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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 기본 카테고리 2018-03-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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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꼬닐리오 저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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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의 작가 '꼬닐리오'씨에게는 미안하게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유명 작가이고 이번 책은 두 번째 출간한 책이다. 그림이 따뜻하고 예쁘다. 받아서 일단 그림 위주로 스르르륵 넘겼는데 진짜 캐릭터가 너무 귀엽다~~

작가의 말을 보니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내일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나도 요즘 부쩍 어릴적 추억이 떠올랐는데 더욱 공감이 될 것 같은 기대감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난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된다고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ㅠ 그래서 울고 싶어도 아닌 척, 덤덤한 척 했더랬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때가 있었지...

 

 벚꽃잎 떨어지는 길을 호호거리며 같이 걷던 그 시절 친구들이 그리워...

 

 어린이날, 아빠랑 동생이랑 놀러갔어요~ 엄마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를 잘 알고 있나? 아직도 모르겠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면은 보여주지 않고 옆얼굴로 말한다. 그런데 그림 옆 글을 읽으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다~~ 상상이 된다. 신기하게도... 그래서일까? '상상'에 대한 명문구들이 나온다.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귀욤귀욤해서 옛추억 떠올리기에 제격이다. 짧지만 그림과 딱 맞춘 글도 좋다.

 

 옛 추억 떠올리고플때, 엄마 생각 날 때, 전학가서 다시 못보게 된 친구 생각 날 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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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편지 | 기본 카테고리 2018-03-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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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장석주 저
마음서재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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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는 작가 장석주씨의 산문집이다. 파주에 살고 있는 작가는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호주 블루마운틴과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거쳐 다시 파주의 신혼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여정을 기행문같기도 하고 편지같기도 한 글들로 채워 산문집이라는 이름으로 냈다. 책 속의 사진들은 작가와 지인이 직접 찍은 것이라 한다. 그 사진들은 글 속에서 묘사되는 장면에 한 번씩 등장하여 심심함을 덜어주기도 하고, 사진이 미문보다 못한듯한 느낌에 '역시 장석주는 문장이지!'하며 <내 아침 인사대신 읽어보오>에서 박연준 시인이 이르는듯 자랑하는듯 하던 작가의 워딩이 떠올라 어떤 억양일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표지가 얇아 자꾸 본 책과 분리되어 불편했는데, 속지 낱장은 다른 책들에 비해 두꺼워 그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속지가 얇은 것은 싫어한다. 속지가 얇으면 급하게 넘기다가, 한손으로 기우뚱하고 들다가 찢어져서 싫다.

 표지 제목 아래에 부제로 보이는 문구는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이다. 블루마운틴과 오클랜드의 풍경을 작가의 과거, 현재의 시간과 연결하여 미지의 독자인 당신(혹은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박연준 시인과 함께 쓴 신혼여행 일기인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를 읽어서였을까. 그것과는 다른 버전의, 좀 더 자세한 중계방송의 느낌이 들었다. 이전 책이 신혼여행 일기를 남편과 아내의 버전으로 읽는 재미로 신선했다면 이번엔 작가 개인의 여행을 우리에게 촘촘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그 먼데서 꼬박꼬박 안부를 전하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나.


편지 마지막 인사에 "당신, 잘 있어요."라는 문구는, 이것이 내게 해주는 위로인지 작가의 아내에게 하는 말인지 헛갈리기도 했지만 그게 무슨 대수겠나? 나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들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거기다 북반구와는 정반대의 계절, 사뭇 다른 자연 풍광에서 오는 감동까지 있는데...

이 책엔 아름다운 문장이 많지만 몇 개만 골라봤다.

"나는 겨우라는 부사에 기대어 날마다 사과 한 알씩을 먹으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찰나이면서 그 찰나가 품은 영원입니다."

"점자책을 읽듯 당신의 쇄골을 더듬을 때 저녁이 당도했지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벌겋게 발열되었지요."

 

 아내와의 사랑을 들려 주는 부분에 감성적인 문장이 많았다. 학창시절 수업시간, 선생님에게 첫사랑 얘기 조르고 졸라서 들을 때의 간질간질함이 느껴졌다. 뒷부분에는 독자에게 당부하는 글의 느낌이라 진부함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미덕은 독자들에게 자신만을 위해 쓴 편지를 받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점이다. 그 편지 속 사연 덕분에 타국 교민에게서 환대도 받고, 이국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화집을 한장한장 넘기며 비밀스런 뿌듯함을 간직하게 해준다. 오롯이 나를 위한 편지이기에 맘이 고될 때 꺼내 읽으면 위로가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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