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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리며 다시 소생하는 기쁨의 시 | 2015-07-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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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자에 불타다

정현종 저
문학과지성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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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모든 인사는 시이다

그것이

반갑고

정답고

맑은 것이라면.

 

실은

시가

세상일들과

사물과

마음들에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면

모든 시는 인사이다.

 

인사 없이는

마음이 없고

뜻도 정다움도 없듯이

시 없이는

뜻하는 바

아무런 눈짓도 없고

맑은 진행도 없다.

세상일들

꽃피지 않는다.

 

-----------------------------------------

 

모든 것을 불태웠어도

다시 부활하는 기쁨의 언어

무언가를 초월해버린 것 같은

가볍고 순정한 말

 

미사여구 하나 없이

흐드러지게 세상 가득 꽃 피우는 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간이 되지 않았어도 자꾸 손이 가는 그 맛

무얼로 이 시를 표현할 수 있을까

무슨 상으로 이 시인을 추켜세울 수 있을까

 

좋다

그저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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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신은 나와 근사하게 어울려~ | 2015-07-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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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 아침 단어

유희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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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목동  

 

  아내는 반 홉 소주에 취했다 남편은 내내 토하는

아내를 업고 대문을 나서다 뒤를 돌아보았다 일없이

얌전히 놓인 세간의 고요

 

  아내가 왜 울었는지 남편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영영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남편은 미끄러지는 아내를 추스르며 빈 병이 되었다

 

  아내는 몰래 깨어 제 무게를 참고 있었다 이 온도

가 남편의 것인지 밤의 것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깜깜

한 밤이 또 있을까 눈을 깜빡이다가 도로 잠들고

 

  별이 떠 있었다 유월 바람이 불었다 지난 시간들,

구름이 되어 흘러갔다 가로등이 깜박이고 누가 노래

를 불렀다 그들을 뺀 나머지 것들이 조금 움직여 개

가 짖었다

 

 그때 그게 전부 나였다 거기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건 남편과 아내뿐이었다 마음에 피가 돌기 시

작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왠지 가난한 세간을 가지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같아서

마음이 더 간다

가난때문에 피가 돌 수 있을까

가난일지라도 생기는 피어날 수 있을까

울컥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 시인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나의 말투로 이야기한

시집을 찾았을 때 기쁘다

 

그래 당신은 나와 근사하게 어울려~

유희경시인의 시세계를 영접한

나를 두팔로 안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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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는 잘생겼다 기대를 배반치 않는다 | 2015-07-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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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시 나의 책

박준,송승언,오은,유희경 공편
arte(아르테)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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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나는 젊은이들이라고 하기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젊어서 푸른 시인들이 나의 시를 추천하고

(것도 F4라 칭해도 될만큼 훌륭한 외모를 가진)

내가 그 시를 읽고 다시 나의 시를 쓰도록 만든 의미있는 책이다

 

박준, 송승언, 오은 시인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박준 시인은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는 자명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 시집에서는 미인에 가려 잘 읽히지 않았던 시들이 다시 새롭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오은 시인은 여전히 재기발랄하고

송승언 시인은 젊은데 나이들었다, 일찍 철든 시라고 해야 할까

유희경시인은 처음 읽었는데

시가 좋다, 내가 딱 좋아하는 생활시~

나의 생활 중 내가 느꼈을 법한 감정을 그린 시다

 

아직 너의 시만으로 존재하고 나의 책이 되지는 못한 상태지만

언젠가 하루씩 보태가다 보면 나의 책이 될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 순진한 나를 믿어보는 걸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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