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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편지 | 일일독서 2021-08-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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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편지

 

 

"그자는 이른바 '무시무시한 괴물'이야. 파렴치한 천재지."(110쪽)

 

 

  그자는 D장관이며, 이번 사건의 범인이기도 하다. 스포일러가 아니라 흥미롭게도 <도둑맞은 편지>에서 편지를 훔쳐간 사람을 대놓고 말해준다. 이 작품은 <모르그 가의 살인>, <마리 로제의 수수께끼>와 더불어 애드거 앨런 포가 쓴 세 편의 추리 소설 가운데 하나다. 작가는 추리 소설의 창시자로, 소설 속 주인공인 오귀스트 뒤팽최초의 탐정으로 불린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도 명탐정 셜록 홈즈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포가 쓴 추리 단편들은 각각이 추리 장르를 하나씩 만들어 낸 뿌리이다."라고 말한 아서 코넌 도일이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포의 영향력이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파리 경찰청장 G는 유력 정치인 D장관이 한 귀부인의 편지를 손에 넣어 그의 명예와 안전을 위협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편지를 되찾기 위해 뒤팽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력과 나름의 합리적인 방식을 총동원하여 D장관의 가택을 수색해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G청장과 달리 뒤팽은 남다른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대개의 추리 소설 속 주인공(탐정 등)은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도둑맞은 편지>의 경우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실마리를 풀어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건 해결을 위한 추리력은 '추론자의 지적 능력과 상대의 지적 능력을 일치시키는 것은 상대의 지적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뒤팽과 그의 친구이자 화자이기도 한(셜록 홈즈에서 와트슨 박사와도 같은) '나'의 말을 '노트(Note)'해두고 다른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단서(Clue)'를 찾을 때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그(G청장의) 방법은 나름대로 훌륭했고 실행도 제대로 된 셈이지. 결점이 있다면, 이 사건과 인물들에게는 그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였어. 독창적인 수단은 사실 청장한테는 일종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야. 그 친구는 자기 계획을 그 수단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하지만 그가 지금 손대고 있는 문제를 풀기에는 생각이 너무 깊거나 너무 얕아서 끊임없이 실수를 저지르게 돼. 오히려 어린 학생들 중에 그보다 추리력이 뛰어난 애가 많아.(94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노상강도. 나그네를 잡아서 침대에 눕혀 놓고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작은 잡아 늘여서 죽였다.

 

 

  '셜록', '단서', '노트'라는 키워드를 조합하면 불현듯 떠오르는 곡이 있다. 바로 2012년 샤이니가 부른 「Sherlock·셜록(Clue+Note)」인데, 십년 전 독특한 컨셉의 가사와 춤사위에 반해 흥겹게 듣기만 했던 이 곡에 숨겨진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사실을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원래 이 곡은 하나의 노래가 아니라 샤이니의 4번째 미니 앨범 ‘셜록(Sherlock)’에 수록된 「Clue」, 「Note」라는 두 곡을 기승전결에 맞게 재조합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래 제목이 'Sherlock·셜록(Clue+Note)'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케이팝에까지도 영감을 전해주는 애드거 앨런 포와 그의 작품을 만나보면서 새삼 고전문학의 힘에 놀라게 된다.

 

 

지금 내 앞에 너는 실재 하지 않아

분명 알지만 너를 심문하겠어


내가 원한 대답 너는 알고 있어

네 입술이 빛났다 ( 사라져 )

 

샤이니, 「Sherlock·셜록(Clue+Note)」가사 中

 

 

[출처 : SHINee 샤이니 'Sherlock?셜록 (Clue + Note)' MV, https://youtu.be/8kyG5tTZ1iE]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세트 : MIDNIGHT 세트

프란츠 카프카,알베르 카뮈,다자이 오사무 등저/홍성광,김예령,김난주 등역
열린책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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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일일독서 2021-08-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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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나는 이중인격자이기는 하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내 이중성 어느 쪽이든 극도로 진지하기 때문이다."(88쪽)

 

 

  지킬과 하이드라는 상반되는 인격에 대한 묘사를 통해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양면성을 폭로한 고딕소설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결정적 한 문장이다. 소설의 마지막장인 『헨리 지킬의 진술』은 지킬 박사가 친구인 어터슨 변호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으며, 그들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제시한다.

 

 

  내가 도장 찍듯 복제해 낸 본성의 악한 측면은, 조금 전 방기해 버린 선한 자아보다 나약하고 왜소했다. 결국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라는 게, 십중팔구 노력과 미덕과 절제뿐, 사악한 자아를 활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따라서 에드워드 하이드는 헨리 지킬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며 또 젊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92쪽)

 

 

  지킬과 하이드의 외모(외형)가 왜 다른지에 대해 처음 알게 해준 대목이다. 한평생을 선함에 더 힘을 쏟고 애를 쓰며 살았던 지킬은 그만큼 신체적, 정신적 노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하이드는 선을 위한 모든 행동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오로지 악으로 돌진(하고 싶은대로)만 하면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왕성한 에너지를 가졌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약물의 작용에는 차별이 없다. 약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93쪽)

  결국 약을 마시기만 하면, 유명 교수의 몸을 벗어던지고 두터운 망토를 걸치듯 에드워드 하이드로 변신할 수 있지 않은가.(94쪽)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문화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에 처음 선보인 후 올해도 새로운 라인업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조승우 배우가 부른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하이드로의 변신을 위해 약을 다 만든 지킬이 약을 투여하기 전 자신의 연구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부른 곡이다.

  또한 뮤지컬에서는 원작과 달리 (지킬과 어터슨, 그리고 래니언의 삼각 브로맨스를 제외한다면) 지킬의 로맨스도 만나볼 수 있다. 케이팝 무대로 연결해보자면 2013년 빅스(VIXX)가 부르고 춤춘 「hyde」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다. 김이나 작사가의 노랫말과 빅스 멤버들의 춤사위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 아닌데 너를 사랑하는데
겁을 먹어버린 그 눈빛 이러지마
내 속에 나 아닌 또 다른 누군가
이젠 날 해치려 하고 있어

 

빅스(VIXX), 「hide」가사 中

 

 

[출처 : 빅스(VIXX) - [hyde] Official Music Video, https://youtu.be/Le0CwBy4SaQ]

 

 

  책을 덮으며 불현듯 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이 떠올랐다. 과학자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이름조차 없는 괴물이 지킬과 하이드와도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두 작품 모두 오늘날 대중문화 컨텐츠에 다양한 영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 작품 속 두 커플 모두 창조주가 과학실험을 통해 피조물을 만들어냈다는 설정에서부터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선과 악이라는 본성을 다룬 이야기라는 점까지 닮은꼴을 하고 있다. "나는 두 소설을 모두 읽었으나 결코 하나만 추천할 수 없다. 두 소설 어느 쪽이든 극도로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세트 : MIDNIGHT 세트

프란츠 카프카,알베르 카뮈,다자이 오사무 등저/홍성광,김예령,김난주 등역
열린책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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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번개 이벤트] 8월 우수 리뷰 아차상 추천 | 서평단 모집/발표 2021-08-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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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

 

YES24 블로그에는 책을 읽고 남겨주신 좋은 리뷰가 아주 많은데요!

매 주 우수 리뷰를 통해 소개하고 있지만

미처 다 못 보여 드려 아쉬웠어요 ㅠ.ㅠ 

 

 

!그래서! 번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예스블로그가 소개하지 못한 좋은 리뷰를 보셨다면,

★8월 우수 리뷰 아차상★을 댓글로 추천해 주세요.

아차상을 추천한 분과 추천받은 분에게 각각 1,000포인트를 증정해드리겠습니다!

*우수 리뷰 아차상이란?*

주간 우수 리뷰에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그만큼 잘 썼다고 생각하는 리뷰!

 

 

 

이벤트 기간

~ 8/23(월)까지

참여 방법

8월에 작성된 리뷰 중 추천하고 싶은 리뷰 url을 본 게시물 댓글로 남기기

 

혜택

① 참여자 최대 1,000명 추첨, 200포인트 증정!

② 우수 리뷰 아차상 25건 추첨 추천한 분과 추천받은 분 포함 총 50명, 1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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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시 주의사항

  - 8월에 작성된 리뷰만 추천 가능합니다

     (YES블로그 메인, 새로운 글에서 8월에 작성된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대댓글 참여는 추첨에서 제외됩니다

  - 주간 우수 리뷰로 기 선정된 리뷰는 추첨에서 제외됩니다

  - 본인 리뷰 추천시, 아차상 추첨에서 제외됩니다(전체 참여자 추첨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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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우수 리뷰 아차상 추천 당첨자 발표

 

리뷰 추천해주신 분 리뷰 추천받으신 분
ca**hg so**i1224
ty**m0301 ge**hin77
jw**ry ri**ecactus
hy**uk87 re**n123
nj**ar516 hb**klove
jh**913 kk**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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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yhg ra**o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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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우수 리뷰 아차상 추천해주신 분과 추천받으신 분(리뷰 작성자) 모두 1,000포인트 지급되었습니다.

*8/23까지 해당 번개이벤트 참여해주신 분 모두 200포인트 지급되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식물과 나> 리뷰를 추천해주신 march님과 <신의 화살> 리뷰를 추천해주신 applecandy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아울러 이벤트에 당첨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march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함께 선정되신 추억책방님, 달밤텔러님, 캡님, 희선님 모두 축하드립니다.^^(이웃님들의 아이디를 다 외우질 못해서 혹시 빠뜨린 분이 계시다면 너른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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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 서평준비 2021-08-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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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중단편 모음집
(MIDNIGHT세트)

 

 


 

  요즘 고전 읽기에 대한 흥미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걸 느끼던 차에, 때마침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NOON 세트와 MIDNIGHT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세트에는 낮과 밤에 읽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작품들이 10권씩 들어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평소 작가의 이름과 대강의 줄거리 정도만 알고 있던 작품들이 MIDNIGHT세트에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큰 고민없이 맞이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각 작품의 특징을 상징화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책표지가 눈길을 끕니다. 

 


(사진 속 책표지에 해당하는 작품과 작가를 맞춰보고 있을 이웃님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변신(프란츠 카프카) / 이방인(알베르 카뮈) /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도둑맞은 편지(에드거 앨런 포) / 이반 일리치의 죽음(레프 똘스또이)
비곗덩어리(기 드 모파상)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죽은 사람들(제임스 조이스 ) / 6호 병동(안똔 체호프) / 타임머신(허버트 조지 웰스)

 

 


 

  뒷표지에는 출판사에서 가려 뽑은 각 작품마다의 '결정적 한 문장'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이 문장들이 나오는 장면을 찾아보는 일도 책이 전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될 듯합니다.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도 가을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려하는 때입니다. 앞으로 이 책들을 틈틈이 읽어나가면서 생각과 영감, 그리고 깨달음을 줄줄이 수확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이웃님들께서도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좋은 책들과 함께 기분 좋은 시간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세트 : MIDNIGHT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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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고 원망하고 원복하자 - [욕구들]을 읽고 | 마흔의 서재(수리중) 2021-08-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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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욕구들

캐럴라인 냅 저/정지인 역
북하우스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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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고 원망하고 원복하자

[욕구들]을 읽고

 

 

  "이번에 내리실 곳은 '극락'입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멈춰서고, 그는 앉은 채 창밖으로 멀어지는 블랑시를 바라본다. 동성애자 남편이 자살한 후부터 자신의 외로움과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사랑에 집착한 블랑시에게서, 그는 전도유망했던 젊은 시절 돌연 허기에 빠졌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음식이라는 적과의 동침을 시작했을 당시 그는 3년 동안 매일 저녁에 사과 한 알과 작은 치즈 큐브 하나를 두 시간 넘게 먹는 의식을 거듭했다. 자신을 이토록 몰아세우는 강박의 정체가 무엇인지 되물으며 차츰 자신 혹은 여자, 나아가 인간의 갈망에 대해 파고들었다. 사과와 치즈 외에 어떤 것도 갈망하지 않으면서 다른 욕망은 물론, 모든 불안마저 차단했던 그는 바로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이다.

  유명인들의 거식증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 너머에 그들이 음식을 거부하게 된 연유까지는 헤아려 보지 못했다. 거식증의 시간을 달려 이제 예전보다 평화롭게 음식을 먹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호기롭게 음식을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는 냅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그러한 시간이 찾아올 수 있음을 말해준다. 식욕은 곧 욕구의 한 형태이자 전부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먹는 일은 허기를 채우며 필요를 충족하고 갈망을 만족시키는 행위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말할 수 없을 때 느끼는 분노와 실망을 밀어내리기 위해 사람들이 거식이나 과식을 한다는 사실은 풍요로움과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식사의 이면을 보여준다. 표준 체중에서도 3분의 1을 더 깎아낸 몸을 자신의 부모에게 보여주었던 그날이 냅에게는 욕구에 대한 닫혀있던 시야가 열리는 결정적 순간이지 않았을까.

  음식이라는 적에게는 쇼핑, 사랑과 같은 강력한 우군이 있다. 이들은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는 모래시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왜 원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쌓여가는 모래와도 같은 욕구 그 자체에 잠식되며, 실수나 실패라는 가시적 결과에만 정신이 팔려 불안과 우울, 심지어 자기혐오까지 불러일으키는 까닭이다. 욕망을 배출하는 수단으로서 음식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 자신을, 아니 두려움과 죄책감을 통제하려 했던 냅은, 지난하고도 고통스러운 터널을 빠져나와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한 데 묶듯 결국 모든 욕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극락을 찾아 떠난 블랑시가 맞게 되는 파국과 달리 냅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가 답하는 것들에 귀 기울이며 구원의 길을 찾아내고야 만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어쩌면 끝모를 곳으로 가라앉던 작은 배를 서서히 수면 위로 끌어올려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냅은 욕망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자기 돌봄을 통해 자각한 것이다.

  <욕구들>은 여성의 시선으로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욕구를 들여다본 책이다. 다른 별에서 온 내가 그들의 욕구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일독을 욕망한 이유는 냅의 욕구에 관한 경험과 사유가 남과 여, 그리고 인간이 가진 저마다의 욕망하는 대상, 즉 욕구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또 풀어나가면 좋을지에 대하여 여러 노선을 제시해주리라는 기대가 있어서였다. 오늘도 수많은 갈래의 길 위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달리고 있다. 차량에 탑승한 이 시대의 블랑시들을 향한 냅의 목소리가 안내방송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듯하다. "원하고 원망해도 괜찮아, 그리고 다시 원복(회복)하면 되니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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