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베이킹만을 해오던 있던 내게 이 책의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의 사진들이 이제는 고급스러운 케이크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맘이 들게 했다. 언젠가는 꼭 제과점에서 파는 것과 같은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맘이 있었기에 이 책이 오기 전부터 너무 기다려졌다.
케이크의 종류
베이킹 재료
베이킹도구
책은 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 우선 소개된다. 케이크의 종류, 재료와 도구, 기본 시트 굽기, 보관법 등 기초부터 알려주고 다음 단계로 케이크의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케이크의 시트의 기본이 되는 제누아즈, 쉬폰, 비스퀴다쿠아즈, 샤브레, 비스퀴조콩드와 무스케이크 만드는 방법이 설명되어있다. 이번에 내가 만들어 본 것은 초급에서 당근케이크, 티라미수, 바스크치즈케이크와 중급에서 초콜릿버터크림케이크였다.
<당근케이크>
초급 단계의 케이크들 중에서는 파운드케이크도 있었지만 간단한 파운드케이크는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케이크 중에서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며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다.
아직 핸드믹서를 사용해서 반죽을 할 때 적당한 휘핑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아서 시트가 더 부드러웠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당근의 질감과 호두의 질감이 잘 어우러져서 당근을 싫어하는 둘째도 거부감 없이 잘 먹어주었다. 휘핑은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티라미수>
초급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본 케이크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티라미수에 도전해보았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나를 끌어 올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매번 만들어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만들게 되었다. 먹기 하루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다음날 커피와 함께먹었다. 레이디핑거를 사용한 레시피 대신 카스테라를 만들어 시트로 사용하였다. 만드는 법에 시트 사이에 들어가는 크림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이 없어서 그냥 시트와 비슷한 두께로 넣었더니 사실 너무 달아서 다음에 만들 때는 좀 더 얇게 넣어주어야겠다.
<바스크치즈케이크>
작년에 둘째 생일에 먹었던 이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에 만드는 법이 나와있어 반가운 맘에 만들어보았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서 탄생한 케이크로 치즈 함량이 높아 무척 진하고 고소하다. 고온에 구워 윗면이 진하고 마치 탄 듯한 색이 나오는데 굽는 것까지는 원하는 모양과 색이 나왔으나 냉장고에서 식힌 뒤 유산지를 제거하라는 설명대로 유산지를 제거하다 케이크 모양이 틀어져서 틀에서 나온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래도 식구들이 맛있다며 먹었기에 만족했지만 마지막으로 예쁘게 접시에 담지 못해 아쉬웠다. 크림치즈의 고소함이 입맛을 당기기에 아마도 식구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유산지를 쉽게 제거하는 방법을 좀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여기서는 초급으로 나온 케이크이지만 온도조절과 휘핑이 중요하기에 사실 재료는 간소하지만 과정이 까다롭기에 초급자인 나에겐 더 깊은 치즈맛을 내기가 쉬운 케이크는 아니어었다.
<초콜릿버터크림케이크>
첫째의 생일을 위해 아이에게 원하는 케이크를 고르고 했더니 평소 초코케이크를 좋아하던 아이라 당연히 초코케이크를 골랐다. 중급 케이크다 보니 만들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이를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한 케이크이다. 시트 위의 초콜릿을 어떻게 하면 예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책에 나온 나이테 무늬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초콜릿 모양이 더 예쁜 것 같아 그 모양을 유지했다. 역시나 초코를 좋아하는 큰 아이의 취향이라 맘에 들어 했지만 이 케이크도 좀 더 촉촉한 시트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에 시트 만들기 과정은 여전히 힘든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크를 많이 만들어 본 경험자들에겐 나오는 설명만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겠지만 시트를 만드는 과정만 사진으로 설명이 되어있고 시트를 응용한 케이크를 만드는 초급부터는 과정이 글로만 설명이 되어있어 초보인 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었다. 사진으로 좀 더 상세한 설명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 덕분에 아이의 생일 기념 케이크를 만들어볼 수 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몇 달만에 한 베이킹이라 워낙에도 익숙하지 않았던 실력이다보니 다시 공부하는 자세로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다. 아직 내 실력에는 초급도 쉽지가 않아서 중급이나 고급 케이크를 선뜻 욕심을 내서 만들지는 못했다. 어렵게 여겨지던 과정도 결과물의 외형은 그나마 만족스럽게 나와서 절반은 성공한 거라 생각해보았다. 만들고 싶은 케이크들은 많지만 욕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기초 케이크부터 만들며 실력을 쌓야야겠다. 베이킹은 같은 재료로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되니 결코 쉽지는 않은 분야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게 완벽해지진 않겠지만 여러 가지 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