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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식물은 마법사입니다 : 우리가 몰랐던 동화 속 숨을 과학 이야기』 | 서평단 모집/발표 2020-03-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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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저/하코보 무니스 그림/성초림 역
니케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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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책 읽기의 끝과 시작 : 책 읽기가 지식이 되기까지』 | 서평단 모집/발표 2020-03-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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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끝과 시작

강유원 저
라티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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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책읽기는 서평으로 통한다’

정독과 다독의 철학자 강유원이 내놓는 15년만의 메타-서평집


고전과 학술서를 강독하는 철학자이면서, 동시대의 다양한 책들도 섭렵하는 지식 탐구자 강유원. 그는 서평가들이 참조하는 ‘서평가들의 서평가’이다. 이 책은, 『책과 세계』 『주제』 이후 그가 15년 동안 강의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쓴 새로운 서평집이다. 서평집이지만 서평집 그 이상이기도 하다. 단지 서평들을 모아 놓은 서평집은 하나의 주제로 일관하기가 어려워 읽고 나면 읽어야 할 책 목록만 남기 쉬운데, 이 책은 내용과 형식에 따라 주제를 일관하고 있어 부제처럼 ‘책읽기가 지식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인용이 풍부한 서평, 수준(초급, 중급, 고급)에 따라 작성된 서평, 논고, 논문, 역자 후기 등 다양한 형식의 서평을 포괄하고 있어서, 글을 쓰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참조할 수 있는 일종의 ‘책에 관한 글 쓰기’ 안내서이기도 하다.


학생이자 학자로서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로 시작된 책에 관한 저자의 고민은, 이후 학교 밖에서 대중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서평을 잘 쓸 수 있는가’라는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인문서를 추천하는 서평 전문가로서, 철학과 사상을 대중들에게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그동안 쌓인 책읽기 경험과 서평 노하우를 이 책에 녹여 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목적 있는 책읽기와 서평쓰기 여정에 동참함으로써, 수동적인 독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지식 탐구자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아이건 어른이건, 글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꾸욱 참고 앉아 진득하게 글을 읽는 일부터 해보자. 이런 점에서 글 읽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이 무거워지고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야 책이 손에 잡힌다. 책이 손에 잡혀야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순간이 바로 지식에의 열정이 시작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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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괴물]을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 그.리.고(그림책 리뷰 창고) 2020-03-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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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담배 괴물

정란희 글/이갑규 그림
크레용하우스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른과 아이에게 흡연의 유해성과 금연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나아가 흡연시간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바뀐다면 가족관계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그림책입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담배 괴물>을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들어가며] 저녁이 되어도 한낮의 열기가 쉽사리 식을 줄 몰랐던 지난 여름, 베란다 창문을 열고 생활하다보면 지상이나 다른 층으로부터 담배 연기가 집으로 흘러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냄새에 민감한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냄새야?", "담배라는건데, 냄새를 맡으면 몸이 아야아야(아프다)하는 거야."라고만 대답할 뿐 그 이상은 설명할 재간이 없었습니다. 올해로 다섯살이 된 아이와 함께 집 근처를 산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급히 그 자리를 피하는 것 밖에는 별다른 대처방안이 없어 가슴 한편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이번에 나온 <담배 괴물>이라는 그림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림책 세상에는 수많은 소재와 이야기가 다뤄지는데, 여지껏 '담배'에 관한 그림책은 접해보지 못한 터라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흡연자라서 흡연아빠의 입장, 특히 <담배 괴물> 속 나나 아빠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이 그림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담배와 그 유해성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저녁 무렵 나나는 엄마와 함께 아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골목 끝에 아빠가 보이자 나나는 "아빠!"하며 크게 외쳐보지만, 아빠는 축 처진 어깨에 땅만 보며 걸어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 아이는 나나 아빠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나처럼 연신 목청 높여 "아빠!"만 여러 차례 외쳤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읽었던 <아빠랑 안 놀아>에서 퇴근한 유자 아빠와 유자의 마중인사 장면과 겹쳐보여 그런 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책을 읽고나서는 아이도 나나 아빠의 어깨 위에 있는 무언가를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으악, 담배 괴물이에요!"

  

 

     아이는 집에 와서도 계속 담배만 찾으며 쉽게 담배 괴물을 떨쳐내지 못한 나나 아빠를 지켜보는 나나와 엄마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며 물었습니다. "아빠, 왜 나나랑 엄마는 화가 났어? 코는 왜 잡고 있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참을 고민한 끝에 저는 담배 괴물과 아빠가 친하게 지내기 때문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나나 아빠가 담배 괴물하고만 놀고, 나나랑은 안 놀아줘서 그런 것 같아."

 

 

    참다못한 나나와 엄마는 아빠에게서 담배 괴물을 떼어 내기로 결심하지만 쉽게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진공청소기로 담배 괴물을 빨아들이려는 장면에서 저도 찾지 못한 디테일(나나 아빠가 앉아 있는 의자는 기울어져 있는 것)을 콕 찝어준 아이가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담배 괴물이 막강한 상대라는 걸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나나는 아빠에게 담배 괴물이 아빠를 집어삼켜 버릴 것 같다며 금연을 권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아빠의 대답은 무기력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게......나도 모르게 자꾸 담배에 손이 간단다."

 

    어느 날 나나와 엄마가 올려다 본 아파트의 베란다 창문마다 거의 담배 괴물이 매달려 있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렇습니다. 담배 괴물은 나나 아빠에게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아파트만 놓고 보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흡연으로 인해 세대간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하루에도 수차례 듣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배 괴물과의 동거는 계속 되고, 나나와 엄마는 거듭된 고민 끝에 아빠의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아이에게 담배가 왜 몸에 안좋은지 나나의 대사와 그림을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아파요. 자꾸 기침도 나와요."

 

    결국 나나 아빠는 고심 끝에 담배를 끊기로 다짐합니다. 나나와 엄마의 응원과 도움을 받으며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나나 아빠를 지켜보는 담배 괴물의 표정이 퍽 흥미로웠는지, "아빠, 왜 담배 괴물이 화가 났어?"라고 아이는 묻습니다. 저는 주저없이 대답합니다. "나나 아빠가 담배 괴물하고는 안놀아주고 나나랑만 재미있게 놀아서 그런 것 같아." 그러나 담배 괴물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계속 나나 아빠에게 속삭이며 유혹합니다. 이 장면을 보며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담배가 최고야, 세상 어떤 음식보다 맛있거든. 초조하고 불안할 때는 나를 찾아 줘."

 

    과연 나나 아빠는 담배 괴물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담배 괴물에 맞서 싸워나갈까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정답은 <담배 괴물>을 통해 직접 확인바라며, 대신 책표지에 힌트가 담겨져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흡연아빠들의 한줄평 또는 소감] <담배 괴물> 속 나나 아빠처럼 끽연을 즐기지만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 뒤 솔직한 독후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1. 조ㅇㅇ(42세, 딸바보)  : "마음한구석에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느낌..하지만 그걸 떨쳐내기가...."

2. 박ㅇㅇ(42세, 딸아들바보)  : "퇴근길에 나나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장면에서 금연을 바라는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으로 담배 괴물의 유혹을 떨쳐버린 아빠의 용기가 돋보였다."

3. 송ㅇㅇ(39세, 딸아들바보)  :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금연성공하겠습니다!! ㅡㅡ;;"

4. 서ㅇㅇ(39세, 두아들바보)  : "우리 아빠를 지켜라! 우리 가족을 지켜라!! 담배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나나 특공대 출동~사랑하는 우리 아이의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금연을 하는 우리 아빠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나오며] <담배 괴물>은 자라나는 아이에게는 담배와 흡연의 유해성을, 흡연아빠에게는 자신은 물론 가족의 건강을 위한 금연의 필요성을 대사와 그림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여러 그림책 속 '괴물'은 처음에는 비록 무서운 외모나 성격, 행동 등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만, 종국에는 그 괴물 속에 아이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는 걸 자연스레 깨우치면서 친숙하고 편한 캐릭터로 인식되는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담배 괴물' 역시 아이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담배와 흡연, 금연에 관한 경각심과 시사성은 물론, 부모와 자식과의 교감과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어른이 담배를 피우는 시간을 아이와 놀고 함께하는 시간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그만큼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더욱 튼튼하고 친밀하게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처럼 담배와 관련하여 다양한 입장을 갖고 있을 가정에서 이번에 나온 <담배 괴물>을 통해 아이의 금연교육과 어른의 금연계획을 함께 진행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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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어느새, 바람』 | 서평단 모집/발표 2020-03-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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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바람

남윤잎 글그림
웅진주니어 | 2020년 03월

 

신청 기간 : 45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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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를 읽고 | 마흔의 서재(수리중) 2020-03-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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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배한철 저
생각정거장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문자로 기록된 역사에 익숙한 사람에게 역사가 초상화(그림)로도 기록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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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를 읽고

 

  

[들어가며] 역사에는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도 사람이고 그걸 기록하고 전하는 이도 사람이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게 된 계기도 사람 때문이다. 학창시절 국사 수업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국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롭고 사건과 인물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주말에 방영되는 역사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어쩌면 무의식중에 그 때부터 나도 역사의 현장을 살아내는 사람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는 자격증 시험 교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공부를 하며 최태성 쌤을,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설민석 쌤을 알게 되었다. 또한 20여년 전부터 꾸준히 출간되며 문화유산에 담겨진 무수한 역사를 알려주고 있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과 소재, 이야기 전개방식을 통해 오늘도 역사를 배우고 또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본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의 저자 배한철 기자도 나만의 리스트에 넣어두려고 한다. 저자는 현재 신문사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사와 고미술, 고전을 주제로 다양한 칼럼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초상화'라는 유물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료의 역할을 해왔던 초상화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단순히 초상화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초상화 주인공의 실제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여 그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책속으로-초상화란 무엇인가]

    임금은 공신들을 위한 논공행상의 하나로 그들에게 초상화를 하사했다. 초상화의 화가는 왕의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어진화사가 맡았다. 공신에게는 벼슬과 토지, 노비 등도 내려졌지만, 초상화를 받는 것보다 더 명예로운 일은 없었다.(7쪽)

    공신들이 왕의 여타 하사품보다 초상화를 더 선호했다는 점이 의외였다. 그리고 평소 초상화라고 하면 서양 회화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초상화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 초상화는 영정(影幀), 진영(眞影)으로 불리기도 한다. 후손들은 조상의 영정을 실제 조상과 동일시하면서 지극 정성으로 모셨기 때문에 무수한 전란 속에서도 많은 수의 초상화가 보존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便是他人(터럭 한 오라기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의 명제는 중국에서 비롯됐지만, 우리나라에서 만개하면서 극사실주의 화풍을 유행시켰다. 그와 동시에 형상을 그대로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내면의 정신을 외면의 형상으로 표현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138쪽)

    19세기 사진기술이 조선에 들어오기 전까지 조선시대의 회화는 사람과 역사의 기록을 담은 사진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초상화는 사진기라는 기계적 장치가 아니라 당시 시대를 몸소 겪어냈던 (어진)화가의 눈과 손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그렇기에 모델이 된 인물의 외형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까지도 화폭에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종이와 비단에 그렸던 초상화는 세월이 지나면서 쉽게 훼손돼 원본이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현전하는 초상화는 대부분 원본을 본떠 그린 '이모본移摹本'이다. 그것도 여러 차례에 걸쳐 다시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초상화가 실존 인물을 그렸는지 확인하려면 최초 제작 시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림 위에 쓰인 찬문, 촌평 등에 그러한 내용이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복식이나 얼굴 표현 형식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160쪽)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초상화들이 대개가 원본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마치 퍼즐조각을 맞추듯이 그림 속 여러 단서를 조합하여 인물의 실존여부와 제작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는 점도 퍽 흥미로웠다. 이 밖에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가운데 저자의 표준영정에 대한 다소 불편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화가 혼자만의 상상력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보다 더 명확한 인물의 얼굴을 그려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으로 읽혀졌다. 여기서 표준영정이라는 용어가 낯설어 검색해 본 결과, 한국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민족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선현들의 영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속으로-얼굴 없는 위인들]

 

 

    어찌됐건 초본 상의 세조는 둥근 형태의 얼굴에 수염도 짧고 숱이 적어 전체적으로 유순하고 앳된 인상을 하고 있다. 조카에게서 왕위를 찬탈하고 수많은 사람을 살육한 만큼 비정하며 날카롭고 카리스마가 넘쳤을 것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86쪽)

    단종, 신숙주, 한명회, 사육신의 이름은 조선 7대 왕 세조하면 떠오르는 연관 검색어와도 같은 인물들이다. 특히 영화 <관상>에서 그려진 수양대군, 즉 세조의 모습은 비정한 이미지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세조 어진을 그릴 때 밑그림으로 사용했던 초본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초본의 젊은 얼굴이 수양대군 시절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꽤 흥미로웠다.

 

 

    효명세자가 살아 남아 왕위에 올랐다면 조선의 운명도 바뀌었을까. 그러나 개혁 군주라는 정조가 성리학 근본주의에 집착하면서 퇴보했듯, 이상적 유교 국가를 지향했던 효명세자 역시 조선의 근원적 병폐를 치유하기엔 역부족이지 않았을까.(268쪽)

    효명세자는 아버지 순조의 명을 받아 대리청정하면서 누적된 과로로 인해 3년만에 요절한 비운의 인물이다. 특히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정치감각과 더불어 문학과 예술적 재능도 뛰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효명세자의 어진은 1954년 겨울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피난을 갔을 때 대화재로 인해 절반 이상이 불타버렸다고 한다. 마침 이 책을 읽던 중에 접하게 된 기사 내용에서 당시 화재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관련 기사 본문 링크) 불에 탄 조선 임금의 초상화가 왜 전쟁유산이 될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110900001&code=960100

 

 

    스마트페이와 모바일뱅킹에 익숙해진 나머지 동전이나 지폐를 만져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백 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굴로 알고 있었던 영정이 월전 장우서 화백이 그린 표준영정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충무공의 영정은 서거 후 민간에서 그려져 다수가 전해 내려왔던 것으로 확인되나 여러 사건으로 인해 현재는 그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 주자학을 대표하는, 천 원권 지폐 속 퇴계 이황 선생의 초상 역시 1974년 현초 이유태 화백이 그린 표준영정이라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주인공을 똑같이 묘사하지 못할 바에야 신위를 모시는 게 더 낫다는 당시의 인식으로 인해 그의 초상화가 그려졌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발간된 한 책에는 그의 초상화로 보이는 그림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본의 사상사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퇴계를 통해 내선일체를 합리화할 목적으로 퇴계의 상에 사무라이 이미지를 투영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초상화 속 인물의 삶을 다루고 초상화가 남아있지 않는 위인들의 실제 용모를 추적해보려는 시도를 하였다고 밝힌다. 나아가 일반인들의 초상화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고 새롭게 밝혀낸 역사적 인물의 모습이 표준영정 제작 등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이 책에 따르면 위인들의 실제 용모는 위인의 친척이나 후손 등 가문의 사람의 얼굴과 여러 역사적 기록에 담겨져 있는 인물 묘사 등을 종합해 유추해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이 잘 이뤄져 빠른 시일 내에 위인들의 참얼굴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속으로-자화상의 재발견]

 

 

    희이(진단의 호) 선생 무슨 일로 갑자기 안장에서 떨어졌나. 취함도 아니요, 졸음도 아니니 따로 기쁨이 있었다네. 협마영(조광윤의 고향)에 상서로움 드러나 참된 임금 나왔으니, 이제부터 온 천하에 근심 걱정 없으리라. 을미년 8월 상순에 쓰다.(398쪽)

    <진단타려도(나귀에서 떨어지는 진단 선생, feat. 숙종)>는 중국 당말 송초 시대에 살았던 희이선생이 조광윤이 송나라를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 나머지 나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그린이는 바로 <윤두서 자화상>으로 잘 알려진 공재 윤두서이다. 저자에 따르면 희이 선생에 윤두서 자신의 얼굴을 대입시켜 조선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으나, 현실은 당쟁의 여파로 소중한 이들을 잃고말았다고 한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시 찬찬히 그림을 들여다보니 문득 카메라의 줌인아웃 기능이 떠올랐다. <진단타려도> 속 얼굴을 확대하면 <윤두서 자화상>처럼 보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보였기 때문이다.

 

 

[나오며]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에는 조선시대 주류를 이뤘던 임금과 사대부의 얼굴 외에도 내시, 노비, 중인, 서얼, 여성 등 당시 비주류의 얼굴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 김유신, 왕건의 영정과 관련된 이야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신분제 사회라는 시대적 한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당대의 초상화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일반 백성들은 화폭의 배경이나 단역, 그 마저도 생략되어져 그려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가 모 신문사의 <역사의 더께>라는 지면을 통해 과거 사진, 그림과 함께 우리 역사 속 다양한 계층의 생활상과 그 시대상을  들려주고 있다는 건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을 읽는내내 문자로 기록된 역사에 익숙했던 나에게 역사가 초상화(그림)로도 기록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소중한 유물이기도 한 초상화를 통해 사람과 역사를 재조명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법을 제시해 준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도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가져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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