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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윈도 | 책책책 2019-12-3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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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먼 인 윈도

A. J. 핀 저/부선희 역
비채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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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은 에드의 공간이다. 서가는 등이 갈리족 누렇게 먼지가 낀 책들로 빈틈없이 빽빽하다. 내 공간인 서재는 널찍하고 여유롭다. 체스 전쟁의 주 무대인 매킨토시 컴퓨터가 이케아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2층 욕실이 있다. 이 공간 역시 화장실이 딸린 욕실에 붙이기에는 과분한 단어인 '천상의 황홀결'답게 디자인되었고, 그 이름에 걸맞게 출혈이 컸다.다른 한켠에는,언젠가 디지털에서 필름으로 넘어간다면 암실로 꾸밀 작정인 벽장이 있다. 하지만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 듯 하다. (-27-)


나는 속눈썹 사이로 그녀를 바라본다.에드가 매우 흡족해하며 농익은 여인이라고 불렀을 법한 여자였다. 풍만한 엉덩이와 입술, 차오른 가슴과 부드러운 살결, 행복해 보이는 얼굴과 완전연속된 푸른 불꽃을 연상시키는 눈동자. 그녀는 인디고 진에 목이 둥글게 파인 검은 스웨터를 입고 있다.가슴 위로 은색 펜던트가 달려 있다.나이는 30대 후반 정도일 것이다.아직 소녀 태를 벗지 못했을 때 아이를 낳았으리라. 이선에게 반했던 것처럼, 나는 이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다. (-87-)


제인이 다시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걷는 게 아주 느리고 이상하다. 비틀거린다. 블라우스가 적갈색으로 물들어 있다.내가 지켜보는 동안, 적갈색은 배까지 번진다. 그녀의 손이 허우적거리며 가슴을 더듬는다.가느다랗고 반짝이는 무언가가 거기에 꽂혀 있다.마치 칼자루처럼.(-213-)


그가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는다.손곤에 닿는 감촉이 거칠다.그는 나를 부드럽게 이끈다.팔 근육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정말 미안했어요."나는 사과한다.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계단 쪽으로 움직인다.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느껴진다. (-303-)


몇시간 동안, 나는 에드와 올리비아의 곁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깨어보니 , 오전 11:11.눈보라가 물결을 이루며 우리를 향해 불어닥치고 있었다. 바람은 머리 위에서 채찍 소리를 냈다.근처에서 낮게 으르렁대는 천둥 소리가 났다.나는 얼굴에서 눈을 쓸어내고 다리를 움직였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똑같았다.주변이 잔물결처럼 동요하고 있었다.마치 자석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양쪽 무릎이 서로 부대꼈다. 나는 땅으로 털썩 주저 앉았다."안 돼." 목소리가 잘라져 나왔다.나는 땅을 향해 휘저으며 몸을 지탱하려 애썼다.(-400-)


여기서 정지.나는 몸을 비틀며 눈을 뜬다.천장이 프로젝션 스크린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은 제인의 모습이다.내가 제인으로 알고 있는 여자.그녀가 부엌 창가에 서 있다.땋은 머리가 어깨 사이에서 달랑거린다.
이 장면은 슬로모션으로 재생된다.
제인이 나를 향해 돌아서고, 나는 그녀의 환한 얼굴에 줌인한다. 반짝이는 펜던트 때문에 카메라가 노출을 조정한다.이제 뒤로 빠져서, 화면을 넓게 가져간다. 한손에는 물잔이 들려 있고,다른 한손에는 브랜디 한잔이 들려 있다. (-512-)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있고,누군가는 거짓을 말할 때가 있다.진실과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차이는 이익과 불이익, 자본의 힘 더 나아가 자시의 욕망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진실이 묻혀지고, 거짓이 수면위로 드러난 경우이다.진실을 알고 있는 이의 말을 대중이 믿지 않고, 무시하게 됨으로서,우리가 생각하는 사건들은 수면 위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다시 심연의 밑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과거 우리 앞에 나타난 화성연쇄살인사건 또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가 분명 있었건만, 진실을 알고 있는 결정적인 제보가 묻힘으로서, 그 사건은 공소시효를 넘긴채 2019년에서야 비로소 우리 앞에 진실이 수면위로 나타나고 말았다. 작가 A.J의 <우먼 인 윈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애나 폭스는 광장 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밖을 나오지 못하는 심리상담가였다.자신과 비슷한 정신병력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채팅으로 상담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병의 원인을 찾아가고 있었다.병을 알아가고, 병에 대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니 할머니와 채팅을 하게 되는데, 애니는 8살 딸 올리비아와 함께 살아가면서,집에는 무성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무성영화의 대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을 DVD로 소장하고 있었다.


즉 이 소설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 을 재현하고 있으면서, 히치콕의 다른 영화들은 연상하게 되는 복선적인 장치와 도구들을 사물과 사람 ,장소에 배치하고 있다. 그 안에 보여지는 수많은 것들은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서 느끼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이웃에 사는 제인 러셀을 창문 너머로 보는 것을 즐기는 애나는 그 과정에서 예고되지 않는 살인사건을 눈앞에 보고 말았다.하지만 사람들은 애나 폭스의 말을 믿지 않고, 신뢰하지 않았다.아무리 그 때의 상황을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폭스를 미치광이 여인으로 생각하고, 눈앞에서 진실은 가려진 채, 폭스의 말은 묻혀지고 말았다. 진실을 알고 있는 자와 그 진실을 묻어 버리고 싶은 자 사이의 시소 게임은 실제 진실을 파고 드는 애나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물들이 앞에 놓여지게 된 것이었다.살아있는 자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자들 사이에서, 히치콕의 영화 속의 복선들이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진실은 제2차 방정식의 정규곡선처럼, 주파수의 파동처럼 수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있으며, 그것은 반복되어지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애나폭스의 딸과 남편은 예고되지 않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진실을 캐면 캘수록 애나 폭스 앞에 불운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사람은 점차 자신의 진실을 목도하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그동안 이웃을 염탐하고 이웃을 관찰하는 입장이었다면, 그것이 바뀌고 말았다. 애나 폭스 스스로 관찰당하는 입장이 된 것이었다.,차이라면,애나 폭스 스스로 자신이 관찰되고 있다는 걸 안다는 거였다.


소설은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그 순간, 남들이 자신에 대해서 이상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진실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그 때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용기였다.애나 폭스가 가지고 있는 광장공포증에서 벗어나는 것,그것은 애나가 가지고 있는 큰 두려움이었고, 공포였으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을 걸 수 있는 큰 용기가 필요하였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그 안에서 폭스는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죽음의 종착역에 도달할 것인가,거기에 대한 해답은 알프레드 히치콕 만이 알 것이다. 이 소설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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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 책책책 2019-12-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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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은 얼굴의 여우

미쓰다 신조 저/현정수 역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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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일도 드불지 않은 곳이다.온화한 남쪽 와카야마 출신인 하야타에게 몸속까지 얼어버릴 듯한 대륙의 한겨울을 고통스러웠다.당시 기억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서 ,오사카 역 구내의 무시무시한 인파 속인덱도 하야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11-)


"무슨 말입니까?"
그러자 아이자토가 얼토당토않은 말을 했다.
"말하자면 정남선이 당신이고 알선업자가 나였지...."(-28-)


"그 남자의 형이 조선인 특별지원 제도에 통과했다는 사실로 봐도 집이 단순한 농가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적어도 신문을 받아 보고 라디오도 들었을 테고 ,의무교육이 없는 조선에서도 틀림없이 성실하게 공부했을거야." (-48-)


"지주 기둥에는 신이 모셔져 있어.그래서 덮지 않고 죽은 사람을 옮기면 육체는 갱 맊으로 나가는데 영혼은 나가지 못하고 갱내에 머무르게 돼.그 영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떠돌지. 요소요소에서 쇠붙이를 두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야.죽은 사람에게 장소를 알려서 유도해주지 않으면 영혼이 갱내에서 길을 잃어서 육체와 함께 승갱할 수 없게 돼.자기가 죽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영혼만 땅속에 남는 거지."(-120-)


갱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겨우,탄광회사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탄광부의 인명이 아니라 석탄자원이었다. 화재가 길어질수록 당연히 원탄은 점점 소모된다.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탄광을 폐쇄해야 한다. 회사는 그런 사태를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195-)


기타다의 시신은 집 뒤편에서 창 너머로 엿봤을때보다 훨씬 생생하게 보였다.기도와 똑같은 모습이란 사실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작은방에 들어가 가까이 갈수록 그 생생함이 증가하는 것이 두려워서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하야타는 꾹 참고 다가가서 기타다가 절명했음을 간신히 확인했다. (-292-)


금줄 연쇄 살인사건.
이름을 붙인다면 이 정도로 어울리는 사건명도 없을 것이다. 요컨대 검은 얼굴의 여우는 금줄에 구애받고 있다.
어째서일까. (-392-)


"그날은 갱내에서 낙반이 발생했고, 그 뒤에 가스가 나왔습니다.볼일을 보려고 담당 막장을 벗어나 있던 오토리야 씨에게는 분명 아이자토 씨를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쪽 막장에 위험을 알리고 돌아와 저와 함께 승갱한 뒤로는 줄곧 같이 있었죠.둘 다 갱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얼마 후 하쓰코 씨가 저를 부르러 왔고, 함께 탄주 1호동으로 가서 101호에서 기도 살해 현장을 발견했습니다.어떻게 생각해도 오토리아 씨에게는 이 범행이 불가능합니다."(-505-)


2019년 12월, 얼마전 송년회 때 마술 공연 시범이 있었다.내 앞에 펼쳐지는 마술 쇼에는 위장막과,은폐,밀실, 트릭, 이 네가지 요소들로 채워지게 되고,그 마술적인 트릭에 경탄하였다. 마술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익히 마술적 트릭이라 생각하면서 보고,그것을 즐기면서,누구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이러한 마술적 기술이나 트릭 요소들이 현실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면, 자칫 끔찍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즉 마술적 틓릭이 현실에서 나쁜 사람의 의도에 따라 행해진다면, 범죄와 결부될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미쓰다 신조의 <검은 얼굴의 여우>는 우리가 현실 속에 보았던 마술적인 트릭들을 현실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탄광이라는 역사적 장소는 위장막과 은폐,트릭,밀실이 공존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섬찟함이 들 수 있다. 소설은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 하야타>시리즈의 첫 편이며, 주인공 하야타는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추리와 진실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패전하였고., 하야타는 탄광촌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자칭 대학교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고, 탄광에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인공이지만, 일본의 경제 부흥을 위해 스스로 노동자로 자처하면서,삶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조선인 정남선과 하야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었고, 조선인의 삶과 자신의 삶이 서로 운명적으로 엮이게 된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잇었던 하야타는 춥고 으시시한 만주족 탄광촌에 일하면서,예기치 않은 일을 목도하고 말았다.그 사건은 탄광에서는 흔하게 일어나지만,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하야타가 일하는 곳,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립운동이 간헐적으로 있었던 만주의 중소형 규모의 넨네 탄광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 아니자토 미노루가 탄광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분명 사고였지만, 사고처럼 느껴지지 않은 미심쩍은 곳,넨네 탄광에는 무언가 불운한 기운이 감돌고 있으며, 미노루 뿐만 아니라 기도, 기타다 기헤이 ,니와까지 연쇄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자살을 가장한 금줄을 매달고 있었고, 그것은 탄광내에 원혼이 떠돌게 되는 불운의 씨앗이 되었다.한 사람의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르고, 그 죽음이 또다른 죽음이 되는데, 죽은 이의 주변 언저리에는 마술적인 트릭이 숨겨져 있었다.분 명 잠겨진 공간안에 은폐돼었으며, 누군가의 죽음의 범인은 살아있는 그 누군가가 아닌, 미리 죽음의 그림자로 채워져 있었던 미지의 탄광 갱부였다.소설 속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바지려면 범인은 반드시 죽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소학교 밖에 나오지 못하는 사회에서 배척된 인부로서 탄광 갱부로서 죽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존재였기에 탄광 회사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다만 탄광 내부의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은 회사의 예민함을 자아매고 있으며, 진실 찾기에 골몰하게 되는 하야타는 돈이 아닌 사람을 보고 있으며, 그 연쇄 살인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었다.


즉 이 소설은 건국대학교를 나온 하야타가 아니라면 풀 수 없는 추리적인 트릭이 감춰져 있다.나타나지 않았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선인 정남선,그 인물을 추적하게 되면서, 그 언저리에 또다른 일본인이 있었고,그 일본인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어떤 연유로 나타나는지 찾아내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펼쳐지게 된다.탄광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위험한 곳에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신과 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으며, 죽은 이들이 마지막 에 보았다고 하는 검은 얼굴의 여우는 인간에게 불운을 안겨주는 신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표출하고 있다.하야시는 그 불운에 근접해야 진실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자신 또한 위험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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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 책책책 2019-12-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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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저/이우일 그림/홍은주 역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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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나이는 침울한 기분으로 달력을 바라보았다.크리스마스가 나흘 뒤로 닥쳤는데 약속한 음악은 한 소절도 만들지 못했다.피아노를 칠 수 없는 탁이다. (-9-)

"저주 걸린 탓에 피아노도 못 치고 작곡도 못한다네."(-18-)

"나라고 좋아서 이런 얼굴을 하고, 이런 컴컴한 구덩이 바닥에서 문지기나 하는 줄 알아?젠장." (-36-)

"내가 성 양 어르신이외다." 노인은 싱글거리면서 상냥하게 말했다."그럼 저한테 저주를 건 장본인이시네요?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몹쓸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호되게 골타을 먹다니.몸은 녹초가 다 됐고요.보세요, 마리에는 혹까지 났죠" (-62-)


지극히 하루키스러운 성인 동화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세이집을 보면 판타지스러운 세게로 입문하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현실을 도외시하고, 인간의 상상력의 밑바닥은 어디인지 갸늠하기 힘들 정도의 하루키가 추구하는 심연의 세계,그의 키워드가 회자될 정도로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과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연구도 덩달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그를 표현하게 되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재즈, 마라톤, 전공투를 빼놓을 수 없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또다른 키워드 '양'에 주목해 볼 수 있다.


2019년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났고, 연말이다.추운 겨울과 대조적으로 크리스마스는 포근함 그 자체였다. 겨울 답지 않은 겨울, 나를 포용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안아주는 그러한 너그러움, 누군가에게 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 그것이 동화 속 곳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하루키스런 동롸로 스토리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책 속에 채워지고 있는 양은 나의 또다른 자아였다.고집스럽괴 외곬수였던 '양'은 음악과 피아노를 잘 만지는 독특한 양이었다.그래서 양에게 크리스마스를 위한 음악이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다.그러나 양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작곡을 하지 못하고, 피아노 연주가 힘들었다.버티고 버티지만, 자신이 양으로서 저주에 걸렸다는 말에 좌절하게 되는데,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솔깃하게 된다. 전형적인 귀가 얇은 양이었다.


양은 저주를 풀기 위해서 삽질을 하게 된다.그리고 그 삽질하는 과정에서 도넛이 등장하고, 왜 삽질을 해야 하는지 정당성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하루키의 의도는 어쩌면 여기에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인간의 어리석은 모습,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만 양털을 벗을 수 없는 양의 모습은 고집스럽고 ,외골수이면서,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 번 옳으면 끝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양의 모습, 그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임무를 채워 나가기 위해서 양은 성실하게 활동하고, 아둥바둥하게 된다. 어리석음과 귀가 얇으면서,저주에 걸린 양의 모습이 어쩌면 ,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독특한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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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팡팡 코딩교실 with 엔트리 | 책책책 2019-12-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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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팡팡 코딩교실 with 엔트리

맘이랜서 맘잡고네트워크 저
성안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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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우리 앞에 제4차 산업혁명과 거기에 발맞춰 기술의 변화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이에 대해 피부로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과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큰 변화를 겪어왔던 기성세대는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반화는 그 과도기 속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현실이 되어졌다.모바일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 세대와 태어나면서, 모바일이 삶과 일치하는 아이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은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우리의 고민들에 대한 깊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즉 교육이 바뀌어야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우리 스스로 움직이게 되는 거이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컴퓨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그것은 내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큰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그 대안으로 나타난 것이 코딩 교육이며, 스크레치, 엔트리가 그 대안으로 등장하게 된다. 코딩 교육의 근간이 되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 실제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 원리를 추구하고 있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따라가 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C/C++,자바,파이썬과 같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보면 변수와 상수, 반복문과 제어문이 나오고 있으며, 이동과 좌표 계산 더 나아가 사물의 회전 등등 실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코딩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코딩교육의 목적은 분명하게 찾아나가게 되는 것이다.엔트리를 활용한 코딩 교육에서 오브젝트가 나오고, 그 오브젝트에 다양한 이벤트를 부여하고, 명령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 조건문과 제어문이 같이 병행해서, 하나의 큰 틀이 되는 순서도를 만드는 이유는 그것이 실제 프로그래밍 언어 코딩의 큰 골격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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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 책책책 2019-12-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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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곽미경 저
자연경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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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음식,무언가 현대인의 정서상 어색한 조화였다.하지만 환갑을 넘은 분들의 정서 속에는 꽃을 음식으로 만들었던 삶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있었다. 시골길에 가면, 꽃을 따서 달콤한 꿀을 빨아 먹었던 기억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길을 걸어가면 다양한 꽃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단지 현대인들에게 꽃은 먹는 음식이 아닌 선물하고, 관상용으로 보는 하나의 비주얼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시대의 흐름, 왜 우리는 이렇게 변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어 보게 된다. 우리는 어릴 적 배가 고팠고, 쫄쫄 굶으면서 살아온 것이 대부분이었다.시골 농촌에는 변변치 않은 간식들, 콩과 팥을 튀겨서, 때로는 뻥튀기를 만들거나 강정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었고,그것마저도 일년에 두번 큰 명절이나 가능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간식으로 선택한 것이 시골길 지천에 널려 있는 꽃이었다.입이 심심하면, 꽃에 자꾸만 손이 가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배고픔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는 이제 꽃이 먹거리에서 관상용으로 바뀌게 된 것이며, 꽃을 따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더군다나 도심의 매연과 나쁜 공기들, 농약에 찌들어 있는 꽃과 식물들을 쉽게 따 먹는 것이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도시을 벗어나 산과 가까운 곳으로 가면, 여전히 다양한 꽃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나의 지인도 소백산 밑자락에 야생화를 키우면서, 그 야생화를 선물이나 관상 또는 먹거리로 적극활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꽃을 활용하여 강정을 만들수 있고.,강원도의 시골에 가면 많이 보이는 전병을 먹게 되며, 일상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꽃의 아름다움을 가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과 가까운 곳에는 언제나 꽃이 있었고,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었던 시대에 꽃을 먹거리로, 자연 속에서 술을 담가 먹었고, 차를 마셔왔었다.떡에 꽃이 들어가는 것은 그들의 삶과 조금이나마 일치하는 삶을 가져 보게 된다.즉 우리 스스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발효를 시켜서 식초를 먹었으며, 우리가 즐겨 먹는 김치에도 꽃은 들어가게 된다. 고기와 꽃을 곁들여 먹는다면, 고기의 맛과 향은 배가 되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고기을 먹으면서 내 몸의 독소를 제가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우리의 일상 속에 작은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꽃을 활용하여, 데치고,절이고, 찧고,지지고, 끼얹고, 담그고, 말리고, 졸이고, 훈연하여 우리의 삶과 동거동락하는 꽃을 우리의 먹거리와 일치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영정조 임금때 살았던 조선의 셰프 서유구의 이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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