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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 서평단 서평 2022-06-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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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의 정신

강창래 저
북바이북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전이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는 실체를 고전을 통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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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강창래

북바이북/2022.6.1.

sanbaram

 

<책의 정신>은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의 개정 증보판으로, 고전이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는 실체를 밝히고, 좋은 콘텐츠의 기준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마당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저자는 이 세상 모든 책은 하나하나가 편견이다. 인간은 모두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뿐 아니라 쓰고 싶은 것만 쓴다. 사실은 없다. 해석만 있다. 게다가 그 해석조차 당대 패러다임의 지배를 받는다.(p.9)”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고전이라고 알려진 책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개의 질문을 하나씩 이야기로 엮어 고전에 담긴 뜻을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좋은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이다. 두 번째 질문은 무엇이 그런 혁명적 생각의 기원이 되었을까? 세 번째 질문은 고전은 정말 위대한가이다. 네 번째 질문은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이다. 다섯 번째 질문은 책의 운명에 관한 것. 책은 고대로부터 학살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며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 강창래는 20년 넘는 출판 편집기획자와 대학 강사 생활을 거쳐 지금은 다방면의 글을 쓰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위반하는 글쓰기> 등을 썼다.

 

첫 번째 이야기-포르노설과 프랑스 대혁명

사실 장 자크 루소의 대표작은 <사회계약론>이 아니라 <신 엘로이즈>라는 연애소설이라 해야 할지 모른다. <신 엘로이즈>1761년에 출간되어 40년 동안 115쇄를 찍었다.(p.29)”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동일시되었고, 그럼으로써 전통적인 사회적 경계, 즉 귀족과 평민, 주인과 하인, 남성과 여성, 아마도 성인과 아동 간의 경계마저 넘어 공감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이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들까지 자신과 비슷한 감정과 이성을 가진 같은 존재로 보게 되었다. 이런 배움의 과정이 없었다면 프랑스대혁명은 평등이라는 낱말에 깊은 의미를 담지 못했을 것이며 정치적 성과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성적인 감정을 일으킬 목적으로 성기나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포르노소설이 프랑스 대혁명의 지적인 기원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프랑스대혁명만이 아니라 인권의 발명에도 유명한 계몽사상가의 위대한 저작물은 없다. 대신 조금 음란한 연애소설들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프랑스대혁명의 지적인 기원에 포르노그래피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책의 저자들 가운데는 볼테르나 디드로처럼 유명한 계몽사상가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포르노그래피는 하층민들에게 계몽사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p.77)” 포르노그래피에서 묘사되는 성행위 과정을 따라가 보면 신분의 차이가 완전히 사라진다. 그래서 그것은 지배층의 위선을 폭로하고 평등사상을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었다. 아레티노는 시와 희곡, 에세이를 쓰는 당대 최고의 풍자작가였다. 그는 음란한 그림으로 구속되었던 마르칸토니오가 풀려난 뒤 그 그림들을 보았고, 거기에 맞춰 <음란한 소네트>를 썼다. 그 내용은 매우 외설적이고 대단히 정치적이며 사회 비판적이었다.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누구나 그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있도록 글을 썼다.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까발렸던 것이다. 그리고는 한술 더 떠서 마르칸토니오의 그림과 <음란한 소네트>를 함께 편집한 책을 찍었다. 이것이 이른바 책으로 출간된 최초의 포르노그래피다.

 

두 번째 이야기 -아무도 읽지 않은 책

두 번째 이야기는 근대과학의 시작인 코페르니쿠스에서부터 뉴턴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본다.(p.78)” 중세를 지배하고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 물리학은 신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지상의 모든 것은 신이 정해준 제자리가 있으며, 운동이란 신의 의지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갈릴레오가 19세 때 피사대학 예배당 천장에서 흔들리는 샹들리에를 보고 진자의 동시성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근거 없어 보인다. 그 예배당의 샹들리에는 갈릴레이가 19세 되던 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기록에 따르면 그보다 몇 년 뒤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인물이나 고전은 실제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고정관념에 가깝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그 고정관념들은 어떤 논의의 출발점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거의 모든 과학책에서 갈릴레오를 다루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세 번째 이야기 -고전을 리모델링 해준다는 이야기다.

이상하게도 우리에게 전해진 소크라테스의 이미지는 거의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다. 플라톤이나 크세노폰이나 둘 다 소크라테스의 애제자였는데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고 플라톤의 소크라테스가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보다 훨씬 더 믿을 만한 실재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p.130)” 그런데 학자들은 늘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만을 이야기한다. 플라톤의 <대화편>들은 소크라테스가 죽은 뒤에 쓴 것이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는 오래된 기억을 바탕으로 조각된 인물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철인 독재국가를 꿈꾸었고 민주주의를 바보들의 정치체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잘 모른다. 플라톤의 책에서 소크라테스가 그랬다고 하니까 그랬다고 믿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를 혐오했고, 나치만큼이나 끔찍한 전체주의 국가였던 스파르타를 선망했다. 실제로 그의 제자 가운데 하나는 역사 이래 최고의,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였던 아테네에 독재정권을 세우고 민주주의자들을 살육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그 독재정권 치하에서 핍박받던 민주투사였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고 플라톤 역시 그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러니 어디까지가 소크라테스의 철학이고 어디까지가 플라톤의 철학인지 판단할 길이 없다. 그런 사정을 두고 소크라테스의 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삼국의 하나인 위나라의 하안이 <정현본>을 바탕으로 해설을 붙여 다시 편집해낸 것이 <논어집해>.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진 최초의 <논어>. 공자가 죽은 뒤 700년 쯤 지난 뒤의 일이다.(p.140)” 여러분은 필자가 고려 말 누군가의 어록을 마음대로 편집해서 내놓는다면 얼마나 믿겠는가. 더욱이 공자는 기원전 6세기의 인물이다. 최초의 <논어>는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상상하기 힘들 만큼 원시적이었던 세월이 700년이나 흐른 뒤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게 정말 공자의 어록일까? 고려시대에 들어온 <논어>는 그것도 아니었다. 12세기 송나라 사람인 주희가 주를 달고 다시 엮어낸 <논어집주>였다. 소위 주자학이다. 그리고 조선이 건국된 뒤에는 15세기초 명나라 때 만들어진 것이 들어와 자리 잡는다. 그 역시 주자학이었지만 맹자의 역성혁명처럼 정권이 거북해할 만한 내용은 삭제된 것이었다. 조선에서 유통된 <논어>공자님 말씀도 아닌 세탁된 주희의 해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보면 소크라테스의 문제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공자의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네 번째 이야기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에 대한 이야기다.

객관성이란 주관성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간의 감각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을 인지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책이란 명확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p.208)” 인간의 성심리는 태어날 때 중립적이고, 두 살 이후에 성 정체성이 발달한다. 그러니 그 이전에 성을 지정하고, 지정된 성의 정체성에 맞게 아기를 키우기만 하면 된다는 존 머니의 이론에 설득된 의사들은 비정상적인 성기를 가지고 태어난 남자아이를 여자아이로 바꾸는 수술을 정당화했다. 그런 아이들은 대개 여성으로 재지정을 받았는데 그것은 남자 성기보다 여자 성기를 만드는 것이 더 쉬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됨됨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의한 것이라는 이른은 빈 서판으로 표현 된다. 백지상태로 태어나 경험을 통해 그 백지가 채워지고 그 내용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됨됨이는 선천적인 것도 후천적인 것도 아닌 그 둘의 조화로 발현된다고 요즘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책의 학살, 그 전통의 폭발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 책 파괴 현장을 보면 대개 종교적 이유였다. 물론 이전 왕조의 장서를 없애는 것은 정치적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그때의 정치는 아직 종교와 분리되지 않았다.(p.324)” 예를들면 이집트의 아벤호테프 4세는 스스로 아크나톤이라고 부르며 수도를 옮기면서 그 이전 아몬의 사제들이 지녔던 저작을 파괴하도록 명했는데, 그것은 그 이전의 전통적인 종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집트를 침략했던 이슬람이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파괴할 때의 명분이나, 중세의 기독교가 책을 파괴할 때의 명분 역시 종교적인 이유였다. 진시황이 유가의 책을 파괴하려고 했던 것도 법가의 상앙이나 한비자의 생각을 받아들인 것인데, 그것 역시 종교에 가까운 신념 때문이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라 독후감 쓰기를 끝낼 때다.(p.7)” 그런데 그 독후감 쓰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한다. <책의 정신>에서는 단순한 독후감 쓰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고전의 생존 배경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살아남은 고전에서는 그 시대의 정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포함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만 몰두했던 것을 반성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까지 살펴야 됨을 알게 된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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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 | 산야초 이야기 2022-06-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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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루드베키아는 '천인국'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요즘 화단이나 도로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멀리서 보면 노란색의 큰 코스모스처럼 보이기도하지만 잎모양과 꽃모양이 확연히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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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오면 | 공부 2022-06-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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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송필용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06월

    바람이 오면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가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걸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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