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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나에게 곰 같은 시간』 | 서평단 모집/발표 2020-10-3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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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곰 같은 시간

소영 저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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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배우고 익히면 이롭지 아니한가 - [태도 수업]을 읽고 | 마흔의 서재(수리중) 2020-10-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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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태도 수업

한재우 저
다산초당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기와 마주했을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또 그 태도를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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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배우고 익히면 이롭지 아니한가

<태도 수업>을 읽고




[들어가며] 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수업은 듣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지만 <인생 수업>, <감정 수업>, <자존감 수업> 등 들어야 할 과목은 늘어만 갔다. 올해는 코로나라는 처음 있는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 역시 흔들리며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위로하고 다잡아 바로 설 수 있기를 바라던 차에 <태도수업>이라는 책을 만났다. 처음 책을 집어들었을 때 위기에 대처하고 또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예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인물, 역사, 사회, 심리, 정신분석, 경영 등 여러 장르를 인문학이라는 뜰채로 건져올린 책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독자들도 있겠으나 평소에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거의 읽지 않는 편이라 그런지 꽤 흥미롭게 읽혀졌다.


    "태도가 상황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유명 정신과 의사인 칼 메닝거가 항상 강조해온 말이다. 당신에게 벌어진 일은 결코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 일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13쪽, 프롤로그 中) 


[책속으로] <태도 수업>은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특히 크고 작은 위기를 마주했을 때 취해야할 태도를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파악한 뒤, 단기적으로 지금 해야 할 일과 장기적으로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연구결과, 사례 등을 통해 '열두 가지 태도'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과연 태도를 배워서 익히는 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성격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에 따르면, 태도가 경험을 통해 형성되며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학습, 미디어, 인간관계, 성공과 실패 등의 경험들을 통해 태도를 익힐 수 있다고 한다.




    태도 수업 1교시는 위기의 순간에 발현되는 두려움, 혐오, 외로움 등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어떠한 태도로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두려움이란 생존의 위협을 받을 때 느껴지도록 프로그래밍된 감정으로 무지, 즉 알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토록 무지를 싫어하는 뇌는 이미 알고 을 채워 넣어 확실하지 않은 상태를 메꾸려 하는데 그것이 바로 '상상'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두려움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제거하면 두려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최대한 앎을 늘려간다고 해도 모르는 영역은 언제나 존재하므로 그 공백은 앞서 말한 '긍정적인 상상'으로 메꾸어야 한다. 아울러 두려움이 증폭되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데, 저자는 의식적으로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는 것, 즉 하나부터 열까지 세는 심호흡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긴장하거나 불안이 엄습할 때면 정신을 차리기 위해 심호흡을 크게 하라는 얘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핵심은 이 두려움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25~26쪽) 


    혐오는 공격성을 가진 감정들이 타인에게 표출되는 걸 말하는데,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은 상태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를 때가 바로 위기다. 저자는 뇌과학적으로 이 혐오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은 혐오감을 말과 행동으로 배출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무슨 이유에서 혐오하는지, 그 이유가 타당한지, 어떤 경로를 통해 받아들인 이유인지, 그것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경로인지 등을 되짚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것은 이렇게 되어야 하고, 저것은 저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 바로 집착입니다." 집착의 본질에 대한 법륜 스님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기준으로 삼은 '내 마음'대로 전부 이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그럴 때 집착은 불안이나 걱정 혹은 분노로 바뀐다.(43쪽) 


    두려움과 달리 외로움은 위기에 대한 일차적인 반응이 아니지만, 인간이 가진 '사회성'이라는 연결고리로 인해 인과관계가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17세기 페스트로 인해 뉴턴은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의 시간을 몰입의 시간으로 승화했다면, 빌 게이츠는 몰입을 위해 일부러 외로움 속으로 뛰어든 경우로 볼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의 임유후와 정약용을 비롯하여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달라이 라마 등도 외로움에서 그저 벗어나려고만 애쓰지 않고 남다른 태도로 외로움을 맞아냈다고 한다. 괴테는 이렇게까지 말했다고 한다.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지만, 영감을 받는 것은 오로지 외로움 속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라고.


    외로움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내려놓고 상황 자체만을 바라보면, 풍요롭게 가꾸어지기를 기다리는 텅 빈 공간이 드러난다. 그곳을 차곡차곡 채울 수 있는 축적의 시간이 생겨나는 것이다.(58쪽) 




     태도 수업 2교시에서는 마음을 다잡고 나아갈 방향을 정할 때 필요한 태도로 성찰, 기회, 책임을 말한다. 저자는 수많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나만의 경계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때 나의 경계선을 미리 그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교육학자 토드 로즈는 『다크호스』를 통해 탐색 과정에서 겪는 실패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으며 불분명한 장점의 윤곽선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 실패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찍이 '중년의 위기'에 주목한 심리학자 카를 융이 남긴 말도 의미심장하다.


    "중년의 위기는 일종의 자기치유 과정이다. 중년의 위기는 건강한 마음이 보다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고 시도할 때 일어난다.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77쪽) 


    위기는 우리가 가진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또 모든지 원하는 대로 이룰 수는 없다는 걸 일깨워주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 중에서 본질적인 것과 덜 본질적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 중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게 될 때 비로소 위기는 기회로 바뀐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조앤 롤링의 사례를 통해 삶에서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 즉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임해야함을 깨닫게 된다.


    "어둠이 짙게 깔린 숲으로 들어가라. 그곳에는 어떤 길도 나 있지 않다.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길이다."(101쪽,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말 中) 


    해야하는 일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힘, 이 책임에도 서로 다른 결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권한이 주어짐과 동시에 그것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때 따르는 '보이는 책임'과 우리의 언행과 존재 자체가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이지 않는 책임'이 그것들이다. 저자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는 책임에 대한 강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화엄경』에는 '인다라망(因陀羅網)'이라는 그물코마다 구슬이 달린 커다란 그물 이야기가 나오는데, 구슬과 그 구슬에 비친 다른 구슬들은 각각의 존재와 우리가 관계를 주고받는 다른 존재들을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인다라망을 통해 일상에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그것이 우리 삶의 본질이라는 걸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내면에서 성취하는 것이 우리 외면의 현실을 바꾸어놓을 것이다."(119쪽, 철학자 플루타르코스의 말 中) 




    태도 수업 3교시는 마음을 다잡고 나아갈 방향을 정한 뒤 당장 무엇을 행할 때 필요한 회복력, 변화, 체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부상을 딛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 선수에게서 '회복력'의 의미를 찾는다. 캐나다의 생태학자 C.S.홀링이 환경오염 속에서도 생태계가 스스로 재건되는 힘을 스프링의 탄성력에 빗대어 소개한 개념으로, 그 후에 교육, 경영, 정책 등 사회 여러 분야로 단어의 쓰임이 점점 확대되면서 원래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해 진전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 역시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수용소 안에서 자살을 마음먹었으나 극단의 문턱 앞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낸다.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수용소 사례를 연구해서 세상에 전할 사람은 오직 상황을 직접 경험한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 생각은 그로 하여금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 후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나온 그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극복하는 '로코테라피'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유용한 것은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의미임을 그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포괄적인 삶의 의미가 아니라 어떤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한 개인의 삶이 갖고 있는 고유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135쪽,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中) 


    변화는 마음만 먹는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행동을 수반한다. 저자는 변화에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진화론의 조언을 수용하여 변화에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신체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대신 그보다 중요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꿈으로써 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위기 앞에서 우리가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바로 변화라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주역』은 점을 치는 용도의 책이라고만 여겼는데, 이 책이 변화의 원리를 담고 있으며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 64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궁하면 변하기 마련이고, 변하면 통하게 되는데, 한번 통하면 오래간다.(중략) 변한 다음에야 통한다. 즉, 궁즉통이란 '궁지에 몰리면 변하라'는 메시지이며, 『주역』의 핵심 정신 역시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변화의 당위성이다.(153쪽) 

 

    레슬러 경력을 가진 플라톤, 노년까지 천하를 주유한 공자, 한 손으로 말의 고삐 낚아챌 정도 힘이 센 레오나르도 다빈치, 양쯔강을 맨몸수영으로 건넌 마오쩌둥, 국궁의 달인 정조까지,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체력이 좋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운동을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오히려 훌륭한 체력 덕분에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불안의 1시간을 땀 흘리는 60분으로 채워라!"고 외친다. 세계의 거장들 역시 산책이나 운동과 같은 신체적인 활동을 즐겼다고 알려져 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문제를 마주하여 고민 중일 때 그저 의자에만 앉아있지 않고 일어나서 땀부터 흘렸던 그들을 통해 당장 이겨낼 수 없는 시련을 버티는 힘은 머리가 아닌 몸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20세기초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제임스 영의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의 다섯 단계 공식 중 세번째 단계도 바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자료수집

새로운 아이디어는 낡은 요소의 배합에서 비롯된다.

자료 숙성

수집한 자료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머릿속에 숙성시킨다.

문제 잊기

문제를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무의식 속에 재워둔다.

(일부러 문제와 자료를 제쳐두고 다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

아이디어 도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이디어 실현

끈질긴 노력과 비판의 수용으로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한다.




    태도 수업 4교시는 마음을 다잡고 나아갈 방향을 정한 뒤 당장 무엇을 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생 동안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인 감사, 집중,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으나 이것을 실천에 옮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감사의 마음을 다잡는 것부터가 곧 행동의 시작이라는 걸 "안에서와 같이, 밖에서도 이루어지리라."는 헤르메스주의의 격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영적인 변화가 있어야 물질적인 변화가 따라오며, 내면의 변화가 갖추어져야 외부의 상황이 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멘탈이 바뀌어야 하고, 멘탈에 긍정적인 전환이 있으면 뇌가 작동하고 생각이 움직이며 마침내 행동으로 이어져 현실의 변화를 불러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2300년 전의 지혜와 오늘날의 뇌과학으로 입증된 가르침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어서 저자는 감사 일기와 감사 편지 쓰기, 그리고 감사 만트라(깨달음을 위해 외우는 주문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외치기를 일상에서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길 추천한다.


    위기 속에서도 감사해야 한다. 아니, 한창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수록 더욱 힘을 내어 감사해야 한다. 시련이 좋은 일어서가 아니다. 감사해할 때 비로소, 불안과 좌절을 헤쳐나갈 힘이 우리 안에서 솟아나기 때문이다.(201쪽)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때 집중을 하더라도 모든 시간에 동질한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 저자는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흘러가는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주관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카이로스'라는 서로 다른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시간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시간인 '카이로스'는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에서도 발견된다. 모모가 사는 세계의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로부터 강제로 시간을 빼앗지 않고 그들을 설득해서 스스로 시간을 내놓게 한다. 미래에 넉넉한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논리로 말이다. 『모모』에 등장하는 청소부 베포가 도로 청소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주의력을 기울이는  것이 곧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방법이자 평범한 일상을 충만함으로 채우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경험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어."(210쪽, 『모모』에 나온 청소부 베포의 말 中) 


    사랑의 본질에 대한 가장 오래된 철학적 고찰이자 하룻밤 사이에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 바로 플라톤의 『향연』이라고 한다. 책에는 부유한 상인, 인기 작가, 학자, 의사, 사제 등 당시 아테네의 인플루언서(혹은 핵인싸)로 불리던 참석자들이 사랑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을 말했는데, 저자는 그 가운데 소크라테스의 말에 주목한다. 사랑이란, '좋은 것을 자기 자신 속에 영원히 간직하려는 행위'로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좋은 것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좋은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그의 말에 공감하며 눈앞에 놓인 위기마저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오며]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개인의 위기가 아니라 모두의 위기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우리가 위기와 마주했을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또 그 태도를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이 위기를 코로나로 특정해서 책을 읽는다면 독자의  공감과 깨달음은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 역시 책을 통해 책에 쓴 내용들을 직접 실천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글을 쓰는 틈틈이 명상을 했고, 고립된 시간을 부지런히 활용했으며, 코로나로 겪는 어려움의 의미를 곱씹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이다. 물론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개개인이 마주하고 있는 저마다의 위기상황을 이 책에 비추며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면서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위기탈출 비법을 연마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올바른 태도란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는 평정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태도는 결국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위기 속에서 담담함을 유지하고,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까지를 포함해야 올바른 태도이며, 그런 태도가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힘이다.(243쪽,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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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의' 철학자다 - [하루 10분 인문학]을 읽고 | 마흔의 서재(수리중) 2020-10-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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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 리뷰 이벤트 (~10.31) 참여

[도서]하루 10분 인문학

이준형,지일주 저/인문학 유치원 해설
나무의철학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하루 10분만이라도 나에게 나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곧 일상 속에서 인문학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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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의' 철학자다

<하루 10분 인문학>을 읽고




[들어가며] 서른 즈음에 사내 인문학 강연에서 들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한밤중에 나그네의 길을 인도해주는 건 밤하늘에 떠 있는 별입니다. 그 별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그동안 깊게 고민해보지 않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준 말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 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으로서 , '인문학이란 무엇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다. 비록 정답은 아닐지언정 그 답 언저리에 이르는 길이 곧 자신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그것이 다름아닌 나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인문학에 대해 가까워지기는커녕 인문학이 심오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끝내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 그러던 중 책제목부터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인문학을 접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 같은 책을 만났다. 바로 <하루 10분 인문학>이라는 책이다. 책표지에서 적혀있는 "하루 한 줄, 인문학에게 나를 묻는다!"라는 이 한 줄은 지금껏 내가 생각해온 인문학의 의미를 다시금 묻게 만들었다. 일생 동안 스스로에게 던진 수많은 질문과 그에 답하는 순간만큼은 나도 철학자가 되는 것이라는 저자들의 메시지는 나에게 응원가처럼 들리기도 했다.


    철학은 대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세계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뿐이죠.(9쪽, 프롤로그 中)







[책속으로] <하루 10분 인문학>이라는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0분 내외의 독서시간을 들여 차례에 적혀있는 순서대로 또는 각자 마음에 와닿는 주제나 질문을 선택해서 그 장부터 읽어나가면 된다. 책은 총 5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세 가지 단계를 밟아나가며 인문학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도록 이끌어주는 워크북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간', '생각', '윤리', '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 등 다섯 가지 큰 주제 아래, 첫번째 단계로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의 기출 문항이 각 장을 연다. 바칼로레아에서 다루는 문제가 다름아닌 평소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보았거나 혹은 생각해봄직한 질문의 수준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이 점이 인문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결 수훨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음 단계에서는 제시된 질문과 관련된 동서양 철학과 역사, 인물 등 다양한 인문학 지식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학창시절 도덕이나 윤리 수업시간에 읽었던 교과서를 다시 접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시험을 위한 암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이라고 생 하니 금새 흥미롭게 읽혔다. 이렇게 여럿이 생각해볼 질문과 그에 관한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어느 정도 소화해냈다면, 마지막 단계로 나에게 묻고 또 내가 답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한 장을 마무리하게 된다. 책을 읽고나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질문과 인문학 이야기, 그리고 나의 문답을 옮겨본다.

    

    이 질문("꿈은 필요할까?")과 관련해 우리는 꿈의 사회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을 모두 살펴봐야 합니다. 꿈은 개인의 의지와 사회의 구조가 모두 충족되어야 실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26쪽, 인간에 대하여 中)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이라고 부른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꿈과 희망을 '영혼의 영웅'이라고 부르며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결코 이상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꿈'이 직업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는 오늘날, 나에게 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본다.




    그림 이론이든 게임 이론이든 '언어는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반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두 주장 모두 언어는 세계를 그려내는 일종의 그림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까요.(139쪽, 생각에 대하여 中)

    비트겐슈타인의 두 이론은 "언어는 상호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언어는 실제 세계를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며, 놀이처럼 인간의 사용에 따라 변화하고 다르게 규정될 수 있다고 본 그의 철학을 접하면서 언어의 다른 기능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단순히 물리적 방식만이 아니라 심리적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존재함을 이해합니다. 물리적 힘 또는 심리적 위해를 가하는 것이 반드시 폭력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당한 이유와 근거에 의해 적정 수준의 힘이 가해진다면 이는 폭력보다는 힘의 사용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183쪽, 윤리에 대하여 中)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이끌어낸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아이히만, 표류중인 구명정 위에서 병든 동료를 죽여 목숨을 부지하여 끝내 구조된 선원들의 사례를 통해 "폭력은 어떤 상황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여기서 '폭력'보다는 '어떤 상황'에 방점을 찍는다면 폭력과 그동안 염두에 두지 않았던 '힘의 사용'이라는 개념을 동시에 생각해야함을 알게 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240쪽, 정치와 권리에 대하여 中)

    "자유는 주어지는 것일까,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프랑스의 시민혁명과 미국의 독립혁명 등의 역사를 본다면 후자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또 다른 한 편에서는 타협과 양보를 통해 얻거나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자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는 요즘이지만 정작 자유가 어떤 방법으로 우리에게 오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아울러 자유 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책임'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칸트의 미학에서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통념을 깨는 것'뿐입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종래의 문법을 깨뜨리고 그에 부응하는 새로운 문법을 창조해내는 것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을 설명할 새로운 원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것입니다.(347쪽, 과학과 예술에 대하여 中)

    "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할까?"라는 질문에 칸트는 '반성적 판단'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아니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판사의 경우는 법률 지식을 근거로 판결을 내리는데 이를 '규정적 판단'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반면 기존의 법률 상식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도대체 법과 정의란 무엇인지 등을 거듭 묻고 반성하게 되는데 이를 반성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아름다움을 판단하기 보다는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아름다움의 척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대목이다.




[나오며]  책을 읽는 내내 인문학을 제대로 하려면 꼭 거창한 질문에 유창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또한 하루 10분의 습관으로 나와 내 삶을 지금보다 좀 더 풍요롭게 하는 길을 찾은 것도 큰 수확 중 하나다. 일상의 어느 순간에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과 세상에게 문득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그 때가 바로 인문학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10분 인문학>을 통해 이러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이제 인문학이 아닌, '내 자신'에게 나에 대해 묻고 싶다. 바로 51번째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인문학 이야기를 스스로 찾아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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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깎은 연필처럼 우아하고 예리하게 빛나는 이야기


아무튼 시리즈 서른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연필’이다. 비영리단체 발간 매체의 에디터와 기자로 오래 활동하며, 자기 서사 쓰기와 여성적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해온 김지승 작가의 첫 산문집으로, 연필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마치 공들여 깎은 연필심처럼 우아하면서도 예리한 사유로 풀어냈다.


1부 ‘연필’은 오랫동안 읽고 쓰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 연필이 남긴 무수히 많은 점선과 실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쓰고 지우고 그 흔적 위에 다시 힘주어 눌러쓴 생의 기록들이 연필 경도의 스펙트럼만큼이나 다채롭게 펼쳐진다. 2부 ‘연필들’에서는 버지니아 울프, 도로시 파커, 조이스 캐롤 오츠 등 그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삶이 연필을 매개로 새롭게 조명된다. 책 마지막에는 ‘나에게 맞는 연필 고르기’ ‘선호 경도 테스트’ 등 연필 덕후만이 알려줄 수 있는 정보들을 부록으로 실어 위대한 연필의 세계로의 입문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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