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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소설,시 2017-07-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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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저체온증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저/김이선 역
엘릭시르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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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선 당신조차 알지 못하는 그 아픈 무의식의 밑바닥까지 어루만지는 글을 쓰고 싶다.

마침내 당신의 상처 입은 마음 속 깊은 그곳까지 닿을 수 있도록” 

                             - 정여울 (2017.5.20.자 중앙일보 24삶의 향기 에서) 

 

작품 전체에 배경이 되어 흐르는 아이슬란드의 삼림과 호수들, 눈보라 몰아치는 황야는 삶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고독을 귀하게 여기는 형사 에를렌뒤르의 기억과 자취와 조응하여 어떤 시원적인 쓸쓸함으로 내면에 젖어든다. 그래서인지 이 쓸쓸함과 고독이라는 삶의 개별성이 던지는 무기력에 대항하는 한 인간의 집념과 분투가 전면을 지배하는 이 소설에 스미듯 감정적 동조가 이루어진다. 아마 우리네 내면의 근원에 침전해있는 본질을 깨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여성의 주검이 신고(申告)되고, 부검결과조차도 일반적인 자살과 다른 특이점이 없어 범죄사건으로 인식할 여지가 없는 사건에 형사 에를렌뒤르는 개인적인 수사에 전념하기로 한다. 남겨진 사람들, 상실의 처절함에서 자기 삶을 잃어버리고 고통 받는 그들의 라는 질문에 답을 주기위해서, 그들에게 잃어버린 시간’, 삶의 시간을 돌려주기 위해서 동료들의 비난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소설은 이렇게 범죄사실을 추적하는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고 의문을 가져서도 안 됐던덮어졌던 사건들의 진실을 쫓아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간절한 물음의 짐을 내려주기 위한 답변을 향한 과정이 된다. 실종 된지 30년 남짓 지난 아들에 대한 수사정보를 묻기 위해 형사를 찾는 노인, 노란색 자동차와 함께 사라진 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해 애태우는 부모가 짊어진 질문이 그것이다. 또한 소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양()을 찾기 위해 나섰다 눈폭풍에 잃어버린 동생 베르귀르의 오지 않을 재회를 꿈꾸는 에를렌뒤르의 상처가 더해져 그들의 인생을 영원히 앗아간 공허감, 그 어두운 공동(空洞)에 똬리를 틀고 있는 진실에 접근하려는 용기이다.

 

표제인 저체온증자살과 실종’, ‘죽음과 사후세계라는 소재와 함께 이 작품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는데, 이 세 개의 묶음 단어들은 서로 교호(交互)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단서이기도 하며, 인간의 영원한 불가능의 질문이기도 하고, 우연이라는 삶의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함과 불예측성의 언어이기도 하다. 목 맨 시체로 발견된 여성 마리아의 남편인 발드빈이 의대생 시절 동료대학생을 대상으로 임사(臨死)실험에서 사용한 얼음물이 담긴 욕조의 죽음의 냉기이며, 휘몰아치는 눈에 덮여 차갑게 식어갔을 에를렌뒤르의 동생 베르귀르의 죽음이기도 하다.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르는 혼돈의 순간, 삶의 현실을 왜곡시키는 내면의 음울한 무게이기도 하다.

 

소설은 이 엄중한 냉기의 실체를 마주하려는 용기와 이를 통한 삶의 복원에 대한 희구(希求)의 발걸음이다. 프랑스 문학자였던 죽은 어머니와 사후세계에 대한 알림의 징표인 생전의 약속인 프루스트의 소설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서재의 바닥에 펼쳐진 채 발견된 어느 날, 삶의 황폐함에 허덕이던 여자는 자신의 인생을 온통 짓눌러왔던 고통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사후의 세계를 건너보기를 희망한다. ‘마리아를 옥죄던 아버지의 익사사고에 대한 죄책감, 그래서 그녀가 마주하려했던 인물의 정체는 그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일 것이다. 대반전, 그것이다.

 

마치 무거운 짐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었다. ....(중략)...호수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그녀는 들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그 일에 대해 말 할 것이었다. .....그녀는 눈을 뜨고...” P398 에서

 

삶의 뒤틀림, 혼돈, 침잠한 내면, 그리고 쓸쓸한 풍경들의 파노마라 속에서 펼쳐지는 상처받은 모든 인간에게 받쳐지는 이 위로의 찬가는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조차도 마주하는 삶의 용기로 나아가게 한다. 반면에 삶에서 우리가 풀어야 문제가 없다면 더 이상 삶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게될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를 고뇌에 빠뜨리는 무수한 삶의 문제와 의문들은 삶의 의미가 되어 돌아온다. 동생이 영원히 잠들었을 고향의 하르스카피 산’, 고요한 자연의 품으로 안기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형사 에를렌뒤르의 모습에서 잃어버렸던 삶의 시간을 되찾으리라는 비로소의 안식이 느껴진다. 평화로운 삶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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