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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저
문학의숲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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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서 인생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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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문학의 숲/2012.5.7.

sanbaram

 

시인 류시화는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여행과 명상을 통한 자기 탐구의 길을 걸으며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에는 15년의 침묵이 가져다준 한층 깊어진 저자의 세계가 있다. ‘시는 삶을 역광으로 비추는 빛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시인의 혼이 담긴 56편의 시는 상처와 허무를 넘어 인간 실존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투명한 관조를 보여준다. 세계가 한 권의 시집이라면 시는 감정, 풍경, 기억이 담긴 상자이다. 상처와 꽃이 그 안에 있다. 한 편의 시가 우리를 강하게 껴안는 때가 그때이다.

 

“(전략) 그리움이 다할 때까지 살지는 말자/ 그리움이 끝날 때까지 만나지는 말자/사람은 살아서 작별해야 한다/ 우리 나머지 생을 일단 접자/ 나중에 다시 펴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는 벼랑에서 혼자 피었다/ 혼자 지는 꽃이다 (p.110)” -<이런 시를 쓴 걸 보니 누구를 그 무렵 사랑했었나 보다>중에서- 처럼 사람은 혼자 피었다 지는 꽃처럼 각자의 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류시화 시인의 시는, “시인은 먼저 자신을 낮추고 먼 곳에서 혹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울려 나오는 언어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시인이 먼저 하심하지 않으면 이 순백의 언어는 오지 않을 것임을 가르쳐 준다. 이력에 비해 과작인 그의 작품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p.132)”철저하게 바닥에서 바라볼 때 인생이 새롭고 세계가 새롭게 인식된다는 것이 시에 고스란히 들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한 편의 시에서 감동받는 것은 시인이 성취한 어떤 결과물에서가 아니다. 시는 오히려 실패와 좌절의 기록에서 더 큰 공명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시인이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느냐, 거기서 얻는 지혜와 깨달음이 빛을 발하느냐 하는 점이다. 어떤가? 이를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 몫이다.(p.136)”라고 이홍섭 시인인은 말한다. 시가 독자의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과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들의 깊은 사유는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물한다.

 

두 번째 시집 이후 15년 만에 시집을 냈다. ‘시집을 묶는 것이 늦은 것도 같지만 주로 길 위에서 시를 썼기 때문에 완성되지 못한 채 마음의 갈피에서 유실된 시들이 많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삶에는 시로써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시로서 인생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이 귀 기울여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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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3-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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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이응견 그림
수오서재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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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지치고 힘든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말씀이 가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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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이응견 그림

수오서재/2016.2.29.

sanbaram

 

하버드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고, 메사추세츠 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로 7년간 재직, 하버드 시절 출가하여 2008년 직지사에서 승려가 됐다. 현재 서울 인사동에 <마음치유학교>를 설립하여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이어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내놓았다.

혜민 스님의 마음이 자라는 이야기로 엮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내용은 엄마가 하나뿐인 내 아이를 지켜보듯 하는 자애. 서로를 비추어주는 두 개의 보름달 같은 관계. 사랑한다면 공감하고 버텨주세요. 어두울 때 비로소 보이는 빛처럼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첫 사랑이며 첫 상처를 주는 가족. 자비의 눈빛과 마주하는 데서 찾아오는 치유. 고요 속에 깨어 있는 마음의 본성. 내가 임을 허락하는 수용 등 모두 8편으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보요주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을 얻어내고 싶어서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프거나 힘들 때, 슬프고 억울할 때 속으로만 참지 말고 때론 아이처럼 상처를 보여주고 나 많이 아팠어.’하고 말하세요.(p.117)” 이렇게 자기의 마음을 내보이고 위로받으면 마음의 상처가 가벼워지고 회복될 수 있다. 무슨 일을 도모할 때는 상대의 욕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점을 너무 간과하고 있기에 실패를 하게 된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저자는 내가 완벽하지 않듯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랑하세요. 안아주세요. 절망 속에서도 옆에서 잡아주는 따뜻한 손이 있으면 상처가 치유가 되고, 용기가 생길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책이 스스로를 조금 더 수용하고 사랑의 본성을 깨닫는 시간으로 안내하길 기도한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읽으면, 혜민 스님의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로 가슴이 편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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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3-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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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칼날 위의 역사

이덕일 저
인문서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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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사적 사건과 현재의 상황을 알기 쉽게 비교설명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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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위의 역사

이덕일

인문서원/2016.1.12.

sanbaram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그 변종인 일제 식민사관 해체를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역사학자.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송시열과 그의 나라>, <정도전과 그의 시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조선왕 독살사건>,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50여권의 저서가 있다.

 

조선을 세울 때 정도전은 신권정치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웠다. 주자학을 신봉하고 여타 학문은 사문난적으로 몰아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노론의 일당 독재가 이어져 국가 패망의 첫 번째 원인이 되었다. 정권유지를 위해 재산과 상관없이 세금을 징수하고 군적수포제 운영 등 세제 운영의 실패가 두 번째 원인이었다. 노예제도를 종모법으로 운영해 노비의 대량 증가와 서얼의 차별로 왜란과 호란 등에 백성들이 등을 돌리게 한 것이 세 번째 원인이다.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워지자 대동법을 실시하여 민심을 달랬지만 국난이 해결된 뒤 다시 옛날 정책으로 원위치 하여 결국은 나라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당리당략에만 매달리는 우리의 정치 현실이 조선시대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자주국방 문제나 부패방지법, 인사 갈등과 같은 면에서 후퇴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조선의 사색당파는 노론, 소론, 남인, 북인을 뜻한다. 그런데 이들의 원뿌리는 모두 사림이었다. “사림은 조선 건국에 가담하지 않고 향촌으로 내려갔던 고려 사대부 세력의 후예들이다. 이들이 향촌에서 학문을 닦은 동안 한양에서는 수양대군이 정유정란이라는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그 동지들로 구성된 훈구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다.(p.229)”중종은 쿠데타 당일 까지도 자기가 왕이 되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반정 3대장인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이 정국을 주도했다. 이후 친정체제에 나서면서 공신들의 반대세력인 사림의 조광조 등에게 힘을 실어 주게 됨으로써 사림이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조광조는 개혁을 위해 위훈 삭제 후 4일 만에 옥에 가두는 기묘사화를 일으켜 제거된다. 그 후 사림은 권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이조전랑의 지명 문제로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고, 다시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어 4색 당파가 형성된다.

 

인조반정은 서인들이 광해군의 , 청 중립외교를 상국인 명나라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짓고 일으킨 쿠데타였다. “외교를 국익 실현의 수단이 아닌 이념으로 바라본 시대착오적인 쿠데타였다. 인조반정 이후 숭명 사대주의는 국익 위의 이념으로 격상되었다. 인조 때 발생했던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서인 정권의 숭명 사대주의가 초래한 국난이었다.(p.267)”결국 청의 신경을 건드려 호란을 자처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그 결과 삼전도의 국치를 당하게 되며 결국 작은 일에도 간섭을 받게 되었다. “한국군의 전시작전 지휘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겨냥한 사드가 한국에 배치될 경우, 지금의 중국은 과거 후금이 인조 정권을 바라봤던 시각과 비슷한 시각을 가질지도 모를 일이다.(p.59)” 전시 작전권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가 진정 독립국가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제 나라의 운명을 외국에 맡긴 격이 아닌가?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재연기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왜 조선의 임금 선조가 생각날까?

 

종모법과 함께 조선을 위기에 몰아넣은 또 하나의 악법이 중종 36년의 군적수포제였다. 군적수포제란 지금의 병역법에 해당한다. 조선은 정도전이 개국 프로그램을 짤 때는 양반, 상민 할 것 없이 모두 병역 의무가 있는 개병제를 채택했다. 그런데 수양대군, 즉 세조가 계유정난이라는 쿠데타를 일으킨 후 양반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보니 양반들이 점차 병역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인하기 시작했다. 관아에서도 포를 받고 군역을 면제해주는 방군수포제를 음성적으로 실시했다.(p.80)” 이런 상황에서 임진왜란이 있어났다. 임금은 백성과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기에 바빴고, 권력을 쥔자들은 자기의 안전만을 위해 전전긍긍하다보니 노비와 천민 또는 양민까지도 싸움을 회피했고, 일부는 적의 편으로 돌아서기까지 하게 된 것이다.

 

조선이 숱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500년이나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권력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또한 권력기관을 서로 견제시켰던 국가 운용의 지혜에 있었다. 오늘날 검찰의 수사권 독점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만들어진 잘못된 관행으로,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운영하던 철학과는 동떨어진 것이다.(p.221)” 오늘날 김영란 법이라고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돈이 발언하면 다른 모든 것은 침묵 한다는 말이 있다. 그간 한국 사회는 돈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패가 일상화되었다. 지금이라도 정치권을 비롯한 지배층의 통렬한 반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이 선거를 통한 정권의 재창출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나와 이웃,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민 각자가 무력감에 빠져서 정치를 회피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총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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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3-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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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래식 법정

조병선 저
뮤진트리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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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기록을 통해 본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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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법정

조병선

뮤진트리/2015. 8.13

sanbaram

 

성균관 대학과 동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알버트 루트비히 대학교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으며, 1990년부터 청주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유학시절 음악을 열심히 공부하였다. <클래식 법정>KBS클래식FM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약 1년이 조금 넘게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동안 진행한 클래식 법정코너를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당시의 법정 기록을 토대로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하고, 법을 통해서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종교법 때문에 좌절된 리스트와 카롤리네의 사랑, 조카 카를의 양육권을 둘러싼 베토벤의 소송. 황당한 저작권법 때문에 라벨의 막대한 유산이 엉뚱한 사람에게 가게 된 사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담긴 적법절차의 중요성. 프랑스에서 죽은 쇼팽의 심장이 폴란드에 묻히게 된 사연. 파산과 야반도주, 망명과 불륜 등의 범죄로 점철된 삶에서 피어난 바그너의 초월적 음악 등 44개의 재판 기록들을 통해 음악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탄생한 음악들을 나름대로 해석해 본 것이다.

 

슈만은 스승의 딸인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소송을 했다. 어째서 그토록 서둘러 결혼하려 했던 것일까? “사랑의 열렬함 때문이라기보다 너무나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던 비크 교수의 방해 공작 탓에 혹 이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실제로 아버지의 집요한 방해와 설득에 클라라는 슈만을 향한 마음을 접고 그가 보낸 사랑의 편지들을 모두 돌려주기까지 했다.(p.60)” 결국 두 사람은 원하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푸치니의 <라 보엠>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초기 자본주의 사회상이 담겨있다. 농촌이 붕괴되고 도시로 나온 처녀들이 공장에서 버는 수입으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후원자를 찾아야 했다. “후원자라는 다소 고상하게 들리는 표현은 법적으로 보자면 매춘의 당사자를 뜻한다. 후원자가 엄청난 부자이거나 최고위층의 귀족 또는 권력층인 경우 후원받는 아가씨는 이른바 코르티잔으로 불리는 사교계의 꽃이 될 수 있었다. 베리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인 비오레타가 바로 코르티잔이며,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자신이 파리의 마지막 코르티잔 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p.215)” <라 보엠>뮤제타가 바로 졸부 수준의 후원자를 둔 여성 롤레트였다. 나머지 처녀들은 가난한 대학생들한테라도 얹혀살아야 했다.

 

저자는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법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근현대의 음악가들이 살아 활동하던 시대의 사회상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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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3-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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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무소유

법정 저
범우사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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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 자유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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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

범우사/2010.3.10.

sanbaram

 

<무소유>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발표했던 법정 스님의 산문 35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문고판이라 휴대하기 쉽게 만들어진 산문집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산업화로 예전의 순수함이 사라져가고 편리와 경제성만 앞세우다 보니 인정이 없어지고 살벌해지는 세태를 이곳저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요즘 견해로 보면 아주 소박하다 할 것도 그 때는 산업화 초기기 때문에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마가 갠 어느 날, 3년여 동안 아끼며 가꾸던 난초를 뜰에 내놓고 봉선사로 운허노사를 뵈러 갔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쬘 때서야 난초 생각이 나서 허둥지둥 달려가 난초는 겨우 살렸다. 이를 통해 난초에 대한 집착이 괴로움이란 것을 절절히 느끼고 난을 다른 이에게 보냈다. 이렇게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 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P.22)” 이처럼 본래 무일물이기에 무소유가 진정 자유를 얻는 길이라는 것을 체험으로 말한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많은 말을 하고 끊임없는 소음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스님들은 묵언수행을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말 없음이 최선의 것이 아니라 말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침묵의 의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대신 당당하고 참된 말을 하기 위해서이지, 비겁한 침묵을 고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디에도 거리낄 게 없는 사람만이 당당한 말을 할 수 있다. 당당한 말이 흩어진 인간을 결합시키고 밝은 통로를 뚫을 수 있다. 수도자가 침묵을 익히는 그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p.105)” 현재의 위정자들은 너무 많은 말을 한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말은 책임이 두려워 하지 못하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가벼운 눈송이지만 많은 양의 눈이 소나무 위에 내려앉으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둥치가 꺾인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p.33)” 작고 소소한 습관이 쌓여 큰 것을 이루듯 우리의 선업 또한 이런 것이라 한다. 바쁜 일상생활로 지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사람들이 <무소유>를 음미하듯 읽으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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