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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만 그림이 되는 그림 | 일반 서평 2022-10-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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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안에서만 그림이 되는 그림

지연희 등저
코드미디어 | 202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문파문학인들의 2022년 '계간 문파 대표 시선' 집으로 41인의 시가 각각 4-6편씩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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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만 그림이 되는 그림

지연희 외 40

코드미디어/2022.8.22.

sanbaram

 

16년 전 좋은 시쓰기를 목적으로 시작한 <계간 문파 대표 시선>은 한해 한해를 거듭나며 2022년을 맞게 되었다. 창간 즈음의 나약함에서 이제 오늘보다 내일의 성장을 행한 약속이 현실이 되어 감사한 일이라고 문파문학을 이끄는 지연희님은 발간사에서 밝히고 있다. 또한 각기 다른 음성으로 각기 다른 그림으로 그려낸 시문학의 세상이 감미로운 울림으로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함께라서 아름답고 함께여서 행복한 그래서 무한한 설렘으로 내일이 기다려집니다.(p.5)”라고 윤복선회장은 말한다. 계간지 <내 안아서만 그림이 되는 그림>에는 지연희님을 비롯해 41명 시인의 시가 실려 있다.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등단한 시인들의 시를 개인별로 4-6편씩 엄선하여 엮어내고 있다.

 

<내 안아서만 그림이 되는 그림>의 발간사에서 문파문학회장이 말하듯 시는 마음에 언어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은 늘 언어와 씨름을 한다. ‘문파문학 시인 선집속에 실려 있는 모든 시는 시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그려낸 마음속의 그림들이다. 그들 모두 시의 세계로 빠져든 시간이 다르듯,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에 시의 세계 또한 다양하다. 그래서 시인들은 모두 각자가 보는 눈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렇기에 시선집은 더욱 재밌다. 속이 투명한 시부터,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 그 속내를 짐작하기조차 힘든 유현한 시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시인의 수만큼 다양한 색깔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파문학계간지다. 새내기의 용감함과 노시인의 연륜이 묻어나는 시등등. 오늘도 시인들은 마음의 한 자락을 붙잡기 위해 고뇌한다. 앞으로도 그들은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으로 그리는 동양화 화폭처럼 여백을 만드는 일을 계속 할 터이다. 이 제 몇 편의 시를 감상해봅시다.

 

 

    눈물 값을 청구 해야겠다

김태실

 

오늘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

나의 지금은 미국 플로리다 열네 시간 전

한 달에 두세 번 울리는 전화선을 통해

여인의 눈물을 본다

한국 전쟁이 한창일 때 열 살 아이

전쟁의 참혹함을 작은 몸으로 맞부딪쳐야 했던 공포

그 참상이 되살아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불쌍하다며 우는 언니

태평양 건너 미국 생활 40

그녀의 가슴 아픈 눈물

여든이 넘은 과거가 현재로 달려와 파열음을 내는,

 

게임처럼 밀당하며

유럽의 빵 바구니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눈물 값을 청구 해야겠다

21세기 전범의 딱지를 붙이고

실록에 올라 천년을 갈 그에게

남은 생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 줘야겠다. p.76

 

시인의 언니는 6.25 때 열 살 이었지만 아직도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평양 건너 이역 땅에서 40년을 살아내고도 그날의 악몽을 잊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불쌍해 눈물을 흘린다. 국민의 지배자들은 마치 게임을 하듯 전쟁을 말하지만, 온 몸으로 받아내는 국민들의 상처는 무엇으로도 메꾸기 힘든 상처다. 푸틴에게 눈물 값을 청구하겠다는 글 속에 시인과 언니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선씀바귀 꽃

전옥수

조율되지 않은 선 하나 튕겨 나가 음 이탈이다

 

번듯한 앞자리 마다하고

뒷문 보도블록 갈라진 틈으로

힘겹게 피워 낸 노란 선씀바귀꽃

쓴맛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그래야 똑바로 설 수 있거든요

제 몸에 아직 봉오리가 여럿 여물고 있어요

조금만 더 인내하기로 해요

환한 꽃향기가 증명할 거예요

 

종이짝처럼 구겨진 하루가 줄지어 방글거린다 p.86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걷게 되는 보도블록 틈으로, 그것도 앞자리가 아닌 남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뒷문 보도블록 갈라진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리고 노란 꽃을 피워낸 선씀바귀. 살아남기 위해 온 몸에 쓴 물을 품고 꼿꼿하게 서서 여리디 여린 꽃봉오리를 품고 의연하게 서 있는 선씀바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향기를 내 뿜으며 시인과 눈맞춤하고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는 꽃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서운 빈자리

엄영란

호텔 조식

삶은 계란 하나 집어 좌탁면을 부리 삼아 쫀다

실금 사이 드러내는 속살

성급한 손가락 굽혀 막을 벗기고 베어 문다

순간 짓이겨진 입술, 기어나오는 목 막힘

마주 앉은 남자 순식간에 여기 주스”, 잔이 날아온다

저 깊은 목마름 소리 일찍 듣는 남자

 

어쩌다 모를 빈자리

미리 가져와

……

아무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p.120

 

여행길 아침, 호텔 조식시간에 삶은 계란을 까다가 문득 먼저 하늘나라로 간 당신을 생각한다. 살아 있을 때는 시인에게 잠시도 눈을 떼지 않으며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써주던 사람의 빈자리를 느끼는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시다.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제는 그 평범한 일상조차 혼자여야 한다. 즐거운 여행 에서도 당신의 빈자리가 슬픈 마음으로 와 닿는다.

 

 

    아침

박진호

옹달샘

물 쪼는 참새의

날갯짓 위 내려앉는

햇살의 영롱함

아침은 행복을

그렇게 그려내지요 p.144

 

햇살이 영롱하게 비치는 아침의 행복을 짧은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주변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또는 작은 움직임이나 현상 속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만이 진정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여러분도 늘 있는 일상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작은 것들을 찾아본다면 필히 오늘 하루도 행복해 질 것이다.

 

 

    외로울 때 를 쓴다

이주현

흐르는 달빛 깨물고 씹어 가며

외로움 통째로 머리 속에 집어넣고

청솔나무 말을 받아 를 쓴다

 

서러워하는 옹이 사연도 쓰고

뼛속에 흐르는 하얀 눈물

내 눈물로 씻어 주며 를 쓴다

 

독자들 손에 들려준 시집

둘도 없는 친구가 될 때까지

그 향기에 취하여 꿈속으로 갈 때까지

 

손가락에 쥐가 나도

물집이 생겨도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p.177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시를 쓰는지 잘 나타낸 시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과 마음속에 느끼는 갈등까지 시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손가락에 쥐가 나고 물집이 생겨도 쓰기를 멈추지 못한다. 그러기에 아직도 멀기만 한 길이지만, 시인이 가야 할 길 이라서 행복한 나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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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꽃 | 산야초 이야기 2022-10-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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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꽃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며 산지에서 자랍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황기는 뿌리로 가늘고 긴 원통 모양입니다.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답니다. 만성쇠약에 효과가 있으며, 중추신경계의 흥분작용 효과도 있습니다. 요즘은 약초로 재배하는 농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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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 일반 서평 2022-10-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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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순자

순자 저/신동준 역
인간사랑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순자는 제자백가사상을 집대성해 유가사상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법가나 명가와 같은 다른 학파의 사상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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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순자/신동준

인간사랑/2021.12.31.

 

순자는 제자백가사상을 집대성해 유가사상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법가나 명가와 같은 다른 학파의 사상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는 유가경전의 연구와 전승에 다른 학자들보다 큰 역할을 수행했다.(p.23)”<순자>의 역저자는 말한다. 순자는 전국시대 후기 조나라 출신의 철학자. 이름은 황()며 자는 경()이다. 순자는 15세에 조나라를 떠나 제나라 직하에 유학하였다. 순자는 여기서 20여 년간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학문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초나라 춘신군의 부름을 받아 난릉령에 임명되기도 하였으나 춘신군이 살해되면서 파직되어 제자 양성과 저술에 전념하였다. 기원전 235년경에 여생을 마쳤다.

 

<순자>의 들어가는 글에서 역저자는 순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경세제민을 위해 평생을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군자의 모습은 구도자의 모습을 방불하게 한다. 공자사상의 핵심어인 을 흔히 와 연결시켜 인도(仁道)’로 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후대인들이 맹자와 주희의 영향을 받아 공자의 를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해석했으나 이는 잘못이다. 공자가 말한 천도천리와 같은 사변적이 것이 아니라 바로 현세의 치국평천하에 적용되는 통치원리를 말한 것이다.(p.14)”라고 말하며 아리스터텔레스가 말한 민주정은 왜 동양의 정치사상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일까? 이는 기본적으로 플라톤의 <국가>에 등장하는 철인과 유사한 군자에 의한 통치를 당연시한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남송대 때 신하들을 스승으로 삼아 제왕학을 학습하는 소위 경연(經筵)’제도가 마련된 이래 간단없이 지속되었다. 당시 제왕들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게을리할 경우 이내 폭군으로 몰려 보위에서 비참하게 쫓겨날 수도 있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군주와 출사한 사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사환의 길에 나서지 않은 선비조차 평생을 두고 군자 리더십을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존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양은 18세기에 근대국가가 형성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한 번도 이런 정교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한 적이 없다. 서양은 고대 그리스 이래 시종 도시국가 체제를 유지한 까닭에 동양의 제왕정과 같이 중앙과 지방을 수비하는 상비군체제와 중앙에서 각 지역에 관원을 파견하는 중앙관료체제를 유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서양에서 투표제를 근간으로 한 민주정, 민치가 발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p.20)”고 말한다. 이에 비해 동양에서는 학덕을 연마한 군자만이 위정자가 될 수 있다는 불문율이 존재한 까닭에 서양식 민치개념이 용납될 여지가 없었다. ‘군치신치개념은 있었어도 민치개념은 존재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 대신 동양은 수천 년 동안 치민의 내용 및 형식 등에 대해 줄기차게 검토를 해 왔다는 것이다. 동양이 투표로 상징되는 민치에 기초한 민주정을 발달시키지 않은 것은 전문적인 통치자 집단을 뜻하는 군자의 개념이 일찍부터 정립되어 평생을 두고 군자 리더십을 연마하도록 한 불문율이 존재한 데 따른 것이었다. 나아가 사해(四海)‘로 상징된 천하의 전 인민을 대상으로 한 치국평천하개념을 일찍부터 상정한 까닭에 투표를 통한 민치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훗날 성리학은 맹자를 맹종한 결과 외왕으로 상징되는 군주 대신 내성으로 상징되는 사대부를 통치의 주체로 삼았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처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내우외환의 난세에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p.56)” 이것은 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외왕을 폄하한 데 따른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내성에 치중한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중국의 송대와 조선조가 외란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끝내 패망을 자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적의 외침 앞에서 외왕의 힘이 뒷받침되지 못한 내성의 논리는 한낱 웃음거리밖에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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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 서평단 서평 2022-10-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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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런의 공식

사샤 블랙 저/정지현 역
윌북(willbook)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빌런의 성격을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더욱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1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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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사샤 블랙/정지현

월북/2022.11.10.

sanbaram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소설을 읽는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다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소설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가 힘든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요즘처럼 종이책을 선호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대인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재밌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빌런의 공식>은 바로 소설을 재밌게 하는 요소이며 조연인 빌런의 성격을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더욱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1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 사샤 블랙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으나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가가 되었다. 글쓰기 전문 강사, 사샤 블랙이 소설 작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반항적인 작가들을 위한 팟케스트를 운영한다. 판타지 소설 <에덴 이스트>시리즈와 10여 권이 넘는 작법서를 썼다.

 

<빌런의 공식>은 히어로의 대척점에 있는 빌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소설에서 그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1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소설은 갈등이 만들어지고 그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갈등의 씨앗이 되고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히어로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빌런이다. 그렇다면 빌런의 성격이나 특성은 어떤 것이며 그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성격적 특성과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심리에 대해 하나씩 분해하며 장르에 맞는 빌런을 창조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그리고 빌런의 원형이 되는 9가지 특성에 대해 분석하면서 각 장르와 이야기에 맞는 빌런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방법이나 성격을 가지고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창조할 빌런은 어떠해야 되는지, 그리고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서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소설의 끝부분을 장식하는 빌런의 행동을 히어로의 역할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이렇게 빌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바람직한 빌런의 성격, 역할, 행동 등을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예를 들면서 설명한다. 독자의 확실한 이해를 위해 각 단계의 요약정리뿐만 아니라 독자 나름대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문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주인공과 주변의 상황에서 오는 갈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히어로 보다는 사악한 눈빛을 반짝이는 빌런을 만드는 게 몇 배는 더 재미있다.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 도무지 예측 불가능한 그런 캐릭터, 맞아, 빌런은 언제나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다.(p.8)”라고 들어가는 글에서 말하며 최고의 빌런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 부분에서는 최고의 빌런 고안하는 법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빌런의 특성, 동기,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궁금해 미치게 만들 플롯 구성법을 알 수 있게 안내한다. 아울러 반영웅을 해부하고 클리셰를 피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빌런의 심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빌런들의 정신 질환을 다루는 법, 갈등을 만들고 클라이맥스와 결전을 설정하는 법,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작가들은 플롯이라고 이야기하고, 어떤 작가들은 캐릭터라고 한다. 둘 다 중요하지만 서사나 캐릭터보다도 근본적인 것이 있다. 바로 갈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흥미진진한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이건 꼭 알아야 한다. 주인공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아니다. 빌런이 제일 중요하다.(p.17)” 모든 성공한 히어로 뒤에는 빌런이 있다. 빌런의 욕망은 히어로에게 갈등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소설은 누가 승리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히어로인가, 빌런인가? 그들의 목표가 충돌하므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머리를 후려치고 피가 튀기는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액션이 플롯을 진행하며 독자들을 계속 몰입하게 한다. 히어로에게 반대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이 없으면 히어로도 히어로일 수 없고 스토리도 진행되지 않는다. 빌런은 플롯 장치라고 불리는 문학계의 악동이다. 플롯 장치는 플롯을 전개하는 책 속의 모든 메커니즘을 가리킨다. 빌런은 플롯의 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빌런의 목표는 히어로와 반대이거나 히어로에게 위협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갈등이 생긴다. 스캔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빌런도 히어로와 마찬가지로 인생을 걸 만큼 집중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스토리를 진행시키며 캐릭터가 정상 상태에서 벗어난행동을 하도록 밀어붙여야 한다. 그것이 캐릭터 아크의 일부다.(p.32)” 우리는 평소 일관성 있게 행동하다가도 어떤 이유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가 있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왜 그래?’라며 호기심을 보인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캐릭터가 특이한 반응을 보여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면, 그전에 미리 캐릭터의 특성과 일반적인 행동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캐릭터가 비정상적인반응을 하려면 먼저 정상적인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캐릭터 특성이다. 독자들이 히어로를 사랑하는 이유는 책의 주제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반면 빌런은 주제와 반대되는 특성을 나타내야 한다. 또한 빌런이 자기만의 논리를 갖게 하라. 자기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유와 나름의 도덕 기준을 갖춘 빌런은 자신을 정당화하며 괴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쓸 때 사건의 진행이나 인물의 행동에는 ?’라는 질문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는 동기로, 동기는 행동으로, 행동은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캐릭터 아트가 중요하다고 한다. 캐릭터 아크는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가 떠나는 내적 여정이다. 캐릭터 아크는 캐릭터 내면의 변화를 나타낸다.(p.77)” 이야기가 시작된 후로 캐릭터는 여러 경험을 하고 성장을 거침으로써 처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 경험보다 인생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캐릭터가 하는 행동의 근원과 원인이 되는 동기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영혼의 상처는 빌런의 동기를 발전시키는 훌륭한 원천이다. 영혼의 상처는 우리를 더 좋거나 더 나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경험이다. 영혼의 상처는 우리의 행동, 생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을 다 합쳐서 원고에 쏟아 부으면 된다. 작은 도움이 되도록, 빌런을 제대로 그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체크리스트도 준비했다. 중요한 행동과 질문들을 담았다.(p.256)”고 저자가 책을 마무리하며 말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충실히 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됐을 때 저자가 말하는 대로 자기가 원하는 생생한 빌런을 창조하게 되고 그의 활약으로 성공적인 작품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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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 산야초 이야기 2022-10-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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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여럿 있습니다. 산수유는 가을에 들어서자마자 아직 파란 잎사귀를 그대로 달고서 남보다 먼저 붉은 열매를 매달며 물량공세도 동시에 폄니다. 수천수만 개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열매가 온통 나무를 뒤덮어 버린다. 이래도 날 쳐다보지 않겠냐는 새들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한약재로 쓰이는 열매는 차로 끓여마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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