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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흔 즈음에

김열규 저
휴머니스트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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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을 앞두고 저자가 일상에서의 사색을 정리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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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즈음에

김열규

휴머니스트/2014.2.3.

sanbaram

 

<아흔 즈음에>는 우리 시대 인문학자 김열규의 마지막 사색을 정리한 책이다. 1932년에 태어나 한국의 근현대사와 삶의 궤적을 같이했기에 한국인과 한국문학, 한국의 민속에 천착했으며, 국문학과 민속학을 아우르는 한국학이라는 분야를 열었다.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강단에 섰다.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 저술활동에 힘써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7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저자의 딸이 쓴 추모의 글에 저자가 말년에 불면증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노년의 잠은 선잠이다. 짧은 잠에 긴 밤! 그것이야말로 노년의 팔자 같은 것이다. 단잠은 어림도 없다. 쓰디쓴 잠을 자게 된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겨우겨우 누리게 되는 선잠, 그것은 예순 넘고 일흔 넘은 사람의 팔자가 된다.(p.60)” 요즘 불면증으로 고생하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저자는 지난 시간의 덧없음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나는 한 번도 시간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다만 뒷모습을 보았을 뿐이다. 까마득한 길 끝에서 먼지처럼 사라져가는 뒷 꼴을 먼빛으로 보았을 뿐이다.(p.110)”라고 말한다. 누군들 시간의 얼굴을 보았을까마는 모두가 그렇게 시간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천지도 모르고 깨춤 춘다라는 속담이 있다. 깨를 볶으면 깨알들이 뜨겁게 튀겨진다. 그 지글지글 튕기는 모양을 두고서 깨춤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누구든 까불대면 깨춤 춘다고들 한다. 그런데 꼬맹이들은 수시로 깨춤을 춘다. 예사로 기뻐 날뛴다. 그래야만 꼬맹이는 꼬맹이답다. 철없다고들 하지만, 그게 바로 천진난만이다. 재롱부리고 귀여움 떨면서 소년 소녀는 자란다.(p.114)” 이 글에서 어린 아이들의 발랄함과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저자의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시골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할머니들의 걸음걸이에 대한 마음 짠한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언제나 일을 할 때면 으레 두 다리를 벌리고 쪼그리기만 하다 보니, 배며 가슴도 내밀 대로 내밀고는 두 다리를 잔뜩 벌리게 된 것이다. 두 발끝이 서로 팔자를 그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장단 맞추어서 두 팔 또한 커다랗게 팔자를 그리면서 흔들어 댄다. 노상 가랑이를 벌리고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는 여성들로서는 그렇게 팔자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팔자걸음은 옛적 우리 여성들에게 주어진 팔자였다. 팔자걸음을 타고난 팔자. 그게 두어 시대 전 우리 할머니들의, 어머니들, 그리고 누나들의 사주팔자였던 것이다.(p.180)” 힘든 시기에 태어나 허리 한 번 못 펴고 힘들게 사느라 고생한 후유증으로 생긴 팔자걸음, 오리걸음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모습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황혼, 서산에 지는 노을은 온 하늘을 안식의 기척으로 가득 채운다. ‘저녁노을은 해돋이에 견주어서 결코 뒤지지 않을 아름다움과 장려함을 선사하게 마련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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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4-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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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잘 표현된 불행

황현산 저
문예중앙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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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시 비평을 통한 문학적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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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표현된 불행

황현산

문예중앙/2013.9.25.

sanbaram

 

<잘 표현된 불행>은 황현산 비평집이다. 1부는 시적 상태의 특별함이 일상의 범속함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문학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가를 알려고 노력한 가운데 쓴 글들이다. 2부는 작고한 시인들에 관해 쓴 글. 3부는 지금 이 땅에서 쓰이는 시들을 따라가며 쓴 글. 4부는 한 잡지사의 기획에 따라, 작고한 시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난삽하거나 논의가 엇갈리는 시들을 골라 내가 독서한 바를 기술한 글들이다.(p.8) 저자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했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고,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는 가운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일에 오래 집착해왔다. 저서로 <얼굴 없는 희망>, <초현실주의 선언>등 다수가 있다.

비평은 흔히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말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꾀하고 그 역사적 맥락을 정리하는 해석의 기능과 미학적이거나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그 적절성 여부와 한계를 지적하는 기능이 그것이겠다. 한쪽이 작품에 대한 지식으로서의 비평이라면 다른 한쪽은 평가로서의 비평이다.(p.146)”

우리 시에 관한 질문 중에 우리 시가 쌍갈랫길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한쪽에는 자연의 본질과 삶의 원형에, 더 정확하게는 그렇다고 생각되는 것에, 인간의 희로애락을 연결시켜 감동적으로 노래하는 이른바 전통적인 서정시가 있고, 다른 쪽에는 이미 확립된 가치와 정식화된 표현법 일체를 고발하는 가운데, 최소한 아랑곳하지 않는 가운데, 개인의 특수한 생각과 감정을 생경하게 드러내는 이른바 해체시가 있다.(p.69)”그러나 그것은 한쪽에 치우친 생각일 뿐이며 두 가지 모두가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 시를 오랫동안 우리 시를 지탱해온 힘은 자연에 대한 농경사회적 정서와 모더니즘으로 훈련된 문화적 감수성이었다. 1990년대 이후 강력하고 날카로운 정치적 내용을 담은 시들이 퇴조한 자리에 맨 먼저 드러난 것은 전자의 허구성과 후자의 추상성이었다.(p.527)”이와 같은 관점으로 시를 비평해 왔다.

시의 목표는 위안과 보상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창조와 개척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 이미지라도 그려놓지 못한 길은 미래의 역사도 밟을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시는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의 생명과 그 생명의 극치인 정신이 온갖 시도로 이 세상의 물리적 법칙을 극복하려 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극복되는 순간은 생명도 정신도 무화되는 허무의 지점이라고 말한다.(p.179)” 그래서 저자는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사물의 이면을 보고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석굴암을 볼 때도 시인의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석굴암에 들어서면, 온화한 자태와 사려 깊은 얼굴로 의연하게 앉아 있는 대불을 먼저 볼 수 있지만, 그 좌대에는 사지를 비틀고 얼굴을 일그러뜨린 존재들이 새겨져 있다. 세상의 지혜 하나를 들어 올리는 일이 그렇게 처절하다는 말일까. 고통의 바다는 깊고 넓어서 고요하게 앉아 있는 부처가 마치 조각배처럼 보인다.(p.138)” 시인은 석굴암 대불의 온화한 모습 뒤에 감춰진 생각을 읽어내고 형상화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치열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시를 통해 시인의 세계뿐만 아니라 이사회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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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광조 평전

이종수 저
생각정원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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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선비 조광조를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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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 평전

이종수

생각정원/2016.3.4.

sanbaram

 

<류성룡, 7년의 전쟁>, <그림문답>, <그림에 기댄 화요일>, <이야기 그림 이야기>, <벽화로 꿈꾸다> 등의 저서가 있는 이종수는, 인문과 예술을 결합한 독특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조광조 평전> 서문에서 조선 500년 역사에 그의 활동은 4년 남짓. 작은 점으로 지나칠 정도의 흔적일 뿐, 한 시대를 대표하기에 턱없이 미미한 시간이다. 그런데도 왕조의 남은 400년 동안 조선의 사림들은 시대를 이어가며 깊은 존경으로 그를 추앙하고 있다.(p.4)” 무엇 때문에 조광조라는 사람을 그렇게 존경하게 된 것인가를 밝혀내고자 한 것이 평전을 쓰게 된 동기라 한다.

조광조는 어떤 사람입니까? “조광조는 훌륭하고 어진 선비입니다.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게 아름다웠으며, 그 독실한 학문과 힘써 실천함은 비교할 사람이 없습니다. 도를 실천하고 인심을 맑게 하여 세상을 요순의 시대로, 임금을 요순처럼 만들고자 하였는데 불행하게도 소인들의 참소와 이간질로 인해 참혹한 죄를 받았습니다.(p.4)” <선조신록> 1567114- 실록이 전하는 당대의 대학자 이황의 답이다.

조광조 사상의 근간은 소학에 있다. “<소학>1187년 주희, 그러니까 성리학의 대가인 바로 그 주자의 지시에 따라 편찬한 책으로, 역대의 경전 가운데 좋은 말씀을 가려 뽑아 수록한 선집 형태의 저작이다. 그 내용을 보면 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정리한 것이다. 선집의 형태인 만큼 말 그대로 주옥같은 가르침이 가득했으니, 실제 배움의 현장이나 삶에서 적용하기에도 효과적인 면이 있었다.(p121)” 이런 주자학을 실천하기에 힘쓴 것은 그의 스승 소학동자 김굉필의 영향이다.

조광조가 달랐던 점은 그가 서책이 아닌, 정치 한복판에서 자신의 이상을 완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위 상소에서도 밝힌다, 학문과 함께 능히 왕을 보필할 만한 재질을 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야말로 성리학적 이상 그대로의 인물이었다. 그가 임금을 이끈 방향 또한 그랬다. 자신의 군주에게 요순의 시대를 따르라는 것이었다.(p.298)” 주자학을 현실에서 실현하려 노력하였지만 중종의 역량 부족으로 좌절하고 만 결과를 가져왔다.

중종이 신임하던 조광조를 내치게 되는 원인이 다음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지난번에 경연에서 기준이 말하기를 조광조 같은 자는 정승 자리에 합당하다하였다. 벼슬을 명하는 것이 모두 이 무리에게서 나오고 있으니 나를 임금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요. 한갓 그 이름만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 조광조는 말이 공손하고 온순하여 옳은 사람같이 보이기에 수년 사이에 벼슬을 뛰어서 높이 썼으니 내가 마침내 주초의 꾀에 떨어진 것이다.(p.249) -안로 <기묘당적보>- 이와 같이 신하에 대한 믿음이 옅어지면서 반정으로 임금이 된 자신의 입지가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 외의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고, 때론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를 비웃기까지 하는 지금. 조광조가 통탄했을 그 현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니, 500년이 흘렀으되 조광조의 고민은 여전히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소학을 통해 배운 주자학적 삶을 정치에 적용하려 노력하다 성종의 비위를 거슬러 기묘사화의 희생자가 되어 사사된 조광조의 삶을 통해 16세기 조선사회의 일면을 들여다 본 책이 <조광조 평전>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는 현실을 어떻게 바로잡을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분연히 일어나 바른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사회개혁을 행동으로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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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김철곤,정지원,최지혜,방지나 등저
시작 | 200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비집고 다가오는 환상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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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김철곤 외 8

웅진 씽크빅/2008.8.4.

sanbaram

 

한국환상문학단편선은 판타지와 SF를 포괄하며 현실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험 중이던 유사인간과 사랑에 빠진 연구원의 이야기 <상아처녀>, 삶이라는 고난에 직면하여 뱀파이어가 된 <카나리아>, 여왕의 14번째 왕녀로 태어나지만 사생아이기에 용을 찾아 험난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용의 비늘>, 왕의 사생아로 태어난 기구한 운명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비행체를 만들게 되는 <윈드 드리머>, 악귀가 출몰하는 산장의 <과거로부터의 편지>등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그 틈을 비집고 다가오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9명의 작품을 모아 만든 책이다.

경찰과 사냥꾼을 두려워하는 현대판 뱀파이어를 그린 <사육>에서는 죽이지 않고 계속 숨통을 붙여두면서 피를 빠는 게 훨씬 현명하지. 그렇지 않은가? , 안심해. 피를 빠는 만큼 음식은 충분히 줄 테고, 사람의 피도 마실 수 있게 해줄 테니, 젖소도 품질 관리를 잘해야 양질의 우유가 나오는 법이지.”(p.175) 라는 말을 통해 현대판 글로벌 기업들의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마법과 과학이 격돌하는 미래의 전쟁을 그린 <세계는 도둑맞았다>에서는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을 한다. “이전까지 세상을 지배하던 절대적 신앙은 과학이었다. 세상에 많은 종교가 난립하고 모든 사람이 신을 추종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과학이며 다른 것은 그것을 지탱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다. 인류가 쌓아올린 과학문명이 삶을, 정신을, 심지어 영혼마저도 지배하고 있었다.(p.240)” 이와 같이 과학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벗어나 마법으로 인간성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역설하기도 한다.

판타지의 세계는 동서양의 신화, 전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사와 마법사, 드래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히 서구의 정신적, 물적 자산이다. 뿐만 아니라 과학과 상상의 세계 또한 중요한 소재의 하나다.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생각하기도 하며 미래의 생활을 그리기도 하는 것이다.

환상문학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는 살아있는 죽음이다. 흡혈귀, 유령, 좀비 등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 죽음은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공포인 동시에, 엿보고 싶은 매혹적인 미지의 세계다. 그동안 주로 인터넷을 통해 발전해온 한국 판타지의 다양성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동과 서, 과거와 미래,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젊은 작가들은 환상을 통해 현실의 문제, 인간의 문제를 진지하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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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김난도 저
오우아 | 201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웅크린 것은 도약하기 위한 것이니까 견디고 일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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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김난도

문학동네/2015.10.28.

sanbaram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내가 웅크리고 있던 시간 동안 연기처럼 자꾸만 갈라지고 흩어지는 삶을 붙들어 내 마음과 일상의 구석구석을 되돌아보면서 써내려간 기록들이다. 삶은 그렇게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화를, 우울을, 절망을 달래고 다스리고 이겨내며 사는 것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P.14)”라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절망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살려 주고자 집필한 책이다. 그는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이 여러 나라에 수출되고,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트랜드 코리아> 시리즈 등이 있다.

이 책은 1부 그럼에도, 눈부신 날들. 2부 좋은 방황, 비로소 내가 되는 시간. 3부 간절한 것들은 다 일어선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생은 결국 나라는 관객만이 끝까지 지켜보는 연극이기에 생이 끝나는 날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를 생각하며 살자. 시간을 견디는 싸움을 될 때까지 작심삼일을 계속하라. 무엇을 꿈꾸든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 한 번의 우승보다는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주제로 저자의 경험과 일화 등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과 동행하려 애쓴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행복을 뜻하는 ‘happiness’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hap’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운이나 기회처럼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 행복은 귀한 감정이다. 우리가 뭔가를 이루거나 가져서 포만감이 밀려올 때 잠깐느낄 수 있는 순간적인 감정이다. 항상 느낄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이 아니다.(p.56)” 그렇기 때문에 인생 을 행복하게만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 역시 내성이 생기고, 타성이 생기기 때문에 꾸준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데미안>에서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죠. 그러면 길이 쉬워져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지난 꿈을 밀어내고 새로운 꿈이 나타나죠. 그 어떤 꿈도 꼭 붙잡으려 해서는 안돼요.”라고 조언하듯이 꿈을 고정시켜서는 안 된다. 그리고 꿈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10초안에 세 가지의 꿈을 말해 보라고 한다. “누군가 10초 안에 세 가지 소원을 전부 얘기하면 나는 곧바로 다시 묻는다. 그 소원들을 이루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본인의 노력을 소원마다 한 가지씩 이야기해보라고.(p.184)” 그러나 아직 이 물음에 온전히 답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꿈과 간절한 기원을 동반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희망, 자비부담이라는 에필로그에서 “‘현대의 실패는 경쟁자에게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는데, 변화는커녕 사회 각 층마다 발전연대의 기득권을 지키느라 안달이다.(p.261)”라고 비판하면서 누군가 희망 한 상자를 택배로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희망은 착불 이란다. 용기와 실천을 수신자부담으로 내지 않으면 희망은 아직 내 것이 아니라고 한다.(p.263)” 그러면서 웅크린 것들은 완전히 주저앉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웅크린 것들은 결국 다 일어선다.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지금은 몸과 마음을 꾹꾹 접어두고 있는 나와 당신이 다시 일어설 그날을 기다리며 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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