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leonju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leonju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leonjung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43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화낼거냥지혜정원고양이속마음고양이키우기고양이
2021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잘읽었습니다 
시인 브로드스키 일화가 인상적이네요 .. 
리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시집을 읽고 싶어도 선뜻 고르기 쉽지.. 
고양이가 너무 귀엽네요 
새로운 글
오늘 22 | 전체 17601
2007-01-19 개설

2021-06 의 전체보기
[한줄평]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 기본 카테고리 2021-06-29 05:57
http://blog.yes24.com/document/146497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세계사란 이민이 쌓아올린 집약체! 이민으로 세계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인류의 이동, 다른 방식으로 읽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6-29 05:47
http://blog.yes24.com/document/1464970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저/서수지 역
사람in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학창 시절에 배운 국사는 물론 세계사는 주로 왕들의 이야기였다. 무슨 무슨 왕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서 어떤 정책을 펼쳤다는 내용을 배웠다. 또한 그러한 일들이 발생한 년도를 외우는 것도 중요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부터는 세계사와는 결별이다. 특별히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세계뉴스를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규교육 과정에서 배웠던 세계사 지식이 전부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휘발되어 간다.

 

하지만 계속 새로운 것을 읽고 배우고자 한다면 읽을거리는 많다. 신간 <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가 그런 책이다. ‘인간의 이동’에 초점을 맞춰 쓴 세계사 책으로 교토산업대 교수 ‘다마키 도시아키’가 저자이다. 근대 유럽경제사가 전공인 경제학교수인데 세계사 책을 썼다. 저자의 전공과 제목 안에 힌트가 있다. 다마키 교수는 인간의 이동이 낳은 다양한 경제적 효과에 주목했다. 여기에 세계사적 재미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런 세계사 책을 읽을 때 독자는 자신의 지식을 확인함과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입수한다는 만족감을 동시에 갖게 된다. 그 두 지식의 비율은 독자마다 상이할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배워온 세계사 공부 방식과는 다른 접근법을 택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밝힌 아래 내용을 보면 저자가 ‘세계사란 이민이 쌓아올린 집약체’라고 한 말의 의미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동하는 사람들=이민’이라는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면 인간이 어떻게 문명을 만들고 전파했는지, 그리고 세계가 어떻게 하나의 공동체로 이어졌는지 전체적인 구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와 그 문제가 오늘날 과제로 남았다는 사실도 실감할 수 있다.

 

 

Ⅰ장에서는 인류의 이동과 문명에 대해 풀어내고, Ⅱ장은 이슬람 상인을 위시한 신항로 개척을 위주로 세계 교역에 대한 내용을 실었고, Ⅲ장에서는 이민이 유럽사에 끼친 영향을 경제와 난민의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연대기 순으로 쓰여진 세계사 책의 경우 보통은 순차적으로 읽어나간다. 세계사를 배울 때 방식 그대로인 셈이다. 이 책도 현생인류의 시작인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발하지만 꼭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목차를 먼저 훑어본 후 관심 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부터 읽어도 괜찮다.

 

 

나는 1장에서 ‘흑사병 유행의 원인은 몽골제국?’이라는 제목에 눈길이 가서 펼쳐보았다. 코로나19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단어가 눈에 딱 들어오기도 했지만 흑사병의 원인을 왜 몽골제국이라고 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럼 그 내용부터 확인해 보겠다.

 

p.71

흑사병은 현대의 그 어떤 전염병보다 빠른 속도로 유럽을 휩쓸었다. 흑사병 창궐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몽골제국의 교역 네트워크로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밀접하게 이어지면서 병을 퍼뜨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몽골제국이 ‘팍스 몽골리카’ 즉 몽골의 평화를 실현하지 않았더라면 유라시아 대륙의 교역 네트워크는 확장되지 않았을 것이며, 유럽까지 흑사병이 퍼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것과 유사한 설명이었다. 오늘날 인류가 세계 어디로든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순식간에 전세계를 점령한 것이다.몽골제국이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지 않았더라면 흑사병이 그렇게 빠르게 전파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유목민이라는 ‘이민자’가 세계사를 움직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Ⅰ장은 이것을 논증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두 번에 거쳐 아프리카를 빠져나왔다.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저자는 이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정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생활해야 종의 보존에 바람직하다!”

 

수 만년에 걸쳐 계속 이동한 호모사피엔스는 이민자의 원형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이 정착하여 6대 문명을 건설했으며, 나아가 이들 문명이 발달?전파되기 위해서는 ‘이동하는 사람들’ 즉 이민의 존재가 필요했다. 이처럼 Ⅰ장은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문명에 대한 내용, 그중에서도 유럽문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장을 읽다보니 내 세계사력이 이렇게 낮았나 싶어 흠칫했다. 안개 속에 갇힌 것처럼 어렴풋했다. 배운 지 몇 십 년이나 지난 것을 다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자위했다. 또 하나, 저자는 기존 세계사 교과서에서 다룬, 정설이라 여기는 것들에 도전하는 내용이나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내용일 수 있다. 나 포함 많은 독자들이 그러했을 거라 예상한다.

 

예컨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의 경우, 동서문화의 통합으로 헬레니즘 문명이 탄생했다고 배웠다. 그런데 저자는 현재 이 견해는 정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49쪽) 고 했다. 또 중국을 위협했던 흉노족을 유럽에서는 훈족이라고 불렀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니란다. 동흉노가 훈족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정확히 검증된 게 아니(63쪽) 라고도 했다.

 

역사도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사료나 유물이 발견되면 기존에 정설이라 했던 것들이 부정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세계사는 졸업 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롭게 가설을 세우고 연구하고 검증하는 것은 역사학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 결과물을 우리가 책으로 읽으면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직접 연구가 아니라 인용한 것이라서 그런지 위 문장 뒤에 설명을 더하지는 않았다. 아쉽기는 하지만 책의 분량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내용의 응집력을 위해서 그 문장 뒤로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

 

Ⅱ장에서는 세계에서 활약한 상인들의 이야기다. 이슬람 상인, 바이킹, 포르투갈인, 유대인까지. 활발한 교역이 세계의 변화를 일으킨 내용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장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바이킹과 세파르딤, 두 가지다. 바이킹은 그저 해적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들의 활약이 얼마나 컸는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바이킹에 대해 최근에 발견된 것도 있는 모양이었다.

 

p.89~90

바이킹은 일반적으로 ‘약탈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서는 연구를 통해 바이킹이 단순한 약탈자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교역에 종사했던 집단임을 밝혀냈다. 원래 약탈과 교역은 구별하기가 어렵고 중세에는 두 행위의 구별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최근 바이킹이 건설한 도시 수눈의 유적이 스칸디나비아반도뿐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서 발굴되며, 그들이 다양한 장소를 거점으로 교역에 종사했다는 사실도 확실히 밝혀졌다.

 

우리에게 각인된 바이킹의 이미지는 어디에서 온걸까? 저자는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벨기에 역사학자 ‘앙리 피렌’의 시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피렌이 살던 시대에는 단순한 약탈자 이미지였겠지만 오늘날에는 영국에서 러시아에 이르는 거대한 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인으로 활약했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피렌은 바이킹의 존재를 상업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저자는 그 반대다. 장기적으로 바이킹의 활약이 유럽의 대외진출을 촉진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정착한 바이킹을 북유럽 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민자’라고 부른다.

 

 

세파르팀? 유대인이란다. 유대인이면 다 유대인이지 유대인도 종류가 있단 말인가? 그렇단다. 혹시 나만 몰랐나?

 

 

저자는 ‘설탕혁명’을 설명하면서 세파르딤이라는 유대인을 불러온다. 17세기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식민지에는, 네덜란드인 플랜테이션 농장주와 그들이 소유한 노예가 속속 도착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네덜란드인이 ‘네덜란드인’이 아니라 ‘세파르딤’이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세파르딤은 15세기 말에 이베리아 반도에서 추방된 유대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에 피난처를 마련해 이베리아반도의 고국과 외국 식민지 사이의 무역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신세계는 설탕을 대량 생산하며 ‘설탕 왕국’으로 거듭났다. 세파르딤이 이베리아반도에서 건너와 정착하며 신세계는 ‘설탕 혁명’의 무대가 되었다. 사탕수수 재배 방법을 신세계 각지에 전파한 이들은 세파르딤이었고, 실제로 재배에 종사한 이들은 흑인 노예였다. 저자는 이 둘 중 하나만 빠졌어도 설탕 생산량이 늘어나 유럽이 풍요로워지는 역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인들이 흑인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데려가 사탕수수를 재배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유럽인이 세파르딤이라는 유대인인줄은 몰랐다. 이 책에서는 유대인의 종류까지는 설명하고 있지 않아서 검색해보니 나무위키에서 자세히 나와있었다. 다섯 분파나 있다니! 그들의 역사까지도 자세히 읽어보았다. 이렇게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해질 때 즐겁다.

 

 

Ⅲ장의 제목은 ‘이민’이 유럽의 번영을 가져왔을까?인데 미국번영과 전쟁 및 난민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민으로 만들어진 국가, 미국으로 이주해온 유럽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제반 상황을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마지막 내용이 “세계사에서 바라본 유럽 이민 문제”이다. 앞 장에서 다룬 유럽인들의 신세계 진출은 제국주의가 되어 결국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각 민족들간의 내전을 일으키게 했다.

 

 

우리나라는 가장 최근에 겪은 전쟁이 70년전이다. 전후에 태어나서 전쟁없이 산 세대도 이미 노인이 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만큼 현재를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꽤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된 상태로 거의 섬나라처럼 살다보니 우리는 난민을 만난 적도 없었고 그들을 수용해야 하는 문제를 맞닥뜨려본 적도 없었다. 그러니 실제 본적도 없는 난민에 대한 잘못된 정보만 접하게 되었다. 반대로 유럽은 난민문제가 심각하다. 제국주의 시대의 유산으로 아직 내전중인 국가들이 있고,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남의 나라에 몸을 의탁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몰린 사람들도 많다.

 

 

“세계사에서 바라본 유럽 이민 문제”에서 자세하지 다루지는 않지만 난민의 역사적 상황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민의 역사를 궁금해 이 책을 펼친 사람이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 장에서 길게 머물지도 모른다. 다른 내용들은 아주 오래된 지나간 일이지만 난민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또한 멀리 있는 사람들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문제와 고통을 안다는 것이 세계인으로서 도리가 아닐까. 독일인들처럼 적극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까지는 못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그들의 역사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합리화 해본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호모사피엔스라는 종 자체에 ‘이민’이라는 선택지가 내장되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지만 지면 관계상 인류 역사 전체를 골고루 다룰 수는 없었다고도 했다. 단, 인류가 어떻게 이동하고 그 이동이 어떠한 의미를 역사에 부여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고 밝혔다. 저자의 노력 덕분에 인류의 역사를 이민사적 관점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나다운 글을 쓰고 싶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6-25 00:35
http://blog.yes24.com/document/146303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비로소 나를 만나다

김건숙 저
바이북스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비로소 나를 만나다>의 첫인상은 "나는 건강한 책입니다!"였다. 진한 초록색 표지와 걷는 이의 발걸음은 건강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김건숙 작가님은 전작 <책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로 처음 만났는데 이번에 신간 <비로소 나를 만나다>도 읽게 되었다. 작가님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이웃으로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 혼자 아는 사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동안 SNS에 올라오는 글을 읽으며 친근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언니~~라 부르고 싶어졌다.

나는 남동생만 둘 있고 자매가 없다. 어릴 때부터 늘 언니 있는 애들을 부러워했다. 언니 없이 혼자서도 잘 살아왔지만 힘든 일 있을 때 고민을 들어줄 언니가 있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평생 이어왔다. 투닥거려도 좋고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라도 좋다. 누구에게도 말못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언니가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데 마치 언니랑 사소하지만 내밀한 이야기, 진지하고도 신나는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의 삶이 나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니 절로 언니~~라 부를밖에!

책을 좋아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 책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써서 올린 것,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물론 나는 책을 내지 못했다. 작가님은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담백하게 드러내는 글을 썼지만 나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책을 읽으며 더욱 그러함을 알게 되었다. 남편과 딸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건강 상태도 드러내고, 가수 장민호를 덕질한 이야기까지, 어떻게 보면 일기 같은 글을 진솔하게 써냈으니 나와는 차원이 다른 게 맞다.

진솔한 글이야말로 미사여구로 꾸민 문장들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가수 장민호의 팬으로 덕질한 사연에서 작가님의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나 같으면 “그 나이에 웬 가수 덕질이라니?” 라는 퉁박을 들을까봐 주춤했을 것 같은데 작가님다운 덕질활동이 있었다. ‘사랑의 콜센터’라는 프로그램에 장문의 편지를 쓴 것이다. 장민호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직접 만들고! 팬카페에서 열성회원으로 활동함은 물론이다. 그런 열정이 부러웠고 자랑스레 쓸만도 하다 싶었다.

나는 작가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스스로를 나이에 자꾸 묶는 편이다. 이 나이에 무슨! 이라는 말로 행동을 제어하고 글을 쓸 때도 그런다. 그 나이에 철없는 소리한다는 힐난을 들을까봐, 반대로 무슨 늙은이 같은 생각만 하냐 그럴까봐... 글을 쓰며 자꾸만 자가 검열의 돌부리에 덜거덕거리곤 한다. 그러니 저자가 자신을 오롯이 드러낸 글을 읽으면 대단하다 싶고 또 부러워한다.

이 책에서 작가님은 코로나 이후 자신의 생활 패턴, 사고, 태도의 변화에 대해 쓰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타의로 생긴 시간의 여유는 생활 전반에 여유로움을 가져왔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게 되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나를 위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일 년간 동네 뒷산을 오르며 자연의 변화를 피부로 감지하게 되고, 어깨 통증 때문에 도수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타인의 고통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이전보다 강아지를 위한 시간을 더 내면서 강아지를 사랑하고 위하는 행동이 실은 자신을 위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세상을 보는 시선도 따뜻해졌다.

p.132

아름다운 것을 보았네

와르르 새떼가 떨어지는 광경을

나는 보고 있네

빙그르르 돌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는

새들을 보고 있네

날개마저 버리고 한껏 가벼워진 새들이

마지막으로 소리 내 울면서

쌓인 새떼들 위로 포개 눕는 모습을

나는 한참을 보고 있네

참, 아름다운 것을 보았네

아름다운 가을을 보았네

-눈 내리듯 떨어지는 잎들을 보며 지은 시-

p.254

타인의 손에 기대어 사는 세상,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인의 온기에 기대어 사는 속에 있으니, 치료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작가님은 그 반대였다. 가장 큰 수확이 바로 자신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책의 부제처럼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살면서 비로소 나를 만나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투덜거리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이들에 비하면 자랑하며 책을 낼만하지 않은가. 사소하기 그지없는 일상에 감탄하는 태도는 마음에 틈이 있어야 가능하다. 너무나 바쁘게 꽉찬 일과는 언제 하루가 다 갔는지 모르게 살면 자신을 볼 여유가 없다. 나를 위해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 사람이라도 내 책을 만난 뒤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찾았으면 좋겠다. 혼자의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그 속에서 그윽한 자신의 내면 풍경을 만나 맛있는 인생을 살면 좋겠다.

p.257

위와 같은 덕담을 듣고 어찌 살던대로 살까. 의존적인 성격이라면 작은 것에서부터 혼자서 하기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작가님처럼 혼자 여행가기, 안 해본 취미생활 해보기 등등. 어쩌면 혼자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이 말한 ‘나와 함께’는 외롭지 않게 느껴지니까. 나는 내면 풍경을 만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것은 ‘나를 위해’에 해당되는 거다. 작가님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작가님은 맛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어떤 글을 쓸까? 3년 넘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계속 천착해 온 고민이다. 나다운 글이 어떤 글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 나다운 품격이 있는 글을 써보자!

마지막으로 작가님이란 호칭 대신 언니!라 부르며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언니~~~~

장민호한테 그림책 선물했잖아요? 뭐라고 답이 왔어요? 넘넘 궁금해요!“

“언니, 언니!

밀키는 요즘 어때요? 건강한가요?“

“언니, 판소리하는 거 듣고 싶어요! 그 유명한 쑥대머리, 언제쯤 들려주실 거에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기억해야할 그 시절 홍콩~ | 기본 카테고리 2021-06-21 17:48
http://blog.yes24.com/document/1461234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리멤버 홍콩

전명윤 저
사계절 | 2021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환타 전명윤 작가의 <리멤버 홍콩>은 사계절출판사의 ‘북캉스에 읽고 싶은 책’ 이벤트에 신청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올여름 홍콩에 가지는 못하지만 바다든 산이든 조용한 곳에서 책으로라도 홍콩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실제 홍콩에 한 번도 못 가본 저에게 홍콩은 늘 동경의 장소였습니다. 어린 시절 주윤발과 장국영에게 환호하며 영화 속에서 그들이 머물던 장소에 나도 크면 꼭 가겠다며 다짐했지만 실천은 못했기에 저에게 홍콩은 여전히 낭만적인 장소입니다. 주윤발과 장국영을 거쳐 <화양연화>에 이르러 양조위에게 홀딱 반했고 영화 속 배경은 홍콩이라는 환상에 꽃을 피우게 만들었지요.

 

그럼 <리멤버 홍콩>은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낭만적인 홍콩을 기억하게 해주는 책일까요? 저는 그것을 바랐습니다.

 

『리멤버 홍콩』은 지난 14년간 홍콩 가이드북을 쓰며 밥벌이를 해온 전명윤이 남기는 마지막 홍콩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책 속에 홍콩의 화려한 과거와 불안한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차곡차곡 쌓았다.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홍콩 거리를 취재하면서 지은이는 생각했다.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알던 홍콩은 사라지겠구나, 어떤 의미로든 앞으로의 홍콩은 이전과 다른 곳이 되겠구나, 우리가 사랑한 홍콩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아 있겠구나.’ 그 불안한 예상이 현실이 된 지금, 전명윤은 그동안의 기록을 모으고 거기에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출판사 책 소개-

 

위와 같은 소개를 읽어 놓고도 유명 홍콩영화의 장면이나 배우 이야기도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요. 그건 희망사항이자 착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멤버 홍콩>은 이번 여름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추천하겠습니다. 저 아직 휴가전인데 읽었고요, 깜짝 놀랐고요, 조금 부끄러웠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번 추천 대상자는 역사책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홍콩 역사 요약서이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청나라 간 무역전쟁의 시발점이었던 아편전쟁에서 시작해 홍콩이 영국에 할양되었다가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되어 일국양제 시스템이 될 줄 알았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에 편입되어버린 현 상황까지를 정리해줍니다. 이 홍콩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민주화 요구입니다.

 

그러니 두 번째로는 민주주의와 정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람이 얼마 살지 않던 아주 작은 섬 홍콩이 역사의 격변기에 영국의 지배하에서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 1989년 천안문 학살(작가는 책에서 우리가 천안문사태라 부르는 것을 학살로 표기합니다) 이후 독립을 염원하는 홍콩 사람들의 모습을, 시간의 흐름대로 짚어줍니다. 작가는 2014년 우산혁명부터 2019년 11월까지 홍콩 시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했기 때문에 생생한 홍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착각으로 읽기 시작해 푹 빠져들었으며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홍콩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하나 없이 영화 속 이미지를 소비하며 환상만 키운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영화 이미지 외엔 전혀 몰랐던 홍콩의 진짜 모습을 알게 해준 작가가 고마울 수밖에요!

 

저처럼 영상보다는 텍스트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활자 읽기에 심취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쾌감을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확장된 독서나 활동을 합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활동해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지요. 저는 이 책을 발판으로 어떤 다른 활동을 해볼지 이리저리 궁리해봤습니다.

 

몇몇 홍콩 영화를 다시 보며 1997년을 맞이했던 홍콩 사람들의 심정을 그려볼까 합니다. 얼마 전 급하게 읽고 덮어두었던 <아무튼, 장국영>을 다시 꺼내 오래 전 읽었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과 병렬 독서를 하렵니다. 홍콩시민 장국영의 모습을 보며 홍콩 역사를 읽어내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사인에서 미얀마와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다룬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자세히 찾아 읽으려고 합니다. 지난 달 '카카오 프로젝트 100'에 올라온 시사인 기사였는데 홍콩 시위는 지나간 일이라 생각해서 미얀마 기사만 읽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 보니 홍콩총선거가 올 9월에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래 작년에 했어야 했는데 중국 정부가 코로나를 이유로 1년 연기했습니다. 사실상 작년 7월 1일 홍콩은 중국에 병합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날 홍콩 국가보안법이 발효되어 무소불위의 법이 되었으니까요.

 

“홍콩은 중국과 다른 체제로 운영되고 자본주의 사회 아닌가?”

“홍콩 시위대가 무력을 썼다던데.”

 

이런 정도의 정보뿐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추천합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쁘며, 우리나라 역사 공부도 힘든데 다른 나라 민주화 운동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작가가 시위현장에서 홍콩의 10대와 나눈 대화를 옮기며 대신합니다.

 

p.234

아이들 중 조숙한 편이었던 웡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긴 거예요?”

“우리도 항상 이긴 건 아니야. 늘 졌고, 계속 지는데도 지치지 않고 싸워서 결국 이긴 거야. 현실은 영화 <1987>과는 달랐어.”

“그럼 우리도 계속 싸워야 해요? 곧 경찰이 온다는데... 여길 지켜야 해요?”

“아니야, 도망가. 경찰이 보이면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지금 진다고 해도 너희들이 지치지 않으면 언젠가 이기는 날이 올 거야.”

이 말을 하는데 목이 메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홍콩과 미얀마에서 롤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는 세력이 있고 제대로 된 역사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긴걸까요...

 

p.241

백주대낮에 대학생이 전경들에게 맞아 죽던 그 시절, 시민들은 우리에게 온정적이었다. 그러다 시인 김지하가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무리’를 꾸짖는 장문의 글을 기고한 뒤로 사람들은 냉담해졌다. 적어도 나에게 맥주를 권하던 사람은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교조 대량 해직 사태를 일으킨 교육부장관 정원식이 국무총리에 임명되었고, 그는 한국외국어대학에 강의하러 갔다가 학생들에게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다음 날 언론은 그 장면을 헤드라인에 걸었고, 세상은 더 이상 대학생들을 지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1991년 4월 26일, 강경대의 죽음으로 촉발된 사태는 종지부를 찍었다.

 

위 91년 강경대 사건 때 10대였던 작가가 직접 살아낸 시절이 제게는 역사책에서 읽은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른 채 살았고 나중에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으로 홍콩에 대해 알게 된 것이나 내 나라에서 벌어진 일을 책으로 알게 된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저는 얼마나 세상을 모르고 산 인간인지요.

 

민주화 시기를 온 몸으로 헤쳐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저는 항상 자문해 봅니다. 제가 91년 시위 현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를요.

 

화염병을 들었을까? 시위대 맨 뒤에 서 있었을까?

도서관에 몸을 숨겼을까?

 

늘 그렇듯 제가 서있는 장소를 명확하게 그려내지 못한 채 흐려지고 맙니다. 시국은 몰랐지만 당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변명으로 마무리 짓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가 되겠군요. 하지만 이 책은 홍콩뿐 아니라 제가 살아낸 한국의 시간을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잃지 않아야 할 게 무엇인지도요.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한줄평]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6-21 17:12
http://blog.yes24.com/document/146121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라미현작가가 애쓴 결과로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