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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정직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우리의 문화 | 리뷰 카테고리 2011-03-2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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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룸살롱 공화국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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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현대사 산책>으로 유명한 강준만의 ‘한국 사회문화사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다.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는 거의 다 읽었는데, ‘문화사 시리즈’는 이 책이 처음이다.그의 <현대사 산책>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마치 오늘자 신문을 읽는 듯 특별한 글맛을 느끼며 흥미롭게 읽었다. 해방정국부터 1960년대 요정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최근 ‘장자연’ 성상납 사건까지 왜 한국 사회가 룸살롱 공화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맥을 잘 집어주고 있다.

룸살롱은 내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다. 사실, 나는 조금은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대학시절 생맥주를 즐긴 적은 있지만, 일반 술집과 포장마차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룸살롱이나 성매매 업소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술을 마시는 것을 엄청난 죄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의 문제이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도 친교를 위해 어느 정도 마실 수도 있지 않나 하는 매우 관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 룸살롱이나 성스캔들이 터져 나오면, 일반 서민들과는 관계없는 연예계나 조폭 세계의 단면을 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몇 타락한 정치인이나 기업가의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것들은 청소년들을 위해 대중매체에서 되도록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주 순진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극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치욕스러운 문화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문화, 룸살롱으로 대표되는 칸막이 문화, 그 속에서 온갖 비리와 추잡한 일들이 왜 계속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해방시기부터 혼란한 정세 속에서 소위 ‘사바사바’를 통해 권력을 잡았고, 그 악순환이 오늘날까지 계속되었다. 절차와 규칙보다 연줄을 통해 일을 성사시키고 성공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저자는 이것을 “우리 사회의 유랑민적 성격”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삶을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생각하는 것이며, “실제적인 지식(know-how)보다 사람을 아는 것(know-who)이 더 중요한 피란민의 문화”라고 꼭 집어 말한다.

나는 과연 한국 사회의 이 어두운 문화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미 오랜 세월 정치, 기업, 군부, 연예방송계, 아니 일반인들의 삶 속에 부끄러운 문화현상으로 은밀하고도 깊게 자리 잡은 것을 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더욱이 모든 분야의 힘 있는 기득권자들이 법과 조직을 휘어잡고 있으니, 법을 잘 집행해서 기강을 바로 잡자는 방향으로는 전혀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에게 금욕적인 청렴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사회 시스템이다. 결국 방법이 없는 것일까?

인문학 교육과 종교다. 선생들도 많이 타락했지만, 그래도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말만 번지르르한 무뇌한 정치인들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종교들도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참된 종교들은 물질추구와 쾌락추구, 이 세상에서의 성공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문화로서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민중이 삶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자들이 된다면, 언제 가는 더 좋은 인생관과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룸살롱 문화를 전혀 모르니 내가 이 사회의 주류와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자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까지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나만 깨끗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 사회의 일원으로 이런 문화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 내가 일하는 곳에서부터 깨끗하고 밝은 모습을 이루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사회와 문화를 넘겨주고 싶다. 또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고 가치있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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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만화, 그리고 만화작가에 관한 재미있는 교양 갖추기 | 리뷰 카테고리 2011-03-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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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로 교양하라

이원복,박세현 공저
알마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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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 이론가 박세현 씨가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작가 이원복 씨와 나눈 열 나라에 관한 열 번의 인터뷰 내용과 이원복 작가에 대해 평가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만화가 전혀 나오지 않아 아주 조금(정말 아주 조금!) 실망했다. 그러다 이들의 대화 속에 나오는 여러 나라의 역사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다. 네덜란드 편에서 일본의 막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네덜란드가 전해 준 식용유로 튀긴 음식에 홀딱 반해, 결국 콜레스테롤 때문에 생긴 암으로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를 읽는데, 괜히 웃음이 나왔다. 프랑스의 삼색기가 ‘자유, 평등, 권리’를 의미했다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이후 ‘권리’대신 ‘박애’로 바뀌었다는 이야기, 프랑스인들의 속물근성(snobbism)과 섬나라 영국인들의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의 기원 등, 정말 재미있는 상식으로 무장한(?) 교양 갖추기에는 제격인 책이다.


일본 이야기는 요즘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 때문에 더 관심있게 읽었다. ‘태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일본’이라는 타이틀부터 마음에 다가왔다. 일본이 쇠퇴하는 것은 GDP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의 문제라고 본 이원복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까지 일본이 있게 한 ‘와’(和)와 집단에 무조건 순종적인 정신, 그리고 지나친 개인주의인 오타쿠 문화는 지략과 창의력, 도전정신이 필요한 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1부의 인터뷰를 읽고 나서, 패키지로 열 나라를 급하게 다녀온 느낌이다. 뭔가 많이 본 것 같은데, 몇 몇 재미있는 이야기만 생각난다. 그래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인터뷰 형식이라서 마치 작가와 직접 대화하듯 책을 읽고, 그의 <먼 나라 이웃 나라>를 다시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는 데 있다.


2부 ‘먼 이원복 vs. 이웃 이원복’에서 만화와 만화가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는 것이 이 책의 두 번째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화가 예술의 관점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말할 수 없었다. 박세현 씨에 따르면, 만화는 “대중을 위한 종합예술(the composite)”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원복의 만화를 왜 단순한 ‘학습 만화’가 아니라 ‘교양 만화’라고 해야 하는지, 그의 <먼 나라 이웃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이 팔리게 되었는지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이원복에 대해 조금 더 살갑게 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이원복 교수에게 밥벌이로서의 만화작업이 놀이가 되었고, 그를 진정한 히스토리텔러가 되게 했다. 나는 이 책에서 사회주의에도 열린 마음을 가졌고, 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며, 여전히 자본주의 신봉자이며, 보수적인 세계화의 예찬론자인 인간 이원복을 만날 수 있었다.


역사와 만화 그리고 만화 작가에 대해 교양을 갖추기를 원하는 자에게 이 책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타이틀 <만화로 교양하라>, 썩 마음에 들게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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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보다 뒤쳐지지 않는 장로님들이 되게 하소서 | 리뷰 카테고리 2011-03-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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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회를 섬기는 행복한 장로

김병태 저
브니엘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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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영성 관리자가 되라," "교인보다 뒤처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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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목사님은 이 책에서 교회의 평신도 리더인 장로 직분에 대해 성경적 이해부터 시작해서, 장로직분을 어떻게 올바르게 감당할 것인지 실천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직분론을 적절한 예화와 본인의 목회 경험 이야기, 그리고 리더십에 관한 책의 인용을 통해 매우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마치 열 편의 설교를 듣는 듯합니다.

 

‘신앙의 본과 교회의 질서를 지키며 삶으로 칭찬 듣는 장로가 되라, 목회자의 환상적인 동역자가 되라, 갈등을 만드는 자가 아니라 하모니를 창조하라, 참된 권위를 회복하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하라’ 등, 정말 장로로서 행복하게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언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지당하신 말씀에다가 진부한 예화들이 있지만, 진지하게 장로직을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하시는 장로님들에게 큰 그림과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9장 ‘탁월한 영성 관리자가 되라’가 인상적입니다. 사실,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은 참된 기독교 영성을 추구할 때, 자신의 직분을 올바로 감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독교의 참된 영성은 예수님을 본받는 것을 넘어, 하나님이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관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만일, 장로님들이 참된 영성을 추구하면, 당연히 예배, 기도, 교제, 전도의 삶에 충실할 것입니다. 이런 영성추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린다면, 분명 예수님을 닮아 남을 위한 섬김의 삶을 살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직분을 감당하느냐(doing) 보다, 먼저 어떤 사람이 되느냐(being)가 더 본질적인 문제이니까요. 이것은 단지 장로님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10장에서 ‘악한 청지기가 되지 말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감정대로 일하지 말라, 목회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 분쟁을 일삼지 말라’ 등, 구체적인 장로의 금기사항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은 마지막 금기 사항에 다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요? “교인보다 뒤처지지 말라.” 대부분 교회에서 장로님들에 대한 실망이 많습니다. 물론 존경받는 장로님들도 있습니다만, 더 많은 장로님들이 일반교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장로님들이 현실적으로 예배생활, 기도 생활, 헌금 생활, 봉사 생활에서 일반교인들에게 본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인보다 뒤처지지 말라”는 저자의 마지막 충고가 가슴에 남습니다.

 

한국 교회 장로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참된 영성과 성숙을 추구하여 온전히 주님을 닮아 가게 하소서.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루어가게 하소서. 그들이 교회의 장로직을 행복하게 감당하게 하시며, 그들 때문에 목사님들과 교인들이, 아니 주님이 행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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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대한 상큼한 이야기 | 리뷰 카테고리 2011-03-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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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문채연 저
어문학사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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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간호사가 처음 런던에 가서 경험한 것을 가벼우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사진을 찍고, 100개가 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여행에 대한 본격적인 안내서라기보다, 한국에서 간호사로서 직업 경험과 런던 체류 동안 경험한 작은 에피소드들을 버무려 만든 독특한 분위기의 여행체험담이다. 전체적으로는 밝고 상큼하지만, 가끔 멜랑콜리하게 만들기도 하다. 그러다 중간에 끼어드는 카툰들은 독자를 다시 유쾌하게 만든다.

사진과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도시풍의 세련된 아가씨, 때로는 런던 건물들과 거리를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때로는 커피나 음료수 한 잔을 들고 있거나, 쉬거나, 생각에 잠겨 있다. 이런 그림들 덕분에 마치 내가 런던을 여행하는 것처럼 착각했다.


아가씨는 킹스턴 역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놓고,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본다. 일이 잘 풀려 평화로워 보이는 남성, 약속에 늦은 듯 발을 동동 구르는 금발의 여인, 이별을 아쉬워하는 연인의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어디선가 셜록 홈즈가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역외관의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상들, 찰나의 행복과 평화, 그리고 쓸쓸함, 갑자기 멜랑콜리한 분위기가 된다. 그러다가 사방에 똥칠이 되어 있는 열차 화장실 의 이야기는 극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간혹 들어있는 유명인들의 글도 인상 깊었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 푸르스트

채링 크로스의 서점들을 소개하면서, 볼테르의 글을 인용한다.
“당신은 책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은 분명 생활 가운데 부질없는 야심과 쾌락의 추구에만 열중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여행정보들만 빼곡히 담겨있는 책보다, 훨씬 마음 편히 때로는 사색적으로 때로는 현실적으로 런던을 즐기게 해 준다는 것이다. 나는 런던에 가면, 레스터 광장에 가서 맘마미아를 보고, 피카딜리 광장에서 카툰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한 때 화력발전소였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에 가서 피카소와 앤디워홀을 만나고 발코니에서 런던 풍경을 보고 싶다. 지천에 있는 펍(pub)에 들어가 흑맥주라도 한잔 마셔야겠지. 어느 날 내가 런던에 가 있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 책과 저자 문채연 씨에게 있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젊은 아가씨와 가볍고도 유쾌하게 런던 거리를 다닌 기분이다.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웃으며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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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찾고 있는 교회,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 리뷰 카테고리 2011-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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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회를 교회되게

래리 크랩 저/윤종석 역
두란노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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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찾고 있는 교회,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교회에 실망해보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은 정말 원해서 교회에 나갑니다. 래리 크랩이 잘 지적했듯,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싶고, 우리 자녀들이 멋지게 인생을 살기 원하는데, 그런 행복을 약속하는 교회, 또 나름대로 행복의 공식과 처방을 내려주어 인간의 마음을 잠시 흡족하게 해주는 교회는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참된 교회에는 더 깊은 차원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로 바꾸는 일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썩 괜찮은 교회를 기웃거려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에 헌신해도 우리 마음의 깊은 공허함과 영적 갈망을 해결해 주지 못할 것입니다. 저자도 자신이 문뜩 느끼는 영적 공허함과 고독을 part3의 끝부분에서 정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공허함은 가짜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만 갈급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압박감, 공허, 고독에서 벗어나 쉬고 싶고 아무런 기대감도 없이 그냥 존재하고 싶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는 진정한 교회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계획해 놓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래리 크랩은 자신이 속하고 싶은 진정한 교회의 네 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첫째, 진정한 교회는 ‘진리’에 갈급하다. 교회는 사람의 중심 깊숙한 곳까지 진리를 전달해야 한다.

   둘째, 진정한 교회는 ‘영성 계발’에 힘쓴다. 참된 영성이란 하나님을 경험하든 못하든, 아주 단순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셋째, 진정한 교회는 ‘공동체 중심’이다. 프로그램 중심적이고 소비지향적 교회는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

   넷째, 진정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수행한다. 물론 앞의 세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참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래리 크랩이 찾고 있는 교회, 나도 찾고 있는 교회입니다. 하지만 그 교회는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땅의 교회 공동체는 아무리 훌륭해도 심각한 갈등과 깨어짐이 있을 것이며 균형 잡히지 못한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결코 채워질 수 없지만 계속 하나님을 갈망해야 하듯, 온전한 교회를 찾을 수 없고 이룰 수 없지만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믿음의 길이며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떠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현재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내 인생과 영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아주 자주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지체들이 떠나기도 하고 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아 중독’이란 표현이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문제는 내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갈등을 결코 회피하지 않고, 그 갈등을 그리스도를 닮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내가 현재 속한 믿음의 공동체에서 진리를 가슴에 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계속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나는 현재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에서 천국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에게 구원의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분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래리 크랩의 교회를 교회되게>는 교회를 비판한 책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게 만들며, 진정한 교회를 소망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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