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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마로니에북스, 2018) | 리뷰 카테고리 2018-04-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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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함정임,원경 공저
마로니에북스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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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를린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는 원경과 부산 해운대에서 살고 있는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함정임이 예술가 318명의 일기장, 편지, 인터뷰, 논문 등 다양한 자료에서 발췌한 촌철살인의 명언을 소개해 놓은 것이다. 특히 함정임 교수의 이름을 보고 반가웠다. 그녀의 책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를 통해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과 인생을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에 수록된 예술가들의 명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삶의 불안, 예술적 영감, 일상적 삶과 예술 활동 사이의 괴리와 균형 감각, 예술을 통한 삶의 희망 등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예술가의 말들을 40개 이상의 주제별로 묶어놓았다. 나에게는 특히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있는 글들이 흥미로웠다. “궁극적으로 예술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는 노력이다.”(Ultimately, art is trying to see things that other people don't see. _ Trevor Paglen). 그렇다. 예술은 인생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예술 작업을 하는 것 못지않게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창조적인 일이며 삶의 통찰력을 얻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볼 때 시 구절을 반복해 읽으며 음미하듯 감상하길 바란다.”(When people look at my pictures I want them to feel the way they do when they want to read a line of a poem twice. _ Rovert Frank). “감자 껍질을 벗기는 단순한 작업도 의식을 가진 행위라면 예술이 될 수 있다”(Even the act of peeling a potato can be a work of art if it is a conscious act. _ Joseph Beuys). 분명 예술은 어떤 특별한 의식이나 사유 속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현대 미술이나 음악에서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도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 우연에 의한 작품을 만들기를 의도했기에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 뒤에는 ‘인물 색인’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의 글들만 찾아 읽어보는 즐거움도 썩 괜찮다. 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니 그의 글이 실린 페이지를 찾아본다. 65, 95, 137, 143, 284, 303 페이지. 살아생전 그의 작품은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미래에 맡기고, 우리는 조용히 일을 계속해야 한다.”(One must go on working silently, trusting the result to the future.). “나는 내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내 그림이 돈의 값어치보다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I cannot help it that my pictures do not sell. Nevertheless the time will come when people will see that they are worth more than the price of the paint.).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영어 공부도 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 애매한 번역이 있지만 큰 흠이 되지는 않는다. 하나만 살짝 지적해보면, 73페이지에 있는 다이앤 아버스(Diane Arbus)의 말이다. I never have taken a picture I've intended. They're always better or worse. 이 책에는 “나는 한 번도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 사진은 항상 더 낫거나 더 나쁘게 나온다”라고 번역해 놓았다. 원문의 의미는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의도한 대로 사진이 나온 적이 없다’는 뜻이다. 사진은 언제나 의도했던 것보다 더 낫거나 더 나쁘게 나온다는 말일게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들추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가끔 기대하지 않았던 문장에 가슴이 뛰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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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HUINE, 2018) | 리뷰 카테고리 2018-04-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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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베니스의 상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박우수 역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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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 하나로 알고 있다. 그리고 고리대금업자 유대인 샤일록을 ‘베니스의 상인’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고, 이 작품은 비극과 희극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역자 박우수 교수는 새로운 관점에서 <베니스 상인>을 읽어 낼 수 있는 힌트를 많이 알려준다. ‘베니스’는 비즈니스의 세계로 무역상 안토니오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지배하는 세상이고, ‘벨몬트’는 부유한 상속녀 ‘포셔’가 주인공인 세상이다. 베니스는 비극적인 현실의 세계이고 벨몬트는 사랑과 축제가 있는 이상의 세계이다.

 

이전에 읽었을 때 안토니오와 바싸니오는 우정과 신뢰가 있는 진실한 사람이고 샤일록을 파렴치하고 악랄하고 탐욕적인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샤일록이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으로부터 이교도라고 얼마나 많은 멸시와 조롱을 받았으면, 샤일록은 원금의 세 배 이상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그것을 마다하고 안토니오의 심장 가까운 살 일 파운드를 요구했을까. 물론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도 샤일록은 돈에 대한 탐욕과 복수심에 의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인물임에는 변함이 없다. 탐욕과 복수심에 불타면 콩알만한 자비심도 가질 수 없다.

 

한편, 벨몬트의 사랑 이야기에서도 돈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잘 묘사되어 있다. 바싸니오가 친구 안토니오을 통해 샤일록의 돈을 얻을 수 있었기에 포셔에게 찾아갈 수 있었다. 포셔에게 청혼했던 모로코 군주와 애러곤 군주는 결국 금함과 은함을 선택함으로써 청혼에 실패한다. 박우수 교수는 여기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사실을 지적해 준다. 셰익스피어가 돈에 눈이 먼 자들로 묘사한 샤일록, 모로코 군주, 애러곤 군주는 모두 기독교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멸시받는 유대인, 무어인, 회교도라는 것이다. 작가 셰익스피어에게도 인종적, 종교적 편견이 작용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번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에서 시리즈로 내놓고 있는 셰익스피어 전집은 독자로 셰익스피어 작품에 푹 빠지게 한다. 제 1권 <베니스의 상인> 앞부분에 수록한 박우수 교수의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 세계’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하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이 작품에 대한 독자의 시야를 확 열리게 해 준다. 너무나 즐거운 독서였다. 어느새 제 2권 <한여름 밤의 꿈>으로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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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허균, 서울대 가다」 (탐, 2018) | 리뷰 카테고리 2018-04-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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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허균, 서울대 가다

김경윤 저
탐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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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토토북’의 ‘청소년출판 전문브랜드 탐’에서 기획 출판한 것이다. 시리즈36 <허균, 서울대 가다>는 이 시리즈에서 내가 처음 읽은 책이다.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저자라는 사실 이외에 허균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기에, 청소년 책을 통해 ‘허균’에 입문하고자 했다. 청소년 책이라 우습게 생각했는데 꽤 깊이가 있어, 허균의 삶과 그의 작품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 김경윤은 인문학 작가이며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이다. 그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허균의 삶을 소개한다. 허균이 21세기를 산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저자는 무척이나 설득력 있게 허균의 삶의 자리를 설정한다. 허균의 형 허봉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누나 허초희(허난설헌)은 페미니스트다. 허균은 서울대에 입학하여 교육혁명을 꿈꾼다. 허균은 고등학교시절 ‘이달’이 주인인 손곡서점에서 ‘무륜당(無倫堂)’이라는 모임을 주도하고 후에 <홍길동전>이라는 역사소설을 만든다. 저자는 실제 <홍길동전> 시작부분을 조선의 문체 그대로 소개한다. 홍길동전의 내용은 만화를 통해 다 알고 있지만, 이렇게 원문으로 맛본 것은 처음이다. 갑자기 <홍길동전> 전체를 읽고 싶어져서 인터넷 서점에서 찜해 놓았다. 저자는 홍길동전을 소개하면서 슬쩍 <체 게바라 평전>도 알려준다.

 

어머니의 지시로 낙산사로 간 허균은 <고기집 앞에서 입맛을 다시며>의 원고를 정리한다. 이는 허균이 쓴 책 <도문대작(屠門大嚼)>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부록에 있는 ‘허균의 작품과 사상’을 들추어보면 많은 도움을 얻는다. 덕분에 ‘(짐승) 잡을, 백정 도(屠)‘와 ’씹을 작(嚼)’ 같은 어려운 한자도 익힌다. 낙산사의 개(犬)인 ‘무심(無心)이’와의 대화는 우리 사고(思考)의 허점을 여지없이 찌른다. 이를 통해 저자는 허균의 장편시 <산구게(山狗偈)>를 알려준다. 이 작품은 저자의 불교적 사상을 엿보게 한다.

 

형이 죽고 허균은 일기장에 “천하의 가장 두려운 존재는 국민뿐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다. 이로써 허균의 <호민론(豪民論)>의 내용을 알려준다. 허균은 이 책에서 백성을 항민(恒民), 원민(怨民), 호민(豪民)으로 분류한다. 사회 구조의 모순을 파악하고 큰 뜻을 품고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하는 호민(豪民)이야말로 저항적 지식인으로 진짜 혁명가인 것이다.

 

이 책, 허균 입문서로 너무나 탁월하다. 단순히 <홍길동전>이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의의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허균의 삶을 배경으로 그의 작품과 사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소설 부분뿐 아니라 부록에 있는 내용 중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청소년들 이 책을 교재로 독서토론을 하면 제격이다. 나도 앞으로 ‘탐 철학 소설 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한권씩 읽어봐야겠다. 허균에 대해 참으로 많이 배운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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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출판위원회 「독서의 힘」 (더불북, 2018) | 리뷰 카테고리 2018-04-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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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서의 힘

독서의 힘 편집출판위원회 저/김인지 역
더블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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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은 2017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중국 CCTV에서 방영된 독서문명사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새롭게 편집한 책이다. 독서를 권장하는 계몽적 차원에서 제작된 것이지만 인류문명사의 큰 맥락에서 책과 독서가 차지하는 위치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1장에서는 문자와 기록 매체와 인쇄술에 관한 역사를 대략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설문해자>에 소개된 창힐(倉頡)의 글자발명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문자가 만들어지자 “천지조화의 비밀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으니 하늘이 감동하여 좁쌀 비를 내리고 신령과 요괴가 그 모습을 감출 수 없으니 귀신이 밤중에 곡을 하는구나”라는 구절을, 문자로 인해 자연의 이치가 드러나고 운명이라 여겼던 것도 해독이 가능해졌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문자가 인류 문명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문자와 함께 종이의 발견과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인류 문명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직접 책을 쓰지 않았지만 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책으로 기록됨으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세 인물을 거론한다. <논어>의 공자, <소크라테스의 대화록>의 소크라테스, 그리고 <복음서>의 예수다. 그런데 공자와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면서 예수는 슬쩍 건너뛰었다. <복음서>에 대해 언급할 부분에서 ‘축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백가쟁명 사상’을 소개한다. 중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의 한계일까? 3장에서는 동양과 서양이 책을 통해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몇몇 예들을 통해 드러낸다. 4장과 5장은 독서 권장을 위해 실제적인 예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5부작을 한권으로 담아냈기에 인류 문화에 책과 독서가 어떤 공헌을 했는지 장대한 역사적 권점에서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장 마지막에 실은 ‘명사와의 대담’과 ‘책 이야기도’도 흥미를 돋우며 독서에 관한 깊은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5장에 있는 ‘명사와의 대담’은 인터넷 책읽기가 왜 얕은 독서일 수밖에 없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여과되지 않은 것이고, 중복적이며 단편적인 것이다. “질이 낮은 책은 무지한 사람을 더욱 무지하게 만든다”(Henry Fielding). 부록인 ‘세계의 독서 기록사’에는 세계를 바꾼 위대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 속의 명언’은 독서에 대해 강력하게 도전한다. 독서를 즐기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어떤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독서에 관해 확실히 도전받게 될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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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두란노, 2018) | 리뷰 카테고리 2018-04-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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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팀 켈러 저/최종훈 역
두란노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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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팀 켈러 목사의 설교와 글은 언제나 큰 도전이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고통을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할까? 삶은 한없이 연약하고 불가해한 힘에 휩쓸리게 되어 있다.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난은 신앙을 떠나게 하거나 반대로 하나님을 만나게 한다. 고난에 “예방 백신 같은 건 없다”(p. 14)는 켈러 목사의 글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래도 삶에 고난이 닥쳐오면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고 이겨낼 방법이 있지 않을까?

 

1부에서는 고통과 고난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들을 알려준다. 스토아학파를 비롯한 여러 철학들과 종교들은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 냈는가? 오늘날 무신론적 사고가 팽배한 현대서구문화에서처럼 고난은 그저 우연히 발생한 의미 없는 사고일 뿐일까? 만일 그렇다면 고난은 피하는 게 상책이며 불가피하게 온 고난이라도 빨리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다. 반면 신앙인에게 고난은 분명 하나님의 놀라운 목적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윤리적 관점, 자기초월적 관점, 숙명론적 관점, 이원론적 관점, 세속적 관점에서 고난의 원인을 말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반응과 결과을 깔끔하게 설명하고 도표로 제시한다(p. 50).

 

2부에서는 성경에서 고난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고난의 신학’을 말한다. 여기서 논의된 것은 참으로 방대하다. 창조와 타락의 교리부터 최후의 심판과 회복의 교리까지, 하나님의 주권과 고난당하신 하나님 이야기, 구원과 고난의 관계까지 다루면서 고통과 역경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얼마나 다양한지 인식하게 해준다. 그래서 고난의 예방 백신 같은 것은 없다는 말에 완전히 공감하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의 고난을 함부로 판단하고 충고해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다른 고통의 경주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윗, 요나, 바울, 예레미야, 심지어 마리아와 마르다의 경우까지 언급한다.

 

3부는 내가 실제로 고통에 처하게 될 때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내가 걸어서 지나가야 할 길이며 동시에 주님이 동행해 주시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통과 고난 앞에서 때로는 감정적으로 정직하게 슬퍼하고 즐거워 할 줄 알아야 한다. 기도하며 주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영원의 관점에서 현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3부는 이 책의 원제목 <Walking with God through Pain and Suffering>을 자세히 펼쳐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고, 고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내가 고난 속에 있을 때, 나는 고난을 주님과 함께 하는 인생의 풀무불로 여겨야 한다. 이 고난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선한 뜻과 계획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이가 고난 속에 있을 때, 함부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고난당하는 자들과 함께 있어주고 함께 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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