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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신앙을, 기도를 유산으로 물려주자. | 리뷰 카테고리 2011-10-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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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도하는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김병태 저
브니엘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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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 출판사에서 교회 직분론에 관해, 재미있는 예화와 명쾌한 논조로 세권의 책을 내놓았던 김병태 목사님이 이번에는 그리스도의 자녀양육에 대한 책을 내놓았다. <기도하는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다소 길지만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고 싶은 크리스천 부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이다. 이 책 역시 이전의 책들처럼 명쾌하고 재미있는 예화가 많다. ‘프롤로그’에서 무면허 운전자에 빗대어 오늘날 이 사회에 ‘무면허 부모’가 득실 된다는 말과 “아무나 자녀교육의 1인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자녀를 위한 기도의 1인자는 될 수 있다”(p. 8)는 말이 도전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법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먼저 1부에서 자녀에게 하나님을 알려주는 일에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1부의 내용들에 깊이 공감했다. 나도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가 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만 만족했고, 나머지는 온통 학교공부에 관해서만 신경을 집중했다. 자녀가 교회 주일학교 예배에 참석한다고 신앙이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저자가 지적했듯, “하나님은 종교 생활을 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원하신다”(p. 15). 나는 나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에 정말 관심을 집중했는지 스스로 질문해본다. 언제나 함께 하시며, 나의 삶에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내 인생의 목자가 되시며 피난처요 안식처가 되시는 하나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는 하나님을 나는 날마다 새롭게 경험하고, 나의 자녀들도 그런 하나님을 만나기를 진정으로 원했던가?

‘제 2부. 자녀를 거룩한 지도자로 세우라’에서 소개된 프린스턴 설교학 교수 블랙우드 박사의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야 할 세 가지 유산’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깊이 명심해야 할 내용이다. “첫 번째는 기쁜 기억의 유산, … 두 번째는 좋은 습관의 유산, … 세 번째는 높은 생의 목표의 유산이다”(p. 65). 그렇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 자식과의 관계에서 삶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하며, 좋은 습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부모 자신이 고상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자녀들도 올바른 인생, 복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제 3부는 자녀를 위해 무엇을 기도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 건강하고, 학교 공부 잘하고, 세상에서 성공하여서 하나님 나라의 유익한 일꾼이 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건강과 성공이 핵심이고 뒤에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는 것은 그저 형식적 고백에 불과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자녀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자녀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기도, 자녀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기도, 자녀의 거룩한 변화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기도, 자녀를 축복하는 기도 등.

제 4부는 자녀에게 감동을 주는 기도의 부모가 되라고 도전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과 말씀대로 사는 모습, 그리고 기도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줄 때, 자녀들은 감동하고 부모 같은 믿음의 삶을 살기로 다짐할 것이다. 김장환 목사의 아들 김요셉 목사가 화장실에서 아버지의 무릎끓고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되어 자신도 목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예화는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나도 여느 부모처럼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잘 되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대로 자녀들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일에 나는 얼마나 최우선순위를 두었는지, 자녀에게 그럴듯한 말은 많이 했지만 삶의 본을 보였는지, 자녀들의 거룩한 삶을 위해 기도했는지, 자녀들에게 믿음의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는지 돌아보니 부끄럽다. 이 책,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고 자녀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관심을 갖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것은 브니엘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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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의 역사와 작품집을 하나로! | 리뷰 카테고리 2011-10-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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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르네상스 미술

스테파노 추피 저/하지은,최병진 공역
마로니에북스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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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문예부흥운동,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전 유럽으로 퍼진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적 모델로 삼고 문화를 발전시킨 시기(14C 후반~16C). 학생시절 역사시간에 달달 외웠던 문장이 생각난다. 그 찬란한 문예부흥운동시기의 미술에 관한 책이니, 당연히 나의 흥미를 끌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스테파노 추피는 내가 5년 전 보았던 <천년의 그림 여행>도 집필했다. 그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약 300명의 화가의 작품 800여점을 싣고 적절히 해석한 방대한 책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역사와 미술작품에 박식할 수 있을까 감탄했었다. 나는 그 책을 통해 서양미술사와 이론을 섭렵할 수 있었고, 마치 방대한 작품을 잘 정리하여 전시한 미술관을 하나 손에 얻은 듯했다. 예경 출판사에서 발행했는데, 고급 종이를 사용해서 소장가치도 높았다.

한편, 마로니에북스에서 발간한 이 책 <르네상스 미술>은 훨씬 더 흥미롭다. 천년의 역사가 아니라, 약 250년간의 미술을 다루었기에 더 깊이 있게 미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저자는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서적을 출판했을 뿐 아니라, 여러 미술관의 전시 작업에도 참여했었는데, 그 경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배여 있다. 중세의 고딕 양식이 녹아있는 ‘궁정의 세계’를 시작으로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인문주의 시대와 전성기 르네상스, 그리고 발견의 시대와 매너리즘과 반종교개혁 시기까지, 각 시대의 화가들과 그 작품들을 매우 깔끔하게 정리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명작 속으로’라는 타이틀로 책 군데군데 약 50여개의 작품을 큰 도판으로 싣고 작품을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이 책 한권이면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역사책과 훌륭한 작품집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도록처럼 조금 더 고급용지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으리라.

저자는 이 책에서 수백 개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성 안나와 함께 있는 성모자> 작품과 그 작품을 예비 드로잉한 것을 비교해서 함께 실은 것이 인상적이었다(pp. 224~225). 레오나르도가 얼마나 한 가지 주제에 끈질기게 연구하고 새롭게 수정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드로잉은 긴장감이 있고, 자신의 감정까지 잘 녹아있는 완벽한 예술작품이다. 이 그림에서 나는 레오나르도의 다른 작품, <최후의 만찬>를 그릴 때의 그 열정과 <모나리자>의 신비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동일 화가의 여러 작품을 비교해 놓거나, 다른 작가들의 유사한 작품들을 비교 감상하기에 좋게 배열했다. 예를 들어, 226~227페이지에는 여인의 누드 주제의 전형적인 네 개의 작품을 나열해 놓았다. 여인들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작가에 따라 그림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빛의 섬세한 배합으로 인물과 풍경의 관계를 섬세히 묘사한 조르조네의 <자고 있는 베누스>와는 달리, 타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베누스>는 육체의 실재감으로 생명력을 부여했다. 타치아노의 그림에는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적인 형태와 선이 보인다. 한편, 쿠쟁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 전 하와>에서는 기독교 주제와 고대의 신화를 혼합한 흥미로운 시도를 했으며, 궁정 대가의 전통을 후대에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작품이 있다. 야코포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이다(pp. 350~351). 그림의 구도는 원근법적인 축을 따라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두 개의 빛의 방향을 따라 절묘하게 묘사되어 있고, 특히 신비로운 천사를 등장시켜 현실의 삶과 천국의 이상 사이의 간극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이 책의 저자 추파는 설명한다. 매우 적절한 설명이다. 매우 신비로운 그림이다. 22m × 9m의 거대한 작품이니, 베네치아의 산 조르조 마지오레 교회에 가서 직접 보고 싶다.

이 책, 르네상스 미술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나의 서재 미술책 코너에 꽂아놓고 자주 들추어 볼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사를 공부하려는 자들이나, 당시의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 모두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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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에 관한 흥미로운(전혀 권태롭지 않은) 연구. | 리뷰 카테고리 2011-10-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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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권태

피터 투이 저/이은경 역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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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지루한 상황이나 일이 계속되면, 권태를 느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권태를 표현하면, 게으르거나 참을성이 없는 사람으로 혹은 사명감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피터 투이는 이런 권태를 “상황적 권태” 혹은 “과잉에 의한 권태”라고 부른다(pp. 22~23). 그리고 이 둘을 묶어 “단순한 권태”라고 한다(p. 28). 그의 이러한 구분은 권태를 단순한 권태와 실존적 권태로 나눈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분류법에 따른 것이다(p. 175). 한편, 저자는 수많은 미술이나 문학 작품을 열거하면서, 소위 “실존적 혹은 정신적 권태”에 대해 언급한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사람들이 멜랑콜리 내지는 실존적 권태에 집착하고 있음을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 사르트르의 <구토, Nausea>, 카뮈의 <이방인, The Outsider>를 예로 든다. 그러면서 저자는 반문한다. 정말로 실존적 권태라는 감정이 존재하는가? 그는 “실존적 권태란 권태, 만성적 권태, 우울, 과잉, 좌절감, 잉여, 혐오감, 무관심, 무감정, 속박감이 합쳐진 데서 생겨난 하나의 개념”(p. 189)이지 감정은 아니라고 단정한다.

이 책의 저자 피터 투이는 자신이 오랫동안 권태의 본질과 역사를 연구했다. 삼천년이 넘는 역사를 넘나들고, 다양한 미술작품과 문학작품들을 통해 권태를 설명한다. 또 심리학과 신경학의 연구결과까지 소개하며 권태를 말하고 있다. 그의 박학다식함으로, 이 책은 권태에 대해 전혀 권태롭지 않게 전개해 나간다. 독자의 예상을 뒤엎고, 실존적 권태가 아니라 단순한 권태가 더 보편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 심리학에 더 근본적인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권태는 특히 후기 근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더 깊이 인식되었는데, 그것은 여가 생활이 늘어나고 행복의 권리가 부각되고, 개인의 권리와 내적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관료화로 시간과 공간의 표준화와 조직화되었기 때문이다(p. 205). 한마디로 먹고 살기 편해졌을 때, 권태가 더 잘 인식된다는 것이다. 지당한 말씀이다. 먹고 살기 바쁘면 권태라는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권태를 느낀다는 것은 좋은 것이며, 어쩌면 사치스러운 감정이지 않을까?

저자는 결론적으로 “권태는 인간이 겪는 정상적이고 유익하고 아주 흔한 경험”(p. 233)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니 권태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생각하거나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권태가 들려주는 충고를 받아들이고, 권태가 일으키는 상황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p. 238)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음악,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 사람들과의 대화를 하는 공동체 생활, 등 신체 정신적 활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권태의 유익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권태는 무엇보다도 창조성을 북돋을 수 있다. 권태라는 정서를 통해 세상을 알고 자기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 결국 권태는 자아 인식을 강화시켜주므로, 권태를 발판으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권태는 훨씬 더 쉬우면서도 따분한 감정이다. 이 책을 읽으니 안심이 된다. 권태라는 정서,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드는 것이니까! 권태로워 하품을 하게 되면, 그 하품을 즐기자. 하품은 뇌를 식혀주고 혈관에 피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므로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권태로움이 몰려올 때, 그것을 발판삼아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정직하게 들여다보자. 권태로울 수 있음을 감사하자. 하지만 권태의 감정이 만성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 책, 재미있게 읽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전혀 권태롭지 않은, 권태에 관한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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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詩)가 된 기도(祈禱) | 리뷰 카테고리 2011-10-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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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기도

이해인 저
열림원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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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하느님을 믿는 자로, 기도가 나의 하루의 시작이 되고 끝이 되어야 함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하지만 마음뿐,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는 언제나 뒤로 밀린다. 분주함 속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은 입술만의 구호로 끝나고, 나는 오직 나만을 위해 팍팍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되뇐다. ‘기도해야 하는데...'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으면 기도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니, 마음을 기울여 시집을 읽는 그 순간은 적어도 기도의 시간이다. 이번에 나온 시집, <작은 기도>는 특별히 더욱 그렇다. 기도하지 못하는 삶에 위로를 받는다. “수도원에 살면서 단 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지만, 기도에 대한 갈증은 끝이 없습니다. … 수도 연륜이 깊어 진 것에 비해 기도를 더 잘하지 못하는데 대한 나의 부끄러움 또한 끝이 없습니다. … 오늘도 나는 열심히 숙제하는 학생으로서 기쁘고 겸허하게 살고 싶은 갈망을 새롭게 가져봅니다.”(서언, ‘시인의 말’ 중에서). 나는 하느님 앞에 섰을 때, 변명거리가 생겼다. ‘기도학교에서 사는 분도 기도를 잘 하지 못했는데, 저를 좀 봐주실 수 없나요? 그래도 기도해야 하는 것을 알고, 기도하는 자세로 살았잖아요. 아니, 수녀님의 시집으로 기도했잖아요.’ 나의 애교가 하느님께 통할까? 하느님은 너그러운 분이시니 분명 웃으며 받아 주실 것이다.

'아름다운 기도'(pp. 50~51). "당신 앞엔 / 많은 말이 필요없겠지요, 하느님 // 그래도 기쁠 때엔/ 말이 좀더 많아지고 / 슬픈 때엔 / 말이 적어집니다 // 어쩌다 한 번씩 / 마음의 문 크게 열고 / 큰 소리로 / 웃어 보는 것 // 가슴 밑바닥까지 / 강물이 넘치도록 울어 보는 것 // 이 또한 / 아름다운 기도라고 / 생각합니다 // 그렇게 믿어도 / 괜찮겠지요?“

이해인의 시를 읽으면, 나는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꽃, 보름달, 숲속 시냇물과 나무, 바다, 길, 호수, 그리고 심지어 계절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일상의 모든 것과 대화하게 된다. 내가 쓰는 일기, 내가 하는 기도, 내가 마시는 차, 내가 눕는 침상,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살아내는 나의 삶에게 말을 건네고 그들의 속삭임을 듣는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나 철학자가 아니라 시인(詩人)이라는 말이 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은 내 마음을 겸허하게 하며, 하느님과 이웃과 자연으로 향하게 한다. 나도 시인처럼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의 사랑을 받고, 또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조화롭게 이루는 삶을 살고 싶다. 수녀님의 시를 읽으면 소망이 생긴다.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작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넨다. 열심히 숙제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진실되게 하루 하루를 산다면...

시인은 “행복하게 살았듯이 행복하게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수녀님이 암투병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병상일기’(pp. 137~138). “뼈도 아프고 / 살도 아프고 / 마음도 아픈 어느 날 // 이유도 모르면서 / 함께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 예쁘고 고마웠다 / … / 큰 잘못은 아니겠지 / 아프다고 터놓고 / 말해도 되겠지 // 아픔의 끝은 / 어느 날의 죽음일 테지만 / 죽음보다 아픔이 두렵다니 / 그런 날이 내게도 오는 것이 / 참으로 두렵지만 / 그래도 오늘은 괜찮다고 / 웃어보는 행복이여”

이해인 시인이 스스로 고백한 행복을 이 땅에서 조금 더 누릴 수 있길, 아름다운 기도를 하느님께 조금 더 드릴 수 있길, 침상에서 드린 작은 기도들이 또 다른 시집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기쁨과 평화와 소망을 누리게 되길, 이 시집을 읽으며 기도드린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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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행복,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 | 리뷰 카테고리 2011-10-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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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바이런 케이티 저/유영일 역
쌤앤파커스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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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바이런 케이티(Byron Katie)의 이력이 이채롭다. 세 자녀의 어머니, 부동산 중개인이었던 평범한 주부가 이혼과 실패로 피해망상, 우울증, 분노와 자살충동으로 요양원에 들어갔다가 영적 진리를 깨달았단다. 그래서 지금은 서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소개다. 아마도 그가 <오프라 윈프리 쇼> Soul 시리즈에 집중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듯하다. 그가 깨달은 바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책 제목도 재미있다. 원제목은 <Question Your Thinking, Change The World>, ‘당신의 생각에 의문을 던져라.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 번역 제목은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이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도 답을 달 수 있을 듯하다. ‘타인과 자신, 그리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그러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추측으로 책장을 넘긴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당신은 누구보다 지혜롭다’는 글로 intro를 시작하며, ‘행복을 위한 작업(The Work)'을 소개한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인식의 전환은 타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p. 23)는 주장이다. 이 책은 다섯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과 섹스, 삶과 죽음, 부모와 자녀(가족), 일과 돈(성공), 자기 자신, 이 다섯 가지 영역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은 오직 하나, 떠오르는 생각에 ’작업(the work)'을 걸어 인식을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유심론자라고 말할 수 있다. 유심론(唯心論, spiritualism)은, 궁극적인 것은 정신적인 것이며 물질적인 것은 기계적인 인과(因果)에 의해 움직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세상은 다 잘 굴러가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사랑”(P. 64)하는 것이다. 사실상, 케이티(Katie)에게 신(神)은 인간 개개인이며 동시에 세상 모든 만물이다. 따라서 신(神)인 다른 사람을 바꿀 수도 없고, 신(神)인 자신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든 삶이 더 좋은지 죽음이 더 좋은지, 함부로 예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p. 130). "부모는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을 때 비로소 현명해집니다.“(p. 151).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생각 속에서 지어낸 이야기뿐이다. 따라서 “생각을 바꾸면 고통도 멈춘다”(p. 91). 세상 모든 일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타인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생각이 꾸며낸 이야기에 속지 말아야 한다. 생각이 ‘그 사람은 이렇게 했어야 해’ ‘그 일은 이렇게 되어야 해’라고 꾸며낸 이야기를 만들 때, 거기에 ‘작업(the work)'을 걸어 인식의 전환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죽음까지도 선물로 경험할 수 있다”(p. 119)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의 일관된 가르침은 자신과 남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그렇게 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말 바꾸어야 할 것은 “우리의 생각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우리의 생각뿐”이다(p. 173).

책을 다 읽고 떠오르는 것은, 이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다.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Don't worry, Everything gonna be alright!, 걱정마 다 잘 될 거야),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이 책은 광고처럼 행복을 위한 대단한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마치 행복해지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벼운 주문을 외우듯이, 조금은 삶의 문제들을 초연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 행복,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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