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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보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다 - [아무튼, 잡지]를 읽고 | ㄴ아무튼, 서평 2022-01-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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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튼, 잡지

황효진 저
코난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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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보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다

<아무튼, 잡지>를 읽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20세기 대표적인 시사 화보 잡지 '라이프(LIFE)'가 경영 악화로 결국 21세기에 접어들자마자 폐간되면서 온라인 미디어로 전환하여 명맥을 유지해나가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그야말로 현실이 되었다. 인터넷과 온라인 미디어 그리고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일정한 이름을 가지고 호를 거듭하며 정기적으로 간행하는 출판물'이라는 잡지의 사전적 의미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할 만큼 이미 잡지는 극심한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으니 말이다.

  20세기말까지만 해도 다양한 잡지들이 당당하게 서점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 가운데 여러 언론사에서 발행한 시사지(時事誌)와 여성지(女性誌)는 각각 이발소와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의 대기시간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학창시절 「키키」, 「쎄씨」 등 패션 잡지, 「아이큐점프」, 「소년챔프」 등 만화 잡지,  농구 잡지 「루키」는 나와 친구들의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을 넘어 사춘기까지 무사히 지날 수 있도록 동행해준 기특한 녀석들이었던 것이다.

 

 

  <amtn, MAGAZINE(암튼, 잡지)>의 저자 역시 많은 잡지를 보면서 동시대를 살아왔는데,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화보와 광고, 인터뷰와 칼럼, 뷰티 팁과 전시 정보 같은 것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 한 권의 잡지 같은 사람'으로 부른다. (이러한 잡다함과 산만함을 포함하여) 그가 잡지를 통해 떠올린 감각과 생각, 그것들에 관한 여러 경험들과 함께 수년간 잡지를 만드는 최전선에서의 고군분투기가 책속에 담겨 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잡지의 훌륭한 점이다. 보는 이를 가르치려 하거나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야말로 실용적인 태도로 슬쩍 말을 건넬 뿐이다. '이거 어때?' (13쪽)

 

  왜 잡지를 사거나 읽을까? 대개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여유로운 느낌적인 느낌'을 원해서라는 저자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날 도서관 연속간행물실에서 「프랭키」, 「월간 디자인」 등 몇 권의 잡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가는 KTX 안에서 「KTX 매거진」을 비롯한 여행 잡지를, 빵집에서는 빵을 먹으면서 빵 잡지를 보는 식으로 여유로움을 찾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언제 어떻게 잡지를 보고 있는지 인스타그램을 검색해본다. 잡지를 굳이 '사서' 보지는 않더라도 '보는' 사람은 많은 듯하지만, 잡지는 현재 자신의 여우롭고 편안한 상태를 드러내는 아이템으로서 정말 여유로울 때 뭔가를 먹고 마신 뒤에야 펼쳐보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잡지로 인테리어와 수납의 기술을 배우고, 일본 잡지를 사고 보기 위해 일본어 공부까지 한 저자의 잡지에 대한 진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잡지와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여행과 일상 그리고 일과 삶을 바라보는 그만의 통찰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짧았던 일본 여행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오즈」 매거진의 도쿄 '츄오선 산보' 특집과, 「&프리미엄」의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특집을 사오면서 "여행에 관한 잡지를 본다는 건, 다음의 여행을 다시 한 번 기약한다는 뜻(98쪽)"일거라 생각한다. 일본의 한 서점에서 즐비하게 놓인 시바견 전문 잡지를 포함한 별별 잡지들을 둘러보며 한국 잡지 시장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이밖에 그동안 미처 몰랐던 '인터뷰 페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며 잡지 만드는 일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건 생각보다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것과 저것만 아는 사람과, 이것과 저것만이 아니라 또 다른 것들도 많다는 걸 아는 사람의 시야는 다를 수밖에 없다.(중략) '가성비'의 세계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무언가를 보고, 사고, 해보며, 우리는 조금 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104쪽)"


  잡지의 미래는 물론, 현재마저도 불확실한 요즘 같은 시대에 <아무튼, 잡지>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잡지만이 가진 매력과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쓰여진 책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잡지가 나아가야할 길은 '잡지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잡지를 만드는 사람과 잡지를 (되도록 사서) 보는 사람 모두에게 책속에 인용된 마거릿 애트우드가 쓴 『시녀 이야기』의 한 구절이 그 실마리를 전해주리라 기대한다.

 

"(···) 잡지 속에 들어 있던 건 약속이었다. 잡지 기사들은 변화를 다루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제안했다. (···) 그들은 모험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모험을, 패션이 하나 있으면 또 다른 패션을, 하나의 개선이 또 다른 개선을 넌지시 암시했고, 하나가 나아지면 다른 것도 낫게 만들라고 했다. (···) 잡지들이 진짜로 약속하는 바는 불멸이었다."(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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