지, 이 책은 유쾌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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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없는 고양이 | 책책책 2018-12-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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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염 없는 고양이

김현정 글/이소영 그림
가문비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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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얀은 재발리 움직였습니다.
종종 할머니가 내놓는 음식을 두고 까치와 경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까치가 워낙 빠르게 음식을 채 가기 때문에 카얀은 안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카얀은 어떻게 꺼내 먹을까 고민하며 비닐봉지 주위를 어슬렁거렸쓰니다. (p16)


이 책은 환경을 주제로 한 동화책입니다. 책에는 <수엄 없는 고양이>,<어느 여름밤의 소동>,<위험한 놀이터>,<거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를 소개하고 있으며, 인간이 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환경 보호를 해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첫번째 이야기 <수염 없는 고양이>는 길고양이 카얀과 둑스가 나옵니다.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로서 살아가는 두 고양이의 모습은 인간이 남겨놓은 음식 쓰레기들을 밥으로 하면서 연명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남겨 놓는 인간의 행위가 길고양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동화책입니다. 매일 매일 마트나 시장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 인간의 행위는 결국 동물과 인간에게 되돌아오며, 자연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교훈, 즉 자연의 순환 법칙에 대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일깨워 주도록 도와줍니다.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면 , 먼저 집과 식당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집안에 나무를 키워서 남아있는 음식 쓰레기를 흙으로 덮어 놓는다면, 그것은 흙안에서 미생물에 의해서 자연분해되고, 나무에게 성장의 자양분이 됩니다. 그것을 일깨워주는 동화책입니다.


두번째 <어느 여름밤의 소동>은 인간의 행위가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동물들의 생테계는 점점 더 망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켜 놓는 불빛들은 야생에 터전을 삼고 살아가는 야행성 동물들에게 치명상을 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행성 동물의 대표주자인 박쥐는 밤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불빛으로 인해 먹이를 얻지 못하고 , 먹이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으며, 자연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우리가 남겨놓은 자연유산이 후대에 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되물림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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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 책책책 2018-12-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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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저/김난주 역
무소의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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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키요 씨"
한눈에 알아보지 못한 것은 7년 넘게 얼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차림새가 달랐던 탓도 있었다. 검은색 폴로셔츠에 베이지색 치노 팬츠, 뉴밸런스 스니커즈 이렇게 캐주얼한 평상복 차림의 나리키요 씨는 처음 보았다. 
"나리키요 씨, 정말 와 주었네요. 설마 지나가다 들린 건 아니겠죠. 와, 꿈만 같네요. 초대장을 보내기는 했지만 이렇게 정말 와주다니."
오랜만에 만나 긴장한 것을 흥분한 목소리로 무마하려는 내게 나리키요 씨는 아주 차분한 눈길을 보냈다. (p10)


모리에토의 <다시, 만나다> 는 여섯편의 단편 소설로 이뤄지고 있다. 여섯 편은 다시 만나다,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마마, 매듭, 꼬리등, 파란 하늘이며, 각 작품마다 잔잔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어떤지 소설을 통해서 성찰하게 되고, 내 삶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솟한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특히 나이를 먹으면서 만남과 헤어짐, 다시 만남과 다시 헤어지는 패턴들이 익숙해지지 않게 되고,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것인지 , 여섯 편의 주인공들의 삶에 나의 삶을 대입시켜 보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 <다시 만나다>는 소설 속 주인공이면서, 전공이 미대생이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사와다와 중견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는 나리키요 씨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출판사에서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 서로 다른 일을 하게 되는 두 주인공은 직장안에서의 모습과 직장 밖에서 다시 만나는 모습은 사뭇 다르고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서로 다른 복장에 대한 기억들을 공유하고 잇으며, 몇년만에 다시 만나는 것어서 두 사람은 좀 더 어색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첫 개인전을 여는 사와다의 모습과 초대장을 받고 함께 하게 된 나리키요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삶에 있어서 만남과 헤어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게 좋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나 는 그런 경우가 있다. 10년 넘게 만나지 못햇던 사람에게 최근 전화를 하게 되었고, 그분에게 안부 인사를 하게 되었다. 서로 어색한 기분이 들었지만, 서로 크게 불편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서로가 뜻이 맞고 마음이 맞는다면, 서로 만나게 되는 기간이 길다 하더라도, 다시 희망의 씨앗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것이 만남과 다시 만남이 이어지게 되고, 연결될 수 있는 또다른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만남이 다시 또다른 만남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따스한 삶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이 소설을 통해서 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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