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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자로서의 철학자 베이컨의 삶... | 에세이,평론 2008-01-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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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셰익스피어는 없다

버지니아 펠로스 저/정탄 역
눈과마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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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을 꿈꾸었던 신비주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일대기라고 해야 할까? 이 저술은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속에 숨겨진 암호의 해독을 통해 원작자는 베이컨이라는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숨겨진 암호의 해독을 위해 고안된 ‘사이퍼 휠’, 해독자인 오빌오웬과 웰스갤럽의 <프랜시스 베이컨경의 암호 이야기>, 그리고 베이컨의 유명한 저술인 <학문의 진보>를 통해 셰익스피어는 가상의 인물이며, 실존인물인 원작자는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설은 오랜 동안 회자된 내용으로서 일견 흥미롭기는 하나 햄릿의 어느 내용 중에, 리어왕의 어디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어떻게 암호가 숨겨져 있었고 와 같은 그 암호의 패턴이나 인지를 위한 과학적 추정에 대한 거증은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저술이 “셰익스피어는 없다”는 선정적 주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이나 구체적인 역사적 사료를 동반하는 정통 인문자료로서 기반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작가의 말’에서와 같이 프랜시스 베이컨의 삶과 철학적 이상에 매료된 저자의 애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 듯이 보인다.

즉, 프랜시스 베이컨의 삶의 무대였던 17세기 전후(1550~1650) 르네상스 영국 귀족사회의 혈연과 권력, 애증, 배신, 복수에 얽힌 파노라마로 읽히는 것이 타당하며,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이 가상의 인물을 통해 발표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배후 이야기는 이들의 인생역정에 스며있는 에피소드로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엘리자베스여왕과 그의 정부인 레스터경(로버트 더들리), 이들의 숨겨진 자식으로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에식스(로버트 데버루), 프랜시스 일생의 적대자였던 솔즈베리경(로버트세실)의 뒤엉킨 탐욕과 질시로 인한 질곡(桎梏)의 역사로 이면에 숨겨진 개인사를 들춰보기 좋아하는 우리들의 시선을 잡는데 한몫한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두 아들과의 관계, 그리고 사생아로 치부되어 왕자로서 영예를 가질 수 없었던 자식으로서 삶의 고통과 대응방식을 쫒아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데카르트와 함께 근세 철학의 시조로 불리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과학적 경험론을 연상하는 우리들에게 숨겨진 왕자로서의 비운과 그 처절한 삶의 고통을 보는 것은 여간 색다른 체험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왕과 귀족사회, 그리고 정치를 풍자하는 희극과 비극의 탄생은 자연스럽게 프랜시스 베이컨이 익명으로 오늘의 위대한 작품들이 발표되었을 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으로 이해하게도 된다.

이 작품의 내용에 광범위하게 인용되는 ‘소네트’의 구절들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시선을 가까이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베니스의 상인’, ‘맥베스’, ‘오셀로’등의 작품 속 암호문장으로 소개되는 내용과 프랜시스를 비롯한 당시 왕족사회에서의 갈등과 애욕, 음모, 인물의 대치는 충분히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윌 샥스퍼’라는 연극배우와 셰익스피어 작품에 표현되고 있는 궁정사회의 내막과 경험, 지적수준의 연결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음은 사실인 듯 하다. 다만, 프랜시스 베이컨이 숨겨두었다는 작품 속 암호의 실체와 사료로서의 신뢰는 신비주의자였던 그 만큼이나 신비로움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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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섭생시스템의 근원적 고찰 | 인문,사회 2008-01-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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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저/조윤정 역
다른세상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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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유쾌한 문장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농축산 정책과 음식사슬에 대한 문제점을 근원적이고 실천적인 고찰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에서 인류 문화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는 수작(秀作)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저술은 우리가 노출되어있는 경제적 효율이 우선시 되는 오늘의 음식산업 실체에 대한 고찰과 유기농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농업의 체험을 포함하는 산업시스템에 대한 자연시스템의 사유, 그리고 수렵과 채집생활을 통한 인간의 시원적(始原的) 본성을 통한 태생적 딜레마와 음식문화의 종합적 통찰,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장은 음식문화도 오늘에는‘생산성’이라는 산업효율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실증적 사례들과 저자의 취재 및 체험을 기반으로 그 실체를 발가벗기고 있다. 오늘날 우리를 “옥수수 인간”이라 표현하는 대목에서 작가적 상상력에 공감과 깊은 이해를 표하게 된다. 미국 농산물시장의 주류를 형성하는 옥수수가 우리의 식단을 얼마나 점령하고 있는가에 대한 통찰에서는 충격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식물의 다양성을 파기하고 오늘날 옥수수가 주류 농산물로 존재하기까지의 역사적, 정치적 배경과 옥수수라는 단일종의 진화론적 인간사회에의 영합은 가히 비열하기까지 한 미국의 농업정책과 종의 선택이론이 어울려 불안감이 밀려들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 인간의 오만함이 항상 기저를 형성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생산성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와 옥수수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비료의 발견으로 과잉 생산된 옥수수의 처리는 '집중가축사육시설(CAFO)'의 사료로 전환되고 이는 미국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육성으로 이어졌으며, 반추동물로서의 소의 섭생에 치명적 결함을 초래하게 되었음을 추적하고 있다. 풀을 먹는 소에게 옥수수를 중심으로 한 인위적 사료는 반추위의 생물학적 진화에 직접적인 거스름으로서 필수적으로 광우병 등을 야기하고 인간의 음식 사슬상에 극단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저자는 이를 “진화의 논리에 대한 산업적 사고의 승리”라고 오늘의 음식산업과 정부정책을 조롱한다.

또한,“산업적 음식사슬”로 표현되는 오늘의 음식산업의 영악함을 고발하고 있다. 인간의 “양이 정해진 위”를 극복하기 위한 맥도날드식 에피소드는 소비자인 우리들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맥너깃에 포함된 물질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만도 13가지나 된다. 또한 산화방지제인 알미늄 인산나트륨을 비롯해 소포제로서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디메틸폴리실록신, 호흡곤란, 이명은 물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TBHQ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통해 패스트푸드, 가공식품들의 가공할 만한 위험을 지적하기도 한다.

제2장에서는 산업농산물에 대한 유기농산에 대한 고찰이‘폴리페이스 농장’에서의 체험과 시선을 통해 진지하게 그리고 진정성을 가진 성찰로 사유되고 있다. 특히 초기 유기농업이 산업유기농이라 하는 대량산업으로서의 불가피성과 초유기농이라고 까지 표현할 도리가 없는 자연방목을 근간으로 하는 목가적 농업의 대안농업으로서의 지위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농무부)의 대기업과 산업적, 자본주의적 시각의 단편으로서 “목초지 접근 권한”이라는 웃지 못 할 축산업 규정은 그 허위와 기만성으로 보여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 정책과 산업이라는 거시적 측면으로 출발하여 대안농업이 우리 인간의 음식문화에서 그 중요성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는 장인(匠人)재배와 모델의 예시를 통해 음식의 지역성, 다양성, 계절성이 갖는 생태학적 측면의 당위성과 산업경제와의 차별적 요인에 대한 설명으로서 “포터-네이션”이론이 소개되기도 한다.

좁은 집합농장에서 옥수수와 동물지방을 먹고 성장한 산업시스템 하에서의 소와 넓은 초지에서 풀을 먹고 성장한 소중 어느 것이 인간의 건강에 유익할 것인가? 와 도시와 농촌의 거리상의 문제, 현실적인 경제적 환경하에서 모든 육우를 방목하여 키우는 것이 진정 가능 한 것인가 하는 문제로 우리들이 고민하고 해결하여야 할 과제로 던져진다.

그리고 3장에 이르러 인간의 진화론적 본질로서 잡식동물이 식생과 마주해야하는 딜레마를 이야기 한다. 특히 독자들로서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그리고 흥미로운 인간진화의 또 다른 지식의 장으로서 읽힐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먹는 음식이 제한되어 있는 생물의 경우 ‘위’가 그리고 다양한 음식중 취사선택을 하고 사고하여야 하는 동물인 인간이 ‘뇌’가 발달했다는 설은 흥미로운 고찰이기도 한다.

또한 잡식동물서의 인간이 네오포비아와 네오필리아의 동시 만족과 같은 내면의 일치를 통해 인간의 식욕에 대한 성찰이 생존에 대한 생물학적 동인으로서 지적하고 있기도 하며, 지역, 민족, 국가마다 오랜 기간 지배되어온 음식문화의 가치에 대한 높은 지혜와 대비하여 오늘날 일면의 입증에 불과한 과학의 오만으로 기존의 지배적인 영양학 정설에 반기가 얼마나 우려 할 만한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경고하기도 한다.

특히, 동물권리 옹호론자들의 다양한 논리와 육식을 하여야하는 우리 인간의 자연성에 대한 실증적 반박과 통찰은 가히 철학적 위업으로까지 생각케 할 정도로 대단하다. 인간이 동물을 죽이고 먹이로 한다는 것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체계 속에서 ‘고유한 삶의 형태’이며, “생물종 간의 공생 관계”로서 인식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식은 도덕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공생의 문제다.” 그의 돼지 사냥과 버섯사냥에 대한 일기는 무경험인 우리들에게 경험자가 자연의 경이에서 느끼는 새로운 감성을 오늘의 우리 음식문화와 함께 멋지게 사유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저자는 잡식동물로서 인간의 생태적 속성에 대해 자연선택이론과 생물간의 공생관계로서 반대론자들의 견해를 반박하고, 산업화된 농업시스템의 폐해에 대해 지속가능한 섭생시스템으로서 지역유기농업과의 대안적 조화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대한 저술의 제1장에서 소개되는 미국 농무성의 농업경제 정책에서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음식으로서 심각한 본질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농산물 특히 쇠고기의 수입은 우리 한국인들의 식문화에 심각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또한 우리 농축산가의 생존에 자본주의적 산업시스템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것 같아 답답함의 응어리가 치켜든다는 것이다. 미국인들 자신의 농축산업의 보호와 지지, 그리고 국민의 음식문화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대안 농업에 대한 저자와 같은 성찰과 노력이 부럽기도 하다. 보편성과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왠 뜬금없는 소리인가? 할 수 있겠으나 우리의 토착적인 선조들에 의해 오늘까지 지지되어온 음식재료와 그 기반인 농축산업, 그리고 식품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고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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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자존을 이해한 진정한 정치인 | 인문,사회 2008-01-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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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저/백석윤 역
루비박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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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에 대한 많은 저술들만큼 그에 대한 시각은 그만큼 다양하다. 현전하는 객관적 사료에 근거하여 가능한 주관성을 개입치 않도록 기술하려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해당 인물에 대한 자료의 선택과 해석의 편향은 불가피했던 것처럼 여겨진다.

이 저술은 카이사르의 성장에 배경이 되는 당시 로마의 정치사회적 현황, 특히 원로원과 집정관(일부 독재관을 포함)등 정치 수뇌진들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과 가문의 배경, 개인들의 정치적 역량, 그리고 그들간의 권력쟁투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고 있으며, 카이사르의 정치무대(공직생활)에의 진출, 입신과 관련한 개인적 시도와 좌절, 역경, 그리고 성취의 과정을 문헌적 근거에 기준하여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카이사르의 개인적 입신을 위한 기반이 되었던 로마의 속주였던 갈리아총독 시절의 성과인 ‘갈리아 전쟁기’는 이 평전의 거대한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는 마치 서양의 ‘삼국지’를 읽는 듯 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수없이 발생하는 갈리아 지역의 각 부족들의 반란과 저항에 따른 50여 차례의 전쟁은 저자가 이야기 하듯이 카이사르 본인의 다소의 과장이 있었을 것이나 한 개인이 치룬 전쟁으로는 한니발과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대단한 전력으로서 설명되고 있다. 특히 로마 제국의 세계사적 경계의 범위를 설정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카이사르의 정복자적 행위의 본질적 측면을 분석하는 것 등의 내용은 실로 역량 있는 기술이 아닐 수 없다.

브리타니아(오늘날 영국)의 원정은 비록 성공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기원전 50년대의 로마제국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는 예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10년간의 갈리아 총독으로서의 카이사르의 정복행위가 로마라는 공화국의 국가권위를 제고하는 의미를 간과할 수 없겠으나 카이사르라는 개인의 자존(自尊)과 정치적 명예, 권위의 지속적 확보를 위한 일련의 행위라는 측면에서는 당시 로마 원로원이라 상징되는 귀족사회에서 지위의 유지라는 것이 실로 대단한 것이었으리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

결국 제1차 삼두(三頭)정치의 주인공인 크라수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3인에서 크라수의 사망과 카이사르의 딸이자 폼페이우스의 아내인 율리아의 사망으로 인한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결속요인 상실에 따른 신뢰의 해체, 카이사르의 연속된 전쟁승리에 대한 시기와 그의 군사적 영향력 대한 치졸한 로마 귀족세력의 견제 등의 이해가 어울려 발생하는 이 평전의 한 축이 되는 내전(內戰)기의 내용은 그 세밀한 기술이 압권이다. 이러한 요소는 이 평전이 일종의 전사(戰史)라 하여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러한 일련의 카이사르의 행동양식에서 당시대의 독특한 명예에 대한 의미를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카이사르에게 유독 강하게 발현되었던 개념으로 이해되는데 바로 악토리타스(auctoritas), 그리고 디그니타스(dignitas)로 일종의 공명적 명예심, 존경받을 만한 지도자로서의 권위, 인격적인 공경심으로서의 자존감과 같은 의미로 해석 되는 것 같다. 이들 의미를 기본 맥락으로 설정할 경우 카이사르의 일생에서의 제반 행위는 철저한 로마의 지도자로서의 명예와 자존심과 연결 지울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저술의 뛰어난 요소는 기원전 100년에서 40년대까지 등장하는 로마의 화려한 정치가, 군인, 예술가들과 고대 유럽의 지형과 물리적 영향력,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국가들의 형세, 전쟁수행 방식과 전법, 여성의 역할과 성문화에 대한 인식, 계급사회의 구조등 다양한 문화사적 사실이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며, 또한 서로 상이한 시선을 가지고 있던 수에토니우스와 플라타르쿠스의 두 유명한 저술자의 인용을 대비하여 균형적이고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 했다는 측면에서 독자의 객관적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카이사르의 극히 개인적 일상이나 일화적 요소로서 여성편력과 같은 내용은 그의 인류사적 평가와 관련한 범위에서 가치있게 서술되고 있으며, 클레오파트라와의 정치적 관계, 마르크스 안토니우스나 브루투스, 키케로, 카토, 술라를 비롯하여 주된 경쟁자로서 폼페이우스와의 관계는 오늘의 우리사회에서 목격할 수 있는 인간의 시기와 탐욕, 그리고 배신, 권모술수를 포함하여 흥미롭게 읽히는 요인이 된다.

야만적이고 혹독하고 위험한 고대 로마의 비열하고 치졸한 정치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세상을 리드하는지 엿보는 것만으로도 유익하다. 오늘과 2000년전 고대 로마의 인간들은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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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인지작용의 불완전성에 대한 성찰 | 인문,사회 2008-01-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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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의 오류

토머스 키다 저/박윤정 역
열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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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대로 정말 우연히(확률적 사건) 내용의 본질이 유사한 책을 거듭 접하게 되었다. 저술자의 저작 의도는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인간의 인식작용의 오류, 통계 및 과학적 오류, 작위적인 오류 등을 설명하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들이다.

생각의 오류는 이들을 포함하여 12장에 걸친 만연된 인식의 오해와 오류에 대해 정리하고 있어 외부에 의한 기만이나 도구의 그릇된 활용으로 야기되는 오류를 성찰하는 저술들과는 방향을 달리하고는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 하겠다.

저자는 우리 인간들의 믿음에 대한 내면적인 근원적 요소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과의 관계를 통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1장에서 3장까지 초입부에서는 사이비과학이 미치는 사회적 문제점과 과학적 시각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할애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예로서 자폐증에 대한 치료법으로서의‘소통촉진법’이나 과학의 모양을 하고 있는 주술과학, 초심리학등의 과학적 통제실험의 부재나 검증이 불능한 가설, 근거 없는 일화(一話)적 증거등 반복적인 증거가 존재치않는 엉터리 과학의 실체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제4장부터 12장까지 총 9개장에서는 인간의 심리를 기저로 하는 오류의 양태(樣態)들을 설명한다. 그 첫 번째는 우리 인간들의‘운(運)’과 ‘우연’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정말 확률적 우연에 불과한 사건에도 어떤 초자연적 힘 덕분이라고 억지의 의미를 부여하는 심리상태속에 환경을 통제하고자하는 인간심리가 있음을 통계적 실험을 통하여 입증하기도 하며, 또한 “우연한 사건들을 계기로 미신적인 생각과 패턴을 갖게 되는 조작적 조건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저술내용의 주요 본질적 주장으로 파악할 수 있는 우리 인간들의 ‘기대하던 것만 보는 오류’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우리의 눈은 마음이 이해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만 본다”는 베르그송의 인용으로 시작되는 믿음의 오류는 우리의 인식작용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여실히 입증하여 준다. 볼 때마다 방향이 달라져 보이는 입방체, 세계무역센타 참사 현장의 사진에 나타난 형상의 억측,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일화에 이르기 까지 흥미로운 여행을 인도한다.

인간의 끊임없는 미래에 대한 예측의 시도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것을 이해하겠다는 어리석음으로 다트를 던져 결정한 의사(意思)보다 그 확률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을 사실로 치부하려는 심리를 집어낸다. 48시간 이상의 미래에 대한 기상예보는 기상관측소의 전문가나 일반인들의 예상이 다를 바 없다는 것이나, 주식 가격의 예상, 거시경제에서의 경기 예상 등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인간 심리의 모순인지를 생각게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인지(認知)전략에는 판단을 내릴 때 긍정을 위한 검증전략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채택하는 오류를 보게도 된다. 즉, 자신의 믿음을 지지해 주는 증거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자기충족적 “필터 메커니즘”의 작동으로 그릇된 판단을 강화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단다.

간편추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 손실혐오라 불리는 인간본연의 심리, 심적회계, 불완전한 기억으로 인한 심각한 오류등 불완전한 우리 인간들의 심리적 기반으로 야기되는 각종 사고의 오류등이 흥미롭고 다채롭게 소개되고 있다.

마이클 셔머의“왜 사람들은 이상 것을 믿는가”와 저자가 소개를 하고는 있지 않지만 이 저술의 통계적 분석의 예에서 많은 유사성이 존재하는 한스페터 베크보른홀트의 “알을 낳는 개”가, 그리고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은 독자에게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인간 인지작용의 오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거짓과 진실의 판단, 우리를 곤란에 빠뜨리는 사고의 오류들에 대한 명쾌하고 냉정한 사고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보다 건강하고 지적인 판단을 하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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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정신의 근원에 대한 문화사적 고찰 | 인문,사회 2008-01-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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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트의 역사

올레 회스타 저/안기순 역
도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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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중적 의학지식에 각성되어있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 설은 지식이다. 정신과 영혼, 의식, 마음의 근원이 생물학적 장기인 심장에 있다는 또 다른 각성을 지닌 인류의 오랜 이해의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트(Heart)가 가지는 어원적 의미와 이에 따르는 서구인들의 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낯설다.

이 저술의 학문적 경계를 정의한다면‘문화철학사’라 하여야 할까? 서구인들 정신의 근원에 대한 문화사적 고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용은 크게 2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서술되어있다. 첫 장(章)은 심장에 대한 고대인들의 의식(意識)에 대한 것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속에서의 기원전 2000년쯤의“길가메시 서사시”를 문화사적 최초의‘심장(Heart)’에 대한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서구 문화의 형성에 깊숙이 영향을 주었던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 의식의 문화로서 아스텍문화, 이슬람 문화, 북유럽인 노르웨이 문화 속에서의 심장에 대한 원시적 의식(儀式)을 소개하며, 둘째 장은 서구 문화 속에서 심장(마음)에 대한 앞장의 근원적 이해를 기반으로 중세와 르네상스시대, 그리고 낭만주의, 계몽주의시대를 이어 현대에 이르는 심장(마음)의 현학적인 성찰을 대문호와 철학자들의 저술과 비평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중세에 이르기까지 서구인들의 심장에 대한 주요한 인식의 근원은 어디에 있었던 것인가에 대해 육체를 영혼의 무덤으로 본 플라톤의 사상과 그리스도교의 약삭빠른 인식의 차용이 어울려 인간의 정신은 신의 통제 하에 있는 외적측면으로, 감성적이고 에로틱한 사랑의 감정은 인간이 타락과 원죄의 신화를 상기하듯 내적인 것과 같이 이원적 사고를 만들어 냈으며 이는 1000년 이상 서구인의 인간관을 형성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비 서구 문화에 대한 저자의 의도적인 균형을 위한 노력으로 오늘의 멕시코지역에 해당하는 아스텍문화속의 인신공양의 제물의식에 대한 해석이나 이슬람 수피즘에서의 마음의 지혜에 대한 본질의 설명, 이슬람권의 사상과 문학 작품에서의 육체와 영혼, 내면의 빛에 대한 성찰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이 저술의 꽃은 제2부‘다시 태어난 하트’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방대한 문헌의 소개에서나 등장하는 세계적인 대문호와 철학자들의 고전작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마음과 영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고찰은 백과사전적이면서 그 내용의 질적 수준에서 절하되지 않는 깊이를 보여준다.

12~13세기 중세시대에 이르러 플라톤적 욕망의 억제로 오랫동안 억압된 감성의 표출이 시작되었음을 기사도적 서사시들과 궁정 로망스의 고전적 작품들을 통해 통찰하고 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페르스발 : 성배이야기”로, 그리고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 이야기”에 이르는“피와 심장숭배 전통에 대한 21세기식 응답”이라는 이해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당시대의 문학작품에 내재하는 감정적 삶의 기준이나 사랑의 이상, 마음의 근원에 대한 성찰은 저자의 풍부한 성찰을 통해 풍요로운 지적 만찬을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고전적인 사랑의 서간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문화사적 배후를 고찰할 수도 있으며, 크레티앵 트루아의“클리제”를 통해 오늘날의 키스가 마음(심장)의 교환으로서 즉 마음의 융합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상징화되기 시작하였음을 엿볼 수도 있다.

인간의 감정적 에너지와 표현력을 해방시키는데 기사도문화와 궁정로망스의 역할을 정점으로 계몽운동과 낭만주의가 탄생하였으며, 당시 육체와 영혼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그리스도교의 인간 욕망에 대한 저항은 오히려 동성애를 촉진하는 아이러니를 촉발하였음을 보게 되기도 한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정신에 대한 단상을 비롯해서 몽테뉴의 인간 정신에 대한 자연주의적 성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대한 고찰, 볼테르, 인간을 자연에 방출된 최초의 존재로 규정했던 헤르더와 낭만주의, “마음의 감정은 인간이기 위한 기준이면서 존재의 기초다”와 같은 괴테의‘파우스트’를 통한 인간의 심원에 대한 고찰, “인생의 창의적인 불꽃을 꺼뜨리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육체를 출발점”으로 삼았던 니체, 그리고 푸코의 “성의 역사”, 콘래드, 콜린 캠벨등에 이르는 인류문화사적 대작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이해를 갖도록 하여준다.

인간의 마음, 정신, 이성, 감성, 그리고 무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지배하는 생물학적 위치가‘뇌’임을 우리들은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심장에 집착한 이 저술의 의의에 대해 갸웃거리게도 된다. 뇌에 대한 이해는 이제 100년 남짓의 역사에 불과하다. 수 천 년 간 지배해 온 심장에 대한 인류의 습성은 여전히 마음을 표현할 때 가슴을 가리킨다. 저자의 일관된 주장에는 언어 표현의 한계가 지니는 다시 말해서 표현 될 수 없는 인간 심원의 정신은‘Heart’로 은유되고 상징화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다만, 현대 과학과의 문화적 심장의 공존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저술은 마음의 문화에 대한 대단한 지식의 보고이다. 철학, 문학, 인류학,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참고 서적이 될 것 같다. 노력이 깃든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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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