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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백년의 독서」 (두란노,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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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년의 독서

김형석 저
비전과리더십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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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김형석 교수님의 대표 에세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최근의 책, <백년을 살아보니>를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몰려왔었죠. 존경하는 교수님이 평생 어떤 책을 만났고, 나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백년의 독서>를 통해 생각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Part1. 책을 만나 꿈을 키우다는 학창 시절 저자의 독서 편력을 이야기합니다. 중학교 때에 접했던 톨스토이의 작품들, 한국 문학, 도스토옙스키의 장편과 체호프의 단편들, 특히 철학의 길로 들어서면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을 아주 담백한 문장으로 묘사합니다. 훌륭한 인물들의 자서전을 읽는 유익과 파스칼의 <팡세>를 읽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팡세>읽은 만큼 생각해야 하는 책”(p. 74)이며 파스칼 자체를 읽는 일”(p. 75)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어봅니다. 독서는 모름지기 깊이 생각하는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독서론이 잘 표현된 문장입니다. 잡다한 정보나 교양 정도가 아니라 삶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해주는 독서를 하려면 고전을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Part2. 책 읽기, 위대한 사상가들과의 행복한 조우는 저자가 철학도로서 천착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니체와 키르케고르, 칸트와 헤겔, 쇼펜하우어, 토인비 등등. ‘Part3. 책과 함께 사색을 즐기다는 역사적 맥락을 따라 철학 읽기를 해야 철학자의 사상과 철학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간파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Part4. ,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저자는 두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을 지배하게 된다”(p. 228)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독서의 수준이 곧 그 국민의 수준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베스트셀러 열 권보다 고전다운 고전 한 권을 읽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합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책을 읽는 자가 지도자가 되고, 독서하는 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p. 264)는 신념을 가지고 백년 인생을 독서에 힘썼던 철학자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독서에 관해 새롭게 도전받습니다, 나도 열심히 독서를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돌아보니 역사적 맥락을 염두에 두고 책을 대하지 못했고, 그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음을 반성해봅니다. 이 책 덕에 나의 독서 인생에 새로운 전환기가 찾아왔습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분, 어떻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 독서를 많이 하지만 독서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에게 김형석 교수의 <백년의 독서>를 추천합니다. 자신만의 가치 있는 독서를 하도록 인도하는 새로운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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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크레프트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 (예문아카이브,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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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

노라 크레프트 저/배명자 역
예문아카이브(예문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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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노라 크레프트는 사랑과 자유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는 철학자입니다. 그가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인 사랑에 관한 토론을 위해 가상으로 여러 철학자를 초청했습니다. 토론 주최자로 임마누엘 칸트를 위시해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쇠렌 키르케고르, 지그문트 프로이트, 막스 셀러, 시몬 드 보부아르, 아이리스 머독까지 철학자 여덟 명이 사랑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라는 노래가 한때 인기를 끌었는데, 이 책은 테스형, 사랑이 뭐죠라고 묻고 있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사랑과 지혜, 사랑과 쾌락, 사랑과 행복, 예술로서의 사랑, 사랑의 상업화, 등에 관한 철학자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뎌진 생각을 벼리게 됩니다.

 

제일 먼저 소크라테스가 에로스와 욕망, 지혜의 연관성을 설명합니다. 사랑은 욕망인데, 욕망한다는 것은 무언가 결핍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사랑은 무엇을 욕망하는 것입니까?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모든 것의 궁극적 원리인 이데아를 욕망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영혼의 어두움에서 이데아를 불러내고자 하는 욕망”(p. 52)이 사랑입니다. 따라서 사랑은 지혜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를 추구하는 자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사랑은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요?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철학은 질문하는 일이며, 질문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 때 배움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모르는 것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데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철학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관해서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는 사랑을 아는 자가 된 것입니다.

 

이 책, 사랑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대화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기계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섹스 로봇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인간이 로봇과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는 로봇이 의식이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데이팅 앱을 이용해 사랑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데이팅 앱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에 도움이 될까요? 알고 싶다면, 아니 적어도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어느새 사랑에 관한 한 철학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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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임 개러드, 제임스 버나드 머피 「처음 읽는 정치 철학사」 (다산북스,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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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저/김세정 역
다산초당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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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부정적으로 정치를 바라본다. 기껏해야 필요악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본 사람들은 환멸을 느낀다. 독재체제가 물러나고 수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정권에 희망을 담아보았다. ‘혹시나했지만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권을 잡으면 정치인들은 정권의 재창출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권력이 있어야 사회도 바꿀 수 있으니, 정권의 재창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분 말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을 깎아내릴 의도는 없지만, 정치인 대다수는 철학이 없다. 그들은 당선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선출되면 자신이 속한 정당의 논리에 함몰되어 억지를 부린다. 평범한 시민인 내가 보아도 한심하다. 그들에게는 역사의식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도, 무엇보다 정치의 본질인 정의 실현을 위한철학도 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정치인에게 실망해도 정치와 무관하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정치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 <처음 읽는 정치 철학사>는 정치에 관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 큰 도전이 된다. 원제목은 <HOW TO THINK POLITICALLY(정치적으로 생각하는 법)>이다. 저자들은 정치학 교수들이다. 이들은 들어가는 글에서 정치만큼 인간의 최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 양면을 모두 잘 보여주는 분야는 아마 없을 것”(p. 5)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계를 대표하는 정치사상가 30명을 소개하며 정치를 통해 나타난 최선의 모습을 소개한다. 정치가 오직 권력을 위한 투쟁이 된다면 그것은 동물의 세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권력뿐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도 투쟁할 줄 안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의 차이를 파악하고 말할 수 있다. ‘나오는 글에서도 말했듯, “정치와 철학은 불편한 동행 관계를 유지한다”(p. 354). 철학은 정치의 궁극적인 가치인 자유, 평등, 정의 같은 개념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구현할 구체적인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동시에 철학은 의심하고 망설이게 함으로써, 정치에서 꼭 필요한 확신과 자신감에서 나오는 단호한 행동과 통솔력을 저해한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시민들은 정치와 철학 사이의 이런 불편한 관계를 인식하며 여전히 정치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철학 없는 정치는 악취 나는 뒷간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철학과 정치를 함께 생각함으로 사회를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고대로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30명의 철학자가 가지고 있는 정치에 관한 생각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30명 중 누구 하나 소홀히 넘어갈 인물이 없다. 대학 강단에서 훌륭한 강연을 청취한 듯한 독서였다. 정치에 신물이 난 분들이나 시민으로 사회 변혁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정치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모든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개혁하려는 선한 마음과 개인적인 야망과 탐욕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간파하게 될 것이다. 특히 정치가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나와 정치적 색깔이 다른 자들의 생각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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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하늘 문을 여는 기도」 (두란노,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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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늘 문을 여는 기도

최성은 저
두란노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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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믿는 자들의 가장 놀라운 축복이며 동시에 엄청난 도전입니다. 기도는 신앙의 본질을 확연히 드러냅니다. 기도는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니 주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겸손한 삶의 태도입니다. 그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삶의 골짜기에서 믿는 자들은 모두 기도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이러한 열망을 읽어낸 지구촌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최성은 담임목사는 수요일마다 기도에 관해 설교했고, <하늘 문을 여는 기도>라는 책으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는 중보기도를 소중히 여기는 목회자입니다. 그에게서 기도에 관한 설교를 듣는 일은 분명 기대되는 일입니다. 프롤로그(p. 12)에서 기도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쉽습니다. 하지만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기도의 고통을 느낄 정도로 깊이 기도하지 못했기에 쉬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깊이 만나지 못해서 공허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기도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또한 제대로 하늘과 땅을 잇는 고통을 느끼며 기도하기에 기도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기도에 관한 이런 고백은 깊이 기도해 본 자만이 간파할 수 있는 것입니다.

 

1부는 하늘 문을 여는 기도로 여호사밧의 기도(역대하 20)를 두 장()에 걸쳐 소개합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 확신한 여호사밧은 전선 제일 앞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가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전쟁 넷째 날부터 이스라엘을 대신 싸우시는 하나님을 예루살렘에 입성하기까지 찬양합니다. 2부는 엘리야의 기도(역대상 17)를 통해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훈련으로서의 기도를 가르칩니다. 3부는 예수님의 다락방 설교 중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를 통해 열매 맺는 기도에 관해 가르칩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3부에서 가장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기도의 첫번째 핵심은 바로 사랑입니다”(p. 169). 예수님이 다락방 설교에서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 성령님에 대한 약속을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계속 묻고 계신 것은 너는 나를 사랑하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보다 하나님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주님의 말씀에 거하게 되며 그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결국 기도란 주님 안에 거하는,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면 기도의 지경도 넓어집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기 사랑하는 장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속삭임을 듣고 우리 또한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의 관계를 이루는 장소입니다”(p. 194). 이 문장을 가슴에 새깁니다. 어느새 내 입에서는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저 장미꽃 위에 이슬 / 아직 맺혀 있는 그때에 /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 주 음성 분명하다 /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 나를 친구 삼으셨네 /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 알 사람이 없도다”(442). 기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선뜻 기도에 자리로 나가지 못하는 분들, 기도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 기도가 공허하게 느껴지시는 분들, 혹은 기도가 고통스럽게 느껴지시는 분들, 자신의 기도에 부족함을 느끼며 기도의 지경을 넓히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설교집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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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채 「너를 어떻게 포기하겠느냐」 (두란노,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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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를 어떻게 포기하겠느냐

한기채 저
두란노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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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채 목사는 요나서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잘 드러냈습니다. 그는 요나를 이스라엘의 교만과 배타성을 잘 보는 주는 인물로 규정합니다. 요나는 탕자의 비유(15:11~32)에 나오는 큰아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 비유에서 아버지의 은혜와 장자의 정의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을 무조건 받아주시는데, 큰아들은 창기와 함께 재산을 탕진한 자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요나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원수의 나라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원수의 나라가 그렇게 쉽게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요나서는 니느웨 도시 전체의 회개보다 요나 한 사람의 회심이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p. 22)라는 문장이 마음에 확 다가옵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고넬료의 회심 이야기는 고넬료의 회심보다 사도 베드로의 의식 변화에 초점이 맞추고 있는 듯합니다. 환상 중에 주님은 유대인이 부정하게 여기는 음식을 받으라고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보여 주십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방 선교에 대한 분명한 뜻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풍랑과 큰 물고기와 박넝쿨을 사용하셔서 요나에게 이방인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 주십니다. 끝까지 하나님께 불평하는 요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요나의 교만과 질투심이 있음을 느끼며 부끄러웠습니다. 이 책에서 얻은 새로운 믿음의 시각은 하나님께서 요나를 포기하기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큰아들도 포기하지 않으시며 그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조곤조곤 알려 주셨듯이, 하나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요나에게 당신의 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요나 한 사람에게서 온 세상의 가치를 보신 것입니다. ‘은혜는 본래 불공평, 무자격, 과분함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은혜가 공평하게 자격이 있는 자에게 주어진다면, 주님의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요나서는 교만과 고집불통의 요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요나서 마지막의 문장(4:11,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에서 하나님이 아끼시는 대상은 좌우를 분간하지 못하는 니느웨의 어린아이들과 수많은 가축뿐만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고집불통의 요나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 마지막의 은혜로운 주님의 음성이 내 가슴에 깊게 아로새겨집니다. “분명히 기억해. 내가 어떤 경우에도 너를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걸”(p. 157). 마음에 구원의 감격이 사라져, 불만과 불평이 생긴 분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은혜로운 설교집을 통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시고 더욱 감사함으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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