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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청 정성스러운 리뷰네요. 잘 보.. 
리뷰를 다 읽고 나서는 매우 독특한 ..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이네요 
축하 합니다 
이야기가 여러 가지가 나오는군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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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의 맛! | 기본 카테고리 2022-09-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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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저/최필원 역
비채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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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초반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와 경찰 혹은 탐정이 쫓고 쫓기는 추격이 벌어지는 와중에 독자는 경찰과 경쟁하기 시작한다작가가 흩어놓은 단서를 토대로 독자는 자신의 추리가 경찰의 사건 해결 과정과 부합하는지 맞춰보며 쾌감을 얻는다애거사 크리스티나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을 읽으며 추리의 맛을 배운 독자들이 그런 소설을 찾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최근에 출간되는 장르 소설은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독자의 이해 정도와 몰입도가 높다예컨대 스마트폰이나 cctv를 비롯최첨단 수사기법이 소설 곳곳에 배치되고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을 모티브로 활용하는 경우이다.

 

이번에 김영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서 읽게 된 소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TELL NO ONE)>는 미스터리 장르 소설의 궤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이 소설은 20여 년 전에 출간되었지만 시대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건에만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작가 할런 코벤은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앤서니상셰이머스상을 최초로 석권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는 2000년대 초반 <밀약>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는데 독자들의 지속적인 복간 요청으로 이번에 재출간 되었다넷플릭스 드라마화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원작을 먼저 읽어본 뿌듯함을 안고 리뷰를 쓴다.

 

소설은 주인공 소아과 의사 벡이 8년 전에 죽은 아내 엘리자베스가 보낸 이메일을 받으면서 시작한다그는 이메일을 아내가 보낸 게 맞는다고 확신한다둘 만 아는 비밀 암호가 있었기 때문이다누군가 조작했을 가능성도 따져봤지만 그럴 리가 없다게다가 아내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까지 첨부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다이제 벡은 죽은 아내가 살아돌아왔다고 아니아내는 8년 전 그 사건에서 죽은 게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어떻게 해서든 아내와 만나야 한다

 

그는 엘리자베스와 일곱 살에 처음 만났다. 열두 살에 첫 키스를 했고 스물 다섯에 결혼했다8년 전 죽었지만 그는 소울메이트 그녀를 잊은 적이 없다그 날결혼한 지 7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벡은 둘 만의 비밀 장소인 호수에서 아내에게 어떤 고백을 하려고 했었다그러나 수영을 하고 있던 아내는 비명소리와 함께 사라졌고 자신은 둔기에 맞아 쓰러졌다깨어나 보니 장인은 아내가 죽었다고 했고 시신을 확인했다고 알려줬다.

 

죽은 지 8년이 지난 후 살아있다는 메일을 보낸 아내가 만나자고 하면서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그 때부터 벡에게 불리한 정황 사고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급기야 아내를 살해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는 것이다분명 살인자가 따로 있었는데 새롭게 드러난 증거들은 벡을 가리킨다벡은 자신이 살인자라는 뉴스를 무력하게 지켜보며 FBI의 감시 속에서 아내를 만나야만 한다과연 둘은 만날 수 있을까?

 

처음엔 벡의 기억이 왜곡되었거나 그가 용의주도한 범인이 아닐까 의심했다그러나 뭔가 석연찮은 경찰 출신 장인너무나 아귀가 딱 맞는 아내 살인의 증거들이 헷갈리게 만들었다엘리자베스를 죽이려 한 그들, FBI는 아닌 것 같은 보이지 않는 어떤 세력이 과연 누구인지나는 계속 그 실체를 찾아 두리번거렸다작가는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대신 엘리자베스의 죽음이 왜 그런 식으로 포장되었는지 하나하나 벗겨나가는 과정에 공을 들였다. 독자들이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의심하게 만드는 장치였다벡의 누나엘리자베스의 아버지그녀의 친구위험에 빠진 벡을 도와주는 사람들 등등이 과정이 좀 길다보니 뭔가 깔끔하게 똑 떨어지지 않고 너무 많이 벌여놓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엘리자베스의 치밀한 준비로 그들 부부가 만날 뻔했던 순간과 그녀가 경찰에 잡힐 것 같았던 상황은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다그런 식으로 쉽게단번에 만나면 재미없지작가는 끝까지 독자를 약올린다그녀가 왜 살해된 사건으로 만들어야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터뜨린다그 사건을 빌드업 했던 사람이 누군지 이 리뷰에서 밝히면 김이 새니까 그럴 순 없다. 마지막에 가서야 엘리자베스 사망 사건의 전말이 복잡했던 실타래를 풀리듯 스륵 드러나고, 첫 장면에서 벡이 엘리자베스에게 고백하려고 했던 게 무엇이었는지는 가장 끝에 알려준다그것은 크다면 큰 반전에 해당되는데 효과는 미미했다. 4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을 다 읽은 후 확인하게 되다보니 이것이 반전인지 모르고 넘어갈 독자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 ‘처음부터 아내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더라면......’하고 벡이 생각하는 부분을 읽고 나는 앞부분으로 다시 돌아갔다샤르메인 호수에서 불길한 심정으로 벡의 독백 같은 내용을 읽었을 때 음침한 그곳에서 뭔가 사고가 발생할 것만 같긴 했다.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에 촉각을 세워서 그랬는지, 그녀에게 고백하기로모든 것을 털어놓기로했다고 한 부분을 대충 읽었던 가보다그 다음 내용에서 엘리자베스가 사라지고 벡은 둔기로 맞고 쓰러지니 그 쪽으로 시선이 쏠리게 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그가 하려했던 고백이란 것을 흔히 나오는 불륜 정도로 여겼다그런데 마지막까지 읽고 다시 돌아와 보니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반전에 해당하는 복선이었다이 리뷰를 읽고 반전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물론 끝까지 읽어야 한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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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애를 생각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9-2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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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깊은숨

김혜나 저
한겨레출판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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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한다는 낱말을 사용할 때그 대상은 보통 이성을 일컫는다대부분 이성애를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그 말은 곧 동성애는 비정상적이며이성끼리의 관계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는 뜻도 내포한다김혜나 작가의 소설집 <깊은 숨>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의문을 품었던 문제를 떠올렸다.

 

남녀 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나?’

남녀가 사랑하면 꼭 섹스를 해야 하고결혼을 해야 사랑이 완성되는가?’

 

20대 초반에 천착했던 문제였고해답을 구하지 못한 채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육아와 가사노동에 절어있던 시기에 그런 문제를 떠올리는 건 사치였고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하루하루를 무사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세월을 지냈다.

 

<깊은 숨>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 주인공은 20대에서 50대의 여성이다크게 보면 사랑이 소재다동성애를 포함하며 이성이라해서 섹스를 포함하는 관계는 아니다. “레드 벨벳과 코너 스툴은 남녀 관계에서 친구란 성립할 수 없는 것인가를 묻는다두 소설의 여자 주인공은 비슷한 일을 하는 남성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영혼이 통한다는 것을 느끼며 충만함을 느낀다그런데 여성이 싱글이고 남성이 유부남일 경우그들은 불륜이 된다

 

레드 벨벳의 영어 강사 해럴드는 아내가 있다는 이유로 주인공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길 거절한다주인공이 불륜을 하자고 한 게 아니었다영문학 번역 및 토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해럴드의 행동을 주인공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는 대면 만남을 피하면서도 주인공에게 그녀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길 바라는 자료를 우편으로 보냈다.

 

해럴드가 학원을 그만두기 전 마지막에 사용한 수업 교재는 엘리자베스 버그의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라는 책이었고그녀에게 전자책 파일을 보내주었다주인공은 어리둥절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는 어디까지가 친구이고 어디서부터 연인일까사람들은 애초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고 하는데그렇다면 모든 인간과 인간이 언제나 연애 감정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말인가?’ -p.236~237

 

내가 예전에 궁금해 했던 것과 같은 질문을 소설에서 만났다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10대 소녀와 여든 다섯 살 할아버지의 만남을 다룬 이야기를 집어넣은 것 같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가 밀리의 서재에 있기에 바로 다운로드 받았다.

 

코너 스툴의 주인공 소설가 이오진 역시 책방지기 박호산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누었고 만족스러웠다호산은 자신이 쓴 습작 소설을 오진에게 한 번 읽어봐 달라고 해서 두어 번 만남이 이루어졌으나 호산의 아내가 둘의 관계를 오해하게 된다그녀가 보낸 편지를 본 아내가 오진을 불러 이렇게 말한다.

 

아이씨발진짜 이 개 같은 년이 어디서 자꾸 호산 씨래어디서 감히 남의 남편을 함부로 만나고 이딴 걸 써서 보내왜 남의 남자한테 수작을 부려?”

 

오진은 그런 거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고이렇게 생각했다.

 

박호산씨를 남자로 대한 적이 없다고나는 그와 연애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나는 그를 남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인간으로나와 같은 존재로나와 같은 영혼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고그게 다라고 말하고 싶었어그리고 나는나는... 레즈비언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오지 않은 미래에서도 애인이 있는 남자와 만남을 회피하려는 주인공이 나온다그 남자가 주인공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셋이 만나고 있는 동안에 커플 진수와 민서가 주인공 여경에게 스스럼없이 대하고 진수가 여경의 글을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한다여경은 부다페스트에서 진수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거리감을 두려고 노력했고한국에 돌아와 셋이 같이 만났을 때도 그 만남을 얼른 끝내고 싶어 한다이 소설에서 주인공 여경의 행동은 몹시 조심스럽다상대 커플이 부부관계가 아님에도커플의 여성즉 민서가 여경을 경계하지 않음에도여경이 먼저 철벽을 친다이상한 시선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본능적 행동이다.

 

이 소설들을 읽으며 인간관계의 협소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남녀 간의 만남은 사랑과 섹스뿐이라는 단순성은 언제부터 만들어진 걸까오랜 시간 재생산 되어온 미디어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사랑의 원형처럼 읽히는 소설들로 인해 우리 인식에 자리 잡은 것이란 생각이다내 생각엔 원조 러브스토리로 로미오와 줄리엣”, “마담 보바리” 같은 불륜 소설이 대표주자인 것 같다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다양한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사랑을 소재로 한 것들은 여전히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남녀가 만나면 사랑하고섹스하고결혼하거나불륜인 내용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김혜나 작가는 이 소설집을 통해 인간애를 말하고 있다이성끼리 만나서 사랑만 하는 건 아니라고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만나면 죄다 불륜인 것은 아니라고인간 대 인간으로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계도 있다고사랑조차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작가의 이야기가 소설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작가가 말하는 인간애가 성별 구분이 없어지길 바란다나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좋겠다남자여도 여자여도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다공통 관심사로 손뼉치며 웃고 떠들고 밤새도록 이야기 하고 싶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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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깊은 생각! | 기본 카테고리 2022-09-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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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저
김영사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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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의 글은 <살고 싶다는 농담>으로 처음 만났고, <최소한의 이웃>으로 두 번째다앞부분을 읽다 갸웃했다지난 책이 좋아서 이번에 김영사 서포터즈 지원도서라서 신청해서 받아 읽었는데 이전 같은 감흥이 일지 않았다절반 정도를 읽었는데 여전해서 내가 썼던 <최소한의 이웃리뷰를 꺼내 읽어보았다내가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와 차이점을 글에서 발견했고 그의 스타일을 꽤나 맘에 들어 한 기억이 났다.

 

그럼 이번 책은 왜 다를까물론 감동받았던 작가의 모든 작품이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아무래도 독자의 독서 컨디션이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한다독자가 그 책을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당시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화두가 무엇이었나에 따라 감상의 폭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이번 책의 주제는 작가의 말에 나와 있는 대로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 는 것이다공감 못하는 이유는 내가 이웃과 교류가 없어서일까꼭 옆집 사람만을 이웃이라 지칭한 것이 아님은 안다그럼 나는 주위 사람들에 너무 관심이 없는 걸까소설 속 인물들에는 관심이 많은데... 몸은 현실에 있지만 머릿속은 가상 세계를 헤매기 때문일까??

 

이리저리 머릴 굴려보다 책으로 다시 돌아갔다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책의 중간 중간엔 사이즈를 줄이고 조금 두터운 질감의 내지에 메모하듯 프린트된 문장들이었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에는 한 바닥 혹은 두 바닥 정도로 짧은 글이 20편 이상 실려 있다각 글의 소재는 우리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뉴스에 실린 각종 사건 사고들작가의 일상 속 일들이다이런 간단한 일화 소개 후 마지막에 작가의 단상을 다는 형식이다독자가 그와 유사한 경험이 있거나 접해 본 기사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작가의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나는 그 단상에 살짝 거부반응이 들었다너무 교훈적으로 마무리 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언뜻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이런 짧은 글을이렇게나 많이 모아서 책으로 내다니역시 작가라서 가능한 거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썼던 전작 리뷰를 찾아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 발췌해두었던 문장을 다시 옮긴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좋아한다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심과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그리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밝은 눈을 갖게 되기를.“

 

다시 <최소한의 이웃>으로 돌아왔고 끝까지 읽고 보니 위 인용문의 해설서가 <최소한의 이웃>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p.128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이 거창한 게 아닐 겁니다꼭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같은 편이나 가족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그저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만큼 남을 이해하는 태도그게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의 전모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p.252

지금 이 순간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고 있는 모든 이를 떠올리며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아무도 몰라준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당신은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p.303

고통에 잠식되어 있을수록 눈앞의 일에 사로잡히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희망이 있는 삶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고통이 있으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있습니다그럼에도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평정을 잃었기 때문입니다평정을 찾아 희망에 닿기 위해선 이미 벌어진 일에 속박되지 않고 감당할 줄 아는 담대함그리고 타인을 염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찾을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사라진 게 아니라 다만 잠시 희미해졌을 뿐입니다나의 일을 감당하고 남의 일을 염려하다 보면 반드시 평정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이렇게 짧은 글 한편 정도야 나도 쓰겠다며 허장성세 부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허나 이토록 밝은 눈으로 세상에 귀 열고 분주히 글을 써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허지웅 작가의 글을 후루룩 읽은 후 밥 뜸을 들이듯 잠시 포즈 상태를 유지해보자내 모습이 어떤지최소한의 이웃이 되려면 나는 어떠해야 할지 눈 감고 그려보자어떤 이웃이 될지 안 떠오를 수도 있다그러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글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담백함이었다두 번째 책으로 만나니 짱짱함을 느꼈다그런데 그는 오랫동안 휘둘리며 살았다고 고백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의와 상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를 믿어선 안 됩니다당신은 달랐으면 합니다당신이 충분히 많이 읽고 많이 듣기를 바랍니다그래서 우상을 구분할 수 있는 맑은 눈과 밝은 귀를 갖는 데 행운을 누리길 바랍니다.”

 

그는 옛날 드라마를 보며함께 공감하고 응원하고 내가 가진 것들을 고맙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자취를 감췄다고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로 스스로를 평가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만이 남았다고 했다그래서 우리 삶에서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했다.

 

또 어렸을 때는 새해가 오는 것을 매우 기뻐했지만점차 나이를 먹으면 모두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는 과거시험 문제를 낸 왕을 불러온 후 어린이날이 오는 걸 손꼽아 기다렸던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누군가에게 별 의미 없는 휴일이지만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돌아볼 여유와 평정을 찾는 하루가 될 수 있다면 꼭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어린이날이 될 거란다.

 

그의 짧은 글은 이런 저런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가도록 만들었다이 책은 단번에 다 읽는 것보다는 한 두 꼭지의 글을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다날 지키는 파수꾼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전에 내가 이웃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자또 이웃의 범위를 길고양이집 근처 하천 등 사람을 너머 생태 전반으로 확장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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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기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2-09-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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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를 찾아서

박산호 저
더라인북스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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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찾아서>는 러브스토리다.

선우는 갓난아이 연우를 데리고 앞집으로 이사 온 아랑을 사랑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상대를 순수하게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 마음이라는 것아랑은 바로 그 선물을 내게 준 사람이다처음이자 유일한 사람.”

 

제대로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던 선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사랑에 5년 만에 절절한 고백을 했지만 거절당했고그녀는 연기처럼 사라졌다그 때 선우가 스물이었고 아랑은 선우보다 열 살이 많은 나이였다.

 

그리고 현재서른 다섯 선우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비오는 날 아침 학교 캠퍼스에서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 준 여학생 지우가 아랑과 너무나 닮아 깜짝 놀란다지난 15년 간 사라진 아랑을 계속 찾았지만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는데 그녀와 닮은 지우를 만나며 선우는 속절없이 흔들린다제 평생 유일한 사랑인 아랑과 닮았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스며들게 되는 자신이 당황스럽지만 이 설레는 감정이 싫지만은 않다

 

선우 이야기는 선우의 사랑이야기다아랑은 선우에게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었고 말없이 떠나버린 그녀를 15년 동안 찾아 헤매고 있다나이가 열 살이나 많다는 건 그에게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선우 이야기는 사랑의 정의를 묻고 있다작가는 독자들이 사춘기 남학생의 치기어린 사랑으로 여길 수 없도록 선우의 상황을 완벽히 세팅해놓고 선우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술한다하나의 단편처럼 완결성이 있으며 이어지는 아난 이야기’ ‘연우 이야기’ 역시 그러하다세 편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랑의 절실함은 선우 이야기에 가장 극대화 되어 있다.

 

<너를 찾아서>는 박산호 번역가의 소설 데뷔작이다인스타에서 출판사 작품 소개를 봤을 때 스릴러물이라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영어 번역으로 유명한 그가 쓴 소설은 어떨지 아주 궁금했다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세 명의 등장인물 각각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첫 서술자 선우의 이야기에 미스터리적 요소가 가장 많다두 번째 세 번째로 갈수록 앞에서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씩 풀리는데 이 소설은 마치 퍼즐 맞추기 같았다.

 

처음, ‘선우 이야기는 사각 퍼즐 판 중앙에 눈에 띄는 조각 몇 개만 올려둔 채 네 귀퉁이와 가장자리만 채운 형국이었다안쪽의 그림이 무엇일지 잘 그려지지 않았다그러다 두 번째 아난 이야기에서 어려운 조각들의 자리가 착착 맞춰지더니 세 번째 연우 이야기는 가속도가 붙어 남아있는 퍼즐 조각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그렇게 완성이 되면 좋으련만 퍼즐 맞추기가 꼭 그렇듯 마지막 남은 몇 조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게 한다이 소설도 마지막, ‘모두의 이야기에서 마지막 조각의 역할을 하는 반전의 반전이 드러나면서 스릴러적 요소의 정점을 찍는다.

 

스릴러 소설의 시점이 1인칭인 경우가 많다화자가 보고 생각하는 것으로만 서술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의 한 면만을 보여준다그것이 독자가 오해하는 장치로 작동해 독자가 숲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그래서 화자를 여럿 내세워 각기 다른 시각을 서술함으로써 독자에게 사건의 다른 면을 볼 기회를 제공한다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부족한 부분을 위해 특수한 능력을 등장인물 한 명에게 부여한다두 번째 화자 아난은 타인과 신체적으로 접촉했을 때 그 사람의 기억 속 어떤 장면을 볼 수 있다이것은 1인칭 화자의 서술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이러한 초능력적 요소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 아난의 외할머니를 무당으로 설정하여 독자가 아난의 능력을 무리 없이 인정할 수 있게 해준다마지막 반전에서도 아난의 이 능력이 큰 역할을 하는데 독자에 따라 아난과 선우 사이의 대화를 반전으로 인식할 수도아난이 별장으로 돌아오기 전 선우의 독백이 더한 반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미안해연우야널 사랑하지만 아랑은 영원히 나만의 아랑이어야만 했어...”

 

우린 첫사랑에 이중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어릴 때 뭣 모르고 하는 사랑이라 폄하하는 한편 순수함에 영원성을 더해 숭고한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이것이 열다섯 소년의 사랑사라진 그녀를 찾는 선우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 이유다그럼에도 주인공 나이 때문에 설득 안 된다는 독자를 위해사랑은 죽음조차 불사를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작가는 선우의 아버지를 사랑한 선아 누나를 등장시켰다그러나 선아 누나는 선우에게 남긴 편지에 이렇게 썼다.

 

선우야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아야 해하지만 잊지 마사랑은 항상 널 실망시킬 거야.”

 

우리는 사랑에 끝이란 없길 기대한다해피엔딩이라는 말조차 둘은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뜻이라고 여긴다현실은 그렇지 않다절절하게 사랑했건만 배신하고 죽인다둘의 사랑을 양팔저울 위에 올려놓으면 수평이 될까내가 더 많이 사랑하면 실망하고 슬플까사랑하면 충만함만 그득할 것 같지만 사랑해도 쓸쓸하다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유이고, ‘선우의 이야기를 한 남자의 사랑이라고 요약하기도 힘들다.

 

나에게 이 소설의 반전은 선우의 사랑이 아니라 선아의 사랑이었다이 소설은 사라진 아랑을 찾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줄거리이지만 선아의 이야기를 마지막에야 발견했다선우의 사랑이 순수한 이미지였다면 선아의 사랑은 구질구질했다눈여겨 읽고 싶지 않았고그녀의 행동이 사랑이란 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비난하고 싶었다대체 왜 저런 인간을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나는 마지막에 가서야 작가가 숨겨둔 소설 속 소설 같은 이야기를 찾아냈다프롤로그에 배치한 작가의 대범함에 엄지 척했다내가 늦게 눈치 챈 둔감한 인간일 수도 있다선아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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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드 북의 정석! | 기본 카테고리 2022-09-1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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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시태그 오스트리아 & 부다페스트

조대현 저
해시태그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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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만 해도 코시국이 끝날 것 같은 분위기라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맘 설레었던 사람들 많았을 것이다나는 2020년에 예약되어있던 호주여행을 취소했었다그 여행 멤버들과 봄에 만나 하반기엔 유럽으로 가자며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얼마 못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계획은 또 무기한 연기되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을 그동안 해시태그 출판사의 책을 보며 대리만족 해왔다한 권만 들고 출발하면 될 정도로 꼼꼼하고 생생하게 가이드 해준다그러니 이번에 출간된 2022~2023년 개정판 <오스트리아&부다페스트서평단에 바로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목차부터 살펴보면,




 

오스트리아에 대한 간단 소개와 오스트리아 각 도시의 유명 장소마지막엔 헝가리 (부다페스트 위주정보까지 알차게 실려 있다.

 

↓↓ 한 눈에 보는 오스트리아

 

앞쪽에 배치되어 있는 오스트리아의 사계절 사진을 보니 정말 그림의 떡이로구나!! 이렇게 책으로 꿈만 꾸는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 직접 가보나 싶다그래도 멋진 사진 보는 게 어디냐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여행코스 짜기에 앞서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인물음식까지 소개한다이 책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단지 일정 짜는 법과 숙소와 식당명소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출발 전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 추천 일정은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두 도시에만 머무는 45일 일정부터 1213일까지 총 13가지이다각 일정을 하나씩만 잡은 게 아니라 여정 별로 2~4가지 씩이라서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오스트리아 한 달 살기'내용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한 도시 한 달 살기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현지인과의 교감은 없고 맛집 탐방과 SNS에 자랑하듯이 올리는 여행의 새로운 패턴인가그냥 새로운 장기 여행을 하는 여행자일 뿐이 아닌가?”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여행지를 선정하고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면 좋다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여행지에서 한 달 동안 여행을 즐기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한 달 살기의 핵심이다.”

 

내가 원하는 한 달 살기의 주제는 음악 축제다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루체른 페스티벌에 얼마나 가보고 싶어했는지...

 

이 책에서 아바도가 빈 신년음악회를 지휘했다는 내용이 나와 반가웠다빈이 예술의 도시라는 걸 누가 모를까만 유수의 음악가와 화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유명 건축물과 자연경관 사진 못지 않게 가슴 두근거리게 했다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발자취를 좇고 음악당에서든 길에서든 클래식 음악을 직접 들으면 얼마나 충만한 시간이 될까.

 


 

음식 소개는 문화를 알 수 있어 배경지식 확장 차원으로 읽었고 식당 정보는 대충 읽었지만 카페 정보는 자세히 봐두었다현지인들은 어떤 ?? 를 좋아하고 어디가 맛있고같이 판매하는 디저트는 어떤지~~

 

 

마지막에 소개한 부다페스트는 한 도시이기에 전체 분량의 6분의 1정도를 할애했다.

 

↓↓ 부다페스트로 여행 가야하는 이유 6가지를 앞부분에 배치했다.




 

1. 저렴한 여행 경비 서유럽 경비의 절반이다.

2. 동유럽의 파리 동유럽의 장미로 불린다.

3. 다양한 건축 양식 바로크신고전주의아르누보 양식이 뒤섞여 있다.

4. 안전한 치안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안전하다. 

5. 온천의 도시 : 1년 내내 실내와 노천탕을 개방하고 있는 곳이 많다.

6. 화려한 야경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하면 파리인데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면 반전이라고 느낄 정도로 화려함에 감탄하게 된다.

 

※ 부다페스트도 역사와 인물유명 장소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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