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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외계인 같아요-[엄마는 집 같아요]를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 그.리.고(그림책 리뷰 창고) 2020-04-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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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는 집 같아요

오로레 쁘띠 글그림/고하경 역
개암나무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엄마의 존재에 대해 계속 묻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저한테 엄마는 외계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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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외계인 같아요

<엄마는 집 같아요>를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들어가며] 한 아이의 아빠로 산 지도 여러 해가 지났다. 하지만 난 여전히 한 엄마의 아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아이 곁을 지키며 보고 듣고 느꼈던 수많은 감정과 감동을 나의 엄마는 이미 오래전에 느꼈을 것이다. 아직도 턱없이 모자라지만 아이와 나의 시간이 흐르는만큼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더 커지는 걸 부쩍 실감한다. 이번에 나온 <엄마는 집 같아요>는 자라는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해줄 그림책이다. 그리고 그림책을 함께하는 엄마와 아빠에게도 각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을 줄 것이다. <엄마는 집 같아요>를 짓고 그린 작가 오로레 쁘띠의 말에서도 이 책이 갖고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눈에서 엄마가 얼마나 다양하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질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아이에서 엄마로, 다시 엄마에서 아이로 시간 이동을 하는 것 같아 아주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빠 혼자 딴생각하기] <엄마는 집 같아요>는 시간적으로는 아이가 태어나서 두 발로 걷게 되는 순간까지를, 공간적으로는 한 화면에 아이와 엄마의 몸짓과 감정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각 장면마다 아이는 엄마를 다른 존재로 바꿔 부르는데, 때로는 위트있고 기발하게 또 때로는 말랑말랑하고 뭉클하게 느껴진다. 

 

 

    허리디스크를 달고사는 나는 누워서 아이를 볼 때가 많다. 내가 누워있으면 아이는 장난감 자동차와 자전거로 내 몸의 굴곡을 따라 곡예운전을 하는 동시에 갖가지 말들을 쏟아내며 좋아한다. 그래서 아빠는 길인가보다. 그리고 바로 옆 장의 그림도 아이가 꽤 흥미를 가진다. 엄마와 이모들 사이에 숨은 아이와 숨바꼭질 놀이를 한참 한 후에야 다음 장으로 넘기니 말이다.

 

 

 

    엄마가 엄청 많이 화난 거 같다고 외치면서 아이가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다. 엄마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식사시간을 난장판으로 만든 그림 속 아이도 마냥 신이 난 것 같다. 이래서 만국 공통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어렵지만 꼭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엄마는 달같이 날 비춰 줘요."

 

    졸음과 싸우며 갓난아기에게 젖병을 물려주고 트림소리를 반드시 듣고 난 뒤 아이를 안아서 다시 재우기를 반복하던 수많은 밤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모든 과정이 어두운 방 안에서 별 탈 없이 행해졌다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엄마와 아빠는 희미한 수유등 불빛에 의지한 채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눈에는 엄마와 아빠가 달처럼 보였을거라는 상상이 퍽 감동적이다.

    이 밖에도 그림책에는 인상적인 그림과 대사가 많이 담겨져 있다. 또 몇 장면에서는 작가가 프랑스 사람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문화적인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장면인지 궁금한 독자는 직접 책을 통해 찾아보길 바란다.

 

 

[나오며] 오늘밤 잠자리 그림책 중 하나가 된 <엄마는 집 같아요>를 보고 난 뒤, 아이에게 무심결에 "엄마는 뭐 같아?" 라고 다시 묻는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내놓은 아이의 대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엄마는 땡땡 같아!" 평소 아이와 낱말 놀이를 할 때 "정답은 '땡땡'입니다~"라고 말하던 걸 기억해낸 모양이다. 아이의 대답을 내 나름대로 헤아려보자면, 엄마는 땡땡처럼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그런 존재.

    아이를 재우고 혼자서 엄마란 무엇과 같은 존재인가 곰곰이 생각해본다. 문득 떠오른 단어 하나, 바로 '외계인'이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 몸 속에 마련된 요람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산다. 시간이 흘러 작은 요람을 박차고 태어나지만 여전히 엄마의 품이라는 조금 더 큰 세상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엄마는 우리와 같은 세계에 있으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세계 밖에서 우리를 이끌어주는 존재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끝으로 <엄마는 집 같아요>를 아이와 함께 보고 읽으면서 이 세상 하나뿐인 엄마를 떠올리고 각자의 마음속에 각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가정의 달 5월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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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스위프트 저/류경희 역
더스토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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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근,민지영,이문형 저
성안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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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童話)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잡학(雜學)적으로.-[식물은 마법사입니다]를 읽고 | 그.리.고(그림책 리뷰 창고) 2020-04-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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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저/하코보 무니스 그림/성초림 역
니케주니어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식물이 없었다면 동화도 없었을 거라고 주장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동화를 잡학적으로 읽을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아이와 어른 모두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동화(童話)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잡학(雜學)적으로.

<식물은 마법사입니다>를 읽고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 알고 있던 동화가 이제는 어른 혹은 어른이의 마음을 보듬고 다독여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 물론 누구를 위한 동화이든 그 이야기 속에는 한결같이 '동심(童心)'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동화의 주인공은 대개 사람이나 동물이 맡았는데, 이번에 '식물'을 파격적으로 캐스팅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바로 <식물은 마법사입니다>라는 책이다. 평소 스페인 작가와 작품을 떠올려 보자면 세르반테스, 그리고 <돈키호테>가 전부다. 그래서인지 아이나 S. 에리세하코보 무니스라는 두 스페인 작가가 이 책을 짓고 그렸다는 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차례를 살펴보기 전 저자들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신선하고 발칙하게 느껴졌다. 

 

식물이 없었다면 동화도 없었을 거라는 사실!

 

 

    이 책에는 총 아홉 편의 동화가 나온다. 먼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읽어봤을 줄거리를 소개하고 뒤이어 식물을 주축으로 동물, 기후, 광물 등이 어떻게 주연을 꿰차는지를 보여준다. 마치 리퀄 영화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연관된 식물 기원학, 과학, 역사적 정보를 풀어내며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눈, 코, 입, 손으로 감각할 수 있는 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그럼 아홉 편의 동화 중 <아기돼지 삼형제>를 통해 이 책의 독특한 구성과 매력을 살펴보자.

 

 

    <아기돼지 삼형제>조지프 제이콥스(1854-1916)라는 작가가 영국에서 발간한 어린이를 위한 전래 동화책에 수록된 작품이라고 한다. <잭과 콩나무>도 그의 작품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줄거리를 읽으면서 다소 과격한 전개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첫째, 둘째 돼지가 늑대의 공격을 피해 셋째 돼지의 벽돌로 지은 집으로 피신 후 셋이서 늑대를 물리치는 결말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늑대가 첫째, 둘째 돼지의 집을 무너뜨린 후 둘을 잡아먹었고, 셋째 돼지와 여러 날을 겨루다 끝내 셋째 돼지의 저녁식사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다행히 이러한 의문은 이 책의 말미에 마련된 동화 작가 소개 페이지를 통해 풀 수 있었다. 같은 동화라도 여러가지 판본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알려진 이야기 중 가능한 한 가장 오래된 판본의 내용을 소개했음을 알려 둡니다.(76쪽)

 

 

    다음으로 <아기돼지 삼형제>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짚 대신 벽돌을 산 돼지'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돼지 삼형제가 숲 근처에 살고 있는 전직 교사 출신의 농부를 번갈아 찾아와 각자 짚, 나무판자, 벽돌을 사가게 된다. 여기서 돼지 삼형제의 운명을 짐작할 수 있다.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는 농부가 짚과 나무판자를 이용해 집을 짓는 법을 알려주려고 하였으나 듣지 않았고, 셋째 돼지만이 유용한 정보를 배워서 훗날 늑대의 입김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게 되었던 것이다. 농부 역시 셋째 돼지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가르치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늑대가 밀과 귀리밭에 숨어서 농부와 돼지를 지켜보는 장면에서 서로 다른 두 관찰자의 치밀함을 느낄 수 있다. 하나는 늑대고, 다른 하나는 밀과 귀리에 대한 묘사와 소개를 빼놓지 않은 작가들이다.

 

 

    두 이야기가 끝나면 집 짓기에 대한 지식과 역사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짚과 진흙을 섞어서 반죽한 다음 햇볕에 말려 만든 것을 '어도비 벽돌'이라 부른다거나,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바오밥 나무를 이용한 교회, 우체국, 술집, 화장실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기돼지 삼형제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도토리를 먹여 키운 건강한 돼지의 뒷다리살로 만든 스페인식 햄인 '하몬'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장의 마지막에는 '늑대의 입김을 (거의) 이겨 낼 수 있는 작은 나무 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스캔디용 막대와 마분지, 볼펜을 준비하여 아이와 함께 직접 나무 집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각 장에 마련된 여러 활동(특히 생강 쿠키, 호박 만두, 마들렌 등을 만드는 요리활동)에 대한 소견을 밝히자면 마, 아빠의 부지런함과 적극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경우 유치원생인 아이와 함께 시도해 본 결과, 아이의 호기심보다 더 큰 인내력이 요구된다는 것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가 한 편의 동화를 더 각별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주기로 마음 먹었다.

 

[늑대를 자처한 아빠가 연신 거센 입김을 불어도 꼼짝하지 않는 나무집을 본 아이도 계속 입김을 불어댄다]

 

     <아기돼지 삼형제> 외에 나머지 여덟 편의 동화에서도 신기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 가운데 <빨간 모자>를 예로 들자면, 샤를 페로(1628-1703)라는 작가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형제[야콥 그림(1785-1863), 빌헬름 그림(1786-1859)]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결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샤를 페로가 처음 지은 이야기에서는 할머니와 빨간 모자가 늑대에게 잡아먹히지만, 훗날 그림형제는 사냥꾼이 늑대의 배를 갈라 할머니와 소녀를 구출하는 것으로 각색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도 그림형제의 것인데, <늑대와 일곱마리 양>이라는 동화와도 겹쳐보여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책의 글 구성과 더불어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그림 역시 아이들의 색상에 대한 감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동화책이면서도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보니 곳곳에 그려진 식물 세밀화 같은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각 장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여러 활동(요리 레시피나 공예품 만드는 방법)을 보면 마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볼 수 있는 마법책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그림책에만 빠져 있던 내가 다시 동화책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끝으로 <식물은 마법사입니다>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이와 어른 모두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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