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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은 스피치가 다르다」김양호 | 리뷰 카테고리 2013-07-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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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공하는 사람은 스피치가 다르다

김양호 저
비전코리아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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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들 앞에서 스피치해야 할 경우가 많아집니다. 본래 내성적이라 전화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대중 앞에 자꾸 서보니까 그럭저럭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심 ‘그럭저럭’의 스피치가 아니라 ‘멋지고 유용한’ 스피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스피치가 소통과 창조의 원동력이며, 후천적 학습의 산물’이라고 말함으로써, 독자에게 스피치를 잘하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하라고 도전합니다.

  이 책은 세 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과 chapter 3의 내용이 중복되는 감도 있지만, chapter 1이 스피치의 원리에 대해 말하면서 스피치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한다면, chapter 3은 품격 있는 스피치를 할 수 있는 좀 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훌륭한 스피치를 위해서는 ‘보이스 파워’, ‘스피치의 내용’ ‘철저한 연습’이겠죠!(pp. 20~21). 나에게는 chapter 1의 ‘09. 스피치 보험을 들었는가?’가 여러 가지로 유익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청중들에게 ‘무언가 가치있는 것을 얻었다’라고 느끼게 하지 못하는 스피치는 ‘하나마나’일 것입니다. 저자는 “내 스피치가 청중에게 준 보상은 무엇인가?”(p. 60)하고 매번 스스로 되묻고 준비하라고 도전합니다. 연사의 마음에 드는 스피치가 아니라, 청중에게 유익한 스피치를 해야겠다는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스피치 보험의 7가지 규칙”(pp. 60~63)을 마음에 담습니다. 1) 잘 알고 있는 주제를 선택하라. 2) 역할을 겉모습으로 나타내라. 3) 당신의 의도를 미리 알리지 말라. 4) 이론보다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라. 5) 청중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 말하라. 6)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7) 청중이 무언가를 하게 하라.

  또, “목소리를 잘 사용하기 위한 7가지 필수 요소”(pp. 232~234)도 나에게는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는 약간 허스키하고 음량도 작으면서 조금은 빨리 말하는 습관이 있어 항상 고민이거든요. 1) 먼저 자기 말의 속도를 측정하라. 1분당 150단어 정도가 적당하다. 2)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서 속도를 조절하라. 강조할 대목이나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말할 때는 목소를 크게 하되 속도는 느리게 해야 한다. 3) 강조점을 정확하게 강조하라. 4) 뒷자리까지 잘 들리도록 음량을 조절하라. 5) 말의 리듬을 살려라. 6) 단어의 발음을 명확하게 하라. 7) 습관적으로 나오는 불필요한 말을 제거하라.

  이 책 전체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유명인들의 스피치를 소개하는 chapter 2입니다. 링컨, 루터 킹, 페리클레스, 레이건, 케네디, 히틀러, 드골, 대처, 나폴레옹, 또 한국인으로는 안창호, 여운형, 함석헌, 이승만, 신익희 등. 와! 그들의 연설문 중 일부를 발췌해서 실었는데, 전문(全文)을 읽고 싶어집니다. 결국, 링컨의 경우처럼 명 스피커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격과 탁월한 사상, 풍부한 경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스피치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스피치의 내용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인문학 책들을 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함으로써 해박하면서도 혁신적인 이론으로 무장해야겠습니다. 이 책, 스피치에 관해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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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 리뷰 카테고리 2013-07-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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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전혜린 역
북하우스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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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 혼돈에 빠진 독일청년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지요. 학생시절 전혜린의 번역본으로 읽어보았었는데 무척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줄거리도 다 파악하지 못했고,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는 유명한 문장만 생각이 납니다. 장년이 되어서 다시 전혜린씨의 번역본을 접하니, 학생시절보다는 내용이 쉽게 들어오네요. 주인공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도둑질에 관한 허풍을 떨었다가 그의 협박을 받습니다. 크로머는 악의 세계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데, 주인공은 아버지의 세계 즉 질서 잡힌 선의 세계에서만 살다, 악의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 깊은 두려움과 어둠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데미안을 만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됩니다. 그 후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동경하게 되고,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아프락사스에 대해 배웁니다. 그는 자기 집의 대문에 새겨져 있는 새의 문양과 어머니, 미지의 여인에 관한 꿈을 계속 꿉니다.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 사랑의 새로운 세계를 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데미안과 함께 전쟁터에 부상을 당한 싱클레어는 어느새 자신의 모습이 데미안을 닮았음을 보게 됩니다.

  ‘훌륭한 작가는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보여줄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한 청년이 어떻게 다양한 세계를 접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게 되는지를 신비한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위해 알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삶, 데미안으로 살아야 합니다. 나는 인생을 어느 정도 산 중년입니다만, 청년시절에 던져야 할 위험한 질문을 지금 다시 나에게 던져 봅니다. ‘나는 나의 존재의 밑바닥에서부터 나오는 대로 살아 보려고 했던가? 내 존재와 일치하는 삶, 두려움 없는 사랑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었던 몇 몇 구절을 가슴에 담으며 적어봅니다.

  “만약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 사람에게 힘을 양도해 줬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거야”(p. 52).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p. 121).

  “나는 내 내부로부터 스스로 쏟아져 나오려는 것만을 살아 보려고 한 것인데, 왜 그것은 그다지도 힘든 일이었을까?”(p. 127).

  “우리의 영혼 속에는 인간의 영혼이 한 번이라도 살았던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다. 여태까지 존재한 모든 신과 악마는 … 모두 우리 속에 함께 있고 가능성으로서, 소망으로서, 출구로서 존재할 것이다.”(p. 141).

  “내가 그에게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으로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일이다.”(p. 145).

  “사랑은 구걸해서는 안 되어요. … 또 요구해서도 안 되고. 사랑은 자기 내부 속에서 확실성에 도달할 힘을 가져야 해요. 그러면 사랑은 잡아당겨지지를 않고 잡아당기게 됩니다.”(p.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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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태양과 청춘의 찬가」 김영래 엮음 | 리뷰 카테고리 2013-07-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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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베르 카뮈

김영래 편
토담미디어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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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 카뮈, 이름만 들어도 마음 설레는 작가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카뮈에 미쳐 카뮈를 자신이 문학의 출발점으로 삼은 작가 김영래가 독자로 하여금 “카뮈와 악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p. 6)’하는 책을 엮었습니다. 제1부에서 김영래는 카뮈 자신이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열 개의 단어를 말한 것을 바탕으로 카뮈의 작품에서 그 단어가 나오는 문장들을 찾아내 엮었습니다. 참으로 신선한 시도입니다. 세계, 고통, 대지, 어머니, 사람들, 사막, 등등. 이 단어들만을 접해도 카뮈의 실존과 생각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게다가 제3부에 있는 카뮈의 일생을 간략히 보여주는 연대기를 단숨에 읽어보니, 알베르 카뮈가 무척이나 가깝게 다가옵니다. 이전에 그의 작품 <이방인>, <페스트>, <전락>을 의무감(?)에서 읽을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카뮈와 악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엮은이의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연대기로 읽는 카뮈의 생애’는 결코 삭막한 연대기 나열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940년 5월 1일 <이방인 탈고>라는 간략한 연대 표시 후, 카뮈가 훗날 자신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프랑신’에게 쓴 편지의 내용 일부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분위가 속에서 살기 위해 저는 다른 생각들, 다른 욕망들은 완전히 끊었습니다. 이게 과연 무슨 가치가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p. 327). 이 문장으로, 카뮈가 얼마나 철저히 자신이 하는 말과 쓴 글에 스스로를 완전히 바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1951년 10월 18일 <반항하는 인간> 출간이라고 연대를 표시한 후, 엮은이는 당시 카뮈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해 놓습니다.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시대에 그것의 불가능성을 역설하고, 초현실주의자들에겐 역사적 비전의 부재와 허무주의를 비판하고, 좌파의 시대에 ‘만약 내가 보기에 진실이 우파에 있는 것 같으면 나는 거기에 서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 카뮈는 자신이 좋아했던 비공사주의 좌파 지식인들로부터도 냉대를 받으며 고립되고 만다”(p. 342). 이 문장으로 <반항하는 인간>이 어떤 작품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살인, 부정, 폭력의 연속인 역사에서 인간이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부조리에 반항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의 제2부, ‘카뮈를 읽다’에서는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과 <페스트>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놓았고, <시지프의 신화>속에 나오는 ‘시지프의 신화’ 전문을 실었습니다. 발췌한 부분만 읽어도,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뜨거워서 살인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 소설이 부조리한 인간에 대한 생생한 묘사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페스트>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은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런 부조리한 인생과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시지프의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처럼 부질없어 보이지만 부조리에 반항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알베르 카뮈는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한권의 책, 김영래 작가가 엮은 <알베르 카뮈: 태양과 청춘의 찬가>는 카뮈의 작품들을 읽기 전 오리엔테이션으로 읽기에 좋을 뿐 아니라 카뮈의 작품을 읽은 후 카뮈와 그의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와 악수를 하고 싶은 분들, 이 책을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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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과 유토피아」 장석주 | 리뷰 카테고리 2013-07-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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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원과 유토피아

장석주 저
푸르메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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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으로 자기 정체성과 한국 사회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가지질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참 많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하면 된다’라는 구호 속에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내면에 성취지향적 몰이성성을 부추기며 전혀 예상치 못한 병폐와 도덕적 위기도 함께 불러”(p. 302) 왔다고 작가 장석주는 말합니다. 그의 말대로 이제는 ‘하면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정직하게 분명하고 차가운 이성으로 우리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사회와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차가운 이성으로 들여다보도록 도전합니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후레자식들의 막돼먹음’이 판치는 사회, 그 속에서 아버지는 니체가 말한 ‘낙타’나 ‘노새’에 불과합니다. “짐깨나 지는 정신”(p. 63)은 악마의 짐을 져야할 때조차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낙타처럼 그저 무력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성실히 살았지만, 노예의 도덕을 내면화한 존재들입니다. 이 사회는 행복강박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전사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거침과 난폭함, 조급증, 빨리빨리 문화, 떼거리 근성을 이제는 버려야 하는데, 전쟁과 역경은 우리의 내면의 형질과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짐깨나 지는” 낙타에서 “‘아니오’라는 부정 정신”인 사자로 도약해야 합니다(pp. 88~96). 저자는 이런 식으로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동물들을 한국사회의 모습에 병치시켜 은유적으로 말합니다. 학벌주의에 병든 사회와 허영꾼 ‘원숭이’를, 불안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회와 현명한 동물 ‘뱀’을,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와 타조를 연결시킵니다. 타조는 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그저 생명 보존과 종 번식만을 생각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pp. 177~186)입니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니체의 철학에 비추어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내면을 냉혹하리만큼 이성적으로 들추어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무릎을 치고 동감하고 때로는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분명한 것은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 마음의 무늬가 계속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억눌린 과거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한(恨)”이라는 독특한 마음의 무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면서 ‘한’이라는 마음의 무늬는 ‘흥(興)’으로 바뀌어 한국 사회를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로 규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흥’이 피상성, 허세, 들뜸, 몰염치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탐욕이 판치는 ‘동물원 사회’는 분명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며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자, 혹은 높은 곳에서 심연을 응시하는 독수리처럼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고 타인을 위한 삶, 즉 이타주의적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와 그 안의 우리 자신을 차가운 이성으로 들여다보게 할뿐 아니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훌륭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참고한 도서들에 눈길이 갑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책들이군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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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 리뷰 카테고리 2013-07-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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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저
시공사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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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기독교(신구교 모두 포함)를 염려하는 저자가 인문학자의 눈으로 진지하게 성서를 해석하고 기독교의 본질을 말합니다. 먼저 그는 한국교회의 양극화, 미국으로부터 들어온 근본주의와 교주주의에 대한 집착, 지나치게 서구중심적인 성경해석과 성직자 중심의 교회의 모습을 비판합니다. 그러면서 기독교를 넘어 종교의 본질을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영혼의 울림”에 관련해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종교는 자신의 영혼을 통해 삶을 반성하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일관되게 보다 나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자유로운 힘”(p. 13)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신앙인은 경전을 밝은 눈으로 읽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밝은 눈으로” 경전을 읽는 것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1부에서 저자는 신약 성서를 통해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은 살펴보면서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해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용기를, 하나님 나라에 관련해 자신의 탐욕과 집착을 잘라내는 일을, 예수님의 치유 기적들에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말합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개인영혼의 구원을 넘어 인간 구원, 사회구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가나의 혼인잔치의 기적이 우리에게 말하는 가치는 사랑입니다. 작가는 인문학자답게 곳곳에 좋은 인문학자나 책들을 소개하거나 인용합니다. 교회내의 성불평등을 이야기하면서 거다 러너(Gerda Lerner)의 주장,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를 언급하고, 자캐오 이야기를 하면서 드레퓌스와 에밀 졸라의 이야기를 합니다. 예수님의 팔복 선언과 불교의 ‘팔정도’, 유교의 ‘<대학>의 팔조목’을 연결시킵니다. 그는 성경의 기적과 초월적인 사건들을 모두 도덕적 교훈으로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가가 기독교의 초자연적 요소를 너무 제거하고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독교의 본질을 모든 종교의 보편적 특성인 ‘사랑’으로 정리한 것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2부에서 그는 한국교회가 어두운 시대에 사회적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교회에 열심히 나간다고 ‘하느님과 가까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제사장만 있고 세례 요한과 같은 예언자가 없는 한국교회를 개탄합니다. 특히 기복신학, 번영신학, 권위주의, 변혁과 민주성을 상실한 신학이 한국교회로 하여금 사회문제에 눈을 감게 했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면서 종교의 유무와 종파의 차이를 떠나 이제 궁극적인 질문에 정직히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성숙한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한번쯤 종교와 신앙의 본질에 관해 진지하게 자문자답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 질문을 구체화하고 답을 찾도록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신앙과 삶에 관해 생각을 하게 하는 도전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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