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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불핀치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100」 (미래타임즈, 2019) | 리뷰 카테고리 2019-02-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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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스 로마 신화 100

토마스 불핀치 저/최희성 역
미래타임즈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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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선생님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면 서양의 정신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니 꼭 읽으라고 말씀하시며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소개해 주셨다. 그 때 어렵사리 접할 수 있었는데, 신들의 계보와 이야기들이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읽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영어도 공부할 겸 Edith HamiltonMythology를 영문판으로 구입해 이곳저곳 몇몇 유명한 이야기들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읽어 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나온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은 기억도 난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신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런 이야기를 통해 고대 서양 사람들은 어떤 세계관과 인생관을 말하려고 했는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 세계관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책이 나왔다.

 

미래타임즈에서 펴낸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100>은 토마스 불핀치의 책을 기본 텍스트로 했다. 하지만 이 텍스트에는 신들의 계보와 이야기 전개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단다. 이번에 나온 <그리스로마신화 100>은 연대기 순으로 주제별로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또한 신화들을 표현한 수많은 예술작품을 수록해 놓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읽는 즐거움을 넘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으로 만들었다. 마치 TV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독성이 뛰어난 글자 크기와 때로 한 페이지 가득 담겨있는 미술 작품들 때문에 쉽사리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종이 질도 좋고 럭셔리하다! 이 책을 통해 신화의 세계에 풍덩 빠져 어느새 나는 신화의 이야기 속 인물이 되곤 하였다.

 

인류 문명 발전의 모티브가 된 주요 요소들이 가득 담겨있는 신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질문도 던져 보았다.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사는가? 삶에서 경험하는 비극적인 사랑과 복수, 삶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앞으로 인류 문명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너무나 즐거운 독서였다. 출판사 미래타임즈에서 엄청난 공을 들여 펴낸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 하나를 말하고 싶다. 책 뒤편에 이름 색인과 작품 색인을 수록해 놓았으면 다시 찾아보고 이야기들을 연결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내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놓고 자주 손길을 주고 싶은 책이다. 미래타임즈에서 펴낸 <그리스로마신화 100>을 읽어보지 않은 자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었다 말하지 말라! 정말 마음에 드는 멋진 책이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자 하는 자들에게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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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유대인의 파르데스 공부법」 (빅북, 2019) | 리뷰 카테고리 2019-02-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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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대인의 파르데스 공부법

이대희 저
빅북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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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나라 없이 살았던 유대인들은 어떻게 인류 문화에 공헌한 사람들을 그렇게나 많이 배출해 낼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유대인의 공부법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십 년간 유대인 학교와 유대인 공부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유대인의 공부법을 한국 사회에 적용해 예즈덤 교육한국형 밥상 머리를 전하고 있다.

 

유대인의 교육방법하면, 탈무드에 나온다는 저 유명한 격언이 떠오른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는 것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며, 물고기 잡는 법은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면 유대인들은 어떻게 지혜를 가르칠 수 있었는가? 그들의 교육에는 근본적으로 토라하는 텍스트가 있다. 3살부터 토라를 읽어주고 5살부터 가르친다. 그리고 13살이 되면 성인식(바르 미쯔마, 계명의 아들)을 통해 그 동안 공부한 토라를 읽는 것을 시험한다. 이렇게 기초를 다지면 그 후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토라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의 교육 방식은 쉐마’, ‘하브루타’, ‘파르데스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겠다. ‘쉐마(shema)’들으라는 뜻으로 반복을 통해 그들의 경전인 토라를 암송하고 그것으로 기도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브루타(havruta)’친구라는 의미로 두 명의 짝이 서로 질문과 토론을 하면서 토라와 탈무드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파르데스하브루타방식을 사용해 토라와 탈무드라는 테스트를 해독하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법이다. ‘파르데스(PaRDeS)’는 낙원을 뜻하는 헬라어 파라다이오스에 기초한 것으로 네 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페샤트(Peshat)단순한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문자 상에 보이는 뜻을 단순히 찾아내는 것이다. 둘째, 레메즈(Remez)힌트, 단서란 뜻으로 텍스트에 있는 상징과 비유 같은 것에서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셋째, 데라쉬(Derash)연구라는 뜻으로 텍스트의 다른 부분들을 고려해서 더 깊은 연구를 하는 것이다. 넷째, 소드(Sod)비밀을 뜻하는 단어로 텍스트에 암호처럼 숨어 있는 뜻을 찾아내는 것이다.

 

얼마 전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세간에 큰 인기를 끌어 모았다. 인기의 비결은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에 때문이리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지식 전수를 통해 최고의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인생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믿는 부모들로 인해 부모와 아이들 모두 불행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시청자 모두의 고통이었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유대인 교육 방식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방법이 아니라 정신이다.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쳐 지식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키우고 그 통찰로부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사실 우리는 평생 삶의 지혜를 찾아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녀뿐 아니라 부모 자신이 어떻게 공부하며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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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현대지성, 2018) | 리뷰 카테고리 2019-02-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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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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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고전읽기에 교과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문 번역과 함께 훌륭한 주석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 번역가 박문재가 그리스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부록으로 수록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승 에픽테토스의 <명언집>은 아우렐리우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책 앞머리에 있는 역자의 해제에는 <명상록>의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명상록>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있다. 더 나아가 당시 철학과의 관계, 특히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과 <명상록>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명상록>의 사상적 배경과 삶의 정황을 잘 파악하게 해 준다.

 

주변 민족들에 의해 로마 제국의 안녕이 위협받던 시기에 황제로서 마르쿠스는 북부 이탈리아와 게르마니아에서 원정을 수행해야 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준 교훈들을 기록한 책이 바로 <명상록>이다. 원제목(TA EIS HEAUTON)그 자신에게(To Himself)’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명상록>은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나 지나치게 압축된 문장이 많아 번역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지성에서 펴낸 <명상록>은 읽어내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성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자신의 삶을 깊게 성찰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의 움직임들을 주의 깊게 잘 살피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지게 된다”(28)라고 쓰고 있다. 스토아 철학의 영향 아래서 그는 정직, 고결, 끈기, 금욕, 만족, 자비, 독립, 검소, 등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았다. 이런 것들은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다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55). 그는 황제행세를 하려 들지 말고 황제노릇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자신에게 충고한다. 황제의 특권을 누리는 대신 황제의 의무를 다하려고 해야 한다. 또한 건전한 철학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상적인 사람이 되기를 힘썼다. 마르쿠스는 짧은 인생 마지막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거룩하고 정의로운 성품과 공동체를 위해 행한 일들이라고 다짐한다(630). 다음과 같은 글도 흥미롭다. “최고의 복수는 너의 대적과 똑같이 하지 않는 것이다”(66). 적군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탐욕과 욕망을 제어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오늘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죽음을 초연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명상록>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네가 태어난 것이나 죽는 것은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결정을 선의로 받아들여서 순순히 떠나라. 너를 떠나보내는 자연도 선의를 가지고서 너를 떠나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1236).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는 가장 현명한 로마 황제답게 옳다고 생각되는 가치관과 신념을 붙잡고 살았다. 전쟁터에서 59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 그는 인류에게 삶의 지혜의 빛을 던져주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철학적 인간들에게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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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Lee 「영어 동사 ②③④⑤번의 뜻도 힘써 알자」 (사람in, 2019) | 리뷰 카테고리 2019-02-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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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어 동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Max Lee 저
사람in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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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가 잘 안 되는 것은 단어를 많이 몰라서가 아니라 기본 동사의 다양한 뜻과 쓰임새를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영어회화 실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시켜 줄 좋은 교재다. 특히 일상회화에서 기본이 되는 동사들을 회화체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반복 훈련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get, take, do, keep, hold, break, say, leave, make, have, put, go, 그 외 18가지의 필수동사들을 연습하게 실어 놓았다.

 

먼저 한 동사의 다양한 의미들을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하고, 그 동사의 기본적 이미지와 뒤에 나오는 단어들에 의해 파생되는 다양한 의미들을 쉽고 깔끔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각각의 의미들을 담고 있는 다양한 단문들과 conversation을 제시한다. 그 다음은 먼저 문장을 조립하기를 통해 영어로 말해보고, 다양한 A, B 대화를 통해 그 쓰임새를 직접 확인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각 unit마다 세 개의 QR 코드가 있어 즉각적으로 발음연습, dictation과 회화 practice까지 탄탄하게 영어회화를 훈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 30가지 기본 필수 동사들을 한 번에 잡게 해준다. 책의 구조도 마음에 쏙 든다. 보기 좋은 크기의 활자, 주요 문장 하이라이트, 동사나 관용구에 대한 꼼꼼한 설명, 적절한 회화체 예문, unit 마지막에 소개한 명언까지, 최적화된 영어회화 교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든 저자가 궁금해졌다. 저자 Max Lee는 영어교육업체 English Edition을 운영하며, 능동적이고 재미있는 영어공부를 지향한다. 그가 매니저로 있는 네이버 온라인 영어카페, ‘나도 영어로 말할래에 들어가 봤다. 201810월에 open해서 아직 새싹4단계인 카페이지만, 내용이 알차서 즉시 가입 완료!

 

이 책을 통해 올해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영어회화를 구사하고 싶다.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고 하루 한 unit씩 혹은 일주일에 한 chapter씩 연습해 보자. 천천히 해도 6개월이면 자연스럽게 입에 붙지 않을까? 이 책과 함께 <영어전치사 ②③④⑤번의 뜻도 힘써 알자>도 사용하면 영어회화에 큰 진보가 있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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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시공사, 2019) | 리뷰 카테고리 2019-02-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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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저/양영란 역
시공사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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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는 스위스 사회당 국회의원으로 스위스의 조세 천국 형태에 맞서 싸웠다. 이에 관해서는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라는 책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추악한 검은 돈을 은닉하며 지구적 범죄에 동조하는 스위스 은행의 실체를 폭로하고, 민주적 시민의식의 봉기를 촉구했다. 또한 그는 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하면서 전 세계의 굶주림의 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물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는 책이다. 이 책은 120억 인구가 먹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는데, 하루에 10만 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불합리하고 살인적인 세계 질서에 대해 폭로한다. 이제, 그는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라는 책을 통해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장 지글러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재앙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체제다. 76억 명이 살고 있는 지구에, ‘남반부48억 명은 가난하다. 세계10억 명 가량은 극빈자로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산다. 그는 극소수의 풍요와 대다수의 살인적인 궁핍을 가져온 자본주의 체제는 식인풍습과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별히 금융자본주의의 탐욕에 주목한다. 세계화된 금융 자본을 장악한 자들은 엄청난 생명력과 탐욕, 약자에 대한 멸시와 공공재에 대한 무지, 등으로 무장한 채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저자는 토지대장이 없는 과테말라에서 벌어지는 일, 콩고의 광산 채굴권 없이 콩고 동부의 광산을 채굴하는 다국적 기업가들의 탈세와 횡포, 전 세계에 걸쳐 만행을 저지르는 거대 다국적 기업의 행태, 등 구체적인 예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의 추악한 모습을 폭로한다.

 

또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요구하는 무역의 완전한 자유가 왜 위험한지, 소위 황금비 이론’(golden rain, 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본가들은 부를 축적하지 않고, 덜 가진 자들에게 분배한다는 주장)이 왜 허구인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거대 다국적 기업이 인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이익의 극대화에 몰두하면서 세계는 더욱 불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하긴 불평등이야말로 자본주의 생산 방식의 자양분이니, 자본주의 체계 안에서는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 억만 장자 85명의 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 35억 명의 전체 부와 맞먹는다. 2001911일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67개국의 2,977명 목숨을 잃었는데, 그 날 지구 남반부에서는 여느 날처럼 10세 미만 어린이 35,000명이 기근과 그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민낯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시민 봉기를 독려한다. 시민 봉기로 자본주의의 해체가 가능할까? 저자는 저 옛날 노예제도가 폐지될 때도 사람들은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음을 상기시킨다. 노예제도뿐이 아니다. 식민주의 해체, 여성 해방 운동 등도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프랑스 혁명으로 인간 안에 깃들어 있던 자유가 해방을 맞이하였듯, 시민들의 의식 혁명과 봉기는 자본주의의 해체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시민 봉기로 자본주의가 해체되면, 다음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도 솔직히 그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이런 불평등한 사회에서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고통당하고 있는데, 우리가 운좋게 부유한 사회에서 태어나 고통당하지 않고 산다고, 이런 지구적 상황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인용한 이마누엘 칸트의 정언명령 도덕법칙이 오래 마음에 머문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성은 내 안의 인간성을 파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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