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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나스메 소세키, 꿈결 | 리뷰 카테고리 2015-03-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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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저/이병진 역/남동훈 그림
꿈결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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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나쓰메 소세키,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작가나 작품 <도련님>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의 솔직담백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주인공 ‘도련님’(이것은 하녀 기요 할머니가 주인공을 부른 호칭에서 따온 것입니다)은 어린 시절 외제 나이프를 자랑하다 손가락을 잘라보라는 친구의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칼로 깊이 벱니다. 그가 시골 학교 선생으로 부임해 교장선생의 훈시의 말을 듣고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월급 40엔을 받고 이런 시골에까지 온다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했다는 표현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는 교장에게 교사임명장을 반납하려하고, 교장은 그것은 단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작가 소세키는 이 때 주인공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렇게 잘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겁을 주지 말든가.”(p. 40). 정말 엉뚱하고 못 말리는 주인공입니다. 그는 시골 사람들을 무식하고 비겁한 원숭이들이라고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교장은 너구리, 교감은 빨간 셔츠, 그 외에 많은 선생들은 아프리카 바늘두더지, 아첨꾼, 끝물 호박, 등으로 별명을 붙였습니다. 주인공은 빨간 셔츠의 목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숙직에 교장 너구리와 교감 빨간 셔츠가 예외라는 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급은 많이 받고 일은 적게 하고 숙직까지 면제받는다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숙직 중에 온천에 가기도 합니다. 나도 청년시절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적이 있는데, 이런 묘사들을 보니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막무가내 식의 성격임에도 주인공이 밉살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주인공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빨간 셔츠 교감과 아첨꾼 미술선생을 응징한 뒤, 교장에게 사표를 부치고 도쿄로 돌아가 철도회사에 취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재미있게 소설을 읽은 뒤, 이 책 뒤에 있는 ‘해제’를 읽었습니다. 이전에도 ‘꿈결 클래식 시리즈 책’을 두 권 읽으면서 해제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많이 얻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가 소개, ‘사소설’이라는 일본의 문학 장르에 설명, 소설 <도련님>의 내용과 의의 등을 아주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꿈결 클래식 시리즈’ 책들은 번역도 무난하고, 일러스트가 있어 가독성도 뛰어납니다. 덕분에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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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함돈균, 세종서적 | 리뷰 카테고리 2015-03-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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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물의 철학

함돈균 저
세종서적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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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함돈균은 ‘사물(事物)’의 본질에 관해 깊이 사유합니다. ‘물(物)’이 ‘사물’의 정적인 공간성을 표현한 것이라면, ‘사(事)’는 ‘사물’의 동적인 관계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물은 누가 그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사물은 인간과 삶의 의미를 드러내는 ‘관계’의 매개체가 됩니다. 인간관계에 지친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을 온 마음으로 대할 때, 그것들이 우리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지 않을까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펼쳐 봅니다.

 

첫 번째 에세이부터 감탄합니다. 저자는 ‘가로등(street light)’을 보며 어둠과 빛을 생각합니다. 가로등은 어둠에서만 그 존재를 드러내는 빛입니다. 어둠에서 겨우 빛나는 반딧불처럼, 가로등 빛은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습니다. 가로등은 사방 어두움 속 어딘가에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가로등은 희망을 줍니다. 가로등 빛은 언제나 낮은 자리를 굽어보는 빛입니다. 저자는 한국에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낮은 자들을 찾아갔던 일을 상기시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낮은 자리를 비추는 가로등을 연상시킵니다. 결국 그는 가로등에서 ‘신의 실루엣’을 봅니다. 신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분명 가로등 같을 것입니다. 저자의 가로등에 관한 깊은 생각은 독자에게 큰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낮은 데로 임하는 삶의 자세가 오히려 축복임을 확신시켜 줍니다.

 

이 책은 저자가 <매일경제지>에 3년간 매주 기고(寄稿)한 글들을 묶은 것입니다. 그의 글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뻔한 사고의 관성을 중단시킵니다. 대신 평범한 사물들, 경첩, 계산기, 내비게이션, 냉장고, 담배, 레고, 립스틱, 면도기, 명함, 물티슈, 카메라, 파콘, 후추통, 등등, 정말이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것들과 우리를 지극하게 만나게 해줍니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구나 싶습니다. 이런 철학이야말로 단순히 관념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삶에 많은 자극을 주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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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해부도감」 오시마 겐지, 더숲 | 리뷰 카테고리 2015-03-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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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짓기 해부도감

오시마 겐지 저/황선종 역
더숲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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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시골에 육백 평정도 되는 땅을 구입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가족이 함께 할 집을 짓겠다는 꿈을 꾸면서요. 지금 건축일 하시는 지인과 설계도를 만들고 있는데, 이 책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이 책은 보통 건축설계 사무실에서 보여주는 평면도, 입면도, 우측면도, 좌측면도, 지붕평면도 정도의 설계도를 제공하는데 만족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TV하나를 설치하더라도 다양한 TV자리와 TV가 놓일 선반의 모양까지 섬세하게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벽에 TV를 박아 넣는다든지, 앞뒤가 있는 TV선반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미닫이문으로 벽 속에 TV를 숨기는 아이디어도 제공합니다. 부엌의 경우, 만들기 전에 일하는 사람 수, 집의 크기, 수납 장소, 다이닝룸과의 연결 방식 등 꼼꼼하게 챙겨야 할 부분들을 알려 줍니다. 아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부엌으로 어떤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물어봅니다. 설계도면 만으로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아내도 이 책을 보면서, 은닉형 벽면 수납에 개방 아일랜드형 부엌이 좋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골 탁 트인 곳이니 부엌문만 열면 곧장 텃밭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집터 구조상 텃밭이 북쪽에 놓이게 돼서 어렵지 싶습니다만, 그래도 아내에게는 한번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이 책은 620여점의 일러스트를 통해 매우 친근하게 집의 구조와 그곳에서 사는 가족들의 일상생활의 동선을 잘 보여줍니다. 이 책 이곳저곳을 뒤적거리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나는 ‘2장. 집 전체의 배치’와 ‘3장. 집의 얼굴’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거실이나 다이닝룸은 남쪽으로 배치하고 곧장 온실이 있는 마당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구상을 해봅니다. 터가 꽤 넓으니 건물은 일층으로 펼쳐놓고 싶습니다. 지붕을 어떤 식으로 할지, 외장재는 무엇으로 할지 오락가락하네요. 지금은 확정지을 수 없고, 설계사무소에 문의해보아야겠지요. 아내는 ‘1장. 쾌적한 생활 구조’와 ‘4장. 정리되는 집의 비밀’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옷방과 수납공간, 세면실과 화장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달라네요.

 

이 책에서 20년 가까이 건축설계를 한 저자가 가지고 있는 사람과 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집은 거기 사는 사람의 모습을 결정짓습니다. 이 책 덕분에 아내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집을 지으려면 아직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지금 당장 시골로 내려가 집을 짓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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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식 세계고전」 사사키 다케시 외, 이다미디어 | 리뷰 카테고리 2015-03-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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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절대지식 세계고전

사사키 다케시 등저/윤철규 역
이다미디어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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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책,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정치, 경제, 법, 철학,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고전들을 소개한 백과사전식 책입니다. 장장 94권이나 되는 책들의 핵심 사상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고전’ 그러면 ‘고리타분한’ ‘어려운’ 등의 말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을 통해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실천에 옮겨봅니다.


먼저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철학 분야의 책들을 살펴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르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INTRO에서 이 책은 데카르트의 첫 번째 저술이며 그의 사상적 자서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학문 용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프랑스어로 쓰여 있어서 일반인들과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모랄리스트의 면모를 볼 수 있다고 해설해 놓았습니다. 또 인간의 ‘양식’ 혹은 ‘이성’은 모든 사람에게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상 면에서의 ‘인권 선언’이라고 평가받는다는군요. <방법서설>의 역사적 의의를 아주 쉽고 명쾌하게 알려주네요. 사실, 철학책들을 읽는 이유는 철학적 지식의 습득에 있지 않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철저하게 사고하는 네 가지 규칙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명증성’(분명하게 참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면 참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분석 및 분할’(생각할 문제는 잘게 나눌 것), ‘종합’(인식하기 쉬운 것에서부터 어려운 것으로 생각을 유도할 것), ‘열거’(모든 것을 철저히 열거하고 재검토할 것) 입니다. 아! 사고(생각)의 철저함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감탄합니다. NOTES에서는 여러 용어들을 깔끔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 책은 철학과 사상 분야에서 파스칼, 칸트, 헤겔, 레닌, 엥겔스, 키르케고르, 니체, 등 너무나 유명하지만 겁나서(?) 가까이 하지 못한 고전들을 아주 명쾌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대적 순서에 입각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책들까지 소개합니다. 철학 사상 분야에서 20권이나 되는 책을 소개했지만, 정작 접해본 책은 부끄럽게도 고작 세 권입니다. 그러나 이 책으로 새롭게 도전받았습니다. 한 권 한 권 사서 읽어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나에게는 종교, 역사, 카운터 컬처 분야도 흥미롭습니다. 이 책을 손이 잘 가는 위치에 꽂아 놓고 자주 참고하겠습니다. 고전을 통해 건전한 생각과 진지한 삶을 추구하는 참된 교양인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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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에 관하여」 스티븐 케이브, 엘도라도 | 리뷰 카테고리 2015-03-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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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IMMORTAL 불멸에 관하여

스티븐 케이브 저/박세연 역
엘도라도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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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 뒤에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과연 인간의 육체 혹은 인간의 영혼은 불멸의 존재(Immortal)가 될 수 있을까요? 스티브 케이브는 이 책에서 인류 문명에서 죽음을 이기기 위해 고안된 네 가지 방법을 심도 있게 설명합니다. 그는 네페르티티(Jefertiti)를 통해 이 네 가지 이야기(Immortality Narrative)를 시작합니다. 첫째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의 명약을 찾듯, 육체가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생존 이야기(Staying Alive)’입니다. 둘째는 유일신 종교에서 말하는 죽음 뒤에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 이야기(Resurrection Narrative)’입니다. 셋째는 정신적인 존재, 즉 영혼(soul)으로 계속 살아가는 ‘영혼 불멸 이야기(Immortality of soul)’입니다. 넷째는 자아를 미래의 시간으로 확장하는 ‘유산 이야기(legacy)’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지금의 인류문명을 이루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인간이 이런 이야기를 붙잡음으로써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인류문명에 많은 문제도 만들어냈습니다. 불멸과 내세(천국)에 대한 집착은 현세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내세의 삶을 위해 인종차별이나 폭탄 테러 같은 일들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고대 근동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얻은 ‘지혜 이야기(Wisdom Narrative)’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길가메시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깨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왕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합니다. 만일 우리가 영원히 산다면 그것은 우리 삶을 얼마나 무의미하고 끔찍하게 만들까요? 오히려 죽음이 현재 우리의 활동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불멸의 존재인 그리스 신들은 세상의 구경꾼들로서 변덕스럽고 천박하지만, 죽을 운명인 인간은 오히려 영웅적이고 고귀한 행동을 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불멸에 대한 욕망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세 단계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끝없는 삶은 끔찍한 저주와 같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두 번째 단계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불합리하다는 것, 세 번째 단계는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인지능력을 고도로 발달시켰는데, 특히 자아에 대한 뚜렷한 인식, 무한한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미래에 관해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능력입니다. 자아에 대한 과도한 인식과 걱정은 죽음(자아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켰습니다. 따라서 자아를 넘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덕목을 개발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외면하므로,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 비관적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대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덕목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 책의 논지는 확실합니다. 불멸을 소망하는 인간은 절대로 불멸의 존재가 아니며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직시하고 지금 오늘을 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토아 학파, 고대 중동의 지혜 문학에서 이러한 삶과 죽음의 진리를 배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는 ‘죽음이란 컴퓨터의 전원이 꺼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죠. 분명 인간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이란 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니까요. 또 인간은 살면서 내세를 경험할 수 없기에 내세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죽음 그 후의 삶은 그저 ‘희망’하는 것뿐일까요? 내세가 없는지 있는지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군요. 분명한 것은 오늘을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이와 공감하며 더불어 살고, 현재에 집중하며 감사하며 사는 일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덕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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