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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이 일흔 살이면 꽃이지! | 서평단 서평 2021-12-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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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살이

소중애 글그림
거북이북스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흔 살에 남해바닷가에서 한 달을 꽃살이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한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꽃살이 일흔 살이면 꽃이지!

소중애

거북이북스/2021.12.6.

sanbaram

 

 

      나이의 마디

 

서른 살이 되었을 땐 참 좋았어.

그땐 서른이라는 나이가 아주 많은 나이로

앞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금지되었지.

뒤에서만 수군거렸어. 그게 참 편하고 좋더라고.

쉰 살은 기분 언짢았어.

, 어디서 쉰내가 난다.”

놀리는 어른들이 있었거든.

이제 일흔!

갑자기 근거도 없이 좋았어.

내가 일흔여!”

환갑에 나는 나에게 콩알이를 선물했는디,

일흔 살에는 무엇을 선물할까?

…….

일흔 살이면 꽃이지!

오래 살면 좋은 생각이 번개처럼 번쩍이기도 하지. p.16

 

어느덧 나이를 먹어 일흔 살이 되었을 때, 나에게 무엇을 선물 해주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보니, 문득 꽃이 피는 고장에서 살아보는 꽃살이를 해보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동화 속 소녀같이 살아온 저자다운 생각이다.


 

 

      기다릴 줄 아는 나이

 

커피 냄새에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니

터질 듯 말 듯 오금 저린 벚나무가 눈 아래여.

꽃망울 속에는 꽃이 들어 있지. 향기도 들어 있지.

성급하게 헤집어 봐도 꽃을 만나지는 못혀.

성급하게 헤집고 킁킁거려도 향기는 읎어.

기다려야 하는 겨.

일흔은 기다릴 줄 아는 나이여. p.26

 

꽃살이를 살러 남해바닷가에 왔는데, 아직 일러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도 창문을 열어보면 필 듯 말 듯 부풀어 오른 꽃망울을 볼 수 있다. 꽃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긴 해도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일흔 살 된 나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허망함

 

오늘은 잠깐, 허망함에 관한 생각을 했어.

이름이 소중애(蘇重愛).

무거운 사랑을 찾는다는 뜻인디 여태껏 못 찾았잖어.

엎친데 덮쳤어.

호가 포영(抱影). 그림자를 안는다는 뜻이지.

허망함을 흔들었구먼.

나이를 먹으면 가끔은 세상이 허망할 때가 있지.

오랫동안 나를 데리고 살아온 나는

허망함을 물리치는 비법이 있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허망한 물 우려내기.

때려 부수는 영화 보면서

허망함 따위가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알기.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며 각성하기.

이 세 가지 방법은 언제나 먹혀. p.30

 

저자의 이름 속에 담긴 뜻을 새기면서 일흔이 되도록 아직도 혼자 살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더구나 호까지 생각해보면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그러다보니 혼자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자기만의 비법을 털어놓기도 한다.

 


 

      농담 1

 

왜 결혼을 안 하셨어요?”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묻지.

집안에 유전병이 있어서요.”

물은 이는 당황하고 민망해서 쩔쩔매지.

구제역이라고요.”

(혹시 웃음 포인트를 못 찾아 심각한 사람에게 설명하자면, 성이 소가라서 하는 말이었음.)

그제야 농담인 줄 알고 얼굴 펴고 입 벌리고 웃지.

어떤 이는 당황했던 것이 화가 나서 이런 말도 밷더구먼.

어디 구제역만 있어요? 광우병도 있잖아요.”

하하하하하. p.32

 

나이 일흔이 되도록 혼자 사는 저자에게 왜 결혼을 안했느냐고 묻는 말에 상대방을 쉽게 납득시킬 마땅한 답이 없어 농담을 한다. 자기의 성씨를 빌어서 농담을 할라치면 사람들이 얼핏 알아듣지 못하고 당황해 한다. 그러나 한 마디 농담으로 묻는 이의 어색함을 웃음으로 마무리 짓게 한다는 해학을 담은 글이다.

 

 

      전생에 꽃?

 

이원수 문학관에 가서 점심도 얻어먹고

문학관 뒤 공원에 놀러 갔지.

공원에는 진달래, 백목련, 자목련, 동맥, 개나리 함께 피어

꽃에 대한 갈증을 달래줬어.

전에 누가 육갑을 짚어줬는디

도화살이 두 개나 끼어 있다고 하더니

전생에 꽃이었나?

왜 이렇게 꽃을 밝히는지 나두 모르겠어. p.45

 

자기의 사주에는 도화살이 두 개나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결혼에는 뜻이 없고 단지 그래서 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을 드러낸다. 남들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주도 자기에게는 다르게 작용하지만 그 또한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있다.

 

 

      묘비명

 

오랫동안 즐겼으니 술에 대한 어록 몇 가지 없겠어?

후배가 옆에 맥주를 쌓아 놓으며 걱정하대.

술이 너무 많은가요?”

그래 대답했지.

내 사전에 술이 부족하다는 말은 있어도 많다는 말은 없어.”

내친김에 내 묘비명도 만들었지.

 

이제 남은 술은 자네들이 마시게나

 

내가 봐도 참 멋진 묘비명여.

술은 허세가 많어.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맨날 고주망태로 살아가는 것은 아녀. p.50

 

평소에 술을 즐기며 지인들과 가까이 생활하면서 나누는 정이 담긴 글이다. 술을 좋아하니 술이 많다는 말보다는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술에 쩔어 살지는 않지만 묘비명에는 이제 남은 술은 자네들이 마시게나라고 적고 싶다는 말이 술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가슴에 와 닿는다.

 

 

      선물 만족

 

!!!”

벚꽃은 한꺼번에 터지지 않어.

매일매일 터져. 그래서 더 좋구먼. 증말 좋구먼.

워떻게 이런 선물을 스스로 줄 생각을 했을까?

잘 왔어. 일흔 선물, 만족혀. p.60

 

드디어 벚꽃이 만발하기 시작한다. 매일매일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로 세상이 온통 꽃밭이 되었다. 꽃밭 속에서 저자는 일흔 살 선물로 꽃살이 하기로 한 것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정말 자기의 생각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이 전해지는 듯한 글이다.

 

 

      상처에 피는 꽃

 

벚나무에는 옹이가 많아.

그 많은 옹이 주위에도 벚꽃이 피었어.

불거지고 검어진 옹이를 쓰다듬듯 피어 있는 벚꽃이 예뻤어.

상처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구나.’

나는 그것을 승화라고 생각했어. p.63

 

일흔 살이 된 사람에게 크고 작은 시련이 있었듯, 오랜 세월을 산 벚나무에도 크고 작은 상처인 옹이가 많다. 그래도 상처 주위에까지 벚꽃이 예쁘게 피었듯 사람 역시 시련을 딛고 열심히 사는 것이 승화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저자 소중애가 지금까지 쓴 책이 190권이 넘는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바닷가에서 장편 2, 단편 3편을 더 썼다. 집에서는 그림 동화 3편을 그리고 썼다. 책은 <엄마는 미어캣><산호 숲을 살려주세요!>, <아파아파 아기동물병원>을 냈고, 이 책 <꽃살이 일흔살이면 꽃이지!>도 선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혼자서도 많은 책들을 내며 살았고, 코로나 때문에 모든 사람의 일상이 힘들어진 가운데서도 이렇게 한 달간 꽃살이를 하면서 책을 내는 저자의 정열이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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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어사화가 된 까닭 | 산야초 이야기 2021-12-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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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윤덕노 저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살구꽃 어사화가 된 까닭

임금님은 언제부터 어사화를 하사했으며 왜 하필 살구꽃이었을까? 일단 어사화는 중국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풍속이닫. 유래는 17세기 말 명말청초의 학자 장대가 쓴 <야항선(夜航船)>에 보인다. 야항선은 밤에 떠 있는 배라는 뜻으로, 당시 세상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100% 믿을 것은 못되지만 참고할 가치는 있다. p.153

어사화의 유래에 대해 이 책에서는 당나라 17대 황제 의종이 과거에 새로 급제한 선비들이 동강에 모여 연회를 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꽃을 꺾어 술과 함께 금 쟁반에 담아 보내며 머리에 꽂고 술을 마시도록 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나온다.

의종이 꽃을 꺾어 보낸 이유는 장원급제의 영광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어떤 꽃을 보냈는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십중팔구 살구꽃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과거제도는 당나라 때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 장원급제를 하면 축하잔치가 줄을 이어 열렸다. 그중 첫 번째로 열린 잔치가 탐화연(探花宴)’이다. 당나라 때 세시풍속을 적은 <진중세시기>에는 진사가 되면 황제 주최로 제일 먼저 곡강 기슭, 살구꽃 만발한 행원(杏苑)에서 꽃을 꺽어 놀며 급제를 축하했는데 그 잔치를 탐화연이라 일컬었다. p.154

처음 살구꽃 핀 정원에서 장원급제 축하 잔치를 열고 살구꽃을 어사화로 내려 보낸 이유는 과거시험 발표가 살구꽃과 앵두꽃이 만발할 무렵인 이른 봄에 열렸기 때문이다. 사방에 살구꽃이 만발했기에 살구꽃을 꺾어 어사화로 삼았던 것인데, 이후에는 과거보는 시기가 일정치 않아 언제부터인가 살구꽃 대신 다른 꽃으로, 그리고 꽃 대신 종이로 꽃모양의 종이꽃을 만들어 어사화로 삼게 됐다.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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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 공부 2021-12-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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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향기 한 줌

나태주 저/김혜식 사진
푸른길 | 2013년 01월

      송년

 

별 말이 없어도

잘 살고 있다고 믿어다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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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일반 서평 2021-12-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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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저
책에반하다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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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김영선

책공방/2017.2.28.

sanbaram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들을 안고 산다. 데일 카네기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이런 고민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그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데일 카네기는 워런스버그주립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네브레스카에서 교사, 세일즈맨 등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1912YMCA에서 성인을 상대로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은 물론 다른 사람의 행복도 증진하는 원리를 세워 풍부한 경험과 실례에 의거하여 그것을 매우 쉽게 해설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저자는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에 의해 고민은 어떻게 해결되었는가? 인생을 이렇게 열어가라하는 간결한 리포트가 되도록 노력했다.(p.9)”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목적은 예부터의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설명하고 적확하게 조율해서 독자들을 분발케 하여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일(p.9)”이라고 저자 서문에서 강조한다. 내용은 모두 9부로 엮여졌으며,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여 고민분석의 기본적 기법과 고민 습관을 없애는 방법을 비롯해 평화와 행복을 위한 정신 자세 7가지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이나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6가지 방법 등 성공하는 일을 발견하는 방법과 경제적 고민을 줄이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고민을 해결하는 마법의 공식으로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왜냐하면 일단 일어나버린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일은 불행의 결과를 이겨내는 첫 걸음이니까(p.28)’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민해결 방법으로 “1)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2)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3) 그런 뒤에 조용히 그 최악의 상황을 개선해간다.(p.34)” 등의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사업상 고민을 없애는 방법으로 먼저 고민 분석기법을 소개한다. 1) 사실을 파악하라. 2) 모든 사실을 면밀히 분석하라. 3) 일단 결단을 내렸으면 실행하라. 4) 당신이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경우에는 다음의 물음과 그 대답을 기록해라고 한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문제에 대한 모든 가능한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한다. 고민하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그리고 고민하는 습관을 없애고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다음 3가지 물음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1)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 얼마만큼 중대한 일인가? 2) 몇 포인트나 내리면 이 고민에 대해 스톱 로스 오더를 내고 잊어버릴 수 있을 것인가? 3) 호루라기에 대해 정확히 얼마를 지불하면 되는가? 이미 지금 이 순간 충분히 지불하지 않았는가?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10개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오늘만은 행복하게 지내리라.

2) 오늘만은 자기 자신을 현실에 적합하도록 맞추자.

3) 오늘만은 몸조심을 한다.

4) 오늘만은 자신의 마음을 굳게 한다.

5) 오늘만은 3가지의 방법으로 내 영혼을 운동시킨다.

6) 오늘만은 상냥하게 지낸다.

7) 오늘만은 오늘 하루만을 살아내기로 하자.

8) 오늘만은 하루의 프로그램을 작성해보자.

9) 오늘만은 반시간 동안은 혼자서 조용히 휴식할 시간을 가져본다.

10) 오늘만은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자. 또한 평화와 행복을 위한 정신 자세로 우리의 마음을 평화와 용기와 건강과 희망으로 가득 채우자.(p.150)”

우리 인생은 우리의 사고가 만든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피로와 고민을 추방하는 4가지 좋은 작업습관으로 다음의 것들을 제시한다. ‘1) 당장 해결해야 할 서류 외에는 모두 책상에서 치워라. 2) 중요도에 따라 일을 처리해 나가라. 3)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결단에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즉시 해결하라. 4) 조직하고, 위임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서 일을 찾고 있는 젊은이들이 저지르고 있는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p.292)” 2,3년 지나면 입을 수 없게 되는 옷을 사는 데는 매우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자기의 일생 문제, 미래의 행복과 평화가 얻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가 걸려 있는 직업 선택에는 의외로 무관심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자기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독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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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에 담긴 살구의 역사 | 산야초 이야기 2021-12-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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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윤덕노 저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어원에 담겨진 살구의 역사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 <산해경>을 보면, “영산(靈山)에는 복숭아, 오얏, 매화, 살구나무가 많다(其木多桃李梅杏)”고 나온다. 영험할 령자를 쓰는 영산은 단순 지명일 수도 있고 신령들이 모여 살아 영험한 곳일 수도 있다. 살구는 복숭아, 오얏인 자두, 매화와 함께 그곳에서 자라는 나무다. 모두 먼 옛날부터 동양에서 자생했던 동북아 대표 과일이다. p.149

죽일 살(), 개 구()자를 써서 살구, 글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개를 죽이는 열매여서 살구가 됐다는 것이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어원설인데 19세기 초, 순조 대 학자인 조재삼의 <송남잡지>에 시중에 떠도는 속설이 그렇다면서 실려 있다.

풀이하면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살구 내지 살구씨를 먹으면 치료 할 수 있다는 말을 개를 죽이는 살구(殺狗)라고 표현한 것이다. p.149

종합해보면 살구나무 행()이라는 한자에는 살구가 먼 옛날부터 사랑받았던 과일, 먹어도 맛있는 과일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p.151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 나오는 것처럼 살구는 기원전 1세기 내지는 서기 1세기 초반에 로마제국에 전해졌다. 로마에 처음 살구를 전한 사람은 기원전 75년부터 65년까지의 제3차 미트리다테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가 루쿨루스였다. 지금의 터키 아나폴리아 지방에 있던 폰토스 왕국과 아르메니아 연합국을 물리치면서 로마제국이 지중해 동쪽의 패권을 차지했던 전쟁을 이끌었던 장군이다. 그가 기원전 74년 귀국하면서 아르메니아 특산 과일이었던 살구를 로마에 처음 전했다. 살구의 학명을 프루누스아르메니아카로 정한 것도 예전 유럽에서는 살구 원산지를 아르메니아로 여겼던 것에서 비롯됐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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