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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소행성 B612 - [2021 어린 왕자 일력] 체험 후기 | (체험)도구의 현장 2020-12-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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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1년 어린 왕자 일력

편집부 저
북엔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2021년 하루하루를 어린 왕자와 만나 그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답하는 시간이 쌓이면 그것이 곧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응답하라, 소행성 B612

<2021 어린 왕자 일력> 체험 후기

 

 

  지난해까지는 일력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나태주 시인의 문장이 담긴 것을 시작으로 일력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현재 예스이십사에 '일력'으로 검색된 상품이 수십종에 이른다. 내가 사는 지역의 시청에서 제작하여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 일력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기사도 접했다. 어릴 적 몇 년간 살았던 시골 외갓집 안방 벽에 커다란 숫자가 적힌 얇은 종이 뭉치가 걸려 있던 게 떠오른다. 그땐 그게 달력 이라기보다는 심심할 때마다 뜯어서 비행기를 접거나 낙서를 하다 외할머니께 꾸중을 듣던 추억이 담긴 물건이었다고 말해야겠다.

 

 

  때마침 이번에 나온 <2021 어린 왕자 일력>의 체험단에 선정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린 왕자』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이자 조종사로 널리 알려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지은 작품이다. 지금까지도 세계와 세대를 넘어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처음엔 다 어린이였던' 어른을 위한 동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어린 왕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상자 속 양, 가시가 네 개 달린 장미, 길들여진 여우 등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삽화 또한 이 책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2021 어린 왕자 일력>은 매일 한 장씩 생텍쥐페리의 삽화와 질문 하나, 그리고 물음에 대한 답이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소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일상의 회복력을 기를 수 있을 듯하다. 하루가 지나 떼어난 페이지는 노란 상자에 담아 보관해 두었다가 손편지지, 책갈피 등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아울러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일력이라 집이나 사무실 어느 공간에 비치해두어도 잘 어울려서 장식(데코레이션) 효과도 기대된다.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에서 여우의 말-

 

 

  처음에는 『어린 왕자』 속 문장들이 적혀있는 줄로 알았으나 다시 일력 소개 일러스트를 보니 나의 착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생각해보고 답할 수 있는 일상에 대한 365가지 질문이 적혀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일었다. "어린 왕자는 왜 답하지 않고 질문만 던지는 걸까?" 그래서 오랫만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고, 마침내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린왕자는 원래 궁금한 게 많은 소년이었던 것이다. 참고할만한 생텍쥐페리의 몇 가지 진술을 옮겨본다.

 

어린 왕자는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으나

내가 묻는 말에는 별로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어린 왕자는 한 번 무엇을 묻기 시작하면 대답을 얻을 때까지는 가만있지 않았다.

 

어린 왕자는 일단 한 번 물은 질문에 대해서는 끝을 보는 성미가 있었다.

 

  어린 왕자는 나에 대해 어떤게 궁금할까 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365일의 일력을 모두 넘겨보고 말았다. 그 가운데 간단히 몇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나의 답(혹은 생각)을 적어본다. 오늘자 기준으로 작성된 답이 실제로 2021년 그날에는 어떻게 바뀔지도 사뭇 궁금하다.

 

 

[4월 1일] 네가 어린 왕자라면 너의 장미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365가지 질문 중 유일하게 '어린 왕자'가 언급된 질문이다.

[5월 9일] 함께 사는 사람 중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야?

정답을 말할 수 없다. 우리집에는 와이프와 딸래미가 있을 뿐이다.

[6월 17일] 읽다가 포기한 책이나 영화가 있어?

너무 많아서 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래도 하나를 적어야 한다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8월 25일]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의 첫 문장이 뭔지 적어줄래?

나는 여섯 살 때 원시림에 관해서 쓴 『자연계의 진짜 이야기』라는 책에서 굉장한 그림을 본 적이 있다.

[8월 26일]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의 마지막 문장이 뭔지 적어줄래?

<2021 어린 왕자 일력>리뷰의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다.

[8월 30일] 요즘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App)은 어떤 거야?

YES24어플이다.

 

 

[10월 6일] 몸에서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야?

허리다. 아마도 평생 같이 가야할 것 같다.

[10월 12일]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떻게 떠나는 게 가장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

'눈부처'를 보고 떠나고 싶다.

[10월 18일] 낙엽이 떨어질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낙엽수집가'가 가장 생각난다.

 

 

    이제 너는 내게서 무연한 남이 아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낯익은 식구다. 지금까지 너를 스무 번도 읽은 나는 이제 새삼스레 글자를 읽을 필요가 없어졌다. 책장을 훌훌 넘기기만 해도 네 세계를 넘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행간에 씌어진 사연까지도, 여백에 스며 있는 목소리까지도 죄다 읽고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147쪽, 『스스로 행복하라』, 글 법정)
 

  법정 스님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어린 왕자'였다고 한다. 책 속에 존재하는 어린 왕자를 스님의 곁으로 소환하여 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데, 불현듯 둘은 과연 어떤 언어로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어린 왕자는 자신과 타인이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 거리를 안겨준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오늘 만나본 <2021 어린 왕자 일력>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어린 왕자는 내일도 질문을 던질 것이다. 어쩌면 너무도 사소해보일 수 있을 그 질문들을 찬찬히 한 번 더 생각해본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 모여 곧 나 자신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의 머리카락이 황금빛이고 그가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든,

당신은 그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거든 나에게 한 마디 기별해서 나를 기쁘게 해주기 바란다.

그가 돌아왔다고 말이다.

 

-『어린 왕자』의 마지막 장면-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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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태도 수업 | 한재우 저 |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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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친구에게 | 이해인 저/이규태 그림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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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코로나 사이언스 | 기초과학연구원 기획 | 동아시아

과학은 우리 삶의 무기이다. | 초보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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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밴드 독서 기록장과 리딩펫 책갈피, 그리고 2021 꽃길 여담 다이어리는 차주 중으로 발송 후 문자 안내 드리겠습니다.

 

연말 리뷰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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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와 함께 마음공부를 - [헤세의 인생공부]를 필사하고 | (체험)도구의 현장 2020-12-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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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헤세의 인생공부

헤르만 헤세 글그림/김정민 역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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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와 함께 마음공부를

 <헤세의 인생공부>를 필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

 

  저도 헤르만 헤세의 글을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등 그의 대표작들을 제대로 다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소설 대신 <정원일의 즐거움>, <밤의 사색>과 같은 그의 산문집이 더 와닿아 이따금 꺼내 읽곤 합니다. 그렇지만 헤세의 소설에는 자신의 경험과 철학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고 하니 산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번뇌가 있었을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헤세의 삶은 더없이 아름다웠노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세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려내며 다방면의 예술적 재능을 선보였던 인물입니다. 당시 그의 문장과 그림이 담긴 엽서도 판매가 될 정도였다고 하니 그림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었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나온 <헤세의 인생공부>에서도 그가 말년까지 살다간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59점의 수채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필사의 발견'이라는 이 책의 모토에 걸맞게 캘리그라퍼 배정애님의 손글씨까지 어우러져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글씨를 쓰는 삼위일체가 조화를 이루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삶 곳곳에서 수많은 굴곡을 만났기에 그의 소설과 시, 산문과 서간문은 한 인간의 성장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깊고 예리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으로서 도달하고자 하는 그곳에 닿고야 마는 이상적인 인간형도 많이 보여주지요. 헤세가 그린 인물들은 곧 자기 자신이며 그들의 사고와 행보 또한 곧 그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사람, 그리고 인생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답니다.(6쪽, 서문中)

 

  <헤세의 인생공부> 속에 담긴 헤세의 글을 하나씩 읽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손이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손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에 해보았습니다. 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보기도 하고, 읽은 문장에 대한 제 생각이나 영감도 하나 둘 적어 보았습니다. 손과 팔, 어깨가 아픈만큼 반대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무엇에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Part 1) 나를 더 사랑하기』 中 「별을 닮은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바람에 날려 빙글빙글 춤주고 방황하고

비틀거리면서 땅으로 떨어지는 나뭇잎과 비슷하다

 

그러나 별을 닮은 사람도 있다

그들은 확고한 궤도를 걷는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강풍도 닿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내부에

자기만의 법칙과 궤도를 가지고 있다

 

  헤세가 가르키는 '별'과 윤동주 시인이 노래한 '별'이 겹쳐보여 『서시(序詩)』를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Part 3) 어떻게 살 것인가』 中 「삶을 위한 기도」

 

 

『(Part 3) 어떻게 살 것인가』 中 「누군가 미워진다면」

 

 

『(Part 3) 어떻게 살 것인가』 中 「화내거나 경멸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Part 4) 인생의 의미』 中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단지 나이를 먹어

사회가 정한 나이에 이르는 게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

소년 시절을 버리는 것이다

고독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중대한 첫걸음을 제대로 떼지 못한다

한쪽 발만 앞으로 내민 채, 다른 한쪽은 뒤에 남겨둔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언제까지나

가족과 고향, 과거와 이어져 있기를 바란다

 

  헤세는 가족과 고향, 과거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고독해져야 어른이 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의 말도 일리가 있으나, 저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이라는 제목에서 '어른이'에 방점을 찍어 어설프게나마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지 어린이라는 세계를 떠나

어른 세상에 이르는 게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에 서는 것이다

어린시절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때의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중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당신이 애냐고, 다 큰 어른이 뭐하냐고 타박한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이따금씩

어린이와 동심, 과거와 이어져 있기를 바란다

 

 

『(Part 5) 헤세의 인생 시』 中 「편지」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보리수나무 거칠게 출렁이고

달님은 나뭇가지 사이로

내 방을 엿보고 있습니다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랑하는 연인에게

긴 편지를 썼습니다

달님이 편지 위를 비춰줍니다

 

부드럽고 고요한 달빛이

글자 위를 스쳐갈 때

내 마음 너무 슬퍼서

잠도, 달님도, 저녁 기도도 잊고 맙니다.

 

  헤세의 저 편지는 과연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에게 부쳐졌을까요?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문득 가수 김광진님의 『편지』가 떠올랐습니다. 시와 노래 속 두 주인공이 무척이나 닮아 보여 노랫말을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Part 5) 헤세의 인생 시』 中 「잃어버린 소리」

 

 

『(Part 5) 헤세의 인생 시』 中 「잠들려 하며」

 

    헤세가 우리에게 남긴 글과 그림을 보고나서 문장들을 직접 필사하고 또 떠오르는 단상들을 적는 과정을 통해 그가 말한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라는 그의 목소리를 종이와 제 마음 속에 꾹꾹 눌러 써볼 수 있는 시간이, 제게는 필사를 재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곧 다가올 내년부터는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자주 필사하는 버릇을 들여 좋은 습관 중 하나로 자리잡기를 바라봅니다. 지금 이순간, 일상 속 작은 것에서부터 즐거움의 가치를 찾게 된다면 앞으로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 <헤세의 인생공부>는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

 

  순간을 사는 법을 아는 사람, 그렇게 현재에 살며 상냥하고 주의 깊게 길가의 작은 꽃 하나하나를, 순간의 작은 유희적 가치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그런 사람에게 인생은 상처를 줄 수 없는 법이다.(8쪽, <황야의 이리> 中)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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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인생공부]와 '펜을 든 오리' 캘리그라피 키트 | 서평준비 2020-12-2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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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인생공부

헤르만 헤세 글그림/김정민 역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2월

 

<헤세의 인생공부>와 '펜을 든 오리' 캘리그라피 키트

 

 

 

  대략 두 시간 정도의 필사를 필사적으로 해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손과 팔, 어깨가 욱신거리고 저려서 아마도 자고 일어나야 괜찮아질 듯합니다. 역시 필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느낍니다.

 

  지금까지 서평단 자격으로 리뷰 준비를 하면서 이토록 마음이 편했던 적은 처음입니다. <헤세의 인생공부>라는 책 자체가 '필사의 발견'이라는 모토로 헤세의 말들을 직접 써보는 것이라 말그대로 쓰기에만 집중했습니다. 손과 팔, 어깨가 아픈 것과 반비례로 마음은 평온해져서 좋았습니다.

 

  이번 필사에는 지난 손글씨 이벤트 때 받았던 '펜을 든 오리' 캘리그라피 키트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고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마치 수영을 할 때 핀을 끼고 영법을 하는 것처럼, 종이 위에 쓰여진 글자들이 제 손글씨가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내일밤이 기다려집니다. 새롭게 바뀐 에디터에 아직 적응을 못해 책 리뷰를 작성하는데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번 책은 필사에서 시작하여 필사로 끝나야 하기에 부담없이 도전해보려 합니다:-)

 

 

 

('펜을 든 오리' 캘리그라피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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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김훈, 은유 추천★『우한일기』 | 서평단 모집/발표 2020-12-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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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우한일기

팡팡 저/조유리 역
문학동네 | 2020년 12월

 

신청 기간 : 1월3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월4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추천평


팡팡의 『우한일기』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은폐와 침묵을 고통스럽게 추적하고 있다. 중난산과 리원량, 그리고 동료 의사들의 경고와 호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현실을 은폐했고, ‘괴담’을 유포한 의사 8명을 처벌했다. 언론은 연일 태평세월의 뉴스를 전했고, 코로나19는 팽창하고 있었다. 정부는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않고, 감염병이 돌고 있다는 ‘말’을 통제했다. 이 코로나19의 지옥은 ‘거짓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팡팡은 결론지었다. 정치권력은 원하지 않는 사실을 믿지 않고, 원하는 환영幻影을 믿는다. 그래서 고해의 파도는 더 높아진다.
희망은 선한 다수의 마음과 행동 속에 있었다. 봉쇄된 대도시에서 시민들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했고, 진실을 요구했다. 돌절구에 고인 빗물을 마시는 까치를 보면서, ‘살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느꼈다고 팡팡은 썼다.

- 김훈 (소설가)

 

이 책은 인구 천만 도시가 전염병 때문에 76일간 봉쇄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역사적 증언이다. 중국 우한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비극의 도시이면서, 그 비극을 기록할 작가를 길러낸 행운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60년을 산 “진짜 우한 사람” 소설가 팡팡은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본 것, 들은 것을 풀잎처럼 소박한 언어로 촘촘하게 받아적고, 직무를 다하지 않은 공무원과 전문가를 벼락처럼 날카롭게 질책한다. 팡팡은 배달청년들, 일선 경찰들, 환경미화원 같은 노동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제자리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그 또한 갖은 협박에도 작가의 직분을 다한다. 팡팡이 인터넷에 올린 일기를 보고서야 우한 사람들은 불안과 함께 잠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이 혹독한 유폐의 시간에서 그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속해 있음을 절감하며 하루하루 버틴다. 재난에 빠진 공동체가 믿음의 벨트를 이루어 써내려간 공동창작물이 바로 『우한일기』다. 팡팡은 코로나 시대에 놓인 인류에게 외친다. “집단의 침묵, 그게 제일 무서운 것이야.”
- 은유 (작가)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人不傳人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可控可防
이 여덟 글자가 도시를 피와 눈물로 적셨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로 멈춰 있다. 우리는 이전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날들’(413쪽)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비극이 처음 터져나온 곳, 그리하여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어떤 사람들은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갈 이 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나 ‘우한폐렴’이라 지칭하며 거리를 두었던 곳─중국 우한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한 창궐과 일파만파의 확산, 은폐와 침묵, 고위직들의 안이한 대응과 평범한 사람들의 절규를 목격하고, 그 실상을 낱낱이 기록한 작가의 일기가 출간되었다.

 

중국 최고 권위의 루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우한에서 자라난 소설가 팡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도시가 봉쇄된 지 사흘째부터 인구 1천만의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멈춰버린 우한의 참상과 생존기를 웨이보에 써나가기 시작한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살아 있는 중국의 양심’ ‘우울한 중국의 산소호흡기’라며 극찬했다. 그러나 팡팡이 기록한 우한의 실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력은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갔다. 중국 정부의 검열로 그의 웨이보가 차단되고 글이 계속 삭제당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팡팡의 일기를 댓글로 각자 이어서 올리는 댓글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팡팡의 일기는 SNS를 넘어 해외 언론에 보도되었고 날로 유명해졌다.

 

팡팡의 『우한일기』 속에는 집 밖으로 한 발짝만 걸어나가도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만, 마스크 대란으로 새 마스크를 구입할 길이 없자 사용한 마스크를 빨아 다리미로 다려서 다시 쓰는 사람들이 있다. 몸에서 열이 나고 증상이 있지만, 안전하게 치료받을 병상은커녕 의사 얼굴조차 볼 수 없어 새벽 거리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고, 암 환자처럼 병원에 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데도 입원 후순위로 밀려난 사람들이 코로나 비극의 통계로도 잡히지 않은 채 쓰러져간다. 부모가 모두 확진자로 격리되자 집에 혼자 남은 뇌성마비 아이는 아사(餓死)하고, 수백수천의 시신들이 온당한 장례 절차조차 없이 비닐에 싸인 채 포개어 쌓여 화물트럭에 실려나가는 도시의 참상을 팡팡은 눈 돌리지 않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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