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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태-오지의 마지막 선물 | 기본 카테고리 2020-09-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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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지의 마지막 선물

조규태 저
바른북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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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단어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일상속 많은 것들에 변화가 생겼다.

소소한것부터 큰 부분까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지금은 조심하고 신경쓰면서 살아야하니 '평범한 일상'이라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 소중한 일상 중 변화를 맞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도서관 이용'에 대한 부분인데 언제든 읽고싶은 책이 있을때 어플을 통해 책을 대여하여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을 이제는 아예 할 수 없게 되었다.

언제까지일지 기약도 할 수 없고, 그냥 이 상황이 어서 종결되기만을 바라야 한다니 답답한 마음만 한가득이다.

 

이런 상황에 선물같이 다가와 준 책이 있다.

"오지의 마지막 선물"

 

혁필화를 소재로 본인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라는 소개글을 읽고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혁필화'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나로써는 이 '혁필화' 라는 단어와 '해외의 불법체류자' 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일어 더 궁금해졌다.

혁필화 라는 단어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다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였기 때문이고 해외의 불법체류자 라는 부분은 해외이주나 해외거주관련하여 관심이 많은 나에게 그 실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는 저자가 호주로 떠나기 전의 생활과 혁필화를 처음 접하게 된 상황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나름 안정적인 직업과 생활을 했던 저자가 갑자기 문득 호주땅에서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그는 관광비자를 통해 호주로 입국해 페인트공 생활을 하며 호주 생활의 첫 관문을 연다.

관광비자로 일을 하는것은 엄연한 불법이나 먹고 살 방도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런저런 것들을 가릴 여유가 없었고 매순간 불안과 초조함을 가지고 이 생활을 버텨내야 했다.

더군다나 1989년 가을의 시드니는 갑작스런 실업난이 계속되면서 호주정부의 실업난 해소를 위한 불법 노동자를 찾아내 해고하는등의 악재가 겹치며 가시밭길 같은 매일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여러 악조건 속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페인트공과 같은 소소한 일거리는 같은 한인사회 사람들 속에서 서로의 밥그릇 뺐기 싸움이나 다름없었고 하루벌어 하루살이 밖에는 되지 못해 늘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야 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살기위해 같은 민족을 배신하거나 신고하는 일들이 빈번하다보니 영주권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영주권자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되 기본적인 생활비는 벌 수 있는 일거리를 빠른 시일내 찾아야 했던 그에게 "혁필화"라는 것은 그에게 원대한 꿈이자 마지막 보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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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환쟁이(뜻: 화가를 낮잡아 이르는 말)에게 그 누가 신변에 대해 알려고 할것이며, 또한 경쟁자라 함부로 고발하는일이 있겠는가


"오지의 마지막 선물"  본문 52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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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변보호와 함께 영주권자들에게 미움은 사지 않되, 경쟁자라는 범주밖에 있을 수 있는 직업!

혁필화만이 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어릴적 혁필화에 대해 가졌던 호기심이나 신비로움의 감정을 현실적인 이유로 혁필화상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자체가 마음편한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저자는 혁필화상이 되었다.

 

낯선 호주땅에서 낯선 혁필화라는 것이 과연 통할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붓, 종이, 물감 그리고 이동식 테이블을 가지고 거리로 나갔다.

 

익숙치 않은 첫 시도는 바클리아 마켓이었다.

장소 대여료로 70달러를 지불하고 테이블을 펼쳤지만 협소한 장소와 눈길을 끌기엔 너무 어두운 자리라 사람들로부터 완벽히 소외된 이 자리에서는 하고 싶은 생각마저도 달아나 버렸다.

 

결국 자릿세를 버리는 셈치고 '남반구 최대의 환락가'로 불리는 [킹스크로스]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곳에서 그는 생애 첫 혁필화 판매의 기쁨을 만끽한다.

그리고 이곳은 추후 그가 혁필화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소가 된다.

 

첫째! 첫 혁필화 판매에 심장이 찌르르한 감동을 받았던 곳이며,

둘째! 혁필화 판매 수익금을 통해 구겨졌던 자존감과 시름을 잊을 수 있었던 곳이다.

셋째! 혁필화 1호 제자 금발청년의 호주인 칼을 만나게 된 장소이기도 하며,

넷째! 기모노의 여인 2호 제자 노리코를 만난 장소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수많은 사연과 스토리가 있지만 중요한 몇가지를 꼽자면 위의 4가지를 꼽을 수 있을것 같다.

이렇듯 킹스크로스는 그에게 혁필화상으로써 성장하고 추후 영주권을 갖게 되는데 시발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킹스크로스에서 점차 혁필화상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는 점차 명물이 되어 갔고 그만큼 수입원도 안정적이 되어 갔다. 그렇게 혁필화가 삶에 비전이 되어주기 시작하면서 그는 또다른 보람이 될만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그는 시드니 한정이 아닌, 호주 곳곳을 다니며 각종 로열쇼와 행사등에 참여하며 혁필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으며, 각 나라별 숨은 문화와 소재의 폭을 넓히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이런 생활도 익숙해져 이동시마다 심플한 혁필화 가방만 챙겨 곳곳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행사별로 미리 허가장을 받아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일들이 일상이 되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안정적이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다른부분에도 눈을 돌릴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불법체류자라는 타이틀은 순간순간 좀먹듯이 숨을 억죄어 왔다.

수도없이 이민 경찰들을 피해 도망다녀야 했고, 이사도 수도없이 다녀야 했다.

 

그렇게 12년을 불법체류자로 호주에서 지내던 중 드디어 2002년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된 해!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고, 그도 영주권을 받았다.

오랜기다림은 그에게 앞으로 안심하고 늙어갈 안정감을 선물해주었다.

 

그렇게 그는 호주에서 영주권자가 되었다.

 

 

 

우선 처음 책을 읽기전 들었던 호기심과 궁금증 2가지!

하나. 혁필화란 무엇인가

두울. 불법체류자의 삶

 

책의 중간중간 설명되는 혁필화(=문자도=가죽으로 만든 붓을 이용해 그리는 그림문자)와 마지막 부록페이지를 통해서 '혁필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해소가 되었다.

처음에는 가죽으로 대체 어떻게 그림을 그린다는건지 어떻게 표현이 된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마지막 부록페이지를 통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가죽붓을 어떻게 활용해서 그림을 그리는지, 그리고 선과 색채를 어떤식으로 활용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됐다.

정말 혁필화라는 것은 저자가 표현한것처럼 기본적인 이론이나 기술은 알고 나면 쉽지만, 이것이야말로 배우기보다 익혀야하는 기술이라는것에 동감한다.

다른 어떤 그림들보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그림문자 형태라 솔직히 배움에 대한 욕심이 팍팍드는 게 사실이다.

자신만의 필체나 그림문자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표현하기에 따라 정말 수백만가지의 표현이 단시간내 가능한 부분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1일 클래스라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아마 그림에 관심있는 이 누구라도 혁필화를 본다면 이런생각이 들것이다~ ㅎㅎ)

 

두번째로 불법체류자의 삶.. 국내에도 뉴스를 통해 간간히 들어왔던 불법 체류자라는 단어는 사실상 깊게 다가왔던 단어는 아니었다. 국내인이라는것이, 국적이 분명하다는 것이 이렇게나 소중하고 안온함을 가져다 주는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잠깐씩 다녀오는 여행과 현실의 삶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말도 통하지 않은 나라에서 막연히 언제가 될지 모르는 영주권을 얻기위해 10년이상을 떠돌이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서글픈 일일까

혼자 경제적인 부분을 감당하며 쓴소리 한번을 못하고 굽신거리며 하루벌이로 살아야 하는 막연함은 상상 그 이상일것이다.

'아 그래 정말 쉽지 않구나~'

지금도 호주는 이민자가 많고 인종간의 차별이 심한 나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떠났던 1989년은 얼마나 더 심했을까?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다.


더불어 글 곳곳에 첨부되어 있는 허가증이나 거리곳곳의 모습들을 통해 살짝 엿볼 수 있었던 호주의 문화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아쉬움으로 남았던 점은 마지막 검수가 잘 되지 않았는지 특히 주어부분에 오타가 많아 초반 읽는데 좀 애를먹었다. 3인칭을 써야하는데 1인칭으로 기재한다던가 1인칭으로 기재해야하는데 3인칭으로 기재하는등 주어가 엉뚱하게 지목되니 초반에는 '으잉~? 뭐지?' 하다가 읽다보니 은근 그런곳이 많아 그냥 알아서 걸러 읽게 되었다.

그래도 새로운 장르의 새로운 그림 형태를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새로웠다.

책을 읽는 몇가지 목적과 장점 중 간접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접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생생하게 전해준것 같아 읽는내내 즐거웠다.

 

이책을 통해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글자를 통해 호주 곳곳을 만나보고 혁필화라는 그림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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