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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필독 심리치료서! | 인문,사회 2008-07-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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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삭제 심리학

이남석 저
예담 | 200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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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향한 공개 심리치료서다! 사랑하고 만나고 이별하고, 부를 쌓고 잃어버리고, 그래서 고뇌와 번민에 실의에 빠져들고, 원망스런 세상을 향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며,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향해, 잡히지 않는 행복을 향해, 좌충우돌하는 우리 오늘의 한국인을 향한 정신병 상담서란 말이다.

저자가 이렇듯 망각에 관해서, 거짓말의 유형과 효과, 다이어트, 사랑의 심리학, 행복이란 무엇인지, 인지훈련을 통한 치매의 예방을 말하는 것은 우리사회와 그 구성원인 우리들이 앓고 있는 질병의 유형 때문이며, 그래서 이 저술은 국민전체를 대상으로 한 적확(的確)한 진단서이자, 상담서이고, 치료서다.

여느 대중 심리서와도 자기계발서와도 확연히 차별화를 이룬다. 심리학, 정신의학, 신경생리학 등의 연구과실(果實)로부터 또한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와 저술로부터 우리의 감성과 이성에 진정을 요구하고 있다. 즉, 일화(逸話)성 사례나, 행동과학적 기반에서 저술되고 있는 많은 자기계발의 답습적인 내용과는 읽히는 흥미가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적절한 지적 욕구의 충족과 논리적이며 학술적인 배경 설명을 통해 처방되는 각 주제별 최종의 진단내용은 우리 뇌가 수월하게 반응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들 주제별 내용 속에는 재미있는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루에도 거짓말을 200번이나 해대는 우리 인간들을 향해“호모사피엔스 보다는 속이는 인간‘호모 팔락스(Homo Fallax)’가 더 잘 어울린다.”면서 하얀 거짓말의 긍정성을 이야기하거나,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허버트 사이먼 박사의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론’을 통해 무수한 정보에 대한 인지적 한계로 대충 때우기(satisfice, sacrifice+satisfy)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우리 인간의 뇌를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라 하기도 한다.

또한, 사교침투 이론(social penetration)을 예시하면서 타인과의“관계 발전을 원한다면 전면전보다 스파이처럼 조심스러운 침투가 성공 확률이 높다.”고 넌지시 사람사귀기 전략을 알려주기도 하며, 사회심리학자인 도널드 캠벨박사의‘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론으로부터 “야망은 본질적으로 채워짐이 아니라 부족함에서 시작한다. 어떤 것을 이루면 곧바로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만 직성이 풀린다. 결국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질주하느라 인생의 풍경을 느긋이 즐길 여유가 없다. 즉, 내적인 보상을 받거나 만족을 누릴 기회가 없다.”고 삶의 여유로운 관조와 행복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뇌의 주된 기능은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조절하는데 있으며, 행복보다 적응과 생존이 우선 하며”,인간의 뇌는 원래 최상의 행복을 느끼도록 진화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어도 예상했던 수준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란 이야기이다. 그럼 인간에게 행복은 물건 갔다는 이야기인가? 행복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이며,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주제들은 우리의 뇌라는 중추의 작용에 연계되어 상호 순환하며, 내용의 교섭을 이루고 있다. 행복을 위해“나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타인”, 즉 친구를 사귀는 것의 의미는 사교침투이론으로 연결되고, 이것은 다시 사랑의 전략, 그리고는 다시 망각과 기억의 시스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각 주제의 장마다 마지막에 곁들인 저자의 재치 있는 선물인 스페셜 팁(Special Tip)에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 거짓말 가려내는 기술, 사랑을 키우는 마법주문에 이르는 매혹적인 심리학 엑기스가 담겨져 있다. 이 작은 한권의 대중 심리서는 우리들이 오늘을 살아가면서 위안을 받고 자기를 성찰하는 진중한 기회를 제공 할 것이다. 재미와 지식을 곁들인 지혜로운 삶의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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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보들레르와 惡의 향연 | 소설,시 2008-07-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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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의 정신세계를 비교적 수월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단편 소설이다. 그의 시 “악의 꽃”에 수록된 작품들이 출현하게 된 배경이나 왜 그토록 악을 추구했는지에 대한 역설적 사생활이 자전적으로 기술되었다고도 추정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그 문학적 작품성을 떠나 인류의 문학사상에 분기점이 된 작가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저작물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 ‘피의 샘물’과 같이 선혈이 쿨쿨 흘러감에서 “저 매정한 계집들에게 내 피를 빨아 먹이기 위해”라든가, ‘인간과 바다’에서 “그런데도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두고 / 그대들은 무자비하고 가책 없이 서로 싸우니 / 그토록 살육과 죽음을 사랑 하는가 / 오 영원의 투사들 어쩔 수 없는 형제여!”식의 인간의 본성으로서의 악을 숭배하기에 이르는 그의 발악적 외침은 19세기 중엽 유럽사회의 퇴폐적 물질주의와 허위와 위선으로 가장된 귀족과 그 아류들에 대한 환멸이다.

주인공‘사무엘 크라메’에 대한 인물 설명은 작가 자신의 성격을 정의한 것이라 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 당시 문단의 평이다. “우울한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외모가 몹시 화려했다. 현실생활에서 그는 단지 몽상만을 할 뿐 이었는데, 그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빛을 발하는...”과 같다. 작품은 한때 연인이었던 대 귀족의 아내가 된 ‘코스멜리 부인’에 대한 욕망에 눈이 먼 크라메가 그녀 남편의 정부인 ‘라 팡파를로’를 해코지하여 남편이 그녀에게 돌아가도록 자신이 나서겠다는 약조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오로지 음란한 욕망과 퇴폐, 허위와 거짓, 배반만이 남는다. 결국 인간의 악만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시대의 진리이다. 더구나 창녀의 비위를 맞추어 출세하려는 자신의 가면을 여지없이 벗겨내고 “소위 지성인이 그토록 파렴치하다니!”라고 맺는다.

지극히 짧은 소설로 오늘의 시각으로 작품성을 평가하기에는 낯설고 결여됨이 있다. 그러나 『악의 꽃』이 출간되는 1857년 6월 25일 보다 10년 앞서 발표된 작품이자 그의 유일한 소설작품이라는 문학사적 위치뿐만 아니라 청년기의 보들레르, 그의 예술적 광기와 고뇌, 퇴폐적 프랑스 사회를 엿보게 하는 중요한 참고자료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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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성 버무린 공포소설의 신유형 | 소설,시 2008-07-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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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으스스하게 초반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고 진저리가 한바탕 등줄기를 훑어 내린다. 심리학자들은‘사람들은 기초 지식이 많은 자기문화권의 귀신영화에 더 많은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익숙한 분위기와 낯익은 귀신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서늘함이 밀려온다. 폭우가 몰아치는 인적 없는 지방도로를 달리는 한 사내와 느닷없는 안개, 홧! 귀신들이 떼로 나타났다.

팽팽히 조여 오는 긴장감보다는 흉물스런 귀신의 모양새와 손짓, 발짓, 몸짓,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어두운 밤, 그 불확실함이 무섭다. 이승의 인간을 해코지하는 영, 귀신, 악귀, 요괴를 퇴치하는 퇴마사가 그래서 필수이다. 연륜 높은 퇴마사인 장의사 박영감에서 『귀신전』이란 소설을 쓰는 작가 수정, 무언가 부족한 장선일 법사, 신기하고 영묘한 사인검과 용만, 그리고 투시력의 소년 공표가 벌이는 귀신들과의 싸움이 자못 재미있다.

작품은 비명에 간 죽음들의 이면에 도사리는 악귀들을 좆는 이들 퇴마사들과의 무시무시한 혈전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전면부에 등장하는 귀사리(鬼思里)는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저승이 점진적으로 이승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승과 저승간의 영적인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를 것임을 암시하여 앞으로 전개될‘귀신전 시리즈’의 골격을 예상케 한다.

이 작품의 후속 작을 기다리게 하는 영적전쟁의 스케일에 대한 기대도 그렇지만 단순히 귀신과 퇴마사가 벌이는 치기어린 동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에피소드들에 담긴 함의(含意)로 인해 현실성과 인간의 본질적 탐색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즉,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탐욕과 그 악의성에 대한 탐색과 이를 표현하고 있는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에서 적나라한 우리를 보는 것이 의외의 재미를 보태고 있다는 점이다.

의처증 남편으로 인해 외도로 이어지는 여인과 남편의 살해, 그리고 살해된 남편의 악귀화(惡鬼化)는 다분히 인간적 발상이고 그래서 엔터테인먼트에 가깝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들과 사건의 묘사는 지극히 영상적이고 그래서‘공포테인먼트’라는 유쾌한 장르로 불러 마땅한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이 작품시리즈가 이 땅에 영을 불러내고 “폭마술염 화염신 퇴마악귀 부생혼무...”하는 폭마술, 수인을 맺는 동작과 “지봉승천거 자난강지도 ~ 급급여율령 흠!”하는 주문이 유행 할 것 같다. 환타지를 현실로 끌어내 공포를 보다 극적으로 현재화(顯在化)시키고 있으며, 사건들의 드라마틱한 요소로 오락성까지 버무려낸 공포소설의 새로운 도전 작이다. 일단 재미있다. 다음 편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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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의 문학, 샐린저의 삶과 문학세계 | 에세이,평론 2008-07-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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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김성곤 저
살림출판사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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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7월 16일 초판이 발간된 이래 미국을 비롯해 지구촌 전역의 독자들을 열광케 한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은 21세기 오늘에도 여전히 갈채 받는 성장소설의 전형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저술은 은둔과 칩거로 베일에 가려진 J.D. 샐린저의 문학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의 삶과 문학사상을 탐색하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5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읽는 독자들에게는 시대상에서 오는 낯섦으로 이 작품이 왜 성장소설의 고전적 위치에 서는가에 의문을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따라서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작품이 출간된 1951년의 미국사회와 당시의 문학운동에 대한 이해는 작품의 함의에 보다 본질적인 접근을 가능케 하여준다.

일종의 축약된 샐린저 평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저술은 1960년대 이후 오늘까지 은둔하고 있는 신비의 작가 샐린저의 칩거이유를 “상업주의와 가짜가 횡행하는 현실에 대한 환멸”에서 모색하고 있으며, “현대의 멀티미디어적 상황과 범람하는 대중문화 사회에서 전통적 순수문학 작가들이 느끼는 미로의식과 구토의식”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2000년 상영된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Finding Forrester)'의 두 주인공 ‘윌리엄 포레스터’와 ‘자말 월레스’를 통해 샐린저의 의식을 더듬고, 그가 그토록 혐오했던 “순수의 오염이자 대중문화의 침범”에 대한 도피와 “견고한 자아의 패각”이 무엇인지 탐색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평전의 둘째장이라 할 수 있는 세계를 풍미했던‘샐린저현상’과 그의‘문학적 여정’을 통해 호밀밭의 파수꾼이 차지하는 문학사적 위치를 탐구한다.‘순응의 시대(This age of Conformity)', '진정제를 맞은 50년대(tranquilized fifties)'라고 지칭되는 당시 미국사회의 “다양성이 결여된 단일문화와 보이지 않는 정신적 통제”와 “외견상으로는 모든 게 정상이나, 내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급속도로 붕괴”되는 정신적 빈곤에 대한‘반문화(反文化)’의 형태로서 그 의미를 출발시키고 있다.

결국 저자는 샐린저 작품의 중심적 기저를 전후 허무의식과 연관하여 “기존 체제에 대한 신념을 잃어버렸으며, 자신들이 허위와 기만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으로 인한 “서구의 이성중심주의의 허위와 기만에 대한‘이유 없는 반항’”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샐린저 문학의 지위를 “미국의 비트운동(The Beat Movement), 영국의 성난 젊은이들(The Angry Young Men), 60년대 히피문화의 원조로 이해한다.

“체제저항과 찰나주의를 추구”하던 비트운동이나 “모든 이념을 거부, 보다 나은 세상의 존재도 믿지 않았다.”는 성난 젊은이들 그룹 작가들에 대한 설명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이해하는 방편으로서 비교적 심층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들의 상세한 설명은 저자 김성곤 교수의 저서 참조)

끝으로 호밀밭의 파수꾼 작품에 대한 분석과 발표된 유명한 단편과 중편들, 그리고 그들 작품집의 구성에 얽힌 이야기는 샐린저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될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 “현대사회와 종교는 상업주의 혼합된 인공적인 무대의 쇼처럼 진실성을 상실하고 있으며, 허위로 점철되어있다.”는 것이며, “이 세상은 본질적으로 가짜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순수성을 상실하고 어른이 된다. 결국 그 가짜의 일부가 되어간다는 것을 인식하는 소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999년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위대한 금서에서 13위를 차지한 아이러니를 간직하고 있는‘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처럼 순수성을 보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은둔하고 있는 노작가 샐린저는 세상에 다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 같다.“현실에서 벗어나 신화의 세계로 들어간 전설적인 작가”로서 기억되기만을 바라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세상에 더 이상 발표치 않은 그의 작품들이 그의 사후 어떤 모양으로 우리에게 나타날지 자못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짧게 구성된 이 저작물은 샐린저의 주요 작품들과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어떠한 결여나 미흡도 없다. 청소년들에게, 영미문학을 사랑하는, 문학작품의 분석적 이해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멋진 참고 도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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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예사(穢史)가 판치는 역사는 안 된다! | 인문,사회 2008-07-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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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사 3대 논쟁

이재호 저
위즈덤하우스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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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 저술의 논쟁 중심에 서있는 조선조의 인물들과 그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는 우리사회 구성원, 아니 나아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스러움, 그리고 오만이, 사실이라는 진실을 얼마나 윤색하고, 가공하여, 왜곡시켜 왔는지는 새삼스럽지 아니하다.

그러함에도 역사를 억단(臆斷)하고, 부회(附會)하여 호도하는 사이비 학자들로 인해 오늘의 우리의 정신이 훼손당하는 현상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릇된 역사인식과 이해로 삶의 태도와 자세, 사회 정의를 전도(顚倒)하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에 있어 역사의 오류란 성리학적 지배질서에 따른 이데올로기성 오류, 새로운 사료, 유물등의 발굴로 인한 폐기된 과거형 오류, 구전으로 인한 단순 오류와 같이 학문적 기반의 오류가 있는가하면 이 저술에서 지적되는 내용과 같이 이기적 사욕에 의한 작의적인 훼손적 외곡이 더해진다.

이재호 선생의 이 저술은 사육신의 한 분인 유응부를 김문기로, 존재치도 않은 율곡의 10만양병설과 서애 유성룡에 대한 폄하, 이순신을 포폄하고 원균을 치켜세우는 사학자라는 표피를 걸친 무도한 자들의 혹세무민(惑世誣民)에 대한 바로잡음이다.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무리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왔으며, 오늘 우리 시대에도 그 파렴치함은 엉뚱하게도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곡학아세하는 자들의 이론(異論)까지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료의 의도적인 누락과 외곡, 사실과 논리의 터무니없음, 무지를 지적하고 있다.

한편 원로 국사학자로서 선생이 이렇게까지 나서야 할 만큼 우리의 사학계가 혼탁한가 하는 안스러움이 인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책임을 회피하는 처세술인‘소모릉식 처사’와 상식부족의 소치인 ‘골동반식’처사의 힐난은 적절하다 못해 적확한 비유에 읽다말고 박수를 치기까지 했다. 사육신묘가 사칠신묘로 남아있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언제나 시정될 수 있을까...

조선왕조실록 중 그 사료로서의 진정성이 가장 극심하게 훼손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선조수정실록’임은 이제 어느 정도의 사적 지식을 갖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상식에 속한다. 이는 동인과 서인으로 시작되는 당쟁의 결과이고 권력을 가진 서인과 북인들에 의해 가공된 역사이기도 하다. 또한 율곡을 수장으로 하는 서인들과 그 아류들이 조작한 영웅 만들기의 작태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데에는 역시 오늘의 기득권자과 그에 기생하는 사이비 학자들의 역할 탓이기도 하다.

서애 유성룡에 대한 폄하는 이제 재론할 여지도 없다. 비루한 왕 선조와 서인들의 2차례(임진년,정유년)에 걸친 조일전쟁에 대한 자신들의 치부를 은폐하고 서애의 공적과 민초로부터의 존경을 앗기 위한 몰염치와 사악함 이상의 의미가 없음이다. 더욱이 세 번째 논쟁인 이순신가 원균의 공적에 대한 실증 등은 학자들의 타락과 무지가 이정에 이르렀는가하는 탄식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역사가의 구비요건으로 중국의 계몽사학자 양계초(梁啓超)의 저서를 통해 사덕(史德), 사학(史學), 사식(史識), 사재(史才)를 들고 있다. 이중 역사가는 심술(心術)이 공정해야하는 사덕이 중요한 덕목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 3대 논쟁 뿐이랴. 많은 왜곡과 오류가 여전히 역사를 훼손하고 있다. 권세에 아첨하여 사실을 왜곡한 더러운 역사인 예사(穢史)나 남을 비방할 목적으로 쓰여지는 방서(謗書)만이 무성하고, 그것을 오용하는 우리 사학계의 통폐가 자정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재호 선생이 노구의 몸에 학계와 대중에 보내는 이 메시지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역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이들은 이 저술에 뛰어들라. 풍부한 사료와 그 사료의 해석, 사료의 의미와 가치, 이론(異論)들의 맹랑함과 이기적 사욕을 보게 될 것이다. 바른 사관(史觀)은 우리민족과 국가의 자긍심과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다. 정말 기다리던 감사한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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